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프랭크 램파드(35)는 30대가 꺾인 지금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롱런하는 중이다. 2012/13시즌에는 끊임없이 이적설에 시달렸음에도 지난 5월 중순에 1년 계약 연장이 발표됐다. 올 시즌에도 첼시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중인 상황. 오랫동안 팀 내 입지를 견고히 다졌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많은 골을 넣었던 영향이 크다.

 

램파드는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두자리 수 득점, 첼시 역대 통산 최다골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15골 넣었으며 FA컵 2골까지 포함하면 시즌 17골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만을 놓고 보면 팀 내 득점 1위에 오르며 공격수보다 더 나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축구에서는 대부분의 팀들이 공격수가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중이나 첼시는 달랐다. 램파드의 존재감이 첼시에게 특별하다.

 

 

[사진=애런 램지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그러나 램파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1골, 시즌 14경기 2골에 머물렀다. 첼시가 감독 교체에 따른 과도기를 보내면서 득점력이 주춤했다. 오히려 첼시의 지역 라이벌 클럽인 아스널에서 자신과 유사한 성향의 인물이 등장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램지의 저주'로 유명한 애런 램지(23)다. 램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6골, 시즌 15경기 8골 기록하며 아스날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시즌 골 횟수를 통틀어 팀 내 득점 1위를 질주중이며 원톱을 맡는 올리비에 지루(리그 5골, 시즌 7골)를 능가한다.

 

램지는 올 시즌에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미켈 아르테타와 함께 중원에서 볼 배급에 충실하면서 끈질긴 압박을 통해 자신의 밑선에 있는 포백을 보호한다. 자기 임무에 충실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전방쪽으로 이동하면서 직접 골 기회를 얻어낸다. 지난 주말 리버풀전에서는 상대 팀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느슨한 틈을 노려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7일 도르트문트전에서는 팀의 지공 전환 상황에서 토마스 로시츠키에게 횡패스를 밀어준 뒤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다가가면서 골 기회를 기다렸다. 옆쪽에 있던 지루가 자신쪽으로 헤딩패스를 밀어주자 머리로 볼을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특히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램지의 헤딩골이 아스널 1-0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 됐다. 이날 아스널은 평소 답지 않게 수비 위주의 축구를 펼쳤다. 후반 19분 램지가 골망을 흔들기 이전까지 단 1개의 슈팅을 날리지 않았을 정도로 도르트문트 공격을 막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상대 팀은 많은 슈팅을 퍼부었으나 페어 메르데자커와 로랑 코시엘니가 분전했던 아스날 철벽방어를 이겨내지 못했다. 램지의 골이 팀의 첫번재 슈팅이었을 정도로 철저히 수비에 임한 끝에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다. 램지의 득점력이 올 시즌에 얼마나 물이 올랐는지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사실, 램지는 많은 골을 터뜨리는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 당 4골 이상 넣어본 적이 없었다. 2009/10시즌 18경기 3골이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제는 팀의 로테이션 멤버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하며 그동안 경기력이 주춤했던 잭 윌셔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 때에 따라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으나 최근에는 아르테타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면서 지속적으로 골을 생산했다.

 

램지는 득점력을 통해 팀 전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그 리듬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팀 내 입지를 지켜야 한다. 램파드가 꾸준히 골을 생산하며 첼시의 중원을 지켰듯이 말이다. 아스날판 램파드로 진화중인 램지의 질주가 앞으로 계속될지 지켜보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스날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리버풀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지켰다. 전반 19분 산티 카솔라, 후반 14분 애런 램지 득점에 의해 이겼던 것. 양팀 모두 슈팅 12개를 주고 받는 접전을 펼쳤는데 아스날의 골 결정력과 상대 팀의 전술적 약점을 이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리버풀의 3백 활용이 아스날 측면 공격에 의해 덜미를 잡혔던 것이다.

 

이로써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승점 25점(8승 1무 1패)을 거두고 2위 첼시와 3위 리버풀(이상 승점 20)을 승점 5점 차이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10라운드에서는 첼시가 뉴캐슬에게 패했으며 리버풀은 아스날 원정에서 승점 획득이 무산됐다. 아스날의 선두 질주는 당연한 결과였다.

