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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니-호날두 (C) 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25세 동갑내기인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대표하는 듀오로 활약했습니다. 비록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 사이의 콤비 관계가 깨졌지만, 세계 축구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축구황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공통점은 여전했습니다. 호날두는 2007/08시즌의 경이적인 활약에 힘입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고 루니는 올 시즌 맨유의 에이스 및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면서 축구황제 도약의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루니와 호날두는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잉글랜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이 각각 독일과 스페인에게 패배하면서 월드컵을 통해 축구황제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월드컵은 세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축구황제로 도약하기 위한 절대적인 바로미터 입니다. 펠레-마라도나-호나우두-지단이 축구황제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월드컵이 결정타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루니와 호날두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한 가지의 결정적인 이유가 걸림돌입니다. 바로 월드컵 우승입니다.

루니-호날두, 월드컵 우승 이끌기에는 팀의 레벨이 문제

과거에는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고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세계 축구를 평정했던 디 스테파노가 그 예입니다. 디 스테파노는 1940년대 후반 아르헨티나 및 남미 축구계를 평정했고 1953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에는 챔피언스컵(지금의 UEFA 챔피언스리그) 5연패를 비롯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며 30대 후반까지 거침없는 축구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비록 월드컵에 단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남미와 유럽을 모두 제패했던 세계 최초의 선수로서 오늘날까지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축구황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유럽 진출을 비롯 월드컵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커리어,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 같은 개인상 수상 여부까지 중요시합니다. 카카가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면서도 아직 축구황제 반열에 올라서지 못한 이유는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에이스로 활약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지만 본선 3차전 코스타리카전 교체 출전 이외에는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가 없었던 철저한 벤치 멤버 였습니다.

그런데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의 원맨쇼 기질은 월드컵 전체 판도를 흔들었지만 한 명의 맹활약으로 우승하는 경우는 더 이상 힘들게 됐습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상대 공격 옵션의 발을 묶기 위해 철저한 압박 작전을 펼쳐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1998년-2006년 월드컵 우승 원동력은 '수비' 였으며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실리축구가 대세입니다. 이제는 견고한 수비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들이 우승의 고지에 가까워졌으며, 아무리 기량이 출중한 공격 옵션이라도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이름값을 보여주기 힘듭니다.

그래서 현대 축구에서는 한 명의 활약에 의존하는 원맨팀이 성공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 명의 에이스가 있으면 그 에이스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주연급 조연이 필요하며, 그들을 뒷받침하는 조연들의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또한 주연과 조연의 호흡을 가다듬어 조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스쿼드에 즐비해도 팀으로서 융합하지 못하면 그 팀은 우승할 수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팀이 루니가 속한 잉글랜드,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 입니다.

잉글랜드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탈락 원인은 공격과 미드필더에 걸친 부조화 및 그동안 루니에게 지나치게 집중되었던 득점 패턴에 있었습니다. 루니는 월드컵 유럽 예선 9경기 9골 및 그동안의 평가전에서 꾸준히 골을 터뜨렸지만 문제는 잉글랜드 스쿼드에서 루니 이외에는 골을 책임질 수 있는 공격 옵션이 없었습니다. 제라드-램퍼드 같은 대표적인 미들라이커들을 보유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준수한 골 능력을 과시했던 디포-크라우치가 있었지만 팀으로서는 루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루니는 발목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평소만큼의 과감함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거나 흔드는 움직임이 미흡했고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리지 못해 결국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루니가 실마리를 풀지 못했던 잉글랜드의 득점 패턴이 꼬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여기에 디포-헤스키가 루니의 파트너로서 매끄럽지 못한 콤비 플레이를 일관했고, 제라드-밀너 같은 중앙 미드필더 출신의 윙어들이 중앙쪽에 쏠리는 공격 패턴을 나타내면서 서로 위치가 겹치는 혼동 현상이 벌어집니다. 션 라이트 필립스-레넌-월컷-벤틀리 같은 쌕쌕이 윙어들은 선발 스쿼드에 중용받지 못하면서 미드필더진의 공격 템포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의 빠듯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폼이 정상적이지 않은 문제점도 있지만 조직적인 짜임새부터 실종된 것이 더 문제입니다. 팀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루니가 공격진에서 고군분투를 하더라도 월드컵 우승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다소 억울한 감이 있습니다. 16강 스페인전에서 후반 18분 비야에게 결승골을 허용했을 때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고, 후반 44분 코스타가 카프데빌라를 팔꿈치로 가격하여 퇴장당한 것은 주심이 상대팀의 헐리웃 액션에 속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의 공격력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호날두 의존증, 데쿠 노쇠화, 최전방 공격수 파괴력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선 수비-후 역습 패턴의 전술로 변화했지만 브라질-스페인을 상대로 단 1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호날두라는 출중한 공격 자원이 있지만 문제는 나머지 선수들의 파괴력 및 전술적인 짜임새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호날두는 클럽과 대표팀에서의 행보가 서로 정반대 였습니다. 클럽에서는 거의 매 경기 골을 터뜨리며 다득점 윙어로서의 진가를 뽐냈지만 대표팀에서는 골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월드컵 유럽 예선 7경기 무득점 및 월드컵 직전에 열렸던 중국-카보베르데-카메룬 등과 같은 약체와의 평가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북한전에서 후반 막판에 골을 넣었지만, 본선 4경기에서 21개의 슈팅을 날려 1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상대팀의 집중적인 압박에 막히다보니 골을 넣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무리하게 슈팅을 난사했던 것이 골 결정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습니다.

