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입니다. 맨유가 22경기를 끝낸 현재, 19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1위에 올랐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 21경기 14골) 앤디 캐롤(뉴캐슬, 19경기 11골) 케빈 놀란(뉴캐슬, 19경기 10골)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죠. 지난해 11월 27일 블랙번전에서 5골을 작렬하며 단숨에 리그 득점 1위로 뛰어올랐던 베르바토프의 득점 질주가 지금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 23일 버밍엄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맨유의 5-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전반 1분 존 오셰이의 헤딩 패스를 문전에서 꽂아 넣을 때 위치 선정이 절묘했으며, 전반 30분에는 상대 수비진 사이를 정면에서 뚫으며 골을 엮었습니다. 후반 8분에는 라이언 긱스가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문전에서 밀어 넣었죠. 세 골 모두 필드골이며 기회를 포착하는 천부적인 골 결정력이 돋보였습니다. 공격수의 본분이 골 생산임을 상기하면 베르바토프의 해트트릭은 의미있는 활약상 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 리그 득점왕에 등극 할 유력 주자라는 점입니다. 당분간 베르바토프의 17골을 제칠 수 있는 경쟁 주자가 마땅치 않죠. 일주일전까지는 테베스가 베르바토프와 공동 1위를 달렸지만 지금은 격차가 3골로 벌어졌습니다. 테베스는 '이적생' 에딘 제코와의 공존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제코가 맨시티 전력에 가세한 이후 2경기 연속 윙어로 뛰었는데, 16일 울버햄턴전에서 2골을 기록했지만 23일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골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측면에서 활용될지 알 수 없지만, 구조적인 관점에서는 미드필더가 공격수 보다 많은 골 기회를 얻는 것은 힘듭니다. 테베스가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이 없던 사이에 베르바토프는 버밍엄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죠.

3위와 4위를 기록중인 '뉴캐슬 듀오' 캐롤-놀란은 뉴캐슬 공격을 짊어지는 중추적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를 제치기에는 팀 클래스가 뒷받침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팀이 강해야 개인 스탯을 축적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죠. 또한 2008/09시즌, 2009/10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니콜라 아넬카(19경기 4골) 디디에 드록바(21경기 9골, 이상 첼시)의 골 생산이 올 시즌에 저조합니다. 물론 드록바는 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지만 지난 시즌 32경기 29골과 비교하면 스탯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아넬카-드록바의 올 시즌 폼은 기대 이하로서 첼시 성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베르바토프의 리그 득점왕 등극 여부를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단서는 스탯에 있습니다. 올 시즌 활약상의 호불호가 뚜렷하기 때문이죠. 베르바토프의 올 시즌 골 일지는 이렇습니다.

1. 2010년 8/16 뉴캐슬전 1골(상대팀 순위 : 8위, 맨유 3-0 승리, 홈)
2. 8/28 웨스트햄전 1골(상대팀 순위 : 20위, 맨유 3-0 승리, 홈)
3. 9/11 에버턴전 1골(상대팀 순위 : 13위, 맨유 3-3 무승부, 원정)
4. 9/19 리버풀전 3골(상대팀 순위 : 11위, 맨유 3-2 승리, 홈)
5. 11/27 블랙번전 5골(상대팀 순위 : 7위, 맨유 7-1 승리, 홈)
6. 12/26 선덜랜드전 2골(상대팀 순위 : 6위, 맨유 2-0 승리, 홈)
7. 12/28 버밍엄전 1골(상대팀 순위 : 17위, 맨유 1-1 무승부, 원정)
8. 2011년 1/22 버밍엄전 3골(상대팀 순위 : 17위, 맨유 5-0 승리, 홈)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8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습니다. 그 중에 3경기는 3골 이상을 기록했으며 공교롭게도 모두 홈 경기였습니다. 버밍엄과의 2경기에서는 4골을 넣었죠. 그리고 약팀 경기에 유난히 많은 골을 기록했죠. 선덜랜드-블랙번이 리그 중상위권에 있지만 철저한 중위권 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맨유 입장에서' 약팀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리버풀전에서 3골을 넣었지만, 올 시즌 리버풀 성적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에 강팀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 강하다'는 베르바토프의 활약 공식이 스탯에서 입증됐습니다.

