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골은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던 장면이었다. 비록 이근호 골 이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겼으나 공격수 불안에 대한 고민을 덜어냈다. 홍명보호 주전 원톱은 박주영이나 이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평가전까지 포함하여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실전 감각 저하를 이겨내지 못했다. 박주영은 러시아전 도중 동료 선수에게 따봉 표시를 했으나 그 이전에 골을 넣어줬어야 했다.

 

러시아전은 후반 10분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를 교체 투입했던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던 경기였다. 이날 첫 번째 교체 대상자를 박주영으로 지목하면서 후반 초반에 이근호로 바꿨던 것은 한국의 공격 완성도를 키우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것이 이근호 득점에 의해 적중했다.

 

[사진=이근호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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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 러시아전을 계기로 한국의 주전 원톱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알제리전 혹은 벨기에전에서는 이근호가 박주영을 대신해서 한국의 최전방 공격을 담당할지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폼이 AS모나코 시절의 모습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못뛰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던 것이 아쉽다. 홍명보호 주전 원톱으로서 중요한 연계 플레이가 빼어난 강점이 있음에도 공격수로서 중요한 득점력이 예전같지 않다.

 

그렇다고 이근호가 박주영보다 공격수로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근호는 활동 공간을 넓히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성향으로서 중앙보다는 측면, 최전방보다는 2선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하는 인물이다. 박주영과 직접적으로 포지션 경쟁을 하는 관계는 아니었다.(박주영 경쟁자는 김신욱이다.) 그보다는 기복이 심하다. 지금까지 대표팀 경기에서 잘할 때도 있었고 못할 때도 있었다. 이제는 그 편차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되거나 또는 한국 공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근호의 러시아전 골은 한국 대표팀에서 비중이 커지는 결정타가 됐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러한 임펙트는 한국이 알제리전과 벨기에전을 통해 최소 승점 4점을 가져오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원톱으로 뛰는 선수는 되도록이면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어떤 공격수든 매 경기마다 골을 터뜨릴 수 없겠으나 최소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근호 중거리슛은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 실수가 빚어낸 장면이었음에도 그의 슈팅 시도 자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것이 공격수로서의 기본 자세다.

 

반면 박주영은 전반 9분 선제골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안쪽으로 침투하면서 이청용 킬러 패스를 받을 공간을 잘 확보했으나 정작 오른발이 볼에 닿지 못하면서 공격권을 놓치고 말았다. 퍼스트 터치가 좋았다면 상대 팀에 위협을 가하는 슈팅을 날렸을 것임에 틀림 없다. 어쩌면 러시아전 선제골 주인공은 이근호가 아닌 박주영이 될 수도 있었다.

 

그 이후 박주영은 이청용쪽으로 손을 내밀며 따봉 표시를 했다. 따봉은 축구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표현하는 의사 소통이다. 공격수의 경우 동료 선수에게 자신에게 좋은 득점 기회를 제공했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엄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 올리고 나머지 손가락을 말아쥔다. 그러나 박주영의 따봉 모습이 국내 여론에서는 씁쓸하게 느껴진 것 같다. 그 장면 이외에는 러시아 수비를 농락하거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했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주전 원톱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과시했으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근호와 박주영의 명암이 엇갈렸던 것은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자신의 가치가 커진다는 것을 일깨워졌다. 축구는 상대 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이며 포지션상 가장 위에서 활동하는 선수에게 득점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수가 골만 잘 넣어서는 안된다. 팀 플레이와 개인 기술, 수비력 등에 이르기까지 만능적인 기질이 돋보여야 한다. 그러나 '공격수는 골이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축구는 득점이 중요한 스포츠니까. 박주영이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려야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국제축구연맹(FIFA)은 매달마다 나라별 랭킹을 발표한다. 피파랭킹을 통해 어느 팀이 축구를 잘하는지 알 수 있다. 현재 1위는 스페인이며 한국은 57위다.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맞붙을 러시아 피파랭킹은 19위다. 순위만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가 상대 팀에게 열세다. 러시아 피파랭킹 19위는 유럽에서 13번째로 높은 순위이나 한국이 20위권 안에 포함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축구 경기는 피파랭킹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피파랭킹 15위 네덜란드가 얼마전 스페인을 5-1로 대파한 것을 놓고 보면 순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57위 한국이 19위 러시아를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러시아 피파랭킹이 한국보다 앞섰으나 전력적인 약점이 많다.

