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신지 도르트문트 이적이 곧 성사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친정팀 도르트문트 복귀는 확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2012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둥지를 틀며 1400만 파운드(약 23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으나 끝내 먹튀로 전락했던 카가와 신지 잉글랜드 드림은 실패작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도르트문트에서는 지동원과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프리미어리그 실패를 극복하려고 할 것이다.

 

어떤 관점에서는 맨유의 카가와 영입은 옳았을 수도 있다. 일본 스폰서 계약을 통해 구단의 재정을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한 전력적인 관점에서는 카가와 영입이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2012/13시즌 몇몇 경기에서만 돋보였을 뿐이다.

 

[사진=카가와 신지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카가와의 맨유 실패는 예견된 결과였다.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이면서 피지컬과 몸싸움이 약점으로 꼽히는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 부분은 과거의 포스팅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심지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2/13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고립된 모습을 보이며 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에 비해서 탈압박이 시원치 않은 카가와가 빅 클럽 주전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렇다보니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전반기에는 웨인 루니, 2013/14시즌 후반기와 2014/15시즌 8월에는 후안 마타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왼쪽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 팀이 4선 포메이션을 쓸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것도 좌천 성격이 강했다. 문제는 자신만의 특출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맨유에 필요한 선수보다는 잉여 자원 이미지를 점점 키웠다.

 

 

한편으로는 카가와가 맨유를 떠난 것이 의외일 수도 있다. 팀에 적잖은 마케팅 수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는 맨유로서는 팀의 재정 확충을 위해 카가와를 잔류시켰을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에서 팀 전력에 많은 보탬이 되지 못하는 선수들이 이적설에 휩싸였으며 최근 앙헬 디 마리아를 영입하면서 카가와가 도르트문트행을 앞두게 됐다. 카가와와 더불어 팀의 잉여 자원으로 꼽혔던 톰 클레버리는 애스턴 빌라 이적설로 관심을 받는 중이다.

 

하지만 카가와의 도르트문트 복귀는 자신의 슬럼프 탈출과 더불어 유럽 톱클래스 축구 스타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2014년의 도르트문트가 2012년의 도르트문트와 전혀 다른 팀이 되었기 때문이다. 2년 전의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No.1이었으나 유럽 무대에서는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비록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에 밀렸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2/13시즌 준우승, 2013/14시즌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루었으며 이적시장에서는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수완을 발휘했다.(아직 셀링 클럽 이미지가 뚜렷하지만)

 

만약 카가와가 맨유에 계속 머물렀다면 마타와 디 마리아의 백업 멤버로 활동했을 것이며 챔피언스리그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 복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팀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면서 다른 팀원들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할 수도 있다. 굳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론하는 이유는 도르트문트가 두 시즌 전에 준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때의 멤버들이 여럿 있다는 점에서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맨유가 도르트문트보다 더 좋은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만을 놓고 보면 다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도르트문트가 유럽 대항전 출전권이 없는 맨유보다 매력적인 팀이 되었다. 카가와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신뢰에 힘을 얻으며 2010년대 초반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2연패를 주도했던 기질을 되찾으면 최소한 슬럼프 탈출이 가능하다. 그가 도르트문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알 수 없으나 클롭 감독과의 재회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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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에게 도르트문트 입단은 일생일대의 기회다. 유럽에서 롱런할지 아니면 선덜랜드에 이어 좌절의 쓴맛을 보게 될지 이번 시즌이 중요하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일본 축구의 에이스 카가와 신지가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팀으로 잘 알려졌다. 지동원 등번호 23번은 카가와가 도르트문트 시절에 달았던 번호와 동일하다. 아마도 도르트문트는 지동원이 카가와처럼 성공하기를 기대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지동원은 카가와를 넘어설지 모른다. 지금의 도르트문트는 카가와가 있을 때에 비해서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팀으로 진화했다. 지동원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도르트문트 선전을 주도하면서 분데스리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면 카가와보다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최상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사진=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등장한 지동원. 그는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다. (C) bvb.de]

 

