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언 하그리브스-마이클 오언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점유율에서 역습 축구로 변신에 성공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번에는 오언 하그리브스(29)의 복귀로 전력 향상을 꾀할 계획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3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하그리브스를 포함시킬 것이다"고 말하면서 2008년 9월 21일 첼시전 이후 16개월 동안 개점 휴업했던 하그리브스의 복귀를 알렸습니다. 퍼스트 팀과 리저브 팀을 번갈아가며 훈련에 임하는 하그리브스는 오는 17일과 다음달 11일에 걸쳐서 열리는 AC밀란전을 통해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입니다.

하그리브스는 AC밀란전을 비롯 시즌 후반 경기 출전을 통해 부활을 꿈꿀 것입니다. 그리고 하그리브스의 동료인 마이클 오언(31)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입지 약화를 틈타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로 무장할 것입니다. 두 선수 모두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으로 남아공 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 포함을 노리고 있는 만큼, 시즌 후반 맨유에서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 챔피언스리그 및 칼링컵 우승을 비롯한 트레블(3관왕) 여부는 '두 명의 오언(Owen)'의 활약에 따라 가려질지 모를 일입니다.

오언 하그리브스-마이클 오언, 맨유 우승 이끌고 월드컵 출전?

우선, 하그리브스와 오언은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 풀 네임에 오언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 잦은 부상에 발목 잡혀 '유리몸'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는 것, 한때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뛰었던 경력, 남아공 월드컵 23인 엔트리 포함 및 본선 출전을 꿈꾸는 잉글랜드 선수들, 그리고 소속팀이 맨유이며 아직까지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두 선수는 맨유에서의 공헌도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그리브스는 지난 2007년 여름 1800만 파운드(약 360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했으나 2년 반 동안 선발 출전한 횟수가 25회에 불과하며 최근까지 16개월 동안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먹튀라는 비아냥을 받게 됐습니다. 오언은 지난해 여름 이적료 없이(주급 50% 삭감 형태로 계약) 맨유에 입성했기 때문에 실패작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지만,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던 네임벨류 치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트레블 달성을 위해서는 두 명의 오언이 반드시 살아나야 합니다. 하그리브스와 오언의 부활은 맨유의 로테이션 경쟁이 치열해져 스쿼드의 질이 향상되고 선수층이 두꺼워질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두 선수가 제 몫을 하면 기존 주전 선수들이 체력을 안배하여 다음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14경기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칼링컵 결승전을 소화하게 될 맨유로서는 여러 대회를 치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두 명의 오언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특히 중원은 새로운 미드필더 자원이 필요했습니다. 올해 나이가 각각 37세, 36세인 긱스-스콜스의 체력 문제, 안데르손의 슬럼프 및 훈련장 이탈로 인한 구설수, 점유율 축구에 적응하지 못한 캐릭의 폼 저하 때문에 하그리브스의 존재감이 절실했습니다. 재정 악화로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힘든 맨유로서는 2007/08시즌 더블(2관왕)의 주역이었던 하그리브스의 부상 회복 및 부활 여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그리브스는 뛰어난 홀딩 능력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상대 공격을 미리 예측하는 넓은 시야와 지능적인 위치선정 및 판단력을 바탕으로 길목 차단에 능하며 세밀한 태클 능력을 지닌 홀딩맨입니다. 측면 옵션으로 활약할 만큼 부지런한 움직임과 순발력, 특유의 투쟁심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스타일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맨유 선수들의 전투력을 높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맨유의 주전 미드필더인 캐릭-스콜스-플래처와 전혀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맨유의 중원 운용을 다채롭게 열어 줄 것입니다.