 

[사진=러시아 대표팀 선수단 (C) 러시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rfs.ru)]

 

러시아는 최정예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한국전에 임한다. 팀의 에이스이자 플레이메이커였던 로만 시로코프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러시아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기여했던 시로코프의 불참은 조직력이 강조되는 러시아에게 뼈아픈 일이다. 한국을 상대로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알란 자고예프가 시로코프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이나 기존 주전 선수와의 손발이 맞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시로코프 불참이 뼈아픈 또 다른 이유는 팀 공격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그동안 시로코프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던 빅토르 파이줄린은 박스 투 박스 성향이며 데니스 글루샤코프 또는 이고르 데니소프는 홀딩맨이다. 자고예프는 시로코프에 비해 대표팀 공헌도가 낮으면서 얼마전에는 부상으로 신음했다. 최근 훈련에 복귀했으나 한국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올렉 샤토프가 시로코프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자고예프와 같은 23세 선수이나 A매치 출전 횟수가 7경기 뿐이다.

 

 

 

 

러시아도 한국과 더불어 공격수 약점을 안고 있다. 한국은 박주영이 실전 감각을 정상적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 불안하나 러시아는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의 기량이 내림세에 빠졌다. 왼쪽 윙 포워드였던 알렉산더 코코린이 최근 대표팀에서 중앙 공격수로 기용된 것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케르자코프의 현재 폼을 못믿고 있다는 뜻이다. 케르자코프는 최근 평가전에서 골을 넣었으나 유로 2012에서의 골 결정력 부족을 놓고 보면 과연 한국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지 의문이다.

 

흔히 러시아 장점으로 튼튼한 수비 조직력이 쉽게 거론된다. 그러나 센터백을 맡는 세르에기 이그나셰비치와 바실리 베레주츠키가 30대 노장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이가 많은 수비수의 단점은 발의 순발력이 떨어진다. 활동 반경을 넓히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수비 뒷 공간을 내주기 쉽다. 러시아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터프한 미드필더들이 중원에 2~3명 활동했던 것도 이그나셰비치와 베레주츠키의 순발력 단점을 보완하는 성향이 강했다고 봐야 한다.

 

왼쪽 측면 뒷 공간도 불안하다. 드미트리 콤바로프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펼치는 인물이다. 그러나 수비 뒷 공간이 비어있을 때가 있다. 풀백의 활동 반경이 앞쪽을 쏠릴 때는 근처에 있는 선수들이 왼쪽으로 커버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 팀의 역습을 대비해야 한다. 파이즐린과 데니소프 또는 글루샤코프의 활동 반경이 옆쪽으로 쏠리면서 앞쪽으로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오른쪽 풀백은 붙박이 주전으로 꼽을만한 인물이 없다. 알렉세이 코즐로프와 안드레이 예센코가 경합중일 뿐이다. 한국의 공격 옵션들이 러시아 포백을 뚫을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러시아 선수들의 전체적인 단점을 꼽으라면 선수단 전원이 국내파다. 자신의 개인 기량이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지 검증 받았던 선수를 찾기가 드물다. 유럽 진출을 통해 개인 기량을 나날이 발전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던 한국의 유럽파들과 다르다. 러시아 리그가 과거에 비해서 경쟁력을 키운 것은 분명하나 아직 유럽 빅 리그에 도달할 레벨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선수들이 러시아 약점을 얼마나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승점 3점을 가져오느냐 여부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러시아 맞대결이 드디어 펼쳐진다. 지난해 11월 19일 평가전 이후 7개월 만에 A매치에서 맞붙게 됐다. 그때는 한국이 러시아에게 1-2로 패했으나 이번에는 월드컵 본선 첫 경기다. 양팀 모두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로 격돌한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4팀의 전력 차이가 다른 조에 비해 크지 않은 특성상 1차전을 이기는 팀이 16강 진출에 유리할 수 있다.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일부 여론에서는 한국의 최근 A매치 2연패가 연막 전술이기를 바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이 두 경기 모두 사실상 베스트11을 가동했음에도 패한 것이 석연치 않았다. 벌써부터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에도 한국이 월드컵에서 잘하기를 바라는 팬들도 많다. 특히 러시아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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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펼쳐졌던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서 두드러진 특징이 하나 있다면 에이스들이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네이마르는 2골 넣으며 브라질 3-1 역전승을 주도했고 그와 같은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알렉시스 산체스는 1골 1도움 기록하며 칠레의 3-1 승리를 공헌했다. 카림 벤제마는 2골에 자책골 유도까지 더해지면서 프랑스 3-0 완승을 이끌었고 리오넬 메시 결승골은 경기 내용이 아쉬웠던 아르헨티나 2-1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토마스 뮐러의 포르투갈전 해트트릭도 빼놓을 수 없다.