하지만 지동원을 둘러싼 현실은 차갑다. 카가와는 2010/11시즌 전반기에 붙박이 주전을 보장 받으면서 대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으나 지동원은 다르다. 도르트문트가 그때에 비해서 대형 선수들이 여럿 등장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2013/1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시로 임모빌레를 영입하면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던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4위 구스타보 아드리안 라모스도 올 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뛰게 됐다. 두 선수는 도르트문트의 원톱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동원은 원톱보다는 2선 미드필더에서 주전 경쟁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도르트문트 2선은 경쟁자가 수두룩하다. 왼쪽 윙어에 마르코 로이스-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공격형 미드필더에 헨리크 음키타리안-일카이 귄도간, 오른쪽 윙어에 야쿱 블라지코프스키-케빈 그로스크로이츠가 맡는다. 6명 모두 두 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이며 이제는 지동원까지 가세했다. 지동원은 2010년 카가와에 비해서 험난한 주전 경쟁을 뚫고 붙박이 주전을 보장 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어쩌면 지동원은 도르트문트의 로테이션 멤버 보강을 위해 위르겐 클롭 감독의 선택을 받았을 것이다. 원톱과 2선 미드필더로 뛰는 선수들 모두 도르트문트에서 잔뼈가 굵거나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유럽 무대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반면 지동원은 2012/13시즌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에 잘했던 것 빼고는 지난 3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떨치지 못했다. 선덜랜드 시절에는 철저한 벤치 멤버였으며 마틴 오닐 전 감독 시절에는 18인 엔트리 제외가 잦았다. 지난 시즌 하반기에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다시 뛰었으나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 입단은 의외였다. 선덜랜드에서 외면 받았던 자신의 축구 재능을 클롭 감독에게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클롭 감독은 선수를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이며 그와 함께하면서 대형 축구 스타로 성장했던 선수들이 여럿 있다. 카가와도 그중에 한 명이었다. 도르트문트 입단 전까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일본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없었던 J리그 출신의 영건이었을 뿐이다. 이적료도 35만 유로(약 4억 8700만 원)의 헐값이었다. 그랬던 선수가 클롭 감독과 함께한 이후에는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지동원은 카가와가 도르트문트 스타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던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 혹자는 그가 일본인 선수와 비견되는 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카가와가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동양인 선수의 가치를 높인 것이 지동원의 도르트문트 입단에 영향을 끼쳤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손흥민과 류승우가 도르트문트 영입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도 손흥민과 류승우, 지동원은 카가와처럼 2선 미드필더를 맡는 한국인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카가와를 발굴했던' 클롭 감독과 함께하게 된 지동원은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선덜랜드와 아우크스부르크의 촉망받는 영건이었으나 이제부터는 분데스리가 정복을 위해 사력을 쏟아야 할 때다. 쟁쟁한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겠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성과가 찾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카가와도 도르트문트 입단 초창기에는 대형 선수가 아니었다. 지동원이 카가와처럼 도르트문트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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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시로 임모빌레의 차기 행선지가 독일의 명문 도르트문트로 결정됐다. 도르트문트는 현지 시간으로 2일 저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모빌레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그와 5년 계약을 맺었음을 밝혔다.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지동원, 4월 헤르타 베를린 공격수 아드리안 라모스 영입을 발표한데 이어 임모빌레와 계약하면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대체자 후보가 3명으로 늘었다.

 

도르트문트는 팀의 간판 골잡이였던 레반도프스키가 2013/14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게 됐다. 공격수 영입이 불가피하면서 지동원과 라모스에 이어 임모빌레까지 데려왔다. 팀의 차기 원톱이 누구일지 알 수 없게 됐다.

