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Cup: Chelsea 4 v 1 Cardiff City

[사진=조 콜 (C) 티스토리 PicApp]

잉글랜드의 테크니션 미드필더인 조 콜(29, 첼시)이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를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그의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팀은 첼시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입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조 콜이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유계약 자격으로 첼시를 떠날 것이다"라고 언급해 조 콜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조 콜이 첼시가 제안했던 1년 연장 계약과 40% 주급 삭감(3만 6000파운드, 약 6100만원)을 제시받은것에 굴욕감을 느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조 콜은 맨유에 올 것으로 보이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를 10대였을 때부터 높이 평가했다"며 맨유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맨유만 영입 관심을 나타낸 것은 아닙니다. 데일리 스타는 "맨체스터 시티는 조 콜에게 주급 8만 파운드(약 1억 3500만원)를 제시할 예정이며 토트넘의 해리 레드납 감독이 조 콜에 영입 관심이 있다"며 맨유행이 유력하지만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올해 여름에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만큼, 조 콜을 향한 다른 팀들의 영입 관심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조 콜은 웨스트햄 영건 시절 '개스코인의 후계자'라는 기대를 모았을 만큼 다재다능한 실력을 자랑했던 선수였습니다. 화려한 드리블과 빠르고 재치있는 돌파력, 날카로운 패싱력 및 킥력까지 장착하며 미드필더진에 창의성을 불어 넣었으며 좌우 윙어 뿐만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했습니다. 지난 2003년 여름 부터 지금까지 첼시의 10번 선수로 활약해 팀 전력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무리뉴-그랜트 체제 시절에 프랭크 램퍼드 못지 않는 에이스 본능을 뽐내며 첼시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으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조 콜은 첼시의 대들보가 되기에는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적지 않았습니다. 2006/07시즌 초반부터 여러차례 잔부상으로 부침에 시달렸던 이력이 있었고, 지난해 1월에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그해 9월말에 복귀했습니다.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서 빠듯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을 거듭하면서 혹사 상태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 여파로 십자인대 부상 복귀 이후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장이 잦아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 부터 첼시와의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을 비롯 이적설까지 대두됐습니다.

현재 정황상으로는 조 콜이 첼시를 떠나는 시나리오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첼시가 많은 부채를 짊어지지 않기 위해 지출 규모를 줄이기로 하면서 선수 인건비에 메스를 들었기 때문이죠. 구단과의 계약 종료를 앞둔 조 콜과 니콜라 아넬카, 미하엘 발라크의 주급을 삭감하는 것을 비롯 1년 단기를 기본으로 1년 연장 옵션 계약(1+1년)을 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라크의 주급은 50% 삭감 예정이며 조 콜은 40%를 내치기로 했는데, 조 콜이 구단의 주급 삭감 방침에 불만을 품게 되면서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첼시의 긴축 재정 의지가 완고한 상태에서 조 콜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 그는 푸른 사자 엠블럼이 없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습니다.

조 콜의 행선지로 유력한 곳은 맨유입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18일 "맨유가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같은 노장들을 대체하기 위해 조 콜을 영입할 것이다"고 보도하면서 조 콜의 맨유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었죠. 긱스는 올해 37세, 스콜스는 36세의 미드필더로서 여전히 팀 전력에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지만 은퇴를 앞두고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한 것이 맨유의 과제입니다. 스콜스의 몫은 '안데르손이 아닌' 대런 플래처가 대체하는 상황이지만, 긱스처럼 왼발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마땅찮은게 맨유의 고민입니다.(토시치의 실패가 아쉬운 대목)

맨유가 조 콜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긱스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조 콜도 긱스못지 않은 왼발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이죠. 물론 긱스는 왼발의 마법사이며 조 콜은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화려한 킥력과 정교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차이점이 있지만, 왼쪽 측면에서 팀의 득점을 엮어내거나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맨유가 관심을 가지는 겁니다. 물론 맨유는 박지성-나니-발렌시아를 기반으로 역습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지만 공격의 다양성을 위해 긱스같은 테크니션이 필요하며 그 적임자로 조 콜이 꼽히고 있습니다.

