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다미아노비치(서울)와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는 2010년 서울의 K리그(현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최근에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넣으며 조국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노력중이다. 과연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K리그 클래식 클럽 소속의 외국인 선수를 보게 될지 참으로 흥미롭다.

역대 최고의 K리그 클래식 외국인 공격수로 평가되는 데얀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H조 6차전 잉글랜드전에서 후반 3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을 날렸던 볼이 상대팀 골키퍼 조 하트 선방에 막혔고, 다시 리바운드 슈팅을 시도한 볼이 대니 웰백의 몸을 맞았으나, 근처에서 또 다시 볼을 따내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몬테네그로는 1-1로 비겼고 H조 1위(4승2무)를 유지했다. 만약 선두를 지킬 경우 잉글랜드를 제치고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게 된다.

몬테네그로의 잉글랜드전 무승부는 의미 있다. 유럽 강호를 상대로 승점을 얻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 경쟁력을 높인 것. 데얀의 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집념이 없었다면 몬테네그로는 잉글랜드전 패배와 함께 조 1위까지 허용했을 것이다. 몬테네그로는 현재 잉글랜드에 승점 2점 앞서 있으며 남은 4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얻을 경우 본선에 직행한다. 만약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경우 2006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게 된다.

데얀은 잉글랜드전 활약을 통해 몬테네그로 대표팀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17일 우크라이나전 결승골(1-0 승)에 이어 5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골맛을 봤다. 비록 잉글랜드전에서는 선발 출전이 불발되었으나(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 포지션 경쟁자 스테판 요베티치(피오렌티나)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이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또 다른 경쟁자인 안드리아 델리바시치(라요 바예카노)는 후반 29분에 투입되었으나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제파로프는 26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18분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작렬했다.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왼발로 날렸던 중거리 슈팅이 골망 안으로 들어간 것. 우즈베키스탄은 A조 1위(3승2무1패, 승점 11)를 기록하며 2위 한국(3승1무1패, 승점 10)과 승점 1점 차이를 유지했다. 2위 한국, 3위 이란보다 한 경기 더 치르면서 조 1위를 기록했으나 여섯 경기 동안 예상외로 선전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은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을 얻으며 조 3위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6월 11일 한국전(원정) 6월 18일 카타르전(홈)에서 선전할 경우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두 경기 전망은 결코 나쁘지 않다. 지난해 9월 11일 한국과의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당시 2득점 모두 제파로프의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10월 16일 카타르 원정에서는 1-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이점이라면 카타르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한국 축구 입장에서 제파로프는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려면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특히 제파로프의 예리한 킥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이번 카타르전을 제외하면 최근 A매치에서 세트피스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그 약점을 파고들 것이며 최강희호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제파로프는 얼마전 성남에 입단했으며 대표팀 코칭 스태프들이 그의 소속팀 경기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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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수원 빅버드에서 K리그 1라운드 수원-부산 경기를 관전한 뒤 근처 PC방에 들어갔습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접속했더니 검색어 1위에 '데얀 태업'이 뜬 것을 발견했습니다. K리그 관련 검색어가 1위에 오른 것은 흔치 않지만 태업이라는 단어는 좋은 뜻이 아닙니다. 알고봤더니 데얀이 대구 원정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전반 22분만에 교체됐다고 하더군요. 올해 초 중국 광저우 부리에게 거액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서울 구단이 반대하면서 태업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습니다. 전반 22분 교체는 데얀과 서울 사이의 기류가 심상치 않았음을 뜻합니다.

그리고 6일 뒤. 서울의 홈 개막전이었던 전남전에서 데얀은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4분 몰리나의 오른쪽 프리킥을 박스 안에서 헤딩골로 받아내면서 전남의 골문을 갈랐습니다. 이른 시간에 첫 골을 넣으며 '서울 에이스'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이 골은 서울전 이전까지 K리그 7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던 전남 선수들의 사기를 꺾기에 충분했고, 대구전에서 승점 1점에 그쳤던 서울 선수들에게 승리의 기운을 안겨줬던 임펙트가 넘쳤습니다. 불과 며칠전까지 서울과 갈등 분위기를 연출했던 골잡이가(겉으로 봤을때는) 홈 구장에서 평소와 똑같은 킬러의 위력을 발휘했으니 말입니다.