 

 

[사진=임모빌레와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 (C)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bvb.de)]

 

임모빌레는 올해 24세의 이탈리아 국적으로서 2013/14시즌 세리에A 득점왕을 달성했다. 토리노 소속으로서 세리에A 33경기에 출전하며 22골 넣었던 것. 루카 토니(베로나, 21골) 카를로스 테베즈(유벤투스, 19골) 곤잘로 이과인(나폴리, 17골) 로드리고 팔라시오(인터 밀란, 17골)와의 득점왕 대결에서 이기면서 세리에A 최고의 킬러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활약에 의해 이탈리아 대표팀에 발탁되며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까지는 세리에A에서 두각을 떨치지 못했다. 본래 유벤투스 소속이었으나 어린 나이에 빅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기에는 무리였다. 그래서 세리에B(이탈리아 2부리그)에 소속된 3팀으로 임대되었고 2011/12시즌 세리에B 페스카라 임대 시절에는 세리에B 득점왕(37경기 28골)을 달성하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게 됐다. 2012/13시즌 세리에A 제노아에서 33경기 5골에 그쳤으나 토리노에서 뛰었던 2013/14시즌에 22골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임모빌레는 새로운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 아드리안 라모스와 원톱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토리노에서 전형적인 골잡이의 면모를 과시했던 활약상을 놓고 보면 도르트문트에서 2선 미드필더로 배치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라모스는 2013/14시즌 헤르타 베를린에서 분데스리가 32경기 16골 넣었으며 2009년부터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며 독일 무대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두 선수 모두 2013/14시즌 소속팀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2014/15시즌부터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지동원이다. 이들과 달리 2013/14시즌 활약상이 저조하다. 전반기 선덜랜드,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 소속되었으나 활발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두 팀에 걸쳐 총 17경기 뛰었으며 그중에 4경기를 선발 출전했을 뿐이다. 골도 1골 밖에 없었다. 지난 1월말 도르트문트 이적이 공식 발표되면서 2014/15시즌부터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노란색 유니폼을 입게 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임대설이 제기되는 현실이다.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임모빌레-라모스와의 원톱 경쟁에서 무게감이 밀린다.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에서 완전히 자리잡으려면 2선 미드필더 배치가 불가피하다. 2012/13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잔류를 공헌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까지 유럽 무대에서 최전방보다는 2선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도르트문트에서 생존할 돌파구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만, 도르트문트 2선 자원이 넉넉하다는 점에서 붙박이 주전 진입을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지동원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도르트문트로 소속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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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도르트문트는 PSV 에인트호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우크스부르크에 이은 또 다른 국민 클럽일지 모른다. 한국 축구의 신성 손흥민과 지동원에게 번번이 실점을 허용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킬러', '양봉업자'로 불리게 되었고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올 시즌 첫 골이자 분데스리가 복귀골을 쏘아 올렸다.

 

그런데 도르트문트는 지동원의 6개월 뒤 소속팀이다. 올 시즌 후반기에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동하며 그 이후에는 도르트문트에서 뛰게 된다. 이미 도르트문트와 4년 계약을 맺은 상황. 그는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25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교체 투입한지 2분 만에 헤딩골을 터뜨리며 팀의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도르트문트에게 실점을 안겨줬으니 어떤 관점에서는 자책골이나 다름 없다. 유쾌한 자책골 같았다.

 

 

[사진=지동원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augsburg.de)]

 

