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15일 새벽 선덜랜드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프리미어리그 4위를 굳혔습니다. 전반 12분 페르난도 토레스가 골문 가까이에서 후안 마타의 크로스를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받아냈으나 골 포스트를 강타했고, 근처에 있던 프랭크 램퍼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램퍼드는 리그 9호골을 터뜨리며 팀내 득점 공동 1위(다니엘 스터리지와 동률)에 올랐습니다. 선덜랜드의 지동원은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었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사진=선덜랜드전 1-0 승리를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의 승리는 지난 시즌이었던 2010년 11월 15일 선덜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복수한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당시의 패배를 기점으로 한때 리그 5위까지 추락했던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죠. 전통적으로 스탬포드 브릿지에 강했지만 약체로 평가되는 선덜랜드에게 3골 차이로 완패를 당할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또 선덜랜드의 리그 원정 첫 승의 제물이 되었죠. 그때의 안타까움을 이번 홈 경기에서 승점 3점 획득으로 되갚았습니다. 아스널-리버풀과 4위 경쟁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시즌 후반기 도약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토레스의 폼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지독한 골 가뭄에 빠졌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평균 이상 잘했습니다. 전반 12분 램퍼드 결승골의 8할은 사실상 토레스의 몫이었죠. 전반 19분에는 포어체킹에 의한 커팅에 성공했고, 전반 39분에는 박스 바깥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터닝 슈팅을 날린 것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지만 볼의 세기가 강했습니다. 경기 내내 왼쪽 측면과 2선으로 빠지면서 선덜랜드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산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활동 폭을 넓히면서 패스에 열의를 다하면서 동료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토레스를 겨냥한 미드필더들의 침투 패스가 활발하지 못했고 세기가 떨어졌습니다.

첼시의 선덜랜드전 승리는 결과가 좋았지만 경기 내용이 담백하지 못했습니다. 슈팅 25-9(유효 슈팅 7-3, 개) 점유율 60-40(%) 우세 속에서도 단 1골에 그쳤으며, 지공에 의존하면서 경기 템포가 느슨했고, 무실점에 성공했지만 거듭된 수비 불안으로 선덜랜드에게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던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운이 좋았을 뿐이죠. 강팀도 때로는 운이 필요하지만 첼시의 선덜랜드전은 '경기를 지배했다'는 표현과는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선덜랜드가 운이 더 좋았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끝났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선덜랜드 공격수 스테판 세세뇽을 봉쇄하지 못했습니다. 세세뇽은 순발력과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선덜랜드의 역습을 주도하며 첼시 수비를 어렵게 했습니다. 특히 전반 34분에는 박스 오른쪽 방향으로 밀어준 스루패스가 벤트너 슈팅으로 이어졌습니다. 첼시 선수 2명이 세세뇽 근처에 있었지만 볼을 차단하지 못했죠. 벤트너 슈팅은 골대 바깥을 살짝 스쳤지만 골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였다면 1-1 동점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세세뇽이 포어체킹때 직접 볼을 따내며 스스로 공격 기회를 연출했던 장면도 있었죠.

그래서 첼시는 세세뇽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비 뒷 공간이 자주 벌어지는 단점을 노출했습니다. 램퍼드-로메우-메이렐레스 같은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적극 가담했지만 선덜랜드의 공격 속도를 뒤따라가지 못하면서 협력 수비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로메우가 첼시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는 수비력이 여물지 못했죠. 미드필더들이 포백을 보호하지 못하면서 세세뇽이 펄펄 날았죠. 포백도 안좋았습니다. 후반 22분 첼시의 오프사이드 트랙이 무너지면서 선덜랜드에게 실점 위기 상황을 맞이한 것을 비롯해서 마크맨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죠.

첼시의 수비력 약화는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선덜랜드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을 견디지 못하면서 느린 타이밍의 패스가 자주 연결되거나 볼 줄기가 끊어지는 장면이 노출했습니다. 그나마 토레스가 공격 지역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 조직을 흔들었지만, 첼시 수비가 후반전에 주춤하면서 팀 전체의 공격력이 소강 상태에 빠졌습니다. 오른쪽 윙 포워드로 전환했던 하미레스는 부상으로 결장했던 다니엘 스터리지와 달리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을 시도하는 파괴력이 부족했습니다. 스터리지가 빠지면서 경기를 스스로 결정지을 공격 옵션이 마땅치 못한 것이 팀 공격의 다양성을 떨어뜨렸습니다.