그런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리그 5위 안에 포함된 팀들과의 4경기에서 골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12월 13일 아스날전에서는 전술적인 이유로 결장했고(최근 아스날전 6경기 연속 선발 제외), 지난해 11월 10일 맨시티전에서는 상대 수비진에게 봉쇄 당하면서 후반 32분에 교체 됐습니다. 토트넘과의 2경기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없이 후반전 도중에 벤치로 들어왔죠. 맨유 이적 이후 강팀과의 경기에서 부진했던 행보는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상대의 강력한 압박을 받으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죠. 리그 득점 1위 공격수의 '빛과 그림자' 입니다.

그럼에도 맨유는 베르바토프의 17골이 반갑게 느껴질 것입니다. 베르바토프가 골을 터뜨렸던 8경기에서 맨유가 6승2무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올 시즌 13승9무를 올렸던 맨유의 성적을 떠올리면, 베르바토프가 맨유의 승점 관리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리그 1위를 기록중임에도 무승부가 많은 맨유 입장에서는 베르바토프의 존재감을 반갑게 여길 수 있죠. 맨유가 리그에서 우승하려면 베르바토프의 많은 골이 필요합니다. 또한 베르바토프가 골을 기록한 8경기 중에 6경기가 홈에서 펼쳐졌습니다. 앞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상대하는 팀들은 베르바토프를 경계해야 합니다.

베르바토프의 강력한 무기는 '몰아치기' 입니다. 2008년 여름 맨유 이적 이후 3골 이상 넣었던 경기가 모두 올 시즌(3경기)이었죠.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지만 적어도 올 시즌에는 많은 골을 터뜨렸으며, 한 경기에서 다득점을 노릴 수 있는 힘을 키웠습니다. 테베스-캐롤-놀란 같은 후미 주자들이 따라와도 한 번에 몰아치기를 펼치면 리그 득점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는 명분을 얻게 되죠. 경기력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만큼 골을 넣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몰아치기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르바토프의 득점왕 행보에 탄력을 붙일 선수가 바로 루니입니다. 두 선수의 위치가 올 시즌에 뒤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에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밑선에서 공격을 조율했다면 올 시즌에는 루니가 쉐도우로 전환하여 베르바토프 득점력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루니가 특유의 이타적인 역량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흔들었다면 베르바토프는 골 생산에 집중하는 패턴이죠. 공교롭게도 루니가 부상 및 이적 파동으로 흔들렸던 지난해 가을에는 베르바토프가 무득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루니의 폼이 살아나는 현 시점에서는 베르바토프의 골이 계속 될 수 있죠. 아직 시즌이 더 남았지만, 베르바토프의 리그 득점왕 등극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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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동료'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는 골을 잘 넣는 공격수였지만 득점왕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맨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04/05시즌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했으나 다음 시즌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보다 골 숫자가 부족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골을 돕기 위한 조연이자 팀에서 이타적인 역할을 맡았던 공격수였습니다.

그런 루니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에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루니는 디디에 드록바(첼시) 저메인 디포(토트넘)와 함께 리그에서 14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1위를 기록 중입니다. 각각 13골과 12골을 기록 중인 대런 벤트(선더랜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는 세 명의 공격수를 바짝 추격 중입니다. 그래서 루니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득점왕에 등극할지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루니의 행보는 조금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누군가와 득점왕 경쟁을 펼친 경험이 많지 않을뿐더러 득점 순위 상위권에 있어도 항상 득점 1위를 추격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루니는 현재 드록바-디포와 공동 득점 1위를 기록 중이지만 1위의 입장에서 득점왕 전선에 나선 경험을 올 시즌에 처음 겪고 있습니다. 어쩌면 올 시즌이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 모릅니다.

그동안 루니의 득점력은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품게 했습니다. 많은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골로 연결  된 횟수가 기대치에 부족했기 때문이죠. 특히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23개의 슈팅 중에 12골을 넣으며 1골 넣는데 평균 10.25개의 슈팅을 날렸습니다. 그래서 국내 축구팬들은 루니의 슈팅이 상대 골문을 벗어날 때마다 '루니가 슈팅을 난사한다'는 말을 즐겨 썼습니다. 유효 슈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루니는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에 나란히 12골을 기록했으나 유효 슈팅 숫자는 각각 69개와 40개로서 골 결정력이 점점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루니의 골 결정력 부진 원인은 호날두를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 때문이었습니다.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과 최전방을 휘저으며 골 기회를 노리던 사이, 루니는 최전방-하프라인-왼쪽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호날두를 비롯한 공격 옵션들의 활동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골문에서 벗어난 지점에서 슈팅을 날리거나 상대 수비의 압박을 벗겨 내지 않은 상황에서 골을 시도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무수히 시도했던 과정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면서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외부의 지적을 받아야 했습니다.

