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출설 혹은 이적설로 눈길을 끌었던 루이스 나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잔류하게 됐다. 맨유와의 5년 재계약을 통해 계약 기간이 2018년 6월까지 늘어났다. 앞으로 5년 동안 소속팀에서 버틸 경우 32세까지 맨유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1경기 1골 2도움 및 각종 대회를 포함한 21경기에서 3골 5도움에 그친 것, 지난 주말 리버풀전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한 것이 올 시즌 출전했던 유일한 경기였음을 미루어 볼 때 5년 계약 연장은 의외다.

 

 

[사진=루이스 나니 재계약을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가 나니와 재계약을 맺은 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루앙 펠라이니 영입 이외에는 어떠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 빼앗길 수 없었던 처지였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같았으면 나니와 작별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맨유는 두 팀과 달리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쓰기 힘들다. 구단의 막대한 적자가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되도록이면 적자를 피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빅 사이닝이 순조롭지 못했다.

 

물론 맨유의 대형 선수 영입 의욕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FC 바르셀로나) 파비오 코엔트랑, 사미 케디라(이상 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당시 레알 마드리드, 현 아스널) 안데르 에레라(빌바오) 영입을 제안했거나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실적인 영입은 펠라이니에 그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측면 미드필더가 아니다.(외질은 좌우 윙어를 소화할 수 있으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기존 윙어들이 집단적인 공격력 저하에 시달렸던 팀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새로운 윙어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측면보다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더 절실했던 것은 사실이다. 맨유의 중원 딜레마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맨유가 2000년대 후반기 극강의 포스를 재현하고 싶었다면 측면 약점도 해결했어야 한다. 나니를 비롯하여 애슐리 영, 안토니오 발렌시아, 대니 웰백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몇몇 경기에서 왼쪽 윙어를 봤던 카가와 신지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부진했다. 측면에 믿음직한 존재가 지난 시즌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울러 로빈 판 페르시,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의 분투가 없었다면 맨유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맨유의 나니 재계약은 여름 이적시장을 헛되이 보냈음을 상징한다. 기존 전력이라도 잃지 않기 위해 나니를 또 다시 믿은 것이다.

 

나니는 2010/11, 2011/12시즌에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한 경험이 있으며 지금의 슬럼프만 극복하면 예전의 포스를 재현할 수 있다. 애슐리 영이 여전히 먹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발렌시아의 과감한 플레이가 과거에 비해 무뎌졌음을 떠오려 볼 때 나니가 마음만 먹으면 팀 내 입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계약 기간 5년 연장도 놀라운 일이다. 나니에게 확고한 동기 부여를 심어주겠다는 맨유의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과거에 비해 팀 내 비중이 약해진 선수와 5년 연장 계약을 맺은 것은 파격적이다. 나니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할 수 있다. 실제로 나니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의 관계가 불편했다. 이 때문에 방출설과 이적설이 오르내렸고 맨유의 잉여 자원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계약 기간이 5년이나 연장됐다. 모예스 감독과의 관계가 좋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실제 관계가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5년 재계약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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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레딩을 물리치고 FA컵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FA컵 5라운드(16강) 레딩전에서 2-1로 이겼다. 후반 24분 루이스 나니, 후반 27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골에 힘입어 홈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것. 후반 36분에는 조비 맥아너프에게 실점했으나 남은 시간까지 리드를 지켰다. 이로써 맨유는 미들즈브러-첼시 승자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레딩전 승리, 재경기 면했다

맨유는 레딩을 이겼지만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후반 19분 판 페르시 교체 투입 이전까지 레딩의 밀집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애슐리 영과 발렌시아가 윙어답지 않게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면서 맨유의 중앙 옵션들이 상대팀의 밀착 방어에 시달려야 했다. 전반 38분에는 존스가 맥아너프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고 교체됐다. 부상당한 존스는 다음달 6일에 펼쳐질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또한 맨유는 후반 36분 맥아너프에게 골을 내주면서 남은 시간을 위태롭게 보냈다.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면 경기를 2-2로 마치며 추후 마제스키 스타디움에서 재경기를 치렀을 것이다. 재경기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중인 맨유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키우는 존재다. 만약 레딩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번처럼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면 주력 선수들을 교체 투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FA컵이 두 대회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을 놓고 볼 때 '예정에 없는 경기'에 임하는 것 자체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재경기를 면한 것은 레딩전 최대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밀집 수비에 대한 내성을 길렀다

