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미 케디라의 영입을 발표한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C) realmadrid.com]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이 통산 10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독일의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23)를 영입했습니다. 케디라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의 3위를 이끈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을 펼쳤으며 미하엘 발라크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던 선수입니다.

레알은 30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과 슈투트가르트는 케디라의 이적에 동의했다. 케디라는 향후 5시즌 동안 레알에서 뛰게 됐다"는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케디라의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216억원)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케디라는 그동안 레알과 첼시의 러브콜을 받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 끝에 결국 무리뉴 감독의 품에 안았습니다.

우선, 레알 입장에서 케디라의 영입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지만 최근 6시즌 연속 16강에서 주저앉았고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바르사에게 두 번 연속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호날두-카카-알론소-벤제마 영입 등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며 우승의 열망을 태웠지만 수비 밸런스의 완성도가 부족한 약점을 이기지 못하면서 무관에 그쳤습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강점으로 삼는 무리뉴 감독에게 있어 포백과 중원에 대한 체질 개선이 불가피 했습니다.

특히 케디라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발라크의 발목 부상 공백을 완전히 떨쳤던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왕성한 움직임과 안정된 수비 밸런스를 앞세워 독일의 중원을 견고하게 지켰습니다.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끊는 세밀함을 강점으로 삼고 있으며 지능적인 위치선정과 커버 플레이를 통해 살림꾼 역할을 충실히 도맡습니다. 189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 처리에 능하며 다부진 피지컬을 자랑합니다. 특히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으며 팀의 4강 진출을 견인했습니다. 메시가 레알의 철천지 원수인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에이스여서 레알과 무리뉴 감독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런 케디라가 레알의 주전으로 자리잡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레알이 알론소-라스(=라사나 디아라)로 짜인 더블 볼란치를 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스가 지난 시즌 무릎 부상 및 슬럼프 여파로 주춤했다는 것은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 필요성이 절실했던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후반에는 페르난도 가고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켰고 장염 통증까지 겹쳐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 무산 됐습니다. 라스의 올 시즌 맹활약을 장담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는 주전급 선수로 활약할 새로운 중원 옵션이 필요 했습니다.

더욱이 레알의 중원에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 능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옵션이 부족합니다. 무리뉴 감독은 포백 위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전술을 선호하며 경기 상황에 따라 세 명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레알은 알론소-라스-가고-디아라를 가동할 수 있지만 9개월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에는 선수층이 얇습니다. 더욱이 라스는 지난 시즌 폼이 떨어졌고, 가고는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투쟁적인 컨셉이 아니라는 점, 디아라는 고질적으로 공격 전개가 부족한 점이 문제였습니다. 세 선수의 불안 요소를 놓고 보면 주전급 홀딩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은 레알 사령탑 부임과 동시에 홀딩맨을 영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알론소가 수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경기 내내 쉴새없이 패스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뒷받침되는 홀딩맨의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케디라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승부를 내는 타입이며 알론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라스가 평소의 폼을 되찾으면 '케디라vs라스'의 주전 경쟁 구도가 치열하게 전개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시나리오를 통해 중원의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것이 무리뉴 감독의 의도입니다.

물론 케디라는 홀딩맨을 비롯 박스 투 박스 역할까지 가능합니다. 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공격 옵션들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도왔으며 빠른 수비 전환으로 상대 플레이메이커의 발을 묶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력하고 집요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 옵션을 무너뜨리면서 공격시에는 빠른 역습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옵션으로 적절합니다. 레알은 호날두-카카-디 마리아-이과인 같은 역습에 강한 공격 옵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이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했는데 결국 케디라로 낙점 됐습니다.

