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는데 있어서 애슐리 영 맹활약이 컸다. 애슐리 영은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5시 6분 미국 미시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A조 3차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2골 넣으며 맨유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 45분만 소화하면서 21분과 37분에 득점을 올렸다. 팀이 1-1로 팽팽히 맞섰던 전반 37분에 골을 넣었는데 그 장면이 결승골이 됐다.

 

애슐리 영의 레알 마드리드전 2골을 예상했던 축구팬은 드물었을 것이다. 장기간 맨유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는 그동안의 침체된 행보와 완전히 다른 면모를 나타냈다. 유럽 최고의 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쏘아 올렸던 애슐리 영의 오름세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 지켜보자.

 

[사진=애슐리 영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애슐리 영의 2골이 의외였던 것은 그의 포지션이 3-4-1-2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백이었다. 아무리 레알 마드리드에 일부 주전급 선수가 빠졌다고 할지라도 윙백이 많은 골을 넣는 것은 쉽지 않다. 수비시에는 3백을 맡는 선수들과 함께 5백을 형성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적잖은 수비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그럼에도 애슐리 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득점 기회를 2번이나 잘 포착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 윙어로 나섰던 다니엘 카르바할이 맨유 진영에서 활발한 침투 기회를 노리면서 수비 부담이 가중되었으나 그것을 잘 이겨냈다.

 

전반 21분 선제골은 노마크 상황에서 골 기회를 잘 포착했다. 맨유 선수 여러 명이 오른쪽에서 볼을 돌리면서 공격을 전개했을 때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시선을 유도하는데 성공했고 그 틈을 노려 애슐리 영이 페널티 박스 왼쪽 안으로 접근했다. 상대 수비수 마크를 받지 않았을 때 대니 웰백의 대각선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지으며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팀 공격의 흐름을 잘 파악하면서 적절한 위치 선정과 강력한 임펙트가 돋보였다.

 

 

 

 

전반 37분 결승골은 왼쪽 측면 바깥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던 것이 골문 안으로 휘어지는 행운이 따르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아마도 웨인 루니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던 것으로 짐작되나 볼이 루니의 키를 넘어 그라운드에 굴절된 뒤 골대 안으로 향하는 행운이 따랐다. 언뜻보면 루니의 골인 것 같으나 볼의 궤적은 그의 머리에 의해 방향이 틀어지지 않았다. 애슐리 영이 넣은 골이 맞다. 그가 이번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2골 넣었던 장면을 보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서 2골 터뜨렸던 선수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참고로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9경기 출전 0골에 그쳤다.) 그의 2골이 더욱 놀라웠던 이유.

 

애슐리 영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2골을 뽑아냈다고 올 시즌 좋은 활약 펼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아무리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라고 할지라도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 뿐이다. 그러나 맨유의 신임 사령탑을 맡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보는 앞에서 2골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자신의 존재감을 실력으로 드러내며 왼쪽 윙백이든 공격수든 맨유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인물임을 잘 드러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 이어 맨유에서 3백 완성을 꿈꾸는 판 할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에서 왼쪽 윙백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던 애슐리 영을 좋게 바라봤을지 모른다.

 

사실, 애슐리 영의 올 시즌 주전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판 할 감독이 3-4-1-2 포메이션을 도입하면서 전문 윙어를 두지 않게 됐다. 기존에 윙어를 맡았던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좌우 윙백으로 전환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왼쪽 윙백은 애슐리 영보다는 이적생 루크 쇼 주전 진입에 무게감이 쏠린다. 애슐리 영이 공격수로 전환할지라도 루니-판 페르시 투톱과 경쟁하면서 No.3를 놓고 대니 웰백과 출전 시간을 다투어야 한다.

 

애슐리 영은 본래 로테이션 멤버였으나 맨유가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주전급이 아니면 지속적인 선발 출전 기회를 얻기 힘들다. 그에게 레알 마드리드전 2골이 값진 것은 판 할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점이다. 과연 그가 맨유의 빅4 재진입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 앞으로의 활약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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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다음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기대된다. 맨체스터 두 팀과 첼시(글의 편의상 EPL 빅3로 칭한다.)가 감독 교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새로운 사령탑을 구했으며 새로운 공격수까지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세 팀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레벨이다. 맨체스터 두 팀이 지난 두 시즌 동안 '2강'을 형성했다면 첼시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올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통해 유럽 무대에서 선전했다. 아울러 첼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중이다.