조 콜은 십자인대 부상 이후에 복귀한 안첼로티 체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왼쪽 측면에 대한 감각이 떨어졌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예전의 감각을 회복하지 못해 언제 각성할지는 알 수 없고, 맨유로 이적하더라도 무리뉴-그랜트 시절의 포스를 맘껏 뽐낼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슬럼프 탈출에 성공하면 맨유는 적지 않은 전력 이득을 보게 될 것이며 긱스 대체자에 대한 아쉬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맨유가 조 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올해 여름에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리기 때문입니다. 구단주의 재정난으로 어려움에 빠지면서 현실적으로 슈퍼 스타 영입이 힘들기 때문에, 조 콜 같은 자유 계약 선수에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뉴캐슬과의 계약 종료로 3일 동안 실업자 신세였던 마이클 오언을 이적료 없이 영입했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죠. 긱스를 대체하기 위해 토시치 영입에 800만 파운드(약 136억원)를 지출한 것을 비롯 다비드 실바(발렌시아)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애슐리 영(애스턴 빌라) 같은 슈퍼 스타들에 관심을 가졌던 맨유의 긱스 대체자 확보 성공이 조 콜에서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조 콜이 맨유에서 성공하는 시나리오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내년이면 30대가 되는 선수로서 윙어로 뛰기에는 전반적인 운동 능력에 한계를 겪을 수 밖에 없는데다 부상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윙어는 중앙에 비해 활동 폭이 넓기 때문에 뛰어난 체력과 활동량이 요구되는 포지션입니다. 십자인대 부상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으나 경기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 콜이 측면에서 예전의 포스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라는 평가입니다.

물론 조 콜의 개인 기량 만을 놓고 보면 긱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잦은 부상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어 팀에 꾸준한 공헌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맨유가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고 있음을 상기하면, 조 콜은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 될 가능성이 큽니다. 거의 매 경기에 출전시키면 또 다시 혹사 후유증으로 엄청난 부상에 직면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죠. 굳이 조 콜이 첼시에 잔류하거나 맨유를 제외한 다른 강팀에 이적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 맨유의 조 콜 영입은 '양날의 칼' 입니다. 팀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계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만약 조 콜이 맨유에서 자리를 못잡더라도 영입 실패작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자유계약 선수이기 때문에 맨유로서는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오언을 실패작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것 처럼) 또한 왼쪽 윙어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조 콜의 맨유행은 박지성의 새로운 경쟁자 등장을 의미하며, 국내 여론의 관심이 집중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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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AC밀란, 결정적 승부처 5가지

효리사랑-축구 2010/03/11 08:38 Posted by 효리 사랑
Football - Manchester United v AC Milan UEFA Champions League Second Round Second Leg


[사진=AC밀란과의 2차전에서 골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시킨 퍼거슨 감독의 전략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의 자존심 대결로 주목을 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결은 결국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맨유는 지난달 17일 산 시로에서 열린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으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4-0의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역대 유럽 대항전 토너먼트에서 AC밀란을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험이 없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8강에 진출하며 유럽 제패를 향한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맨유와 AC밀란의 16강 1~2차전은 포지션 전환 및 주축 선수의 부상,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상이 잠잠했던 선수의 대활약이 빛을 발하는 변수들이 속출했습니다. 그것은 곧 경기 내용과 직결되었고 맨유가 두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최고의 대결로 꼽혔던 맨유와 AC밀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던 결정적 승부처 5가지를 되돌이켜 봤습니다.

1. 박지성,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 대성공

그동안 맨유에서 줄곧 측면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AC밀란과의 두 경기에서 180분 동안 중앙을 맡으리라 예상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박지성의 선발 출전 정도는 누구나 예상했겠지만 포지션 전환은 의외의 카드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능력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로서 강팀에 강한 그의 멀티 능력을 AC밀란전 승리의 비책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AC밀란전 승리를 위해 상대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습니다.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맨유가 1~2차전을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박지성이 피를로를 봉쇄하면서 AC밀란의 공격을 차단하고 맨유의 역습이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졌기 때문이죠. 결국 피를로는 1~2차전에서 박지성의 타이트한 견제에 막혀 평소보다 공간을 활용한 패스의 위력이 반감되었고, 박지성의 마크를 피하기 위해 중원 공간을 이리저리 휘저었으나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일관하며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AC밀란은 피를로라는 공격의 구심점이 '박지성에 의해' 사라졌고, 특히 2차전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피를로 봉쇄 성공의 자신감에 힘입어 2차전에서 후반 14분에 골을 넣으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2. '챔스 무득점' 루니, AC밀란전 4골 작렬