데얀의 존재감은 경기 내용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전반 45분 박스 중앙에서 시도했던 왼발 터닝 슈팅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지만 볼의 세기가 강했습니다. 정확도가 받쳐줬다면 서울팬들의 기억에 남을 멋진 골 장면을 연출했겠죠. 후반 8분에는 전남 진영 오른쪽에서 개인기로 두 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을 날렸고, 2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전남 선수 2명을 제치고 동료 선수에게 정확한 횡패스를 연결했습니다.

후반 28분에는 몰리나 추가골에 기여했습니다. 전남 선수들 앞에서 볼을 터치했을 때 고명진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몰리나 슈팅으로 이어졌죠. 후반 38분에는 골문 가까이에서 날아든 김태환 크로스를 오른쪽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했습니다. 골운이 따랐다면 전남전에서 2골 넣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경기 내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서울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임을 각인 시켰습니다. 최전방을 부지런히 오가며 팀의 연계 플레이에 기여하는 부지런함은 평소와 다름 없었습니다.

데얀 결승골에 탄력받은 서울은 전남전 승리로 홈 개막전 4연속 무승(1무3패) 징크스를 극복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K리그 첫번째 홈 경기에 약한 면모를 보였지만 전남전에서는 데얀 효과로 재미를 봤습니다. 그만큼 데얀이 열심히 뛰었다는 뜻이죠. 대구전 부진을 만회하고 싶었으니까요. 데얀 본인은 지난 8일 서울 미디어데이에서 몬테네그로 대표팀 차출 여파로 대구전 당일 컨디션이 안좋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태업을 부정했죠. 그리고 전남전에서 본래의 포스를 과시하며 태업이 아님을 실력으로 보여줬습니다.

그렇다고 데얀이 오랫동안 서울에서 활약할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습니다. 제파로프의 경우 지난해 시즌 도중에 서울을 떠나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 알 샤밥에 정착했습니다. 그 해 2월에 3년 계약이 발표됐지만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다른 나라로 떠났죠.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동 클럽들은 거액의 돈을 들이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니까요. 데얀의 나이는 31세 입니다. 거액의 돈을 받으며 축구 선수로 활동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한때 불거졌던 데얀 태업설이 여론에서 나름 설득력을 얻었던 것도 중국 클럽의 러브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은 데얀을 보내고 싶지 않을겁니다. '데얀 없는 서울'을 상상하고 싶지 않겠죠. 팀 공격이 몬테네그로 공격수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니까요. 데얀이 잘하면 서울 공격이 힘을 얻지만, 반대로 데얀이 공격을 풀어주지 못하거나 골을 넣지 못하면 서울의 화력이 힘을 뻗지 못합니다. 2012년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되찾으려면, 2013년 첫 아시아 제패를 위해서라면 데얀의 꾸준한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데얀 태업설을 선수 본인이 전남전 맹활약으로 일축했습니다. 대구전에 이어 전남전에서도 이렇다할 공격 장면이 없었다면 자신의 태업설이 여론에서 또 불거졌을 겁니다. 팀 분위기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죠. 그런 데얀은 서울 역사에 길이 남을 외국인 레전드로 회자 될 아우라가 충분합니다. 검붉은 10번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가 오랫동안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활기차게 누비는 모습을 많은 서울팬들이 원할 것입니다. 데얀도 그 마음을 알고 있겠지만요.

Posted by 나이스블루

 

저는 FC서울팬이 아닙니다. 하지만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꾸준히 찾는 축구팬입니다. 그렇다고 매 경기를 현장에서 챙겨보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축구장에 비해 많이 방문하는 편입니다. 집에서 가장 근접한 K리그 축구장이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오래전부터 인상 깊게 생각했던 선수가 서울에서 뛰고 있습니다. 몬테테그로 출신의 공격수 데얀 다미아노비치(30, FC서울)가 그 주인공 입니다.

