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함부르크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새로운 외국인 감독 영입을 위해 출국했으며 현재 여론에서 후보군으로 꼽히는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과 협상할지 주목된다.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원치 않을 가능성도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다른 외국인 지도자에 비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적합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임에 틀림 없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지도자다. 페예노르트 감독 시절 송종국(은퇴) 이천수(현 인천) 같은 한국인 선수들에게 넉넉한 출전 기회를 제공했던 지도자로 유명하다. 일본인 선수 오노 신지(현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를 지도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선수를 잘 알고 있다.

 

[사진=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함부르크 감독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먼저 그의 단점부터 살펴보자.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시절이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국의 준우승을 이끌었으나 유로 2012 본선에서는 3전 전패 굴욕을 당한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손흥민이 떠났던'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지휘봉을 잡았으나 7연패가 빌미가 되어 지난 2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 1부리그에 극적으로 잔류했을 정도로 판 마르바이크 체제에서 지독한 성적 부진을 겪었다. 17경기 동안 4승 3무 10패였다.

 

더욱이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은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유사한 단점이 있다. 유로 2012 무렵에 자신의 사위였던 마르크 판 보멀을 꾸준히 출전시켰던 것이 몇몇 선수들에게 좋게 비춰지지 않으면서 대표팀 조직력이 무너졌다. 네덜란드가 유로 2012 3전 전패를 당했던 원인 중에 하나로 꼽히며 결과적으로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네덜란드판 의리 축구의 결말은 참혹했다. 또한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과 홍명보 전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공통점까지 있다. 그 포메이션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4-2-3-1로 인하여 메이저 대회에서 실패한 특징이 있었다.

 

 

 

 

이러한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단점만을 놓고 보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잘할까?'라는 의문감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세계 톱클래스 지도자를 영입하기에는 엄청난 규모의 돈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현실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영입에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대략 10~25억 원 규모로 알려져있다. 그 액수로는 톱클래스 감독 영입이 어렵다. 한때는 네덜란드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으나 끝없는 내림세로 몸값이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한국의 현실적인 영입 타겟이 됐다. 다만,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연봉 액수를 만족할지 여부는 의문이다.

 

하지만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에게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 재기 성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과거 한국 대표팀을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적을 연출하며 슬럼프에서 탈출했던 것을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떠올릴 필요가 있다. 히딩크 감독도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기 전까지는 내림세였다. 그의 성공 사례는 같은 네덜란드 국적인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모를리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가 한국 대표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돌풍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겠냐는 기대 심리를 가질 수 있다.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장점은 지도자로서 경험이 풍부하면서 좋은 업적을 이루었다. 4년 동안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경험과 더불어 페예노르트, 도르트문트 같은 네덜란드와 독일의 명문 클럽을 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2000년 페예노르트 감독을 맡기 전에는 자국리그 팀들을 지도했으며 2001/02시즌 페예노르트의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감독으로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루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은 그의 감독 최고 경력으로 꼽힌다. 지도자로서의 커리어를 놓고 보면 유럽 축구를 꿰뚫고 있는 인물임에 틀림 없다.

 

그의 전술은 실리적인 성향이 강하다. 국제 무대에서 수비 불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 대표팀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을 달성했던 원동력 중에 하나가 실리 축구의 성공이었다. 현실적으로 한국 축구가 티키타카 같은 전술로 2018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는 그동안의 전술 색깔과 잘 맞지 않는다. 한국 축구의 장점은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이며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실리 축구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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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루이스 수아레스(24, 리버풀)의 실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전 2골이 대표적이죠. 당시 한국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으나 수아레스가 태극 전사들의 골문을 갈랐던 두 방이 우루과이의 승리 원동력이 됐습니다. 특히 두 번째 골 장면은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아닌 스스로 골을 해결지었던 장면입니다. 박스 왼쪽에서 한국 수비의 견제에 흔들리지 않고 오른발로 감아찼던 슈팅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한국의 비수를 꽂았죠. 이것이 수아레스의 클래스 였습니다.

수아레스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골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리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때의 임펙트라면 '재능이 넘치는' 그 이상의 기질을 보유했음을 축구팬들이 알았을 것입니다. 한국전에만 반짝했던 것도 아닙니다. 남아공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발군의 스피드와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우루과이에게 지속적인 골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월드컵에서 과시했던 활약상이라면 유럽 빅 클럽에서 성공할 잠재력이 충분했습니다. 지난 1월 안필드에 입성했던 수아레스가 지금은 리버풀에 없어선 안 될 '대체 불가능' 공격수로 거듭난 것은 일찌감치 예견 됐습니다.