후반 27분에는 에시엔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첼시 경기력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에시엔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패스에 관여하면서 직접 슈팅을 날리며 조금이나마 팀 공격의 활기를 키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서 램퍼드-로메우-메이렐레스-하미레스보다 후방에서 안정감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간 부상 공백에 따른 실전 감각 회복이 필요합니다.

첼시에게 반가운 또 하나의 소식은 볼턴의 센터백으로 뛰었던 게리 케이힐 영입이 완료된 것 같습니다. 케이힐이 관중석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덜랜드전을 지켜봤던 장면이 현지 TV 중계 화면에 여러차례 노출됐죠. 수비 포지셔닝이 취약했던 다비드 루이스를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첼시의 케이힐 영입-에시엔 복귀는 수비력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최근 리그 5경기 6골에 그친 상황에서 토레스가 부활하거나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경우 올 시즌 3위 이내 성적이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가 최근 성적 부진에 시달렸던 원인 중에 하나는 프랭크 램퍼드의 부상 이었습니다. 8월 28일 스토크 시티전 이후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수술을 받아 팀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난 13일 토트넘전에서 복귀전을 치르기까지 약 100일 동안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에 첼시는 미드필더진에서의 창의적인 볼 배급 부재, 득점 루트 다양화를 노리지 못하고 침체에 빠지면서 프리미어리그 4위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램퍼드에 기댈수는 없는 일입니다. 램퍼드는 내년이면 33세로서 전반적인 운동 능력이 떨어질 시기에 직면했으며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후유증 때문에 은근히 부상이 잦습니다. 또한 첼시가 스쿼드의 노령화에 시달리면서 꾸준하지 못한 행보를 걷는 특징은, 첼시의 앞날을 이끌 새로운 동력원이 필요함을 뜻합니다. 특히 첼시의 현 스쿼드에서는 램퍼드를 대체할 옵션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적 시장에서의 만회가 불가피합니다.

첼시의 모드리치 영입, 토트넘 성적에 달렸다

그런 가운데, 첼시가 크로아티아 출신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25, 토트넘)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 축구 전문 사이트 <풋볼 프레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안첼로티 첼시 감독 리스트에 있는 첫번째 (영입) 타겟은 토트넘 미드필더 모드리치다.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드리치 영입을 위해 3000만 파운드(약 536억원)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3000만 파운드 넘는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가 호비뉴(전 맨시티), 베르바토프(현 맨유) 셉첸코(전 첼시)였음을 상기하면 모드리치의 예상 이적료는 큰 액수입니다.

또한 마미치 디나모 자그레브 부회장도 21일 해외 축구 사이트 <ESPN 사커넷>을 통해 "모드리치는 첼시의 이적시장 영입 No.1 타겟이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모드리치의 친정팀이 디나모 자그레브이기 때문에 마미치 부회장의 멘트가 현지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죠. 램퍼드 대체자를 이적시장에서 발굴해야 하는 첼시가 모드리치를 선택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모드리치가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었을 시절부터 영입을 검토했고, 지난 시즌에도 모드리치를 스탬포드 브릿지로 데려오는 것을 염두했기 때문에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입을 추진할지 모릅니다.

현실적으로, 첼시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모드리치를 영입하기가 어렵습니다. 모드리치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만약 내년 1월 첼시로 이적하면 규정상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모드리치가 속한 토트넘은 16강에 진출하여 AC밀란과 상대합니다. 굳이 첼시가 아닌 다른 팀이라 할지라도 내년 1월에는 모드리치를 지켜야 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토트넘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 수성에 실패하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없습니다. 그럴 경우, 모드리치를 비롯 베일-레넌 같은 주축 선수들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물론 토트넘은 야망이 있는 클럽이기 때문에 팀의 핵심 자원들을 잔류시키는데 주력하겠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매리트가 사라지기 때문에 다른 팀 이적을 원할 수 있습니다. 2년 전 맨유-리버풀로 이적했던 베르바토프-로비 킨이 그 예 입니다. 현재 토트넘은 맨시티에 밀려 4위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토트넘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힘들 것이며 모드리치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첼시의 모드리치 영입 관건은 토트넘 성적에 달렸습니다.