루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며 카카-호날두-메시에 이은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3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쳐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의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3경기 모두 자신의 부진 보다는 동료 선수들의 공격 지원이 상대 압박에 막혀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최전방에서 골 넣을 기회가 다소 한정적 이었습니다. 더욱이 팀의 벤치 멤버인 마이클 오언이 32강에서 4골을 넣었기 때문에, 루니로서는 AC밀란전 골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런 루니가 AC밀란전에서 자신의 물 오른 실력을 증명하는데는 그 시점이 절묘하게 잘 맞았습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32강을 치렀을때는 점유율 축구 정착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시절이었으나 AC밀란과의 16강전은 역습 축구로 재미를 봤습니다. 그동안 점유율 축구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던 박지성-나니가 역습에서 빛을 발하면서 루니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그런 루니는 AC밀란과의 2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을 비롯 3골이나 헤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더욱이 AC밀란의 수비수들은 최전방에서 넓게 움직이며 상대 뒷 공간을 노리는 루니를 견제하기에는 수비력이 부족했습니다. 네스타-티아구 실바-보네라는 루니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내주고 말았죠.

3. 루니의 선발 출전 vs 파투의 결장

2차전의 최대 변수는 부상으로 신음했던 루니와 파투의 출전 여부였습니다. 루니는 최근에 무릎을 다치면서 지난 1일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7일 울버햄턴전에 결장하면서 AC밀란전 결장 가능성이 대두 됐습니다. 파투는 맨유 원정 22인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경기를 앞두고 허벅지 근육을 다치면서 선발 제외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두 선수 모두 2차전에서 선발에서 제외 될 것으로 보였지만, 퍼거슨 감독은 루니를 선발로 출전시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 상대를 몰아 붙이고 후반 중반에 베르바토프를 교체투입하는 전략을 꺼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맨유는 경기 초반 박지성의 전방 돌파를 앞세워 공격 라인을 AC밀란 진영쪽으로 끌어올리고 오른쪽 풀백인 게리 네빌의 오버래핑을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전반 13분 네빌의 오른쪽 크로스가 루니의 헤딩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맨유가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이것이 4-0 대승의 발판이 됐습니다. 그런 루니는 후반 20분 베르바토프와 임무 교대하여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AC밀란은 파투가 결장하면서 이미 세리에A에서 실패했던 보리엘로-훈텔라르를 호나우지뉴와 더불어 최전방에 배치했습니다. 이렇다할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던 세 선수는 파투의 존재감만 키웠을 뿐, 무기력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4. 비디치-퍼디난드의 복귀 vs AC밀란 포백의 자멸

지난 1차전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경기 도중 에반스를 벤치로 불러 버럭같은 화를 냈던 장면이 TV 화면에 잡혔습니다. 에반스를 비롯해 맨유의 수비수과 미드필더들이 불안한 수비력을 일관하며 상대팀에게 공격 기회를 쉽게 허용하자 퍼거슨 감독이 자신이 근처에 있던 에반스에게 화를 냈던 것이죠. 맨유는 박지성-루니의 맹활이 없었더라면 수비 조직력 약화로 패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맨유는 2차전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연패의 1등 공신이었던 비디치-퍼디난드 센터백 라인을 가동하며 보리엘로를 꽁꽁 견제했습니다. 여기에 에브라와 네빌까지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호나우지뉴-훈텔라르의 공세를 막으며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반면 AC밀란은 맨유와의 2경기에서 불안한 수비력에 발목 잡히고 말았습니다. 피를로 뒷 공간을 노리며 AC밀란 전방쪽으로 줄기차게 침투했던 박지성을 봉쇄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죠. 박지성의 침투는 나니-발렌시아가 AC밀란 문전 전방쪽으로 올라오고 루니가 활동 부담을 줄이면서 골에 초점을 맞추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세리에A에서 불안한 모습을 일관했던 AC밀란의 좌우 풀백은 나니-발렌시아의 기동력에 무릎을 꿇었고 센터백들은 루니를 마크하는데 실패해 4골이나 허용했습니다. 맨유는 비디치-퍼디난드의 복귀로 수비 안정을 되찾았던 반면에 AC밀란은 네스타의 결장까지 겹쳐 1~2차전에서 무기력한 수비력을 거듭했습니다.

