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1, 2010 - Manchester, Greater Manchester, England, UK - epa02087738 Ji-Sung Park celebrates scoring his goal during today's English Barclays Premier League soccer match between Manchester United FC and Liverpool FC, at the Old Trafford stadium, Manchester, Britain, Sunday 21 March 20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얼마전 잉글랜드로 출국했던 '산소탱크' 박지성(29)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6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맨유 이적이 확정됐던 순간이 엊그저께였던 것 같지만 팀의 주축 선수로서 6시즌 연속 활약하게 될 지금의 상황이 때로는 믿기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박지성이 2005년 여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맨유로 이적한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과연 박지성이 잉글랜드에서 성공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차범근 이외에는 유럽 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세운 한국인 선수가 없었고,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였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박지성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 유니폼을 들고 함께 웃음을 짓는 사진을 바라보며 '이거 합성한거 아니냐'는 축구팬의 반응이 여론에서 회자되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누군가는 박지성이 맨유의 6년차 선수가 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박지성은 맨유의 주축 선수지만 실상은 맨유의 스쿼드 플레이어이며 2007/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에 제외 된 선수라고 폄하합니다. '박지성은 스탯이 부족하다', '박지성은 루니같은 슈퍼스타가 아니다'라고 실망하는 축구팬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벤치성-정장성-줍지성이라고 선수의 이름을 깎아내리며 비방하는 악플러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쉽게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맨유는 여전히 박지성의 존재감을 필요로 합니다. 아무리 박지성이 스쿼드 플레이어라고 할지라도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루니-비디치-퍼디난드-에브라-플래쳐-판 데르 사르에 불과합니다. 활동량과 움직임이 많은 좌우 측면은 로테이션 체제가 철저하게 지켜졌으며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물론 박지성은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선수 본인은 그것을 자극제로 삼아 심기일전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음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Mar 10, 2010 - Manchester, United Kingdom - UEFA Champions League 1st Knock out round 2nd leg: Manchester United 4 v 0 AC Milan..Manchester United's PARK JI-SUNG scores and celebrates.

[사진=박지성이 AC밀란전에서 골 넣는 장면 (C) 티스토리 PicApp]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을 노리는 맨유 입장에서는 박지성의 맹활약을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구단의 재정 악화 영향으로 일찌감치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하면서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게 됐습니다. 맨유는 이적생 효과 보다는 유망주 및 미완의 대기들의 포텐 폭발을 바라는 눈치이기 때문에 그들이 얼마만큼 성장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결정 될 것입니다. 젊은 영건들이 실전에서 꾸준한 맹활약을 펼치려면 노장 및 중고참 선수들이 실전에서 솔선수범을 다해야 하는데 그 본보기가 박지성이 될 것입니다.

맨유의 유망주 미드필더 톰 클레버리는 지난 4월 29일 <MUTV>를 통해 "나는 2009/10시즌을 통해(당시 왓포드 임대) 박지성 같은 타입의 선수가 됐다. 박지성처럼 팀에 많은 에너지를 공급한다. 항상 박지성을 존경했고, 박지성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맨유에서 성공하기 위한 롤 모델로 박지성을 꼽았음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박지성이 얼마만큼 맨유를 위해 헌신했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팀 플레이어'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몇몇 축구팬들은 박지성의 스탯 부족을 아쉬워하지만, 박지성은 자신보다 팀을 위하는 우직함으로 승부를 걸었고 그 선택은 맨유에서 6시즌 동안 롱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지성의 스탯 부족은 자신이 과소평가 되는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일부 여론 뿐만 아니라 퍼거슨 감독도 골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박지성을 벤치로 불러들이거나 조커로 출전시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지금까지 철저하게 골과 도움 생산에 주력하거나 성장했던 선수가 아니었으며 오로지 팀 플레이를 강점으로 삼았습니다. 팀에서 쓰임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희생을 감수하며 '이기'가 아닌 '이타'를 택했죠. 축구는 11명이 협동적으로 움직이는 팀 스포츠이며 모두가 1인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축구는 팀의 싸움이며 스쿼드에서 팀 플레이어가 필수입니다. "맨유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는 박지성의 생존법은 팀 플레이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클레버리를 비롯한 맨유의 일원으로 남고 싶어하는 영건 입장에서는 박지성에게 눈길이 모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베컴-호날두-루니 같은 맨유의 전현직 에이스가 되기 위해 개인적인 영광을 추구하기에는 경험 부족에 따른 무리한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팀에 민폐를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루이스 나니가 지난 시즌 초반까지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한것도 이 때문입니다. 베컴-호날두-루니가 맨유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그들도 팀 플레이에 어우러졌고 자신의 화려함을 뒷받침하는 조연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대표 케이스가 박지성 이었습니다.