첼시가 모드리치를 눈여겨 보는 이유는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했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익숙한 선수이기 때문에 사실상 검증된 자원이라고 볼 수 있죠. 모드리치는 창의력 넘치는 패스 및 유연한 기교, 넓은 시야, 팀 공격 흐름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플레이메이킹을 앞세워 토트넘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빅4 진입을 원했던 토트넘의 야망을 현실로 실현시켰으며, 올 시즌에는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 32강 A조 1위로 통과하고 16강에 진출하는데 중대한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성공적인 정착을 했고, 베일과의 공존에 성공하면서 토트넘의 공격력을 변화시켰죠.

그리고 모드리치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왼쪽 윙어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첼시에서 램퍼드가 도맡는 4-3-3의 왼쪽 미드필더 자리와 포지션이 겹치죠. 램퍼드는 왼쪽에서 활동 폭을 넓히면서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타입에 속하며, 모드리치도 그 역할을 소화할 능력이 있습니다. 본래 플레이메이커 출신이지만 왼쪽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특징은 첼시의 전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무기로 작용합니다. 측면은 중앙보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모드리치의 섬세한 공격 전개가 상대의 거센 압박에서 자유로우면서 팀의 공격 돌파구를 개척하는 효과로 직결 될 수 있습니다. 베일이 급성장하기 전까지의 토트넘 주 전술 이었습니다.

한 가지 관건은, 모드리치가 램퍼드처럼 많은 골을 기록하는 미드필더는 아닙니다. 2008/09시즌 부터 지금까지 94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18경기에서는 2골을 올렸습니다. 토트넘에서는 볼 배급 역할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득점력을 키우기에는 전술적인 무리가 작용합니다. 하지만 득점력이 좋은 선수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첼시는 토트넘보다 전력이 더 좋은 팀이기 때문에 모드리치의 숨겨진 득점 재능을 뽑아낼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발렌시아가 위건에서의 세 시즌 동안 90경기 7골에 그쳤으나 지난 시즌 맨유에서 49경기 7골을 기록했던 것이 그 예죠.

분명한 것은, 첼시의 램퍼드 대체자 문제가 앞으로 더욱 부각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했던 베나윤은 장기 부상으로 내년 4월에 복귀할 예정이며, 내년이면 31세입니다. 부상 이후의 실전 감각 회복까지 고려하면 램퍼드 대체자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베나윤과 더불어 첼시에 입성했던 하미레스는 천부적인 공격 재능을 자랑하는 옵션이 아닙니다. 중원에서의 궂은 역할, 빠른 공수 전환, 왕성한 움직임에 강한 역량을 지녔지만 램퍼드와는 엄연히 다른 스타일입니다. 첼시가 키우는 젊은 영건들 중에는 카쿠타-맥키크란의 이름을 거론할 수 있겠지만 1~2시즌 안으로 램퍼드에 필적할 수 있는 포스를 발휘할거라 기대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아직 퍼스트 팀에서의 선발 출전 경험이 부족합니다.

이 같은 첼시의 상황을 놓고 보면 모드리치 영입에 대한 절실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적료 3000만 파운드 제시 가능성이 현지 언론에 등장했죠. 물론 토트넘이 난색을 표현할 것임에 틀림 없지만, 첼시는 램퍼드 대체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드리치를 데려오는데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첼시가 내년 여름 모드리치 영입을 성사할지 그 여부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프랭크 램퍼드와 스티븐 제라드는 라이벌 관계로 유명합니다. '칼라더비' 라이벌 관계로 유명한 첼시와 리버풀의 주력 선수이자 스타일 및 포지션이 비슷한 잉글랜드 출신 미드필더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첼시와 리버풀에서 등번호가 8번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칼라 더비에서는 두 명의 8번 선수 활약상에서 승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램퍼드가 속한 첼시가 2일 저녁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2-0의 값진 승리를 따냈습니다. 전반 33분 제라드의 백패스가 디디에 드록바의 결승골로 이어졌고 후반 9분에는 램퍼드가 추가골을 넣으며 첼시가 원정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첼시(승점 90)는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9)와 승점 1 차이를 유지했고 오는 10일 오전 1시 홈에서 열릴 위건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확정됩니다.