5. 지략대결, 퍼거슨 감독의 완승

축구에서는 감독이 비중이 높은 스포츠입니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즐비해도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뒷받침 하지 못하면 최선의 경기 내용 및 목표 달성 과정이 어려워집니다. 맨유와 AC밀란의 희비가 엇갈린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감독 이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24년 동안 장기집권한 내공을 살리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레오나르두 감독은 1~2차전 내내 이렇다할 용병술을 꺼내들지 못해 '초짜감독'의 이미지만 잔뜩 키웠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왼쪽 윙어인 박지성을 중앙으로 돌려 피를로 봉쇄에 초점을 맞춘 것을 비롯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승부의 결정타를 안겼습니다. 1차전에서는 발렌시아를 교체 투입해 화력을 강화하여 상대 수비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면 2차전에서는 베르바토프 효과로 상대 수비를 앞으로 끌어내려 추가골을 유도했습니다. 반면 레오나르두 감독은 맨유에게 밀려있는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술적 변화가 전무했으며 박지성-루니의 공격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AC밀란이 승부를 걸었어야 할 2차전에서 공격진에 의한 유기적인 패스 전개가 실종된 것은 레오나르두 감독의 지도력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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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AC밀란, 관전 포인트 5가지는?

효리사랑-축구 2010/03/10 05:58 Posted by 효리 사랑
Sports News - February 17, 2010


[사진=지난달 17일 AC밀란과의 16강 1차전 원정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 16강 2차전에서는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C) 티스토리 PicApp]

180분 중에 90분이 끝났고 이제는 또 다른 90분이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미 90분은 끝났지만 그것이 남은 90분의 희비를 가를 잣대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90분을 훌륭하게 마쳤다고해서 남은 90분을 헛되이보내면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며 첫 90분에서 절망하더라도 두번째 90분을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에 대한 희망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90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또 다른 90분을 알차게 보내면 무난하게 목표 달성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의 자존심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이 외나무다리 위에 섰습니다. 오는 1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지난달 17일 산 시로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는 맨유가 웨인 루니의 두 골과 폴 스콜스의 골로 AC밀란을 3-2로 제압했습니다. 맨유는 1차전에서의 리드를 2차전에서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며 AC밀란은 맨유를 꺾고 8강에 진출하기 위해 두 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맨유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축구는 축구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1. 통계상으로는 맨유가 유리, 하지만 통계일 뿐

맨유와 AC밀란은 유럽 대회에서 9번 맞붙었습니다. 맨유가 AC밀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전 4승5패로 밀리는데다 역대 토너먼트에서 AC밀란을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이탈리아 클럽과 16번 경기를 치르며 12승2무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며 최근 4경기 연속 이탈리아 클럽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맨유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산 시로에서는 지난달 17일 3-2의 승리를 거두며 산 시로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경기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는 점을 상기하면, 통계상으로는 맨유가 유리한 것이 맞습니다. 더욱이 맨유는 1차전 3-2 우세를 안고 홈에서 2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AC밀란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계는 통계일 뿐입니다. 아무리 90분을 훌륭하게 싸웠더라도 남은 90분을 부실하게 싸우면 좋은 결과를 거두기 힘든것이 축구의 세계입니다. 맨유의 우세는 역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AC밀란의 막판 대분전을 기대케 합니다.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위해 끝까지 물고 늘리는 접전을 펼친다면, 2차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2. '루니 부상' 맨유vs'보리엘로 투입' AC밀란

