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레드냅 감독이 이끄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2연패를 당하며 강등을 눈앞에 뒀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4시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풀럼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 8분과 2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골을 허용했으며 전반 41분에는 클린트 힐이 자책골을 헌납했다. 전반 45분 아델 타랍, 후반 6분 로익 레미의 추가골로 대역전극을 기대케 했으나 끝내 동점골과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QPR은 프리미어리그 19위(4승 11무 16패, 승점 23)를 기록했으며 17위 위건(8승 6무 16패, 승점 30)과의 승점 차이가 7점이 됐다. 아직 7경기 남았으나 최근 애스턴 빌라와 풀럼에게 펠레 스코어로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잔류 확률이 점점 낮아졌다. 이대로는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적이다. 박지성과 윤석영은 풀럼 원정에서 결장했다.

풀럼전 패배, 전반전 3실점이 뼈아팠다

레드냅 감독은 풀럼 원정에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려 했다. 박지성 대신에 지나스를 음비아의 더블 볼란테 파트너로 내세웠으며, 타운젠드-타랍-레미를 2선 미드필더로 놓고 자모라를 원톱으로 배치했다. 타랍-레미는 자모라와 함께 최전방에서 골을 노릴 수 있는 공격 옵션이며 지나스-타운젠드는 최근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실제로 QPR은 경기 초반 2선 미드필더들의 활동 반경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득점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의 승부수는 오히려 악수가 되고 말았다.

QPR은 전반 8분 베르바토프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그 이후 공격 옵션들의 활동 반경이 최전방쪽으로 쏠리면서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중원의 두께가 얇아졌다. 풀럼의 공격을 허리에서 막아낼 선수가 부족하면서 포백의 수비 부담이 커졌다. 빌드업을 시도할 때는 풀럼 선수들의 포어 체킹을 받으면서 공격 전개 속도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후방에서 롱볼이 여러차례 공급되는 비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럼에도 레미-자모라 같은 선수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공격수와 수비수가 따로 노는 축구를 하게 된 것이다.

전반 22분 베르바토프에게 실점한 것은 예견된 장면이었다. 수비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결정적인 실수를 허용했다. 센터백을 맡았던 삼바가 더프의 압박에 의해 볼을 빼앗긴 것이 베르바토프의 슈팅에 이은 풀럼의 두 번째 골로 이어졌다. 삼바는 전반 초반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에 이어 또 다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QPR 역대 최고 이적료(1250만 파운드, 약 211억 원)에 걸맞지 못한 활약상이었다. 전반 41분에는 또 다른 센터백 힐이 자책골을 헌납했다. QPR은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하면서 풀럼전 패배를 눈 앞에 두고 말았다.

QPR은 전반 45분 타랍, 후반 6분 레미 득점에 의해 2-3으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밀집 수비로 전환했던 풀럼 선수들의 허를 찌르는 패스가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답답한 공격 전개를 거듭했다. 여기에 골 결정력 부족까지 겹치면서 맥이 풀린 선수들이 점점 늘어났다. 호일렛-마키 같은 조커들도 좀처럼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후반 34분에는 풀럼의 시드웰이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세를 나타냈으나 끝내 동점골을 얻지 못하면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레드냅 감독의 자충수에 이은 전반전 3실점이 뼈아픈 결과를 초래했다.

풀럼 원정은 박지성의 존재감이 필요했다. 중원에서 음비아와 더불어 풀럼을 강하게 압박할 선수가 존재해야 팀의 공격 작업이 탄력 받는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은 풍부한 활동량을 과시하는 박지성이 아닌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던 지나스를 선택했다. 지나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왔어야 할 인물. 그 자리를 맡았던 타랍이 만회골을 넣은 것은 좋았으나 개인 플레이에 치중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박지성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레드냅 감독의 전술 미스였다.

후반 3분 레미의 페널티킥 실축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골을 터뜨렸다면 3-3으로 경기를 마쳤을지 모를 일이다. 레미는 3분 뒤 팀의 두번째 골을 넣으며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했으나 결과론적인 관점에서는 아쉬웠다.