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Ashley Cole Chelsea Chelsea V Manchester United 09/08/09 Chelsea Win on Penalties (4-1) During Penalty Shootout The FA Community Shield 2009 Wembley Stadium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퍼거슨 감독은 2008/09시즌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칼링컵 우승을 획득한 순간부터 자신의 세번째 리빌딩을 추구하는 중입니다. 첫번째가 베컴-긱스-네빌 형제-버트-스콜스 같은 황금 세대를 키웠다면, 두번째는 긱스-스콜스가 노장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루니-호날두가 에이스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세번째인 현 체제에서는 루니-퍼디난드-플래처-박지성 같은 노장 혹은 중고참 선수들이 젊은 영건들의 성장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맨유가 박지성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그가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이 올 시즌 맨유의 기대에 걸맞는 맹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상적인 컨디션 및 체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초반을 보내야 하며,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비롯한 대표팀 차출 여파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또한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개인의 스포트라이트를 멀리하고 팀을 위해 생각하며 희생했던 선수로서 자신만의 강점을 잃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 폼을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극심한 슬럼프에 빠질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얼마전에는 현지 언론에서 박지성과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의 트레이드설이 제기 됐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설은 그저 트레이드설 이었을 뿐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고 퍼거슨 감독은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전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 '박지성 카드'로 여러차례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맨유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선수를 이적 시장에 보낼리 없습니다.

그런 박지성이 맨유의 유망주들에게 솔선수범이 되는 팀 플레이를 꾸준히 펼치면 앞으로도 퍼거슨 체제에서 롱런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 마음은 지금까지 변치 않았고 고른 방향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믿게 됩니다. 그것이 현실이라면 맨유와 세 번째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는 순간이 다가올지 모릅니다. 맨유에서 6시즌째 활약하게 될 박지성의 명불허전이 올 시즌에도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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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영입 종료' 맨유의 4가지 고민

효리사랑-축구 2010/07/23 07:52 Posted by 효리 사랑

PHILADELPHIA - JULY 21: The starting squad for Manchester United pose for a photograph before the game against the Philadelphia Union at Lincoln Financial Field on July 21, 2010 in Philadelphia, Pennsylvania. Manchester United won 1-0. (Photo by Drew Hallowell/Getty Images)

[사진=최근에 북중미 투어를 치르고 있는 맨유 선수들. 유니폼 및 스폰서가 바뀌었지만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일찌감치 선수 영입을 종료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의외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일찌감치 선수 영입을 종료하겠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여러명의 걸출한 축구 스타들이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음을 상기하면 퍼거슨 감독의 결단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스쿼드를 보강하지 않을 것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크리스 스몰링을 오프 시즌에 데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이적 대상 선수가 없다"며 이적 시장을 통한 선수 영입 작업이 종료되었음을 밝혔습니다. 에르난데스-스몰링 같은 젊은 나이의 이적생들과 기존 스쿼드를 믿고 2010/11시즌에 대비하겠다는 것이죠.

그런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7월 중순에도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하며 이적 시장에서 더 이상 선수를 보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면서 8600만 파운드를 받았지만 대형 선수 영입에 투자하지 않고 자금을 아꼈습니다. 구단이 재정난을 겪는데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같은 부자 구단들이 이적 시장에서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이적 대상 선수들의 몸값이 오른것이 맨유를 부담스럽게 했습니다. 그 흐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문제는 맨유 전력에 있어 적잖은 고민 거리로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선수 영입을 종료한 맨유의 첫번째 고민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스를 잃으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루니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시즌 후반에는 루니의 발목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한 끝에 첼시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던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 이후 스네이더르-필립 람-수아레스-아난-외질 같은 월드컵 스타들의 영입설에 직면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에르난데스-스몰링 같은 영건 이적생들에 만족하며 이적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문제는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면서 우승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맨유는 최근 6시즌 중에 5시즌 동안 첼시와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였습니다. 첼시는 스쿼드의 고령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질개선에 돌입하면서 조 콜-발라크를 방출하고 베나윤을 영입한데다 여러 명의 대형 선수를 물색중인 상황입니다. 챔피언스리그로 눈을 돌리면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을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 '천하무적' FC 바르셀로나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인터 밀란의 디펜딩 챔피언 위용도 만만찮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과 스쿼드 퀄리티가 비슷한 맨유의 우승 과정이 험난할지 모릅니다.