데얀이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에 진출했던 2007년은 제가 군대에서 제대했던 시기 였습니다. 군대에 있을때 K리그 빅 매치를 보기 위해서 정기 휴가를 신청했을 정도로 부대 내에서 '축구보는 것을 좋아하기'로 유명했던 축구팬이었죠. 그래서 사회인으로 돌아왔을때 어김없이 K리그 경기장을 찾았죠. 특히 인천은 박이천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기존의 실리 축구에서 벗어나 공격 축구를 지향했습니다. 김상록, 박재현과 함께 인천 공격 축구의 신바람을 일으켰던 데얀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데얀은 천부적인 골 결정력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임펙트를 발휘했습니다. K리그 데뷔 시즌 36경기에서 19골 3도움을 올렸습니다.

2007시즌을 마친 데얀은 인천에서 서울로 이적했습니다. 1대2 트레이드 형식에 현금까지 얹어지면서 서울로 떠났죠. 스쿼드가 열악했던 인천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서울이 데얀을 영입하기 위해 이정열-김태진에 막대한 이적료까지 제시했으니 끝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죠. 그만큼 데얀의 가치가 K리그에서 대단했습니다. 만약 인천이 부자 구단이었다면 지금쯤 데얀-유병수로 짜인 '사기 투톱'을 봤을지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서울 입장에서 데얀은 우승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던 선수였습니다. 그런 데얀은 2008년 부터 지금까지 4시즌 동안 서울에서 꾸준히 골을 넣으며 팀에 없어선 안 될 절대강자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2010년에는 서울의 K리그-포스코컵 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별명인 '데얀민국'을 이루었죠.

데얀은 지금까지 K리그 146경기에서 80골 24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서울의 성적 부진 속에서도 K리그 17경기 13골 4도움을 올리며 김정우(상주) 이동국(전북)을 제치고 득점랭킹 단독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서울의 26골 중에 13골이 데얀의 몫이었으니, 팀 득점의 50%를 혼자서 점유했습니다. K리그에서는 최근 4경기 연속 골(총 6골) 및 2경기 연속 2골을 넣는 물 오른 득점 내공을 발휘했습니다. 서울이 최근 K리그 7위로 도약했던 절대적인 원동력이죠. 또한 데얀은 자신의 투톱 파트너 몰리나와의 호흡이 맞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골을 넣었습니다. 데얀의 활약 자체가 팀 전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K리그 외국인 선수 중에서 데얀이 No.1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난 2007년 부터 5시즌 동안 K리그에서 독보적인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들을 열광시켰죠. 흔히 용병으로 불리우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팀 전력을 좌우하는 경우는 K리그에서 흔한 일이지만, 데얀은 인천에 이어 서울에서도 그 이상을 넘어서는 클래스를 발휘했습니다. 물론 서울은 아디라는 또 한 명의 수비 귀재가 있지만, 서울 축구의 매력 포인트인 공격에서는 데얀의 영향력이 절대적 이었습니다. 귀네슈 체제에서 공격 축구가 꽃을 피웠고, 빙가다 체제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면서, 지금의 최용수 체제가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났던 공통점은 데얀의 출중한 골 실력이 있었죠.

데얀에게 놀라운 것은 뚜렷한 슬럼프가 없습니다. 2007년 부터 지금까지 절정에 오른 폼을 발휘했죠. 간혹 몇몇 경기에서는 골이 잘 안터졌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데얀 이미지를 회상하면 부진했던 시기가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로 임펙트가 컸죠. 제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가면서 데얀이 골 넣은 경기는 수없이 봤습니다. 데얀이 최전방에서 볼을 잡거나 동료 선수 패스를 받으려는 움직임을 취하는 순간부터 저의 마음이 두근거리게 됩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자주 찾는 축구팬들도 비슷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데얀은 오직 골을 의식하는 공격수가 아닙니다. 2010시즌 35경기 19골 10도움의 기록을 봐도 팀 플레이에 강한 공격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좌우로 폭을 넓히거나 2선으로 직접 내려가 동료 선수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거나 침투 패스를 열어주면서 골 기회를 돕는 편이죠. 볼을 받을때의 움직임이 능동적이고 패스 타이밍이 빠르기 때문에 스스로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 노하우가 능숙합니다. 4-4-2의 쉐도우 자리가 최적의 포지션으로서 때에 따라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공격력을 발휘하는 만능형 공격수의 위력을 떨쳤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은 2009년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2골을 넣었던 데얀의 맹활약을 여전히 잊지 못할 겁니다. 비록 서울은 맨유에게 2-3으로 패했지만 2007년 0-4 패배에 비해 공수 양면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죠. 데얀의 2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특히 첫번째 골 장면은 리오 퍼디난드, 웨스 브라운(현 선덜랜드)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수비수들이 막지 못할 정도로 박스쪽으로 쇄도하는 순간 스피드가 빨랐죠. 그때의 활약상 때문인지 지금도 축구팬들은 "데얀은 유럽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 세웁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조광래 국가 대표팀 감독이 "한국 공격수들이 데얀을 본받아야 한다"며 데얀의 재능을 칭찬했죠.

