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 리버풀 작별 루머는 사실이었다. 리버풀이 한국 시간으로 1월 2일 오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 거취와 관련된 성명을 발표했다. 제라드가 2014/15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언급한 것. 리버풀 홈페이지에서는 그가 (1998년 데뷔 이후) 17년 동안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통산 695경기에서 180골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글쓴이는 제라드 이별 방식을 보며 그의 라이벌 프랭크 램파드 떠올랐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화두 중에 하나는 프랭크 램파드가 정들었던 첼시를 떠나 미국 리그의 신생팀 뉴욕 시티의 일원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가 현재 뛰고 있는 팀은 '첼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다. 맨시티 임대 선수로서 소속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을 막아내는 중이다.

 

[사진=리버풀은 1월 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가 올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메인(liverpoolfc.tv)]

 

제라드와 램파드는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30대 중반의 중앙 미드필더다. 각각 리버풀과 첼시에서 오랫동안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부흥을 주도했다. 제라드가 리버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04/05시즌) UEFA컵(지금의 유로파리그) 우승 1회(2000/01시즌)를 이루었다면 램파드는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2004/05, 2005/06,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11/12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1회(2012/13시즌)의 업적을 이루었다. 서로 똑같은 포지션에 비슷한 경기 스타일을 과시하면서 팀 전력의 중심 축으로 활동하며 라이벌로 손꼽히게 됐다.

 

그런데 두 선수의 친정팀 이별 방식은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첼시를 떠났던 램파드는 원 소속팀이 뉴욕 시티지만 팀이 201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에 참여하기까지 몇 개월 동안의 공백이 생겼다. 실전 감각 유지 차원에서 맨시티에 임대됐다. 뉴욕 시티와 맨시티는 구단주가 셰이크 만수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맨시티는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관계다. 지난 시즌에는 맨시티가 우승, 첼시가 준우승을 이루었다. 지금까지 첼시 소속이었던 램파드는 올 시즌 맨시티 선수가 됐다.

 

 

램파드가 맨시티 소속으로 활약중인 것은 첼시 입장에서 결과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됐다. 첼시는 올 시즌 내내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했으나 '램파드 효과'에 힘입은 맨시티 추격을 받으면서 끝내 승점과 골득실 동률 상태가 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 22일 맨시티 첼시 맞대결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램파드 골 장면이 뼈아프다. 만약 램파드가 골을 넣지 않았다면 첼시가 1-0으로 승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램파드가 골을 터뜨리면서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뉘어가지게 되었고 20라운드가 끝난 현재까지 승점 46점, 득점 44골, 골득실 25골 동률을 나타냈다.

 

첼시에게 더욱 뼈아픈건 램파드 임대연장 이슈다. 맨시티는 1월 1일이 되자 램파드 임대연장 기간이 올 시즌 종료까지 변경되었다고 밝혔다. 당초 임대 기간이 1월까지였으나 올 시즌 종료 시점으로 늘어나게 됐다. 램파드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의 2015시즌 초반부터 뛰기를 기다렸을 뉴욕 시티 팬들은 그를 원망하게 되었지만 그 마음은 첼시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램파드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막아낼 맨시티 중원 사령관으로 거듭나고 말았다. 첼시의 살아있는 레전드가 오늘날 첼시 경쟁팀의 주축 선수가 된 것은 불과 1년 전까지 상상하기 힘든 시나리오였다.

 

'램파드 라이벌' 제라드는 올 시즌 끝나고 리버풀을 떠난다. 그의 작별을 알렸던 리버풀 구단 홈페이지에서는 제라드 인터뷰가 게재됐다. 그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하여 "리버풀을 상대로 경기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차기 행선지가 프리미어리그 팀이 아니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9월 22일 친정팀 첼시와 맞붙으면서 골까지 터뜨렸던 램파드의 행보와 철저히 다르다. 제라드가 이를 의식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친정팀 리버풀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전히 깊다고 볼 수 있다.