케디라의 레알 이적은 알론소에게 호재가 될 것입니다. 알론소는 정확한 패싱력을 강점으로 삼으면서 리버풀에서 숙성된 선 굵은 스타일까지 겸비한 공격 옵션이자 지난 시즌에는 중원에서 궂은 역할을 성실하게 도맡았습니다.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역의 관점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안정된 밸런스를 구축하기 위해 알론소의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케디라를 데려왔죠. 알론소-케디라 조합이 얼마만큼 호흡이 맞을지가 관건이지만 서로의 상호작용을 강화시킬 수 있는 조합이 될지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케디라가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메시 봉쇄에 성공했다는 점은, 두 시즌 연속 바르사에게 눌린 레알의 우승 욕구를 힘껏 드높이기에 충분합니다. 레알이 올 시즌 우승하려면 반드시 바르사를 넘어야하고 메시를 제압해야 하기 때문에 케디라에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었죠. 그런 레알은 케디라 영입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과연 케디라가 무리뉴 감독의 성공을 도와줄 믿음직한 존재로 거듭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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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 2010 - Madrid, C.A. Madrid, Spain - MADRID, 20/03/2010.- Real Madrid's Portuguese striker Cristiano Ronaldo, during the Spanish Primera Division soccer match played against Sporting Gijon at the Santiago Bernabeu stadium in Madrid, Spain, 20 March 2010.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티스토리 PicApp]

'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최고' 입니다.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데다 42골을 넣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쳐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맨유에서 레알로 이적하면서 8000만 파운드(약 1478억원)의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지구촌 축구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상품성까지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아닙니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에게 지난 두 시즌 동안 세계 No.1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죠. 몰론 호날두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첫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 9월 발목 부상으로 두달 동안 결장했던 아쉬움 속에서도 35경기에서 33골 7도움을 기록하며 레알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제는 레알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습니다. 에이스의 숙명은 팀 성적과 일치하기 때문에 바르사의 프리메라리가 2연패를 주도했던 메시를 넘지 못했죠.

호날두에게 있어 남아공 월드컵은 축구 천재를 뛰어넘어 축구 황제로 도약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16강 스페인전에서 제라드 피케에게 막혀 0-1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본선 4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조별 본선 3경기에서는 평균 이상의 실력을 뽐냈지만 세계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선수치고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메시가 무득점에 그친 끝에 아르헨티나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한 것이 호날두에게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월드컵에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런 호날두의 올 시즌 목표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재도약 하는 것입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메시의 아성에 밀렸지만 '메시의 2인자'로 굳어지지 않으려면 올 시즌에 분발해야 합니다. 그것도 레알의 우승과 함께 말입니다.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 바르사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레알의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백곰 군단(레알의 애칭)'의 일원이 됐습니다.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33골 7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레알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호날두에게 아쉬웠던 대목입니다. 그런 호날두가 메시를 No.2로 밀어내려면 레알의 우승을 이끌어야 합니다.

레알은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여 바르사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를 세웠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FC 포르투, 2010년 인터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세계 최고의 지도자이자 전략가이며 유럽 제패를 원하는 레알의 니즈를 충족시킵니다. 그런 레알이 우승하려면 에이스 호날두의 활용을 최대화 시켜야 합니다. 호날두를 본래 포지션인 측면에 배치할지 아니면 곤살로 이과인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포진시킬지 완벽한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호날두가 지난 시즌 중반부터 투톱 공격수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거둔 것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 운용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레알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공격 옵션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주문할 것이 틀림 없습니다. 수비 가담에 소극적인 호날두로서는 무리뉴 감독 스타일과 다소 맞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좌우 측면과 중앙을 넓게 커버하여 종횡무진 움직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 '무한 스위칭'의 핵심 주자로서 그라운드를 사정없이 휘저었던 경험이 있으며 활동량-스피드-개인기 같은 모든 공격력이 출중한 선수입니다. 그런 능력이 최대화되려면 공격진에서 프리롤 역할을 해야 합니다.