맨유는 루니의 무릎 부상으로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루니는 무릎 부상으로 지난 1일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7일 울버햄턴전을 결장했습니다. 부상이 크지 않기 때문에 며칠 회복하면 말끔하게 나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3일 A매치 이집트전에서 86분 동안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무릎 상태가 더 악화됐습니다. 당초에는 AC밀란전 결장이 예상되었으나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해 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 계획입니다. 하지만 90분을 소화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며 이것이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반면 AC밀란은 지난 맨유와의 1차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보리엘로가 투입합니다. 훈텔라르의 부진으로 공격 전술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AC밀란은 보리엘로의 타겟 역량을 앞세워 호나우지뉴-파투로 짜인 윙 포워드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것입니다. 보리엘로는 맨유와의 1차전 결장 이후에 치른 세리에A 4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것을 비롯 상대 문전에서의 위력넘치는 포스트 플레이로 여전히 변함없는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1차전에서 호나우지뉴의 전반 3분 선제골과 후반 40분 시도르프의 추격골 이외에는 이렇다할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했던 AC밀란의 공격력은 보리엘로의 투입으로 8강 진출의 힘을 얻게 됐습니다.

3. 박지성, 피를로 봉쇄위해 공격형 MF로 출전?

지난 1차전에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던 박지성의 2차전 포지션은 어느 쪽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1차전에서는 상대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는데 2차전에서도 똑같은 임무를 부여받을지 아니면 원래의 임무를 맡을지 주목됩니다. 물론 1차전에서는 피를로 봉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전반전에 피를로를 완전히 제압했다면 후반전에는 네스타를 공략하는 종적인 움직임을 취하며 상대 포백의 집중력을 떨어뜨렸고 이것이 루니가 헤딩으로 두 골을 넣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맨유의 1차전 승리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2차전을 앞둔 현 시점에서는 박지성의 포지션이 루니의 출전 여부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는 루니가 선발에서 제외되면 베르바토프를 원톱으로 놓는 4-2-3-1을 구사할 것이며, 루니가 선발로 출전하면 베르바토프와 투톱을 맡아 4-4-2를 소화할 것입니다. 루니의 무릎이 완전치 않아 후반 조커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현 시점에서는 전자쪽에 힘이 실립니다. 그럴 경우, 박지성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예정이며 나니-발렌시아가 좌우 측면을 휘젓게 됩니다. 하지만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이 가동할 경우, 박지성은 왼쪽 윙어를 맡아 팀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것과 동시에 베컴의 공격을 봉쇄할 예정입니다.

4. 나니vs발렌시아, 맨유 역습 주도할 선수는?

나니와 발렌시아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 적시적소의 볼 배급을 앞세워 팀의 역습을 주도하는 윙어들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 역습 과정에서 약점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나니는 최근에 달라졌지만 지난달 17일 AC밀란전에서 무리한 개인 플레이를 남발하며 팀 공격을 끊어뜨리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발렌시아는 왼발을 잘 쓰지 못하는데다 전반적인 공격 패턴이 단조롭기 때문에 상대 공격에 읽히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왼쪽 측면 공격을 펼치지 않기 때문에, 박지성을 비롯한 왼쪽 윙어와의 스위칭을 할 수 없는 전술적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 맨유가 4-2-3-1을 구사할 경우,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나니와 발렌시아가 좌우 측면을 맡을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4-4-2를 구사하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태에서, 나니와 발렌시아 중에 한 명만이 선발 출전할 수 있습니다. 나니와 발렌시아는 역습 과정에서 페너트레이션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도맡고 박지성이 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임무를 맡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나니와 발렌시아의 선발 경쟁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넥스트 호날두'로 떠오른 나니를 선택할지 아니면 올 시즌 내내 꾸준했던 발렌시아를 선발 투입할지 주목됩니다.

5. 베컴-호나우지뉴-시도르프의 클래스, 2차전에서 통할까?

1차전에서 맨유에 2-3으로 패한 AC밀란이 2차전에서 믿을 구석은 노장들의 클래스 입니다. 1차전에서 팀의 득점 과정에 힘을 실어줬던 베컴-호나우지뉴-시도르프의 클래스가 빛을 발하기를 AC밀란이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AC밀란은 전반 3분 베컴의 오른발 크로스를 에브라가 걷어내지 못하면서 호나우지뉴가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0분에는 시도르프가 문전 왼쪽에서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받아 발뒤꿈치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며 1-3으로 뒤져있던 스코어를 2-3으로 바꿨습니다.

