한국 시간으로 21일 저녁과 22일 새벽에 걸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지휘중인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경질 루머가 연쇄적으로 제기됐다. 현지 언론 보도 및 언론사 기자들의 트위터에서 그런 루머들이 전파됐다. 차기 감득으로 디에고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위르겐 클롭(도르트문트) 루이스 판 할(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었으며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서는 맨유의 플레잉 코치 라이언 긱스를 언급했다.

 

그리고 22일 오후에 맨유 구단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예스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맨유가 2013/14시즌을 최악으로 끝냈다는 점에서 누군가의 책임이 불가피하다. 맨유의 올 시즌 실패는 모예스 감독에서 비롯된 것을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진=모예스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한 맨유 홈페이지 (C) manutd.com]

 

이 글에 공감하면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모예스 감독 경질이 완료되면서 앞으로 그에게 위약금이 얼마나 지급될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7월 1일 맨유와 6년 계약을 맺으며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만약 계약 기간 도중에 경질되면 맨유로부터 위약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정확한 계약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유럽 축구에서는 이적료, 연봉, 위약금 등이 공식 발표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특정 감독이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을 때 구단에 의해 사령탑에서 물러나면 위약금을 받게 된다. 계약 과정에서 위약금 조항이 붙은 감독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아직까지 모예스 감독의 정확한 위약금은 전파되지 않았다. 그의 연봉은 590만 유로(추정, 약 480만 파운드, 한화 84억 원)로 알려졌으며 맨유와의 계약 기간을 5년 정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그래서 위약금 규모가 대형 선수 영입 1명의 이적료와 맞먹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질 발표 이전이었던 21일에는 첫 시즌에 맨유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시 1년치 급료를 받고 팀을 떠난다는 루머도 제기됐다. 만약 그 루머가 사실이라면 맨유는 모예스 감독 경질에 대하여 위약금을 걱정할 필요 없다.

 

 

 

 

모예스 위약금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맨유가 그와 작별했다는 점이다. 위약금 규모가 크든 적든 2013/14시즌 실패에 대해서는 모예스 감독의 책임이 컸다. 리버풀 같은 강팀들에게 빈번하게 패하면서 약팀들에게 종종 덜미를 잡히는 맨유의 올 시즌 행보는 퍼거슨 체제의 맨유와 전혀 달랐다. 측면 공격에 의존하면서 부정확한 크로스를 남발하는 맨유의 전술적인 문제는 모예스 감독의 전략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말한다. 수비력 약화 또한 모예스 감독의 전술적 역량과 밀접하다. 수비가 강하지 않으면 그 팀은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어느 감독이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퍼거슨 전 감독은 다른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에 비해 강하지 않았던 맨유의 선수층을 토대로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다.(그 당시 맨유 스쿼드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보다 더 약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감독이라면 주어진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모예스 감독의 경우 팀의 활발하지 못한 대형 선수 영입(특히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주력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팀 전술을 완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맨유의 경기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심지어 결과도 좋지 않았다. 특히 지난 주말 에버턴전은 선수들이 경기를 이기겠다는 의욕이 잘 보이지 않은 끝에 0-2로 패했다. 더욱이 맨유는 구단 적자가 만만치 않은 팀으로 잘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되면서 팀의 수익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맨유가 모예스 감독을 경질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빅 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1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8월 27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붙었으며 그때는 양팀이 0-0으로 비겼다. 이번에는 두 팀 모두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이다. 순위 도약에 있어서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홈팀 첼시는 현재 3위(14승 4무 3패, 승점 46)에 속했으며 맨유를 제압하면 1~2위에 속한 아스날(승점 51) 맨체스터 시티(승점 50)를 끈질기게 추격할 수 있다. 만약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면 선두권 경쟁력이 약화된다. 맨유는 7위(11승 4무 6패, 승점 37)에 머무르는 중이며 첼시 원정 승리시 4위 리버풀(승점 43)과의 승점을 3점 차이로 좁힌다. 그러면서 4위권 진입 가능성이 탄력 받게 된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 첼시와 맨유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며 선두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 시즌 두번째 맞대결이 펼쳐질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어떤 결과가 연출될지 지켜보자. (C) 나이스블루]

 

첼시와 맨유의 경기는 스토리가 풍부한 빅 매치다. 우선, 두 팀의 간판 선수들이 상대 팀 이적설로 관심을 받고 있다. 첼시의 후안 마타는 맨유 이적설, 맨유의 웨인 루니는 첼시 이적설로 주목을 끄는 중이다. 두 스타의 거취가 1월 이적시장 이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나 잔류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하다. 마타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의 전술적 차이에 의해 팀 내 비중이 약해졌으며 이제는 결장 빈도가 잦아졌다. 루니는 맨유가 좀처럼 4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끝까지 팀과 함께할지 알 수 없다.