레알은 지난 시즌 호날두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호날두의 존재 유무에 따라 공격력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에게 집중되는 공격 패턴에 대한 체질 개선을 가할 것입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공간 압박이 강화되면서 한 명의 의존하는 원맨팀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더욱이 호날두는 상대팀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수없이 받고 있기 때문에 2008/09시즌 맨유 시절 처럼 시즌 도중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가 꾸준히 맹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전술적인 변화를 부여할 것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에서 4-3-3 또는 4-2-3-1을 구사할 것입니다. 4백 위에 더블 볼란치를 세웠고, 그 위에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부여하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죠. 데쿠(FC 포르투) 프랭크 램퍼드(첼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그 역할을 했으며 레알에서는 카카가 바톤을 이어받을 예정입니다. 카카가 잦은 부상 여파로 움직임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턴 동작이 매끄럽지 못한 문제점이 변수지만, 호날두가 메시처럼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려면 카카의 폼이 올라야 합니다. 카카의 맹활약이 호날두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르사가 아직까지 건재함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은 레알에게 부담 입니다. 레알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팀 역사상 최고였던 승점 96점(31승3무4패)을 획득하고도 99점(31승6무1패)의 바르사에게 밀려 아쉽게 우승을 놓쳤습니다. 더욱이 바르사는 남아공 월드컵 직전 다비드 비야를 영입하면서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꿈꾸고 있습니다. 호날두와 무리뉴 감독, 그리고 레알의 올 시즌 유럽 제패 및 팀의 우승 과정이 쉽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바르사를 넘어야 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시즌 연속 16강 탈락의 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호날두에게 있어 메시와 바르사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재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언덕이자 자신의 동기 부여를 자극하는 대상입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선수로서 이룰 것을 모두 이루었지만, 이제는 레알의 일원으로서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임을 증명해야 하며 메시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다시 승리해야 합니다. 그런 호날두가 올 시즌 레알에게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최고'라는 키워드와 다시 한 번 인연을 맺게 될지, 남아공 월드컵에서 분투를 삼켰던 축구 황제 도약의 발판을 다시 한 번 잡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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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6, 2010 - Madrid, Madrid, Espa  a - MADRID, 16/07/2010.- Real Madrid's Portuguese coach Jose Mourinho, during his first training session as new coach of the team at Valdebebas Sport City in Madrid, Spain, 16 July 2010.

[사진=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올 시즌 목표는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입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무관에 그치면서 바르사의 2009년 6관왕 및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허용하면서 '바르사 2인자'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카카-호날두-벤제마-알비올-아르벨로아-알론소 같은 특급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여 2억 4650만 유로(약 3884억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쏟았지만 우승 실패로 헛수고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레알은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의 유로피언 트레블을 이끈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바르사의 '천하무적' 행보가 계속되는 시점에서, 갈락티코를 표방하는 선수 영입 만으로는 더 이상 우승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을 데려온 것입니다. 무엇보다 무리뉴 감독이 두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것은(2004년 FC 포르투, 2010년 인터 밀란) 통산 10번째 유럽 제패를 열망하는 레알의 동기 부여를 자극했습니다.

무엇보다 레알은 최근 6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는 잔혹사를 겪었습니다. 매 시즌마다 걸출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고도 16강에서 고배를 마셨죠. 지난해 여름 레알로 이적한 호날두와 카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을 영입한 올 시즌은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레알이 선호하던 공격 축구의 흐름에서 벗어나, 무리뉴 감독이 즐겨 구사했던 실리 축구의 강화를 위해 홀딩맨 영입을 검토하면서 수비 라인을 개편하기로 했죠.

포백 개편에 돌입한 레알의 행보는 갈락티코 1기와 2기를 통해 공격 옵션의 비중을 늘렸던 과거와 차이가 있습니다. 갈락티코 1기와 2기에서는 레알 특유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공격 옵션들을 끌어모았지만, 지금의 무리뉴 체제에서는 우승을 위한 실리적인 측면이 더 강합니다. 우승을 위해서는 수비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이 수비수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이며 레알 수뇌부도 동조하는 상황입니다.