맨유의 다음 프리미어리그 상대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다. 꼴찌팀이지만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수비가 안정됐다. 특히 빅6 클럽을 상대로 밀집 수비를 펼치며 승점을 얻는 효과를 봤다. 지난달 3일 첼시전 1-0 승리, 12일 토트넘전 0-0 무승부, 30일 맨체스터 시티전 0-0 무승부가 그 예.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화력을 보유한 맨유가 QPR의 밀집 수비를 극복할지 의문이 든다. 그 뿐만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짓기 이전까지 약팀과의 경기에서 밀집 수비를 뚫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조기 우승을 위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레딩전 승리는 밀집 수비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계기가 됐다. 어떻게 공격을 풀어가면 박스쪽에 모여있는 상대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산 시키는지 노하우를 터득했다. 맨유가 후반 19분 이전까지 밀집 수비에 시달렸던 원인은 상대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이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늘리거나 상대팀 선수 뒷 공간에서 패스를 받으려는 움직임을 취하는 장면이 거듭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19분 판 페르시 교체 투입은 적중했다. 레딩 수비가 판 페르시쪽에 시선이 쏠리면서 다른 맨유 선수들이 빈 공간을 파고들 틈을 얻었다.

맨유의 2골은 레딩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렸던 장면이었다. 후반 24분 발렌시아가 박스 오른쪽에서 밀어준 컷백이 나니의 오른발 슈팅에 이은 선제골이 됐다. 발렌시아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컷백을 받을 지점을 확보한 나니의 집중력과 위치선정을 칭찬할 수 있는 부분. 후반 27분에는 에르난데스가 박스 중앙에서 나니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받아냈다. 노마크 상황에서 빠른 타이밍의 크로스를 띄웠던 나니의 재치가 빛났던 장면. 또한 맨유의 2골은 나니-에르난데스-발렌시아를 향한 레딩 수비가 느슨했던 특징이 있었다. 빠른 볼 처리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며 두 번의 득점을 얻어냈다.

나니-에르난데스, 백업 멤버들의 맹활약

나니는 레딩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으나 레딩전에서 모처럼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 애슐리 영과 발렌시아의 올 시즌 무득점으로 측면 공격 약화를 고민하게 된 맨유의 갈증을 충분히 풀었다. 레딩전 기세를 계속 이어갈 경우 판 페르시-루니를 향한 상대 수비의 시선이 분산되면서 맨유의 공격력 강화 및 우승 도전이 힘을 얻을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레딩전에서 시즌 15호골을 성공시켰다. 넉넉하지 않은 출전 시간 속에서 이루어낸 성과.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으나 레딩전 결승골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판 페르시-루니의 존재감을 놓고 볼 때 이번 경기가 붙박이 주전 도약을 굳히는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겠지만, 판 페르시의 백업 혹은 No.3 공격수로서 100% 몫을 해냈다. 골 결정력과 위치선정 만큼은 다른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맨유 입장에서는 에르난데스 같은 선수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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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적이 임박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박지성과 포지션 경쟁을 펼쳤던 루이스 나니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이적설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현지 시간으로 8일 "맨시티는 맨유의 나니 상활을 지켜보고 있다. 25세의 포르투갈 윙어는 재계약을 하지 못했으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미래가 의심된다. 그래서 맨시티는 아담 존슨을 이적 시장에서 떠나보낼 것이라고 알렸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만을 놓고 보면 나니의 맨시티 이적설은 단순한 루머입니다. 나니가 맨시티로 이적하면 나스리-실바와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나스리-실바는 지난 시즌 맨시티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했던 선수들입니다. 아무리 나니가 맨유 로테이션상 애슐리 영-발렌시아보다 비중이 떨어지더라도 붙박이 주전을 위해서 맨시티로 떠날 것 같지 않습니다. 아울러, 맨유와 맨시티는 지난 시즌 치열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었던 라이벌 관계입니다. 맨유는 팀의 주력 선수가 맨시티로 떠나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나니의 맨시티 이적설이 제기된 배경은 주급 때문입니다. 나니는 최근 맨유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더 많은 주급을 원했지만 구단이 제시한 금액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끝내 재계약 난항에 빠졌지만 이러한 경우는 다른 팀에서도 흔히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현지 언론에서 맨시티가 등장한 것은, 맨유보다는 맨시티가 인건비 지출이 많기 때문입니다.

