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그야말로 거침없습니다. 박지성의 동료인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올 시즌 만개한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23경기에서 20골에 득점 선두를 달리는 괴력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죠.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맨유의 에이스로 떠오른 것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기세입니다.

현재까지는 루니의 올 시즌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큽니다. 23경기에서 20골 넣었는데 2위인 저메인 디포(22경기 15골)보다 5골 앞섰습니다. 디포에 이어 디디에 드록바(첼시, 14골) 대런 벤트(선더랜드, 14골) 페르난도 토레스(12골, 리버풀)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 12골)가 루니를 추격하는 상황이지만 골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루니의 득점왕 독주 체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반면에 루니의 득점포는 최근에 이르러 물이 올랐습니다. 맨유가 최근 3경기에서 10골을 넣었는데 그 중에 6골을 루니가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24일 헐 시티전 4골, 28일 맨시티전(칼링컵 4강 2차전) 1골, 지난 1일 아스날전 1골로 팀 승리의 결정적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맨유는 헐 시티전 이전까지의 9경기에서 4승1무4패의 강팀 답지 못한 행보를 그렸는데 루니가 4골 넣은 헐 시티전부터 공격력이 불을 뿜으면서 최근 3연승을 거두었습니다. 이것은 박지성-나니의 오름세도 있었지만 루니의 득점포도 빛을 발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20골 고지를 돌파한 루니의 목표는 득점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는 바로 '30골 득점왕' 입니다. 1997/98시즌 이후 12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30골 이상의 기록으로 득점왕을 달성한 선수가 3명일 정도로 달성 가능성이 쉽지 않은 기록입니다. 1999/00시즌의 케빈 필립스(당시 선더랜드, 30골) 2003/04시즌의 티에리 앙리(당시 아스날, 30골) 2007/08시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맨유, 31골)가 바로 그들이며 이제 루니가 30골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또한 루니의 득점왕 등극이 확정되면 필립스 이후 10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득점왕에 오르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루니의 30골 득점왕 달성은 충분히 실현될 수 있습니다. 23경기에서 20골 넣으며 1경기 당 0.87골을 기록했고 최근의 골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면, 맨유가 앞으로 프리미어리그 14경기 남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12골을 더 추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루니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칼링컵 결승전 같은 토너먼트 대회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체력 안배를 위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로테이션 차원에서 결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6골 넣은 기세라면 30골 득점왕 고지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루니는 골 결정력에 약점이 있던 선수였습니다. 본래 포지션이 공격수였으나 경기 상황에 따라 왼쪽 측면과 중원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활동폭을 넓히다보니 여러차례 무리한 슈팅을 날리는 경향이 지난 시즌까지 두드러 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루니는 올 시즌에 타겟맨으로 자리잡으면서 골문 앞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즈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맨유 공격의 초점이 자신에게 향했기 때문에 팀의 득점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도맡았고 그 기회를 충분히 살리며 골 결정력에 대한 약점을 걷어냈습니다.