 

무리뉴 감독과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지난 시즌까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후계자로 주목을 끌었던 인물들이다. 그 중에 모예스 감독이 지난 시즌 종료를 앞두고 퍼거슨 후계자로 선택 받았고 당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분위기였던 무리뉴 감독은 첼시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올 시즌 첫번째 맞대결에서 비겼다면 두번째 맞대결이 펼쳐질 이번 경기 결과가 어떨지 주목된다.

 

흥미롭게도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 강한 지도자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맨유와 16차례 맞붙었으며 7승 7무 2패를 나타냈다.(2007/08시즌 커뮤니티 실드 승부차기 패는 무승부로 정리) 특히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였던 경기에서는 6경기에서 3승 3무를 기록했다.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으며 다른 팀과 경기를 했을때도 홈에서 쉽게 패하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는 9승 1무를 기록했다. 이번 맨유전에서도 홈에 강한 지도력을 발휘할지 관심 깊게 지켜 볼 이슈다.

 

맨유가 스탬포드 브릿지에 약한 면모를 어떤 과정을 통해 극복할지 여부도 흥미롭다. 2002년 8월부터 2011년 3월에 이르기까지 첼시 원정에서 각종 대회를 포함하여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을 당했다. 2011년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 원정 1-0 승리를 통해 징크스 극복에 성공했으며 그 이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는 1승 1무 2패를 나타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무리뉴 감독의 첼시와 상대한다. 승점 3점 획득 전망이 불투명하다. 따라서 통계에서는 첼시의 우세를 예상하기 쉽다.

 

맨유 공격의 쌍포로 통하는 로빈 판 페르시와 루니가 부상으로 뛸 수 없는 것도 첼시에게 행운이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 파괴력에서는 첼시보다는 맨유가 더 좋다. 첼시의 원톱 딜레마는 지금도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이상 넣었던 원톱 자원이 없다. 반면 맨유는 대니 웰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15일 애스턴빌라전부터 지난 12일 스완지 시티전까지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6골 넣으며 주력 공격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첼시 원정 활약상이 기대된다.

 

첼시가 얼마전에 영입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의 맨유전 투입 여부도 화제거리다. 아직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나 팀이 수비에 초점을 맞추려는 시점에서는 조커로 나설 수도 있다. 만약 맨유전을 뛰게 된다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도록 하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난 11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홈 경기에서 패했다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경질은 구체화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맨유는 홈에서 에버턴, 뉴캐슬에게 0-1로 덜미를 잡히며 2연패를 당했다. 홈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 것도 문제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 획득이 없었으면 올드 트래포드 3연패라는 치욕적인 수모를 겪었을 것이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는 후반 23분 필 존스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기면서 A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이전처럼 답답했다. 모예스 감독이 후반 18분 애슐리 영을 빼고 로빈 판 페르시를 교체 투입한 승부수를 띄운 것은 맨유의 경기력이 그동안 얼마나 저조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경기 승리는 모예스 감독에게 다행일 수도 있으나 경질 위기를 완전히 극복할지는 의문이다.

 

 

[사진=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manutd.com)]

 

그동안 이 블로그를 통해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축구는 감독 중심의 스포츠다. 지도력이 뛰어난 감독은 그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감독은 팀의 목표 달성의 최대 불안 요소가 된다. 맨유도 마찬가지다. 퍼거슨 체제에서는 총 38회 우승을 차지하며 라이벌 리버풀을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이 되었으며 유럽과 세계를 제패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모예스 체제는 프리미어리그 9위 팀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것과 달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홈에서 빅6가 아닌 클럽들에게 무득점으로 2연패를 당하는 현실을 맞이하게 됐다.

 