[사진=레알의 러브콜을 받은 수비수들. 왼쪽 상단 시계방향부터 에브라-비디치-마이콘-애슐리 콜 (C) 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최근에 불거지는 파트리스 에브라, 네마냐 비디치(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더글라스 마이콘(인터 밀란) 애슐리 콜(첼시) 알렉산드르 콜라로프(라치오) 영입설은 무리뉴 감독이 레알의 우승 키 포인트로 수비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에브라-비디치 같은 경우에는 레알이 최근 7년 동안 베컴-판 니스텔로이-에인세-호날두 같은 맨유의 주축 선수들을 영입하여 재미를 봤던 경험이 있어 맨유 선수에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콜라로프는 며칠 전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가 맨시티 이적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를 했지만 무리뉴 감독이 인터 밀란 시절부터 원했던 선수였습니다.

특히 에브라-콜-콜라로프는 왼쪽 풀백 자원입니다. 이것은 레알의 왼쪽 풀백이 문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레알은 마르셀루-드렌테 같은 공격 성향의 풀백을 보유했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력이 취약한 것이 흠입니다. 그나마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왼쪽 풀백으로서 두 선수의 약점을 커버했지만 주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 밀란 시절에 막스웰이 자신의 수비적인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여름 FC 바르셀로나로 보냈습니다. 공격쪽에 쏠리는 막스웰보다는 공수 공헌도가 균형적인 하비에르 사네티를 원했던 것이죠. 에브라-콜-콜라로프 같은 경우에도 한 박자 빠른 커버 플레이와 밀착 견제를 앞세워 상대 공격 옵션을 제압하는 수비력이 출중합니다.

레알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왼쪽 풀백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마르셀루-드렌테로는 팀 수비력에 힘을 실을 수 없고 아르벨로아를 왼쪽으로 고정시킬 수 없기 때문에 에브라-콜-콜라로프 중에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것입니다. 콜라로프 영입전에서 맨시티에게 밀리고 있어 에브라-콜에 대한 집착이 앞으로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풀백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마이콘과 더불어 공격적인 풀백으로 꼽히지만, 무리뉴 감독은 인터 밀란 시절 마이콘의 오른쪽 측면 침투 및 강력한 투쟁심을 앞세운 맨 마킹을 통해 전력 강화의 재미를 봤습니다. 레알에게 있어 인터 밀란의 마이콘의 이적 거부 의사는 전력 강화의 장애물입니다.

무리뉴 감독이 페페-알비올로 짜인 센터백 조합에 흡족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페페-알비올의 개인 능력 및 호흡은 바르사 센터백 조합인 푸욜-피케 라인보다 무게감이 부족합니다. 더욱이 알비올은 스페인 대표팀에서 두 선수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페페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데다 거친 플레이를 남발하는 것은 그동안 레알의 고민으로 꼽혔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레알은 바르사의 푸욜-피케를 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극강의 대인방어를 자랑하는 비디치 영입을 원했습니다. 비디치가 문전 침투에 영리한 상대팀 공격 옵션에 취약한 문제점이 있어 프리메라리가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지만, 레알은 그동안 선수 영입 과정에서 이름값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비디치를 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원 강화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4-3-3을 선호하는 무리뉴 감독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울 것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카카-판 더르 파르트를 로테이션을 활용할 것이며(카카가 잦은 부상으로 신음했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알론소-라스(=라사나 디아라)를 배치하겠지만 문제는 백업 홀딩 자원이 취약합니다. 페르난도 가고는 투쟁력이 미흡하며 마하마두 디아라는 고질적으로 공격력이 취약합니다. 레알이 수비 강화를 위해 1명의 홀딩맨을 더 배치하면 가고-디아라가 무리뉴 감독을 흡족시킬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은 홀딩맨 영입을 시사했으며 사미 케디라(슈투트가르트)가 물망에 오른 상황입니다.

Mar. 28, 2010 - Madrid, Spain - epa02097144 Real Madrid's Argentinian forward Gonzalo Higuain celebrates after scoring his team's third goal during the Spanish Primera Division soccer match between Real Madrid and Atletico Madrid at Santiago Bernabeu stadium in Madrid, central Spain, 28 March 2010. Real Madrid won 3-2.