 

EPL 빅3 중에서 어느 감독이 팀을 효율적으로 잘 이끌었고 새로운 공격수 영입 효과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여부가 결정 될 것이다.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다면 앞으로는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또한 EPL 빅3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챔피언스리그 명예회복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앞으로 세 팀은 세계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이슈를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다음 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C) 맨체스터 유나아티드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퍼거슨-만치니-베니테즈에서 모예스-페예그리니-무리뉴로 변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에버턴의 모예스 감독과 6년 계약을 맺었다. 감독의 계약 기간은 보통 3년이나 모예스 감독에게 6년을 맡긴 것은 그의 지도력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다. 모예스 감독은 재정이 좋지 않은 에버턴에서 11년 동안 롱런하며 팀을 중상위권 클럽으로 도약시켰다. 흔히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감독은 두 분류로 나뉜다. 강팀의 꾸준한 성적 관리를 도모하는 지도자와 약팀을 다크호스로 끌어 올리는 기질이 남다른 지도자다. 모예스 감독은 후자였다.

 

이제는 전자가 되어야 한다. 퍼거슨 감독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많은 우승을 안겨주는 것이 과제다. 수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전략과 로테이션을 운용하는 것이 모예스 감독의 성공 과제다. 일각에서는 모예스 감독의 챔피언스리그 경험 부족을 단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경험 부족이 빅 클럽 감독의 필수적인 성공 조건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베니테즈 현 첼시 감독이 3년 전 인터 밀란에서 성적 부진으로 조기 경질되었던 전례를 떠올려 봐야 한다. 지난 시즌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지도자는 디 마테오 당시 감독 대행이었다. 모예스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새로운 신화를 이루어낼지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맨체스터 시티는 만치니 감독 경질이 유력하다. 지난 주말 FA컵 결승에서 '생존왕' 위건에 패하는 굴욕을 당하자 여러 언론에서 만치니 감독 경질설이 제기됐다.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탈락, 프리미어리그 2연패 실패에 이르기까지 중요 대회에서 제대로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만치니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 약한 문제점은 맨체스터 시티 발전의 걸림돌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의 스쿼드라면 올 시즌의 도르트문트처럼 챔피언스리그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었다.

 

만치니 감독의 후임은 말라가의 페예그리니 감독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말라가는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 위반으로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며 페예그리니 감독과 팀 내 주축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재정 악화에 시달렸던 말라가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2009/10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지 못했으나 비야 레알과 말라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공교롭게도 페예그리니 감독과 모예스 감독은 우승권이 아닌 팀에서 나름의 업적을 이루었다.(페예그리니 감독은 유럽 무대가 기준) 맨체스터 No.1은 감독의 역량에서 좌우 될 가능성이 높다.

 

첼시는 곧 있으면 베니테즈 임시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베니테즈 감독은 다음 시즌 첼시 감독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며 구단이 새로운 사령탑 영입 작업중이거나 또는 완료했음을 내비쳤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베니테즈 감독이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나는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 첼시의 새로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중인 무리뉴 감독이 유력하다. 무리뉴 감독은 얼마전 현 소속팀에 잔류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올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첼시가 레알 마드리드에 위약금을 지불하고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면 프리미어리그 최강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EPL 빅3 공격수, 과연 달라질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루니와 작별할 수도 있다. 루니가 모예스 감독의 부임 소식을 듣고 팀에 이적을 요청한 것이 드러난 것. 퍼거슨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의 이적을 원치 않고 있으나 모예스 감독이 루니를 원치 않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참고로 루니는 13일 스완지 시티전에 뛰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내내 도르트문트의 골잡이 레반도프스키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 넣으며 도르트문트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다른 빅 클럽도 레반도프스키를 원하고 있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를 영입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월 발로텔리에 이어 시즌 종료 후에는 제코를 잃을 수도 있다. 제코는 올 시즌 팀 내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13골)를 기록했음에도 아궤로-테베스에 밀려 로테이션 멤버에 만족했다. 만약 제코가 수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싶다면 팀에 이적을 요청할 수도 있다. 최근 도르트문트, 유벤투스, 아스널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로서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하여 카바니(나폴리)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고메스(바이에른 뮌헨)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만약 대형 공격수와 계약하면 얼마나 많은 이적료를 쏟을지 주목된다.