빅 클럽에게 있어 우승은 필수입니다. 빅 클럽은 리그 2~3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보다는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특히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대표적입니다. 우승을 해야 많은 축구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고 좋은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맨유는 90년대 중반부터 여러 차례의 우승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행보를 그렸기 때문에 어떤 대회든 우승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형 선수 영입이 저조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및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죠.

Manchester United goalkeeper Edwin Van Der Sar makes a save during a practice session at PPL park in Chester, Pennsylvania, July 20, 2010. Manchester United is in Philadelphia to play an exhibition match against the Philadelphia Union MLS franchise. REUTERS/Tim Shaffer (UNITED STATES - Tags: SPORT SOCCER)

[사진=판 데르 사르 (C) 티스토리 PicApp]

두번째 고민은 골키퍼 판 데르 사르의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판 데르 사르의 올해 나이는 40세입니다.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보다 더 오랫동안 뛸 수 있기 때문에 판 데르 사르가 불혹의 나이에도 빅 클럽의 주전 선수로 뛸 수 있었지만, 문제는 어느 순간 부터 순발력이 저하되고 킥력이 불안해지는 노쇠화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그 시점이 올 시즌이라면 맨유의 우승 행보는 어렵게 됩니다. 지난 시즌 초반 벤 포스터(현 버밍엄 시티)가 결정적인 선방 실수를 거듭했다는 점에서 판 데르 사르의 슬럼프가 우려됩니다. 물론 판 데르 사르는 지금도 건재하지만 언제 어느 시점에서 흔들릴지 알 수 없습니다.

맨유는 그동안 판 데르 사르의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명의 골키퍼들을 저울질 했습니다. 하지만 이적 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을 종료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를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판 데르 사르의 2인자 쿠쉬착은 4년 동안 맨유 벤치를 지켰기 때문에 시즌 내내 꾸준한 선방을 과시할지 미지수입니다. 띄엄띄엄 경기에 출전하다보니 기복이 심했던 문제점이 있습니다. 골키퍼는 많은 실전 경험을 치르면서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판단력이 중요하지만 쿠쉬착에게 그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5년 전 판 데르 사르 영입 이전까지 '골키퍼 잔혹사'에 시달렸던 지난날의 행보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세번째 고민은 다 실바 형제의 성장을 믿기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맨유는 에브라-오셰이로 짜인 좌우 풀백으로 파비우-하파엘 다 실바 형제를 백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여론에서 불거졌던 박지성-필립 람 트레이드설의 신빙성이 낮은 이유는 맨유가 두 명의 영건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파엘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 2차전에서 경험 부족에 따른 카드 관리 실패로 팀 전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퇴장을 당하면서 맨유의 탈락을 원인 제공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의 수비 대처 능력이 취약하며 상대 측면 옵션의 빠른 돌파에 의해 뒷 공간이 쉽게 허물어집니다. 문제는 파비우도 하파엘처럼 수비력에 결함이 있습니다.

파비우-하파엘은 공격 성향의 브라질 출신 풀백이기 때문에 아직은 유럽 무대에서 완전히 정착하기 위한 수비력 및 커버 플레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맨유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기량이 숙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 경기 혹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두 선수의 실수로 발목이 잡힐지 모를 계산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두 선수의 성장을 위한 인내가 중요하지만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면 에브라-오셰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세대교체 속도가 느려집니다. 맨유는 파비우-하파엘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 댓가가 하파엘의 뮌헨전 퇴장처럼 혹독할지 모를 일입니다.

네번째 고민은 플래쳐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맨유 중앙 미드필더들의 행보를 하나씩 살펴보면 올 시즌은 플래쳐 어깨에 짊어질 짐이 많습니다. 은퇴를 앞둔 스콜스는 체력 및 활동 폭 저하에 시달리고 있으며, 캐릭은 지난 시즌 패스 미스 남발에 따른 슬럼프에 빠지면서 공수 밸런스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데르손은 십자인대 부상 후유증을 안고 실전에 투입되는데다 부상 이전까지 극심한 경기력 부진에 빠졌던 불안 요소가 있으며 하그리브스는 여전히 부상 악몽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깁슨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경기 운영 및 전반적인 공격 능력이 미숙하며 수비시의 압박에서도 큰 힘을 실어주지 못합니다.