QPR은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사우스햄프턴전, 선덜랜드전 승리로 극적인 강등권 탈출을 시도했으나 애스턴 빌라에 이어 풀럼에게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17위 위건과의 승점 차이가 7점이 되면서 강등권 탈출이 멀어지게 됐다. 최근 6경기 연속 실점도 뼈아프다.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수비 안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오는 8일에 홈에서 맞붙을 위건은 '생존왕' 답게 최근 2연승을 기록중이다. 위건의 마르티네스 감독은 풀럼-QPR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레드냅호의 약점을 읽었을 것이다. QPR의 위건전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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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32,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이 프리미어리그 2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0시 세인트 매리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사우스햄프턴 원정에서 후반 32분 제이 보스로이드의 결승골을 도우며 QPR 2-1 승리를 공헌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일본인 수비수 요시다 마야를 제치고 박스 안으로 쇄도한 뒤 골대 중앙쪽으로 크로스를 띄웠고 보스로이드가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이날 박지성은 90분 내내 의욕적인 활약을 펼쳤다. 팀 내에서 태클 공동 1위(3개) 인터셉트 공동 2위(2개)를 기록할 정도로 상대팀 공격을 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과시했다. 패스에서는 팀에서 3번째로 많았으며(28개) 후반 32분에 도움을 기록했다. 사우스햄프턴전 맹활약은 해리 레드냅 감독의 신뢰를 얻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 리저브 매치(2군 경기) 출전으로 레드냅 감독의 외면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성, QPR 입단 이후 최고의 경기력 과시했다

박지성은 사우스햄프턴전에서 QPR 입단 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QPR이 첫 승을 따냈던 지난해 12월 15일 풀럼전에서는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팀이 두번째 승리를 거두었던 지난달 3일 첼시전에서는 후반 45분에 교체 투입했다. QPR이 1-0 리드를 굳히기 위한 일종의 시간 끌기나 다름 없었다.(후반 48분 다이어 교체 투입도 마찬가지) QPR이 세번째 승리를 달성했던 이번 사우스햄프턴전은 자신의 패스가 팀의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도움을 기록했다. 그동안 불거졌던 공격력 논란까지 해소하며 90분 풀타임 출전했다.

사실, 박지성은 수비적인 활약이 돋보였다. 그라네로와 함께 4-1-4-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박스 투 박스였다. 중원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팀 선수들을 압박하는 것이 주 역할. 사우스햄프턴 중앙 공격을 차단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으면서 QPR 중원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최근 3경기 연속 결장으로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되었으나 주중 리저브 매치에 투입된 것이 결과적으로 투쟁적인 면모를 되찾는 계기가 됐다.(그러나 리저브 매치 출전은 축구팬 입장에서 불쾌했다. 박지성에게 리저브 매치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날 그라네로가 부진하지 않았다면 QPR이 손쉽게 이겼겠지만 오히려 박지성 공격력이 돋보이는 계기가 됐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패스 성공률이 가장 많았다. 75%를 기록하며 음비아(65%) 그라네로(52%)보다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후반 9분 교체 투입했던 지나스도 63%에 불과하다. 박지성의 공격 전개가 팀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다. 또한 후반 32분 도움을 기록했던 장면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직접 요시다를 제치고 크로스를 찔렀다. 레드냅 감독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타랍-마키 결장, 레드냅 감독의 옳았던 선택

박지성은 그동안 레드냅 감독에게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주장 박탈, 맨체스터 시티전 후반 44분 교체 투입(시간 끌기 목적)에 이은 3경기 연속 결장, 리저브 매치 출전에 이르기까지 레드냅 감독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는 듯 했다. 최근에는 미국 프로축구(MLS) 이적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사우스햄프턴전에서는 풀타임 출전했다. 굳건한 팀 내 입지에 비해 경기력이 저조했던 타랍과 마키는 결장했다. 레드냅 감독의 달라진 선택은 QPR 승리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레드냅 감독은 그동안 타랍-마키 같은 팀보다 개인의 활약에 치중하는 선수들을 중용했다. 1월 이적시장에서는 토트넘 시절에 인연을 맺었던 지나스-타운젠드를 영입하며 미드필더를 보강했다. 그러면서 박지성을 경기에 투입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성을 신뢰하지 않았던 레드냅 감독의 선택은 틀렸다. 최근 2연패 부진으로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점점 강등이 유력해졌다. 팀의 꼴찌 및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이겼어야 할 사우스햄프턴전에서 변화가 불가피했고 타랍-마키를 벤치에 앉혔다. 팀 플레이를 중시하는 박지성을 믿은 것은 산소탱크의 저력을 실감했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타랍-마키를 향한 외면이 더 빨랐어야 했다. 애초부터 박지성을 믿었다면(심지어 주장 완장까지 박탈하지 않았다면) QPR 경기력은 지금보다 더 좋아졌을지 모를 일이다. QPR은 사우스햄프턴을 이겼지만 여전히 꼴찌이자 강등 1순위다. 이제서야 타랍-마키의 한계를 읽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QPR, 사우스햄프턴 이겼지만 갈길이 멀다

