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이탈리아 맞대결은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1차전 경기이자 죽음의 조의 흥미를 더할 매치업이다. 브라질 월드컵 D조에서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우루과이, 코스타리카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죽음의 조를 형성했다. 코스타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월드컵 최소 8강 전력으로 꼽히는 팀들이다. 비록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부진했으나 전통의 유럽 강호라는 자존심이 강하다.

 

가장 눈길을 모을 인물은 잉글랜드의 2선 미드필더이자 공격수 웨인 루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잉글랜드 에이스로 꼽혔던 루니는 당시 19세 나이였던 유로 2004에서 4골 넣으며 유럽 축구 최정상급 영건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월드컵 통산 성적은 8경기 0골에 불과하다.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이탈리아전에서 터뜨릴지 주목된다.

 

[사진=웨인 루니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사실, 루니에게 이탈리아전은 득점보다는 공수 양면에 걸친 팀 플레이가 더 중요하다. 이탈리아전에서는 다니엘 스터리지가 원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루니는 스터리지의 골 생산을 돕는 2선 미드필더 기용이 유력하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점유율보다는 역습과 롱볼 같은 다이렉트한 공격 패턴을 선호하는 지도자이며 이탈리아를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지 모른다. 이러한 배경을 놓고 보면 루니를 비롯한 2선 미드필더들은 수비적인 움직임과 몸싸움이 많이 요구될 것이다.

 

루니는 스터리지에 비해서 골에 집착하는 인물이 아니다. 동료 미드필더와 끊임없이 패스를 주고 받거나 압박에 직접 가담하며 상대 팀 선수들을 괴롭히는 성향이다.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강력한 파워, 희생적인 헌신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팀 플레이를 돕는다. 루니의 이러한 장점은 잉글랜드가 이탈리아를 확실히 제압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요구되는 사항이다. 잉글랜드의 골 생산은 스터리지에게 적잖은 비중이 모아질 것으로 보여지며 루니는 2선에서 팔방미인 노릇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루니에게 이탈리아전에서 기대되는 것은 골이다. 그는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바꾸는 '한 방'이 있다. 브라질 네이마르가 크로아티아전에서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듯 루니도 철저한 개인 능력으로 경기 분위기를 뒤바꾸는 기질이 넘쳐 흐른다. 잉글랜드의 공격진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빅 매치 경험이 부족하거나 기량이 덜 숙성됐다. 그동안 수많은 빅 매치에서 상대 팀과 싸우면서 기량까지 완성된 루니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터뜨려야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쉽다.

 

루니는 골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할 것이다. 2006 독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포함한 8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월드컵 징크스를 안고 있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선수로서의 전체적인 커리어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결정적 이유가 바로 월드컵 통산 0골이었다. A매치 92경기에서 39골 넣었음에도 월드컵 득점이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세계 대회에서 골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선수로서의 이미지를 놓고 보면 미드필더보다는 공격수에 더 가까웠다. 2선 미드필더로서의 본격적인 포지션 변경을 했던 시기도 2012/13시즌이었다. 유로 2012 8강 이탈리아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었으나 상대 수비에 고립되었던 아쉬움을 남겼다. 잉글랜드는 그때의 시행 착오를 만회하기 위해 루니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이제는 유로 2012에 비해 2선에서 많이 활동하게 됐다. 2년 전에 비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할지 경기를 지켜보도록 하자.

 