[사진=리버풀 8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루이스 수아레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liverpoolfc.tv)]

수아레스 열정은 아무도 못말려

수아레스는 지금까지 리버풀에서 17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경기 2골, 칼링컵까지 포함하면 4경기 3골 2도움을 올렸습니다. 스탯상으로는 '준수했던' 표현이 어울립니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진가는 스탯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리버풀 경기를 꾸준히 봤던 사람들은 수아레스 열정에 감탄할 것입니다. 특정 위치에 연연하지 않고 전사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을 누비며 리버풀의 공격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 밖에 없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간을 파고들거나 슈팅을 노리는 승부근성은 그의 진면목입니다.

사실, 수아레스의 열정적인 경기 자세는 리버풀 이적 전까지 국내 여론에서 과소평가 됐습니다. 우리가 예전에 알고 있던 수아레스는 화려한 발재간과 저돌적인 돌파를 주무기로 골을 창출하는 개인 파괴력이 강한 선수였습니다. 아약스의 간판 공격수로서 무수한 골을 넣으며 네덜란드리그를 정복했지만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개인 플레이에 집착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측면 또는 쉐도우로서 동료 공격수를 도와줄 때가 있기 때문에 이기적인 공격수라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네덜란드리그 득점왕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되기도 했죠. 훈텔라르-케즈만-알베스 같은 네덜란드리그 득점왕 출신 선수들이 빅 리그에서 부진했죠.

그 계보는 수아레스의 리버풀 활약상에 의해 이제는 과거속의 추억으로 남게 됐습니다.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많은 공격수들은 누구나 개인 파괴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아레스는 테크니션, 킬러의 면모와 더불어 또 하나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상대 수비진에서 끊임없이 공격 기회를 노리는 끈질긴 열정입니다. 때로는 4-2-3-1의 왼쪽 윙어로서, 어떨때는 타겟맨으로서, 원톱과 투톱을 가리지 않고 빈 공간에 접근하여 후방에 있는 동료 선수에게 볼을 받으려는 능동적인 움직임을 취합니다. 볼을 잡을때는 돌파 또는 개인기를 통해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유형이죠. 그런 움직임이 다른 공격수들에 비하면 많습니다. 지친 기색없이 경기에 임하기 때문이죠.

현대 축구에서는 만능형 공격수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상대팀 선수의 성향을 읽을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1~2가지의 장점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애스턴 빌라의 벤트는 골잡이로서 박스 안에서의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치켜 세우기에는 득점력과 무게를 맞춰줄 또 다른 장점이 없습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에 집착하는 토레스가 첼시에서 부진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상대 수비를 제압하는 기량의 완성도가 높으면서, 여러가지 장점을 보유했고, 실전에서 다양한 역할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공격수가 실전에서 유리합니다. 수아레스가 쫓아가는 진화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수아레스는 언젠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을지 모릅니다. 리버풀에서 폼이 절정에 오른 것이 그 이유입니다. 앞으로 리버풀과 상대할 팀은 수아레스에게 1:1 상황을 허용하지 않기를 바랄 겁니다. 협력 수비로 수아레스와 맞서거나, 수아레스가 볼을 잡기 이전에 커트하거나 혹은 돌파 방향을 미리 선점하는 수비 방식을 취할 것입니다. 또한 수아레스는 지난해 여름 남아공 월드컵, 올해 여름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여 휴식을 누릴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매 경기마다 경이적인 기동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아레스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공격수는 캐롤입니다. 캐롤은 191cm의 높은 신장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힘으로 제압합니다. 리버풀과 맞대결 펼치는 팀의 수비수들이 힘들 수 밖에 없죠.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필요하지만 공격이 경직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리버풀에는 출중한 공격 재능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들이 즐비하죠. 수아레스가 상대 수비를 농락하거나, 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으며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빌 여건이 충분합니다.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자신감까지 충만하죠.