루니와 호날두가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루니의 잉글랜드는 성공적인 세대교체 없이는 우승이 힘들어질 것이며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파괴력이 뛰어난 최전방 공격수 및 데쿠를 데체할 새로운 플레이메이커 발굴, 세계 톱 클래스의 개인 역량을 자랑하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더 배출되어야 합니다. 팀이 도와주지 않으면 루니와 호날두가 월드컵 우승을 통해 축구황제로 거듭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쉬움이 컸던 두 선수의 앞날 행보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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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시즌 EPL 최고-최악의 선수는?

효리사랑-축구 2010/05/10 08:18 Posted by 효리 사랑

Football - Manchester United v Fulham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9개월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공존하거나 서로 열띤 경쟁을 주고 받으며 지구촌 축구팬들을 열광 시켰습니다. 반면, 경쟁 대열에서 주춤한 기색을 보이거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 최악의 선수 14명을 정리했습니다.

-EPL 최고의 선수-

1. 웨인 루니(25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2경기 26골 3도움, PFA 올해의 선수상)

루니는 올 시즌 맨유의 리그 4연패 및 득점왕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리그 우승팀이 결정되기 이전에 잉글랜드 프로 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올 시즌에 보여준 공격력이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2007/08, 2008/09시즌 12골을 넣었으나 올 시즌에는 26골을 작렬하면서 골 결정력에 대한 비판을 잠재웠습니다. 지난 3월 21일 리버풀전까지 시즌 26호골을 기록했는데, 그 이후 부상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득점왕을 거머줬을 것이고 맨유가 우승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26골을 넣기까지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을 만큼, 박스 안에서의 파괴력이 막강했습니다.

2. 디디에 드록바(32세, 첼시, 32경기 29골 10도움, EPL 득점왕&첼시 우승 주역)

PFA 올해의 선수상은 루니에게 돌아갔지만 시즌 마지막 영광은 드록바에게 돌아갔습니다. 드록바는 위건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루니와의 득점왕 경쟁에서 승리했고 첼시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봄까지만 하더라도 방출설에 시달렸으나 안첼로티 감독이 자신의 기량을 믿으면서 절치부심한 끝에 첼시 화력에 뜨거운 불을 지폈습니다. 히딩크 체제에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제압했다면 안첼로티 체제에서는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며 골을 넣으려는 움직임 및 집중력, 근성의 3박자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다득점을 양산했습니다. '드록신'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드록바가 실력으로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3. 프랭크 램퍼드(32세, 첼시, 36경기 22골 17도움, EPL 도움왕&첼시 우승 주역)

첼시의 리그 우승은 램퍼드라는 공격의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램퍼드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22골 17도움을 기록했는데 드록바와 공격 포인트 숫자가 동일하며(39포인트) 미드필더로서 수많은 골을 작렬했습니다. 적극적인 문전 침투 과정에서 매끄러운 위치선정 및 정확하고 파워넘치는 슈팅을 뽐낸데다 페널티킥 키커로서 정교한 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박스 바깥에서 안쪽으로 찔러주는 킬패스를 통해 공격 옵션들에게 많은 골 기회를 제공하며 첼시의 막강한 화력을 주도했습니다. 여기에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 예봉을 차단하는 팀 플레이까지 펼쳐 공수 양면에서 만능 역할을 해냈습니다.