 

첼시는 토레스 이적 여부를 놓고 고민할 것이다. 토레스는 유로파리그 8경기에서 5골 넣으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 애스턴 빌라전 이후 거의 5개월 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동안의 부진한 활약으로 아틀리티코 마드리드 복귀설이 제기되었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하려면 그 목표를 실현시킬 가치가 충분한 공격수가 필요하다. 팔카오, 레반도프스키, 카바니와 더불어 최근에는 루니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공격수를 선택할지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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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원정에서 3-1로 이겼다. 홈에서 펼쳐진 1차전 1-1 무승부를 합산하여 통합 스코어 4-2로 결승에 오른 것.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설이 불거지는 어려움에 시달렸으나 바르사 원정 승리를 기점으로 그동안의 행보가 뒤바뀔 조짐이다.

바르사와의 4강 2차전에서는 후반 44분 호르디 알바에게 만회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3-0 완승으로 90분을 마칠 수 있었다. 마치 홈 경기를 치르듯 의도했던 대로 경기가 풀렸다. 짜임새 넘치는 수비와 호날두의 스위칭을 활용한 적극적인 역습을 전개하며 바르사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동안 바르사와 자주 맞붙으면서 점유율 축구에 대한 내성을 기른 것이 최근 엘 클라시코 더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다.

레알의 바르사 원정 승리는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다음달 6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질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원정에서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긴 것과 2차전을 원정팀 자격으로 치르는 조건이 이번 경기와 닮았다. 어느 팀이든 2차전 원정이 불리한 것은 사실. 원정팀 특성상 낯선 경기장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며 레알이 맨유와의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면 8강에 진출한다.

맨유는 엘 클라시코 더비를 지켜보며 레알을 제압할 비책을 세울 것이다. 바르사와 달리 지공으로 승부수를 띄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점유율에 의한 다득점을 노릴 경우 자칫 레알의 역습에 흔들릴 위험성이 있다. 2차전에서는 8강 진출을 위해 골이 필요하나 그보다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0-0으로 비겨도 8강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풀백의 불필요한 오버래핑을 줄이고, 미드필더들의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레알의 빌드업 속도를 늦추며, 호날두를 협력 수비로 철저히 봉쇄하는 것이 2차전 무실점을 위한 과제다.

하지만 레알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는 것은 어렵다. 지난 1차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필 존스가 다른 동료와 함께 호날두 침투를 막아내는데 힘을 실어줬으나,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던 선수는 다름 아닌 호날두였다. 박스 안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왼쪽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낸 것. 당시 호날두를 마크했던 선수는 파트리스 에브라였으며 존스와는 무관한 실점 장면이었다. 양발을 모두 사용하면서 헤딩골, 프리킥에 강한 호날두의 다양한 득점 방식은 맨유가 막아내기 힘든 존재다.

따라서 맨유는 호날두를 향한 견제와 더불어 포어체킹 비중을 늘려야 한다. 레알의 공격 전개를 초반부터 어렵게 하는 것. 애슐리 영(또는 나니)-판 페르시-루니-웰백(또는 발렌시아)이 레알 포백과 더블 볼란테를 압박할 경우 호날두를 비롯한 레알 2선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뒷쪽으로 쏠릴 것이다. 팀의 원활한 패스 공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후방으로 내려가는 것. 이러한 맨유의 작전이 적중할 경우 레알의 공격 세기가 약해질 것이며 호날두는 후방에서 볼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레알 후방의 패스미스와 실책을 유도하여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에너지 소모가 컸던 만큼 쉴새없이 포어체킹을 펼치는 것은 무리다. 자칫 잘못하면 중요한 승부처에서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치명적인 골 기회를 허용할지 모를 일이다. 오히려 맨유가 포어체킹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 1차전에서 레알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을 받으면서 공격 전개 속도가 느려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레알이 다음달 3일 바르사와 또 맞붙게 됐다. 2경기 연속 엘 클라시코 더비를 치르게 되는 것. 같은 날 노리치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맨유가 레알보다 체력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맨유이 레알과의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긴 것은 스페인 원정에 약한 징크스를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레알에게도 1-1이 비관적이지 않다. 홈에서 승리를 놓친 것은 아쉬웠으나 바르사 원정에서 3-1로 이긴 저력이라면 맨유 원정 다득점이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서로 골이 필요한 2차전이지만 이날 경기는 수비력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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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중원은 ´스콜스-캐릭´ 조합이 맡고 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팀의 더블 달성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안데르손, 오언 하그리브스, 대런 플래처 같은 로테이션 멤버들이 많은 경기에 투입되면서 맨유 중원의 두꺼운 선수층이 빛을 더해갔다.