[사진=곤살로 이과인 (C) 티스토리 PicApp]

레알의 실리 축구 완성은 수비력에 달렸지만 공격 또한 중요합니다. 실리 축구는 한 골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골이 터져야하며 공격수의 골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에 고질적으로 약했던(21경기 2골) 알바로 이과인이 무리뉴 감독의 조련 속에서 강심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과인은 챔피언스리그 부진에 따른 스타성 부족으로 갈락티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고 이적설까지 제기되었지만, 남아공 월드컵 직전에 2016년까지 재계약을 맺기로 합의하면서 레알과의 신뢰를 되찾았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디에고 밀리토의 특출난 골 결정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밀리토가 박스 안에서 천부적으로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뛰어나고 상대 수비를 직접 흔드는 능력이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인터 밀란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도 어김없이 골을 넣었고 큰 경기에서 빛을 발했죠. 이과인이 레알의 주축 공격수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려면 밀리토의 꾸준함을 배워야 합니다. 무리뉴 감독이 이과인의 부족한 투쟁심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만약 이과인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상대 골망을 흔들면 레알의 유럽 제패 행보가 탄력을 얻을 것입니다. 레알과 상대하는 팀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과인의 골이 빛을 발해야 합니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 시절 미완의 대기였던 디디에 드록바를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키웠던 것 처럼 이과인도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실리 축구의 건재함을 과시할 무리뉴 감독의 행보가 순탄하게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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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세 무리뉴 감독 영입 발표를 알린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C) realmadrid.com]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은 29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세 무리뉴 감독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올 시즌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의 유로피언 트레블을 이끈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면서 6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및 두 시즌 연속 무관의 암울했던 과거를 청산하여 유럽 제패를 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의 2010/11시즌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설정 됐습니다. 2003/04시즌 FC 포르투, 2009/10시즌 인테르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레알이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입니다. 전임 사령탑이었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전 감독이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역사상 최다 승점(96점)을 기록하고도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을 빌미로 레알 수뇌부에 의해 경질되었던 만큼,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유럽 제패에 대한 부담까지 짊어진 상황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시키기 위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스쿼드에 채우거나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단행할 것입니다. 최근 레알 이적설로 주목받는 더글라스 마이콘(인테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하지만 레알에게 절실한 영입 타겟은 무리뉴 감독이 가장 중점을 두는 중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포지션 영입도 필요하지만 중원도 만만치 않습니다. 새로운 홀딩맨을 영입할 여지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무리뉴 감독은 플랫 4-4-2의 중앙 미드필더 개념이 아닌,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것을 선호합니다. 포르투에서 마니시-코스팅야, 첼시에서 에시엔-마케렐레, 인테르에서 캄비아소-모따, 그리고 레알에서 알론소-라스(=라사나 디아라)를 더블 볼란치로 세울 것입니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데쿠-램퍼드-스네이데르를 거쳐 카카를 레알 공격의 구심점으로 놓을 것입니다. 레알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 공격의 중심인 만큼, 투톱보다는 4-3-3을 쓸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는 매 경기 선발로 내보내기 보다는 로테이션을 섞으면서 운영했습니다. 각 포지션에 최소 두 명의 선수를 경쟁시켜 스쿼드의 질을 키웠죠. 포르투에서 멜레스-알레니체프를 기용했고 4-3-1-2로 변형할때는 보싱와까지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가담했습니다. 첼시에서는 미켈-제레미-파커-라스 등이 있었고, 지난 시즌의 인테르에서는 문타리-스탄코비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왼쪽 풀백 이었던 사네티가 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레알은 다음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합니다. 사비 알론소, 라스, 페르난도 가고, 호세 마리아 구티, 마하마두 디아라 같은 선수들이 있지만 다음 시즌에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알론소 뿐입니다. 중원의 핵이었던 라스는 올 시즌 후반 무릎 부상 복귀 이후 슬럼프에 빠지면서 가고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최근에는 장염 통증으로 남아공 월드컵 출전까지 무산되면서 다음 시즌 활약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약 라스가 다음 시즌에 폼이 살아나지 않으면 무리뉴 감독의 전술 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레알은 올 시즌 후반 알론소-구티 조합으로 중원 안정을 꾀한 끝에 여러차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동안 수비력에 어려움을 겪었던 가고가 지구력을 강화하며 알론소와 철저한 커버 플레이를 펼친 끝에 라스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웠습니다. 그런데 가고는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투쟁적인 컨셉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서 오히려 중용을 받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시즌 후반에 수비력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 공격을 물 흐르듯 차단하고 직접 커팅까지 할 수 있는 적극적인 모습이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는 전형적인 앵커맨이어서 자신의 본래 장점을 맘껏 살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컨셉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그 외 백업 멤버를 살펴보면, 디아라는 고질적으로 공격 전개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철저히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이적설도 끊이지 않았던 만큼 어쩌면 올해 여름 팀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라스와 가고에 비해 강력한 피지컬을 강점으로 삼는데다 수비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에 의해 다듬어지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리뉴 감독의 눈에 얼마만큼 들어올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구티는 지난 시즌 몇몇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실제로는 올해 34세의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은퇴를 앞두고 있어, 중원에서 꾸준히 기용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레알은 라스-가고에 대한 불안함을 줄이기 위해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홀딩맨을 데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그동안 중원에서 풍부한 활동량과 강인한 지구력, 투쟁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위주로 더블 볼란치를 구성했기 때문에 가고의 입지가 불안하며 라스는 부상 회복이 관건입니다. 만약 라스의 올 시즌 폼이 정상이었다면 중원에 대한 불안 요소가 없었겠지만, 무리뉴 감독이 특출난 재능의 중원 옵션들을 로테이션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자신의 색깔에 부합되는 홀딩맨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알론소에 대한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올 시즌의 알론소는 첼시로 치면 에시엔 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탄탄한 수비력과 정교한 패싱력, 자신의 강점인 경기 조율 능력에 이르기까지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한 경기력을 뽐냈고 박스 투 박스 역할까지 성실하게 해냈습니다. 하지만 태생적인 관점에서 홀딩맨이 아닙니다.