4. 세스크 파브레가스(23세, 아스날, 27경기 15골 15도움, 명불허전 공격력)

아스날이 리그 우승에 실패한 이유는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파브레가스가 지난 4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었기 때문입니다. 파브레가스가 없는 아스날은 유재석이 빠진 무한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팀 내에서의 영향력이 막중했습니다. 그런 파브레가스는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싱력 및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감각적인 움직을 앞세워 아스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상대 수비의 변화를 사전에 파악하여 허점을 노리는 창의성이 군계일학 이었습니다. 정확한 킥력에 의한 기습적인 슈팅을 뽐내며 골 생산하는 경기력이 대단했고, 특히 시즌 15골 중에 11골이 후반전에 터졌을 만큼 뒷심이 강했습니다.

5. 제임스 밀너(24세, 애스턴 빌라, 35경기 7골 12도움, PFA 올해의 영 플레이어)

지난 시즌 애스턴 빌라의 윙어인 애슐리 영이 PFA 올해의 영 플레이어에 선정되었다면 올 시즌에는 영의 동료인 밀너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3골 8도움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35경기에서 7골 12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가 향상됐습니다. 올 시즌 오른쪽 윙어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최전방과 2선을 오가는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 폭을 과시했고, 그 과정에서 정확한 패스워크로 동료 선수들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밀어줬습니다.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성향의 미드필더로서 강력한 몸싸움, 세밀한 태클을 뽐냈던 수비력에 투쟁심까지 더해지면서 프리미어리그 중원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6. 가레스 베일(21세, 토트넘, 23경기 3골 5도움, 두드러진 기량 발전)

베일이 토트넘 공격의 절대적인 옵션으로 자리잡을거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습니다. 베일이 출전하면 토트넘이 승리하지 못한다는 '베일의 저주'가 올 시즌 초반까지 성립되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베일은 올 시즌 후반기에 왼쪽 윙어로서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면서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90분 동안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상대 측면을 쉴세없이 파고들며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하는 것을 비롯 빠른 발을 앞세운 드리블 돌파가 빛을 발했습니다. 그래서 모드리치-크란차르-레넌의 부상으로 고민하던 토트넘은 베일의 맹활약에 힘입어 새로운 빅4 클럽으로 떠올랐습니다.

7. 대런 벤트(26세, 선덜랜드, 37경기 24골 1도움, 올 시즌 최고의 영입 1위)

벤트가 올 시즌 무서운 화력을 뽐낼거라 생각했던 이들은 드물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1000만 파운드(약 170억원)의 이적료로 선덜랜드로 이적해 38경기에서 24골 1도움을 기록해 리그 득점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올 시즌 13위를 기록했던 선덜랜드의 팀 전체 득점이 48골인데, 그 중에 절반인 24골을 벤트가 책임졌습니다. 만약 선덜랜드가 벤트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올 시즌 강등 당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벤트는 지난 4월말 잉글랜드 <더 타임즈>로 부터 올 시즌 최고의 영입 1위에 선정됐습니다.

Alberto Aquilani Liverpool 2009/10

[사진=알베르토 아퀼라니 (C) 티스토리 PicApp]

-EPL 최악의 선수-

1. 알베르토 아퀼라니(26세, 리버풀, 18경기 1골 6도움, 올 시즌 최악의 영입 1위&먹튀)

아퀼라니는 시즌 막판에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송곳같은 패싱력 및 적극적인 움직임을 뽐내며 리버풀 공격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전체적인 활약상으로는 두둑한 이적료치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지난해 여름 2000만 파운드(약 344억원)의 거액 이적료를 기록하고 리버풀에 입성했으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신음했고, 시즌 중반에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펼친 나머지 붙박이 주전 확보에 실패한데다 잔부상까지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말 잉글랜드 <더 타임즈>로 부터 올 시즌 최악의 영입 1위에 선정된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리버풀의 먹튀로 전락한 아퀼라니는 피오렌티나 이적설, 리버풀 방출설에 시달리며 앞날 행보가 평탄치 않습니다.

2. 줄리온 레스콧(28세, 맨체스터 시티, 19경기 1골 1도움, 먹튀)

레스콧은 에버턴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이름을 떨치면서 이적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 2400만 파운드(약 40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시티에 입성했으나 문제는 거액의 가치에 비해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에버턴 시절에는 어떤 공격수와 맞붙어도 이길려는 터프한 수비력이 강점이었으나 맨시티에서는 상대 공격수를 번번이 놓치는 것을 비롯 뒷 공간을 쉽게 허용하는 불안함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두 번의 장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팀 공헌도까지 미비했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리차드 던을 애스턴 빌라로 보내지 않고 레스콧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빅4 진입에 성공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3. 호케 산타 크루즈(29세, 맨체스터 시티, 18경기 3골, 먹튀)