맨유가 이적시장에서 수준급의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했다면 이 같은 불안 요소는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선수 영입 종료를 철회하고 다시 이적 시장에 뛰어들면 틀림없이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지 모릅니다. 공교롭게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2006년 부터 2009년까지 스콜스-캐릭조합의 견고하고 짜임새 넘치는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두 선수 모두 흔들리고 안데르손이 힘을 실어주지 못한 끝에 맨유의 성적이 이전보다 떨어졌습니다. 플래쳐 이외에는 믿을만한 중앙 미드필더가 없는 현 시점에서 우승을 쉽게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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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맨체스터 지역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저평가를 받았습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맨유들의 2009/10시즌 평점 및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박지성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 이었습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의 시즌 평가에 대해 "노력에서 흠잡을 것이 없었고 아스날-AC밀란-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는 성공적인 시기가 있었다"며 2~3월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박지성을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박지성은 주전이 되기에는 부족했다"며 맨유 주전의 클래스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평점 6점을 부여했습니다. 박지성과 더불어 6점을 받은 선수는 마이클 캐릭, 대런 깁슨, 가브리엘 오베르탕이며 포지션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각각 8점과 7점을 기록했습니다.

박지성의 저평가와 함께 관심을 받는 또 하나의 대상이 바로 이적설입니다. 박지성은 며칠 전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 CSKA 모스크바 트레이드설에 시달렸으며 이번에는 "그리스 윙어 소리티스 니니스(파나시나이코스)가 박지성의 대안으로 맨유에 이적할 것이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박지성의 대안으로 보도된 것은, 니니스가 박지성을 대체할 자원이자 박지성의 이적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물론 현지 언론의 이적설 중에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지만, 맨유가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현지 언론이 박지성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적설도 박지성의 저평가 범주에 포함됩니다.(뮌헨 이적설 논외)

하지만 이러한 저평가는 지난 시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는 지난해 5월 29일 "맨유가 팀을 재정비하며 박지성, 테베즈, 나니를 내보낼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오랜 기간 영입을 추진한 발렌시아를 영입하기 위해 박지성을 내칠 수 있다"며 박지성의 방출설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미러의 보도는 틀렸습니다. 박지성은 그해 9월 맨유와 재계약하여 팀 내에서 7번째로 높은 주급을 수령하며 여전히 맨유맨으로 남아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박지성을 흔들었지만 정작 맨유 구단과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UEFA Champions League: Manchester United 4 v 0 AC Milan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지금까지 5년 동안 쉴세없이 이적설 및 임대설에 시달렸습니다. 2005년 7월 맨유 입단과 동시에 곧 임대 될 것이라는 루머에 시달렸고 2005/06시즌 종료 후 아랍에미리트(UAE)리그 이적설에 직면했습니다. 2006년 10월 애스턴 빌라 이적설, 2008년 1월 포츠머스 임대설, 2008년 8월 에버턴-발렌시아 이적설, 지난해 6월 AC밀란 이적설이 있었고 이번에는 뮌헨 이적설에 CSKA 모스크바 트레이드설까지 겹쳤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박지성 이적설 및 방출설은 그저 현지 언론의 생각일 뿐입니다. 박지성은 여전히 맨유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빅 클럽 선수들도 현지 언론의 저평가를 받습니다. 현지 언론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박지성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동일하게 저평가를 했습니다. 그러나 박지성에 대해서 저평가가 많았던 점은 석연치 않으며 이것은 '박지성 위기론'을 강조하는 국내 언론도 마찬가지 입니다. 올 시즌 중반에는 무릎 부상 여파로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상황이었으나 '개성이 부족하다'는 현지 언론의 혹독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박지성은 시즌 후반에 공격형 미드필더로써 두각을 떨치며 개성이 부족하다는 현지 언론의 비판을 잠재웠습니다. 현지 언론의 박지성 비판이 비 건설적이고 무미건조하다는 것을 박지성이 실력으로 입증했죠.