문제는 알론소와 더불어 중원에서 힘을 실어줄 옵션이 레알에게 절실합니다. 무리뉴 감독이 한 포지션에서 두 명 이상의 경쟁자를 붙였음을 상기하면 알론소-라스-가고 만으로는 더블 볼란치에서 남은 한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디아라를 전력 외 선수로 판단하면 또 다른 홀딩맨을 데려올 것 같습니다. 과연 올해 여름 홀딩맨을 영입할지, 만약 데려오면 그 선수는 누가 될 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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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 Milans manager Mourinho holds the trophy after his teams Champions League final soccer match victory against Bayern Munich in Madrid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장소가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산티아구 베르나베우 였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나는 3개의 다른 리그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고 싶다. 그래서 이탈리아 무대를 떠나고 싶으며 다른 도전을 원한다. 그것(레알 마드리드행)에 대해 지난 2~3개월 동안 생각했고 며칠 더 생각하고 싶다. 레알 마드리드는 내게 관심을 가지는 유일한 팀이다"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결승전 종료 후 잉글랜드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발언했던 내용입니다. 그동안 루머로만 여겨졌던 무리뉴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행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며칠전에 "인테르는 나를 기쁘게 할 수 없다. 계약이나 돈이 아닌 개인적인 만족의 문제다. 이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발언하면서 레알행에 대한 여운을 띄우더니 이제는 현실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오피셜은 뜨지 않았지만, 스페인 언론은 무리뉴 감독이 레알행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인테르와의 계약 기간이 2012년까지 입니다. 하지만 인테르에게 위약금을 지불하면 얼마든지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유럽 축구에서는 이러한 경우가 많으며 대형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기는데 이적료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더욱이 레알은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경질하고 무리뉴 감독을 영입할 예정이어서, 이제 무리뉴 감독의 산티아구 베르나베우 입성은 시간 문제가 되었습니다. 과연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첼시-인테르에 이어 레알에서 성공할까요?