산타 크루즈는 지난해 여름 1700만 파운드(약 28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시티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1700만 파운드의 이적료는 산타 크루즈의 저조한 스탯치고는 너무 많았습니다. 2007/08시즌 블랙번에서 37경기 19골 7도움을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 20경기 4골 2도움으로 침묵하면서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죠. 맨시티 이적 당시 블랙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크 휴즈 전 감독의 신뢰를 받았지만, 지난해 12월 19일 선덜랜드전에서 2골을 넣기 이전까지 7경기 연속 무득점 및 잦은 결장에 시달리며 휴즈 전 감독의 경질을 부추기고 말았습니다. 그는 만치니 체제에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지 못해 팀 내에서의 입지가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은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4. 호비뉴(26세, 맨체스터 시티 -산토스 임대-, 10경기 3도움, 먹튀)

호비뉴는 2008년 여름 3250만 파운드(약 552억원)의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갱신하고 맨시티에 입성했습니다. 입단 후 4개월 동안 11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스타로 떠오르는 듯 했으나, 지난해 1월 부터 측면에서의 가공할 화력과 날카로운 움직임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올해 1월 브라질 산토스로 임대되기 전까지 끝없는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올 시즌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을 걸렀으나 그 이후 벨라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교체 멤버로 모습을 내밀며 팀 내에서의 입지가 축소됐습니다. 3도움을 기록했지만 만치니 체제로 변화된 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끝에, 먹튀라는 오명을 받으며 조국 브라질로 돌아갔습니다.

5. 미카엘 실베스트레(33세, 아스날, 11경기 출전 1골, 노쇠화)

실베스트레는 과거 맨유의 주축 수비수로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였지만 2006/07시즌 부터 부상 악령에 빠지면서 경기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더니 아스날로 이적한 지난 시즌부터는 예전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불안한 커버 플레이 및 느슨한 대인마크를 일관했고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물론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동료 선수와 튼튼한 밸런스를 구축하며 팀에 승점 3점을 벌어줬지만 문제는 강팀 및 다크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를 번번이 놓치는 수비력 이었습니다. 특히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노쇠화에 직면한 것이 맞습니다.

6. 제임스 비티(32세, 스토크 시티, 22경기 3골 1도움, 반짝 선수)

비티는 2000년대 초반 사우스햄턴 시절에 다득점을 양산하며 리그 정상급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으나 2004/05시즌 부터 기복이 심한 공격력을 일관했습니다. 그러더니 2007/08시즌에는 챔피언십 소속의 셰필드로 이적하는 신세에 내몰렸습니다. 셰필드에서 절치부심끝에 예전의 골 감각을 되찾아 지난해 1월 스토크 시티로 이적해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여 16경기 7골 3도움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22경기에서는 3골 1도움에 그쳤고 풀타임 출전 횟수는 단 1경기 뿐이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기나긴 무득점에 빠지면서 결장 횟수가 많아지더니 최근 볼턴 이적설에 시달리며 팀 내에서의 입지가 추락했습니다. 지난 시즌 맹활약은 결국 반짝 이었습니다.

7. 마우리시오 지오반니(30세, 헐 시티, 25경기 3골, 소속팀 강등 주범)

지난 시즌 초반 헐 시티의 상위권 돌풍을 주도했던 지오반니의 저력은 올 시즌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3골에 그친데다, 상대팀들의 거센 견제를 받아 경기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벤치 멤버로 밀렸습니다. 지난해 10월 3일 위건전까지 8경기 3골로 선전했으나 그 이후 1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침묵을 지켰고 박싱데이 이후부터 벤치 신세를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헐 시티의 강등 주범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죠. 지난 3월 2일 블랙번전에서는 자신을 교체한 필 브라운 감독을 째려보고 동료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돌발 행위로 팀 분위기를 악화 시켰습니다. 에이스로서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해 리그 최악의 선수 중에 한 명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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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ne Rooney England 2009/10

[사진=웨인 루니는 '펠레의 저주'에 걸려든 잉글랜드의 4강 진출을 이끌까? (C) 티스토리 PicApp]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44년 동안 세계를 제패하지 못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얼마 전 펠레가 "잉글랜드는 남아공 월드컵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잉글랜드의 월드컵 성적에 시선이 모아지게 됐다. 잉글랜드가 '펠레의 저주' 희생양에 걸려들 상황에 처했기 때문. 과연 잉글랜드는 펠레의 저주를 이겨내고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Q. 펠레가 얼마전에 "잉글랜드는 남아공 월드컵 4강에 진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어. 포털 댓글들을 보니까 '펠레의 저주' 시리즈가 나돌더라. 이건 또 뭐야?
A. '축구황제' 펠레가 발언한 내용이 실제로는 그 내용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지. 특히 월드컵 같은 큰 무대를 앞두고 펠레가 예상한 우승후보가 실제로는 우승하지 못해서 '저주'라는 말이 쓰여졌지.