수아레스의 또 다른 장점은 예측 불가능한 공격을 펼칩니다. 지난 3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카위트의 골을 어시스트했던 장면이 대표적 예 입니다. 박스 안쪽 좁은 공간에서 4명의 선수를 제치고 카위트에게 볼을 연결했습니다. 상대 수비가 몰려있는 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과감함은 '독단적이다', '개인 플레이에 의존한다'는 쓴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그런데 수아레스는 볼을 다루는 솜씨가 완성됐습니다. 그 능력의 우수함을 이용하여 상대 수비에 주늑들지 않고 한 명씩 차례로 제치면서 카위트에게 골 기회를 열어주는 창의력을 쏟아냈습니다. 카위트가 당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리버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또 하나의 주역은 수아레스 였습니다. 

그런 수아레스에게는 특별한 동기부여가 있습니다.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빅4 재진입, 그리고 우승을 이끄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하반기 '달글리시 효과'를 누리면서, 올해 여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했던, 제라드가 부상에서 곧 돌아올 리버풀은 점점 강해질 것입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4위권 밑으로 밀렸던 아픔이 있었지만 이제는 명문 구단에 걸맞는 성적을 누릴 적기가 찾아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수아레스가 있습니다. 리버풀 8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던 지금의 페이스라면 그의 맹활약은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현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빛내는 슈퍼 스타로 도약한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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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골든 볼(=MVP, 최우수 선수)는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첫 선을 보이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는 유로피언 트레블 및 네덜란드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기량만을 놓고 보면 지난해 발롱도르의 주인공 이었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의 명불허전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 이후 가장 기대해야 할 첫 손가락에 포함 될 선수는 다비드 비야(29, 바르사)라는 생각입니다. 스페인의 월드컵 첫 우승을 이끌었음에도 4강 독일전 및 결승 네덜란드전에서 골 침묵에 빠졌던 아쉬움이 있지만 바르사 이적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화려하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발렌시아에서 활약했지만 한때 침체된 팀 성적 때문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바르사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의 프리메라리가 3위를 이끈 것 또한 과소평가 되지 말아야 할 요소입니다.

비야는 카카-호날두-메시와 더불어 세계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하는 '축구 황제'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꾸준한 맹활약과 인연이 없었던 커리어의 한계 때문에 축구 황제를 비롯 세계 최고의 선수로 떠오를 틈이 비좁았습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면서 포를란-스네이더르가 해내지 못한 세계 제패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월드컵 커리어 중심의 관점에서는 카카-호날두-메시보다는 비야가 축구 황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놓고 보면 포를란-스네이더르 보다는 비야에게 기대할 것이 더 많습니다. 포를란은 올해 나이 31세로서 전성기의 최절정 단계에 있는데다 전반적인 운동 신경이 떨어지기 시작할 나이 입니다. 스네이더르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2연패 클럽이 없었다는 점에서(유로피언십 제외) 올 시즌 유럽 제패 과정이 지난 시즌보다 험난할 것입니다. 한 번 막히면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단점은 경기를 지배하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활동량, 돌파보다 중원 장악에 초점을 모으는 성향이 월드컵 4강 우루과이와의 전반전, 결승 스페인전에서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반면 비야는 바르사의 주축 선수로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동기 부여가 작용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라도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축구입니다. 바르사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인터 밀란의 아성에 무너졌지만 그동안의 저력을 놓고 보면 '세계 최고의 팀'으로 불러도 무방합니다.(더욱이 인터 밀란의 유로피언 트레블을 이끈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습니다.) 스페인의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이끈 주축 선수들 중에 절반이 바르사 선수였던 것 처럼, 바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축구의 중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비야의 강점은 공격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을 소유했습니다. 골 결정력, 패싱력, 연계 플레이, 스피드, 문전 침투, 개인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몸의 민첩한 신경과 골 냄새를 자랑합니다.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자신의 혼자 힘으로 경기를 지배하거나 이길 수 있는 개인 능력까지 소유했습니다. 이미 발렌시아에서 그것을 증명했고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 과정에서도 천부적인 개인의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그럼에도 카카-호날두-메시에 비해 과소평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꾸준한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발렌시아에 깊은 충성심을 나타냈지만, 발렌시아에 계속 머물기에는 물 그릇이 작았습니다.