Sports News - April 28, 2010

[사진=무리뉴 감독이 레알로 옮기면 호셉 과르디올라 FC 바르셀로나 감독과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됩니다. 무간지vs펩간지의 구도로 말입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무리뉴의 스페인 진출이 기대되는 이유

만약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에서 레알로 옮기면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지배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은 두 시즌 연속 프리메라리가를 평정했지만 이제는 무리뉴 감독의 거센 도전을 받아야 합니다. 두 감독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치열한 전술 싸움을 벌였고,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걸쳐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했던 젊은 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세계 축구를 화려하게 장식할 라이벌 관계로 부각 될 것입니다. '무간지(무리뉴)vs펩간지(과르디올라)'의 구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인 레알에게 가장 적합한 사령탑입니다. 레알은 '갈락티코'를 모토로 그동안 많은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과 해결사 기질을 가진 선수들이 여럿 포진하면서 개인 플레이 위주의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고 스타의식에 젖어들기 쉬운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스타 위주의 시스템을 유도했던 레알 구단 운영진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습니다. 결국 레알의 갈락티코는 실력적인 면에서 큰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끝에 바르사의 2인자로 전락했습니다. 팀이 변화하려면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스타 의식을 버려야 하며 구단도 이에 동조해야 합니다.

무리뉴 감독은 개성 강한 선수들을 똘똘 뭉쳐 팀을 하나로 묶는 선수 장악력이 뛰어난 지도자입니다. 선수들을 야단치는 용장이자 그동안 많은 스타급 선수들을 다루었던 경험이 있지만 때로는 선수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고 있어 덕장으로서의 면모를 풍기게 합니다. 자신이 지도했던 포르투-첼시-인테르가 소위 '무리뉴의 팀'으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무리뉴 감독이 선수들을 장악하고 자신의 색깔이 팀 전술에 그대로 묻어나왔던 카리스마가 얼마만큼 대단한지를 느끼게 합니다. 레알 구단이 무리뉴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 최근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뼈아픈 상처를 청산하고 유럽 제패애 본격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Jose Mourinho Manager Inter 2009/10

[사진=조세 무리뉴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무리뉴 레알행의 최대 수혜자는 카카?

무리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중원에 세우는 4-3-3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빠른 타이밍, 패스의 강약을 조절하는 세기, 정확한 패싱력, 활발한 종적인 움직임을 자랑하는 선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편이죠. 데쿠(포르투)-램퍼드(첼시)-슈네이데르(인테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레알로 팀을 옮기면 카카를 팀 공격의 구심점으로 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이 선호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가 카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카카는 올 시즌 레알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고 프리메라리가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세리에A와 프리메라리가의 공격 스타일 차이점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리에A 시절에는 좁은 공간에서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거나 스스로 전방으로 침투하여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AC밀란은 카카가 중심이 되는 역습 전개가 팀 공격의 근간 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파고들 공간 및 타이밍을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패스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하기 때문에 자신의 스피드를 내뿜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카카의 공격력은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역습에 가장 부합되는 성향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첼시-인테르에서 역습을 줄기차게 구사했고 레알에서도 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록 카카가 프리메라리가 스타일에 융화되지 못했지만, 4-3-3이 성공하기 힘든 세리에A에서 4-3-3을 앞세워 성공했던 점을 미루어보면(성공 과정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못했지만) 카카의 슬럼프 탈출을 도울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역습 축구가 레알에서 성공하려면 카카의 꾸준한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무리뉴 감독 레알행의 최대 수혜자는 카카가 될지 모릅니다.