Q. 우리나라도 희생양이 되었을까?
A. 어쩔수 없이 당했어. 펠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폴란드전에서 모 방송국 해설위원을 맡았는데 황선홍이 선제골을 넣자 "저 선수는 몸값이 오를 것이다"라고 말했지. 그런데 황선홍은 몇 개월 뒤에 부상으로 은퇴했어. 또한 펠레는 4년 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결과는 16강 진출 실패였지.

Q. : 그럼 '펠레의 저주'가 모두 적중했을까? 그랬다면 그 사람은 점잼이와 함께 투잡해도 되겠다. 반대의 결과로 예언하는 점쟁이랄까.
A.: 땡, 틀렸어. 펠레가 독일 월드컵 개막 한달 전에 "브라질은 월드컵 우승이 힘들다"고 말했는데 8강에서 떨어졌어. 2006/0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AC밀란의 우승을 예상했고 카카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는데 그대로 들어맞았고. 2007 FIFA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는 "호날두가 유로 2008에서 맹활약하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지.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지만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대회 득점왕을 통해 상을 받았어.

Q. 암튼 펠레의 저주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적중할지 주목되네. 효리사랑. 너는 잉글랜드가 4강 혹은 우승에 성공할거라 생각해?
A. : 잉글랜드의 스쿼드만을 놓고 보면 4강에 충분히 오를 수 있지. 유럽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의 주축 선수들로 구성되었잖아. 하지만 월드컵은 여러가지 돌발 변수들이 많아. 특히 잉글랜드의 주요 선수들이 소속팀의 빠듯한 일정에 시달렸기 때문에 컨디션이 완전치 못할 수 있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도 있었고. 루니, 제라드, 테리, 퍼디난드, 애슐리 콜 같은 주축 선수들이 그런 케이스지. 브릿지는 불륜설 여파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Q. 루니라면 박지성 동료 맞지? 야수처럼 펄쩍 이는 맨유의 10번 선수.
A. : 좋아하는 선수 이름나오니까 흐뭇한 미소를 짓는구나. 루니는 많은 인기를 얻는 선수니까. 암튼 루니의 활약 여부에 따라 잉글랜드의 희비가 엇갈릴 거라 생각해. 맨유에서 루니 의존도가 높은 것처럼 잉글랜드도 마찬가지거든. 월드컵 지역예선 9경기 9골을 비롯하여 세계 최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으니까. 그런데 루니는 최근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무릎 염증으로 신음했어. 그동안 경기에 많이 뛰었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생겼지. 활동량이 많고 저돌적이라서 추가 부상이 걱정돼.

Q. 루니의 몸 상태가 좀 걱정되네. 아까 테리를 비롯해서 다른 선수들 이름도 나오던데, 그 선수들은 왜 거론하는 거야?
A. 아까 내가 브릿지의 불륜설을 이야기했는데 그것 때문에 잉글랜드 주장직을 내놓은 선수가 바로 테리였어. 그런데 테리는 그 여파로 첼시에서 폼이 가라앉고 말았어. 인터 밀란과의 두 경기를 비롯 맨시티전에서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더라고. 테리에 이어 주장직을 건네받은 퍼디난드도 잦은 부상 여파로 폼이 완전치 못해. 최근 부상 복귀 이후엔 좋아졌지만 꾸준함은 좀 두고봐야해. 애슐리 콜은 발목 부상으로 장기간 휴업인데 월드컵 때 원래의 폼을 되찾을지 모르겠어. 세 명 모두 잉글랜드의 주전 수비수들인데 개개인의 현재 행보는 그리 매끄럽지 않아.

Q. 그리고 제라드는? 요즘에 골을 넣는 경우를 거의 못 봤어. 중거리슈팅 끝내주던데.
A. 제라드는 지난 시즌보다 부진해. 고질적인 사타구니 부상을 비롯 상대팀의 집중 견제, 지난해 여름 폭행으로 인한 재판 후유증 때문에(무죄) 힘든 나날을 보냈거든. 하지만 제라드의 월드컵 행보는 개인적으로 낙관하는 편이야. 제라드에게 월드컵은 큰 동기부여거든. 최근 리버풀에서 우승컵을 만지지 못했던 제라드로서는 월드컵 우승에 욕심을 내지 않을까. 제라드가 월드컵에서 '크레이지 모드'를 발휘하면 잉글랜드는 걷잡을 수 없이 강해지지.