2010년 가을에는 웨인 루니가 "맨유 떠난다"고 선언하면서 재계약 난항에 빠졌습니다. 선수 본인은 돈이 아닌 맨유의 야망을 의심했다고 표현했지만 그 시기 맨시티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맨시티는 거액의 주급을 약속했었죠. 일주일 뒤에는 맨유 잔류가 결정되면서 주급이 껑충 뛰었지만요. 루니의 전례라면 나니의 재계약은 충분히 이루어질 사안입니다. 단지 주급을 이유로 맨유를 떠나 맨시티로 둥지를 트는 무리수를 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나니의 이적설은 맨유에서의 입지가 튼튼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로테이션 경쟁에서 애슐리 영-발렌시아에게 밀리는 양상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 8골 10도움은 준수했지만 여전히 기복이 심했으며 수비력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는 9골 14도움 기록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에서는 박지성-발렌시아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습니다. 두 명의 윙어보다 수비력이 취약했기 때문이죠. 유로 2012에서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과시했으나 앞으로 맨유에서는 더욱 끈질길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맨유의 상징' 등번호 7번을 달았습니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팀 전력의 핵심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올 시즌 꾸준한 선발 출전을 보장받게 됐습니다. 왼쪽 측면에서는 박지성이 떠날 예정임에도 이적생 카가와 신지가 등장했습니다. 카가와는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맨유 4-4-2 포메이션상 쉐도우와 왼쪽 윙어를 겸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나니는 올 시즌 로테이션 비중이 약화 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니는 맨유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선수입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의 공격 포인트를 놓고 보면 맨유 공격력에 적잖은 도움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득점력에 있어서는 카가와를 제외한 맨유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좋습니다. 맨유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던 아쉬움을 이번 시즌에 해소하려면 최소한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의 이탈을 막아야 합니다. 더욱이 나니는 아직 20대 중반 윙어라는 점에서 무궁한 성장이 기대됩니다. 그러나 나니가 맨유로부터 엄청난 주급을 받고 싶다면 애슐리 영-발렌시아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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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의 맨유 통산 200경기 출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6일 첼시전. 맨유의 왼쪽 윙어로서 박지성 또는 루이스 나니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박지성은 최근 2경기 풀타임 출전 및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고 나니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첼시전 왼쪽을 담당한 선수는 뜻밖에도 애슐리 영 입니다. 지난해 12월 21일 풀럼전 이후 40여일 만에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오히려 나니가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죠. 맨유의 왼쪽 윙어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 될 조짐입니다.

애슐리 영의 첼시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브리니슬라프 이바노비치에게 봉쇄 당했죠. 윙어로서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돌파력이 묻어나지 못했습니다. 전반 막판에 인프런트 슈팅을 시도하거나 크로스를 날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초반 첼시가 3-0으로 앞서자 후반 7분에 교체 됐습니다. 아직 폼이 올라오지 못했음을 맨유 벤치가 시인한 꼴입니다. 최근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했던 박지성이 선발 출전했다면 맨유의 전반전 경기력이 좋아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유의 애슐리 영 선발 출전은 실패작입니다.

[사진=박지성-애슐리 영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중요한 경기에서 애슐리 영을 믿은 것은 무언가의 의미가 있습니다. 여전히 애슐리 영 기량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애슐리 영은 지난해 여름 이적료 1600만 파운드(약 282억원)를 기록하고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떨쳤고 맨유 이적 초기에는 개인 파괴력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 저무는 시점에서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맨유 공격에 꾸준한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종방향에 치우치는 돌파력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철저히 읽혔고 이번 첼시전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첼시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습니다. 감독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했죠.