 

 

[사진=리버풀전 2-0 승리를 발표한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C) arsenal.com]

 

아스날, 리버풀을 제압했던 이유

 

아스날이 리버풀을 이길지 여부는 불투명했다. 리버풀 3백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월컷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3백은 윙백의 수비 뒷 공간이 뚫리기 쉬운 단점이 있다. 왼쪽 또는 오른쪽 수비수가 공간을 커버하면 팀의 수비 밸런스가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 윙어의 빠른 발을 통해 측면 공격을 활발히 전개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백으로 성공을 거둔 팀이 드물다.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3백이 실패작으로 끝났으며 위건은 FA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에 의해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올 시즌 리버풀의 3백도 아직까지 성공작으로 꼽기 어렵다.

 

리버풀 3백 공략의 필요성을 인색했던 아스날에게 월컷은 없었지만 로시츠키와 사냐라는 플랜B가 있었다. 로시츠키는 월컷 대신에 오른쪽 윙어를 맡으면서 연계 플레이에 힘을 실어줬다. 주변 동료 선수와 활발히 패스를 주고 받으며 팀의 공격 효율을 높였던 것. 외질과 카솔라의 압박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로 이어졌다. 리버풀 미드필더들이 강력한 압박을 펼칠 필요가 있었으나 아스날 특유의 패스 축구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로시츠키의 오른쪽 윙어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사냐는 전반 19분 아스날 승리의 결정적 장면을 연출했다. 볼이 없는 상황에서 리버풀 진영 안쪽으로 질주하며 상대 팀의 왼쪽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었다. 이 때 아르테타의 전진 패스를 받으면서 리버풀 왼쪽 윙백 시소코를 앞에 두고 크로스를 올렸다. 그 이전에는 리버풀 왼쪽 수비수 사코가 아르테타의 패스를 끊지 못하면서 사냐에게 결정적인 공격 기회가 찾아왔다. 리버풀의 3백 약점이 사냐에게 간파된 것이다. 사냐의 크로스는 문전에 있던 카솔라의 헤딩슛으로 이어졌으며 볼이 골대를 맞췄으나 다시 카솔라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해결했다.

 

후반 14분 램지의 추가골 과정에서는 리버풀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허약했다. 누구도 램지를 마크하지 못했기 때문. 램지는 루카스와 헨더슨 사이의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외질의 패스를 오른발로 터치한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코가 뒤늦게 막으려했으나 이미 램지와의 간격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이날 득점과는 무관했지만 원톱을 맡았던 지루의 연계 플레이와 드리블 돌파, 공중볼 다툼이 리버풀전에서 돋보였다. 지난 시즌에 비해 팀 플레이가 향상되었음을 이번 리버풀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아스날, '일정 운' 좋았지만 고비는 이제부터 시작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일정 운이 따랐던 것은 사실이다. 3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를 치렀던 이후 6경기 연속 약팀과 경기했으며 5승 1무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리버풀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그렇다고 일정만을 이유로 선두에 진입했던 것은 아니다. 토트넘전 1-0, 리버풀전 2-0 승리는 그동안 빅6 전적에서 약했던 지난날과 다르다. 2011년과 2012년 이맘때는 4위권 바깥에 머무르며 빅4 탈락 위기에 시달렸으나 올 시즌에는 승리 본능이 강해졌다. 외질 영입 이후부터 선수들이 공격 과정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칭찬해야 할 인물이 램지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6골 3도움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것. 리버풀전에서는 볼이 없을 때 영리한 움직임에 의해 동료의 패스를 받으며 스스로 득점을 창출했다. 그동안 많은 공격 포인트를 따냈던 이미지가 아니었으나 올 시즌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성숙되며 램파드(첼시)와 유사한 성향의 미들라이커로 떠올랐다. 리버풀전에서는 아르테타와 함께 많은 볼 터치와 패스 횟수를 나타내며 팀이 리버풀과의 허리 싸움에서 우세를 점하는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아스날의 고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달 30일 캐피털 원 컵 16강 첼시전(0-2 패)을 시작으로 이번 리버풀전을 거쳐 빠듯한 일정에 시달리게 됐다. 다음 주에는 도르트문트 원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치러야 한다. 특히 도르트문트 원정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홈에서 도르트문트에게 1-2로 패한데다 이번 리버풀전에서 주력 선수들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것이 불안 요소다. 아스날보다 하루 먼저 정규리그를 치렀던 도르트문트가 이미 체력전에서 앞선 느낌이다.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불투명하다. F조에서 2승 1패로 2위에 기록중이나 4차전에서 도르트문트 원정, 6차전에서 나폴리 원정을 치러야 한다. 주력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럴수록 프리미어리그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로테이션 멤버들의 분투가 필요한 시점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축구와 야구 같은 인기 스포츠에서는 '저주', '징크스'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미디어를 중심으로 자주 쓰인다. 징크스에 대해서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정 팀이나 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저주라는 단어도 징크스 못지 않게 자주 쓰인다. 얼마전 임창용(시카고 컵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승격하면서 '염소의 저주'가 화제를 모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LG 트윈스가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하여 '김성근 저주'에서 벗어났다.