Q. 우리가 잉글랜드에 기대해야 할 선수가 있다면 누굴까?
A. 토트넘의 레넌, 아스날의 월컷, 애스턴 빌라의 애슐리 영 같은 젊고 싱싱한 윙어들의 활약이 기대돼. 세 명 모두 빠른 주력과 현란한 테크닉, 정교한 볼 배급을 자랑하는 윙어니까. 네덜란드 윙어인 로번의 예전을 보는 듯 한 느낌이지. 특히 레넌의 폼은 올 시즌에 완전히 물이 올랐어. 베컴의 대체자로 떠올랐거든. 하지만 레넌을 떠올리니까 자꾸만 베컴이 생각나서 마음이 무거워.

Q. 그러고 보니 베컴이 안 나와서 아쉽네. 베컴 없는 월드컵은 상상하기 싫은데.
A. 내가 베컴팬은 아니지만, 회복 기간만 6개월이 걸리는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낙마한 게 안타깝지. 월드컵 출전을 위해 AC밀란 임대만 두 번했는데 결국은 헛수고로 돌아갔어. 카펠로 감독이 베컴을 월드컵 스태프에 포함하려는 것은, 그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이 대표팀에 필요했던 것이지. 잉글랜드에게는 베컴이 정신적 지주니까.

Q. 결과적으로, 잉글랜드는 남아공 월드컵 4강 진출에 대한 악재가 많네. 감독의 머리가 아프겠다.
A. 카펠로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릴 만큼 자신이 몸담았던 모든 팀(AC밀란, AS로마,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었어. 그리고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사명을 안게 됐는데 지금까지는 주변 여건이 최상이 아냐. 하지만 월드컵은 앞으로 두달 남았으니 또 다른 변수 및 호재가 터질 수 있어. 유로 2008 본선 진출 실패로 좌초하던 잉글랜드를 구한 사람이 카펠로 감독이니까. 그런 카펠로 감독이 펠레의 저주에 아랑곳 않고 목표를 달성하면 지금보다 더 엄청난 명장이 될 거야. 이미 카펠로라는 이름 자체가 세계적인 명장이지만.

Q. 감독이 명장인 것을 보면, 잉글랜드가 펠레의 저주를 이겨낼 능력이 있겠군.
A. 결국은 잉글랜드 하기 나름이니까. 그래도 저주 이전에 축구를 즐기는게 좋지 않을까. 월드컵은 지구촌이 축구로 하나되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니까.

*이 글은 Daum 스포츠 남아공 월드컵 특집 매거진에 실렸으며 Daum측의 허락을 받고 게재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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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News - March 31, 2010

[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축구는 감독의 비중이 높은 스포츠입니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즐비해도 감독 한 명의 판단이 잘못되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교체 작전이 민감합니다. 경기 내내 좋은 경기 흐름을 유지해도 교체 작전이 적절치 못하면 상대팀의 공세에 의해 위기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대표적 경기였습니다. 후반 중반까지의 경기 흐름을 놓고 보면 1-0으로 리드하던 맨유의 승리가 유력했습니다. 박지성-캐릭-플래처의 압박이 뮌헨의 화력을 누그러 뜨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4분 박지성과 캐릭을 빼고 베르바토프와 발렌시아를 투입하는 교체 작전을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맨유가 1-2로 역전패 당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박지성-캐릭을 교체한 것은 다음달 3일 첼시전 선발 출전을 위한 체력 안배였으며 베르바토프-발렌시아의 투입은 공격력 강화를 의미합니다. 퍼거슨 감독 판단에서는 1차전 1-0 승리로는 4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원정 다득점에 의한 골 생산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간과한 것은 뮌헨의 공격력 이었습니다. 뮌헨은 공격적인 팀 컬러를 자랑하는 팀으로서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는 저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후반 중반까지 견고한 압박을 펼쳤던 박지성-캐릭을 교체하고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한 것은 패착 그 자체 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후반 24분에 네빌을 교체했다면 맨유는 패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네빌이 후반 32분 리베리에게 파울을 범하여 프리킥을 내줬던 것이, 리베리의 동점 프리킥골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경험이 부족하지만, 순발력이 뛰어난 하파엘이 네빌을 대신해서 교체 투입했다면 이날 경기의 양상이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베르바토프의 교체 대상은 루니가 되었어야 했습니다. 루니는 무릎 염증에 시달렸기 때문에 풀타임을 뛰는데 적절치 못했습니다. 결국, 루니는 경기 종료 직전 발목을 다쳐 최소 2주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Sports News - March 31, 2010