또한 루니는 골에 있어 '롤러 코스터'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각종 대회를 포함해서 5경기, 6경기, 7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을 각각 1번씩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월 7일 포르투전부터 4월 25일 토트넘전까지 3경기에서 4골을 넣었으나 그 이후 7경기에서는 무득점에 빠졌습니다. 7경기 동안 날린 슈팅은 19개였으며 유효 슈팅이 3개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06/07시즌과 2007/08시즌에도 마찬가지였고 항상 어김없이 골 결정력에 대한 약점이 따라다녔습니다.

올 시즌에는 1골 넣는데 평균 8개의 슈팅을 날리며(112개 슈팅 14골) 지난 시즌보다 골 결정력 부족을 어느 정도 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수치는 디포의 평균 5.43개(76개 슈팅 14골)보다 효율적이지 못하지만 드록바의 평균 7.5개(105개 슈팅 14골)와 비슷합니다. 이것은 슈팅 난사에 대한 약점을 극복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아직까지 5경기 이상 무득점에 시달린 적이 없을 정도로 롤러 코스터 모드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루니의 골 생산이 변화했음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는 루니의 역할이 호날두와 공존하던 시절과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루니는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전까지 이타적인 역할을 비롯 포지션이 다소 유동적 이었습니다. 반면에 호날두가 없는 올 시즌에는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타겟맨으로 자리 잡았고 활동 반경도 상대팀 문전으로 고정 되었습니다. 루니의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해 포지션을 최전방으로 고정시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판단은 선수의 마무리 본능이 춤을 추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골문 앞에서 골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득점 상위권에 있던 선수에서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의 루니는 그동안의 루니와 다릅니다. 호날두가 떠나면서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그동안 잠재되었던 골 결정력을 뽐내며 리그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왼쪽 측면이나 후방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줄이는 대신에 골문 안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하고 골 기회를 틈틈이 노리며 팀의 득점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로 인해 맨유는 호날두-테베즈의 이적 공백 속에서도 루니가 해결짓는 득점 루트로 재미를 봤습니다. 두 선수의 이적으로 파괴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나 루니의 마무리 본능 향상은 맨유에게 전력적인 플러스 요소가 됐습니다.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노리는 팀입니다. 그래서 루니에게 많은 골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올 시즌 112개의 슈팅을 날린 루니에 이어 팀 내 슈팅 2위를 기록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기록이 46개(6골)임을 상기하면, 맨유의 공격은 루니의 골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루니는 동료 선수들이 만들어준 골 기회를 충분히 살린다면 지금처럼 꾸준히 골을 생산할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루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록바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소속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 된 것은 루니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을 밝게 비추는 요소입니다. 루니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다른 선수들도 약점이 있습니다. 토레스는 불과 두달 전까지 탈장 수술 위기에 놓인데다 잔부상까지 겹쳤던 선수로서 시즌 후반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줄지 의문입니다. 득점 선두권에 있는 디포와 벤트는 그동안 골 생산에 있어 기복이 있었던 선수들입니다. 다만, 벤트가 찰튼 시절의 출중한 골 결정력을 되찾았다는 점에 있어서는 루니의 득점왕 등극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루니의 득점왕 등극이 현실적인 이유는 지금의 물 오른 골 생산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골 결정력에 대한 약점이 있었으나 매 시즌 10골 이상의 골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팀 내에서의 역할이 최전방으로 고정 되면서 골 숫자가 불어났습니다. 올 시즌 14골을 넣으면서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의 12골 기록을 넘었고 이대로의 기세라면 생애 첫 20골 고지 돌파와 함께 득점왕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최전방에서 골 생산을 도맡는 역할에 숙달된 지금이라면 득점왕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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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구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오는 15일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첼시-헐 시티 경기를 필두로 9개월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정상급 축구 선수들이 모인 '꿈의 리그' 입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녹색 그라운드에서 열띤 경쟁을 벌일 선수들의 각축전이 팬들의 흥미를 끕니다. 그 대표격이 바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입니다. 축구는 상대팀보다 골을 많이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 종목이며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득점왕이라는 최고의 명예를 거머쥡니다. 특히 골잡이들에게 있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입니다. 올 시즌에는 어떤 선수가 득점왕에 오르며 축구팬들의 많은 이목을 끌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아넬카의 2연패, 드록바-램퍼드의 득점왕 도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2001/02시즌 부터 지금까지 두 가지의 뚜렷한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하나는 잉글랜드에 첫 진출한 선수가 득점왕을 수상한 경우가 없었으며 또 하나는 우승팀 혹은 우승에 근접한 팀에서 득점왕이 배출 됐습니다. 두 가지의 패턴을 종합하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후보군으로 꼽히는 골잡이들은 11명으로 압축됩니다.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이상 맨유) 페르난도 토레스, 스티븐 제라드(이상 리버풀) 니콜라스 아넬카,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퍼드(이상 첼시) 안드리 아르샤빈, 로빈 판 페르시(이상 아스날)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카를로스 테베즈, 호비뉴(이상 맨시티) 입니다.