박지성이 현지 언론의 저평가를 받은 근본적 이유는 아시아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아시아 선수들이 제 실력을 증명하지 못하고 소속 구단의 마케팅 이득을 늘려줬기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 '아시아 선수=티셔츠용'이라는 편견이 생겼고 그것이 박지성에 대한 저평가로 향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맨유 입단 초기 "티셔츠를 팔기 위해 맨유로 이적했다"는 현지 언론의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지난 5년 간 맨유로 이적했던 선수들 중에서 입단과 동시에 현지 언론 편견에 가장 크게 시달렸던 선수는 아마도 박지성 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현지 언론과 생각이 달랐습니다. 2006/07시즌 도중 "박지성은 내가 경험해 본 선수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다. 나는 박지성을 좋아한다"며 박지성의 실력에 흡족했습니다. 지난해 5월 5일 잉글랜드 일간지 <타임즈>에서는 "박지성은 매우 저평가된 선수다. 올 시즌 맨유의 중요한 경기들을 보면 항상 박지성에 있었다"고 칭찬했습니다. 지난 3월 2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박지성을 영입한 것은 실력을 보고 결정한 것이며 티셔츠를 팔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박지성을 '티셔츠 판매원'이라고 깎아내렸던 현지 언론을 비판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진심으로 신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냉정히 말해, 박지성은 맨유의 주전이 아닌 스쿼드 플레이어입니다. 플랫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쓰는 맨유의 윙어는 나니-발렌시아가 주전이며 긱스까지 가세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박지성은 주전이 되기에는 부족했다"는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보도는 정확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에 대해서 잘못 판단했습니다. 박지성은 맨유의 주전이 되기 보다는 맨유에서 오랫동안 롱런하기를 바랬던 선수이자 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근래 "맨유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맨유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주전은 언제든지 밀려날 수 있고 다시 쟁취할 수 있는 대상이지만, 세계 최정상급 클럽인 맨유에서 오랫동안 생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맨유의 주전이 되는 것보다 롱런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맨유의 주전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박지성은 지난 시즌 맨유의 주전 이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타적이고 수비 능력이 출중한 박지성이 반대쪽 측면에서 기용된 것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맨유의 주전 이전에 스쿼드 플레이어 였습니다. 지난 시즌 4경기 연속 결장 1번, 3경기 연속 결장 2번을 기록한 것을 비롯 여러차례 결정하면서 붙박이 주전으로 뛰지 못했습니다. 또한 고질적으로 무릎이 안좋기 때문에 거의 매 경기에 투입하지 힘든 아쉬움이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아끼면서 출전하는 것도 무릎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쿼드 플레이어라는 점을 나쁘게 생각해선 안 될 이유입니다.

박지성은 얼마전 발간했던 <나를 버리다>라는 책에서 자신의 저평가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자신이 가는 길은 1인자가 아닌 축구에 대한 열정을 끊임없이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버풀 전 감독이자 명장인 빌 샹클리가 "축구팀은 피아노와 같다. 옮기는 데는 여덟 명이 필요하지만 그 악기를 연주하는 건 세 명 뿐이다"고 말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11명 모두 1인자가 되면 승리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것은, 박지성이 맨유라는 팀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여 맨유의 승리를 공헌하겠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또한 박지성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전 출정식에서 '대한민국에게 보내는 박지성의 편지'를 통해 팀 플레이를 강조했습니다. "축구는 팀의 싸움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가 있어도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면 언제든 무너지게 돼 있고, 최고의 선수가 없더라도 팀이 하나로 힘을 모으면 어떤 강팀도 이길 수 있습니다"는 내용을 편지에 실었습니다. 맨유에서 다져진 팀 플레이의 정신을 마음 속으로 함축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구는 개인이 아닌 단체 종목이기 때문에 누군가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하며 박지성이 맨유에서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결국, "박지성은 맨유의 주전이 되기에는 부족했다"는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저평가는 그저 현지 언론의 생각일 뿐입니다. 박지성의 목표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맨유에 잔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그저 맨유의 팀 플레이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또한 맨유라는 세계 최정상급 클럽에서 '맨유 롱런'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위한 꿈을 꾸며 달라가고 있음을 우리가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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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시즌 4호골을 넣으며 유종의 미를 맺었습니다. 이 골은 비록 맨유의 우승과 직결되지 못했지만, 박지성 개인으로서는 단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골 없는 선수'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명분으로 작용했습니다.

박지성은 1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 후반 39분 시즌 4호골을 작렬했습니다. 라이언 긱스가 박스 왼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머리로 다이빙하여 상대 골망을 가른 것입니다. 뱔목 부상 이후 한 달 만에 복귀한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하여 팀의 4-0 대승을 결정짓는 골을 넣었습니다. 비록 맨유는 첼시에게 밀려 우승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맨유의 마지막 골 주인공이 박지성이라는 점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박지성의 시즌 4호골이 반가운 이유

우선, 박지성의 스토크 시티전 골은 허정무호에게도 반가운 일입니다. 허정무호는 주축 선수의 역량에 의존하는 편인데, 박주영-이청용-기성용-이운재가 소속팀에서 부상 및 경기력 저하 등의 이유로 폼이 가라 앉으면서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행보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도 발목 부상 이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해 한 달 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박지성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스토크 시티전 골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고, 남아공 월드컵 맹활약을 위한 자신감을 성취했습니다.