흔히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면 피아퐁, 라데, 샤샤 같은 전설적인 인물들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샤샤가 2003년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난 이후에는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K리그를 주름잡았죠. 지금도 브라질 국적의 공격수 및 미들라이커들이 K리그에서 두각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얀의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데얀이 현존하는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것은 두말 할 필요 없죠. 올 시즌에는 득점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K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득점왕 등극을 꿈꾸게 됐습니다.

데얀은 라데-샤샤 이후 동유럽 출신 공격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라데가 축구팬들에게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샤샤가 수원-성남의 우승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면, 지금의 데얀은 한 팀의 공격력을 좌우하는 독보적인 이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먼 훗날에는 데얀이 'FC서울과 K리그의 레전드'로 회자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데얀은 열심히하고 날카롭다. 연구를 하는 선수이며, (데얀의) 플레이를 국내 선수들이 본받고 노력하면 소집할 것이다"

조광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A매치 이란전 종료 후 FC서울 공격수 데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그의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전 이전에 "대표팀에 내가 마음에 드는 공격수가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던 조 감독이 한국인 선수가 아닌 외국인 선수의 이름을 직접 예로 든 것은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공격수를 배출하지 못한 것을 꼬집었죠. '지한파'로 유명한 압신 고트비 이란 감독도 "한국은 좋은 공격수가 없다. (골을) 결정지을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며 한국 축구에 대한 고마운 충고를 했습니다.

데얀은 몬테네그로 대표팀 출신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한국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데얀이 K리그에서 선보이는 플레이를 국내 공격수들이 배워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천부적인 골 결정력과 공격 상황에서의 위치선정, 큰 키(187cm)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능력, 안정된 볼 키핑 및 볼 컨트롤 같은 데얀의 장점은 다른 K리그 선수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골 결정력은 정확도와 세기가 아쉬운 국내 공격수들이 절실하게 보강해야 할 부분입니다. AS 모나코에서 최근 15경기 연속 무득점 부진에 빠진 박주영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데얀이 다른 공격수들보다 독보적으로 빛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이타적인 플레이에 주력합니다. 때로는 2선으로 직접 내려와서 수비에 가담하며 미드필더들의 공수 전환 속도를 높이는 준비된 움직임을 펼치거나, 박스 부근에서 페너트레이션을 시도하거나, 결정적인 공격 상황이 되면 무리한 슈팅보다는 동료의 골을 돕는 양질의 패스를 연결하며 서울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서울이 지난 1월 셀틱으로 이적한 기성용 공백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데얀의 쉐도우 전환으로 공격의 유기성이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 부터 K리그에서 활약한 데얀의 최전성기는 바로 올해입니다. 그동안 서울의 타겟맨으로서 골에 주력했으나 올해는 골 뿐만 아니라 팀의 공격을 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0도움을 기록했다면 올해는 벌써 9도움을 올렸고 지난 4월 4일 라이벌 수원전에서는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동안 수원에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수원전 3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던 전적을 미루어보면 쉐도우 변신은 성공적이었고, 다른 팀 수비수들이 상대하기 싫은 K리그판 '외국인 사기 유닛'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올 시즌 거의 매 경기에서 꾸준한 맹활약을 펼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 입장에서는 역동적이고 기술적인 축구가 대표팀에 구현되기를 바라며 "데얀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얀은 단순히 골만 넣는 것 뿐만 아니라 팀의 원활한 공격 전개를 위해 활동 폭을 넓히면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침투 패스 및 전진 패스 등을 골고루 섞는 장점을 지녔는데, 그런 유형의 공격수가 대표팀에 절실히 필요하며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밑바탕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문제는 데얀과 비슷한 세기 및 장점을 자랑하는 국내 공격수가 없습니다.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박주영 같은 경우에는, 골 결정력과 꾸준함이 문제이며 친정팀 서울 시절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이 데얀만 선호했던 것은 아닙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지 않았던 한계가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진심으로 가장 아꼈던 공격수는 1999년과 2000년에 걸쳐 안양LG(현 FC서울)에서 지도했던 최용수 였습니다. 언론을 통해 최용수에 대한 공개적인 칭찬을 입버릇처럼 표현했고 그에게 안양 주장을 맡길 정도로 신뢰 관계가 두터웠습니다. 그리고 조광래 감독은 2000년 최용수-정광민 투톱의 존재감에 힘입어 K리그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최용수에게 골을 밀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최용수가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정광민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골 생산을 돕는 전술로 K리그를 평정한 것입니다.