한편으로는 루니의 원톱 전환 또는 루니-스터리지 투톱 배치 가능성도 있다. 골 욕심이 강한 스터리지는 이탈리아의 존 디펜스에 의해 고립되기 쉬운 불안 요소가 있다. 그래서 루니가 안드레아 바르잘리,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공간을 다투면서 후방 미드필더들이 침투할 빈 공간을 마련할 수도 있다. 과연 루니가 이탈리아전에서 어떤 경기력을 발휘할지, 월드컵 첫 골을 넣으며 징크스 탈출에 성공할지, 잉글랜드의 이탈리아전 승리를 주도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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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헐시티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달성했다. 스코어를 0-2에서 3-2로 뒤집었던 것. 전반 4분 제임스 체스터, 전반 13분 데이비드 메이러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전반 19분 크리스 스몰링, 전반 26분 웨인 루니가 득점을 올리며 전반 초반 2실점을 만회했다. 후반 21분에는 체스터가 자책골을 범하는 행운이 따랐고 경기 막판 헐시티의 총공세를 막아낸 끝에 3-2 리드를 지키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이로써 맨유는 최근 각종 대회에서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 중에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9위에서 7위(9승 4무 5패, 승점 31)로 뛰어 올랐다. 4위 리버풀(11승 3무 4패, 승점 36)과의 승점 차이가 5점이며 앞으로 남은 박싱데이 기간에 많은 승점을 획득하면 4위권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사진=헐시티전 3-2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의 헐시티전 승리가 값진 것은 전반 초반 2실점을 3골로 되갚았다는 점이다. 3골 중에는 체스터의 자책골도 포함되나 그의 실수를 유도했던 애슐리 영의 크로스가 제법 날카로웠다. 맨유가 거듭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3-2 역전승을 거두었다는 것은 시즌 전반기 부진을 거듭했을 때보다 팀 전력과 분위기가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지금의 기세를 오랫동안 유지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헐시티전에서는 반짝 효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침체를 점점 이겨내고 있다는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줬다.

 

0-2 열세를 만회하는데 있어서 루니의 영향력이 대단했다. 전반 19분에는 자신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했던 프리킥이 스몰링의 헤딩골로 이어졌다. 이 골로 맨유는 2실점 허용했던 실망감에서 빨리 벗어나 추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전반 26분에는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 있을 때 대니 웰백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알렉스 브루스 견제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스타 기질을 과시하며 맨유 에이스에 걸맞는 활약상을 펼쳤다.

 

그 이전인 전반 18분에는 하파엘 다 실바가 부상으로 교체되고 아드낭 야누자이가 투입한 것이 맨유가 경기를 뒤집는 첫 발판이 됐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헐시티의 거친 압박을 받았으며 수비 실수에 의한 2실점까지 겹치면서 경기에 임하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야누자이가 조커로 나서면서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교체 투입하자마자 마이노르 피게로아를 상대로 프리킥을 얻어냈더니 그 상황이 루니의 프리킥에 의한 스몰링의 헤딩골로 이어졌다. 그 이후부터 헐시티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두드러지지지 않게 됐다.

 

오른쪽 윙어로 나섰던 야누자이는 중앙에 있는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긴 패스보다는 짧은 패스의 빈도를 높이며 팀 공격의 효율성과 다양함을 키웠다. 영과의 스위칭도 자연스러웠으며 상대 진영을 넘나드는 움직임과 몸의 민첩성이 발달된 모습을 보였다. 루니가 맨유의 2골에 기여했다면 야누자이는 팀이 경기 내용에서 우세를 점하는데 신경썼다. 이러한 두 선수의 활약에 헐시티는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맨유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는 대런 플래처의 건재함이 돋보였다. 맨유의 후방이 어수선했던 불리함 속에서도 포백 보호에 신경쓰며 팀이 0-2 이후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정확한 패싱력과 적절한 공격 차단으로 상대 팀과의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루니의 후방 부담을 줄여줬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으나 헐시티전에서 예전 기량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중원 문제를 해소할 적임자로 떠올랐다. 후반 33분에는 마이클 캐릭이 교체 투입하며 부상 복귀 이후 첫 경기를 치렀다. 캐릭과 플래처의 복귀는 맨유의 향후 전망이 밝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두 선수가 체력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맨유는 헐시티를 이기는 과정에서 하파엘을 부상으로 잃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상 당했던 필 존스까지 포함하면 오른쪽 풀백 자원이 취약하게 됐다. 오는 29일 노리치 시티 원정에서는 스몰링의 오른쪽 풀백 전환 가능성이 높다. 과연 맨유가 오른쪽 풀백 불안 속에서도 노리치 시티전에서 승리하며 6연승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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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성적 부진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카디프 시티 원정 2-2 무승부에 이어 지난 1일 토트넘 원정에서도 2-2로 비겼다. 두 경기 연속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면서 프리미어리그 8위(6승 4무 3패, 승점 22)를 기록하게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버쿠젠 원정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A조 1위를 사수했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최악의 경우 빅4 탈락 가능성도 있지만, 4위권 안으로 시즌을 마무리할지라도 지금까지의 프리미어리그 성적 침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진=웨인 루니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유의 문제점은 그동안 여러 가지가 제기됐다. 그 중에서 공격 옵션은 실전에서 거의 매 경기마다 제 몫을 다하는 선수가 부족하다. 애슐리 영, 카가와 신지, 안토니오 발렌시아, 루이스 나니, 대니 웰백에 이르기까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걸쳐 기복이 심했다. 최근에는 로빈 판 페르시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 악령을 이겨내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연패를 달성했으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부임 이후 다시 부상이 잦아졌다. 모예스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예스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약한 문제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맨유의 경기를 보면 안정적인 경기 패턴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했다. 활발한 패스와 빠른 템포를 통해 공격을 몰아붙이기 보다는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수비에서 많이 움직이고 압박하는 형태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빅6 중에서 실점이 가장 많았을 정도로(13경기 17실점) 수비가 안정적이지 않았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2실점씩 허용했다. 모예스 감독의 전술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이유. 참고로 모예스 감독과 작별한 에버턴의 현재 순위는 5위다.