맨유는 모예스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옵션들이 전방 압박에 적극적이면서 측면 공격에 비중을 두는 팀이 됐다.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을 이끌었을 때와 유사한 경기 패턴을 나타냈다. 그러나 공격 전술이 단조로워지면서 상대 팀들에게 간파당하고 말았다. 믿음직한 윙어가 단 한 명도 없는 맨유의 현실에서 측면 공격에 치우친 경기를 펼친 것은 모예스 감독의 잘못된 선택이 되고 말았다. 지난 주말 뉴캐슬전에서는 빌드업마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뉴캐슬의 전방 압박을 이겨내려는 모예스 감독의 전술적 변화도 뚜렷하지 않았으며 이는 다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예스 감독과 판 페르시와의 갈등설도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인상이다. 판 페르시가 모예스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 방식에 부정적인 것은 이미 현지 언론을 통해 잘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모예스 감독 부임 이후부터 다시 부상이 잦아졌다. 최근에는 판 페르시가 맨유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현지 언론의 루머가 제기됐다. 최근에는 카가와 신지가 과식을 하면서 위세척을 했다. 이 때문에 뉴캐슬전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시즌 중에 자기 몸 관리에 실패한 것은 프로 선수 답지 않다. 맨유의 기강이 어떤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성적 부진에 빠진 팀이 위기를 수습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감독 경질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의 몇몇 팀은 감독을 바꾸었으며 또 다른 팀들도 감독 경질설로 주목을 끄는 중이다. 과연 맨유가 모예스 감독을 경질할지 여부를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및 프리미어리그 강팀이라는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응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의 경질이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맨유는 이적료를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예전에 비해 경기력 저하가 두드러진 선수들이 많다. 카가와, 애슐리 영, 대니 웰백, 안데르손,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크리스 스몰링, 톰 클레버리를 거론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루앙 펠라이니도 포함된다. 퍼거슨 체제의 마지막 시절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판 페르시,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이 분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루었으나 감독이 바뀐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판 페르시와 캐릭이 한동안 부상으로 뛰지 못했거나 결장 중이면서 맨유의 전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모예스 감독은 이러한 스쿼드로 프리미어리그 성적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빅 클럽 감독이라면 팀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박싱데이 기간은 '모예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겨야 하나?'라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모예스 감독이 위기를 극복할지 앞으로를 지켜보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의 하이재킹에 의해 티아고 알칸타라 영입전에서 패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다. 만약 티아고를 데려왔다면 중원 딜레마가 해결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분히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티아고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공식 발표되었으며 이제는 다른 방안을 통해 중원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문제는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데려와도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풀린다는 보장이 없다. 맨유의 결정적인 단점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더 이상 벤치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은퇴를 알렸던 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manutd.com]

 

만약 퍼거슨 전 감독이 올 시즌에도 맨유를 이끌었다면 중원 문제를 극복하고 팀의 성적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맨유는 지난 3시즌 동안 이 같은 아쉬움 속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두 번이나 제패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마이클 캐릭의 분전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통산 20번째 우승을 이루었다. 퍼거슨 전 감독은 팀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어떻게든 우승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했다. 흔히 맨유 경기력에 대하여 '꾸역꾸역 승점 3점을 따낸다'는 말이 있다. 전임 감독 체제의 맨유는 '이기는 축구'에 강했다. '맨유 인력의 법칙'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맨유에서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팀의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킬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퍼거슨 전 감독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어느 팀이든 고비는 찾아오며 모예스 체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약 맨유가 흔들리면 외부에서(특히 현지 언론) 퍼거슨 전 감독 시절을 운운하며 모예스 감독을 부정적으로 바라볼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모예스 감독이 맨유 사령탑으로서 완벽하게 성공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으며, 맨유 구단은 그의 앞날을 위해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 첼시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팀들에 비해 지금까지의 여름 이적시장 행보가 지지부진하다. 맨체스터 시티는 페르난지뉴, 헤수스 나바스 영입에 5100만 파운드(약 864억 원)를 투자했으며 첼시는 안드레 쉬를레를 1800만 파운드(약 305억 원)에 데려왔다. 아울러 첼시는 마르코 판 힌켈, 마크 슈워처와 계약하며 선수층을 보강했다. 반면 맨유는 기예르모 바렐라 영입에 그쳤다. 올해 20세의 우루과이 출신 수비수로서 즉시 전력감보다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에 가깝다. 아직까지 어떠한 빅 사이닝이 없는 상황이다.

 

이적시장이 종료되려면 1달 반 남았으나 이미 프리시즌이 시작했다. 각 팀들은 프리시즌을 통해 앞으로 팀에 적용할 전술을 가다듬으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러나 맨유는 대형 선수 영입 없이 프리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이적시장 행보가 딱히 좋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선수 위주로 프리시즌에 임했다. 만약 알칸타라와 계약했다면 모예스 감독이 그가 팀 전술에 녹아들도록 조련하며 맨유의 중원 딜레마를 푸는데 충분한 기회를 얻었겠지만 끝내 그 기회를 놓쳤다.

 