최용수는 대표팀에서의 들쭉날쭉했던 골 결정력 때문에 지금까지 여론의 저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안양의 K리그 우승을 이끌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막아내기 힘든 공격수 였습니다. 출중한 골 결정력, 박스 안에서의 민첩한 움직임 및 위치선정, 제공권 장악능력, 몸싸움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도하며 득점 및 침투 공간을 벌리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타고났습니다. 안양이 최용수 중심의 공격 전술을 펼치면서 상대에게 쉽게 읽히지 않았던 이유가 이 때문이죠. 최용수는 패싱력, 개인기 부족의 아쉬움을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움직임으로 만회하며 조광래 감독을 흡족케 했습니다.

또한 최용수는 올림픽 대표팀 시절 윤정환과 재치있는 호흡을 펼친 공격수로 유명합니다. 윤정환이 여러가지 유형의 패스를 감각적으로 연결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플레이메이커 성향은 그 당시 한국 축구에서는 보기드문 형태 였습니다. 그래서 최용수는 박스 안에서의 빼어난 위치선정을 앞세워 윤정환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키는 공격 패턴으로 재미를 봤습니다. 공격수가 골을 잘 넣으려면 후방 패스를 잘 받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최용수가 각인시켰죠. 지금의 데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미드필더의 패스 플레이를 위주로 공격을 펼치는 조광래호에 필요한 공격수는 최용수와 견줄만한 위치선정까지 겸비해야 합니다.

최용수와 데얀의 사례를 놓고 보면, 조광래 감독은 장점 많은 공격수를 원하고 있습니다. 골 결정력과 더불어 팀의 공격력 강화를 위한 자신만의 '이타적인 무기'를 필수 옵션으로 삼고 있는 공격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동국의 대표팀 제외가 대표적 입니다. 또한 여론에서 유병수-김영후의 대표팀 발탁을 바라지만 조광래 감독이 뽑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두 선수는 전형적으로 골을 노리는 타입이지만 활동 폭이 좁은데다 민첩성이 부족한 단점이 있습니다. 유병수가 적극적인 움직임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김영후가 지난 10일 전북전에서 3도움을 올렸지만, 대표팀에 포함되려면 꾸준함이 더 필요하며 아직은 이타적인 역량이 K리그에서 더 검증되어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데얀과 최용수처럼 조광래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국내 공격수는 없습니다.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 박주영은 슬럼프 탈출 부터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래를 놓고 보면 전남의 19세 신예 지동원에게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동원은 본 포지션이 타겟맨이지만 전남의 4-2-3-1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도맡고 있습니다. 박스 안에서의 문전 플레이를 즐기며 골을 몰아치는 공격수이자 지속적인 2선 플레이 및 간결한 패싱력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서로 상반된 두 가지 컨셉으로 말입니다.

