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1월 이적시장에서 세네갈 대표팀 공격수 뎀바 바(28, 뉴캐슬)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뉴캐슬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저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뎀바 바가 첼시와 협상하는 것을 허락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같은 날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에서는 "뎀바 바는 첼시와 3년 반 계약에 동의했으며 서런던으로 이동하면 8만 파운드(약 1억 3800만 원)의 주급을 받을 것이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적 완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첼시가 뎀바 바를 영입할 의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영입 성사 여부는 미지수. 뎀바 바의 무릎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2000년대 중반 벨기에 무스크론 시절에 정강이 골절 부상을 당했으나 엉뚱하게도 무릎 수술을 받게 됐다. 약 25cm의 철심이 무릎에 삽입된 것. 이 때문에 뎀바 바의 몸값은 항상 저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바이아웃은 750만 파운드(약 129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릎 문제로 스토크 시티 이적이 무산되었던 과거의 전례를 떠올리면 첼시행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첼시가 1월 이적시장 첫번째 선수 영입 대상자로 뎀바 바를 낙점한 것은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빠진 팀 전력을 추스리기 위해 화력 보강을 꾀한 것. 기복이 심한 페르난도 토레스와 경쟁할 적임자가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로인해 토레스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거듭했고 첼시의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으로 이어졌다. 최근 베니테즈 감독 부임 이후 리버풀 시절의 기량을 되찾는 중이나 현 시점에서는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지난 2일에는 다니엘 스터리지의 리버풀이 이적이 완료되면서 공격수 영입이 불가피 했다.

뎀바 바는 토레스를 능가하는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두 선수의 지난 두 시즌 프리미어리그 스탯을 합하면 뎀바 바는 54경기 29골, 토레스는 52경기 13골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뎀바 바가 20경기 13골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공동 3위에 속한 반면 토레스는 20경기에서 7골에 불과했다. 네임벨류에서 토레스가 앞섰을 뿐 실속에서 뎀바 바가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뎀바 바도 꾸준한 면모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 하반기 프리미어리그 1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이 옥의 티. 그럼에도 토레스보다 킬러 본능이 충만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 뎀바 바는 잠재적인 '드록바 대체자'라 할 수 있다. 드록바처럼 탄탄한 체격 조건(189cm, 84.7kg)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 및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자랑한다. 상대팀 집중 견제에 약한 토레스와 다른 유형의 파워형 공격수다.

이러한 기질은 테크니션 미드필더들이 즐비한 첼시에 필요하다. 뎀바 바가 최전방에서 공중볼을 따낼 때 아자르-오스카-마타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이 볼을 받아내면서 공격을 전개하거나,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가 뎀바 바 헤딩슛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첼시는 뎀바 바를 통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이점을 얻게 된다. 2선 미드필더들이 상대팀의 강력한 압박에 막혀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했던 기존 문제점까지 해소할 수 있다.

물론 뎀바 바와 토레스의 공존은 쉽지 않을 것이다. 토레스는 볼 컨트롤이 취약한 특성상 쉐도우로 활용되기 어렵다. 만약 뎀바 바 이적이 완료될 경우 토레스가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현상이다. 토레스는 그동안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휴식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 뎀바 바가 첼시의 간판 공격수로 거듭날 경우 토레스는 쾌적한 컨디션 상태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을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첼시의 원톱을 두고 로테이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첼시의 뎀바 바 영입은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무릎 상태를 떠올리면 앞으로 오랜 시간의 선수 생활을 보장할지 확신할 수 없다. 만약 그가 중요한 시기에 부상당할 경우 첼시의 전력 약화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필요한 영입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뎀바 바의 몸값은 다른 특급 공격수들에 비해 비싸지 않다. 첼시로서는 돈 낭비를 피할 수 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대형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과연 첼시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뎀바 바 무릎 상태를 보며 영입을 결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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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3일 새벽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습니다. 뉴캐슬 공격수 파피스 뎀바 시세에게 전반 19분, 후반 49분에 실점하고 말았습니다. 프리미어리그 6위 및 승점 61점에 그쳤으며 볼턴을 4-1로 누른 4위 토트넘(승점 65)을 따라잡는데 실패했습니다. 두 번의 잔여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위와의 승점 격차가 4점인 것은 자력으로 빅4 수성이 어려워졌음을 말합니다. 일단 4위권 진입은 힘들어졌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좌절되면 빅4 탈락에서 탈락합니다. 뉴캐슬전 패배 치명타가 큽니다.