 

이렇게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맹활약 펼치는 선수가 웨인 루니다. 토트넘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포함하여 2골 넣으며 적지에서 2실점했던 맨유에 승점 1점을 안겨줬다. 맨유가 2-2로 비겼던 카디프 시티전에서는 1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2골을 만들어냈다. 판 페르시의 부상으로 원톱으로 전환하면서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렸으며 활발한 연계 플레이와 의욕적인 움직임, 빼어난 인터셉트에 이르기까지 만능 기질을 충분히 보여줬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에서는 공동 4위(8골)로 진입하여 생애 첫 득점왕에 도전하게 됐다.

 

루니는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8경기 중에 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총 5골 6도움) 위기에 빠진 맨유 전력을 지탱했다. 특히 토트넘전은 루니의 2골이 없었으면 맨유가 패했을 것이다. 어떤 관점에서는 루니의 물 오른 경기력이 놀랍지 않다. 오래전부터 맨유의 에이스로 군림했기 때문. 하지만 루니는 지난 여름에 맨유를 떠날 뻔했던 선수였다. 맨유의 여름 이적시장 최대의 소득은 마루앙 펠라이니의 영입이 아닌 루니의 잔류였다. 그가 이적하지 않은 것이 맨유에게 다행이었다.

 

이러한 루니의 진가는 레버쿠젠 원정에서 두드러졌다. 팀의 5골 중에 4골을 루니가 과연했다. 공식상으로는 2도움을 기록했으나 빼어난 연계 플레이를 통해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창출하며 동료 선수의 득점을 도왔다. 홈 경기를 치렀던 레버쿠젠은 경기 내내 루니 봉쇄에 실패한 끝에 잦은 수비 실수로 자멸했다. 이 경기는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A조 1위를 거의 확정지었던 결정타가 되었고 앞으로 남은 6차전에 대한 부담을 줄이게 됐다.

 

한편으로는 루니의 원맨쇼가 맨유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된다.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와 겨루는 팀들이 루니 봉쇄를 위한 필사적인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이제는 다른 공격 옵션들이 분발해야 할 때다. 그래야 루니가 이전보다 수월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팀이라는 자존심을 되찾으려면 루니의 오름세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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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마침내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했다. 에버턴에서 오랫동안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벨기에 국적의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와 계약했다. 3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펠라이니 영입을 발표했다.