최근에는 맨유가 점유율에서 역습 위주의 공격 전술로 변화하면서 자신에게 골 기회가 더 늘어났습니다. 기존에 루니-베르바토프 투톱 체제에서는 쉐도우인 베르바토프가 상대 수비진의 압박에 맥 없이 밀리자, 후방의 공격 지원을 받지 못해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은 맨유 공격 기여에 있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점유율 축구는 맨유 침체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가 벤치로 밀린 최근의 역습 축구에서는 원톱인 루니가 박지성-나니 같은 윙 포워드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최근 3경기에서 6골 넣었습니다. 박지성-나니가 자신에게 다이렉트로 골 기회를 활발하게 밀어주면서 상대 골망을 흔드는 과정이 매끄러워졌습니다. 루니보다는 미드필더들과 공을 돌리기에 바빴던 베르바토프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결국, 맨유의 역습 축구는 루니가 꾸준히 골을 넣고 30골 득점왕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습니다. 이것은 루니의 득점력이 춤을 추면서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넘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또한 루니는 맨유의 페널티킥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29일 포츠머스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는데 그 중에 두 골이 페널티킥 이었습니다. 페널티킥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맨유 선수중에서 킥력이 가장 우수함을 뜻합니다. 이제는 득점왕을 노려야하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에게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질 것임에 틀림 없으며 기회만 충분히 살리면 30골 득점왕 달성이 수월할 것입니다. 2007/08시즌의 호날두가 31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페널티킥 전담 효과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루니의 30골 득점왕 달성의 가장 큰 고비는 체력입니다. 시즌 종료까지 앞으로 3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14경기를 비롯해 UEFA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강행군에 시달립니다. FA컵 조기 탈락으로 일정이 그나마 수월해졌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기 때문에 그것이 누적이 되어 시즌 후반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루니는 강철같은 체력과 '드록바를 이길 정도로'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피지컬이 있지만, 그동안 강행군에 시달렸기 때문에 체력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루니는 매 시즌마다 잔부상을 거듭했습니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상대팀 선수의 견제에 시달리다보니 부상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장딴지 부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의 A매치 벨로루시전과 맨유의 CSKA 모스크바 원정에 결장했던 전적이 있어 언제 부상당할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루니가 체력 한계를 극복하고 부상에 시달리지 않는다면 30골 득점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30골 득점왕을 꿈꾸는 루니는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의 12골 기록을 이미 넘어섰고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득점왕 등극에 불을 뿜고 있는 기세라면 올 시즌 30골 고지에 오르며 득점왕을 바라 볼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역습 축구를 펼치는 맨유의 골 기회가 루니에게 집중되어 있어, 앞으로 루니의 발끝에서 더 많은 골이 터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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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는 루니-비디치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유럽 축구 1월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슈퍼스타인 웨인 루니와 네마냐 비디치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이적설로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1월 이적시장이 대형 선수의 이적이 활발하지 않은 시기이고 두 선수가 맨유 공격과 수비의 버팀목임을 상기하면 이번 이적시장에서 레알로 떠날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던 터라 스쿼드 유지를 위해 두 선수의 이적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루니는 맨유에 대한 충성심이 높기로 유명하고 비디치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 주역으로서 공헌한 가치가 크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이적시장에서 떠날일은 없습니다. 최근 비디치가 퍼거슨 감독과 불화설에 시달리는 것이 변수지만 맨유가 주력 선수를 1월 이적시장에서 내쳤던 일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루니-비디치의 이적설에 연루된 레알의 행보는 미심쩍게 여길 수 밖에 없습니다. 레알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이적설을 흘리며 대형 선수 영입을 추진합니다. 루니-비디치 이적설도 이 같은 공식이 적용 됐습니다. 친 레알 성향으로 알려진 <마르카>가 최근 두 선수의 레알 이적설을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레알이 최근 7년 동안 베컴-판 니스텔로이-에인세-호날두 같은 맨유의 주축 선수들을 영입했던 전례를 상기하면 루니-비디치가 언젠가 레알맨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맨유는 '호날두의 맨유 시절처럼' 두 선수의 레알 이적설을 극구 부정하겠지만요.

레알의 루니-비디치 영입 관심, 갈락티코 정책의 일환

얼핏보면 레알이 루니-비디치에 영입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루니-비디치는 유럽의 빅 클럽들이 탐내기 쉬운 특급 공격수이자 수비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했고 대형 선수들을 대거 끌어들였던 레알이라면 두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지난해 6관왕을 달성했던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를 견제하려면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려야 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리며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레알의 정책입니다.