 

제라드 리버풀 작별 의미는 현대 축구에서 원클럽맨이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같은 유럽의 빅 리그라면 더욱 그렇다. 다수의 팀들이 성적 향상 및 전력 보강을 목적으로 세계 각지의 유능한 축구 인재 영입에 힘을 쓰면서 선수들의 이적이 잦아졌다. 이렇다보니 원클럽맨의 희소가치가 커졌다. 프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 리버풀에서 뛰었던, 7세였던 1987년 유소년 선수 시절부터 2015년 현재까지 28년 동안 오직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제라드 원클랩맨 행보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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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서 오랫동안 맹활약 펼쳤던 프랭크 램파드 차기 행선지는 미국의 뉴욕시티 였으나 상황이 달라졌다. 뉴욕시티가 아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서 임대 생활을 할것으로 보인다. 램파드 맨시티 임대 시나리오는 첼시 입장에서는 석연치 않으나 점점 현실로 굳어지는 추세다. 이미 잉글랜드 공영 방송 BBC가 램파드 맨시티 임대 기사를 내보내면서 런던 최고의 미드필더가 맨체스터에 입성할 가능성이 무르익었다. 이제 남은 것은 맨시티 공식 발표다.

 

뉴욕시티는 우리에게 맨시티 구단주로 잘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 석유부자 셰이크 만수르가 소유한 구단이다. 2015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 참가하는 뉴욕시티는 다비드 비야에 이어 램파드 영입에 성공했다. 그런데 MLS는 유럽 리그와 달리 추춘제가 아닌 춘추제로 진행된다. 이는 램파드 맨시티 임대와 관련이 깊다.

 

[사진=램파드 영입을 공식 발표한 뉴욕시티 공식 홈페이지 메인. 그러나 램파드는 뉴욕시티에서 뛰기 이전에 맨시티 임대 선수로 뛰어야 할지 모른다. (C) nycfc.com]

 

뉴욕시티는 MLS 신생팀이다. 2015시즌이 개막하는 내년 3월부터(대략 그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 MLS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현재는 선수를 수급하는 중이며 비야에 이어 램파드를 영입하며 아직 정식 경기를 치르지 않는 신생팀임에도 유럽 축구의 대형 스타와 계약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축구계에 과시했다.

 

문제는 비야와 램파드의 실전 감각이다. 이미 뉴욕시티와 계약을 맺으며 내년 3월부터 미국에서 MLS 경기를 뛸 예정이나 그때까지 뉴욕시티 선수로서 실전 경험을 치르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몇 개월 동안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 좋지 않은 현상이다. 축구 선수는 많은 경기를 뛰어야 동료 선수들과 끊임없이 호흡을 맞추는데 유리하며 자신의 전술 이해도를 높이거나 또는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년 3월까지 공백기 동안에 다른 팀에서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

 

 

 

 