 

축구팬들은 슈퍼스타가 골을 넣는 짜릿한 장면을 보고 싶어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에이스들이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축구팬들의 기대치를 채워졌다. 그렇지 않은 케이스가 있음에도 지금까지 펼쳐졌던 경기에서는 에이스의 득점이 승부의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개인보다 팀 플레이가 강조된 경향이 뚜렷했던 4년 전 남아공 월드컵보다 차이가 있다. 그 대회에서 골이 없었던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는 철저히 자신의 능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국과 러시아의 승부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는 에이스 맞대결이 될 것이다. 에이스가 얼마나 잘하면서 동료 선수들의 확실한 지원을 얻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한국의 에이스는 손흥민이며 러시아 에이스는 알렉산더 케르자코프, 알렉산더 코코린이라고 봐야 한다. 러시아의 경우 신구 에이스가 서로 공존했다. 올해 32세의 케르자코프는 러시아 최고의 골잡이이며 올해 23세의 코코린은 러시아 축구의 떠오르는 영건이다. 만약 한국전에서 케르자코프의 선발 출전이 성사되면 코코린은 왼쪽 측면 공격을 맡는다.

 

사실, 한국 공격진에서는 손흥민 이외에는 지속적으로 골을 넣어줄 인물이 마땅치 않다. 박주영은 그동안 소속팀에서 긴 부진에 시달렸고 구자철은 2013/14시즌 경기력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이청용은 자신의 득점보다는 팀 플레이에 주력하는 성향이다. 손흥민이 러시아 수비를 위협하면서 활발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손흥민은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기 쉽다. 특히 러시아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손흥민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침투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은 2013/14시즌 레버쿠젠에서 충분히 겪었다. 이제는 과거보다 연계 플레이가 늘어나면서 동료 선수들의 골 기회를 잘 만들어냈다. 문제는 박주영과 구자철 같은 한국 중앙 공격진의 경기력이 지금까지 좋지 않았다. 손흥민이 자신의 철저한 개인 역량으로 골을 넣어줄 필요가 있다. 골 욕심을 부리더라도 최소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에이스 분전이 눈에 띄는 추세를 놓고 보면 러시아전에서는 손흥민 골을 보고 싶다.

 

변수는 손흥민에게 얼마나 양질의 패스가 향하면서 그의 수비 가담을 줄이느냐 여부다. 손흥민이 골 생산에 전념할 분위기를 동료 선수들이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월드컵 직전까지 수비 불안을 이겨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레버쿠젠도 후방이 자주 허물어지면서 손흥민의 수비 가담이 늘어나면서 활동 반경이 밑쪽으로 향했다. 이러한 상황이 한국과 러시아의 맞대결에서 재현되어서는 안된다. 어느 선수든 혼자서 많은 것을 할 수 없다. 손흥민이 맹활약 펼치는 여건을 한국 선수들이 잘 마련해줘야 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러시아전에서 필요한 것은 오직 승리 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에 소재한 아레나 판타날에서 펼쳐질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 러시아전을 치른다. 한국은 H조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특히 러시아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하는 팀으로서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펼쳐졌던 러시아전에서 1-2로 패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가 평가전이라면 이번에는 월드컵 1승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예정이다.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양팀에게 있어서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기려고 할 것이다.