램퍼드 '명불허전' vs 제라드 '백패스만 아니었다면'

이번 칼라 더비는 첼시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최근 4번의 리버풀 원정(프리미어리그 기준)에서 2무2패로 부진한데다 리버풀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13승3무2패를 기록해 원정 경기 5승5무8패와 대조되는 행보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버풀은 올 시즌 성적 부진에 시달렸으나 명문 클럽으로서의 가치와 위상을 지키기 위해 첼시를 이겨야 하는 사명감이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첼시는 리버풀전이 우승의 최대 고비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첼시의 리버풀전 승리 과정은 예상외로 순조로웠습니다. 제라드의 백패스가 승부의 결정타로 작용했었지만, 공격 컨셉이 경기 초반부터 상대팀의 수비를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첼시는 지난 주말 스토크 시티전에서 7-0 대승을 거둔 선발 스쿼드를 리버풀전에 그대로 출전 시켰습니다. 아넬카-드록바-칼루로 짜인 3톱, 램퍼드-발라크-말루다로 구성된 미드필더를 앞세운 4-3-3을 들고 나왔습니다. 공격 과정에서 스위칭이 잦아지면서 공격수가 미드필더, 미드필더가 공격수 역할을 하는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아넬카와 칼루는 4-3-3의 좌우 윙 포워드 였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전에서는 윙 포워드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면서 말루다-램퍼드의 공격 가담을 늘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프라인쪽으로 접근하여 공을 잡아 아게르-마스체라노로 짜인 리버풀 좌우 풀백의 움직임을 앞쪽으로 끌어내린 뒤, 말루다-램퍼드가 상대 풀백의 뒷 공간으로 파고들거나 드록바와 간격을 좁히는 형태의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했습니다. 그래서 말루다는 하프라인과 최전방을 오가는 프리롤로 리버풀의 공수 밸런스를 끊었고, 램퍼드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따른 슈팅으로 상대의 기세를 빼앗으며 첼시의 경기 흐름 장악을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첼시의 일방적인 공격 주도에 리버풀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한 마스체라노가 첼시 공격 옵션들에게 뒷 공간을 자주 허용하는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전반 33분 이전까지는 골키퍼 레이나의 안정적인 선방이 있었기에 무실점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제라드의 백패스가 결국에는 리버풀 패배의 빌미로 작용했습니다. 제라드는 전반 33분 첼시의 전방 압박 때문에 패스 받을 공간을 찾지 못하면서 레이나에게 백패스를 연결했으나 이것이 드록바의 발에 걸리면서 여지없이 선제골을 허용합니다. 이 장면은 첼시 승리-리버풀 패배의 결정타로 작용 했습니다.