QPR은 사우스햄프턴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었지만 다음 경기를 이겨도 꼴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위 레딩과의 승점 차이는 3점이며 골득실에서도 3골 뒤져있다. 오는 10일 선덜랜드전에서 대량 득점으로 승리하고 레딩이 애스턴 빌라전에서 대량 실점으로 패하면 19위와 20위가 뒤바뀔 여지가 있으나 현실로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10경기 남은 상황에서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지 매우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사우스햄프턴 원정에서 이긴 것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선덜랜드-애스턴 빌라-풀럼-위건 중에서 풀럼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중하위권 또는 하위권에 속했다. 이러한 팀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는 자신감을 성취했다. 더욱이 풀럼은 QPR 첫 승의 제물이 되었던 팀이다. QPR의 막판 대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팀의 오름세를 박지성이 크게 기여하기를 국민들이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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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서 활약중인 박지성이 지난 27일 챔피언십(2부리그)에 소속된 왓포드와의 리저브 매치에 나섰다. 리저브 매치는 한국으로치면 2군 경기에 해당한다. 물론 박지성이 2군으로 강등된 것은 아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결장에 따른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리저브 매치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3경기 연속 뛰지 못했을 뿐 1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여전히 1군 전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박지성의 리저브 매치 출전은 안타까움이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QPR로 이적한 것은 꾸준한 선발 출전을 위해서였다. 시즌 전반기에는 QPR 주장을 맡기도 했다.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에 뛰면서 화려한 나날을 보냈던 과거를 떠올리면 리저브 매치 출전은 전혀 믿기지 않는다. 시즌 중에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해리 레드냅 감독의 외면을 받으면서 주장 박탈, 맨체스터 시티전 후반 44분 교체 투입 및 3연속 결장이라는 안좋은 일을 겪었고 이제는 리저브 매치에 나와야 하는 현실에 이르렀다.

다른 관점에서는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을 포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완전히 포기했다면 리저브 매치마저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레드냅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선호하는 지도자가 아니다. QPR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앞으로 남은 11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 시켜야 한다. 그 플랜에 박지성이 빠져 있거나 또는 비중이 축소됐다. 그의 3경기 연속 결장을 봐도 레드냅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주전 탈락의 이유가 실력 저하 때문이라면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타랍-마키-지나스-타운젠드-데리가 박지성보다 더 나은 선수란 말인가?

지금까지 QPR 강등은 많은 축구팬들이 원치 않았던 시나리오였다. 허나 QPR은 27경기에서 2승11무14패에 그쳤으며 승점은 17점에 불과하다. 18위와 19위를 기록중인 애스턴 빌라(24점) 레딩(23점)은 5승씩을 챙겼다. QPR이 남은 11경기에서 분발해도 강등권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애스턴 빌라와 레딩도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름 노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QPR의 올 시즌 27경기를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자격이 의심스러웠다. 지금까지 하나의 팀으로 뭉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 플레이에 충실한 박지성이 벤치를 지키거나 리저브 매치에 뛰는 것이 QPR의 현실을 말해준다. 최근에는 로익 레미가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혼자의 힘으로 팀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기에는 벅차다. 2선의 지원이 튼튼하지 않으면 공격수는 고립되기 쉽다. 박지성과 윤석영이 남은 11경기에 선발 투입해도 QPR의 강등권 탈출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박지성이 다음 시즌 윤석영과 함께 챔피언십에서 뛰는 것은 많은 축구팬들이 보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윤석영의 경우 프리미어리그보다 경기 횟수가 많은 챔피언십에서 유럽 적응력을 키울 이점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박지성에게 챔피언십은 어울리지 않는다. PSV 에인트호번과 맨유 시절 유럽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며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세계에 널리 알렸던 경험이 있다. 이전 소속팀 활약상이 과거의 업적이라 할지라도 지난 10년간 한국 축구의 영웅이자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로 주목을 끌었던 이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 박지성은 QPR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소속팀 강등시 다음 시즌 잔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는 이적 조항 삽입 여부가 공개되지 않은 것. 계약 조건상 올 시즌 종료 후 이적할 수 있다면 소속팀을 떠나야 한다. 2부리그는 자신의 커리어에 이롭지 않다.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서 명예 회복을 벼를지라도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다는 보장은 없다.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선택을 받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지성은 언젠가 은퇴할 것이다. 앞으로 현역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빌 시간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PR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 레드냅 감독이 챔피언십 강등 이후 QPR에 남을지 모를 일이다. 이제는 재기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가치를 인정받을 팀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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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는 지난 주말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 원정에서 1-4로 패했다. 2승11무13패로 승점 17점에 그친 상황. 이번 패배로 17위 애스턴 빌라(5승9무12패, 승점 24)와의 승점 차이가 7점으로 벌어졌다.