물론 지동원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알 수 없습니다. 전남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공적인 정착을 했지만 한국 축구를 빛낼 공격수로 성장하려면 타겟맨으로서의 경험이 더 필요합니다. 전남 전술에서는 여전히 슈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겟맨과 공격형 미드필더 사이에서의 컨셉 혼란에 시달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의 능력을 모두 겸비했다는 것은 현대 축구에서 선호받는 '만능형 공격수'로 성장하는 유리한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고, 공격수로서 여러가지 능력을 섭렵한 조광래 감독이 신뢰하기 쉬운 공격수로 거듭날지 모릅니다.

지동원은 올 시즌 K리그 23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렸고 FA컵 3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10대 후반의 선수 치고는 스탯이 뛰어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상대 수비수를 직접 제치는 과감한 돌파력과 개인기, 간결한 패싱력, 김명중-인디오 같은 동료 미드필더와의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를 즐깁니다. K리그 입단 초기에는 스피드가 빠르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스피드가 이전보다 빨라졌고 기본기가 부쩍 탄탄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 K리그 경험이 부족하지만 실전 감각을 더 쌓으며 경기력을 가다듬으면 언젠가 조광래 감독이 선호하게 될 공격수로 거듭날지 모릅니다.

또한 석현준-손흥민 같은 또 다른 10대 공격수들의 두드러진 성장이 필요합니다. 조광래 감독이 8월에 지동원, 9월에 석현준을 대표팀에 차출시켜 두 선수의 기량을 점검했던 이유는 대표팀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두 선수를 계속 안고 가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의 경험 부족 때문에 경쟁력이 취약하지만 잠재력을 놓고 보면 조광래 감독의 뇌리에서 데얀-최용수의 존재감을 잊게할 수 있는 기질이 있습니다. 또한 부상 회복을 기다리는 손흥민,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유병수-김영후를 비롯한 국내 공격수들, 그리고 박주영까지 조광래 감독의 신임을 얻으려는 선수들의 노력은 언젠가 대표팀에서 좋은 결실로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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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축구팬들의 관심과 주목을 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서울의 친선 경기는 결국 맨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금호아시아컵 2009 맨유 아시아 투어' 서울전에서 3-2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반 종료까지 1-2로 뒤졌으나 후반전에 2골을 몰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3연패의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2년 전 4-0 대승에 이어 이번에는 역전승을 거두면서 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두 번 연속 승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번 경기를 빛낸 선수는 데얀과 베르바토프 였습니다. 데얀은 전반전에만 2골을 넣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을 비롯 '퍼디난드-브라운' 맨유 센터백 조합을 농락하는 골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서울이 전반전에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데얀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반면 베르바토프는 후반 16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우아한 발재간으로 서울 수비수들을 유린하더니 21분 역전골을 작렬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문전에서의 날카로운 침투로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다하는 멋진 활약을 펼쳤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를 빛낸 데얀과 베르바토프는 동유럽 출신 공격수(각각 몬테네그로, 불가리아)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데얀의 2골이 돋보였던 전반전

경기 초반은 맨유의 페이스였습니다. '안데르손-캐릭-긱스-플래처'로 짜인 미드필더 라인이 서로 패스를 주고 받아 안정적인 밸런스를 구축하기 위한 전술적인 움직임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공간 점유와 경기 주도권에서 우세를 나타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루니-마케다' 투톱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서울 미드필더진을 한 가운데로 뚫는 패스들을 집중적으로 시도하여 서울의 공격 기회를 번번이 차단했습니다. 전반 16분에는 좌우 측면에 있던 안데르손과 플래처가 중앙으로 스위칭하여 동료 선수들과의 간격을 좁히면서 공간을 찾는 침투 플레이에 주력했습니다.

반면 서울은 '선 수비-후 역습' 카드를 들고 나오며 경기 초반부터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2007년 맨유전에서 전반 20분 만에 3골을 내주었던 경험을 의식한 듯, K리그에서의 공격적인 활약을 지양하고 수비에 집중하면서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죠. 그래서 4-4-2를 버리고 압박 플레이와 역습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3-4-1-2를 꺼내들며 경기를 풀었습니다. '데얀-이승렬' 투톱을 제외한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들이 수비에 집중하면서 맨유의 공격 길목을 애워쌓았고 역습시에는 김승용과 이승렬의 빠른 발을 이용한 전술을 펼쳤습니다.