오언은 루니와의 타겟맨 역할이 겹쳐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루니와 투톱을 구성하여 선발 출전한 경험이 극히 적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죠.(루니의 득점력을 키워야하기 때문에) 하지만 지난달 24일 헐 시티전에서는 루니와 함께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춰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타겟맨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습니다. 실전 감각 저하로 골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있지만, 상대 포백 사이를 파고들며 루니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거나 압박을 덜어준 움직임이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오언의 이타적인 활약속에 4골을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의 부진은 오언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실적으로, 두 선수는 로테이션 멤버로서 서로 출전 시간을 다투어야 하는 신세지만 루니의 공격 역량을 도와 줄 적임자라면 베르바토프 보다는 오언이 더 적합합니다.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은 점유율 축구의 실패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반면에 루니-오언 투톱은 헐 시티전을 통해 팀의 다득점을 유도하고 루니의 득점력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올 시즌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루니가 체력 안배로 몇 경기씩 결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언이 지금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그리브스와 오언은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즌 후반 맨유에서의 맹활약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시즌 후반을 보내는 두 선수의 마음가짐이 평소와 특별할 것입니다. 이것은 맨유의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트레블 여부와 직결 될 것입니다. 특히 트레블은 두꺼운 선수층의 힘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 팀에 대한 기여도가 낮았던 두 명의 오언이 반드시 부활해야 합니다.

또한 두 선수는 부상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동안 '유리몸'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을 만큼 부상이 잦았기 때문에 시즌 후반에 부상 악령을 피하여 제 기량만 발휘해야 합니다. 그래야 퍼거슨 감독의 근심이 사라지고 맨유 전력이 오름세를 타는 효과를 누릴 것입니다. 시즌 후반을 앞둔 두 명의 오언이 맨유의 오름세에 꾸준한 기여를 하면 레즈 군단은 2007/08시즌 더블, 2008/09시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에 이어 올 시즌 트레블 달성의 꿈이 가까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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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사진=마이클 오언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등번호 7번은 팀 내에서 가장 월등한 실력을 뽐내는 선수들의 전유물입니다. 바비 찰튼, 조지 베스트, 스티브 코펠,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유의 7번이자 에이스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맨유 7번 계보는 많은 축구팬들의 주목을 끌으며 등번호 7번의 무게감과 상징성을 높였습니다.

현재 맨유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활약중인 선수는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0) 입니다. 오언은 지난 7월초 뉴캐슬과 계약이 해지된지 사흘만에 맨유에 입단했고 주급이 무려 50% 삭감 됐습니다.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베컴과 함께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으로 꼽혔던 오언에게 있어 주급 50% 삭감은 지난날의 힘겨웠던 세월을 상징하는 대목입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뉴캐슬의 주장으로서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한 책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발탁 실패로 온갖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호날두에 이어 등번호 7번의 주인공이 된 것은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습니다.

사실, 오언은 전성기가 지났습니다. 2000년대 초반 리버풀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2004/05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곤잘레스 라울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부터 삐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이듬해 시즌 뉴캐슬에서 잦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고전하면서 예전의 화려했던 명성에 흠집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오언의 행보는 칸토나와 베컴, 호날두처럼 전성기를 맨유에서 꽃을 피웠던것과 사뭇 다른 행보입니다. 그래서 오언의 부진하면 맨유의 영광인 7번 계보가 끊기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팬들의 걱정스런 시선이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팬들의 걱정은 현실화 되었습니다. 오언은 9일 볼프스부르크전 이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4골 1도움에 그쳤습니다.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서 2골에 그쳤을 뿐더러 선발 출전은 3경기에 불과합니다. 지난 9월 20일 라이벌 맨시티전 결승골 이후에는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13경기에서 2골에 그쳐 골잡이 다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자유계약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입단했고 주급이 50% 삭감 되었지만 오언이라는 기대치를 상기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임에 분명합니다.

오언의 골 부족은 골을 노리는 적극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볼프스부르크전을 제외한 19경기에서 19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1경기당 슈팅 1개에 그쳤습니다. 잦은 부상으로 경기력이 부진했던 악몽이 맨유에서 재현되고 말았습니다. 과거의 오언은 후방쪽 받은 패스를 상대 수비 뒷 공간에서 받은 뒤 문전쪽으로 빠르게 전진하여 골을 넣는 성향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이 그동안의 부상 여파로 예전보다 느려지고 상대 수비를 제치는 민첩성도 약해지면서 예전의 본능같은 파괴력을 잃었습니다. 그러더니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상대 수비에게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결과 골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오언의 경기력은 맨유 등번호 7번에 걸맞는 활약상과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물론 오언은 맨유에서 부활을 꿈꾸는 선수였지만 이전의 7번 스타들과 비교하면 지금까지의 행보가 긍정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오언이 7번 선수가 아닐지라도 평가는 같았을 것입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하는 것 처럼 오언의 골 수치는 원더보이라는 기대치를 감안하면 부족함을 느끼는 기록입니다. 또한 맨유가 최근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같은 걸출한 공격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언의 팀 내 입지가 좁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사진=볼프스부르크전 3-1 승리 및 마이클 오언의 해트트릭 달성을 알린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kr]

그러던 오언이 이번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팀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전반 44분과 후반 38분, 45분에 상대 골망을 세 번 씩이나 흔드는 해트트릭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19경기에서 4골에 그쳤던 선수가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선수 본인에게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앞으로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터닝 포인트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공할 화력으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획득했습니다.