무엇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1순위로 평가받는 첼시 골게터들의 고공행진이 주목됩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아넬카, 2006/07시즌 득점왕인 드록바, 런던 최고의 미들라이커인 램퍼드의 공격 삼각편대가 그것입니다. 세 선수 중에서도 올 시즌 첼시의 투톱을 맡을 아넬카와 드록바의 선의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넬카는 지난 시즌 37경기에서 1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 선더랜드전부터 14일 웨스트 브롬위치전까지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고, 12월 14일 웨스트햄전까지 14골을 퍼붓는 무서운 득점 능력을 발휘하는 패스트 스타터로 일찌감치 득점 선두 자리를 예약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첼시의 전반적인 공격력 저하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시즌 후반에는 4-3-3의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드록바의 골을 돕는 이타적인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5월 리그 4경기에서 모두 1골씩 뽑아 넣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1골 차이로 제치고 득점왕에 등극했습니다.

그런 아넬카의 오름세는 올 시즌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져니맨 이었으나 첼시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소속팀을 위해 자신의 특출난 골 본능을 맘껏 쏟게 되었습니다. 드록바와의 공존도 히딩크 체제를 통해 성공적인 행보를 나타내면서 공격 전개에 있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득점력을 뒷받침할 말루다-에시엔(미켈)-램퍼드-발라크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드록바와 더불어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드록바는 얼마전 첼시와 재계약하면서 안첼로티 체제를 빛낼 골잡이로 활약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습니다. 비록 지난 시즌 스콜라리 체제에서 실망스런 활약을 펼쳤지만 히딩크 체제 이후에는 거침없는 골 감각으로 '드록신'의 진정한 강림을 알렸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포함해서, 지난 2월 25일 유벤투스전 부터 4월 18일 아스날전까지 11경기에서 9골을 넣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상황마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고, 올 시즌에는 그 기세를 몰아 득점왕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램퍼드는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미들라이커로서의 저력을 떨쳤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4-1-4-1의 왼쪽 윙어, 4-3-1-2의 왼쪽 미드필더를 소화했던 위치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강력한 중거리슛과 문전 쇄도 과정에서 상대 수비진의 빈 틈을 노려 골을 넣는 집중력이 군계일학 이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드록바-아넬카 투톱 뒷쪽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첼시 선수의 득점왕? 우리가 견제한다!

'호날두 없는' 맨유는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득점왕을 노리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루니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25골 넣으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맨유가 호날두의 이적으로 공격의 구심점을 잃었기 때문에, 호날두와 더불어 팀의 상징으로 꼽히던 루니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퍼거슨 감독이 루니를 중앙 공격수로 붙박이 기용하겠다고 밝혀, 루니의 골이 예전보다 늘어날 전망입니다. 루니는 2004/05시즌 부터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다섯 시즌 동안 리그에서 11-16-14-12-12골 넣었습니다. 매 시즌마다 최소 10골 넣었던 그가 올 시즌에는 득점왕을 바라볼지 무척 흥미롭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 9골 넣었지만 3075만 파운드(약 631억원)의 이적료에 어울리는 기록은 아니었습니다. 맨유 현지 팬들에게 '디미타르 베론', '맨유판 로비 킨'이라는 비아냥을 받았기 때문에 절치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9일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매우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며 베르바토프의 거침없는 골 폭풍을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날두가 없는 맨유는 루니-베르바토프의 '쌍포'가 터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리그 최다득점(77골) 1위를 견인했던 제라드와 토레스의 거침없는 골 감각도 기대됩니다. 두 선수는 각각 16골, 14골을 넣으며 리버풀 득점 비중의 39%를 차지했습니다. 리버풀은 그동안 두 선수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려면 두 선수가 팀을 위해 많은 골을 넣어야 합니다. 그 효과가 득점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토레스는 베컴-앙리-호날두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2007/08시즌 33경기 출전 24골, 2008/09시즌 24경기 출전 14골의 성적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났고, 그 기세를 몰아 지난 10일 잉글랜드 대중지 <타임즈>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공격수 4위에 올랐습니다.(1위 : 앙리) 리버풀의 우승을 이끌 선두주자로서 올 시즌 득점왕에 올라 자신의 클래스를 화려하게 장식할지 주목됩니다. 제라드는 최근 네 시즌 동안 10-7-11-16골 넣으며 미들라이커의 진수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6골 넣으며 득점 1위 아넬카를 3골 차이로 추격했습니다. 올 시즌에도 뛰어난 득점 감각을 앞세워 득점왕에 오를지 주목됩니다.