[사진=뮌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웨인 루니. 오른쪽 다리에 깁스한 것이 목격 됐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문제는 퍼거슨 감독의 그릇된 판단으로 인한 맨유의 패배가 1년전의 데자뷰를 떠올리게 합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3월 14일 리버풀전에서 후반 28분 박지성-캐릭-안데르손을 빼고 긱스-스콜스-베르바토프를 투입해 1-2로 뒤진 상황을 만회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두 골을 더 실점하는 결정적 패인이 됐습니다. 세 명의 미드필더가 빠지면서 허리 라인에 균열이 생겨 상대 미드필더진의 공세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두 골이나 더 실점했기 때문입니다. 맨유는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는 치욕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22일 풀럼전 0-2 패배까지 포함하면, 퍼거슨 감독의 판단 미스가 두드러집니다. 리버풀전과 풀럼전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호날두를 교체시키지 않아 후반전에 만회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팀 부진의 결정적 패인을 제공했습니다. 당시 호날두의 폼은 잦은 선발 출전 및 상대팀의 집중적인 견제로 2007/08시즌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맨유의 위기론이 여론에서 불거졌지만, '행운의 사나이' 마케다가 애스턴 빌라-선덜랜드전 결승골을 넣으면서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연패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실책은 중요한 고비에서 또 다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5월 28일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0-2 패배의 원인이 퍼거슨 감독의 전술 미스였기 때문이죠. 4-3-3에서 최상의 폼을 발휘할 수 있는 플래처가 퇴장 당했음에도 4-3-3을 그대로 구사했습니다. 플래처의 대타로 긱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으나 상대의 날카로운 패스를 봉쇄하는데 수비력과 체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더니 상대의 거침없는 공격에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해 0-1로 뒤지더니 전반 40분에 4-4-2로 전환했습니다. 이것은 퍼거슨 감독이 자신의 4-3-3 전술이 실패했음을 스스로 알린 꼴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바르사와의 결승전에서도 박지성 교체로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후반 20분 박지성을 빼고 베르바토프를 투입하면서 골을 노렸던 것이 상대의 공세에 밀려 메시에게 실점하는 뼈아픈 악순환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죠. 박지성은 교체 직전까지 바르사의 압박을 뚫기 위해 빈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공격 옵션들의 골을 돕기 위해 적시적소의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그런 선수가 빠지면서 맨유의 밸런스는 급격하게 무너집니다. 루니-호날두-테베즈-베르바토프를 모두 기용하면서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이 따로 놀게 됐고 어느 누구도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부진보다 퍼거슨 감독의 컨셉부터 망가졌던 경기였습니다.

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전술 미스 사례는 공교롭게도 우승팀이 결정되는 시즌 막판에 몰렸습니다. 물론 맨유가 지난해 4월 비길 뻔했던 애스턴 빌라-선덜랜드전에서 마케다를 교체 투입해 승리의 초석을 다졌던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절묘하게 적중했습니다. 하지만 마케다 존재 여부를 떠나서, 맨유는 리버풀-풀럼전 졸전으로 힘겨운 행보를 겪었고 바르사의 강력한 도전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뮌헨전에서도 이길 뻔했던 경기를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원인은 퍼거슨 감독의 잘못된 선택에 있었습니다.

단연컨데, 맨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퍼거슨 감독의 선택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퍼거슨 감독이 우승을 위해 얼마만큼의 적절한 비책을 세우느냐에 따라 맨유의 행보가 결정 될 것입니다. 중요한 고비에서 맨유의 장렬한 전사를 키우고 말았던 퍼거슨 감독의 교체 작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퍼거슨 감독의 교체 과정에서 맨유의 장점 요소를 죽이고 새로운 카드를 투입하는 무리수를 던지면 맨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리버풀-바르사-뮌헨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그런 전례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맨유의 앞날 행보가 밝지 않습니다. 루니가 뮌헨전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최소 2주 혹은 최대 4주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는 3일 첼시전, 다음달 8일 뮌헨과의 8강 2차전을 루니 없이 치러야 합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마케다에게 기대를 걸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약팀 킬러' 베르바토프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베르바토프는 루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즉시 전력으로 투입되겠지만 강팀과의 경기에 약했기 때문에 맹활약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루니의 공백이 맨유에게 얼마만큼 치명적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지성의 포지션도 맨유의 새로운 딜레마가 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박지성 폼은 측면보다 중앙에 세우는 것이 적절합니다. 하지만 원톱 베르바토프-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 체제는 모험에 가깝습니다. 박지성을 측면에 세우기에는 맨유가 공격적인 전술을 펼쳐야 합니다. 최근 박지성의 경기력은 공이 없을 때 보다는(뮌헨전) 공이 있을 때(뮌헨전 이전까지) 빛을 발합니다. 박지성이 동료 선수에게 공을 받을때의 움직임이 민첩해졌고 맨유의 공격을 주도하는 장면들이 올 시즌에 부쩍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활용 여부에 달린 일이죠.