Inter Milan fans cheers before their Champions League final soccer match against Bayern Munich in Madrid

[사진=무간지의 위엄은 레알에서도 빛날 수 있을까요? (C) 티스토리 PicApp]

무리뉴 레알행의 최대 피해자는 무리뉴?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레알로 옮긴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뚜렷한 실패 없이 승승장구를 거듭한 끝에 유로피언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지만 사람의 인생에서는 무조건적인 행복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분명 어느 시점에서는 실패하거나 험난한 과정에 시달릴 수 있으며 그것이 사람의 전형적인 인생사입니다. 무리뉴 감독의 명성과 자질만을 놓고 보면 레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겠지만, 레알이라는 특성 관점에서 바라보면 실패할 가능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에서 성공했던 원인은 구단의 간섭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입니다. 2년 전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와의 영입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인테르의 일원으로 등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바르사에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사뮈엘 에토와 4000만 유로(약 591억원)의 거금을 받았고, 루시우-슈네이데르-모따-밀리토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것, 자신과 전술적인 차이가 있었던 막스웰을 바르사로 넘긴 것은 올 시즌 트레블 달성의 뼈대가 됐습니다. 모라티 구단주가 자신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레알의 감독은 구단 뿐만 아니라 프런트, 팬, 언론의 간섭까지 받습니다. 그래서 다른 빅 클럽과 다르게 외부의 입김이 지나칩니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 사령탑 시절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갈등 끝에 팀을 떠났던 원인은 로만 구단주의 끊임없는 간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만 구단주는 무리뉴 감독에게 바르사 같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라는 주문을 여러차례 했었고 선수 영입도 무리뉴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문제점이 레알에서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례로, 파비오 카펠로 감독(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2006/07시즌 레알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으나 팬들에게 수비 축구를 한다는 이유로 끊임없는 경질 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짐을 싸고 떠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자신을 경질한 사람은 10년 전 자신의 제자였던 프레드락 미야토비치 전 단장 이었습니다. 레알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축구'를 근간으로 공격적이고 화려한 전술을 선호합니다. 카펠로 감독은 레알을 4시즌만에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고도 레알이 선호하지 않는 수비 축구를 했기 때문에 마드리드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문제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이 카펠로 감독의 전술 컨셉과 일치합니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보다는 탄탄한 수비에 중점을 두는 성향인데 선 수비-후 역습 전술을 즐겨 씁니다. 레알에서는 구단의 간섭에 의해 공격적인 축구로 바꿀 수도 있지만, 그동안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뜻을 그대로 밀고 나갈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르사 원정에서 10백이나 다름없는 밀집 수비를 펼쳤는데, 인테르 결승 진출의 토대가 됐다는 점에서 인테르팬들이 좋아하겠지만 반대로 레알에서 그런 전술을 썼다면 경질 압박과 비슷한 쓴소리를 들었을지 모릅니다.

또한 레알은 감독 교체가 잦은 클럽입니다. 레알은 1989년 존 토샥 부터 지금의 페예그리니 감독에 이르기까지 21년 동안 24번의 감독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페예그리니 감독은 시즌 초반 행보가 순조로웠으나 지난해 11월 코파 델 레이 32강 탈락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경질설에 시달렸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레알로 둥지를 틀면 경질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물론 인테르도 1995년 부터 2004년까지 11명의 감독 교체를 단행했던 이력이 있으나, 모라티 구단주는 무리뉴 감독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했습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이 레알에서 성공하려면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들의 꾸준한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잦은 간섭 보다는 모라티 구단주의 사례처럼 감독의 뜻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페레즈 회장은 갈락티코 1기 시절에 잦은 감독 교체를 단행했던 경험이 있어 무리뉴 감독이 성공할지 의문입니다. 물론 무리뉴 감독이 포르투-첼시-인테르에 이어 레알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면 좋겠지만, 구단과의 갈등 문제가 불거지거나 팬-언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입김에 무너지면 레알 감독으로써 실패할지 모릅니다. 레알행을 앞둔 무리뉴 감독의 현명한 진로 선택도 중요하지만, 레알의 인내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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