비야의 경우 뉴욕시티 선수로 뛰기 전까지 호주의 맬버른 시티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미 맬버른 시티 임대가 공식 발표된 상황. 맬버른 시티는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겸 뉴욕시티 구단주가 소유한 또 다른 팀이다. 비야의 맬버른 시티 임대가 충분히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데 램파드는 비야와 다르다. 자신의 친정팀이자 전 소속팀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맨시티 임대 선수로 뛸 예정이다. 그가 맨시티 임대를 원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BBC를 포함한 잉글랜드 언론에서는 그의 이티하드 스타디움 입성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첼시 입장에서는 램파드 맨시티 임대를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다. 10년 넘게 첼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했던 레전드가 우승 경쟁팀 맨시티에서 뛰는 현실 그 자체를 좋게 바라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약 램파드의 맨시티 임대가 최종 확정되면서 첼시전에 뛰지 않는다는 세부 조항이 없다고 가정하면 그는 첼시 선수들을 상대하는 경기를 치를지 모를 일이다.(세부 조항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보다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던 첼시의 중원 사령관이 맨시티 전력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던 첼시로서는 램파드 효과를 기대할지 모를 맨시티를 좋게 바라볼리 없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보다는 첼시가 램파드를 자유 계약 선수로 풀었던 것이 뼈아프다. 이번 시즌에도 램파드와 함께했다면 그는 지금쯤 첼시 프리시즌 훈련장에서 땀을 흘렸을 것이다. 그러나 램파드는 자유 계약 선수가 되면서 첼시와 떠나야 했고 뉴욕시티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그런데 뉴욕시티는 2015년 3월 이후에 MLS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한동안 실전 감각을 쌓아야 하는 램파드로서는 어쩌면 맬버른 임대, 맨시티 임대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맨시티가 램파드 임대에 성공하면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전력 보강에 성공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현재까지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다른 때에 비해 대형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데 인색했다. FFP 룰 위반으로 거액의 벌금 처분을 받았던 여파가 이적시장 행보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한 불리함을 안고 램파드를 임대하면서 팀의 경기력까지 '램파드 효과'로 힘을 얻기를 기대할 것이다.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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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4시즌 유럽 축구가 막을 내리면서 여름 이적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첼시 수비수였던 다비드 루이스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나면서 4000만 파운드(약 683억 원)라는 수비수 역대 최다 이적료를 경신했다. 이번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의 신생팀 뉴욕시티 FC가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다비드 비야를 영입했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제기됐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램파드와 비야가 미국의 뉴욕시티 입단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직 구단 발표가 아닌 현지 언론의 보도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미국 진출이 100% 사실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뉴욕시티라는 팀이 범상치 않다. 셰이크 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가 새롭게 운영할 팀이다.

 

 

[사진=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가 운영하게 될 뉴욕시티 FC는 뉴욕 양키 스타디움을 홈 구장으로 쓰게 될 미국 축구의 신생팀이다. (C) 뉴욕시티 FC 공식 홈페이지 메인(nycfc.com)]

 

만수르 구단주는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이자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로 잘 알려져 있다. 축구팬들에게는 엄청난 재산을 자랑하는 석유 부자라는 이미지와 익숙하다. 그는 2008년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면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리그를 전전했던 팀을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으로 바꾸어 놓았다. 두둑한 재정을 앞세워 거물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고 그 결과는 2011/12,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어졌다. '만수르 위엄'이 빛났던 결과다.

 

그의 축구 사랑은 미국으로 범위를 넓혔다. 맨체스터 시티를 잉글랜드 No.1으로 키웠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신생팀 뉴욕시티다. 그 팀은 2015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에 참여하는 뉴욕 연고의 신생팀이며 프로야구팀 뉴욕 양키스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에서 경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 스타디움은 유럽 축구팀들이 여름에 미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낼 때 친선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으로 쓰인다. 미국의 프로야구팀 야구장은 축구장과 같이 쓰일 때가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 진출했던 거물급 선수들을 살펴보면 유럽과 세계 축구를 화려하게 빛냈던 노장 선수들이 몸담았던 장소로 유명하다. 데이비드 베컴 마이애미 구단주(마이애미는 뉴욕시티와 더불어 신생팀이다.)는 현역 시절때 LA갤럭시에서 활약했다. 티에리 앙리와 팀 케이힐은 현재 뉴욕 레드불스에서 뛰고 있다. 한국에서는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과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의 마지막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에서 보낸 뒤 은퇴했다. 얼마전 은퇴했던 박지성과 카를레스 푸욜도 그동안 미국 진출설로 관심 받았다.

 