오언의 세 골은 절묘한 위치선정과 공격수 특유의 골 센스, 정확한 슈팅 능력의 3박자가 골고루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루이스 나니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헤딩골 넣는 장면, 가브리엘 오베르탕의 헛다리 짚기에 이은 스루패스를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넣은 장면, 오베르탕의 전진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수비수들 사이로 빠르게 돌파하여 해트트릭의 작품을 완성지은 장면은 골잡이로서의 저력이 묻어났음을 의미합니다. 골을 노리는 과정에서 동료 선수에게 패스 받는 위치가 정확했고 상대 수비의 견제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맨유가 이날 경기에서 기록한 4개의 유효 슈팅 중에 3개가 오언의 골 이었습니다.

오언의 3골이 값졌던 또 하나의 이유는 이날 맨유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1군 선수만 무려 15명이나 부상과 컨디션 조절 등의 이유로 빠졌기 때문이죠. 특히 맨유는 수비수들 중에 거의 대부분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루니-베르바토프' 투톱까지 빠지면서 기존의 4-4-2에서 3-4-1-2로 포메이션을 전환했습니다. 여기에 볼프스부르크가 맨유전을 이겨야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짓기 때문에, 맨유로서는 이날 경기 전망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맨유의 불안 요소를 오언이 해트트릭으로 깰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미비했던 팀내 공헌도를 끌어올리고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오언의 활약에 퍼거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환상적인 해트트릭이었다. 페널티 박스안에서의 오언은 정말 굉장하다. 수비수들을 가로 질러 골을 향해 가는 그의 타이밍은 기가 막히다. 오언 때문에 정말 기뻤다"라며 오언이 골잡이로서 특출난 감각을 발휘한 것을 극찬했습니다. 감독의 칭찬을 듣는 선수의 마음은 기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그동안 슬럼프로 고전했던 선수라면 감독의 긍정적인 말에 힘을 얻어 앞으로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오언입니다.

오언의 승부사 기질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9월 20일 라이벌 맨시티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넣으며 맨유의 4-3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당시 오언을 후반 29분에 교체 투입했던 맨유는 추가 시간이 4분 지난 뒤 크레이그 벨라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그 즉시 라이언 긱스의 대각선 패스에 이은 오언의 결승골로 이어졌습니다. 오언은 벨라미의 골 이후 집중력이 무너진 맨시티 수비진의 느슨한 압박을 틈타 문전 왼쪽 공간을 확보한 뒤, 후방에서 긱스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 오른쪽을 노리는 골을 터뜨려 맨체스터 더비의 '위너'로 떠올랐습니다.

맨시티전과 볼프스부르크전을 미루어보면, 오언은 맨유가 승리를 필요로 하는 극적인 상황에서 골을 터뜨렸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골을 넣지 못했을 뿐 해결사 본능은 여전히 살아 있었습니다. 맨유의 전설이자 영원한 슈퍼 서브로 회자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주전 공격수가 아니었음에도 극적인 상황에서 한 방을 과시했던 것 처럼 오언도 그 전례를 밟을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공교롭게도 솔샤르와 오언은 모두 맨유의 주전 공격수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솔샤르가 맨유의 전설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은 7번 계보를 성공적으로 이어가야 할 오언이 반면교사 삼아야 할 대목입니다.