[사진=뉴캐슬전 0-2 패배를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 체력적으로 어려웠다

이날 경기는 첼시가 적어도 승점 1점을 획득할 것 같았습니다. 1986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뉴캐슬에게 패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FC 바르셀로나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고 지난 주말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6-1로 대파했던 기운이 뉴캐슬전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뉴캐슬전에서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평소보다 무거웠습니다. 시즌 후반기에 엄청난 경기 일정을 소화했던 원인도 있지만 비가 내리면서 체력 소모가 더욱 심했죠. 후반 중반에는 뉴캐슬 미드필더 티오테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10분의 인저리 타임이 주어졌습니다. 경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기운이 처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반 49분에는 시세의 기습적인 한 방에 무너지면서 더 이상 경기를 반전시키지 못했습니다.

뉴캐슬전에서는 유효 슈팅이 3개에 그쳤습니다. 슈팅 18-13(개) 점유율 63-37(%)로 앞섰지만 뉴캐슬을 꺾기에는 결정적인 슈팅이 부족했습니다. 박스 바깥에서만 10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소용없었죠. 뉴캐슬 박스 안쪽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무득점 패배의 요인입니다. 후반 중반까지 원톱을 맡았던 토레스, 후반 16분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드록바 몸놀림은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반전에 측면 공격을 담당했던 말루다-스터리지가 부진하면서 토레스와 공존하지 못했고, 후반전에는 2선 미드필더들의 박스 안쪽 침투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바깥에서의 움직임이 많았을 뿐이죠.

전반전을 마치고 교체된 스터리지는 디 마테오 체제에서 사실상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감독 교체 이후에 주전에서 밀려났습니다. 팀 내 입지를 회복하려면 뉴캐슬전에서 많은 능력을 보여줬어야 합니다. 얼마전 첼시가 마린(베르더 브레멘)을 영입한 것은 옳았다고 봅니다. 후반 16분에 교체된 말루다도 분발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죠. 두 윙어의 부진은 후반 중반에 하미레스가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토레스가 원톱에서 오른쪽 윙어로 내려가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미레스-토레스는 나름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그 이상의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주변에서 연계 플레이에 힘을 실어줄 선수가 부족했죠. 첼시 선수들이 지쳤다는 뜻입니다.

좌우 풀백이 불안했다

뉴캐슬전 패배는 애슐리 콜 결장 공백도 한 몫을 했습니다. 애슐리 콜은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었지만 오는 주말 리버풀과의 FA컵 결승전 대비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버틀랜드가 대신 나섰지만 애슐리 콜 만큼의 포스를 보여주기에는 어렵습니다. 딱히 공격적인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풀백을 맡은 보싱와가 분발할 필요가 있었지만 몸놀림이 경쾌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후반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졌습니다. 토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보싱와의 프리롤 역량이 요구됐습니다. 하지만 보싱와는 볼에 관여하는 움직임이 부족했습니다. 좀 더 부지런히 뛰었어야 하는데 체력 소모가 나타났습니다. 적어도 오른쪽 풀백으로서의 능력을 놓고 보면 보싱와보다는 이바노비치가 더 좋습니다. 그러나 이바노비치는 루이스-케이힐 부상 공백을 메우는 차원에서 센터백을 맡았죠.

문제는 이바노비치가 뉴캐슬전 패배의 2실점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전반 19분 시세를 놓친 것이 실점의 화근이 됐습니다. 뉴캐슬 왼쪽 풀백 산톤이 박스 안쪽으로 대각선 패스를 찔러줬을 때 이바노비치 위치선정이 불안했습니다. 시세에게 슈팅 공간을 내준 상태였습니다. 산톤이 패스를 시도하기 이전에 시세 움직임을 놓친 것이 슈팅 공간을 허용한 배경이 되고 말았죠. 후반 49분에도 시세를 놓치면서 또 실점을 내줬습니다. 테일러가 왼쪽에서 스로인을 던졌을 때 아메오비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에 시세는 아메오비에게 패스 받는 공간을 확보하면서 노마크 상태가 됐죠. 아메오비의 가슴 트래핑은 시세의 오른발 슈팅에 이은 골이 됐습니다.