애슐리 영 선발 출전과 같은 케이스는 맨유에서 흔한 일입니다.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 차원에서 말입니다. 다만, 복귀전이 첼시전이자 스타팅 멤버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의외였습니다. 맨유의 왼쪽 윙어만을 놓고 보면 고정적인 주전 멤버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애슐리 영-나니-박지성은 로테이션 멤버니까요.

특히 '박지성vs애슐리 영' 주전 경쟁은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에 빠졌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애슐리 영이 왼쪽 윙어를 주름잡았던 반면에 박지성이 벤치를 지킨 시간이 많아지면서 '박지성이 애슐리 영에게 밀렸다'는 여론의 분위기가 지배적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의 생각에 반대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이적생' 애슐리 영의 맨유 적응을 도와주는 차원이니까요. 지금도 저의 생각은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박지성은 애슐리 영-나니에 비해서 꾸준한 경기력을 과시했으며 부상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한결같은 활약이었죠. 맨유 통산 200경기 출전의 대표적인 원동력을 꼽으라면 기복이 심하지 않습니다. 아쉬운 것은 올 시즌에 중앙 미드필더 출전 기회가 많았지면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서 퍼거슨 감독에게 강렬한 임펙트를 심어줄 시간이 지속적이지 못했습니다. 최근 애슐리 영-나니 부상으로 회복하는 추세였죠. 만약 맨유가 애슐리 영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박지성이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횟수가 많았을 겁니다.

박지성은 애슐리 영보다 맨유에서의 입지가 더 튼튼합니다. 맨유 통산 200경기 출전을 봐도 말입니다. 반면 애슐리 영은 그저 시즌 초반에 반짝했을 뿐이죠. 부상은 둘째치고 경기 패턴이 단조롭습니다. 시즌 후반기에는 애슐리 영이 박지성보다 선발 출전 기회가 많을지라도 '산소탱크보다 더 잘하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줄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맨유에서 더 적응해야 하니까요.

다만, 박지성이 시즌 후반기에 얼마만큼 왼쪽 윙어로 뛸지 의문입니다. 애슐리 영-나니가 경쟁자로 나설 수 있죠. 나니는 유독 오른쪽에 있을때 공격력이 강하지만 부상 이전에는 나니-발렌시아 측면 조합이 무르익은 화력을 과시했습니다. 최근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폼이 올라온 것을 놓고 보면 나니의 왼쪽 출전이 빈번할지 모릅니다. 중원에서는 폴 스콜스가 복귀했고 톰 클레버리도 출전을 앞두고 있죠. 그럼에도 박지성의 시즌 후반기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은 이유는 '짧게 표현하면' 항상 경쟁에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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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일 스완지 시티전 1-0 승리는 꾸역꾸역 승점 3점을 챙겼다는 말이 어울립니다. 경기 내용의 허전함 속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당시에도 이러한 경기들이 많았죠. 흔히 맨유의 경기를 두고 '꾸역꾸역'이라는 키워드가 흔하게 쓰이는 이유입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도 그랬습니다. 90분 동안 상대팀 저항을 견디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단 1골로 승점 3점을 획득했죠. 그럼에도 '꾸역꾸역 모드'는 강팀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맨유의 경기를 보면서 득점력 감소는 아쉬움에 남습니다. 최근 4경기에서 5골에 그쳤습니다. 4경기 모두 무실점을 달성하며 승리했지만 시즌 초반 5경기(커뮤니티 실드 포함)에서 21골 퍼부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골 생산이 둔화됐습니다. 그때는 맨체스터 시티를 3-2로 제압했고 아스널을 상대로 8번의 골망을 흔드는 괴력을 과시했지만 어디까지 반짝이었죠. 특히 박지성, 웨인 루니, 루이스 나니의 골이 뜸해졌습니다.

[사진=박지성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맨유의 중앙 문제, 박지성-루니의 발목을 잡았다...나니는 과부하?

박지성은 올 시즌 1골 4도움 기록했습니다. 맨유에서 궂은 역할이 많았던 만큼 공격 포인트가 준수했지만, 지난 8월 28일 아스널전 이후 약 80일 동안 골이 없었습니다. 2010/11시즌 8골을 터뜨렸던 활약상에 비하면 골이 줄어든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7일 울버햄턴전에서는 2골을 작렬했고 11월 28일 블랙번전에서는 시즌 5호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형 윙어에서 공격형 윙어로 진화하며 자신에게 부족했던 득점 감각을 키웠다면, 올 시즌에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늘어나면서 골 비중이 줄었습니다. 박지성 스스로의 득점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 팀 내 역할 변화가 결정타가 됐습니다. 경기 내용에서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죠.