아스날은 전통적으로 공격에 강합니다. 특유의 화려한 패스 플레이와 빠른 경기 템포, 날카로운 역습 플레이를 앞세워 상대 골망을 흔드는 팀입니다. 비록 올 시즌에는 아데바요르의 이적으로 공격의 구심점을 잃었지만 아르샤빈-판 페르시가 있기에 여전히 든든합니다. 아르샤빈은 지난 4월 리버풀 원정에서 혼자서 4골이나 몰아치는 괴물 같은 득점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판 페르시는 아데바요르의 골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했으나 이제는 팀의 원톱으로서 자신의 출중한 득점력을 주무기로 상대 골문을 위협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두 선수 모두 득점왕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 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맨시티는 호비뉴-아데바요르-테베즈의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호비뉴는 지난 시즌 14골 넣으며 잉글랜드에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아데바요르와 테베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34골, 19골 기록했습니다. 네임벨류만을 놓고 보면 리그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로서 올 시즌 자신의 명성에 맞는 득점 능력을 발휘할 지 기대됩니다. 맨시티가 올 시즌 리그 4위권 진입에 성공하려면 세 선수의 득점포가 꾸준히 터져야 합니다. 호비뉴-아데바요르-테베즈는 팀 성적 향상과 득점왕이라는 두 가지의 동기부여를 안고 올 시즌 화려한 고공 질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축구의 고장' 유럽에서 한 대회의 득점왕은 명실상부한 축구 영웅으로 인정 받는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로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대중들의 인기를 누리는 것과 동시에 광고와 스폰서 이득까지 얻는 '일거양득'의 이익을 얻는다.

그 대표주자 격인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최고의 국가대항전인 유로 2008 득점왕 석권을 꿈꾸고 있다. 2007/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34경기 31골)와 UEFA 챔피언스리그(11경기 8골)에서 경기당 1골에 가까운 득점쇼를 펼친 그의 '골 행진'에 지구촌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호날두의 득점력이 빛나는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공격수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라는 점. 맨유에서 FA컵 4골을 포함해 43골 넣은 그는 조지 베스트가 보유했던 팀 내 윙어 최다득점(32골) 기록까지 뛰어 넘으며 '골 도우미' 성격이 강했던 윙어의 개념을 바꿔 놓았다.

그 요인은 자신의 특출난 득점력과 슈팅 기술이 있었기 때문. 그는 오른발과 왼발, 머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골문 안과 밖, 대각선 공간 등 거리와 각도까지 가리지 않고 많은 슈팅을 시도하여 골을 성공 시켰다. 여기에 자신의 특기인 무빙슛, 무회전 프리킥 등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상대팀 골망을 흔들며 득점 기계의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미 호날두는 유럽 최고의 골잡이에 이름을 올렸다. 2007/08시즌 유럽 각 리그 내에서 득점왕에 오른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부츠가 그에게 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 그는 리그 별 가중치 점수에서 62점을 얻으며 다니엘 구이사(마요르카, 54점)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 51점)를 제쳤으며 리그와 챔스 득점왕과 더불어 전대미문의 '득점왕 트레블'을 달성하는 업적을 이뤘다.

호날두의 득점왕 싹쓸이 행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유로 2008에서 조국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에 오를지 지구촌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가 지난 시즌 리그와 챔스 득점왕을 동시 석권할 때 맨유가 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유로 2008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팀 우승에 공헌하면 기록의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생애 최고의 축구 인생을 보내며 승승장구 중인 호날두. 만약 유로 2008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득점왕 쿼트레블'에 오르면 발롱도르(유럽축구 올해의 선수)-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는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축구의 역사에 그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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