첼시, 챔피언스리그 우승마저 실패하면

첼시는 뉴캐슬전 패배로 체력 저하가 누적되면서 오는 주말 리버풀과의 FA컵 결승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현실적으로 우승 전망이 안좋습니다. 리버풀이 하루 먼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렀습니다. 안필드에서 풀럼에게 0-1로 패했지만 수아레스-제라드 같은 일부 주축 선수가 휴식을 취했습니다. 반면 첼시는 뉴캐슬에게 밀리면서 마타-드록바-램퍼드가 후반전에 교체 투입하여 체력을 소모했죠. 9일에는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리버풀전, 13일에는 블랙번전이 남았지만 1주일에 2경기씩 뛰는 일정상의 부담이 있습니다.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에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홈팀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툽니다.

만약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면 다음 시즌에는 유로파 리그를 병행할지 모릅니다.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유럽 챔피언 등극에 올인해야 합니다. 만약 뉴캐슬전에서 이겼다면 4위 확보에 탄력을 받았겠죠. 전임 감독이었던 빌라스-보아스 체제에서 많은 승점을 따내지 못한 것이 첼시의 시즌 막판을 어렵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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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지난 주중과 주말에 맨체스터 두 팀을 제압하는 경사스러운 날을 보냈습니다. 26일 칼링컵 4강 2차전 맨시티전에서 2-2로 비겼지만 1차전 1-0 승리가 더해지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8일 FA컵 32강 맨유전에서는 후반 42분 디르크 카위트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2:1로 승리했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강 체제를 구축한 맨체스터 두 팀을 물리친 것은 강팀으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더욱이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지역 감정이 있는 도시들이죠.

하지만 리버풀의 현실은 암담합니다. 프리미어리그 7위에 그치면서 3시즌 연속 빅4 탈락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4위 첼시를 승점 6점 차이로 추격중이지만 시즌 내내 4위권 바깥에 머물렀습니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9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기 전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맨체스터 두 팀과 토트넘이 상위권을 굳히면서 첼시-아스널-뉴캐슬과 4위를 다투는 상황이죠. 두 개의 컵대회에서는 맨체스터 두 팀의 기세를 꺾었지만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고개를 떨궜습니다. 나름 체질 개선을 했지만 달라지지 않은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23세 공격수 앤디 캐롤 입니다.

[사진=앤디 캐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tv)]

'20경기 2골' 캐롤, 리버풀과 궁합이 맞지 못했다

캐롤은 지난 맨유전에서 카위트의 결승골을 도왔습니다. 골키퍼 레이나의 골킥이 맨유 진영 한 가운데로 떨어질 때 에반스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앞서면서 볼을 오른쪽으로 떨궜습니다. 그때 카위트가 에브라의 느슨한 마크를 틈타 문전으로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했죠. 사람들은 카위트를 주목했지만 캐롤의 헤딩 패스가 없었다면 맨유를 이겼을지 의문입니다. 캐롤의 높은 신장(191cm)과 제공권 장악 능력이 리버풀 공격에 보탬이 됐던 장면이죠.

한편으로는 캐롤의 전술적 가치가 리버풀에서 제한적임을 뜻합니다. 캐롤은 롱볼 축구에 어울리는 성향입니다. 최전방에서 공중볼과 포스트플레이에 힘을 실어주면서 몸싸움에 강합니다. 뉴캐슬 시절이었던 2010/11시즌 전반기에는 리그 19경기 11골 넣으면서 팀의 주득점원으로 떠올랐습니다. 반면 리버풀에서는 뉴캐슬 시절의 기질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거나 협력 수비를 깨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였습니다. 뉴캐슬 시절에 비해 몸놀림이 다소 둔해졌죠. 최전방에서 고립되기 일쑤였습니다.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서는 슈팅 44개를 날렸으나 2골에 그칠 정도로 골 결정력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리버풀이 지난해 1월 캐롤을 영입한 이유는 팀의 역동적인 공격 색깔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캐롤이 박스쪽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힘으로 흔들어주면서 수아레스-카위트 같은 발재간과 침투 능력이 뛰어난 공격 옵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패턴 말입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리버풀 공격의 구심점 노릇을 했던 선수는 수아레스 였습니다. 캐롤은 뉴캐슬 시절보다 이타적인 공격 비중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캐롤과 수아레스의 호흡은 안맞았습니다. 서로 따로 노는 공격을 일관하면서 리버풀 공격의 불균형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캐롤은 골 결정력 불안에 시달리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리버풀은 뉴캐슬과 달리 캐롤 중심의 공격 전술을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캐롤을 영입했던 1월 이적시장 마감 당일은 달글리시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입니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호지슨 전 감독(현 웨스트 브로미치 감독)의 롱볼 축구를 그대로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따랐습니다. 그때는 캐롤이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지난해 2월 경기를 뛰지 못했습니다. 달글리시 감독이 토레스 첼시 이적 공백을 캐롤 위주의 전술로 바꾸기에는 무리였습니다.