QPR의 스완지 원정 패배 원인 중에 하나는 이적생 저메인 지나스의 부진이었다. 지나스는 4-1-4-1 포메이션에서 음비아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나 68분 동안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23분 교체되기까지 패스가 16개에 불과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하면서 45분 소화했던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패스 42개를 시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라네로와의 스타일 차이, QPR의 점유율 열세를 감안해도 공수 양면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나스는 새로운 팀의 경기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를 선발 출전시켰던 해리 레드냅 감독의 선택이 틀린 것. 특정 선수 선발 출전이 감독 고유의 권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방식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레드냅 감독의 지나스 선발 투입은 의문이 든다. 지난 3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토트넘에서 입지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를 QPR 이적 후 2경기 만에 선발로 올려 보낸 것이다. 하지만 스완지 원정에서 팀의 붙박이 주전에 어울릴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팀에 합류하지 얼마 되지 않은 어려움이 있겠으나 QPR은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아무리 이적생이나 임대생이라도 팀 전술에 스며들지 못하면 해당 팀의 전력 및 성적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 레드냅 감독은 지난 2일 노리치전에 이어 스완지전에서도 박지성을 경기에 출전 시키지 않았다. 그 이전인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박지성을 후반 44분에 교체 투입 시켰다. 아마도 박지성을 주전으로 기용할 의사가 없는 것 같다. 스완지전에서는 지나스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장 박탈, 인터뷰 논란까지 포함하면 레드냅 감독에게 단단히 외면받고 있다. 단순한 경기력 저하를 이유로 팀 내 입지가 축소된 것이 아닌 '감독 운'이 없는 것이다. 박지성은 지나스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선수가 아니다.

슈퍼스타는 감독 의중에 따라 벤치워머로 전락할 수 있다.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현 갈라타사라이)의 경우 한때 팀의 백업 멤버로 밀렸던 시절이 있었다. 2008/09시즌 사령탑을 맡았던 루이프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현 브라질 대표팀 감독)에 의해 벤치를 지킨 시간이 늘어난 것. 스콜라리 감독이 경질되기 이전에는 팀의 유망주였던 프랑코 디 산토(현 위건)와의 출전 시간 경쟁에서 밀린적도 있었다. 2009년 2월 거스 히딩크 감독(현 안지 감독) 부임 이후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하며 부활에 성공했으나 스콜라리 체제 시절은 그에게 악몽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박지성은 의외였다. 유망주 시절부터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기까지 여러 명의 국내외 지도자들과 좋은 인연을 맺었던 그가 레드냅 감독과 궁합이 안 맞았을 줄은 몰랐다. 철저한 팀 플레이와 부지런한 움직임, 기복 없는 플레이, 강한 끈기, 성실한 성격에 이르기까지 감독에게 사랑받을 자질이 넘쳐났던 소유자다. 올 시즌 전반기 경기력이 많은 사람들을 흡족시키지 못했고 두 번의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공백기가 있었지만, 두 가지 만으로는 레드냅 감독에게 중용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서 부족하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레드냅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선호하지 않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음비아-데리 같은 중원 옵션들은 레드냅 체제에서 주전을 굳혔다. 최근에는 지나스가 QPR 중원에 가세했으며 때에 따라 그라네로까지 나설 수 있다.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중앙에서 활약했다. 지금 추세라면 수비형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QPR의 강등권 탈출을 이끄는 반전을 연출할지 확신할 수 없다. 측면으로 눈을 돌리면 타운젠드(타랍)-마키(션 라이트 필립스)가 버티고 있다. 아델 타랍은 왼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원톱을 번갈아 뛰고 있는 상황. 레드냅 감독의 박지성 외면이 점점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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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홈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노리치전. 박지성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경기 직전 현지 언론으로부터 선발 제외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결장은 의외였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불발은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렸음을 뜻한다. 이제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몇몇 선수와 출전 시간을 다투어야 하는 현실이 됐다. 불과 몇개월 전 꾸준한 선발 출전을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QPR을 선택했던 그의 현재 행보가 안타깝다.