 

[사진=홍명보 감독 (C) 나이스블루]

 

무엇보다 홍명보호가 월드컵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국가대표팀 소집 이후 최근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패한데다 지난 10일 가나전에서는 0-4 대패를 당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힘을 내면서 한국 축구 특유의 역동적인 모습을 월드컵에서 마음껏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러시아를 비롯하여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쫄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발휘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H조에서는 절대 강자가 없다. 한국을 포함한 네 팀의 전력이 서로 비슷하거나 또는 강점과 약점이 서로 뚜렷하다. 개인 실력보다는 선수들의 멘탈과 경기 당일 컨디션에서 승부의 흐름이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젊은 선수들이 많으면서 팀을 통솔할 정신적 지주가 마땅치 못한 특징이 있다. 이러한 팀은 경기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 가나전에서 4실점 허용당했던 것도 0-1 및 0-2 상황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국이 러시아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있어서 첫 경기부터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그래야 월드컵이라는 중압감을 덜고 알제리전과 벨기에전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전에서 패하면 A매치 3연패를 겪게 된다. 선수단 분위기가 침울함에 빠지기 쉽다. 팀의 집단적인 사기 저하는 앞으로 남은 알제리전, 벨기에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본선 첫 경기 패배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홍명보호에서 실현되어서는 안된다. 한국이 어떻게든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통계상으로는 한국의 러시아전 승리를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 2002년과 2006년, 2010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2002년 폴란드전은 한국의 홈에서 펼쳐졌던 경기였으며 2006년은 상대 팀 토고가 약체였다. 2010년은 그리스의 획일화된 전술과 선수들의 개인 능력 부족이 한국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러시아는 폴란드-토고-그리스와는 다르다. 카펠로 감독이 지휘하는 팀이면서 수비까지 안정됐다. 그들은 지난해 11월 19일 한국전에서 이겼던 경험까지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한국전에서 승리를 기대할 것이다. 2018년 월드컵 개최국에 걸맞는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한국전을 포함한 모든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임에 틀림 없다. 올해 2월 러시아에서 개최된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냈던 러시아 선수들이 벤츠 승용차를 선물 받았다. 러시아가 종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선수들에게 후한 대접을 한 것이다. 러시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도 이를 의식할 것이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 거두면 본국으로 돌아가 최고의 혜택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을 기대하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면 선수들의 가치가 커지면서 향후 좋은 조건을 제시 받으며 소속팀을 옮길 명분을 얻게 된다. 한국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은 상업적인 가치까지 커질지 모를 일이다.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얻을 것이 이 뿐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이 러시아전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였던 러시아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6분 김신욱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전반 12분 페도르 스몰로프, 후반 14분 드미트리 타라소프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승전보를 기대했으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주 금요일 국내에서 스위스전을 마쳤던 하루 뒤에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하면서 러시아와 대결했던 강행군이 주력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 그러나 졸전을 펼친 것은 아니었다. 러시아전 패배에 대한 몇 가지 소감을 밝힌다.