캐롤의 부진이 민감한 이유는 그의 이적료가 3500만 파운드(약 618억원) 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적 당시에는 2위였죠. 리버풀은 캐롤이 먹튀로 전락하면서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그 여파는 리그 7위 추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두 개의 컵대회에서 선전했고 캐롤은 FA컵 맨유전에서 카위트 결승골을 어시스트했지만 그래도 골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합니다. 자신의 거액 이적료가 책정된 것도 뉴캐슬 시절의 다득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최근에는 캐롤이 맨시티 테베스와 트레이드 형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제기 됐습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합니다. 빅6중에서 가장 득점력이 저조합니다.(22경기 25골) 빅4 재진입을 위해서는 캐롤에 대한 믿음을 낮추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테베스를 받아들일지 의문이지만(그 이전에는 맨시티의 테베스 방출 의지가 있어야 함) 지금의 공격력으로는 성적 부진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만약 공격수를 영입하면 캐롤이 자극 받아 열정적인 경기 자세를 발휘할지 모를 일입니다. 첼시 수비수 루이스처럼 말입니다.

또는 리버풀이 캐롤과 작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리버풀이 원하는 최전방 공격수는 박스 안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수아레스-카위트-다우닝(막시) 같은 선수들과 호흡이 맞는 것이 중요하죠. 캐롤은 그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리버풀이 시즌 중에 캐롤을 포기할 여지가 있습니다. 캐롤의 앞날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이적시장 막판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리버풀의 의중이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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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7일 뉴캐슬전에서 1-1로 비겼습니다. 후반 4분 웨인 루니의 왼발 슈팅을 스티븐 테일러가 걷어냈으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리바운드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19분에는 뎀바 바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실제로는 오심입니다. 뉴캐슬의 벤 아르파가 맨유 박스 안쪽을 쇄도했을때 리오 퍼디난드가 태클을 했었는데 발의 방향이 볼쪽으로 향했습니다. 신체 접촉 이전에 태클로 볼을 걷었기 때문에 파울이 아닙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따라잡아야 하는 맨유에게 억울한 상황입니다.

맨유는 뉴캐슬전에서 운이 따르지 못했습니다. 슈팅 29-8(유효 슈팅 7-5, 개) 점유율 60-40%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음에도 1골에 만족했습니다. 뎀바 바에게 동점골을 내준 이후에 무수한 슈팅을 날렸지만 뉴캐슬 골키퍼 팀 크룰 선방에 막혔고, 상대팀 선수들의 육탄 방어를 극복하지 못했고, 애슐리 영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여기에 심판의 오심으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점 3점 획득을 놓쳤죠. 더 아쉬운 것은, 맨유 공격력이 효율적이지 못했습니다.

맨유, 이제는 '꾸역꾸역' 벗어날 때

흔히 맨유의 경기력을 두고 꾸역꾸역이라는 말이 잘 쓰입니다. 뉴캐슬전에서는 에르난데스가 선제골을 터뜨리기까지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죠. 경기 내용에서 뉴캐슬에게 밀린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골을 넣었습니다. 에르난데스의 리바운드 골 과정까지 아슬아슬했죠. 루니의 프리킥이 뉴캐슬 선수에게 막혔고, 다시 루니가 왼발로 강슈팅을 날리면서 테일러의 몸을 맞았던 볼이 에르난데스쪽으로 굴절 됐습니다. 만약 맨유가 1-0 승리를 지켰다면 전형적인 꾸역꾸역 모드를 굳혔겠죠. 하지만 뉴캐슬전 무승부는 승점 3점 획득에 있어서 꾸역꾸역으로는 부족했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뉴캐슬이 맨유를 이길려고 준비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맨유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최전방으로 향하는 볼 배급이 빨리 진행됐습니다. 특히 미드필더들이 수비시 커버 플레이를 강화하면서 맨유의 공격 템포를 제어했습니다. 전반전 점유율까지 대등했었죠. 최전방에서 뎀바 바와 장단을 맞출 공격 옵션의 폼이 좋았다면 맨유가 어려운 경기를 펼쳤을 것입니다. 비디치가 수비진에서 버텨주면서 실점 위기 상황을 모면했죠. 주중 벤피카전에서는 비디치 결장 여파로 2실점을 허용하는 수비 불안에 시달렸지만 뉴캐슬전은 비디치의 존재감이 컸습니다.