하지만 레알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거액의 돈을 쓰며 전력 보강에 나섰습니다. 지난 시즌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카카-호날두 같은 당대 최고의 축구 천재들을 동시에 영입한 것을 비롯 벤제마-알비올-아르벨로아-알론소 같은 특급 스타들을 영입하는데 2억 4650만 유로(약 4335억원)의 거금을 쏟았습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선두 바르셀로나를 추격하는 입장이지만 공수 양면에 걸쳐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좋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호날두의 부상 복귀로 한때 주춤했던 행보를 오름세로 바꾸었습니다.

적어도 루니-비디치의 포지션인 공격수와 수비수 쪽에서는 포지션을 보강할 필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레알은 이과인이 물 오른 득점포를 앞세워 특급 골잡이로 거듭났고 벤제마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팀의 상징인 라울을 벤치로 밀어냈습니다. 라울은 벤치를 지키는 횟수가 많아졌으나 적절한 시점에서 노장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입니다. 수비쪽에서는 페페의 장기 부상이라는 불안 요소가 있으나 가라이가 그 빈자리를 묵묵히 메웠습니다. 루니-비디치가 레알 스쿼드에 존재해야 할 필요성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레알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자 구단', '선수 싹쓸이 구단'이라는 이미지로 주목받은 팀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지구촌 축구계에서 특출난 스타급 선수들을 막대한 이적료로 풀어 영입했기 때문이죠. 전력 보강의 의미도 있으나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대형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고 그 정책은 '갈락티코(은하수라는 뜻의 스페인어)'라는 용어로 쓰이게 됐습니다.

레알은 지난 갈락티코 1기에서 피구-지단-호나우두-베컴-오언-호비뉴 같은 상품 가치가 뛰어난 대형 선수들을 영입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들을 영입하면서 구단 수익은 1억 유로(약 1770억원)에서 3억 유로(약 5290억원)로 불었고 갈락티코 1기의 다수가 존재하지 않았던 2007/08시즌에는 3억 6580만 유로(약 6376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세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팀의 막대한 부채를 갚을 수 있었으며 특히 수익의 45%가 바로 마케팅 이었습니다.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대형 선수의 상품성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이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지금의 갈락티코 2기에서도 여전합니다. 카카-호날두를 비롯해 대형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으며 마케팅과 중계권을 통한 수익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카카-호날두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축구천재들이기 때문에 레알 입장에서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선수 마케팅은 단기적인 효과가 강한 만큼 오랫동안 꾸준한 수익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에도 갈릭티코 1기가 성공했던 것은 베컴으로 인한 효과가 컸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베컴이 없는 갈락티코 2기는 호날두의 마케팅 가치를 높여 많은 돈을 벌어들여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루니-비디치의 영입입니다. 루니는 호날두 못지 않은 상품성을 지녔으며 비디치와 더불어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많은 이름을 알렸습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인 맨유는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많은 축구팬들을 끌어 모았고 서포터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인들 입니다. 참고로, 아시아 축구 시장은 유럽 축구계가 거액의 마케팅 수익을 올리기 위한 황금 시장으로 주목하는 곳이죠. 레알은 2005년 아시아 투어를 통해 2500만 달러(약 27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아시아를 공략하는 마케팅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것을 지속시키려면 아시아 팬들을 어필할 새로운 존재가 필요하며 맨유의 슈퍼스타인 루니-비디치에 관심을 두게 된 것입니다.

특히 루니의 상품 가치는 매우 큽니다. 2002년 에버튼 시절부터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떨쳤기 때문이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지 않는 공격 옵션 중에서 상품성이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엄청난 네임벨류를 지녔습니다. 물론 파브레가스-토레스도 루니와 대등한 상품성이 있으나 두 선수의 친정팀이 레알의 라이벌 팀이라는 점을 상기하면(각각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로서는 두 선수를 무리하게 영입하는 것 보다는 루니에게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비디치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인 만큼 레알로서 영입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레알의 갈락티코 정책은 축구의 상업성을 경계하는 축구팬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축구팀은 엄연한 수익집단이며 레알은 축구팀을 운영하는 회사로서 선수의 역량과 가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갈락티코 1기를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던 레알이 루니-비디치 영입으로 갈락티코 2기의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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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웨인 루니(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득점포가 거침없는 요즘입니다. 루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5경기 5골로 저메인 디포(토트넘)과 함께 리그 득점 공동 1위를 기록중입니다. 2004년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섯 시즌 동안 11-16-14-12-12골 넣으며 꾸준히 10골 넘겼다면 이제는 그 이상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인연 없었던 루니의 꿈이 어쩌면 현실화 될지 모를 일입니다.