오언은 주급 50% 삭감을 감수하고 맨유에 입성한 선수입니다. 맨유의 라이벌인 리버풀의 심장이었던 선수가 명예회복을 위해 맨유 유니폼을 입은 것은 반드시 부활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그동안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볼프스부르크전을 통해 부활 가능성을 알린 것은 솔샤르처럼 슈퍼 서브라도 기량을 만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오언의 성공 시나리오는 지금까지 맨유 7번 계보를 이어간 선수들의 성공 행보와 다르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오언의 시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성기가 지난 오언이 맨유의 7번으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는 방법은 지난날의 부진과 시련을 잊고 자신의 역할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여 기회를 노리는 것입니다. 훗날 맨유에서 성공한 7번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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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슬리전 2-0 승리 소식을 알린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반슬리를 꺾고 칼링컵 2연패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맨유는 28일 새벽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오크웰 스타디움에서 열린 반슬리와의 2009/10시즌 칼링컵 4라운드(16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전반 5분 대니 웰백이 코너킥 과정에서 헤딩골을 넣었고 후반 13분에는 마이클 오언이 상대 수비수 세 명의 압박을 뚫고 오른발 추가골을 성공 시켰습니다. 안데르손은 웰백과 오언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도우미로서의 진가를 뽐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반슬리전 승리로 칼링컵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반슬리전 승리는 지난 25일 라이벌 리버풀전 0-2 패배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맨유, 하파엘-웰백의 기동력 돋보였다

맨유는 반슬리전에서 실험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벤 포스터를 골키퍼, 파비우-에반스-브라운-네빌을 수비수, 웰백-안데르손-하파엘-오베르탕을 미드필더, 마케다-오언을 투톱 공격수로 포진 시켰습니다. 무엇보다 하파엘을 오른쪽 풀백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게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2월 발목 부상 이전과 얼마전 리저브 경기에서도 줄곧 측면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중앙에서의 팀 공격 조율 여부가 관건 이었습니다. 만약 하파엘 중앙 카드가 실패했다면 맨유의 이날 경기는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하파엘은 박스 투 박스의 임무를 맡아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볼 터치와 부지런한 움직임, 정확한 패싱력을 앞세워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전반 18분에는 반슬리 문전에서 대기하던 오베르탕에게 한박자 빠른 전진패스를 연결하는 등 팀 공격에 직접적인 관여를 했습니다. 이러한 하파엘의 활발함은 이날 경기에서 주춤했던 안데르손-오베르탕보다 믿음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하파엘은 전반 22분 맨유 골문 가까운 곳에서 상대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커트한 것을 비롯 악착같은 압박을 발휘하며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하파엘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습니다. 중앙에서 하파엘이 특유의 활발함으로 팀 전력의 중심을 잡아주었기에 팀이 공수 양면에 걸쳐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겁니다. 또한 맨유가 전반 5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던 것도 매끄러운 경기 운영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안데르손이 오른쪽 코너킥이 웰백의 헤딩골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손쉽게 운영 했습니다. 웰백의 선제골이 없었다면 홈팀인 반슬리에게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쳤을지 모릅니다. 원정팀 입장에서 선제골의 가치는 제법 컸습니다.

중앙에서 하파엘의 기동력이 빛났다면 왼쪽 측면에서는 웰백이 눈에 띄었습니다. 왼쪽 풀백 파비우와 함께 활발한 활동량을 앞세워 팀 공격에 활력을 띄웠고 전방으로 돌파하는 돌파 또한 유연했습니다. 여기에 정확한 패싱력으로 안데르손과 마케다 사이의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측면 미드필더로서 모자람이 없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런 웰백이 후반 7분에 교체된 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경기력을 인정받고 그라운드에서 내려간 것임을 의미합니다.

맨유는 전반 30분이 넘으면서 미드필더들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줄었습니다. 오베르탕과 웰백의 위치가 바뀐 것 이외에는 모든 선수들이 자기 위치를 지키며 체력적인 완급 조절을 했습니다. 그래서 경기 주도권은 반슬리에게 넘어갔고 상대는 맨유 진영에서 여러차례 골 기회를 노렸으나 골망을 흔들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맨유는 후반 초반에도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후반 7분 웰백을 빼고 토시치가 투입하면서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시작 됐습니다. 12분에는 토시치의 오른쪽 슈팅이 상대 골망을 스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공격에 활기가 붙었습니다.  