그런 비야는 바르사에서 최전방 공격수 또는 왼쪽 윙 포워드로 활약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왼쪽 측면에서의 활약에 눈길을 끕니다. 비야가 월드컵에서 5골을 넣었던 경기는 공교롭게도 4-2-3-1의 왼쪽 윙어로 활약했습니다. 본선 1차전 스위스전, 4강 독일전, 결승 네덜란드전에서 골 침묵에 빠졌을때는 원톱의 위치에 있었고 특히 스위스-독일전 부진 여파가 컸습니다. 월드컵 이전까지는 원톱으로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스페인이 본선 무대에서 상대팀들의 거센 견제를 받았고, 팀 전술이 중앙 위주에 쏠리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원톱의 비중이 축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야의 경쟁자였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비야는 다른 골잡이들 처럼 오로지 골을 노리는 공격수가 아닙니다. 동료 공격 옵션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릴 수 있도록 문전 침투를 도와주거나 박스 안에서의 연계 플레이를 노리는 이타적인 성향을 겸비한 공격수입니다. 스페인의 유로 2008 우승 당시에는 타겟맨 토레스를 뒷받침하는 쉐도우로 활약하며 스페인 공격의 방점을 찍었습니다. 사비가 중원에서 패스에 초점을 맞추고 토레스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다녔다면 비야는 두 선수 사이의 공간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척척 맞는 볼 배급을 자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4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비야는 웬만한 공격수들 보다 도움 능력이 뛰어납니다. 2006/07시즌 프리메라리가 17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10도움을 올리며 발렌시아 공격을 짊어졌습니다. 발렌시아보다 바르사의 전력이 강하고, 바르사에 막강한 공격 옵션들이 즐비함을 상기하면 올 시즌 독보적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즐라탄-페드로-메시의 골 과정 또한 비야의 힘이 묻어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비야가 바르사의 왼쪽 윙 포워드로 활약하면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쉬운 이점이 있습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압박을 받기보다는 측면이나 2선에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에 의한 골을 노릴 수 있습니다. 중앙보다는 측면이 상대 수비의 압박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후반 메시에 의존했던 바르사의 공격 패턴도 비야가 왼쪽 측면에서 두드리면서 어느 한쪽에 치중하지 않아도 되는 공격 전개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만약 최전방 공격수로 뛰더라도 2선으로 이동하여 페드로-메시의 문전 침투를 역을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것임엔 분명합니다.

또한 비야는 앞으로 A매치에서 2골을 넣으면 곤잘레스 라울이 보유한 스페인 선수 A매치 최다 골(44골) 기록을 새로 경신하게 됩니다. 스페인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고 스페인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남기게 되면 훗날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 스타로 기억 될 것입니다. 이미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한 만큼, 바르사에서 메시와 쌍벽을 이루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면 세계 최고의 선수는 물론 축구 황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던 기세를 놓고 보면 그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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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취약 포지션은 공격수입니다. 웨인 루니 이외에는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지을 수 있는 공격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막판 루니가 발목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첼시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던 것은 골 넣는 공격수의 부재가 아쉬웠던 대목입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 중앙 미드필더 또한 공격수와 더불어 취약 포지션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가용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많지만 시즌 내내 기량을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냉정히 말해' 대런 플래쳐 한 명에 불과한 현실입니다. 플래쳐 또한 얼마전 현지 인터뷰에서 긱스-스콜스를 배우고 싶다고 했을 만큼, 시즌 내내 수많은 경기에서 맨유의 중원을 짊어지기에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맨유 1군의 중원 옵션은 7명입니다. 플래쳐를 비롯해서 캐릭-스콜스-긱스-깁슨-안데르손-하그리브스 입니다. 하지만 캐릭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선덜랜드 이적설이 대두되고 있으며, 스콜스-긱스는 은퇴 시점이 얼마 안남은데다 후반전이 되면 체력이 떨어지고 활동 폭이 좁아지면서 수비력에 문제점을 드러냅니다. 깁슨은 중거리슛 이외에는 공수 양면에 걸쳐 어떠한 장점이 없으며 좀 더 발전이 요구되는 영건입니다. 안데르손은 2008/09시즌 부터 슬럼프에 빠진데다 십자인대 부상까지 겹쳤고, 하그리브스는 지난 5월 초까지 1년 8개월 동안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최근에 또 무릎을 다치면서 뉴캐슬과의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합니다.

그런 맨유의 중원은 그동안 부진했던 캐릭-안데르손이 원래의 기량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에 놓였습니다. 캐릭은 지난 시즌 잦은 패스미스와 상대의 빠른 역습에 의해 뒷 공간을 쉽게 뚫리는 문제점이 있었고, 안데르손은 집중력 저하에 따른 연계 플레이 부족 및 타이밍을 끄는 롱패스가 아쉬웠습니다.(그리고 두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를 함께 맡으면 유독 호흡이 잘 안맞습니다.) 두 선수의 입지가 이적설과 맞물려 단단히 좁아진 현실이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다시 얻으려면 올 시즌에 분발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안데르손은 최소 9월 복귀가 예상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캐릭이 중원에서 분전해야 합니다.