반면 공격에서는 아쉬움에 남았습니다. 특히 애슐리 영의 부진이 컸습니다. 경기 내내 부정확하고 완만한 크로스를 남발하며 맨유 공격의 효율성을 떨어뜨렸죠. 전반 중반까지 왼쪽 윙어로 뛸때는 뉴캐슬 오른쪽 풀백 심슨에게 봉쇄 당했습니다. 전반 30분 무렵부터 나니와 스위칭을 했으나 오른쪽 공간에서 파비우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후반전에는 왼쪽 윙어로 돌아왔지만 크로스 및 패스 미스는 여전했습니다.(49개 패스 중에 17개가 부정확 했습니다.) 상대 수비를 제낄려는 마음보다는 볼을 띄우기에 급급했던 경기력 이었습니다. 나니가 후반전에 분전했던 것과 정반대였죠.

에르난데스는 루니에게 확실한 공격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몇차례 패스미스를 범하면서 연계 플레이가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연계 플레이는 지난 시즌부터 나타난 단점이지만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하려면 골 생산-위치선정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금보다 장점이 풍부할 필요가 있죠. '이타적인 에르난데스'였다면 루니에게 골 기회를 찔러주는 공격 장면이 연출되었을 것입니다. 루니가 뉴캐슬전을 비롯해서 최근 6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지만(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음을 감안해도) 경기 내용 및 컨디션에서는 맨유 공격 옵션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쉐도우로서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겸하며 맨유의 패스 활로를 열어줬죠. 그런 루니가 골을 넣으려면 때로는 에르난데스가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맨유의 대표적 문제점'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캐릭-긱스의 경기력은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애슐리 영 같은 최악의 경기력까지는 아니었지만 뉴캐슬의 강한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부지런히 움직였어야 합니다. 한쪽 측면이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미쳐줘야 하는데, 긱스는 후반들어 체력 저하에 시달렸고 캐릭이 경기 흐름을 조절하지 못했죠. 캐릭의 폼은 이전과 비교하면 좋아졌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박지성 같은 유형의 박스 투 박스가 맨유 중원에서 버텨줬다면 경기 내용이 달랐을지 모릅니다.

퍼거슨 감독의 조커 활용까지 아쉬웠습니다. 후반 43분 마케다(교체 아웃 : 에브라) 후반 45분 스몰링(교체 아웃 : 파비우)을 투입했지만 교체 시기가 너무 늦었습니다. 경기를 이기고 싶었다면 후반 중반에 조커를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 했습니다. 애슐리 영 부진, 긱스의 후반전 페이스 저하를 감안할 때 박지성을 조커로 활용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선발 출전 선수들을 너무 믿으면서 박지성 투입 시기를 놓쳤죠. 맨유의 첫번째 교체 대상자였던 마케다는 실전 감각이 부족한 미완의 대기 였습니다. 스몰링 투입은 별다른 의미가 없었죠.

뉴캐슬전에서 나타난 퍼거슨 감독의 선수 운영을 놓고 보면 박지성을 칼링컵(12월 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활용하려는 것 같습니다. 박지성은 맨유의 맨체스터 시티전 1-6 참패 이후에 출전 시간이 많았고,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칼링컵 8강보다 뉴캐슬전이 더 중요합니다. 지역 라이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죠. 맨유가 1골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던 경기 내용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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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뉴캐슬전에서 0-0으로 비겼습니다. 다른 팀 이적이 예상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가 뉴캐슬 원정에 결장했던 어려움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나마 나스리 공백은 이적생 제르비뉴의 신선한 활약으로 채워지는 분위기였죠. 하지만 지난 몇 시즌 동안 아스널의 에이스이자 주장을 맡았던 파브레가스 공백이 역시 컸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빅4 탈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분발이 필요했지만 끝내 승점 3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사진=뉴캐슬전 0-0 무승부를 발표한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C) arsenal.com]

그렇다고 뉴캐슬전은 '졸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세 가지의 작은 희망을 얻었죠. 첫째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가엘 클리시의 빈 자리를 키어런 깁스가 무난하게 메웠습니다. 뉴캐슬이 고질적으로 오른쪽 공격이 약한 점을 감안해도, 상대 선수들에게 배후 공간을 내주지 않는 위치선정과 유연한 볼 처리가 좋았습니다. 둘째는 윌셔의 몫을 로시츠키가 충분히 해냈죠. 송 빌롱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맡아 빠르고 정확한 잔패스로 빌드업을 이끌었고 전진 패스까지 날카로웠죠.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출중한 공격력으로 뉴캐슬과의 중원 싸움에서 우세를 점하며 아스널이 점유율에서 62.6-37.4(%)로 앞서는데 공헌했습니다.