QPR의 노리치전 무승부,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없다

QPR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노리치전은 레드냅 감독의 선수 기용 의중이 드러났던 경기다. 토트넘 출신의 유망주 타운젠드를 왼쪽 윙어로 선발 기용했고, 후반 23분에는 한때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지나스를 음비아 대신에 교체 투입 시켰다. 자신이 토트넘 사령탑 시절에 눈여겨봤거나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에게 QPR에서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두 명의 임대생은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친다. 박지성에게 좋지 않은 현상이다. 아무리 레드냅 감독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타운젠드와 지나스를 비롯해서 노리치전 선발로 뛰었던 미드필더와 공격수보다 뒤처지는 선수는 아니다.

다른 관점에서는 박지성의 노리치전 결장이 당연했다. QPR에는 공격 상황에서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선수가 없다. 동료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기 위해 간격을 좁히거나, 볼이 없을때의 움직임을 늘리면서 패스 받을 곳을 확보하거나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개인 돌파보다는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팀의 공격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쉴틈없이 이어지지 못했다. 그나마 타운젠드의 의욕적인 움직임이 돋보였지만 팀보다는 개인의 절박한 심정이 더 강했다고 볼 수 있다. 박지성의 이타적인 면모는 QPR과 궁합이 안맞았다.

노리치전에서 드러난 QPR 공격의 문제점은 역습시 동료를 활용한 패스가 원활하지 못했다. 개인 드리블 돌파에 의존하면서 노리치 선수들에게 둘러 쌓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팀이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두었기 때문인지 공격 참여 인원이 적었지만, 후반 8분까지 원톱을 맡았던 마키가 2선으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적극적이었다면 팀이 더 좋은 공격 기회를 마련했을지 모른다. 마키는 전반전 볼 터치 10회, 패스 4개에 불과할 정도로 팀 플레이에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퍼스트 터치가 불안했고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이 위력적이지 못했다. 레미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타랍의 이기적인 면모는 여전했다. 90분 동안 볼 터치 79회를 기록했으나 패스는 32개에 불과했다. 전반전에는 크로스 7개를 날렸으나 모두 정확하게 향하지 못했다. 핵심 패스가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많았지만(6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매끄럽지 못한 경기를 펼친 것은 분명하다. 후반 11분에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팀의 승리를 날렸다.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라이트-필립스는 자신의 빠른 스피드로 코너킥을 얻었던 장면을 빼고는 딱히 눈에 띄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던 음비아-데리는 상대팀 선수들을 맹렬히 압박했으나 때때로 활동 반경이 겹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박지성의 주전 탈락은 실력 때문은 아닐 것이다. 타랍, 마키, 라이트-필립스, 타운젠드보다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역량은 지난달 12일 토트넘전에서 드러났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끈질긴 수비력을 앞세워 팀의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0-0 무승부) 국내 여론에서 공격력 논란이 불거졌으나 음비아-데리도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 이후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선발로 뛰지 못한 것이 석연치 않다.

그 이유가 자신감 저하라면 레드냅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 박지성의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넘겼으며, 현지 언론을 통해 박지성을 비롯한 몇몇 선수를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발언을 했다. 이제는 박지성이 경기 출전마저 제약을 받는 현실에 이르렀다. 향후 팀 내 입지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지라도 지금 분위기라면 레드냅 감독의 신뢰를 얻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어쩌면 레드냅 감독이 선수단을 장악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몰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