세 선수는 2차전에서 골을 목표로 합니다. 베컴은 자신이 뛰었던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의 골망을 상대로 오른발 프리킥골을 노릴 것이며 호나우지뉴는 감각적인 개인기와 문전에서의 절묘한 위치선정을 앞세워 상대 골망을 흔들 것입니다. 시도르프는 폭발적인 기동력에 힘입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을 벼를 것입니다.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뛰었던 2003년 올드 트래포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클래스를 발휘하며 맨유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던 것 처럼, 세 선수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자신만의 특징을 앞세운 클래스를 뽐내 AC밀란의 8강 진출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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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거침없는 질주가 웸블리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지난달 1일 아스날, 17일 AC밀란 같은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치더니 칼링컵 결승전에서 중요한 경기에 강한 면모를 발휘하며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결승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2-1로 승리하여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전반 3분 제임스 밀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1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커팅 및 패스에 이은 마이클 오언의 동점골, 후반 29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크로스 상황에서 웨인 루니가 역전 헤딩골을 넣으며 맨유가 칼링컵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박지성은 맨유의 칼링컵 우승으로 '우승 청부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이번 칼링컵 우승을 통해 프로 입단 이후 16번째 우승 인연을 맺었습니다. 일본 교토 상가에서 J2리그-일왕배 우승(총 2번),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에레데비지에(2번)-KNVB컵-위너스 슈퍼컵-피스컵 우승(총 5번) 맨유에서는 프리미어리그(3번)-칼링컵(3번)-UEFA 챔피언스리그-FIFA 클럽 월드컵-커뮤니티 실드 우승(총 9번)으로 수많은 우승 경험을 가지게 됐습니다.

박지성, 골 포스트 맞췄지만 최상의 공격력 펼쳤다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해외축구 사이트 <골닷컴 영문판>을 통해 "애스턴 빌라의 수비는 박지성을 봉쇄할 수 있는 전략이 부족했다. 박지성은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 공간을 날라다지만 골 포스트를 맞춘것은 불운했다.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서(Man of the match, MOM) 대런 깁슨과 교체됐다"는 후한 평가와 함께 양팀 최다 평점인 8.5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 점수는 8점을 기록한 루니-베르바토프-발렌시아-플래처(이상 맨유)-아그본라호르-밀너(이상 애스턴 빌라)보다 더 높은 점수로서, 골닷컴 영문판은 박지성을 칼링컵 결승전 최고의 선수로 지목했습니다. (양팀 선수들 평가는 '이곳'을 링크하면 됩니다.)

그런 박지성은 <스카이스포츠><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후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카이스포츠에서는 "공간을 잘 창출했으며 베르바토프와 함께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서는 "믿음직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막판 교체되기 전까지 자기 위치에서 (애슐리) 영의 공격을 봉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두 언론에서 모두 평점 7점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루니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리에게 측면 공간이 확보될 거라 인지하여 측면쪽으로 공격을 가했다. 박지성과 발렌시아가 빛났다"며 맨유의 우승 원인을 두 윙어들에게 돌린 것은, 박지성의 공격력이 맨유 우승의 근간 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후반 39분 교체되기까지 왼쪽 측면을 기반으로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활발히 움직인것을 비롯 스스로 역습을 주도하며 팀의 파상공세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막판에는 박스 안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추며 역전골이 무위로 돌아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경기 내내 활력 넘치는 공격력을 발휘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기동력을 비롯 빠른 타이밍을 엮어낸 종패스와 2대1패스를 통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전개를 나타냈으며 대부분의 패스가 정확하고 간결하게 연결됐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의 역할은 지난해 8월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와 유사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공간에서 프리롤 형태로 움직이며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습니다. 그 역할은 후반전에 상대 수비에게 읽히면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 후반 중반에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당시 박지성은 맨유의 점유율 축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의 박지성은 역습 축구에서 특유의 능동적인 역습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횡적인 공격력을 주문하는 점유율 축구보다는 자신의 강점인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역습에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죠.

이러한 박지성의 프리롤 역할은 실질적으로 플레이메이커 였습니다. 캐릭-플래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압박에 대한 빈도를 높였고 발렌시아의 활동 패턴이 오른쪽 측면에 고정되었다보니 박지성의 활동폭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왼쪽 윙어인 박지성이 오른쪽에서도 공을 잡고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며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은 맨유 전술이 플랫 4-4-2의 단점인 경직성을 극복하고 역동성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충만한 투쟁력, 강철같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화하기 힘든 역할이 바로 박지성의 임무였습니다.