루니의 출중한 득점력은 맨유 전력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루니는 맨유가 5경기에서 기록한 11골 중에 거의 절반인 5골 넣었습니다. 슈팅 숫자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맨유가 5경기에서 날렸던 101개의 슈팅 가운데 33개의 슈팅을 날리며 팀 슈팅의 3분의 1을 도맡았습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14개, 마이클 오언이 3개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루니의 슈팅과 골이 맨유의 승리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었던 겁니다. 공교롭게도 맨유가 0-1로 패했던 지난달 19일 번리전에서는 루니의 득점포가 침묵을 지켰습니다. 루니 득점력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런 루니는 맨유의 에이스입니다. 팀 공격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골 기회를 받을 것이며 선수 본인도 상대 골망을 흔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맨유가 올 시즌 여러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루니의 득점포가 꾸준해야합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에이스로 뛰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득점력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루니가 '호날두 놀이'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5경기에서 5골 넣으며 에이스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중입니다.

루니는 호날두와 다른 타입의 에이스 입니다. 호날두가 무리한 드리블 돌파와 볼을 끄는 플레이로 팀 공격을 저해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루니는 이타와 이기적인 성향의 장점을 골고루 갖추었습니다. 골을 노리면서도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동료 선수들의 공격 기회를 도우며 팀 플레이를 위해 아낌없이 희생했습니다. 어쩌면 루니가 호날두보다 매력적인 에이스로 평가받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루니의 호날두 놀이는 오직 긍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루니가 맨유의 에이스로서 두각을 나타낼수록, 루니를 향한 상대팀의 집중 견제는 늘어날 것입니다. 호날두가 42골 넣었던 2007/08시즌에 비해 지난 시즌 25골로 득점력이 떨어진 것도, 지난 시즌 중반 9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원인은 상대팀의 집중 견제였습니다. 맨유가 호날두의 드리블 돌파를 앞세운 공격을 근간으로 삼는 것을 상대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호날두에게 향하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루니가 그 부담을 떠맡게 됐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리그 1위 첼시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첼시 골잡이 디디에 드록바는 12일 스토크 시티전에서 5백을 구사한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고전을 면치 못해 패스 시도가 16개에 그쳤고 그 중에 8개가 부정확하게 향했습니다. 전반 45분에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력이 허술한 틈을 노려 골을 넣었지만 평소처럼 상대 수비에 위협을 가하는 포스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스토크 시티 수비수들은 드록바를 철저히 애워쌓았고 미드필더들이 앞선에서 드록바쪽으로 향하는 공격 길목을 차단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골을 잘 넣는 선수들은 상대팀의 경계대상 1호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맨유와 루니가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맨유는 앞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일정까지 소화하는 바쁜 일정에 직면했습니다. 10월 4일 선더랜드전까지 앞으로 1주일에 2번 경기를 치러야합니다. 문제는 루니를 매 경기에 선발로 투입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루니는 최근 한달 동안 커뮤니티 실드와 A매치 3경기를 포함해 총 9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74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는 바쁜 일정을 보냈고 앞으로도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의 호날두처럼 꾸준히 선발로 투입하기에는 선수 본인과 맨유 전력에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루니는 야수같은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루니는 호날두가 아닙니다. 호날두는 부상을 이겨낼 수 있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체력 회복이 빠르지만 루니는 잦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신봉하지만 지난 시즌의 호날두는 예외였고 루니에게는 베르바토프-테베즈와 더불어 로테이션을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없는 현 시점에서 루니의 출전 빈도를 늘리면, 루니의 부상 염려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루니의 호날두 놀이는 위험한 요소가 끼어있습니다.