제라드는 이날 경기에서 많은 짐을 짊어졌습니다. 루카스와 함께 더블 볼란치를 맡아 중원을 맡았는데, 원톱 카윗과 2선 미드필더(베나윤-아퀼라니-막시) 끼리의 유기적인 공격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직접 2선으로 올라가 공격을 전개하는 역할까지 도맡았습니다. 아퀼라니와의 활동 반경이 겹치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아퀼라니가 발라크에게 막혀 공격 구심점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퀼라니의 뒷 공간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공격의 활로를 열어줬습니다. 여기에 마스체라노가 첼시 왼쪽 공격 봉쇄에 실패하면서 수비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고, 평소보다 많은 움직임과 활동 폭을 요구받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라드에게 집중력 부족의 문제점이 따릅니다. 올 시즌 제라드의 문제점은 경기 몰입이 약했다는 점인데, 동료 선수들과 끊임없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슈팅 기회를 노리는 스타일이 올 시즌 들어 지속적이지 못했습니다. 전반 33분 리버풀에 실점을 안겼던 백패스는 시야 확보 실패를 비롯 경기 상황에 따른 집중력이 떨어져 있었음을 말해주는 장면 이었습니다.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던 것 자체가 제라드 답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이날 경기의 패배를 제라드 한 명에게 돌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제토라인(제라드-토레스)가 없는 리버풀의 공격진이 허약했기 때문입니다. 원톱 카윗은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좁은 공간에서의 움직임이 살아나지 못했고 아퀼라니와의 간격을 좁히는데 실패했습니다. 아퀼라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패스 22개에 그칠만큼, 제라드만큼의 공격 주도를 보여주지 못했고 측면 옵션인 베나윤-막시가 측면 활로 개척에 실패하면서 경기 흐름이 첼시에게 기울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수비까지 불안했으니, 제라드가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고 백패스까지 범하면서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반면 '제라드의 라이벌' 램퍼드는 칼라더비에서 명불허전의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올 시즌 35경기에서 21골을 몰아쳤던 극강의 공격력이 리버풀전에서도 불을 뿜었기 때문입니다. 후반 9분 아넬카가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 중앙에서 받아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 및 슈팅을 통해 상대 기세를 흔들었던 결과가 골이라는 값진 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문전 앞에서 동료 선수의 패스를 받는 능동적인 움직임 및 적절한 위치선정을 통해 공을 받아 슈팅 타이밍을 노리거나 전방쪽으로 질주하는 특유의 공격 패턴이 리버풀전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램퍼드의 리버풀전 맹활약 원동력은 아넬카-칼루라는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명의 윙 포워드는 포메이션 상으로는 램퍼드보다 더 위에 있는 선수들이지만, 경기가 진행되면 미드필더쪽으로 내려와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끌어올리며 램퍼드-말루다로 짜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종적인 움직임을 유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램퍼드-말루다에게 많은 슈팅 기회가 주어질 수 밖에 없었고, 첼시가 시즌 후반들어 골 넣는 공격축구를 앞세워 다득점을 펼칠 수 있었던 계기가 좌우 윙 포워드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램퍼드는 슈팅 상황에서의 강력한 임펙트까지 장착하면서 많은 골들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램퍼드는 리버풀전에서 직선과 곡선의 공격 패턴을 적절히 섞으며 상대 중원을 흔들었습니다. 주로 오른쪽 진영에서 공을 잡아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뿌리며 루카스의 견제를 따돌렸는데, 이것은 첼시의 공격이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리버풀이 제라드에 의존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섞는 패스 플레이가 오래전부터 정착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첼시는 종방향의 짧은 패스 뿐만 아니라 좌우로 넓게 벌려주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첼시의 조직적인 플레이에서 램퍼드가 골을 넣으며 피니시의 정점을 찍었고 제라드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헐 시티전 2-1 승리 소식을 알린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uk]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첼시는 15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반 28분 스티븐 헌트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7분과 후반 46분 디디에 드록바가 두 골을 꽂아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드록바는 전반 3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때린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넣었으며 후반 46분에는 상대 골문 왼쪽 구석에서 날린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키를 넘겨 골문을 흔드는 '행운'으로 이어졌습니다.(드록바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결승골이 원래는 크로스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첼시의 경기 내용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헐 시티를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33-8(유효 슈팅 10-2), 볼 점유율 69-31(%)의 우세를 점했고, 헐 시티 진영에서 45%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하프라인 34%, 첼시 진영 21%)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슈팅 숫자에 비해 골이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그동안 4-3-3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미드필더진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놓는 4-1-2-1-2(4-4-2) 포메이션에 적응하지 못해 팬들의 기대만큼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만약 드록바의 크로스가 역전골로 이어지는 행운이 없었다면, 첼시의 올 시즌은 힘들게 출발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첼시 4-1-2-1-2, 루니 같은 공격수가 필요

첼시 에이스 프랭크 램퍼드는 헐 시티와의 경기 전(15일)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첼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웨인 루니가 첼시 선수였으면 하는 자신의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나는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뒷 공간을 노리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침투하여 그것을 보조할 수 있는 선수가 (첼시에) 필요하다"며 자신의 공격력 및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가 루니라고 말했습니다.