 

축구에서도 여러가지 저주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존재가 '아스날 9번의 저주'가 아닐까 싶다. 1995년의 폴 머슨을 시작으로 아스날에서 등번호 9번을 달았던 선수들이 성공하지 못했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9번의 저주라는 말이 나돌았다. 박주영도 2011/12시즌 아스날로 이적하면서 9번을 부여받았으나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2012/13시즌 셀타 비고로 임대되었으며 등번호가 30번으로 변경됐다. 현재는 루카스 포돌스키가 9번을 달으면서 지난 시즌에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9번의 저주를 완전히 떨쳤다고 보기에는 지난 시즌만으로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

 

 

[사진=애런 램지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아스날과 관련된 또 다른 저주가 있다면 바로 '램지의 저주'다. 애런 램지가 골을 넣으면 유명인이 사망해서 저주라는 단어가 붙여졌다. 그 시작은 2011년 5월 1일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었다. 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는데 그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1/12시즌 이후 램지가 골을 터뜨린 뒤에는 스티브 잡스, 마우마르 카다피, 휘트니 휴스턴 같은 유명인이 세상을 떠났다. 사람마다 램지의 저주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겠지만, 램지의 저주는 일종의 끼워 맞추기 성격이 더 짙다고 판단된다.

 

그런데 램지의 저주가 2013/14시즌에는 다른 방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램지가 올 시즌 초반부터 많은 골을 넣는 폭풍 성장을 하면서 '외질 효과'와 맞물려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1위 진입을 공헌했다. 램지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10경기에서 8골 3도움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를 빼면 8경기에서 5골 3도움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는 4골 2도움 올리는 상황. 지난 시즌 각종 대회를 포함한 47경기에서 2골 2도움 기록했을때와 달리 이제는 아스날 전력의 새로운 핵심이자 미들라이커로 거듭났다.

 

특히 램지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작렬했던 3경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램지는 9월 14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2골 넣으며 아스날의 3-1 승리를 기여했다. 4라운드에서는 첼시가 에버턴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램지는 22일 5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아스날의 3-1 승리를 공헌했다. 5라운드에서는 리버풀이 사우스햄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라이벌전에서 1-4로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아스날은 5라운드 승리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뛰어오르게 됐다.

 

램지는 9월 29일 6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 아스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팀은 2-1로 이겼다. 6라운드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웨스트 브로미치에게 1-2로 덜미를 잡혔고 맨체스터 시티는 '벤테케가 빠진'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램지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여러 차례 골을 성공시키면서 아스날은 승승장구했고 일부 빅6 클럽은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맨체스터 더비의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역 라이벌 팀에게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1위 질주가 램지의 저주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램지의 저주보다는 '램지의 폭풍 성장', '램지의 포텐 폭발', '램지의 눈부신 발전'이라는 수식어가 더 적합하다. 램지가 예전과 달리 많은 골을 터뜨리면서 외질을 비롯한 다른 동료 선수들과 함께 힘을 모아 아스날의 1위 등극을 주도했다.

 

그럼에도 저주라는 단어가 무조건 어색한 것은 아니다. 램지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었을 때 일부 빅6 클럽이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빅6 클럽이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는 일이지만, 예전과 달리 빅4 또는 빅6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모든 상위 클럽들이 1경기라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아스날의 시즌 초반 선전은 의미가 있다. 램지가 나날이 성장하며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선두 유지에 힘을 실어줄지, 그리고 아스날이 2003/04시즌 이후 1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지 앞으로의 활약상이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스널이 기대했던 앙리 효과는 없었습니다. 앙리는 준수한 경기력을 발휘했지만 팀 승리의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승격팀'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 원정에서 2-3으로 패했으니까요. 네임벨류를 놓고 보면 아스널 승리가 당연했을지 몰라도 스완지는 유독 홈에 강합니다. 올 시즌 홈에서 5승5무1패(15골 6실점)를 기록했으며 짠물 수비가 강점입니다. 아스널이 스완지 원정에서 2골을 넣은 것은 의미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승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어설픈 수비가 화를 불렀죠. 아울러 박주영은 결장했습니다.