그러나 맨유에서 가장 취약하고 불안정한 곳은 다름 아닌 중원이다. ´스콜스-캐릭´ 조합 이외에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손발이 맞지 않는데다 스콜스는 올해 34세의 노장으로서 은퇴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1999년 트레블 멤버였던 ´스콜스-로이 킨´ 조합을 대체할 리빌딩 차원에서 그동안 많은 중앙 미드필더들을 영입했고 지금도 중원의 뉴페이스들이 팀 전력에 가세하면서 이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맨유가 ´스콜스-캐릭´ 조합을 대체할 새로운 중원 콤비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콜스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를 대체할 젊은 미드필더들의 경기력이 예사롭지 않은 것. 26일 포츠머스전서 스카이스포츠 최다 평점(9점)을 받은 안데르손(20)과 ´제2의 로이 킨´으로 각광받는 호드리고 포제봉(19)이 지금의 ´스콜스-캐릭´ 조합을 이을 새로운 뉴페이스로 떠올랐다.

안데르손과 포제봉은 평균 나이가 19.5세인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들이다. 아직 공식 경기에서 함께 뛴 적이 없지만(26일 포츠머스전에서는 안데르손이 후반 31분에 교체되고 포제봉이 투입됐다.) 맨유의 중원을 빛낼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이다. 국적과 언어가 서로 똑같은데다 나이까지 비슷한 두 선수의 등장은 퍼거슨 감독의 중원 리빌딩 성공을 상징할 수 있는 마침표가 될 전망이다.

물론 맨유에는 국적과 언어, 나이까지 똑같은 1981년생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 짜인 '캐릭-하그리브스' 조합이 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중원에서 자석의 N-N극을 보는 것처럼 잦은 실수를 연발할 정도로 호흡이 맞지 않았다. 둘다 홀딩맨이기 때문에 공격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그러나 안데르손과 포제봉은 '캐릭-하그리브스'와는 달리 서로의 스타일이 각자 다르다. 안데르손은 스콜스처럼 공수를 조율하면서 빨랫줄 같은 공격 연결로 전방 공격수들을 돕는 앵커맨이며 포제봉은 로이 킨 처럼 넓은 활동폭과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 걸쳐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이는 박스 투 박스 성향의 미드필더다. 두 선수의 스타일부터 '스콜스-로이 킨' 조합을 빼닮았다.

안데르손과 포제봉은 최근 맨유경기에서 나타났듯, 어느 위치에서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해 자신의 가치를 빛내는 선수들. '패스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 두 선수의 쭉쭉 뻗어나는 패스는 공격진을 뒷받침하는 것과 동시에 경기를 지배하는 하나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여기에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의 공을 악착같이 빼앗는 투쟁심은 이들의 활약을 빛나게 했다.

특히 26일 포츠머스전에서는 안데르손의 독보적인 경기 장악력이 빛났던 경기로서 전반적인 경기력이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확인 시켰다. 올해 1월 브라질 인터나시오날에서 맨유로 정식 이적한 포제봉은 리저브 팀과 올해 여름 프리시즌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교체 출장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두 선수의 발전은 맨유 전력에 도움이 된다. 맨유가 지난 시즌 잇따른 중원 조합 실패를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장차 맨유 전력의 주축으로 활약할 두 선수의 존재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든든한 '보험'인 셈이다. 이미 안데르손은 스콜스의 대체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포제봉은 리저브에 있을 때 부터 '제2의 로이 킨'으로 평가받았던 선수였다.