 

 

[사진=러시아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김신욱, 한국의 11월 A매치 2경기 최대의 성과는 김신욱의 재발견이었다.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1. 선수들의 피로가 쌓인 것을 봐선 홍명보 감독의 러시아전 선발 라인업 변화는 옳았다. 스위스를 꺾었던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러시아전에서 활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해외 원정을 치르는 특성상 컨디션 좋은 선수 위주로 나오는 것이 맞다. 경기 상황에 따른 교체도 적절했으며 김신욱-이청용-기성용-손흥민 같은 과부하 위험을 안고 있는 선수들을 러시아전 도중에 교체한 것도 옳았다. 조커 중에서는 남태희와 고명진이 돋보였다. 백업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심어주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심산을 읽을 수 있으며 남태희와 고명진을 좋게 봤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러시아전 소득은 '옥석 가리기'였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와 아닌 선수가 잘 드러났다. 이제부터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고민할 시기에 접어들었으며 평가전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국제 무대 경쟁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러시아전 패배를 졸전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러시아전 패배에 불만을 품는 사람이 있겠으나 평가전에서 결과는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2. 한국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원톱 문제가 11월 A매치 2경기를 통해 완전히 해결됐다. 김신욱으로 최종 확정되었다고 봐야한다. 빼어난 연계 플레이와 위력적인 공중볼 다툼, 부지런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국의 공격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하며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그의 러시아전 선제골은 한국의 원톱 문제가 끝났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봐도 무방하다. 지금 분위기라면 김신욱 주전, 이근호 백업(또는 2선 기용) 체제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지동원과 박주영이다. 소속팀 문제가 얼마냐 풀리느냐가 관건이다.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충분히 뛸 수 있는 팀을 찾지 못하거나 평소의 폼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가 어려울 전망이다. 지동원의 경우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리며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으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다. 다시 한 번 소속팀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원톱 : 김신욱-이근호, 왼쪽 윙어 : 손흥민-김보경' 체제로 굳어지는 현 시점에서는 소속팀에서 얼마나 출전하고 경기에서 잘하느냐에 따라 최종 엔트리가 결정될 것이다.

 

3. 러시아전은 정성룡 선발 출전이 옳았다. 김승규가 스위스전에서 충분히 검증되었기 때문에 러시아전은 정성룡에게 명예회복 기회가 주어질 필요가 있었다. 러시아전은 평가전으로서 정성룡의 현재 경기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A매치 2경기를 통해서 김승규가 정성룡보다 폼이 더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 중에 러시아전은 정성룡이 주전 골키퍼를 맡기에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위험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다. '골키퍼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여전히 정성룡 주전 기용이 바람직하다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수는 실력으로 말하는 것이지 경험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2010년에는 정성룡이 부쩍 성장하면서 그동안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던 이운재를 제치고 남아공 월드컵 주전 골키퍼로 뛰었다. 심지어 이케르 카시야스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두 시즌 연속 백업 골키퍼다. 어느 분야에서는 실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4. 기성용 파트너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됐다. 한국영-장현수-박종우-고명진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잠재적으로는 하대성과 이명주까지 포함된다. 다만, 하대성-이명주는 기성용과 역할이 겹칠 우려 때문에 서로 공존하기 부담스럽다. 기성용 파트너는 수비 지향적인 선수여야 한다. 그래야 팀의 공수 밸런스가 짜임새 있게 구축되며 실제로 그 조합이 그라운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만약 기성용과의 호흡이 어긋나면 팀이 경기를 풀어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이번 러시아전을 통해 드러났다.

 

러시아전은 한국영 부상 공백이 아쉬웠다. 박종우가 제 역할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더블 볼란테가 러시아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고 한국이 힘든 경기를 펼쳤다. 기성용-박종우 조합은 런던 올림픽에서 성공했던 조합이나 그 이후 박종우의 폼이 떨어진 것이 한국 대표팀의 고민이다. 박종우가 런던 올림픽때의 전사적인 면모를 되찾아야 최소한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를 보장받을 수 있다.

 

5. 흔히 해외파가 대표팀 전력의 중심으로 비춰지는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로 홍명보호에서 울산 선수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김신욱, 이용, 김승규가 대표팀 주전으로 자리잡았거나 그럴만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원 소속이 울산인 이근호도 마찬가지. 울산이 대표팀 전력의 젖줄 역할을 했다. 원톱과 골키퍼, 오른쪽 풀백 문제가 해결되면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슈퍼 조커까지 든든하다. 현재 울산을 K리그 클래식 선두로 이끄는 중인 김호곤 감독이 대단한 지도자임을 실감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