공교롭게도 리버풀-바르사-뮌헨전은 박지성 교체로 악수를 거듭했던 경기들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끝까지 믿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박지성의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아껴두는 것도 좋지만, 경기를 확실하게 끝맺음하려면 박지성 교체가 능사가 아님을 퍼거슨 감독이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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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 Manchester United v Liverpool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축구 신동'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4연패-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유,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악재가 터졌습니다.

루니는 최근 무릎 힘줄에 염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무릎 재활을 위해 오는 28일 볼턴과의 원정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며 3일 뒤에 열릴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도 풀타임으로 나설 가능성이 적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 같은 증상을 겪으면서 부상의 여파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맨유와 잉글랜드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맨유입니다. 루니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오언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면서 타겟맨으로 활용할 적임자가 없어졌습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맨유의 타겟맨으로서 이미 실패한데다 루니의 부상 공백을 메웠던 지난 6일 울버햄턴전에서는 원톱으로 출전했으나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슈팅이 1개에 그치는 과감성이 부족했습니다.

문제는 볼턴 원정에서 베르바토프를 원톱으로 놓거나 베르바토프-디우프 투톱을 꺼내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볼턴이 약팀이기 때문에 '약팀에 강한' 베르바토프의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맨유에게 위안거리 입니다. 하지만 볼턴은 최근 밀집수비의 강도를 높이며 상대 최전방 공격수의 고립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압박에 취약한 베르바토프가 볼턴의 압박에 견뎌낼지 의문입니다.

또한 맨유가 아스날-첼시와 살얼음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음을 상기하면 볼턴전을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처지 입니다. 볼턴전 이후에 열릴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이유죠. 맨유의 스쿼드에서 어느 누구도 대체하기 힘든 루니의 부상 공백을 퍼거슨 감독이 '전술의 힘'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맨유는 루니가 복귀해도 걱정입니다. 올 시즌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열정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던 것이 수 개월 동안 누적이 된 루니가 또 다시 부상 재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루니는 부상에서 복귀해도 또 다시 빠듯한 경기 일정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부상의 악령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맨유가 우승을 위해 '등번호 10번 공격수'의 존재감이 절실함을 상기하면, 루니가 긴 휴식 시간을 가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맨유와는 달리 잉글랜드는 조금 느긋한 입장입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오는 5월 9일에 종료되고 남아공 월드컵이 6월 11일에 열리기 때문에 루니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여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저절로 주어집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이 6월 초 까지 다른 국가들과 평가전을 치른다는 점, 맨유가 오는 5월 22일에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루니의 회복 시간은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잉글랜드도 루니의 부상이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루니가 그동안 무릎 부상의 위험성을 안고 맨유에서 무수한 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월드컵에 나서기 때문에 최악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루니에게는 시즌 종료 후 회복 시간이 주어지겠지만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평소의 원기왕성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한 잉글랜드는 4년 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루니의 부상으로 악몽에 시달렸던 전적이 있습니다. 루니가 월드컵 개막이 한달 남았던 시점에서 열렸던 첼시전에서 페레이라의 거친 태클을 받아 오른발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산소텐트를 통한 부상 회복 및 잉글랜드 최고 수준의 의료진 지원을 받아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독일 월드컵에서 평소의 컨디션을 되찾지 못해 4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잉글랜드는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잉글랜드의 남아공 월드컵 목표는 우승입니다. 세계 제패를 위해서라면 루니가 최상의 컨디션에 힘입어 무수한 골을 넣어야 하는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루니가 맨유에서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는데다 부상 재발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어 잉글랜드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루니를 향한 맨유와 잉글랜드의 시선이 기대에서 걱정으로 뒤바뀐 상황입니다.

아울러 '축구 황제' 펠레가 얼마전 인터뷰에서 "잉글랜드는 남아공 월드컵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잉글랜드는 '펠레의 저주' 희생양 위기에 몰렸습니다. 잉글랜드의 에이스인 루니의 부상이 심상찮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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