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잉글랜드 언론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아스널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 영입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는 18일 기사를 통해 "맨유가 판 페르시 영입전에서 2000만 파운드(약 358억원)에 얻을거라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판 페르시는 아스널과의 결별이 유력하면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이적설이 줄기차게 거론되었지만 맨유도 영입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맨유와 아스널이 라이벌 관계이자, 아스널 선수가 맨유로 이적한 경우가 근래 없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루머가 제기된 것 자체만으로 맨유의 의중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만약 맨유가 판 페르시를 노리고 있다면 두 가지 목적을 얻으려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20번째 우승을 올 시즌에 이루겠다는 뜻입니다. 웨인 루니의 파트너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영입해서 화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죠. 둘째는 맨시티 공격력 보강을 막겠다는 심산입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부터 판 페르시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맨유에 의해 무산되면 부자 클럽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맨시티가 맨유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은 축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4년전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맨시티의 거액 제안을 받았음에도 우승을 위해서 맨유를 택했지만, 지금의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입니다.

하지만 두번째 이유는 현실성이 낮습니다. 맨유가 자금력에서 맨시티에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맨체스터 두 팀의 판 페르시 영입전은 이적료와 주급에서 희비가 교차 될 것입니다. 아스널이 판 페르시 재계약 거부를 인정하면서도 잔여 계약기간 1년을 채우길 바라는 이유는 그를 영입할 다른 팀에게 두둑한 이적료를 받겠다는 꼼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아스널은 이적료를 얻을 수 없습니다.(지금의 베르바토프와 달리 옵션이 없을 경우) 재정 적자를 극복해야 하는 아스널로서는 이적시장 마지막까지 높은 이적료를 원할 겁니다. 적자가 쌓인 맨유보다는 중동 자본에 힘을 얻은 맨시티가 더 유리합니다.

주급도 마찬가지 입니다. 맨유는 2년 전 웨인 루니와 트러블이 벌어졌지만 주급을 대폭 올리는 재계약을 맺으며 갈등을 봉합했습니다. 루니 본인은 돈 때문에 맨유를 떠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특급 스타들에 비해서 주급이 적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영입설이 외부에서 빗발쳤을 때,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네이더르 영입을 부정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높은 주급에 따른 부담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 맨유가 판 페르시와 계약하려면 루니와 맞먹는 주급을 제시해야 합니다. 판 페르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자존심을 내걸고 리그 톱클래스 주급을 원할테니까요. 그러나 맨유보다는 맨시티가 판 페르시 주급을 맞춰줄 최적의 팀입니다.

다만, 판 페르시가 맨시티로 이적하는데 있어서 한 가지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맨시티에서 주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궤로-제코-테베스-발로텔리와 경쟁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제코의 AC밀란 이적설이 제기되면서 판 페르시를 영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맨시티가 전력 안정을 위해서 제코가 아닌 다른 잉여 자원을 정리하면 판 페르시 영입에 있어서 25인 로스터 유지에 이상 없습니다. 아무리 제코가 기복이 심하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 14골의 스탯이라면 반드시 처분할 선수까지는 아닙니다. 어쨌든 판 페르시는 맨시티로 이적하면 아스널과 다른 분위기에 적응해야 합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한 에당 아자르가 맨체스터 두 팀이 아닌 첼시로 이적한 이유는 높은 주급과 꾸준한 선발 출전이라는 두 마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맨시티로 이적하기에는 사미르 나스리 같은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해야하며 맨유는 주급이 걸림돌입니다. 그럼에도 판 페르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아자르처럼(아마도?) 맨시티 후보 전락을 걱정하지 않겠지만, 그가 돈이 아닌 경기 출전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맨시티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그럼에도 판 페르시가 많은 주급을 챙길 적기는 지금이지만)

그러나 맨유도 판 페르시에게 붙박이 주전을 보장할지는 의문입니다. 잦은 부상이 의심스럽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없이 많은 경기를 뛰었으나 유로 2012까지 참가하면서 피로가 쌓였습니다. 더욱이 퍼거슨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선호합니다. 공격진에 루니-웰백-에르난데스가 있으며 베르바토프는 아직 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카가와 신지의 공격수 기용도 가능합니다. 루니-판 페르시 투톱을 고정하면 웰백-에르난데스 같은 젊은 공격수들의 성장이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웰백-에르난데스는 맨유 에이스로 자리잡기 위해서 많은 출전 시간이 필요합니다.