그런 맨유에게 있어 후반 13분 오언의 골은 반가웠습니다. 오언은 박스 왼쪽 바깥에서 안데르손의 짧은 패스를 받은 뒤 근처에서 압박하던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문전으로 빠르게 질주하여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오언은 58분 동안 상대의 거센 압박에 주춤했으나 안데르손의 패스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는 골잡이의 본색을 보여줬습니다. 맨유 입장에서도 오언의 골은 값졌습니다. 후반 중반 또는 막판까지 1-0 리드를 지키기에는 반슬리의 공세에 무너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맨유의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후반 17분 네빌이 오른발 태클 과정에서 상대 오른쪽 정강이에 발이 나가면서 주심에 의해 퇴장 당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10-11의 숫적 열세에 시달렸고 20분에는 오언을 빼고 수비수인 데 라엣을 투입해 공격의 무게감이 약해졌습니다. 22분에는 오베르탕이 상대 진영에서 무리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24분과 25분에는 상대팀 공격수인 보그다노비치, 앤더슨 다 실바의 슈팅이 맨유 골대를 살짝 스치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의 안정된 밸런스를 바탕으로 철저한 지역방어 작전을 펼쳤습니다. 공격 과정에서는 미드필더들이 서로 공을 돌리며 2-0 리드 및 점유율을 지키는데 주력해 상대의 추격의지를 끊었습니다. 후반 45분에는 포스터가 골킥을 날리기 전에 홈팀 관중 두 명이 난입해 직접 골을 넣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결국, 맨유는 반슬리전에서 웰백과 오언의 골로 승리하면서 칼링컵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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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클 오언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를 잃으면서 공격력이 약해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웨인 루니가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분전하고 있으나 루니 이외에는 믿을만한 득점원이 없고, 빠른 역습과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던 팀 공격도 이제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공백은 확실하게 메꾸었습니다. 2007년 여름 맨유에서 은퇴한 '슈퍼서브' 올레 군나르 솔샤르(현 맨유 리저브 감독)의 향기가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0)에게서 물씬 풍기는 것입니다. 오언은 올 시즌 맨유의 교체 멤버로서 상대 수비진에 위협을 주는 '결정적 한 방'을 노리고 골까지 넣으며 맨유의 새로운 슈퍼서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오언의 경기력은 솔샤르의 현역시절 활약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언은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6경기 중에 5경기에서 조커로 출전 했습니다. 후반 18분에 2번, 후반 26분에 1번, 후반 29분에 2번을 조커로 출전하여 맨유가 골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반면 지난달 20일 번리전에서는 선발로 투입되었지만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18분에 교체 되었습니다. 선발보다는 조커로서 가치가 크다는 것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판단입니다.

명장의 판단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오언은 지난달 16일 버밍엄 시티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문전으로 치고드는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골키퍼와 1-1 상황을 연출하며 골을 노리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22일 위건전에서는 아크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간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루이스 나니의 전진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돌진한 뒤 왼발로 상대 골문을 흔들며 자신의 맨유 이적 후 첫 골과 동시에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일 지역 라이벌 맨시티전에서는 맨유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예감케하는 결정적 한 방을 과시하여 팀의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오언을 후반 29분에 투입했던 맨유는 추가시간이 4분 지난 뒤 크레이그 벨라미의 한 방에 무너져 3-3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이대로라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겠지만 누군가 팀 승리를 위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공격에서 제 몫을 다하며 끝까지 골을 노렸습니다. 바로 오언이었습니다.

오언은 3-3 동점으로 방심하던 상대 수비의 빈 틈을 틈타 왼쪽 공간을 확보한 뒤, 후방에 포진했던 라이언 긱스의 킬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 오른쪽을 노리는 골을 터뜨렸습니다. 오언의 한 방에 맨유는 4-3 승리를 거두며 지역 라이벌전에서 힘겹게 승리했습니다. 여론에서는 인저리 타임이 길었던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 되었지만(BBC, 스카이스포츠는 인저리 타임이 이상없다고 밝혔죠.) 그 논란 여부를 떠나 오언의 골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주목을 끌었습니다.

사실, 오언의 이름값만을 놓고보면 조커보다는 선발에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한때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로 뛰었고 2001년에는 잉글랜드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까지 수상했기 때문에 맨유에서도 선발이 제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언은 지난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라울-호나우두'에 밀려 벤치워머로 전락하더니 1년 뒤 뉴캐슬 이적 이후에는 4시즌 동안 무려 14번의 부상을 당하며 예전의 실력을 잃어가고 말았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뉴캐슬의 주장으로서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습니다.