문제는 맨유의 공격 시스템에서 루니가 빠질때의 플랜B가 아무런 검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루니가 빠지면 주전 공격수로 누구를 기용하고 어느 선수를 공격의 구심점으로 활용할지 그에 대한 실험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물론 '오언-베르바토프' 투톱이 있고 마케다-웰백 같은 유망주들이 있지만 올 시즌 공식 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을 고수하거나 '루니 원톱-긱스 공격형 미드필더' 체제의 카드를 꺼내며 루니에 대한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맞췄던 것이 플랜B 구축이 지지부진했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맨유는 호날두가 존재하던 시절에 확실한 플랜B가 있었습니다. 호날두가 못하면 루니가 공격에 힘을 실어주거나, 아니면 루니가 측면에서 이타적인 역할에 힘을 실으며 베르바토프 또는 테베즈가 호날두와 함께 골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호날두-테베즈 없이 공격을 운용해야 합니다. 베르바토프는 지금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호날두-루니처럼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격 자원이 되지 못했습니다. 루니가 빠지면 공격 파괴력 약화가 불가피합니다. 베르바토프-오언-마케다의 분발이 전제되어야 루니의 호날두 놀이가 독에 빠질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맨유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비롯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려면 루니의 맹활약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루니 한 명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장기 레이스에서 한계가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려면 공격력의 불안 요소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루니의 호날두 놀이는 호날두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완벽한 해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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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m BENZEMA

[사진=카림 벤제마의 리옹 시절 모습. 만약 맨유가 벤제마를 영입했다면 팀의 갈증 요소였던 타겟맨 부재를 완벽히 해결했을 것입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 행보가 순탄치 못합니다. 지난 16일 개막전 버밍엄 시티(이하 버밍엄) 전과 20일 번리전에서의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죠. 버밍엄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으나 번리전에서는 0-1로 패했습니다. 두 팀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팀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맨유의 부진이 얼마만큼 감이 잡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맨유는 지난 버밍엄전에서 슈팅 숫자 30-7(유효 슈팅 11-2), 볼 점유율 63-37(%)의 우세를 점했음에도 1골에 그쳤습니다. 나니-베르바토프-루니-발렌시아로 짜인 공격 옵션들이 상대의 밀집 수비 때문에 유기적인 움직임과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저조한 경기 내용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번리전에서는 슈팅 숫자 19-9(유효 슈팅 4-3), 볼 점유율 67-33(%)로 앞섰으나 상대팀의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선수들의 무기력한 움직임과 안데르손의 포지션 전환 실패, 웨스 브라운의 잇따른 수비 실수가 결국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맨유의 부진 원인은 '전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력 이탈 영향과 밀접합니다. 호날두가 없음으로해서 맨유의 전력이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에게 힘을 못쓰는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맨유의 세 시즌 연속 슬로우 스타터 원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맨유 전력에 있어 무언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미 호날두는 떠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에 실패했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의 존재감이 아쉬움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루니-베르바토프 투톱, 퍼거슨 실패작?