맨유는 판 페르시 같은 공격수 보강 보다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영입 필요성이 지겨울 정도로 제기되어서 긴 말하지 않겠습니다. 최근에는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영입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판 페르시 영입에 많은 돈을 쏟는 것 보다는 팀의 미래를 짊어질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최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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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죽음의 조는 달랐습니다. 때때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지면서 강팀이 희생당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가 죽음의 조를 넘지 못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듯, 유로 2012에서도 그런 일이 되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페인, 독일과 더불어 유로 2012 우승 후보로 꼽히는 네덜란드가 본선 첫 경기부터 패배의 쓴잔을 마셨습니다.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카르키프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유로 2012 B조 1차전에서 덴마크에게 0-1로 패했습니다. 전반 24분 미히엘 크론-델리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며 1967년 이후 45년 만에 덴마크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슈팅 28개 날렸음에도 유효 슈팅은 8개에 불과했으며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14일 독일전에서 이겨야 8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얻지만 패하면 본선에서 조기 탈락합니다.

네덜란드, 왜 덴마크에게 패했나?

네덜란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 당시 수비에 안정을 두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 이후에는 공격 축구의 팀으로 변신하여 유로 2012 예선 10경기에서 37골 퍼붓는 파괴력을 과시했습니다. 유럽 예선 최다 득점 1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본선에서도 골 넣는 공격 축구로 재미를 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판 페르시,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훈텔라르를 보유했으며 스네이더르-로번-카위트-판 데르 파르트 같은 득점력에 일가견 있는 2선 미드필더들이 존재했습니다. 2년 전에 비해서 화력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덴마크전 패배는 선발 라인업에서 패착이 있었습니다. 수비 성향이 짙은 판 보멀-데 용을 동시에 더블 볼란치로 기용했습니다. 덴마크가 강팀을 상대로 수비에 주력하는 팀 컬러임을 감안하면 네덜란드에게 공격적인 선수 배치가 요구됐습니다. 판 보멀-데 용은 좋은 선수들이지만 팀 승리가 우선되었다면 상대팀 전력을 고려한 맞춤형 전술이 필요했습니다. 데 용 대신에 판 데르 파르트가 선발이었으면 더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판 데르 파르트는 남아공 월드컵 시절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는 PSV 에인트호벤의 신성 스트루트만을 믿었어야 합니다. 스트루트만은 중원에서 패스를 통해서 경기를 풀어가면서 결정적인 상황마다 킬러 패스를 찔러줍니다.

더블 볼란치에게 공격이 요구되었던 이유는 아펠라이-판 페르시-스네이더르-로번이 공격 옵션을 형성하기에는 덴마크의 단단한 수비 조직을 뚫는데 있어서 선수 숫자가 부족합니다. 더블 볼란치 2명이 모두 공격에 가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1명이라도 전방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옳았습니다. 몇몇 수비수 부상으로 포백이 약화된 특성을 고려하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전술이 나았을지 모르지만, 공격 축구를 펼치는 팀이라면 당연히 골이 필요하며 그에 맞는 전술이 필요합니다. 근본적으로는 판 페르시-훈텔라르 투톱 조합 실험이 실패하면서 4-2-3-1로 회귀하게 됐죠.

네덜란드 공격의 문제점은 28-8(개)라는 압도적인 슈팅 숫자에 비해서 골이 없었습니다. 판 페르시는 7개, 로번은 6개, 아펠라이는 5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무위에 그쳤죠. 그나마 아펠라이는 경기 내용상에서 좋았지만 판 페르시는 아스널에서 뛸 때 만큼의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스널 판 페르시' 였다면 적어도 1골 넣었을 겁니다. 로번은 너무 골 욕심을 부렸습니다. 박스 바깥에서 무리하게 슈팅을 날린 장면도 있었고 후반 30분 넘은 뒤에는 크로스를 올려야 할 타이밍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이 높게 뜨고 말았습니다. 소홀한 팀 플레이가 욕심이 앞선 개인 플레이로 이어졌고 네덜란드 공격에 독이 되었죠.