루니가 첼시에 필요한 선수이기를 바라는 것은 램퍼드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루니는 맨유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자랑하는데다 맨유의 10년을 짊어질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클럽에서 뛸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헐 시티전을 보면 왜 램퍼드가 루니 같은 스타일을 필요로 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4-1-2-1-2 포메이션에서 램퍼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고 '드록바-아넬카'를 투톱으로 놓는 시스템에 결함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수들이 아직 안첼로티 감독의 공격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전술적인 문제점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려면 헐 시티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공격력의 아쉬움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경기를 치를수록 체질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전술적인 불안 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안첼로티 감독이 유럽에서 강력한 압박 능력을 자랑하기로 소문난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이아몬드 전형을 쓰는 것은 모험입니다. 4-1-2-1-2는 선수와 선수 사이의 빈 공간이 많은데다 플랫 4-4-2에 비해 스위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격 옵션들이 만들어내는 공격 루트가 단순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 수비진의 압박도 공격진으로 쏠리는 만큼, 볼 점유율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더라도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공격 마무리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첼시가 헐 시티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던 이유, 첼시에 루니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아넬카-드록바-램퍼드. 첼시의 다이아몬드 전형이 성공하려면 세 선수의 '삼각 공존' 성공이 필수입니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uefa.com)]

첼시가 다이아몬드 전형에서 성공하려면 상대 수비를 얼마만큼 벗겨내느냐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드록바-아넬카-램퍼드의 유기적인 공격 능력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첼시의 공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드록바의 포스트 플레이와 공간 장악, 공을 떨궈주는 움직임에 의존하는 모습이 늘어났습니다. 드록바는 후방에서 연결되는 공을 열심히 받아내며 상대 수비를 흐트러 놓는 움직임과 부지런한 문전 쇄도를 통해 공간을 확보하기에 바빴습니다.

문제는 드록바 위주의 공격력에 초점이 맞추면서 헐 시티 선수들이 거의 '10백'을 유지할 정도로 자기 진영에 들어간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상대 수비들이 드록바 쪽으로 몰리고, 또 다른 선수들이 드록바와 다른 첼시 선수 사이의 공격 길목을 차단하면서 첼시가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죠. 그럴수록 아넬카가 드록바와 공간을 좁히면서 '드록바에 쏠린' 상대의 압박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아넬카는 전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활동 반경을 틀다보니 볼 터치 횟수가 적었고 헐 시티 왼쪽 수비의 압박까지 뚫지 못해 결국 후반 33분에 교체 되었습니다. 팀이 승리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교체 된 것은, 안첼로티 감독이 아넬카의 전술 이해도가 떨어진 것에 대한 일종의 질책을 상징합니다.

기본적으로, 투톱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어느 한 명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것보다 두 명의 공격수가 전술적으로 매끄러운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활발히 시도하고 성공률을 높여야 합니다. 현대 축구는 개인 공격 역량에서 콤비 플레이의 비중을 앞세운 조직력의 비중이 커진만큼, 첼시의 4-1-2-1-2가 성공하려면 '드록바-아넬카' 투톱이 서로 경기 내용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합니다. 하지만 아넬카의 부진은 첼시의 공격이 드록바쪽으로 쏠리고 전반적인 팀 밸런스가 헐 시티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모양새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아넬카의 부진은 램퍼드의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램퍼드는 이날 경기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드록바와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을 뿐, 아넬카를 활용하는 공격 전개 작업은 상대팀의 거센 압박 때문에 그리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램퍼드의 패스와 공격 패턴이 드록바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아넬카가 전방에서 고립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아넬카가 동료 선수들과 폭을 좁혀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램퍼드의 공격 패턴이 다채로웠을 것이며, 램퍼드가 즐기는 문전 돌파를 통해 결정적인 골 기회를 얻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램퍼드가 루니에 대한 존재감을 떠올린 것은 아넬카에 대한 문제와 밀접합니다. 루니 같은 공격수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그 요지죠. 드록바는 공을 떨구거나 자신이 직접 골을 해결짓는 '만능형'의 타입이어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문전 쇄도를 즐기는 램퍼드를 보조하기에는 많은 역량을 요구하는 문제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드록바에 비해 역할이 적은' 아넬카가 램퍼드의 공격력을 도와줄 수 있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늘어나야 합니다. 지난 시즌처럼 측면쪽으로 빠지는 스타일은 안첼로티 체제에서 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첼시가 효율성 높은 공격을 펼치려면 드록바-아넬카 뿐만 아니라 '미들라이커' 램퍼드의 공격 역량까지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루니가 첼시에서 뛰었다면 드록바와 투톱을 맡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득점력을 보조하는 이타적인 공격수로 뛰었기 때문에, 미들라이커 입장에서는 자신의 공격 역량을 도와줄 수 있는 공격수의 존재감이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램퍼드가 루니 타입을 원해던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첼시가 루니를 데려올 수 없기 때문에, 아넬카가 램퍼드가 원하는 몫을 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아넬카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개인 역량이 뛰어난 선수인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첼로티 체제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기 위해서는 팀의 공격 전술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첼시의 다이아몬드 전형이 성공하려면 드록바-아넬카-램퍼드의 '삼각 공존' 성공은 필수입니다.