맨유는 호날두-테베즈 같은 주력 선수들을 잃고 오언-발렌시아-오베르탕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오언과 오베르탕은 원래 계획에 없던 선수들 이었습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발렌시아와 벤제마,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를 영입한다는 복안을 세웠고 그 중에 한명인 벤제마는 오랜기간 부터 관심을 나타냈던 선수였습니다. 맨유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타겟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죠. 루니-베르바토프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에 두 선수를 타겟맨으로 쓰기에는 개인 공격 역량을 맘껏 쏟아내는데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지난 시즌에는 173cm의 테베즈를 타겟맨으로 돌려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맨유는 벤제마 영입에 실패했습니다. 벤제마 본인이 어렸을적 부터 레알에서 뛰기를 원한데다 자신의 프랑스 대표팀 선배인 지네딘 지단이 레알의 신임 고문을 맡았던 점, 그리고 레알이 리옹에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기 때문에 백곰 군단의 일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맨유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정작 선수는 다른 팀에서 뛰길 원했으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억장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벤제마를 영입하면 호날두도 해결 못했던 맨유의 공격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맨유는 사뮈엘 에토(인터 밀란) 클라스 얀 훈텔라르(AC 밀란)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또 다른 선수 영입에 눈을 돌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른 선수 영입도 고려했으나 레알-맨시티가 이적시장에서 과다의 이적료를 지출하는 바람에 이적 대상자들의 몸값이 부풀어 오르고 말았습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중순에 이례적으로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하여 어느 누구도 영입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 옵션 영입에 실패해 공격력 약화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퍼거슨 감독의 복안은 오언-마케다의 폼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었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사진=올 시즌 맨유의 공격수로 활약할 루니-오언-마케다-베르바토프(왼쪽 상단부터). 퍼거슨 감독은 4인 공격수 체제를 선호하나, 마케다 자리에 벤제마가 있었다면 올 시즌 맨유의 행보가 예상보다 밝았을 것입니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manutd.com)

바로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입니다. 두 선수는 9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를 비롯한 최근 세 경기 연속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선수는 서로 미드필더진으로 내려오면서 공격을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미드필더들과 공간이 겹치고 투톱 파트너와 스타일이 중복되는 문제점을 나타내 팀의 공격 파괴력이 떨어졌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세 경기 연속 타겟맨을 맡았음에도 상대의 두꺼운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데다 동료 선수와의 공격 연결이 활발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고, 루니는 버밍엄전에서 10개의 슈팅을 날려 단 1골에 그칠 만큼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베르바토프의 부진이 아쉽습니다. 맨유의 타겟맨을 맡아 페널티 박스 공간에서 골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상대 수비를 유린하거나 위협적인 골 장면을 연출하는 장면이 없었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진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여럿 있었지만 팀 공격의 위력을 더해주는 임펙트가 부족합니다. 특히 버밍엄전에서는 루니와의 패스 연결이 단 2번에 불과할 정도로 호흡이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타겟맨과 쉐도우 사이의 패스 연결이 적었던 것은 맨유의 공격이 안풀렸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해 여름 3075만 파운드(약 636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했던 선수입니다. 맨유가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하여 자신을 영입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 였습니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의 타겟맨으로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지만 맨유에서는 타겟맨으로서 동료 선수의 골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자신과의 색깔이 맞지 않다보니 미드필더진으로 직접 내려와 공격을 풀어가는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그 역할이 지금의 루니와 중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시즌의 루니라면 타겟맨을 맡겠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의 행보가 실패작으로 기우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두 명의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나란히 기용하는 꼴이죠.