오언의 경기력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문전으로 치고드는 스피드가 예전보다 느려졌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의 힘을 빼놓는 위력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한 방을 과시하는 해결사 본능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솔샤르가 현역 시절 교체선수로서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것과 동시에 '슈퍼 서브'라는 닉네임을 얻었던 것 처럼 이제는 그 활약상을 오언이 그대로 빼닮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솔샤르도 오언처럼 부상이 많은 선수였습니다. 선수 시절 내내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힘든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죠. 2007년 6월에는 노르웨이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무릎 이상으로 수술을 받더니 끝내 회복 불가 판정을 받아 은퇴할 정도로 몸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선발이 아닌 교체 선수로서 자신의 화려한 가치를 뽐냈던 겁니다. 유리몸 이력이 있는 오언도 마찬가지죠. 선발보다는 조커로서 꾸준히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오언은 올해 여름 맨유에 입단하여 팀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받았습니다. 7번은 팀내에서 가장 월등한 실력을 뽐내던 선수들의 전유물입니다. 바비 찰튼, 조지 베스트, 스티브 코펠,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맨유 에이스로 맹위를 떨쳤던 호날두가 그 주인공이었고 이제는 오언이 7번 신화를 쓸 차례가 됐습니다.

그런 오언이 역대 맨유의 7번 선수처럼 팀 전력을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을 과시할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슈퍼서브'로서의 오언이라면 새로운 가치를 쓸 수 있습니다. 솔샤르처럼 경기 막판에 팀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을 꾸준히 과시하면 제2의 전성기를 쓰는 것과 동시에 역대 맨유 7번 선수와 차원이 다른 성공 신화를 창조할 것입니다. 비록 실력이 예전같지 않으나 강력한 한 방을 앞세운 오언의 슈퍼서브 능력은 호날두-테베즈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맨유 공격의 새로운 무기로 꽃 피우고 있습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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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유로 이적한 마이클 오언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카림 벤제마 영입에 실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여름 이적 시장 행보가 어두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많은 슈퍼 스타들에 대한 영입 관심을 가졌을 뿐,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으며 이적료 형태로 영입한 선수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0)을 영입하기 이전까지의 행보였습니다.

이적시장에서 잠잠했던 맨유가 커다란 이적뉴스를 터뜨렸습니다. 3일 전 뉴캐슬과 계약이 해지되었던 오언과 2년 계약에 주급 5만 파운드(약 1억원)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오언은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리버풀에서 원더보이라는 별칭으로 전성기를 달렸던 '리버풀의 심장' 이었습니다. 맨유와 리버풀의 앙숙 관계를 상기하면, 오언의 맨유 이적은 뜻밖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리버풀과의 대립 관계를 알면서도 오언의 영입을 결정지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이클 오언, 맨유의 타겟맨으로 성공할까?

맨유의 이적 시장 행보는 공격 옵션 영입쪽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즈가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공격 옵션 영입이 불가피했기 때문이죠. 윙어 자리에는 발렌시아를 영입하면서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명분을 마련했지만 문제는 타겟맨입니다. 팀 전력에 가장 필요한 선수는 타겟맨이고 이적 시장에서도 타겟맨 영입에 나섰지만 결과는 벤제마 영입 실패를 통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또한 사뮈엘 에토(FC 바르셀로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영입 작업도 순탄치 않게 진행되면서 타겟맨 영입이 어려울 듯 싶었습니다.

맨유는 지난 세 시즌 동안 팀 전력에 믿고 쓸 수 있는 타겟맨이 없었습니다. 170cm대의 웨인 루니(178cm)와 테베즈(173cm)가 원톱 공격수로 뛰었지만, 어디까지나 타겟맨 부재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뿐입니다. 특히 루니는 타겟맨을 맡으면서 문전에서 궃은 일을 도맡는 비중이 커지더니 쉐도우 시절의 괴물같은 공격력을 뽐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184cm의 호날두가 원톱으로 전환했지만 이마저도 꾸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여름 3000만 파운드(약 600억원)에 영입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경기력이 아쉽습니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시절 로비 킨과 문전에서 장단을 맞춰가며 타겟맨 역할을 성실하게 소화했지만 맨유에서는 팀의 빠른 템포 공격에 적응하지 못해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러더니 시즌 막판에는 4-2-3-1, 4-1-4-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특유의 우아한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에 강점을 발휘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베르바토프도 맨유 공격에 어울릴만한 타겟맨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벤제마를 비롯해 에토, 토레스 같은 타겟맨 영입 계획을 세웠습니다. 세 명의 타겟맨 모두 최전방에서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폭, 그리고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킬러들. 이들은 빠른 기동력과 역동적인 공격 루트를 추구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스타일에 잘 맞는 선수로서 루니의 쉐도우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었죠.

