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프리뷰

이번 주말에 펼쳐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는 한국인 선수를 비롯한 특급 스타가 아닌 감독에게 시선이 쏠려있다. 마크 휴즈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감독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 QPR은 프리미어리그 꼴찌로 밀렸으며 19위 사우스햄프턴전마저 이기지 못하면 휴즈 감독이 경질 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젤 앳킨스 사우스햄프턴 감독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 로베르토 디 마테오 첼시 감독은 1년 9개월전 자신을 경질시켰던 웨스트 브로미치와 격돌한다. 이 밖에 12라운드에서는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가 펼쳐진다.

1. '단두대 더비' QPRvs사우스햄프턴, 마크 휴즈의 운명은?

QPR은 4무7패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20개 클럽 중에서 레딩과 함께 1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휴즈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졌다.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휴즈 감독 경질은 자살 행위에 가깝다"며 휴즈 감독을 신뢰했으나 팀 성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QPR이 이번 주말 사우스햄프턴전에서 승리에 실패하면 휴즈 감독이 경질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코일 전 볼턴 감독,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이 QPR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다. 휴즈 감독이 QPR에서 생존하려면 1차적으로 사우스햄프턴전을 이겨야 한다.

QPR과 사우스햄프턴의 탈꼴찌 싸움은 '단두대 더비'로 꼽힌다.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의 사령탑은 경질이 불가피하거나 또는 확률이 높다. 앳킨스 감독의 경우 사우스햄프턴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공로덕에 QPR전 패배가 자신의 경질로 이어질지 의문이나 휴즈 감독은 QPR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지성을 비롯한 12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야심찬 전력 보강을 단행했던 QPR 구단의 기대를 저버렸다. 특히 공격 전술의 짜임새 부족으로 팀의 승점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휴즈 감독 입장에서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사우스햄프턴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실점 1위 팀이다.(11경기 29실점) QPR은 득점력이 저조하나(최소 득점 공동 2위, 11경기 8득점) 사우스햄프턴전에서는 팀의 약점이었던 공격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박지성은 무릎 부상으로 사우스햄프턴전 결장이 유력하다.

2. 디 마테오 감독, 웨스트 브로미치에 복수할까?

첼시의 디 마테오 감독은 1년전 이맘때 빌라스-보아스 당시 첼시 감독(현 토트넘)을 보좌했던 수석코치였다. 2011년 2월초 웨스트 브로미치 사령탑에서 경질되자 그해 여름 첼시의 수석코치를 맡게 된 것. 이때까지는 누구도 디 마테오 감독의 화려한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 이후 디 마테오 감독의 행보에 관한 긴 말은 생략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를 마지막으로 지휘했던 경기가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이었다.(0-1 패) 그 경기가 디 마테오의 직책을 수석 코치에서 감독 대행으로 바꾸어 놓았다.

디 마테오 감독은 이번 주말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을 앞두고 있다. 첼시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웨스트 브로미치와 격돌하게 됐다. 2010/11시즌 중 자신을 해고했던 웨스트 브로미치를 복수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첼시의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그쳐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팀의 원톱을 맡는 토레스는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반면 웨스트 브로미치는 5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홈에서 5승1패를 기록했으며 6경기 4실점의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첼시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 판 페르시vs수아레스, 득점 1위 대결

12라운드에서는 득점 1위 대결이 관심을 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판 페르시, 리버풀의 수아레스는 11경기에서 8골 넣으며 득점 공동 1위를 기록중이다. 이번 주말에는 각각 노리치 원정, 위건과의 홈 경기를 치르게 된다. 약팀과 대결하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이번 주말 얼마나 골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판 페르시는 노리치에 강하다. 아스널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 노리치와의 2경기 모두 2골씩 터뜨렸다. 올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15경기에서 11골 4도움 기록하며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맨유에서는 루니-웰백-스콜스-발렌시아 같은 조력자들과 공존하면서 자신의 득점력을 높일 명분을 얻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 이적 이후 위건전 3경기에서 1골 기록했다. 유일하게 골을 넣었던 지난 3월 24일에는 리버풀이 위건과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리버풀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를 기록했다. 승리 횟수가 많지 않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쉽게 패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수아레스는 각종 대회와 A매치를 포함하여 최근 5경기 연속골(5골)을 터뜨렸다. 지금의 오름세라면 위건전 골을 기대할 수 있다.