그런 박지성은 최근 6경기에서 슈팅 3개를 날렸습니다. 골 기회가 적었죠. 과감함 부족을 아쉬워하는 일부 축구팬에게 반론을 제기하면 '과감함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이냐?'라는 것입니다. 최근에 '박지성 폭풍 드리블'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할 정도로 박지성이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장면이 많은 편인데, 그 이상의 에너지를 기대하기에는 맨유의 팀 밸런스가 깨집니다. 박지성의 활동량이 버텨주지 못하면 맨유의 미드필더 밸런스는 붕괴됩니다. 지난 6일 선덜랜드전에서는 플래처, 20일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긱스-캐릭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박지성 움직임에 힘입어 활발한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박지성이 근처 공간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면서 볼 배급에 전념할 수 있었죠.

박지성은 스완지 시티전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했지만 중앙에서 볼 터치가 많았습니다. 패스 56개를 시도했는데 패스 미스가 4개에 불과했습니다.(패스 정확도 : 92.8%) 평소 왼쪽 윙어로 뛰었을 때 패스 50개를 넘긴 경우가 드물었는데, 긱스-캐릭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서 잔패스가 많아졌습니다. 긱스와 캐릭은 각각 77개, 94개의 패스를 시도했으며 쉐도우를 맡았던 루니도 62개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스완지 시티전 이전에 4-4-2 중앙 미드필더, 4-1-4-1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역할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시즌 이맘때는 상대 박스쪽을 파고들며 골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면, 올 시즌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치우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역할 변화는 어쩔 수 없습니다. 맨유의 중앙이 허약 합니다. 맨유 중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긴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만,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클레버리-애슐리 영이 부상 당하면서 맨유의 공격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두 선수가 건재할때는 상대 수비 속도보다 더 빠른 공격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이제는 상대에게 읽히는 공격 패턴이 거듭 됐습니다. 중앙에서 킬러 패스를 뿌려주는 선수의 존재감이 아쉽고, 긱스-캐릭-플래처-안데르손의 올 시즌 활약상은 움직임에서 기복을 탔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최근에 박지성-루니를 중앙 미드필더(4-1-4-1의 공격형 미드필더 포함)로 배치한 것과 연관이 깊죠.

그런데 루니도 골 생산이 줄었습니다. 그것도 박지성과 똑같은 사유입니다. 중앙 미드필더 공간에서 지공을 유도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볼 터치가 늘어났지만 오히려 득점력이 지지부진 했습니다. 최근 5경기 연속 골이 없으며, 9월 18일 첼시전 1골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6경기 연속 골이 없습니다. 볼 배급에 주력하면서 골이 부족해진 케이스죠. 2007/08, 2008/09시즌에도 동료 선수의 득점력을 보조하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늘었지만 그때도 골 부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금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몇 경기 뛰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논란이 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공격수로 복귀했지만 정확히는 쉐도우였죠. 이날 패스 62개를 기록했으며(57/62개) 동료 공격수로 뛰었던 에르난데스(18/23개)보다 더 많은 수치 였습니다.

반면 나니의 골 부족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 9경기 연속 골이 없으며, 공격 포인트까지 포함하면 스탯이 8경기 연속 그대로 입니다. 지난 시즌에 꾸준히 골-도움을 기록하며 맨유 공격의 활력을 키웠지만 올 시즌에는 공격형 윙어 답지 못한 기세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주무기였던 얼리 크로스가 점점 부정확하며,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잦은 패스미스(30/45개, 15개 미스)를 비롯해서 퍼스트 터치 불안으로 볼 관리에 소홀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맨유의 공격력 저하를 키웠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과부하가 경기력 침체의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슐리 영이 부상 당하고 발렌시아가 부상 후유증에 빠진 상황에서 나니의 공격력 저하는 맨유에게 반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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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