이번에는 램파드와 비야가 뉴욕시티 이적설로 주목을 받게 됐다. 두 선수 모두 30대이며 2013/14시즌에도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며 현재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중이다. 하지만 현 소속팀에 계속 남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램파드는 얼마전 첼시의 자유 계약 명단에 포함되면서 정들었던 팀을 떠날지 모른다. 비야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입지를 굳혔음에도 뉴욕시티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만약 데일리미러 루머가 사실이라면 뉴욕시티의 야심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다. 어쩌면 뉴욕시티가 미국판 맨체스터 시티로 거듭날지 모른다. 신생팀임에도 유럽 톱클래스 축구 실력을 과시하는 30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을 과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만수르 위엄 목록에 '뉴욕시티, 램파드-비야 영입' 또는 '뉴욕시티의 거물급 선수 영입'이라는 문장이 삽입될지 모를 일이다. 만수르 위엄이 뉴욕시티를 통해 미국에서 재현될지 그리고 램파드-비야의 뉴욕시티 입단이 최종 확정될지 그 여부가 궁금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35)는 30대가 꺾인 지금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롱런하는 중이다. 2012/13시즌에는 끊임없이 이적설에 시달렸음에도 지난 5월 중순에 1년 계약 연장이 발표됐다. 올 시즌에도 첼시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중인 상황. 오랫동안 팀 내 입지를 견고히 다졌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많은 골을 넣었던 영향이 크다.

 

램파드는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두자리 수 득점, 첼시 역대 통산 최다골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15골 넣었으며 FA컵 2골까지 포함하면 시즌 17골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만을 놓고 보면 팀 내 득점 1위에 오르며 공격수보다 더 나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축구에서는 대부분의 팀들이 공격수가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중이나 첼시는 달랐다. 램파드의 존재감이 첼시에게 특별하다.

 

 

[사진=애런 램지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그러나 램파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1골, 시즌 14경기 2골에 머물렀다. 첼시가 감독 교체에 따른 과도기를 보내면서 득점력이 주춤했다. 오히려 첼시의 지역 라이벌 클럽인 아스널에서 자신과 유사한 성향의 인물이 등장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램지의 저주'로 유명한 애런 램지(23)다. 램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6골, 시즌 15경기 8골 기록하며 아스날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시즌 골 횟수를 통틀어 팀 내 득점 1위를 질주중이며 원톱을 맡는 올리비에 지루(리그 5골, 시즌 7골)를 능가한다.

 

램지는 올 시즌에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미켈 아르테타와 함께 중원에서 볼 배급에 충실하면서 끈질긴 압박을 통해 자신의 밑선에 있는 포백을 보호한다. 자기 임무에 충실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전방쪽으로 이동하면서 직접 골 기회를 얻어낸다. 지난 주말 리버풀전에서는 상대 팀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느슨한 틈을 노려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7일 도르트문트전에서는 팀의 지공 전환 상황에서 토마스 로시츠키에게 횡패스를 밀어준 뒤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다가가면서 골 기회를 기다렸다. 옆쪽에 있던 지루가 자신쪽으로 헤딩패스를 밀어주자 머리로 볼을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특히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램지의 헤딩골이 아스널 1-0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 됐다. 이날 아스널은 평소 답지 않게 수비 위주의 축구를 펼쳤다. 후반 19분 램지가 골망을 흔들기 이전까지 단 1개의 슈팅을 날리지 않았을 정도로 도르트문트 공격을 막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상대 팀은 많은 슈팅을 퍼부었으나 페어 메르데자커와 로랑 코시엘니가 분전했던 아스날 철벽방어를 이겨내지 못했다. 램지의 골이 팀의 첫번재 슈팅이었을 정도로 철저히 수비에 임한 끝에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다. 램지의 득점력이 올 시즌에 얼마나 물이 올랐는지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사실, 램지는 많은 골을 터뜨리는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 당 4골 이상 넣어본 적이 없었다. 2009/10시즌 18경기 3골이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제는 팀의 로테이션 멤버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하며 그동안 경기력이 주춤했던 잭 윌셔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 때에 따라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으나 최근에는 아르테타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면서 지속적으로 골을 생산했다.

 

램지는 득점력을 통해 팀 전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그 리듬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팀 내 입지를 지켜야 한다. 램파드가 꾸준히 골을 생산하며 첼시의 중원을 지켰듯이 말이다. 아스날판 램파드로 진화중인 램지의 질주가 앞으로 계속될지 지켜보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결과론적 관점이지만, 첼시가 지난 시즌 종료 후 디디에 드록바(갈라타사라이)와 작별한 것은 실수였다. 올 시즌 전반기 공격수 부족으로 페르난도 토레스의 무리한 출전을 감행했으나 오히려 선수를 지치게 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결정적 공헌을 했던 드록바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드록바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기량이 크게 쇠퇴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계약 기간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하나로 좁히지 못하면서 그를 떠나보냈지만 한동안 그의 빈 자리를 실감했다.