전반 24분 실점 당시에는 수비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헤이팅아를 비롯한 네덜란드 선수 2명이 크론-델리 돌파를 저지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공격 축구를 펼치는 팀으로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당연히 공격력을 꼬집을 수 밖에 없습니다. 네덜란드의 전방 옵션들이 덴마크 후방 옵션들을 상대로 좁은 공간, 박스 안쪽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볼을 주고 받는데 있어서 패스 간격을 좁히며 상대 선수 뒷 공간을 벗겼을 겁니다.

네덜란드는 덴마크와의 점유율에서 53-47(%)로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전반 26분에는 65-35(%)로 앞섰으며 전반 24분 실점 이전에도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전반 30분 지날 무렵부터 덴마크의 점유율이 늘었습니다. 1-0 리드를 지키는 것이 아닌, 후방에서 수비수들과 골키퍼가 볼을 돌리면서 점유율을 회복하며 네덜란드 선수들의 조급한 공격을 키웠습니다. 수비시에는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포어 체킹을 했습니다. 그러자 네덜란드는 1차 볼 배급 속도가 느려지면서 공격이 둔화됐습니다. 먼저 선제골 넣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지만 현실은 덴마크 지략에 간파 당했습니다.

후반 25분에는 아펠라이-데 용을 대신해서 훈텔라르-판 데르 파르트가 교체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교체 타이밍은 더 빨리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판 데르 파르트는 0-1로 뒤진 순간부터 교체로 투입했어야 할 선수였습니다. 네덜란드의 교체 작전 이후에는 훈텔라르가 원톱, 스네이더르-판 페르시-로번이 2선 미드필더를 맡는 체제가 형성 됐습니다. 로번은 왼쪽으로 스위칭을 시도한 적도 있었죠.

그러나 스코어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덴마크가 잠궜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네덜란드가 볼을 빼앗기면서 덴마크가 역습을 펼쳤습니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후방 부담에 시달리면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네덜란드는 90분 동안 비효율적인 전술을 일관한 끝에 덴마크에게 45년 만에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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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결과물이 바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입니다. 2003/04시즌 리그 무패 우승 이후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정상을 내주면서 몇 시즌째 잉글랜드를 제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네 시즌 동안 무관에 그쳤기 때문에 올 시즌 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벵거 감독은 올 시즌 아스날의 목표를 리그 우승으로 설정했습니다. 외부에서는 아스날의 빅4 수성 여부를 주목했지만 벵거 감독은 리그 우승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데바요르-투레를 맨체스터 시티에 보냈지만 로빈 판 페르시를 중앙 공격수로 올리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공격 역량을 키우는 4-3-3으로 전술을 바꿔 체질을 개선했습니다. 아스날이 시즌 초반 골 넣는 공격축구로 많은 재미를 보며 첼시-맨유와 선두 다툼을 벌일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스날의 현재 행보는 리그 우승 후보 팀 같지 않은 느낌입니다. 아스날은 올 시즌 10승2무4패(승점 32)로 3위를 기록중이며 1위 첼시(13승1무3패, 승점 40)와의 승점 차이가 8점으로 벌어졌습니다. 첼시보다 한 경기 덜 치렀으나 1위를 따라잡으려면 3경기를 더 이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첼시와 맨유를 제치고 우승하려면 많은 승리가 필요한 것이 아스날의 과제입니다.

그러나 아스날의 최근 행보는 좋지 않습니다. 팀의 골잡이였던 판 페르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의 5경기에서 2승1무2패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지난달 21일 선더랜드전과 29일 첼시전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한것이 뼈아팠습니다. 지난 13일 리버풀전에서는 벵거 감독이 전반전에 무기력한 경기력을 일관하며 0-1로 마친 선수들에게 버럭같이 화를 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력 약화의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판 페르시의 몫은 오른쪽 윙 포워드인 니클라스 벤트너가 대신할 수 있지만 그도 판 페르시처럼 부상자 명단에 올라 내년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판 페르시의 공백은 최근의 공격력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판 페르시를 대신해서 중앙 공격수를 맡은 에두아르두 다 실바와 안드리 아르샤빈은 피지컬의 열세를 이기지 못해 상대 수비수들의 견고한 압박에 힘을 잃었습니다. 특히 에두아르두가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한것은 아스날이 선더랜드전과 첼시전에서 패했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나마 아르샤빈이 상대 수비수가 노출한 뒷 공간을 파고들어 슈팅 기회를 마련했지만 판 페르시처럼 지속적으로 날카로운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판 페르시처럼 공간 창출로 상대 수비수의 압박을 분산시키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미르 나스리와 테오 월컷 같은 윙어들이 상대팀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 기회를 잡았음에도 2차 공격이 끊어지고 템포가 느려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판 페르시의 공백이 뼈아픈 이유입니다.