 

펠라이니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2750만 파운드(약 468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스승의 부름을 받게 됐다. 그동안 맨유와 첼시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으나 불과 며칠 전까지 자신의 거취를 놓고 에버턴과 맨유의 갈등이 점화되면서 빅 클럽 이적이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맨유가 에버턴을 만족시킬 이적료를 제시하며 파란색에서 빨간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사진=마루앙 펠라이니 영입을 공식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에게 펠라이니 영입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펠라이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중앙 미드필더이자 마이클 캐릭과 톰 클레버리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폴 스콜스(은퇴)의 대체자라고 꼽기에는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아니다. 중원에서 다양한 패스를 공급하면서 때에 따라 필살의 패스를 찔러주는 스타일과는 거리감이 있다. 펠라이니의 올드 트래포드 입성을 반갑게 여기지 않는 맨유팬들이 아마도 있을 것 같다. 맨유의 펠라이니 영입은 '차선의 선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됐다. 모예스 감독은 펠라이니 영입을 통해 자신의 전술 활용도를 끌어 올릴 중앙 미드필더를 보유했다. 펠라이니도 모예스 감독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맨유의 4-2-3-1 포메이션에서 캐릭-클레버리-안데르손-존스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두 자리를 놓고 로테이션 형태로 기용 될 것이며 되도록 많은 경기에 중용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클레버리 이외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마땅치 않은(필 존스는 오른쪽 풀백으로 더 많이 기용됐다.) 맨유에게는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펠라이니는 캐릭의 수비력과 활동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캐릭은 그동안 많은 경기에 뛰면서 체력적인 과부하에 시달리기 쉬운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올해 32세로서 순발력과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중원에서 궂은 역할을 맡기에는 벅찬감이 있다. 이럴 때 펠라이니가 분발해야 한다. 펠라이니는 194cm의 장신 미드필더로서 피지컬이 강하고 활동량이 많다. 지난 시즌 에버턴 4-4-1-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프리미어리그 11골 넣었을 만큼 득점력이 발달됐다. 맨유에서는 박스 투 박스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까지 앵커맨 성향이 강했던 캐릭과 호흡을 맞추며 팀 전력을 지탱할 것이다.

 

물론 펠라이니가 맨유 팬들의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시킬지는 알 수 없다. 펠라이니-캐릭(또는 클레버리) 조합이 맨유 중원을 튼튼히 지켜도 '포스트 스콜스'가 없는 허전함이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려면 웨인 루니가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이타적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지난달 첼시전과 리버풀전을 봐도 루니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맨유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루니가 팀 플레이에 충실해야 스콜스가 없는 맨유의 약점을 해결할 것이다. 다만, 루니가 원톱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현실을 만족할지는 의문이다. 로빈 판 페르시가 골잡이로서 꾸준히 제 몫을 다한다고 가정하면 예전보다 많은 골을 넣기 힘들 것이다.

 

맨유는 펠라이니 영입을 계기로 압박의 세기를 높일 것이다. 중앙에서 펠라이니와 캐릭이 상대 팀 선수를 견제하면서 루니까지 가세할 수 있다. 상대 팀 공격이 시작 될 때는 공격 옵션들이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펠라이니까지 앞선으로 올라와서 견제 동작을 취할 수도 있다. 펠라이니-캐릭-루니가 함께 최선을 다해야 맨유가 중원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며 프리미어리그 2연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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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떠올랐던 경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가 0-0으로 비기면서 서로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했다. 전반전과 후반전에 걸쳐 지공에 너무 비중을 두면서 경기 흐름이 지루했다. 상대 팀의 수비 공간을 파고들거나 허점을 찌를만한 결정적 장면을 연출하는 선수의 존재감이 약했다.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의 메수트 외질, 첼시는 맨유의 플레이메이커 웨인 루니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여름 이적시장이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서 맨유가 외질, 첼시가 루니 영입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사진=첼시전 0-0 무승부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manutd.com]

 

맨유는 측면, 첼시는 중앙 파괴력 약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것은 루니의 출전 및 포지션 여부였다. 첼시전에서 선발로 기용될지, 승부처에서 교체되지 않고 경기에 임할지,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될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지난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교체 투입되었으나 이번 첼시전에서는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맨유 선수 중에서 최상의 폼을 발휘하며 '기량이 예전보다 떨어진 것 아니냐'는 외부의 시각을 일축시켰다.