그 사실과 더불어 반가운 것은 박지성이 맨유 소속으로써 골을 넣은 그 자체입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는 팀 플레이에 치중하는 조연, 대표팀에서는 팀 공격의 핵심인 주연이기 때문에 두 팀에서의 비중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활약에 비해 맨유에서 이타적인 플레이에 치중하는 경기력이 일부 축구팬들에게 아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박지성은 골 없는 선수'라는 고정 관념이 생기면서 때로는 선수의 가치가 폄허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박지성은 골 없는 선수'라는 고정 관념은 편견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에게 '골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맨유에서 통산 149경기 출전 16골 13도움을 기록했으나 베컴-호날두 같은 맨유 출신의 세계적인 윙어들, 긱스-나니-발렌시아 같은 공격력이 뛰어난 현직 맨유의 윙어들에 비하면 공격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 쉽습니다. 박지성이 골이 부족한 것은 엄연히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을 스탯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동안 골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골 하나만이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 기준은 아닙니다. 박지성은 호날두-나니-발렌시아 같은 전형적인 윙어와는 다른 타입이며, 골 욕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며 이타적인 경기력에 힘을 쏟았던 팀 플레이어입니다. 베컴과 호날두의 스타일이 서로 다른 것 처럼, 박지성도 박지성만의 스타일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런 스타일이 다른 누군가와 차별화되었기 때문에 맨유 전력에 필요했던 것입니다. 축구는 엄연히 11명이 서로 똘똘 뭉쳐 승리를 노리는 경기인 만큼, 팀 플레이어로써 다섯 시즌 동안 맨유를 위해 헌신했던 박지성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분명한 것은, 박지성의 경기력 및 팀 내 위상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박지성이 부상 여파 및 대표팀 차출 후유증의 여파로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의 박지성과 올 시즌의 박지성의 존재감이 엄연히 다릅니다. 올 시즌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써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신만의 특화된 경기력을 퍼거슨 감독에게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시즌 4호골을 넣었던 스토크 시티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 됐습니다. 안데르손-플래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자신의 장점을 맘껏 살리지 못했음을 상기하면, 박지성이라는 옵션은 윙어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올 시즌 박지성의 경기력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원인은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받을때의 움직임이 능동적이고 타이밍이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박지성은 공을 소유한 동료 선수와 가까이에 있었음에도 공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 부쩍 많았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박지성이 공을 잡지 못해 왕따설이 돌기도 했죠.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러한 장면들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박지성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특히 종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경기력을 즐기면서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볼 처리가 빨라지면서 팀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키웠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우수한 축구 지능으로 이겨낸 박지성의 지혜가 돋보였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스토크 시티전에서 골을 넣은 것은 공격력에 대한 또 다른 변화를 의미합니다. 동료 선수들의 볼 배급 패턴을 미리 읽으며 적절한 위치선정을 통해 골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C밀란-리버풀-스토크 시티전에서 상대 수비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어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세 경기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기 때문에 박스 안쪽으로 접근하기 쉬웠지만, 박스 바깥에서 공간 창출에 힘을 쏟았던 예전의 박지성과는 다른 성향입니다. 이제는 박스 안에서도 자유자재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고 스토크 시티전 골을 통해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의 올 시즌 스탯이 평범했기 때문에(26경기 4골 1도움) 그의 가치를 깎아내립니다. 하지만 축구는 야구처럼 스탯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박지성이 맨유에 없어선 안 될 팀 플레이어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올 시즌에는 부상 및 대표팀 차출 후유증 속에서도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그 공격력은 '그동안 박지성에게 부족했던' 패스를 통해 경기를 조율하고 팀 공격을 이끌어가는 폼을 말하며, 그 자신감에 힘입어 아스날-AC밀란-리버풀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골망을 갈랐고 스토크 시티에게 일격을 가했습니다. 특히 시즌 후반부에 들면서 골을 넣으며 공격력이 향상된 것은 더 이상 '골 없는 선수'가 아님을 의미합니다.