아스날의 내림세 행보는 판 페르시 부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16일 번리전에서는 전반전 도중 파브레가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아스날의 공격 템포가 느려지고 결정적인 공격 마무리를 놓치는 상황들이 여러차례 반복됐습니다. 오히려 미드필더진에서 번리의 왼쪽 윙어 크리스 이글스의 돌파를 속수무책으로 허용당하면서 전력의 구심점 없이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말았습니다. 파브레가스의 부상이 이날 아스날의 경기 내용에 적잖은 타격을 입힌 셈입니다.

다행히 파브레가스의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지난 8월말 맨유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고 아스날은 맨유에게 1-2로 패했습니다. 올 시즌 두 번씩이나 햄스트링을 다친 것은 앞으로도 부상이 재발 될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햄스트링은 재발이 많은 부상인 만큼 파브레가스가 조심해야 하지만, 만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 아스날 전력에 마이너스를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파브레가스의 공백을 메울만한 적임자가 거의 없습니다. 부상 복귀 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인 나스리가 파브레가스의 몫을 해줄지 의문입니다.

왼쪽 측면 뒷공간도 불안합니다. 가엘 클리시와 키어런 깁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아르망 트레오레, 미카엘 실베스트레 같은 백업 자원들이 두 선수의 공백을 대신했지만 결과는 아스날의 수비가 불안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두 선수 모두 수비 뒷 공간을 자주 허용하면서 상대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는 불안함을 노출했습니다. 이것은 갈라스-베르마엘렌 센터백 라인의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베르마엘렌이 팀의 공격 과정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아스날이 그동안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 손실이 잦았다는 점입니다. 주축 선수들이 엷은 선수층으로 인한 팀의 한계 때문에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부상이 커진것이 문제점이죠. 올 시즌에는 로테이션을 강화하여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가능해졌지만 그동안 부상 여파로 고전했던 것이 누적이 되어 부상 악령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스날 전력에서 부상으로 빠진 판 페르시-로시츠키-클리시-파브레가스는 최근 1~2시즌 동안 잦은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던 선수들입니다.

만약 아스날이 1월 이적시장에서 걸출한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면 기존의 문제점이 시즌 중반과 후반까지 계속 반복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존 선수층의 문제점을 신진 자원들의 효과로 커버하여 전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팀의 성적이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1월 이적시장에서 아르샤빈을 영입한 효과로 리그 6위에서 4위로 끌어올려 빅4 수성에 성공하여 전력을 강화했던 것 처럼 올 시즌에도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1월 이적시장이 다가온 만큼, 우승을 향한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아스날은 판 페르시와 벤트너의 부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중앙 공격수 영입이 필요합니다. 판 페르시는 시즌 막판이 되어야 돌아오기 때문에 그 사이에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해서 팀의 승점을 끌어올릴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스날은 현재 보르도 공격수인 마루앙 샤막의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여름 보르도와 영입 협상이 결렬된 바 있어 이번에 성공할지는 의문입니다. 중앙 공격수를 비롯 다른 즉시 전력감의 영입이 물거품으로 끝날 경우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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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골 넣는 공격축구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아스날은 지난달 31일 저녁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토트넘전에서 3-0으로 완승했습니다. 로빈 판 페르시가 전반 41분과 후반 15분에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전반 42분 윌슨 팔라시오스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판 페르시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토트넘전 승리의 수훈갑인 판 페르시는 2골 1도움 기록해 팀의 3-0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판 페르시, 베르캄프 닮아가는 네덜란드 공격수