특히 포제봉의 앞날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19세의 나이로 입단했던 안데르손이 맨유에서 두각을 떨쳐 '맨유=남미 선수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깬 것처럼 올해 19세인 포제봉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브라질 선수임에도 영어 소통이 가능(이탈리아가 자신의 두 번째 국적)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스콜스-로이 킨' 조합의 든든한 활약속에 전술적인 재미를 보며 트레블을 달성했던 퍼거슨 감독. 이번 시즌에는 포제봉의 등장으로 '안데르손-포제봉'으로 짜인 19.5세의 브라질 중원 콤비를 구성할 것으로 보여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향한 맨유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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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포츠머스가 2008/09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개막을 알린다.

맨유와 포츠머스는 10일 밤 11시(이하 현지시각)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 커뮤니티 실드 2008´ 단판 승부를 펼친다. 커뮤니티 실드는 시즌 개막에 앞서 전 시즌 리그 챔피언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이다. 잉글랜드에서는 1908년 시작 이래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커뮤니티 실드는 한때 채리티 실드로 불리다 2002년 명칭이 변경됐다. 다른 나라 리그에서는 슈퍼컵이란 명칭으로 대회를 치르지만 잉글랜드의 커뮤니티 실드는 ´100주년´의 오랜 전통과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갖는 점, 우승 상패를 노리는 참가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회 권위가 이전보다 격상됐다.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커뮤니티 실드 첫 번째 챔피언이었던 맨유의 우승 여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로 ´더블´을 달성한 맨유는 역대 16차례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대회에서도 골키퍼 판 데 사르의 3연속 승부차기 선방 끝에 숙적 첼시를 꺾고 우승컵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맨유는 지난 3월 FA컵 8강전에서 포츠머스에 0-1로 패하며 당시 목표였던 트레블(3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아부자 내셔널 스타디움서 열렸던 포츠머스와의 친선전에서는 크리스 이글스(현 번리)와 카를로스 테베즈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전력 점검을 위한 친선 경기여서 이번 커뮤니티 실드는 맨유가 5개월 전 포츠머스에 패했던 분풀이를 할 수 있는 복수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 실드를 앞둔 맨유의 팀 상황은 어둡다. 웨인 루니와 마이클 캐릭이 프리시즌에 열렸던 나이지리아 투어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다 최근 팀 훈련에 복귀했다. 박지성과 오언 하그리브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 개막전까지 결장이 불가피하며 안데르손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상태여서 전력 누수에 빠진 상황.

여기에 맨유는 새로운 선수 및 코치 영입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 한 명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토트넘)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 호케 산타크루즈(블랙번)의 영입 작업이 모두 실패로 끝나자 뒤늦게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최근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도울 새로운 수석코치 영입 작업이 신통치 않아 여전히 새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맨유는 프리 시즌을 통해 팀 전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유망주들을 앞세워 이러한 불안 요소를 떨칠 계획이다. 프리 시즌에서 연이은 결승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친 프레이져 캠벨을 비롯 득점력이 출중한 미드필더 리 마틴과 대런 깁슨, ´제2의 로이킨´으로 평가받는 호드리고 포제봉, 브라질 출신의 쌍둥이 파비우와 하파엘 형제의 대거 기용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골잡이 캠벨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 소속이었던 헐 시티에 임대되어 프르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골잡이로 주목받고 있다. 포츠머스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바이러스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웨인 루니를 대신하여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여 프리 시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테베즈와 투톱을 구성할 예정이다. 몇몇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하파엘과 포제봉, 대런 깁슨의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 분위기.

반면 포츠머스는 지난 시즌 맨유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중앙 미드필더 술레이 문타리를 인터밀란으로 내줬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크라우치는 리버풀 소속이었던 2006년 커뮤니티 실드 첼시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팀의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고 2005/06시즌 FA컵 16강 맨유전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한 전력이 있어 이번 커뮤니티 실드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츠머스는 지난 1949년 울버햄프턴과 커뮤니티 실드 공동 우승 이후 59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팀. 맨유와 맞붙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팀의 목표인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가용한 모든 선수들을 앞세워 최상의 전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유와 포츠머스의 100주년 커뮤니티 실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과 17일에 걸쳐 2008/09시즌 일정에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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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