4. 아스널vs토트넘, EPL 12라운드 빅 매치

아스널과 토트넘이 격돌할 '북런던 더비'는 12라운드 빅 매치로 꼽힌다. 한때는 아스널이 토트넘에 절대적 강세를 보였으나 이제는 토트넘이 아스널을 이기는 경우가 늘었다. 하지만 지난 2월 26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런던 더비는 아스널에게 기적, 토트넘에게 악몽이었다. 아스널은 0-2에서 5-2로 역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4위로 도약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빅4 사수의 기틀을 다진 끝에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이번에는 다르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현재 성적은 각각 7위와 8위다. 두 팀 모두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 4위권 진입을 위해 90분 동안 치열한 혈전을 펼쳐야 한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두 팀은 올 시즌 빅6에 약했다. 아스널은 1승1무2패, 토트넘은 1승2패로 고전했다. 다만 아스널의 1승은 '13위' 리버풀전 이었으며, 토트넘의 1승은 '1위' 맨유전이었던 차이점이 있다.

북런던 더비의 변수는 '베르마엘렌(또는 산투스)vs레넌' 맞대결이다. 아스널의 약점이었던 왼쪽 측면 수비를 토트넘 오른쪽 윙어 레넌이 빠른 발로 공략할지, 베르마엘렌이 왼쪽 풀백으로 전환하면서 레넌의 발을 묶을지, 또는 산투스가 각성할지 주목된다. 최근 4경기에서 4골 5도움 기록했던 월컷이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할지 여부 또한 기대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일정-

11월 17일 : 오후 9시 45분(아스널vs토트넘)
11월 18일 : 오전 0시(QPRvs사우스햄프턴, 뉴캐슬vs스완지, 리버풀vs위건, 맨시티vs애스턴 빌라, 레딩vs에버턴, 웨스트 브로미치vs첼시) 오전 2시 30분(노리치vs맨유)
11월 19일 : 오전 1시(풀럼vs선덜랜드)
11월 20일 : 오전 5시(웨스트햄vs스토크 시티)

Posted by 나이스블루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팀 성적이 부진하면 감독이 경질되거나 사임하는 경우가 많다. 팀 성적이 좋아도 구단과의 석연치 못한 관계 또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감독직을 내려 놓는 지도자들도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대단한 이유는 화려했던 우승 경력 못지않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6년 동안 장기 집권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감독직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위기에 빠진 지도자를 꼽으라면 마크 휴즈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을 들 수 있다. 휴즈 감독은 QPR이 프리미어리그 10경기째 1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경질설이 제기됐다. 만치니 감독은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부진에 발목 잡혔다. 맨시티는 32강 D조 4위(2무2패)에 그치면서 16강 진출 실패가 유력하다. 공교롭게도 두 지도자의 공통점은 맨시티 전현직 감독이다.

QPR 10경기 4무6패, 과연 휴즈 감독만의 책임일까?

QPR은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중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두지 못했다. 10경기 동안 4무6패에 그쳤다. 9라운드까지 꼴찌에 속했으나 10라운드 레딩전에서 비기면서 사우스햄프턴과 골득실에서 앞선 끝에 19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성사했던 것과 달리 저조한 성적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거듭했다. 휴즈 감독을 향한 외부의 시선이 따가울 수 밖에 없다.

휴즈 감독에게 QPR 성적 부진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QPR은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한결같이 공격 과정에서의 세밀한 연계 플레이가 부족했다. 자모라-시세-호일렛 같은 기존 공격수들의 역량 부족을 감안해도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팀 박스 안쪽을 공략하는 공격 전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현재 QPR은 프리미어리그 최소 득점 공동 2위(10경기 8골)에 머물렀다. 지금은 시즌 초반에 비해 수비력이 안정되었으나 여전히 골 부족에 발목 잡히면서 1승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휴즈 감독이 2000년대 후반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을 시절과 유사하다. 당시 맨시티는 아데바요르-테베스-벨라미 같은 공격수들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단점이 있었다. 상대 수비를 허무는 조직적인 공격 전개가 지속적으로 연출되지 못하면서 맨시티가 굴곡이 심한 경기를 거듭하게 됐다. 여기에 성적 부진까지 겹쳐 휴즈 감독은 2009년 12월 경질됐다.

그러나 QPR 19위 부진은 휴즈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다. 레딩전에서는 몇몇 공격 옵션들의 이기적인 플레이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그 이전에도 제기되었던 단점이었으나 팀의 1승이 절실했던 레딩전마저 동료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이 부족했다. 당연히 톱니바퀴 같은 공격 전개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휴즈 감독이 선수들의 잘못된 태도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QPR 부진 탈출의 쐐기를 박을 공격수가 마땅치 못한 것도 팀의 승점 관리를 어렵게 했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휴즈 감독의 경질을 원치 않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12명을 보강하면서 조직력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여전히 휴즈 감독을 믿고 있는 것. 하지만 QPR이 11라운드 스토크 시티전 또는 12라운드 사우스햄프턴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휴즈 감독을 향한 인내심이 한계에 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휴즈 감독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1승이다.