아스날의 토트넘전 승리 과정은 어려웠습니다. 상대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활발히 공을 돌리는 '점유율 축구'를 했기 때문에 아스날이 기선 제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지난 8월 30일 아스날을 2-1로 제압했던 맨유의 전술과 유사합니다. 벵거 감독이 '안티풋볼'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던 바로 그 전술입니다. 또한 토트넘은 '팔라시오스-허들스톤' 중앙 미드필더 콤비가 파브레가스를 밀착 견제하면서 아스날 공격 연결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전반 40분까지의 흐름은 토트넘의 우세였습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판 페르시의 한 방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판 페르시는 바카리 사냐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는 과정에서, 문전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레들리 킹의 견제를 뚫고 선제골을 작렬했습니다. 이 골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의 안정된 수비 밸런스를 구축해 아스날 공격 옵션들을 꽁꽁 괴롭혔던 토트넘의 수비력을 무력화시키는 결정적인 장면 이었습니다. 판 페르시의 골이 없었다면 아스날의 3-0 완승은 없었을지 모르며 어쩌면 토트넘이 후반전에도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을지 모릅니다. 판 페르시의 한 방이 아스날 승리의 커다란 분수령이 된 것입니다.

판 페르시의 공격 센스는 선제골 장면만 빛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반 42분 팔라시오스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근처에 있던 파브레가스에게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파브레가스는 문전으로 빠르게 침투하여 상대 수비 세 명을 제치고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이러한 판 페르시의 활약에 아스날은 어려운 경기 내용속에서도 2분에 2골을 넣는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후반 15분 판 페르시의 쐐기골은 3-0 완승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판 페르시는 토트넘 수비진이 어수선해진 상황을 틈타 문전에서 가볍게 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이러한 판 페르시의 원맨쇼는 아스날의 골 넣는 공격축구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스날은 토트넘전 승리로 리그 3위를 지키면서 빅4 수성에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토트넘전을 포함해 리그 최다득점 1위(10경기 32골) 자리를 지켜 1경기당 3.2골 넣는 공격축구의 저력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그 중심이 바로 판 페르시와 파브레가스 입니다. 두 선수는 리그에서 각각 7골 6도움, 5골 9도움을 기록해 아스날의 골을 든든하게 책임졌습니다. 그 중에서 주목할 선수가 바로 판 페르시입니다. 판 페르시는 2006/07시즌과 지난 시즌에 넣은 11골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이었지만, 올 시즌 10경기에서만 7골을 넣으면서 득점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축구의 속설처럼, 판 페르시의 득점력 향상은 자신의 가치를 드높인 것을 비롯해 빅4 탈락 위기에 빠졌던 아스날의 위기를 모면시킨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판 페르시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판 페르시는 지난달 12일 맨시티전부터 토트넘전에 이르기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9경기에서 8골을 넣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동안 골 넣는 역할보다 조력자 역할에 가까웠던 판 페르시에게 이제는 골잡이의 향기가 물씬 풍기게 되었습니다. 아스날이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이적 공백을 걱정하지 않았던 것도 판 페르시의 거침없는 득점력 향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판 페르시는 그동안 골잡이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로 부각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아데바요르의 득점력을 도와주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였다면 올 시즌 초반에는 미드필더들에게 패스 기회를 밀어주며 침투 공간을 열어주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골 본능에 눈을 뜨면서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어김없이 골을 넣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에게 부족했던 골을 통해 개인 공격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아스날 골잡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뿐더러 루니-토레스-드록바 같은 빅4 라이벌 공격수와 견줄만한 결정력을 키우게 됐습니다.

이러한 판 페르시의 성장은 누군가와 비슷한 이미지를 풍깁니다. 바로 '아스날 전설' 데니스 베르캄프입니다. 판 페르시와 베르캄프는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인데다 아스날에서 성공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판 페르시는 그동안 '포스트 베르캄프'라는 수식어로 주목 받았습니다. 하지만 판 페르시는 지금까지 'NEW 베르캄프'로 진화할 수 없었습니다. 베르캄프는 촌철살인의 득점력을 앞세워 아스날의 부흥을 이끌었지만 판 페르시는 득점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판 페르시는 최근 거침없는 득점력을 앞세워 베르캄프를 빼닮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베르캄프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과 중반을 빛냈던, 그리고 2003/04시즌 아스날의 리그 무패 우승 멤버로 두각을 떨쳤다면 이제는 또 다른 네덜란드 공격수인 판 페르시가 아스날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러한 판 페르시의 성장은 네 시즌 연속 무관에 빠진 아스날의 저력이 도래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전망입니다. 토트넘전 승리의 주역인 판 페르시의 활약상은 '베르캄프의 재림'을 보는 듯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03/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을 차지했던 아스날의 몰락이 올 시즌에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력 저하와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신음하더니 내분까지 겹치는 혼란에 빠졌고 그 책임을 물어 윌리엄 갈라스(31, DF)가 주장직에서 박탈되는 수모를 당했다.