[사진=스완지 시티전 2-3 패배를 발표한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C) arsenal.com]

강팀의 기본 조건은 강력한 수비, 하지만 아스널은?

아스널은 전반 4분 판 페르시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11분 뒤 램지가 다이어 뒤에서 오른발을 걸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싱클레어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으면서 1:1이 됐습니다. 후반 11분에는 램지가 아르샤빈에게 패스를 받아 돌파를 시도하기 직전에 앨런에게 볼을 빼앗겼으며, 앨런의 대각선 패스에 이은 다이어의 오른발 슈팅이 골이 되면서 스완지가 1:2로 달아났습니다. 후반 24분에는 월컷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1분 뒤 왼쪽 공간에서 2~3명이 시그르드손의 스루 패스를 차단하지 못한 것이 그라함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던 빌미가 됐습니다.

램지는 아스널 3실점 중에 2실점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지만 두 번의 수비 실수가 팀을 어렵게 했습니다. 첫번째 실점은 위험 지역에서 무리한 파울을 범했고 두번째 실점은 경기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앨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지 못했습니다. 아스널의 3번째 실점은 팀이 문제였습니다. 월컷이 동점골을 넣자마자 바로 골을 내줬기 때문이죠. 동료 선수가 골을 넣었던 기분에 너무 들떴던 나머지 팀의 수비 집중력이 안일했습니다. 스완지 기습 공격에 농락 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아스널이 상대했던 스완지는 홈에서 저돌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늘리면서 포어체킹을 강화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그 결과는 아스널 후방이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던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산투스-사냐-젠킨슨-깁스 같은 풀백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컸습니다. 한때 왼쪽 풀백을 대신 맡았던 베르마엘렌까지 부상 당했죠. 그래서 센터백 출신의 미켈-주루가 풀백을 맡았지만 자주 수비 뒷 공간을 내줬고 특히 주루는 싱클레어 봉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두 선수가 풀백을 맡기에는 순발력과 포지셔닝이 떨어집니다. 아스널은 '센터백' 코시엘니-메르데자커가 건재함을 잃지 않으면서 대량 실점을 모면했지만 측면 뒷 공간에서 시작된 수비 불안 때문에 정상적인 공격을 진행하기가 어려웠죠.

미드필더들은 스완지 포어체킹을 이겨낼 역량이 부족했습니다. 후방에서 빌드업이 느슨하게 진행되면서 스완지 공격 옵션들의 수비 속도에 밀렸습니다. 후반 11분에는 램지가 자기 진영에서 앨런에게 볼을 차단당하면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팀이 수비로 전환할때는 종종 압박이 느슨해지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스완지와의 기동력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아르샤빈-베나윤은 체력적으로 힘든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베나윤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은 실패작입니다. 윌셔가 오랫동안 부상으로 빠지자 중원에서 터프하게 싸워줄 선수가 부족합니다. 송 빌롱 한명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아스널은 스완지와의 점유율에서 45-55(%)로 밀렸습니다. 슈팅에서 18-10(유효 슈팅 8-4, 개)로 앞섰지만 오히려 상대팀보다 볼을 만질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팀이 전반적으로 패스 미스가 잦았습니다. 스완지가 반격을 노릴 기회가 많아지면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유율을 회복하는 패턴을 취하기에는 스완지 포어체킹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 탈압박이 필요했지만 선수들의 볼 키핑과 패스가 안정되지 못했습니다. 아르테타의 부상 결장을 감안해도 미드필더들의 압박과 탈압박이 떨어지는 경우가 올 시즌에 비일비재 했습니다.