박지성의 프리롤를 통한 역습 전개는 맨유가 애스턴 빌라 진영을 흔들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상대 오른쪽 풀백인 쿠엘라의 활동폭이 좁고, 상대 미드필더진이 경기 초반부터 전반 30분까지 포백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한것은 박지성의 역습 공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애스턴 빌라는 박지성의 돌파를 예상하지 못한 듯, 집중 압박 체제로 전환하지 못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압박이 발렌시아에게 초점이 모아지면서 박지성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던 것이죠.

그래서 박지성은 왼쪽 측면을 맘껏 질주하면서 베르바토프-캐릭과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상대 측면을 허물었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가 왼쪽 측면 공간에서 '평소에 보기 드문' 영민한 움직임과 전방 압박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지성이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많이 흔들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지성의 공격력은 상대 미드필더진이 전면 압박에 치중했던 전반 30분 이후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이번에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조직을 공략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중인 상황에서 문전쪽을 향해 정확한 전진패스를 연결하거나 베르바토프와 2대1 패스를 시도하며 변함없는 골 기회를 창출했죠.

전반 41분 오언의 부상 교체 이후에는 루니와 발을 맞추며 프리롤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베르바토프-캐릭에 루니까지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과감한 문전 침투가 좋았습니다. 루니-베르바토프가 상대 포백과 경합하고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에 버티면서 박지성이 문전을 파고들 수 있는 틈이 열린 것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전반 막판에 중앙에서 문전쪽으로 직접 침투하여 상대 골 포스트를 맞추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과감한 문전 돌파를 통해 골 기회를 노리거나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상대 수비를 위협했고 이것은 맨유가 경기 흐름을 장악하며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지성의 공격력은 다음달 주중에 열릴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불을 뿜을 것입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안드레아 피를로의 발을 묶는 것과 동시에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파고들며 네스타를 흔들었던 종적인 공격력이 2차전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의 기세라면 맨유의 8강 진출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아울러 대표팀의 주장으로 모습을 내밀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합니다. 박지성 시프트가 또 다시 빛을 발할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두드러진 공격력을 발휘하는 박지성의 오름세가 오랫동안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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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맨유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입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다음달 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웸블리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결승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대회 우승을 노립니다. 지난 시즌 칼링컵 결승전 토토넘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맨유는 애스턴 빌라전 승리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합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꿈꾸고 있는 만큼, 칼링컵 우승은 다관왕을 향한 첫 시작이 될 것입니다.

맨유, 루니가 고립되면 우승 힘들다

우선, 맨유는 전통적으로 애스턴 빌라에 강합니다. 2000년 이후 애스턴 빌라에게 총 4골만 허용한데다 지난해 12월 1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0-1로 패하기 이전까지는 홈에서 26년 동안 패하지 않았습니다. 2007/08시즌 3경기에서는 총 10골을 넣었고 그 중에 5골이 웨인 루니의 몫이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홈 구장인 빌라 파크에서는 맨유가 1995/96시즌 이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칼링컵 역대 전적에서 애스턴 빌라에 1승1무4패로 밀렸지만 모든 컵 대회 전적은 맨유가 11승1무6패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올 시즌 애스턴 빌라와의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3일 홈에서 0-1로 패했고 지난 11일 원정에서는 1-1로 비겼습니다. 애스턴 빌라에게 허용당한 2실점은 상대팀의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장면들이며, 원정에서 1골 넣고 비길 수 있었던 것은 제임스 콜린스의 자책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을 터뜨리거나 왕성한 활동량을 발휘했던 루니는 상대 수비진의 협력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력을 뽐내지 못했습니다. 또한 에스턴 빌라는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를 달리고 있어 맨유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맨유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루니의 득점력을 키우는 전술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그동안 수비력이 강한 팀들과의 경기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선발에서 제외되고 루니가 원톱에 포진하는 4-2-3-1 포메이션이 유력합니다. 루니의 뒷 공간을 받쳐줄 선수로는 박지성-발렌시아로 짜인 측면 콤비가 나설 것이며 중원과 측면 사이의 공간에서 대런 플래처 또는 폴 스콜스가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루니가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맨유의 애스턴 빌라전 승리 및 칼링컵 우승 행보가 어려워지는 만큼,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측면에서 자기 몫을 다해야 합니다.