맨시티 챔스 부진, 만치니 감독 책임 맞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7월 맨시티와 2017년까지 5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가 컸다. 하지만 계약 기간 5년을 채울지 의문의 시각이 존재한다. 인터 밀란 사령탑 시절을 포함해서 정규리그에는 강했지만 유럽 대항전에서 유독 약했다.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2010/11시즌 유로파리그 16강 탈락,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탈락-유로파리그 16강 탈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맨시티의 유럽 정상 등극을 이끌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맨시티는 올 시즌에도 유럽 대항전에서 부진했다. 챔피언스리그 32강 D조 4차전을 마친 현재 2무2패로 4위에 그치면서 16강 진출 좌절 위기에 놓였다. 32강 탈락 후보로 꼽혔던 아약스와의 2경기에서 1무1패에 그치면서 승점 관리에 실패했다. 앞으로 남은 도르트문트전, 레알 마드리드전을 모두 이겨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만약 D조 4위로 32강을 마칠 경우 시즌 하반기에 유로파리그를 치를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전념하는 여건이 마련되나 '만치니 감독은 유럽 대항전에 약하다'는 인식이 더욱 굳어질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부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경험 부족이 거론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중앙 공격에 비중을 두는 만치니 감독의 전술이 상대팀에게 완전히 읽혔다.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아약스전에서 상대팀의 끈질긴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 아약스와의 32강 4차전에서도 공격 옵션들이 연계 플레이 과정에서 상대팀의 거센 압박에 시달리며 박스 안쪽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 공격의 창의성을 불어 넣는 실바의 결장을 감안해도 맨시티 선수들의 화려한 이름값이라면 챔피언스리그 2무2패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이번 아약스전에서는 전반 10분과 17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심 데 용에게 실점한 것이 1승 실패의 빌미가 됐다. 선수들이 세트 피스시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평소 세트 피스를 대비하는 연습이 부족했거나 선수들의 안일한 대처가 아쉬웠다. 만치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긴장감을 조성했거나 동기부여를 통해 승리의 필요성을 각인 시켰는지 의문이다.

만치니 감독은 휴즈 감독에 비해 경질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에 의해 적어도 올 시즌 중에 팀을 떠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유럽 대항전에 약한 기질은 맨시티를 고민에 빠뜨리게 한다. 잉글랜드의 빅 클럽으로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만족할 수는 없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다크호스였습니다.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맨시티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배리-산타 크루즈-아데바요르-투레-레스콧 같은 대형 선수들을 싹쓸이 영입해 1억 1750만 파운드(약 2414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했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팀이었음도 프리미어리그 빅4 클럽보다 많은 이적료를 지출하여 스쿼드를 보강한 맨시티의 행보는 많은 이들을 놀래켰습니다. 그래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빅4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며 리그 4위 진입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맨시티의 현재 성적은 '과연 빅4 진입이 목표였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기대 이하입니다. 맨시티는 6승8무2패로 프리미어리그 8위를 기록중이며 최근 10경기에서 1승8무1패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 이전까지 5승1패로 리그 초반 돌풍을 일으켰음을 상기하면 초반의 기세는 결국 '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5일 아스톤 빌라전부터 지난달 28일 헐 시티전까지 7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것이 승점 쌓기에 악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또한 원정 경기 성적도 약합니다. 홈에서는 4승3무, 원정에서는 2승5무2패를 기록하는 기복을 나타냈습니다.

득점과 실점에서도 맨시티의 문제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맨시티는 16경기에서 29골 넣었지만 리그 1~4위를 기록중인 팀들의 평균 득점인 37골(총 148골)보다 8골이나 부족합니다. 실점도 마찬가지 입니다. 16경기에서 24실점 내줬는데 리그 1~4위 팀들이 평균 15.5실점(62실점) 허용한 것을 상기하면 선두권 팀들보다 실점이 많습니다. 리그 선두권 팀들보다 골이 적고 실점도 많은것은, 맨시티가 빅4에 진입하기에는 전반적인 전력에 문제가 있음을 상징합니다.

특히 아데바요르가 골잡이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아데바요르는 리그 13경기에서 6골을 넣었지만 지난 9월 12일 아스날전 이후 오름세가 꺾였습니다. 아스날전까지는 리그 4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그 이후에 열린 9경기에서 2골에 그쳤습니다. 최전방에서의 포스트 플레이와 문전 돌파는 아스날 시절보다 위력이 떨어졌고 경기를 읽는 시야 및 전반적인 경기 운영도 주춤하면서 상대 수비진의 지역방어에서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데바요르의 내림세는 맨시티가 골을 넣어야 할 상황에서 넣지 못하는 문제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맨시티 공격의 문제점은 아데바요르 뿐만이 아닙니다. 공격 옵션들이 협공보다는 개인 기량을 앞세운 경기력에 초점을 맞춥니다. 첼시가 드록바-아넬카 투톱의 콤비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맨유가 루니와 미드필더들의 득점을 서로 배가시키는 전술로 재미를 봤으나 맨시티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테베즈가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지만 그 과정에서 골을 엮어낼 수 있는 공격 루트가 위력적이지 못하고 그것을 골로 창출해야 할 호비뉴-아데바요르-산타 크루즈의 폼이 좋지 못합니다.