잉글랜드 스카이스포츠는 21일(이하 현지시간) "갈라스가 주장직에서 박탈됐다. 22일 열릴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다"며 최근 팀 내 분위기에 공식적인 불만을 토로한 갈라스가 아르센 벵거 감독에 의해 주장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즈를 비롯한 잉글랜드 언론들은 갈라스의 이적설을 제기하며 2주간 주급 정지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보도했다. 얼마전 담배 피는 모습이 언론 파파라치에 포착되 곤욕을 치렀던 그가 이제는 팀 내 입지마저 불안해진 것.

갈라스는 지난 시즌 아스날의 주장을 맡던 선수. 그러나 기복이 심한 경기력과 사생활 문제, 젊은 선수와의 융화력 부족으로 ´갈라스는 리더십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스날 주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여론의 끊임없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지난 2월 버밍엄 시티전에서는 가엘 클리시가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하자 광고판을 걷어차며 클리시를 향해 벼락 같은 화를 내더니 관중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TV 생중계를 통해 보도된 것이 화근이 된 것. 공교롭게도 당시 리그 1위였던 아스날의 몰락이 시작되었던 경기가 ´에두아르도 부상과 맞물린´ 버밍엄 시티전이어서 갈라스의 리더십에 끊임없는 의문이 제기됐다.

갈라스는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과의 4-4 무승부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드레스 룸에서 선수간 다툼이 있었다. 선수들이 주장인 나에게 와서 한 선수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는데 그 선수가 동료들에게 욕을 한 것이었다.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이해 안되지만 그 선수는 나보다 6살 어리다(로빈 판 페르시, 바카리 사냐, 엠마누엘 에보우에 중에 한 명)"며 아스날의 내분을 공개적으로 밝혀 벵거 감독으로부터 주장직에서 박탈됐다.

아스날은 4년 전이었던 무패 우승 시절 티에리 앙리와 파트리크 비에라를 중심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단결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앙리와 비에라가 팀을 떠나고 올해 여름 질베르투-플라미니-흘렙까지 팀을 떠나면서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구심점 역할 선수가 부족했고 주장이었던 갈라스 마저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지 못해 팀의 기강이 무너진 상황.

문제는 아스날 경기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플라미니-질베르투-흘렙이 팀을 떠나고 젊은 영건들이 이들을 대체하면서 공수가 불안해진 것. 고비 때마다 번번이 실점을 내주더니 데니우손의 불안한 경기 운영으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수비 부담이 넓어지면서 지난 시즌보다 패스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4-2-3-1로 전환하여 아보우 디아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렸지만 원톱 니클라스 벤트너의 부진으로 ´아데바요르-판 페르시´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했다.

최근에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겹쳐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토마스 로시츠키, 테오 월콧 등이 장기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공격력이 무뎌진 상황. 미카엘 실베스트레, 바카리 사냐도 경미한 부상을 입고 경기 출장을 강행하는 중이다.

이에 벵거 감독은 21일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현 상황에서 팀을 이끌 선수가 너무 부족하다"며 선수들의 부상을 안타까워 했다. 더욱이 EPL 빅4 중에서 선수층이 가장 얕아 부상 선수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은데다 주전급 선수들의 엄청난 체력 소모까지 더해지면서 앞날이 더욱 어렵게 됐다.

리그 4위를 기록중인 아스날은 이번 시즌 벌써 4패 기록해(7승2무4패) 선두 첼시와 승점 9점차로 뒤지면서 우승권에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이 같은데다 ´끝 없는 추락´에서 벗어날 돌파구마저 보이지 않아 올 시즌 빅4에서 이탈할 위기를 맞게 된 것.

아스날 내분을 퍼뜨린 갈라스는 내년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전망이다. 그러나 벵거 감독이 지난 7일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시즌 후반기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갈라스의 주장 완장을 벗긴 벵거 감독이 팀의 위기 탈출을 위한 효과적인 대비책을 내놓치 않는다면 아스날의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