맨유가 오른쪽 윙어의 페너트레이션을 통해 역습을 펼치는 전술은 애스턴 빌라도 읽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일 에버턴전에서 발렌시아의 드리블 돌파를 위주로 하는 전술이 상대팀에 읽히면서 1-3 패배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죠. 애스턴 빌라는 미드필더를 수비 라인과 가까이 붙여 수비 압박을 견고하게 구축하는 팀인 만큼, 또 다시 발렌시아에 의존하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루니가 최전방에 고립되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발렌시아가 중앙까지 커버하며 루니-플래처(또는 스콜스)와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를 주고받아 문전 침투를 노리고 박지성이 상대팀 옵션을 자기쪽으로 끌어내려 루니의 압박 부담을 덜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던 수비 불안을 애스턴 빌라전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조니 에반스가 급격한 수비력 저하를 나타내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공개적인 질책을 받았습니다. 네마냐 비디치가 지난 24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하면서 팀의 3-0 완승에 힘을 실어준 것이 맨유에게 위안거리 입니다. 하지만 비디치는 잦은 부상으로 예전만큼의 폼을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팀의 빠른 공격수들에게 고질적으로 취약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만약 비디치가 애스턴 빌라 역습의 화룡정점인 가브리엘 아그본라호르를 봉쇄하지 못하면 맨유의 우승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박지성, 3년전의 추억을 되살려라

무엇보다 박지성에게는 애스턴 빌라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월 2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11분 상대팀 골키퍼가 게리 네빌의 크로스를 걷어낸 것을 세컨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2분 뒤에는 박스 정면에서 마이클 캐릭의 추가골을 엮어내 도움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좌우 측면을 골고루 휘젓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맨유의 공격 분위기를 끌어 올려, 경기 종료 후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양팀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물론 당시의 박지성 맹활약은 맨유가 애스턴 빌라에게 확고한 우세를 점했던 시절의 이야기 였습니다. 지금의 애스턴 빌라는 마틴 오닐 감독의 치밀한 전술 능력을 바탕으로 예전보다 견고해졌고 올 시즌 맨유전 1승1무를 기록해 맨유의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에서 벗어났습니다. 애스턴 빌라가 1-0으로 승리했던 지난해 12월 13일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선발 출전했으나 점유율 축구 적응 미숙으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맨유가 칼링컵 결승전에서 애스턴 빌라를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으려면 박지성의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의 징계, 라이언 긱스의 부상 여파로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할 것입니다.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강인한 경기력을 발휘했던 내공이 충만하기 때문에 애스턴 빌라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루니가 올 시즌 두 번의 애스턴 빌라전에서 최전방에 고립되는 문제점을 노출했고 발렌시아가 맨유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기에는 드리블 패턴이 단조롭고 왼발을 잘 쓰지 못하는 단점 요소가 있어, 헌신적인 플레이와 순간적인 예측 불허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의 진가가 웸블리에서 빛을 발해야 합니다.

맨유는 이번 애스턴 빌라전에서 점유율이 아닌 역습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상대팀의 빠른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점유율에 초점을 맞추는 전술을 구사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의 견고한 수비를 흔드는 역습으로 맞설 것입니다.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서의 강점을 앞세워 역습 전술에서 능동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박지성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죠. 특히 큰 경기에서는 측면을 통한 역습을 즐겨 구사했기 때문에 박지성에게 전술적으로 기댈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박지성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맨유의 수비 불안을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애스턴 빌라가 좌우 풀백들의 넓은 공간 커버를 앞세워 좌우 윙어들의 빠른 역습을 즐겨 구사하는 팀이기 때문에, 박지성의 수비 가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만약 박지성이 쿠에아르(루크 영)-다우닝으로 연결되는 상대 오른쪽 옵션들의 패스를 끊거나, 쿠에라르를 상대로 매끄러운 전방 압박을 펼치면 왼쪽 측면에서 경기 흐름 장악에 성공할 것입니다. 역습에 강하고, 수비에도 강한 박지성의 활약상이 맨유의 우승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으로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웸블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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