셋째는 제르비뉴의 돌파가 반가웠습니다. 경기를 보셨던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겁니다. 긍정적인 활약부터 짚어보면 아스널 공격에 보탬이 될 선수임을 알렸습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에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길려는 저돌적인 활약까지 가미되면서 측면 공격의 파괴력을 실어줬죠. 측면에서 과감함이 부족해진 월컷-아르샤빈과 대조적입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약했습니다. 슈팅을 날려야 하는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판단력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후반 29분 자신의 멱살을 잡았던 바튼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하며 퇴장당했죠.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3경기 출전 정지가 유력합니다.

하지만 아스널은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뉴캐슬 수비진을 농락하며 팀 공격을 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 부재가 아쉬웠습니다. 파브레가스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램지는 상대 수비에게 읽히는 가벼운 패스들이 많았고, 제르비뉴-아르샤빈-판 페르시와의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으면서 아스널 공격의 원투패스 및 침투 유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판 페르시와의 호흡도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죠. 긴 부상에 시달렸던 영건으로서 파브레가스급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아스널 공격의 구심점이 되기에는 자신만의 특색이 부족합니다.

만약 아스널에 건실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존재했다면 판 페르시의 골 생산이 쉬웠을 것입니다. 비록 3개의 슈팅을 놓쳤지만 2선에서 볼을 공급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유린했죠. 동료 선수가 부정확하게 찔러준 킬러 패스도 받아내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파브레가스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존했다면 움직임에 따른 에너지 소모를 줄이며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얻었을지 모를 일이죠. 그동안 파브레가스와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어쩌면 파브레가스 FC 바르셀로나 이적을 반갑지 않게 여길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스널은 파브레가스가 빠지면서 공격이 따로 노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송 빌롱-로시츠키가 지공을 통해 중원을 장악하면서 뉴캐슬 미드필더들의 공격력을 반감시켰지만, 판 페르시와 2선 미드필더 3명(제르비뉴-램지-아르샤빈)이 서로 공존하지 못했던 나머지 박스 바깥에서 공격이 끊어지거나 볼 터치가 길어지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박스 안쪽에서 경합해줄 선수가 부족했습니다. 파브레가스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골을 노리거나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골 기회를 열어주는 스타일 입니다. 미들라이커로서 골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아스널에는 파브레가스와 동일한 패턴을 유지할 선수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4-4-2 전환은 힘듭니다. 지난 시즌 중반에 판 페르시-샤막 투톱을 실험했으나 두 선수의 활동 공간이 겹치면서 부조화가 벌어졌습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아르샤빈 활용 실패를 문제 삼을 수 있죠. 아르샤빈은 러시아의 유로 2008 4강 진출 당시 투톱의 쉐도우로 뛰었고, 아스널로 이적했던 2008/09시즌 후반기에도 4-4-2의 쉐도우로 활약하여 준수한 득점력을 뽐냈습니다. 하지만 아스널이 2009/10시즌 4-3-3으로 전환하면서 윙 포워드로 전환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측면에서의 폼이 떨어졌죠. 제니트 시절에도 윙어로 뛴 경험이 있지만 쉐도우가 제격인 선수입니다. 딕 아드보카트 러시아 감독이 "벵거 감독은 아르샤빈을 활용 못하고 있다"는 발언이 맞는 이유입니다.

파브레가스 대체자 영입만이 공격력 강화의 지름길은 아닐 겁니다. 그 선수가 아스널의 새로운 선수가 되더라도 이미 시즌에 돌입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과 발을 맞출 기회가 마땅치 않습니다. 클래스가 있는 선수라면 모르겠지만 아스널은 빅 사이닝에 인색한 클럽입니다. 앞으로 보름이 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과감한 투자가 없다면 유망주 영입으로 이적시장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연 그 선수가 파브레가스처럼 아스널 공격을 이끌어갈 역량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로시츠키의 체력 저하와 잠재적 부상 가능성을 안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램지의 성장과 윌셔의 부상 복귀를 기대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스널의 빅4 탈락을 단정짓기에는 이릅니다.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중에서 이제 1경기 치렀고 37경기 남았습니다. 오는 20일 리버풀전,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빅4 잔류를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작용합니다. 지난 시즌 후반에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주춤하면서 승리를 놓친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1-0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그 사이에 파브레가스-나스리 거취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스널이 강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들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