By. 효리사랑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오는 15일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첼시-헐 시티 경기를 필두로 9개월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정상급 축구 선수들이 모인 '꿈의 리그' 입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녹색 그라운드에서 열띤 경쟁을 벌일 선수들의 각축전이 팬들의 흥미를 끕니다. 그 대표격이 바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입니다. 축구는 상대팀보다 골을 많이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 종목이며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득점왕이라는 최고의 명예를 거머쥡니다. 특히 골잡이들에게 있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입니다. 올 시즌에는 어떤 선수가 득점왕에 오르며 축구팬들의 많은 이목을 끌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아넬카의 2연패, 드록바-램퍼드의 득점왕 도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2001/02시즌 부터 지금까지 두 가지의 뚜렷한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하나는 잉글랜드에 첫 진출한 선수가 득점왕을 수상한 경우가 없었으며 또 하나는 우승팀 혹은 우승에 근접한 팀에서 득점왕이 배출 됐습니다. 두 가지의 패턴을 종합하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후보군으로 꼽히는 골잡이들은 11명으로 압축됩니다.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이상 맨유) 페르난도 토레스, 스티븐 제라드(이상 리버풀) 니콜라스 아넬카,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퍼드(이상 첼시) 안드리 아르샤빈, 로빈 판 페르시(이상 아스날)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카를로스 테베즈, 호비뉴(이상 맨시티) 입니다.

무엇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1순위로 평가받는 첼시 골게터들의 고공행진이 주목됩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아넬카, 2006/07시즌 득점왕인 드록바, 런던 최고의 미들라이커인 램퍼드의 공격 삼각편대가 그것입니다. 세 선수 중에서도 올 시즌 첼시의 투톱을 맡을 아넬카와 드록바의 선의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넬카는 지난 시즌 37경기에서 1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 선더랜드전부터 14일 웨스트 브롬위치전까지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고, 12월 14일 웨스트햄전까지 14골을 퍼붓는 무서운 득점 능력을 발휘하는 패스트 스타터로 일찌감치 득점 선두 자리를 예약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첼시의 전반적인 공격력 저하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시즌 후반에는 4-3-3의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드록바의 골을 돕는 이타적인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5월 리그 4경기에서 모두 1골씩 뽑아 넣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1골 차이로 제치고 득점왕에 등극했습니다.

그런 아넬카의 오름세는 올 시즌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져니맨 이었으나 첼시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소속팀을 위해 자신의 특출난 골 본능을 맘껏 쏟게 되었습니다. 드록바와의 공존도 히딩크 체제를 통해 성공적인 행보를 나타내면서 공격 전개에 있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득점력을 뒷받침할 말루다-에시엔(미켈)-램퍼드-발라크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드록바와 더불어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드록바는 얼마전 첼시와 재계약하면서 안첼로티 체제를 빛낼 골잡이로 활약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습니다. 비록 지난 시즌 스콜라리 체제에서 실망스런 활약을 펼쳤지만 히딩크 체제 이후에는 거침없는 골 감각으로 '드록신'의 진정한 강림을 알렸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포함해서, 지난 2월 25일 유벤투스전 부터 4월 18일 아스날전까지 11경기에서 9골을 넣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상황마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고, 올 시즌에는 그 기세를 몰아 득점왕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램퍼드는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미들라이커로서의 저력을 떨쳤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4-1-4-1의 왼쪽 윙어, 4-3-1-2의 왼쪽 미드필더를 소화했던 위치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강력한 중거리슛과 문전 쇄도 과정에서 상대 수비진의 빈 틈을 노려 골을 넣는 집중력이 군계일학 이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드록바-아넬카 투톱 뒷쪽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첼시 선수의 득점왕? 우리가 견제한다!