그러던 서울이 전반 24분에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맨유 선수들이 중앙 공격에 집중하다 보니 수비와 미드필더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서울에게 골 기회가 찾아온 것이죠. 김승용이 오른쪽 측면으로 올라오면서 전방에 있던 데얀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우더니, 전방으로 달려들던 데얀이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특히 데얀의 골 장면은 자신의 가까이에 있던 퍼디난드-브라운이 막아내지 못할 만큼, 문전쪽으로 치고드는 순간 스피드가 빠르고 임펙트가 넘쳤습니다.

이에 맨유는 중원에서의 패스를 늘리는 공격에 주안점을 두면서 좌우 풀백을 맡는 에브라와 오셰이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빈도를 높였습니다. 경기 초반을 유리하게 끌고가다 선제골을 내줬기 때문에 장기간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골이 빠른 시간내에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 성과는 전반 31분에 나타났습니다. 서울 문전으로 달려들던 루니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던 오셰이의 크로스를 헤딩 동점골로 밀어 넣었습니다. 루니와 오셰이가 골을 합작하는 과정에서 서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노마크 했던 것은,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서울은 루니의 골 이후 전열을 가다듬으며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특히 미드필더들의 활동량을 늘리면서 역습시에 수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더니 전반 47분. 데얀이 오른쪽으로 날라왔던 침투패스를 받아 최전방으로 침투하여 쿠슈차크와 1:1 상황을 만들더니 왼발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팀의 2-1 리드를 주도했습니다. 데얀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넣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K리그 득점 2위(14경기 10골)의 저력을 맨유전에서 과감히 떨쳤습니다.

'역전골' 베르바토프,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후반전에는 두 팀 선수들의 공방전이 빈번했습니다. 서울은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전방쪽으로 치고드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면서 맨유의 압박을 뚫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아디가 센터백으로 전환하면서 루니를 철저히 마크했습니다. 맨유는 미드필더들의 압박을 높이고 루니까지 중원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전반전보다 수비에 대한 비중을 높인 것은 상대에게 더 이상 골을 내주지 않으면서 공간을 점유하고 골을 넣겠다는 전략으로 비춰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맨유의 공격 전략은 동점골의 발판으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13분 루니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서울 선수의 공을 빼앗아 전방쪽으로 빠르게 롱패스를 날린 뒤, 마케다가 그것을 받아 서울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벗겨내고 골키퍼 박동석을 유린하는 몸 놀림으로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3연패의 저력은 모래성처럼 순식간에 쌓아진 것이 아니라는 클래스를 맨유가 과시했던 것입니다. 동점골을 내준 서울은 후반 15분 김치우와 정조국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에 맨유도 1분 뒤 스콜스-베르바토프-오언-나니를 차례로 교체 투입 시키는 맞불 작전을 펼쳤습니다.

결국에는 클래스 싸움에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맨유 베르바토프는 후반 21분 골문 앞에서 대런 깁슨이 오른쪽에서 날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받아 역전골을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는 서울 문전으로 치고드는 과정에서 평소에 비해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공격을 풀어가며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후반 27분과 31분 돌파 상황에서는 서울 수비수들을 유린하는 우아한 볼 트래핑으로 공을 지키면서 재빠르게 공격 기회를 잡는 능숙함을 발휘했습니다. 베르바토프의 발재간은 역시 명불허전 이었습니다.

후반 31분에는 '산소탱크' 박지성이 교체 투입 되었습니다. 박지성은 마이클 캐릭을 대신하여 그라운드를 밟으며 오른쪽 윙어로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비록 볼 터치는 적었지만 동료 선수들이 원활하게 공격 펼칠 수 있도록 빈 공간을 창출하거나 스크린 플레이를 펼치는 궃은 역할을 도맡는데 주력했습니다. 후반 36분에는 서울 문전 중앙에서 김진규와 치열하게 공을 다투더니 프리킥을 얻어내는 영리함을 발휘했습니다. 45분에는 맨유 선수들이 공격을 활발히 펼치는 과정에서 끝까지 공을 지켜내는 재치를 뽐내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경기는 두 팀의 막판 공방전이 오간 끝에, 맨유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