하지만 맨유의 타겟맨 영입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에토는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앞두게 됐고, 토레스는 앙숙 관계인 리버풀 선수이기 때문에 그저 영입 관심에 그쳤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자신했던 벤제마 영입도 결국 실패하면서 뒷통수를 얻어 맞았습니다. 그런 맨유는 새로운 타겟맨 영입 작업에 돌어가면서 이적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3일 전 뉴캐슬에서 계약이 만료되어 무적 신세가 됐던 오언에게 눈을 돌렸습니다. 오언이 최근 헐 시티와 스토크 시티같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극적으로 잔류했던 팀들의 영입 관심을 받을 만큼 가치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맨유가 무난하게 영입할 거라 자신했습니다. 오언으로서도 맨유의 러브콜이 반가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빅 클럽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본인에게 크나큰 동기 부여가 되었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래서 주급 50% 삭감을 감수하고 맨유에 입성했습니다.

맨유가 오언을 영입한 것은 최근 이적시장 행보가 급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벤제마 영입 실패로 타겟맨 영입 계획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오언을 차선책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죠. 오언이 맨유 공격에 도움 될 지는 의문입니다.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8골 넣었지만 뉴캐슬의 강등을 막지 못했을 뿐더러 기량 저하로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죠. 그동안 부상이 많았다는 점에서 퍼거슨 감독이 팀 전력에 믿고 쓸 수 있는 공격 옵션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테디 셰링엄이 토트넘에서 내림세에 직면하다 맨유 이적 후 고공행진을 달렸던 사례를 떠올리면, 맨유의 오언 영입은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오언은 전성기 시절에 타겟맨이 아닌 쉐도우로서 가치를 빛냈던 선수였습니다. 리버풀에서 '빅맨' 에밀 헤스키가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흔드는 과정에서 골 기회를 얻어내는 성향이라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정통파인 앨런 시어러의 활약을 뒷받침하던 역할 이었습니다. 당시의 오웬은 빠른 스피드와 부지런한 움직임을 앞세워 좌우 측면과 최전방을 활발하게 뛰어다는 성향의 공격수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언은 2000년대 중반부터 타겟맨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웨인 루니의 쉐도우 역량을 살리는 역할을 맡으면서 타겟맨이 된 것이죠. 최전방에서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비집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루니에게 패스를 밀어주었고, 루니는 자신이 만들어준 기회를 받아 전방으로 돌진하여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이 같은 공격 과정은 유로 2004 본선에서 루니가 4경기에서 4골을 넣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장면은 2009/10시즌 부터 맨유에서 그대로 이용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퍼거슨 감독이 오언을 영입한 것은, 그가 '루니 시프트'의 전술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타겟맨이었기 때문이죠.

또한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만을 영입하는 자신의 방침을 그대로 고수했습니다. 2003년 루이 사아, 2004년 루니-앨런 스미스, 2007년 카를로스 테베즈, 2008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그리고 올해 오언을 영입했습니다.(단기 임대 선수였던 헨리크 라르손은 제외)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했던 공격수는 맨유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이 퍼거슨 감독의 판단이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오언은 맨유의 타겟맨 부재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무릎팍 도사'와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맨유가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타겟맨 영입이 꼭 필요했습니다. 호날두-테베즈의 공백 최소화와 루니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그리고 벤제마 영입 실패로 타겟맨 영입에 발등이 떨어지면서 결국 오언을 데려왔습니다. 과연 오언이 맨유의 풀리지 않는 과제로 남았던 타겟맨 부재를 실력으로 메워줄지 기대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 본인이 뉴캐슬 시절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리버풀 시절의 폼을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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