'호날두 없는' 맨유는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득점왕을 노리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루니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25골 넣으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맨유가 호날두의 이적으로 공격의 구심점을 잃었기 때문에, 호날두와 더불어 팀의 상징으로 꼽히던 루니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퍼거슨 감독이 루니를 중앙 공격수로 붙박이 기용하겠다고 밝혀, 루니의 골이 예전보다 늘어날 전망입니다. 루니는 2004/05시즌 부터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다섯 시즌 동안 리그에서 11-16-14-12-12골 넣었습니다. 매 시즌마다 최소 10골 넣었던 그가 올 시즌에는 득점왕을 바라볼지 무척 흥미롭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 9골 넣었지만 3075만 파운드(약 631억원)의 이적료에 어울리는 기록은 아니었습니다. 맨유 현지 팬들에게 '디미타르 베론', '맨유판 로비 킨'이라는 비아냥을 받았기 때문에 절치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9일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매우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며 베르바토프의 거침없는 골 폭풍을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날두가 없는 맨유는 루니-베르바토프의 '쌍포'가 터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리그 최다득점(77골) 1위를 견인했던 제라드와 토레스의 거침없는 골 감각도 기대됩니다. 두 선수는 각각 16골, 14골을 넣으며 리버풀 득점 비중의 39%를 차지했습니다. 리버풀은 그동안 두 선수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려면 두 선수가 팀을 위해 많은 골을 넣어야 합니다. 그 효과가 득점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토레스는 베컴-앙리-호날두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2007/08시즌 33경기 출전 24골, 2008/09시즌 24경기 출전 14골의 성적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났고, 그 기세를 몰아 지난 10일 잉글랜드 대중지 <타임즈>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공격수 4위에 올랐습니다.(1위 : 앙리) 리버풀의 우승을 이끌 선두주자로서 올 시즌 득점왕에 올라 자신의 클래스를 화려하게 장식할지 주목됩니다. 제라드는 최근 네 시즌 동안 10-7-11-16골 넣으며 미들라이커의 진수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6골 넣으며 득점 1위 아넬카를 3골 차이로 추격했습니다. 올 시즌에도 뛰어난 득점 감각을 앞세워 득점왕에 오를지 주목됩니다.

아스날은 전통적으로 공격에 강합니다. 특유의 화려한 패스 플레이와 빠른 경기 템포, 날카로운 역습 플레이를 앞세워 상대 골망을 흔드는 팀입니다. 비록 올 시즌에는 아데바요르의 이적으로 공격의 구심점을 잃었지만 아르샤빈-판 페르시가 있기에 여전히 든든합니다. 아르샤빈은 지난 4월 리버풀 원정에서 혼자서 4골이나 몰아치는 괴물 같은 득점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판 페르시는 아데바요르의 골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했으나 이제는 팀의 원톱으로서 자신의 출중한 득점력을 주무기로 상대 골문을 위협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두 선수 모두 득점왕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 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맨시티는 호비뉴-아데바요르-테베즈의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호비뉴는 지난 시즌 14골 넣으며 잉글랜드에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아데바요르와 테베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34골, 19골 기록했습니다. 네임벨류만을 놓고 보면 리그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로서 올 시즌 자신의 명성에 맞는 득점 능력을 발휘할 지 기대됩니다. 맨시티가 올 시즌 리그 4위권 진입에 성공하려면 세 선수의 득점포가 꾸준히 터져야 합니다. 호비뉴-아데바요르-테베즈는 팀 성적 향상과 득점왕이라는 두 가지의 동기부여를 안고 올 시즌 화려한 고공 질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