사실, 도르트문트에게 지동원의 동점골은 반갑지 않았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지동원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고 홈에서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그쳤다. 4위로 내려갔던 순위를 3위로 회복했으나 한 계단 밑에 있는 묀헨글라드바흐와는 승점 33점 동률이며 골득실에서 4골 앞설 뿐이다.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는 승점 14점이나 벌어지면서 분데스리가 우승 탈환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7일 레버쿠젠전에서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던 것,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지동원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으며 2-2로 비긴 것이 뼈아프다. 만약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골을 넣지 않았다면 도르트문트는 최소 승점 4점을 확보하며 레버쿠젠과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쳤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이 아닌 묀헨글라드바흐와 3위를 다투는 현실이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전 골을 통해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으나 정작 도르트문트가 원했던 상황은 아닐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는 지동원의 도르트문트전 골이 반가웠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보는 앞에서 '골을 잘 넣는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동원이 다음 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으려면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릴 수 있어야 한다. 2010년대 이후 도르트문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카가와 신지(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리오 괴체(현 바이에른 뮌헨) 마르코 로이스는 득점력이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원톱을 맡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두말할 것 없다.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 알 수 없으나 공격 옵션으로서 많은 골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동점골 장면만으로 '지동원은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하기는 어렵다. 지동원이 선더랜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때를 떠올리면 유럽 정상급 공격 옵션으로 거듭나는데 있어서 득점력 향상은 필수 과제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잠재력을 클롭 감독에게 보여줬다. 선더랜드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그 잠재력을 이제는 분데스리가에서 경기력 향상을 통해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과시해야 할 것이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이어 올 시즌 후반기에도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 옵션으로서 팀의 성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구자철(현 마인츠)과 함께 팀의 분데스리가 잔류를 공헌했다면 올 시즌에는 홍정호와 더불어 팀의 중상위권 진입을 공헌할지 주목된다. 아우크스부르크가 6위 헤르타 베를린과의 승점 차이가 3점이라는 점에서 후반기 돌풍이 실현되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지동원과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넉넉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팀의 오름세에 기여하기를 한국 축구팬들이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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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멀티 플레이어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이 알려진지 얼마되지 않아 도르트문트 이적이 발표됐다. 아우크스부르크와 6개월 계약을 맺으면서 올 시즌 후반기까지 활약하며 다음 시즌부터는 도르트문트 선수로 뛰게 됐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며 그 이후의 소속팀이 도르트문트로 결정된 것이다.

 

지동원 영입을 발표한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4년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축구팬들은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면 지동원이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유럽 빅 클럽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사진=지동원 영입을 발표한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C) bvb.de]

 

결과적 관점에서는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임대가 '신의 한 수'가 됐다. 2012/13시즌 전반기 선더랜드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후반기에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현 볼프스부르크)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팀의 강등 위기를 막아냈다. 임대 후 1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5골 넣으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제 몫을 다했다. 경기 내내 부지런한 움직임을 과시하면서 팀을 위해 궂은 일까지 도맡았다. 이 때의 활약으로 분데스리가 몇몇 클럽의 영입 관심을 받았고 그 중에는 도르트문트가 있었다.

 

실제로 도르트문트는 지난해 여름 선더랜드에 지동원 영입을 위해 이적료 500만 파운드(약 86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선더랜드 사령탑이었던 파울로 디 카니오 전 감독이 원치 않으면서 지동원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지동원 영입을 또 원했던 것이다. 그가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이점도 있으나 끊임없는 영입 관심을 놓고 보면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동원을 쓰고 싶어한다'는 인식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지동원이 그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도르트문트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K리그 클래식으로 돌아왔을지 모른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전까지 한국 여론에서 국내 무대 복귀설로 눈길을 끌었던 것. 이래서 아우크스부르크 임대가 신의 한 수였던 것이다. 그때를 통해 분데스리가 경쟁력을 키우며 자신의 성향이 프리미어리그와 잘 맞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제는 아우크스부르크로 다시 돌아왔다. 앞으로의 과제는 2012/13시즌 후반기 팀의 잔류를 공헌했던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래야 도르트문트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벤치를 계속 지키면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는 시나리오가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도르트문트에서 통할 수 있다는 인상을 현지 여론에 심어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 도르트문트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인정할 것이다.

 

냉정히 말해서 지동원은 선더랜드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마틴 오닐 전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것보다 디 카니오 전 감독 시절에 최전방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더 안타까웠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선더랜드 공격수 중에서 지동원보다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를 꼽기가 쉽지 않다. 지동원이 자신감을 충분히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면 올 시즌 전반기에 기성용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시간이 많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와의 궁합이 맞지 않았다. 몸싸움에 의욕적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과 상대 팀 선수에게 위축되는 선더랜드 시절과는 너무 달랐다.

 

지동원은 올해 23세가 되면서 20대 중반을 맞이했다. 2014/15시즌부터는 도르트문트로 선수로 뛰게 된다. 독일의 빅 클럽 일원으로서 자신의 축구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유럽 축구에서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되었으며 이제부터는 유럽 무대에서 롱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던 만큼 오랫동안 유럽에서 뛸 수 있다. 일본의 카가와 신지(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도르트문트 에이스로 활약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지동원도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낼 잠재력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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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