 

루니는 첼시를 상대로 엄청난 활동량을 과시했다. 때때로 3선으로 내려오면서 동료 선수와 볼을 주고 받으며 팀의 빌드업을 도왔으며 측면에서 볼을 터치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팀이 공격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패스의 폭을 좌우로 벌려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첼시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키웠다. 슈팅과 유효 슈팅은 맨유에서 가장 많았으며(각각 4개, 3개) 특히 맨유의 유효 슈팅 3개는 모두 자신의 몫이었다. 전반 5분에는 콜과 테리를 상대로 악착같은 전방 압박을 펼쳤으며 후반 30분에는 오른쪽 공간에서 반격을 시도했던 하미레스의 볼을 왼발 태클로 빼앗으며 팀의 실점 위기를 막았다. 맨유 전력에서는 여전히 루니가 필요했다.

 

하지만 맨유가 첼시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있어서 루니의 고군분투로는 역부족이었다. 측면 공격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루니와 판 페르시의 역량에 기대는 경향이 강했다. 지난 시즌의 문제점이었던 측면의 파괴력 부족이 이번 첼시전에서 또 노출된 것이다. 왼쪽 윙어를 맡았던 웰백은 골 결정력과 볼 키핑이 아쉬웠으며 이바노비치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오른쪽 윙어 발렌시아는 공수에서 고른 기량을 발휘했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존재감이 약했다. 후반 21분 교체 이전에는 콜에게 드리블을 차단 당했다.

 

이렇다보니 판 페르시가 첼시의 협력 수비에 시달려야 했다. 최전방에서 볼을 받을 위치를 찾기 위해 분주했던 움직임을 놓고 볼 때 폼이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2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다시 말해서 웰백의 미숙한 공격력과 발렌시아의 기복에 의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는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수비형 미드필더 클레버리-캐릭 조합이 램파드-하미레스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고, 루니와 판 페르시의 컨디션이 좋았음에도 측면이 도와우지 못한 것이 맨유의 무득점 원인이 됐다.

 

맨유에서는 첼시의 촘촘한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창의적인 공격 옵션의 존재감이 약했다. 현재 맨유의 영입 대상으로 알려진 외질이 필요했다. 만약 외질이 왼쪽 윙어였다면 첼시 선수들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인했거나 킬러 패스를 앞세워 첼시 선수 뒷 공간을 가르는 공격 연결을 시도하며 루니와 판 페르시의 골을 도왔을지 모를 일이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에 의하면 맨유가 외질 영입에 4500만 유로(약 669억 원)를 제시할 수 있다는 보도를 했다. 외질 영입에 성사되지 않아도 올 시즌 우승을 위해 '루니의 잔류와 더불어' 빅 사이닝이 필요하다.(참고로 외질은 베르더 브레멘 시절에 주로 왼쪽 윙어로 활용됐다.)

 

첼시는 맨유 원정에서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상대 팀처럼 볼을 돌리는 공격을 지향한 것이 아쉬웠다. 9일 동안 리그 3경기를 소화하면서 주력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가중됐다. 이번 주말에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슈퍼컵을 치러야 한다. 맨유전에서 엄청난 체력 소모를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 42분과 48분에 걸쳐 쉬를레-아자르를 빼고 미켈-아스필리쿠에타를 투입하는 수비적인 교체를 단행한 것은 무리뉴 감독이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맨유전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위한 기선 제압에 있어서 승점 3점이 요구되었던 경기였다.

 

지난 애스턴 빌라전에 이어 맨유전에서도 원톱의 고립과 2선의 비효율적인 공격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선 수비-후 역습을 의식한 듯 쉬를레를 원톱으로 올렸으나 볼을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선에서는 좌우 윙어를 맡았던 아자르와 데 브뤼네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쳤고 3선에서는 램파드와 하미레스의 몸이 무거웠으며 특히 하미레스 패스 성공률은 팀의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가장 저조했다.(76%, 선발 기준)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가 제 몫을 다했을 뿐이다.

 

첼시는 루니의 필요성을 실감했을 것이다. 루니는 오스카와 포지션이 겹치지만 주 포지션은 공격수이며 원톱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원톱 갈증을 풀어야 하는 첼시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루니 영입은 맨유 전력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맨유의 전력 약화는 꼭 필요하다. 맨유를 자극하는 무리뉴 감독의 심리전을 봐도 라이벌 팀이 잘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다만, 맨유전을 앞둔 하루 전에 윌리안 영입 합의를 발표하면서 이적생을 추가로 보강할지 여부를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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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