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오언은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앞날의 상황을 속단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번리전에서의 부진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페널티 박스 안에 계속 머무르며 몸을 사리더니 루니의 활동 부담을 가중시키며 팀 밸런스를 떨어뜨렸기 때문이죠. 오언은 루니의 쉐도우 역량을 도와줄 타겟맨으로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앞세워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거나, 또는 상대 수비진의 빈 틈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패스를 받아 골을 노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 역할을 이제는 빨리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마케다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겟맨으로서 최상의 활약을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미 선수 영입을 종료했기 때문에 루니-베르바토프-오언의 공격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체질 강화가 요구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루니-오언', '베르바토프-오언' 체제가 이상적이나, '유리몸' 오언이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체력과 역량을 지닌 선수는 아닙니다. '이미 베르바토프에게 밀린' 오언은 No.3 또는 No.4에 어울리는 선수였기 때문에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특급 타겟맨을 영입했어야 마땅했습니다. 바로 벤제마 였습니다. 맨유가 벤제마를 영입하지 못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만약 맨유가 벤제마를 영입했다면 상대의 밀집 수비와 두꺼운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벤제마는 상대 수비진의 틈새를 벌리고 좁은 공간에서도 골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특출난 선수이기 때문이죠.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 볼 키핑력과 문전으로 치고드는 순간 스피드도 위협적입니다. 루니-베르바토프 같은 쉐도우 성향의 공격수들이 벤제마 효과 속에 꾸준한 공격 포인트를 얻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버밍엄-번리전에서 벤제마 같은 성향의 선수가 있었다면 상대의 압박 속에서도 경기를 쉽게 풀어갔을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23년 동안 맨유에 장기집권하여 온갖 산전수전을 이겨냈기 때문에 지금의 공격력 부진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벤제마 영입 실패 후유증을 빠른 시일내에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호날두를 잃고 루니가 베르바토프와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나타내는 현 상황에서는 최상의 공격력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오언의 폼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나, 루니-베르바토프-오언의 철저한 역할 분담과 마케다의 빠른 성장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맨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는 어려울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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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최고 스타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올해 6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호날두에게 향했던 관심과 시선, 그리고 인기가 웨인 루니(24)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루니는 호날두와 더불어 맨유의 상징이자 맨유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선수로서 이제 맨유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지난 9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와 16일 버밍엄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는 골을 뽑으며 자신의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루니의 인기는 한국도 예외 없습니다. 맨유는 '박지성 효과'로 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으로서 자연스레 루니를 향한 시선에 초점이 모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루니가 더욱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리고 맨유의 10년을 짊어질 모습에 팬들은 마냥 신나 있습니다. 그래서 축구팬들이 루니에 열광하는 8가지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1. 잉글랜드의 축구 신동

루니의 이름이 한국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7년 전 이었습니다. 루니는 전 소속팀 에버튼 시절이었던 지난 2002년 10월 19일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골 기록(16세 359일)으로 인정받았고 상대팀 수장인 아르센 벵거 감독도 "잉글랜드에서 내가 본 가장 재능있는 선수다"라며 칭찬했습니다.

루니는 그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해 대표팀 최연소 A매치 출전(17세 111일) A매치 골(17세 317일) 유로 대회 최연소 골(18세 7개월 24일)을 갈아치우며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 신동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종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루니의 행보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신선함과 흥미를 배가 시켰습니다.

2. 귀엽고 독특한 외모

한국인들은 '외모 지상주의'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사람의 외모를 중시하는 편입니다. 잘생긴 사람은 어딜가든 환영받지만 못생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후자격에 속하는 블로거는 이런 현실이 마음에 안듭니다만)

루니도 못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2008년 1월 잉글랜드 잡지 <ZOO>가 2500명의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못생긴 축구선수 20명을 꼽은 결과, 루니가 호나우지뉴(2위, AC밀란) 카를로스 테베즈(3위, 맨시티)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루니의 외모는 독특하게 생긴 편이어서 사람들에게 '귀엽고 독특하다'는 반응을 꾸준히 얻어왔습니다. 최근에는 탈모로 고생하면서 앞쪽 머리숱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가을 삭발하면서 팬들에게 귀여운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3. 축구계의 악동

루니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이미지는 바로 '악동'입니다. 루니는 평소에는 순박한 성격과 해맑은 이미지를 자랑하나 그라운드에 나서면 저돌적인 야수로 돌변하는 스타일이죠. 2005년 9월 비야 레알 전에서 경기 도중 심판에게 불성실한 태도로 손뼉을 치며 조롱했고 이듬해 레딩전에서는 심판을 향해 욕설 내뱉는 장면이 TV에 잡히는 등 심판에게 거친 욕설과 도발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 데이비드 베컴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주변을 당황케 했습니다.