정작 맨유는 웨인 루니의 거취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모예스 감독과 루니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에 모예스 감독은 루니의 잔류를 확신하는 발언을 하며 그의 이적설을 일축했지만, 루니는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의 아시아 투어에서 하차하고 잉글랜드로 돌아가면서 이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모예스 감독은 루니를 로빈 판 페르시의 백업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루니의 잔류를 확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만약 루니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맨유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맨유가 지난 몇 시즌 동안 많은 우승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루니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쉐도우와 타겟맨,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4-4-2의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윙어에 이르기까지 공격 영역에서 원맨쇼 기질을 발휘했다. 판 페르시가 지난 시즌 득점왕을 달성한 것도 루니의 이타적인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존 선수 중에서 누구도 루니를 대체하지 못하며 새로운 공격 옵션을 데려와도 팀에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 루니를 판 페르시의 백업으로 염두한 모예스 감독의 의도는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루니 길들이기이며 또 하나는 루니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애초부터 없었는지 모른다. 루니가 잔류해도 모예스 감독과 사이좋게 지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맨유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퍼거슨 전 감독이 없는 맨유는 정말 괜찮은 걸까?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현지 시간으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예스 감독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11년 동안 에버턴 사령탑을 맡았으며 맨유와 6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영건을 육성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재정이 빈약한 에버턴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는데 큰 보탬을 줬다. 만성 적자를 겪고 있는 맨유에 어울리는 지도자라고 볼 수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부족한 약점이 있으나 양극화가 존재하는 프리미어리그의 현실에서 에버턴의 빅4 도약은 비현실적인 시나리오였다.

 

 

[사진=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manutd.com]

 

그러나 모예스 감독의 부임은 웨인 루니의 이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루니는 2004년 에버턴에서 맨유로 떠나기 이전 무렵에 모예스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2년 뒤 루니는 자서전에서 모예스 감독이 위압적이라며 선수 통제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모예스 감독은 루니를 명예회손으로 고소했고 2008년에 승소하면서 루니로부터 10만 파운드(약 1억 6,900만 원)의 위자료를 받아냈다. 훗날 루니가 모예스 감독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3/14시즌부터 맨유에서 함께할지는 의문이다.

 

<BBC>를 비롯한 다수의 잉글랜드 언론은 루니가 퍼거슨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맨유 내부에서 모예스 감독이 맨유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다는 정보를 듣자 다른 팀으로 떠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모예스 감독과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추기 싫다는 뜻이다. 이에 퍼거슨 감독과 맨유 구단은 루니의 이적을 반대하고 있다. 만약 루니가 프리미어리그 내 다른 클럽(특히 첼시, 맨체스터 시티)으로 떠나면 맨유의 우승이 어려울 것이다.

 

루니가 잔류하면 모예스 감독과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야 한다. 모예스 감독이 새로운 선수단을 장악하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자신을 마음속에서 원하지 않는 선수가 팀에 존재하는 것. 더욱이 두 사람은 법정 공방까지 펼쳤던 사이다. 감독이 선수를 고소하면서 위자료를 얻었던 사례는 흔치 않다. 모예스 감독이 공식적으로 루니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나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곧 맨유의 이사를 맡을 퍼거슨 감독과 구단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힘을 합치며 '맨유 천하'를 이어가기를 바라겠지만 당사자들의 입장은 다를 것이다. 이미 루니는 이적을 요청했다.

 

사실, 루니의 태도는 당연했다. 다른 누구라도 자신이 싫어하는 지도자가 팀의 새로운 감독이 되는 것을 좋아할 리는 없다. 회사에 비유하면 예전에 악연이 있던 사람이 자신의 직속상관이 되는 것이다. 저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겠으나 직장 또는 부서를 떠나길 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루니가 이적을 요청했다고 마냥 비난하기에는 곤란하다. 그가 모예스 감독에게 사과한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를 향한 존경의 마음에서 표현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맨유팬들은 루니의 충성심을 문제 삼을 수 있다. 루니는 2010년 하반기에도 "맨유는 야망이 부족하다"며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던 전례가 있다. 퍼거슨 감독 만류로 계약 연장을 통해 봉합을 맺었으나 주급이 대폭 인상됐다. 자신의 개인 욕심을 위해 다른 팀으로 떠나기를 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쉽다. 그 이후 루니는 팀의 우승을 공헌했으나 3년 만에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맨유팬들에게 좋은 소식이 아니다. 특정 축구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팀을 위해 뛰는 선수에 호감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다.

 

루니는 모예스 감독의 부임으로 다음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다는 보장이 없게 됐다. 득점력 저하가 문제다. 올 시즌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프리미어리그 27경기 12골 10도움을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 34경기 27골 4도움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경기 내용은 전체적으로 좋았으나 본래 공격수로서 득점력이 떨어졌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맨유에는 로빈 판 페르시라는 득점 기계가 존재하며 굳이 모예스 감독이 루니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다.

 

물론 모예스 감독이 맨유에서 어떤 전술을 활용할지는 누구도 모른다. 빅 클럽에서 중소 클럽의 방식대로 전술을 구성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의 시선에서 루니가 앞으로 맨유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그의 이적을 허용할 수도 있다. 어쩌면 구단의 반대에 막혀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구단이 모예스 감독의 뜻을 존중하면 상황이 뒤바뀔 것이다. 모예스 감독의 판단이 루니의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모예스 감독이 맨유 선수들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싶다면 루니를 방출해도 좋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여부는 언젠가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