어느 팀이든 부상 선수가 많으면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탈락 원인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였으며 특히 비디치 공백이 치명적 이었습니다. 아스널은 측면 수비에 가용할 인원이 부족합니다. 그 선수들이 돌아와도 실전 감각이 떨어진 공백이 만만치 않습니다. 선수 영입을 추진하기에는 몇몇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서 포지션이 중복되는 문제를 야기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아스널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부상 선수가 많이 속출했던 편입니다. 과거에 비하면 선수층이 결코 얇지 않지만 여전히 부상 악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아스널은 원정 경기에서 실점이 잦습니다. 올 시즌 리그 원정 실점 1위팀 입니다.(11경기 25실점) 지난해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2-8 대패를 감안해도 4위 첼시(10경기 9실점) 6위 뉴캐슬(10경기 14실점) 7위 리버풀(10경기 10실점)보다 2배의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홈에서는 10경기 6실점을 기록하면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지만 원정에서 약해집니다. 그 결과는 원정 전적 4승1무6패로 이어졌습니다. 승리와 무승부를 합친 숫자보다 패배 숫자가 더 많습니다. 지난 2일 풀럼 원정에서는 경기 막판에 2골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했습니다. 강팀의 기본 조건은 강력한 수비지만 아스널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스널은 스완지를 제압했어야 합니다.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매 경기 필사적인 몸부림을 쳐야 목표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완지에게 패하면서 첼시와의 격차가 승점 4점으로 벌어졌습니다. 6위 뉴캐슬과는 승점 36점 동률입니다. 리그 2연패에 빠진 아스널의 4위권 진입이 힘겹게 느껴집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가레스 베리, 리버풀이 아닌 아스날로 이적?'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4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정상 등극에 실패했던 아스날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진을 대폭 보강하며 새 시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물론 아스날의 미드필더진 교체는 불가피하다. 이미 마티유 플라미니(AC밀란)를 떠나보냈으며 알렉산더 흘렙과 질베르투 실바가 각각 FC 바르셀로나, 파나티나이코스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끈질긴 영입 구애를 받았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언제 이적할지 모를 일.

그런 아스날이 이번 이적 시장에서 '제2의 지단'으로 불리는 사미르 나스리(21, 프랑스) '포스트 긱스'로 평가받는 아론 램지(17, 웨일즈)를 영입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가레스 베리(27, 아스톤 빌라) 영입전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지자 많은 축구팬들을 '또' 놀라게 했다.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아스날이 베리 영입에 나섰다"고 전제한 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흘렙과 관련되어 바르셀로나로부터 받을 이적료와 수비수 저스틴 호이트를 묶어 1800만 파운드(약 238억원)의 자금으로 아스톤 빌라와 영입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아스날 이적설'의 주인공이 된 베리는 지금까지 리버풀 이적이 유력했던 상황. 그러나 아스톤 빌라-리버풀 구단 사이에서 베리의 이적료를 원만하게 조율하지 못해 이적 협상이 장기화 되자 그의 '안필드(리버풀 홈 구장)'행이 순탄치 않게 진행됐다.

이를 틈타, 아스날은 베리 영입전에 끼어 들어 아스톤 빌라가 원하는 1800만 파운드를 지불할 의사를 표시했다. 그 돈에는 이전부터 아스톤 빌라가 영입을 추진했던 아스날 백업 수비수 저스틴 호이트의 이적료까지 포함되어 있어 '베리를 팔게 될' 아스톤 빌라를 유혹할 수 있는 제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베리의 아스날 이적관련 소식을 실은 더 선은 최근 '거너스(아스날의 애칭)'의 선수 영입 기사를 정확하게 보도했던 언론이다.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에두아르도 다 실바, 바카리 사냐의 아스날 이적 소식을 맞춘 것이 더 선이어서 베리의 차기 행선지가 리버풀이 아닌 아스날로 변경 될 가능성이 있다.

아스날이 베리 영입을 노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중인 '6+5 제도'. 주전 스쿼드에 잉글랜드 선수가 1명(시오 월콧) 뿐인 아스날은 잉글랜드 선수 확충을 위해 베리에 눈독을 들이게 됐다.

물론 베리는 지난달 29일 잉글랜드 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통해 "내 마음은 이미 리버풀 이적을 결정했다. 지금이 팀을 옮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며 리버풀로 가고 싶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리버풀이 자신의 이적료를 낮게 책정해 이적 실현이 물거품 위기에 놓이자 차기 행선지를 아스날로 바꿀지 주목된다.

한편, 더 선은 12일 "아스날이 콜롬비아 대표팀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22, 리버 플레이트)의 영입을 위해 800만 파운드(약 159억원)의 이적료를 책정했다. 선수 본인도 아스날 이적을 긍정적이다"며 아스날의 이적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