박지성은 얼마전에 발간된 <나를 버리다>라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에세이를 통해 앞으로 맨유의 선수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하기 위해 골을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팀 플레이에 주력했는데 이제는 골을 통한 강력한 임펙트를 심어주겠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팀 플레이를 통해 이타적인 경기를 펼치는 흐름은 기존과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자신이 직접 골을 해결지으며 맨유 공격의 정점을 찍겠다는 마음속 다짐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을 향한 일부 여론의 저평가를 바꾸겠다는 것을, 팀 내 위상 강화를 위해 자신의 공기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마음을 계속 이어가며 강력한 한 방을 날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에게 스토크 시티전 골이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박지성이 이 경기에서 골을 넣지 않았다면 '골 없는 선수'라는 고정관념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졌을 것이며 자신을 향한 저평가는 여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토크 시티전 골을 통해 다음 시즌 골 생산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것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스토크 시티전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이라면 더 이상 '골 없는 선수'가 아닙니다. 맨유에서의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진화하려는 모습을 잃지 않으려했던 박지성에게 '골 없는 선수'라는 수식어는 무의미합니다. 앞으로 골을 넣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박지성을 믿어야 할 시점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박지성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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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itar Berbatov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티스토리 PicApp]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발전 시킬지 여부다. 어떤 특정한 때에 '아 이제는 세대 교체를 해야 할 때이다. 1~2명의 선수를 바꿔야 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신선한 선수들로의 대체는 꼭 필요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선수 1~2명을 방출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1월 이적시장부터 지금까지 크리스 스몰링(현 풀럼, 7월부터 맨유 합류), 마메 비랑 디우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같은 영건 영입에만 2000만 파운드(약 345억원)를 투자하며 세대교체를 선언했기 때문에 기존 선수의 방출성 이적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그 시점은 바로 올해 여름입니다.

그 이유는 기존 선수를 팔아야 영건의 출전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맨유는 다음 시즌 부터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허용해 팀의 세대교체를 위한 리빌딩에 들어갑니다. 하파엘 형제-마케다-웰백-오베르탕-깁슨-에반스 같은 기존 영건들을 비롯 스몰링-디우프-에르난데스까지 키워야 하는 만큼 이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기존 선수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며, 올해 여름 누군가가 맨유를 떠나야 합니다. 퍼거슨 감독에 의해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야 할 1~2명은 누구일까요? 여러명의 후보들을 종합했습니다.

1.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9세, 포지션 : 쉐도우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는 현지 언론에서 제기하는 맨유의 방출 1순위로 거론되는 선수입니다. 지난 2008년 여름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3075만 파운드, 약 530억원)을 기록하며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으나 기대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맨유 입단 초기 타겟맨으로 활약했으나 팀의 빠른 공격 템포를 이겨내지 못해 최전방에 고립되면서 '게으르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쉐도우로 전환한 이후에는 활동 폭을 넓게 움직이며 자신의 기동력 부족에 대한 여론의 질타를 잠재웠지만 문제는 조율 위주의 경기력이 팀 공격을 극대화 시키는데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동료 선수들과의 동선이 겹쳐 팀 공격의 비효율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2경기에서 12골을 넣었으나 모두 약팀과의 경기에서 기록했을 뿐 강팀 및 다크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습니다. 상대 수비의 견고한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투쟁력이 유독 높은 레벨의 수비를 지닌 팀들에게 막혔습니다. 루니 이외에는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할 존재가 없는 맨유의 상황속에서, 박스 밖에서의 플레이를 즐기는 베르바토프는 계륵같은 존재입니다. 마케다-웰백-에르난데스를 키워야 하는 맨유의 현실 속에서, 베르바토프의 미래는 더 이상 보장받기 어려워졌습니다.

2. 벤 포스터(27세, 포지션 : 골키퍼)

적어도 포스터가 올해 여름 맨유를 떠날 것은 틀림없습니다. 판 데르 사르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올 시즌 초반 여러차례 불안한 선방을 일관한 끝에 쿠쉬착에게 주전 장갑을 내주고 말았고, 판 데르 사르가 복귀한 이후 부상까지 겹쳐 1군 경기 스쿼드에 이름을 내밀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맨유가 판 데르 사르 후계자를 찾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포스터의 미래는 보장받지 못합니다. 이제는 27세의 선수로써 더 이상 영건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맨유의 리빌딩 차원에서 팀을 떠나야 하는 현실입니다.

3. 안데르손(22세,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안데르손은 지난 2월 24일 웨스트햄전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올해 가을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다음날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안데르손이 훌륭히 재활하면 다음 시즌에 모습을 보일 것이다"며 안데르손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이 퍼거슨 감독의 진심이 담긴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안데르손은 십자인대 부상 이전까지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로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퍼거슨 감독에게 강한 질책을 받은 뒤 팀을 무단 이탈해 5만 파운드(약 8600만원)의 벌금을 물었습니다.

스콜스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던 안데르손은 맨유의 먹튀입니다. 지난 2007년 여름 1800만 파운드(약 310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했으나 날이 갈수록 폼이 떨어지고 부진을 거듭한 끝에 중앙 미드필더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즌 왼쪽 윙어를 겸했으나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맨유 전력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안데르손과 더불어 맨유의 먹튀로 꼽혔던 나니가 팀 플레이에 눈을 뜨면서 팀의 주력 선수로 거듭났다는 점, 퍼거슨 감독이 다음 시즌에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방출 가능성보다는 잔류쪽에 무게감이 쏠립니다.