문제는 올 시즌에도 긱스-스콜스에게 기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맨유는 그동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긱스 또는 스콜스를 후반전에 교체 투입하여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하거나,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출전 시키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어떤 경기에서는 긱스-스콜스를 후반전에 모두 교체 투입하여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체력적인 문제점이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노하우가 약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중원의 실마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긱스는 왼쪽 윙어도 겸하지만 체력 때문에 시즌 내내 측면을 담당하기 힘든 한계가 있죠.

하그리브스의 거듭된 무릎 부상은 퍼거슨 감독의 중원 운용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퍼거슨 감독이 끈끈한 인내심과 끊임없는 신뢰를 통해 하그리브스를 믿었지만 선수 본인은 여전히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그리브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에 공헌하지 못했던 것을 메워야 하는 과제에 놓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플래쳐-캐릭-안데르손-긱스-스콜스-깁슨과 다른 유형의 전형적인 홀딩맨이자 부지런히 중원을 누비는 선수라는 점에서 맨유의 전력 손실이 큽니다.

그래서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해야 합니다. 하그리브스를 제외하면 홀딩맨이 없고, 이제는 하그리브스의 재기가 거의 불투명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뚜렷한 전력 보강이 필요합니다. 라이벌 첼시가 홀딩맨 에시엔이 부상으로 복귀했고, 또 다른 홀딩맨인 발라크의 대체자로서 메이렐레스-하미레스-케디라-아난을 눈여겨 보고 있기 때문에 중원 보강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발라크는 지난 시즌 후반에 홀딩맨으로 전환했죠.) 맨유는 첼시보다 중원 자원이 두껍지만 시즌 내내 믿고 가용할 수 있는 옵션이 적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적생을 보강하려는 첼시의 행보는 맨유도 현 시점에서 필요한 부분입니다.

맨유는 첼시와 더불어 아난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24세의 아난은 노르웨이 클럽 로젠보리 소속의 홀딩맨으로서 2년 전 부터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는데, 본선 5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하여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세밀한 태클과 저돌적인 압박을 과시하며 에시엔의 부상 공백을 확실히 메웠습니다. '제2의 에시엔'으로 거듭난 아난의 존재감은 맨유 중원에 적지 않은 플러스 효과가 될 것입니다. 플래처가 아난의 홀딩에 힘입어 수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지속적인 공격전개를 펼치면 공격 옵션들에게 많은 골 기회가 돌아갈지 모를 일입니다.

무엇보다 맨유는 과거의 로이 킨처럼 투쟁적인 컨셉을 자랑하는 중앙 미드필더가 없습니다. 하그리브스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주목을 끌었고 안데르손이 '맨유판 다비즈'로 거듭날 것으로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였습니다. 그래서 아난을 데려오기 위해 첼시와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2005년 4월 미켈을 영입했으나 계약상의 문제로 첼시로 내줬던 아쉬움을 이제는 아난 영입을 통해 완전히 해소해야 할 시점입니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열쇠는 아난 영입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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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기 국가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뜻하지 않은 난항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얼마전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의 후계자를 국내파 감독으로 한정지었지만 유력 후보로 거론되었던 감독들이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16일 오전에는 김호곤 울산 감독이 언론을 통해 대표팀 사령탑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조광래 경남 감독, 김학범 전 성남 감독이 유력 후보로 남은 상태입니다.