그 외 등등 불미스러운 일이 여럿 있었지만 이것이 너무 잦다보니,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루니가 그라운드에서 화가 난 모습을 중심으로 '폭군 루니'라는 사진 시리즈가 유행했습니다. 루니의 다혈질적인 모습이 국내에서는 패러디 소재로 쓰였던 것입니다.

4. 화끈한 축구 스타일

루니의 화끈하고 거침없는 축구 스타일은 국내 축구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루니는 178cm의 크지 않은 신장을 지녔지만 몸매가 천하장사처럼 단단합니다. 어렸을적 부터 복싱으로 다져진 몸매를 앞세워 그라운드에서 투사적인 모습을 발휘해 체격 좋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왕성한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대포알 같은 슈팅, 부지런한 움직임까지 가미되어서 다른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는 선수로 주목받았습니다.

야수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는 그의 능력은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활력소로 떠오르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파비오 카펠로 감독 같은 세계적인 명장들의 아낌없는 신뢰로 이어졌습니다. 팬들 입장에서도 열심히 뛰는 선수를 좋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루니를 칭찬하게 된 것이죠.

5. 이타적이다

루니는 거의 매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는 팀의 상징임에도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뛰는 이타적인 플레이어 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5월 24일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를 통해 "루니는 맨유에 가장 큰 기여를 한다.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수비적인 역할을 간과하지 않는 희생적인 면을 지녔다. 지금보다 발전할 것이며 승리자가 될 것이다"며 자신의 애제자를 칭찬했습니다.

루니는 호날두처럼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공격 옵션들의 골을 위해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궃은 역할을 도맡으며 팀을 위해 성실히 경기에 임했습니다. 측면 뒷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여 팀의 역습을 이끄는 그의 투지적인 모습에 팬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6. 보여줄 것이 많다

현지 축구 전문가들은 루니의 이타적인 활약이 골 결정력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말을 합니다. 호날두-토레스-아데바요르-아넬카처럼 많은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죠. 그러나 루니는 팀을 위해 개인적인 욕심을 자제했을 뿐, 매 시즌마다 골을 꾸준히 넣었습니다. 2004년 8월 맨유 이적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섯 시즌 동안 11-16-14-12-12골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세 시즌 연속 4골 넣었습니다.

여론의 기대와는 달리 괴력의 골 감각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매 시즌마다 골을 꾸준히 넣은 것 자체로도 대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루니의 위치를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고정하며 골에 대한 비중을 높이도록 주문했습니다. 그런 루니는 올 시즌 두 번의 공식 경기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시대를 알렸습니다. 골에 대하여 아직 보여줄 것이 많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치를 높인 것입니다.

7. 맨유의 새로운 에이스

루니는 지난 5월 잉글랜드 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커리어를 맨유에서 마치고 싶다. 맨유가 날 원한다면 언제든지 연장 계약을 맺을 의사가 있다"며 팀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발휘했습니다. 평소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높은 애정을 과시했기 때문에 팬들에게 맨유의 10년을 짊어질 선수로 각광 받았습니다. 그런 루니는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나 본격적인 '루니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년 동안 맨유의 No.1으로서 자신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빛낼 것이기 때문에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8. 박지성과 친하다

루니는 박지성과 친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축구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과 함께 축구 게임 위닝을 즐기며 친분을 쌓았기 때문이죠. 지난 2007년 4월 나이키 축구화 런칭 행사 기자회견에서는 "박지성은 게임을 잘하지만 져도 곱게 안 물러나는 나쁜 패배자(bad loser)"라는 농담을 쓰며 박지성과 친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루니와 박지성은 그라운드에서도 척척맞는 호흡을 과시했습니다. 박지성이 루니에게 띄워주는 패스는 대부분 정확했고 그 중에는 루니의 골로 이어지는게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국내 여론으로부터 '루니 도우미'라는 별칭을 얻었고 루니는 지난 5월3일 미들즈브러전에서 박지성의 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찰떡궁합'의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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