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 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4. 네마냐 비디치(29세, 포지션 : 센터백)

베르바토프-포스터의 방출이 유력한 현실속에서, 비디치의 방출 가능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캐릭-포스터-나니와 함께 현지 언론이 작성한 살생부 명단에 포함되면서 맨유에서의 미래가 위태롭습니다. 당시 살생부 보도가 나왔던 이유는 훈련 도중 마케다-웰백 같은 영건들에게 거친 태클을 범해 분위기를 악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잦은 부상 여파로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커팅 능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에 대한 커버 플레이가 늦습니다.

또한 비디치는 에반스와의 공존이 어렵습니다. 두 선수 모두 파이터 성향의 센터백이기 때문이죠. 비디치와 더불어 경기력 저하에 부상까지 시달리는 퍼디난드가 테크니션 성향의 센터백이자 리더십이 넘치는 선수임을 상기하면 비디치와 에반스의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물론 맨유는 비디치-에반스 조합을 몇차례 운용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비디치(에반스)-퍼디난드 같은 스타일 성향이 다른 조합이 이상적입니다. 여기에 스몰링까지 합류할 예정인데다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겸하는 브라운이 있다는 점에서, 비디치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시점이 올해 여름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지만요.

5. 마이클 캐릭(29세,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사실, 캐릭은 맨유 중원에 필요한 선수입니다. 스콜스-플래처와 더불어 맨유 중원의 버팀목으로 활약했던 선수였기 때문이죠. 스콜스가 올해 36세로써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다, 안데르손의 성장 속도가 멈춘 것, 깁슨의 공격력이 덜 여물어진 것, 하그리브스가 20개월의 무릎 부상 때문에 실전 감각이 저하되었다는 점에서 캐릭의 존재감이 맨유에 필요합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경기력이 떨어진데다 자신의 장점이었던 송곳같은 패싱력까지 살아나지 못한 끝에 결국 주전에서 밀렸습니다. 올 시즌 막판 스콜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킨 것은 다름 아닌 부진 때문입니다.

이러한 캐릭의 내림세는 맨유 중원의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캐릭은 수비 과정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뒷 공간을 쉽게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자초한 것을 비롯 위치선정 불안으로 팀의 밸런스를 깨뜨린 문제점이 있습니다. 활동 범위를 넓히지 못하면서 공수 양면에 걸친 적극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현지 언론의 살생부 명단에 포함되었고, 최근 토트넘의 모드리치와 트레이드 될 것 이라는 루머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안데르손-깁슨 같은 경기력 발전 가능성이 의심되는 영건들을 믿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있는 만큼, 캐릭이 잔류할 가능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6. 오언 하그리브스(29세,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풀백-윙어)

하그리브스는 지난 3일 선덜랜드 원정에서 교체 멤버로 출전해 20개월만의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무릎 부상 초기였던 2008년 가을에 현지 언론으로부터 맨유 방출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팀에서의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해 11월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아 20개월의 재활 및 회복에 매달리는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비록 잦은 부상으로 맨유 전력에 꾸준한 공헌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시즌 맨유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쟁적인 멀티 플레이어임을 상기하면 잔류 가능성이 큽니다. 

7(?). 박지성(29세, 포지션 : 윙어-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은 지난 6일 오전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 저녁에는 크라시치와의 CSKA 모스크바 트레이드설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면서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 본인은 원하지 않습니다. "맨유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맨유에 대한 강한 애착을 공개적으로 표현할 만큼 팀에 잔류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맨유 전력에서도 박지성은 여전히 필요한 선수입니다.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루니의 파트너로서 박지성이 제격인 것, 맨유의 측면 옵션이 얇은 것, 맨유의 역습을 주도하는 능력이 출중한 것 등의 이유로 여전히 팀 전력에 필요합니다.

이미 맨유는 박지성의 뮌헨 이적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이 보도되자마자 이적설을 부인한 것은, 박지성이 맨유에 필요한 선수이자 다른 팀에 보낼 의지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CSKA 모스크바 트레이드설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럼에도 국내 언론에서는 맨유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뮌헨 이적설-모스크바 트레이드설에 대한 보도를 꾸준히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지난해 5월 맨유 방출설, 6월에는 AC밀란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여전히 맨유에 잔류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지 언론의 이적-방출-트레이드 관련 소식들 중에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뮌헨 이적설과 모스크바 트레이드설은 꾸준하게 보도되지 않으면 단순 루머로 간주해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방출 가능성이 없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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