우선, 대표팀 감독은 이번주 안으로 결정 될 예정 이었습니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차기 감독 후보로 12~13명이 거론됐다. 다음 주 내 선임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모든 기술위원이 차기 사령탑으로 국내 지도자를 뽑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14일 감독 선임을 7월 넷째주로 미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유력했던 정해성 전 수석코치가 기술위원회에 고사의 뜻을 나타낸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독이 든 성배'로 표현되는 대표팀 감독직을 맡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 정해성 전 수석코치의 생각입니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 또한 고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국가 대표팀 사령탑까지 맡기에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허정무-베어벡 감독은 각각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감독에 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병행했지만 결과적으로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게임-올림픽-국가 대표팀 사령탑을 병행하는 과중한 업무와 국내 여론의 부담에 못이겨 2007년 아시안컵 종료 후 한국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는 정해성-홍명보 카드를 포기하고 다른 지도자들을 눈여겨 봤습니다. 하지만 후보로 거론되었던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현직에 몸담은 감독들이기 때문에 선임 과정이 쉽지 않아 후보 선정 작업 속도가 더뎠죠. 최강희 전북 감독과 김호곤 감독은 시즌 중에 소속팀을 떠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며 대표팀 사령탑을 거절했고 대부분의 현직 감독들도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광래 경남 감독이 현직 감독 중에서 유일하게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있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몇년 전 대한축구협회에 반기를 들었던 경력이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지난해 초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는 조중연 현 회장을 지지하지 않았던 재야 인사입니다.

여론에서는 김학범 전 성남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적합하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학범 전 감독은 성남 수석코치 및 감독 시절에 뛰어난 지략으로 여러차례 우승을 이끈 '지장'이자 통솔력이 강한 '용장'으로 꼽힙니다. 10년 넘게 유럽 및 남미를 오가며 선진 축구 전술 및 지도력을 습득했던 이점도 작용합니다. 하지만 2008년 11월 이후 감독 경험이 없었던 것, 대표팀 선수 및 코칭스태프 경험이 없는 것 등이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만약 대한축구협회가 김학범 전 감독을 선택할 의지가 있었다면 지금쯤 감독 선임 작업이 완료되었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김학범 전 감독은 스타 선수 출신이 아닌데다 학연의 지지가 부족했던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조중연 회장은 지난 15일 월드컵 대표팀 초청 만찬회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표팀 감독 후보자를 찾겠다"며 국내파에 한정짓지 않고 외국인 사령탑도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국내파를 뽑을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외국인으로 눈을 돌린 것이죠. 대표팀 감독 선임이 컨셉부터 잘못 잡았다는 것을 대한축구협회가 스스로 시인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국내파에 한정짓지 않고 지난주 부터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면 지금쯤 유력 후보를 염두했거나 감독을 정식으로 뽑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파로 컨셉을 잡으면서 몇몇 지도자들이 고사의 뜻을 전하면서 선임 속도가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외국인 지도자까지 범위의 폭을 넓혀야 하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의 업무가 늘어나게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컨셉을 잘못 잡은 실수는 이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11일 나이지리아와의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허정무 전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이지리아전을 지휘해야 합니다. 차기 대표팀 감독은 현실적으로 다음주 또는 그 이후에 선임 될 수 있는 상황인데 나이지리아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대표팀 감독에 대한 적응 및 선수 파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이지리아전에 임하는 것입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패하거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면 여론의 강력한 비판과 비난에 직면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 분위기가 아시안컵까지 이어지면 감독으로서 큰 부담을 안게 됩니다.

여기에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통역 및 한국 축구 스타일 적응이 또 다른 문제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이름있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도 허정무 전 감독의 연봉 7억원보다 더 많은 몸값을 지불해야 하는 문제점도 작용합니다. 더욱이 외국인 감독의 능력이 한국 축구가 원하는 수준에 미달되면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서 난처롭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쿠엘류 전 감독의 통솔력 부재, 본프레레 전 감독의 전술 부재 였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스콜라리 감독도 첼시에서는 지도력 부족의 약점을 이겨내지 못하고 '거듭된 성적 추락'과 맞물려 8개월 만에 경질 됐습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던 파리아스 전 포항 감독은 얼마전에 사우디 아라비아를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알 와슬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귀네슈 전 서울 감독은 터키의 트라브존스포르로 떠난지 1년도 되지 않은데다 부인이 터키에 계속 머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K리그에서 외국인 감독 돌풍을 일으켰던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볼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아무리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들과 접촉하더라도 그들이 거절하면 선임할 수 없습니다. 2007년 하반기의 믹 맥카시 울버햄프턴 감독, 제라르 울리에 전 리버풀 감독이 그 예 입니다.

어떤 일이든 컨셉의 중요성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집을 지을때 마감 공사보다 기초 공사가 중요하고, 콘크리트 타설보다 측량 및 터파기를 먼저해야 하는 것 처럼, 초기에 일을 시작하는 컨셉이 뚜렷하게 잡히지 않으면 앞으로의 일이 어려워지고 험난해집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은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컨셉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는 안좋은 인식 때문에 누가 그 성배를 마실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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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