첼시가 30대 이상의 선수에게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원칙을 세운 취지는 나쁘지 않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어느 시점에서 노쇠화에 시달릴 수 밖에 없으며 팀 전력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 팀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젊은 선수들을 실전에서 육성해야 한다. 또한 노장 선수는 장기간 잔류를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팀의 영광과 함께했던 레전드라면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최근 논란거리가 된 프랭크 램파드 거취 문제도 마찬가지다. 램파드는 올 시즌 종료 후 첼시와의 계약이 만료되나 아직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선수 본인은 잔류를 원했으나 첼시와의 계약 연장에 별 다른 진전이 없다. 지난달 초 복수의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는 램파드 에이전트 스티브 커트너의 말을 인용하며 램파드가 구단 관계자로부터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달 받았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아직 시즌 중이라 번복 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2001년부터 12년 동안 첼시를 빛냈던 레전드가 팀에 계속 남아있는 것을 구단이 원치 않는 것은 분명하다.

램파드가 첼시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노쇠화 조짐 때문이다. 2011/12시즌 전반기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당시 사령탑이었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토트넘)에 의해 출전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그 이후 평소의 폼을 되찾으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공헌했지만 올 시즌 초반에 또 다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23일 샤흐타르전에서는 부상으로 전반 17분에 교체되면서 50여일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좀처럼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던 예전과 달랐다. 전성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램파드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서 7골 넣었다. 지난 3일 뉴캐슬전에서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두 자리수 골을 작렬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4일 뒤 A매치 브라질전에서는 후반 15분에 결승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가 23년만에 브라질을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A매치를 비롯한 각종 대회를 포함하면 최근 14경기에서 9골 몰아쳤다. 올해 나이가 35세인지 의심 될 정도로 수비형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램파드는 올 시즌 팀 내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를 기록중이다.(후안 마타와 함께 10골 기록) 원톱 토레스(7골)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10골 중에 4골은 페널티킥 골이었지만 첼시에서 가장 우수한 킥력을 자랑했기에 키커를 맡을 수 있었다. 이러한 램파드의 득점력은 2년 동안 토레스 침체로 고민에 빠졌던 첼시의 위안거리가 됐다. 마타와 더불어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한 것이 팀 전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물론 미드필더로서 골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램파드는 4-2-3-1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포백 보호에 충실해야 하며, 앵커맨으로서 쉴새없이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 주 임무다. 하지만 램파드처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골을 터뜨려 줄 수비형 미드필더는 흔치 않다. 미켈-하미레스-루이스 같은 동료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경우 득점력이 발달된 선수들은 아니다.(그렇다고 하미레스의 득점력이 나쁜편은 아니다.) 더욱이 미켈은 기복이 심하며 하미레스-루이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경험이 적다. 첼시에는 램파드처럼 노련한 미드필더가 여전히 필요하다.

어쩌면 첼시는 올 시즌 종료 후 빅 네임의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지 모른다. 마이클 에시엔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 복귀해도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할 자질을 갖춘 중원 사령관은 꼭 필요하다. 1월 이적시장에서는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같은 미드필더들이 첼시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선수 영입이 능사가 아니다. 오랫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를 배려하며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하는 것이 도리다. 노장 선수를 방출하거나 재계약을 원치 않는 분위기가 만연하면 훗날 30대 이상의 선수들이 충분한 동기부여를 갖기 힘들 것이다. 그 선수들은 팀의 리더 역할을 맡거나 라커룸 분위기를 주도한다. 기량 하락 조짐 또는 세대교체를 이유로 램파드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램파드는 최근에 많은 골을 넣으며 자신이 블루스에 필요한 선수임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첼시가 드록바를 놓쳤던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빠른 시일내에 램파드와 재계약 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