17일 토트넘전 0-3 패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맨시티는 패스 시도에서 400-321(패스 성공 321-260, 개)를 기록해 토트넘보다 더 많은 볼 배급을 했고 배리-아일랜드로 짜인 공격형 미드필더 조합을 앞세워 여러차례 공격 기회를 잡았습니다. 특히 배리는 71개의 패스를 시도하여 60개를 성공시켜 데 용(31개 시도 29개 성공)-아일랜드(40개 시도 30개 성공)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공격 옵션들에게 많은 골 기회를 밀어 넣었습니다.

문제는 공격수들 입니다. 호비뉴는 콜루카의 견제에 힘을 잃어 후반 중반에 교체되었고 아데바요르도 최전방에서 부진하자 후반 중반부터 테베즈와 자리를 바꿨습니다. 호비뉴-아데바요르-테베즈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의 압박 및 지역 방어 공간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인 콤비 플레이 전개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무득점에 그쳐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공격 기회를 날렸습니다. 특히 호비뉴와 아데바요르는 공격수로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면서도 맨시티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것은 조직적인 부분에 결함이 있습니다.

여기에 맨시티는 토트넘에 공격이 막히면 그 즉시 역습을 단번에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크란차르-레넌으로 짜인 토트넘 윙어들의 측면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습니다. 크란차르는 아일랜드와 리처즈, 레넌은 배리와 실비뉴 사이의 공간을 활발히 파고들며 맨시티 수비진을 위협했고 이것은 맨시티가 3골 내주는 빌미가 됐습니다. 맨시티의 유일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었던 데 용이 중앙에 버티다보니 토트넘이 측면 위주의 역습으로 재미를 봤죠. 결국, 토트넘은 맨시티의 전술적인 약점을 노린것이고 맨시티는 무수한 공격 기회 속에서 수비 불안에 울고 말았습니다.

중앙 수비도 불안했습니다. 맨시티가 토트넘에게 3골을 실점한 장소가 다름 아닌 골문 안쪽이었기 때문입니다. 전반 36분 크란차르에게 선제골을 내준 장면은 세컨슛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후반 8분 디포의 골 장면은 맨시티 수비진이 필사적으로 막아야 했습니다. 토트넘전에서 디포를 견제했던 오누오하-투레로 짜인 센터백 라인이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 디포에게 골 기회를 내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디포의 골은 맨시티의 추격 의지가 무너지는 현상으로 나타났고 후반 막판에는 또 다시 수비 집중력에 발목 잡혀 크란차르에게 문전 앞에서 골을 허용합니다.

토트넘전 3실점은 레스콧의 부상 공백이 컸음을 상징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레스콧이 부상 여파로 내년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맨시티의 수비 불안 문제는 계속 반복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오누오하-투레가 받쳐주지 못하면 실비뉴-데 용-리차즈 같은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옵션들의 수비 부담이 커지고 팀의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레스콧 부상 이전에도 수비 조직력에 결함을 드러냈고 실점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집중력 결여로 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이것은 맨시티가 공격 전술과 맞물려 전반적인 조직력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마크 휴즈 감독의 책임이 큽니다. 팀을 하나로 융합시키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능력에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휴즈 감독의 맨시티는 아스날과 첼시를 격파하고 맨유에게 패했음에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리그에서의 승점 쌓기가 매끄럽지 못한 것은 이겨야 할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고 그 밑바탕에 조직력 결여가 있었습니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강팀을 꺾는 것 보다는 꾸준한 승점 쌓기가 더 중요함을 휴즈 감독이 인지해야 합니다.

문제는 휴즈 감독이 지난 시즌 맨시티 성적 향상에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맨시티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조직력 부족이었는데 이것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꾸준한 승점 쌓기에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보유했음에도 리그 8위로 추락한 것은 감독의 역량에 문제가 있습니다. 맨시티가 빅4에 진입하려면 감독 교체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지 언론에서는 히딩크-무리뉴-만치니 같은 유명 감독들이 맨시티의 새로운 감독이 될 것이라는 보도를 줄기차게 했습니다. 맨시티가 더 이상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휴즈 감독을 교체해야 할 것이며 팀의 반전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적임자가 필요합니다. 그 시점이 1월 이적시장 이전이라면 새로운 감독 구미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휴즈 감독 체제가 시즌 종료까지 계속되고 팀 전술이 더 이상 개선하지 못하면 올 시즌 맨시티는 빅4 진입이 실패로 끝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