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기회가 오면 그것을 잡으려는 의욕을 가져야 합니다. 기회가 오면 비겁하게 도망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악착같이 잡아야 무언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힘껏 도전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회를 스스로 개척하기보다 현실적인 위치에 안주하면 그 사람은 분명히 실패할 것입니다.
'태양의 아들' 이근호(24)가 프랑스리그 파리 생제르망(PSG)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근호의 현 소속팀인 주빌로 이와타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근호가 PSG로 이적하는 것이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근호는 올 시즌 J리그 8경기에서 6골 5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자신의 더 나은 미래와 꿈을 위해 유럽 진출을 결정지었습니다.
이근호의 어깨에 들쳐 멘 짐은 무거울 것입니다.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었지만 이제부터는 수준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경쟁 대열에서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천수, 이동국 같은 한때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들도 실패했던 유럽 무대에서 이름 석 자 알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출수는 없습니다.
그런 이근호에게도 부담이 되었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K리그와 레벨이 비슷한 J리그에 남아 '호날두 놀이'를 할지 아니면 앞으로의 인생이 힘들더라도 유럽 진출을 선택하여 자신의 인생 성공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감행할지 마음 속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여기에 이와타 구단이 잔류를 요청했으니 J리그라는 달콤한 유혹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이근호는 박지성의 조언을 받아 이적을 선택했습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니치>는 19일 "이근호가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박지성으로부터 '젊을 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도 있다'는 충고를 받아들였다고 말해 이적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지성은 2002년 연말 J리그 교토 퍼플상가 잔류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이적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유럽 진출을 선택했던 케이스였기 때문에 이근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이근호는 선배의 충고를 받아 프랑스리그 진출을 선택했습니다.
이근호의 PSG 성공 가능성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1 17골 2도움을 기록했던 기욤 오아로를 비롯해서 루도비치 지울리(9골 5도움) 페귀 뤼인둘라(5골 3도움) 마테야 케즈만(3골 1도움) 같은 걸출한 공격수들이 있습니다. 명성만을 놓고 보면 이근호가 주전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박 선생' 박주영(AS모나코)이 지난 시즌 후반까지 프랑스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처럼, 리그1은 상대 공격수를 두껍게 애워쌓는 강력한 압박 수비 때문에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 어려운 리그로 유명합니다. 그런 곳에서 이근호의 공격력이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프랑스리그는 한국인 선수들이 많이 실패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최순호(로데스)-서정원(스타라스부르)-이상윤(FC 로리앙)-조원광(FC소쇼)-안정환(FC 메츠) 같은 한국 축구를 빛낸 스타들과 영건은 현지 적응 어려움 및 감독과의 불화 등을 이유로 실패했습니다. 박주영 같은 경우에는 시즌 후반에 이르러서야 모나코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남태희가 프랑스 리그1 발랑시엔 FC에 입단하여 관심을 끌기도 했죠. 하지만 프랑스리그에서 제대로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박주영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한국 선수 사례를 놓고 보면, 이근호의 성공 가능성보다 실패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하지만 이근호는 아직 젊은 선수입니다. 유럽에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성공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프랑스리그 진출에 도전한 것입니다. 성공과 실패 가능성을 따지는 것 보다 젊은이 답게 도전하는 것이 진정한 패기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유럽에서 고생하더라도 K리그와 J리그라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 보다 몇 배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몸으로 부딪치겠다는 각오를 세우며 스스로 잡초가 되었습니다. 이미 K리그와 J리그에서 더 큰 성장을 하는데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는 큰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유럽리그 같은 큰 물에서 헤엄쳐야 할 시점에 왔습니다.
박주영의 성공도 본인에게 자극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근호와 박주영은 고교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에이스를 다툴 라이벌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두 선수는 고교시절 우승 트로피를 양분하던 부평고(이근호)와 청구고(박주영)의 에이스로 활약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연령별 대표팀에서 공격수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벌이면서 마침내 국가대표팀 부동의 투톱 콤비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물론 이근호는 박주영과 절친한 사이지만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박주영과의 경쟁 대열에서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근호는 PSG 이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박주영도 프랑스에서 성공했는데 내가 못할것이 뭐가 있어? 나도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마음 속 생각을 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젊은이 특유의 패기가 치솟아 도전에 대한 욕구를 키우고 싶었던 것이죠. 프랑스리그에 진출하는 이근호의 선택은 옹호받아야 할 것이며 훗날 한국 축구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는데 있어 큰 의미를 던져줄 것으로 보입니다.
K리그와 J리그, 그리고 한국 대표팀에서 맹위를 떨친 이근호. 그의 거침없는 골 감각이 유럽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치가 높아질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인천 시절 2년 동안 2군 선수로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그동안의 역경을 떠올리면, 프랑스리그 진출을 선택한 도전은 단순 이상의 의미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근호의 PSG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도전 그 자체가 훨씬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By. 효리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