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 라오스 남자 축구 맞대결이 펼치진다. 21일 오후 5시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펼쳐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예선 A조 3차전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 라오스 A조 지금까지 성적은 각각 2승과 2패다. 이번 경기는 우리나라의 승리가 예상된다. 상대 팀 전력이 A조에서 가장 취약한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다만, 이 경기는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한국은 라오스전이 끝나면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한다. 라오스전은 기본적으로 이길 필요가 있으나 더 중요한 것은 주력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는 것이다. 그들이 토너먼트에서 체력이 방전되지 않으려면 이번 경기에서 로테이션 기용이 필요하다.

 

[사진=인천국제공항역에서 봤던 인천 아시안게임(=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마스코트 (C) 나이스블루]

 

한국 상대팀 라오스는 A조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0-3,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게 0-4로 무너졌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는 0-3 패배가 오히려 선방했는지 모른다. 슈팅 2-26(개) 유효슈팅 1-13(개) 열세 속에서도 3실점만 허용한 것은 라오스 전력을 놓고 봤을 때는 대량 실점을 방지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2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슈팅 7-11(개) 유효슈팅 1-6(개)를 나타내며 상대 팀보다 골 기회가 적었으며 스코어까지 0-4로 패했다.

 

이러한 라오스의 2경기 성적을 놓고 보면 이번 3차전에서 한국의 라오스전 승리를 예상하기 쉽다. 한국 선수들이 라오스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면 대량득점 나올 수도 있다. 이번 경기를 올인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엄청난 골이 터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굳이 한국이 주력 선수들을 총출동시키지 않아도 많은 골을 기록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가져볼 수 있다.

 

 

그 이유는 한국 라오스 경기가 이광종호 백업 선수들에게 토너먼트에서 적잖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다. 주력 선수들이 3~4일 간격으로 1경기씩 치르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매 경기 선발 출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백업 선수들이 넉넉한 출전 시간을 얻으면서 핵심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주며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한국은 이미 A조에서 2승을 거둔 만큼 라오스전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 한국 라오스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이광종호 벤치 멤버가 아마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는 김신욱과 윤일록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이 따르고 말았다. 김신욱은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 진단을 받으면서 아시안게임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는 없겠으나 라오스전은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대회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라오스전에서는 김신욱-윤일록 대체 선수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또한 지난 2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백업 선수의 라오스전 투입 가능성이 있다.

 

이광종호는 라오스전에서 주력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토너먼트에서는 최대 4경기를 치러야 하며 특히 4강과 결승전은 체력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팀의 핵심 자원들이 4강이나 결승전에서 최상의 컨디션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상대 팀을 제압하는데 있어서 라오스전을 무리하게 뛰어서는 안된다. 한국 라오스 맞대결에 투입 될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경기 종료 시점까지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를 쉽게 이길 필요가 있다.

 

한국은 A조 1위를 확정지으면 16강에서는 B조 2위와 격돌한다. 현재 B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1승 1무, 골득실 +3, 4골 1실점) 홍콩 차이나(1승 1무, 골득실 +1, 3골 2실점) 방글라데시(1승 1패, 골득실 -2, 1골 3실점) 아프가니스탄(2패, 골득실 -2, 1골 3실점) 순서로 1~4위를 기록중이나. B조 3차전 2경기는 오는 22일 월요일에 펼쳐지며 한국의 16강 상대가 어느 팀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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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레이시아 경기는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대회 첫 공식 일정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에 개막하나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 종목은 그보다 더 일찍 일정이 시작된다. 남자 축구에서는 A조 한국 말레이시아 맞대결이 14일 오후 5시 문학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이광종호는 말레이시아전에서 이겨야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17일에는 2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전, 21일에는 3차전 라오스전을 치른다.

 

이광종호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에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로서 금메달 달성 가능성이 높으며 대회 첫 경기 한국 말레이시아 경기 바라보는 국민들의 기대감이 커질 것이다.

 

[사진=박주호 (C) 마인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inz05.de)]

 

우선, 한국이 남자 축구 종목에서 서울 아시안게임 대회 이후 금메달이 없었던 것에 대하여 놀라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국가 대표팀이 출전하는 아시안컵에서 1960년 이후 50년 넘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 축구 강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아시안컵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멀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의 성적 순서는 3위(1990)-4위(1994)-8강(1998)-3위(2002)-4위(2006)-3위(2010) 였으며 6회 연속 결승 진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번 대회에 대한 동기부여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울리 슈틸리케 국가 대표팀 신임 감독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며 한국의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를 관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국가 대표팀 합류 및 입지 강화를 위해 슈틸리게 감독에게 잘 보여야 하며 실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외국인 감독이 국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만큼 최소한 국가 대표팀 선발 및 주전 낙점이 더욱 공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는 와일드카드 잔혹사가 깨졌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 효과가 미약했던 아쉬움을 남겼다. 와일드카드에 뽑힌 선수가 갑자기 부상 당했거나,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잘 안맞거나,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로 구성된 와일드카드 3인방이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한국의 와일드카드 잔혹사를 극복하는데 힘을 보탰다.

 

인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는 박주호, 김신욱, 김승규 3인방이 구성됐다. 세 명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던 인물들이다.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주전 선수이며 스위스 FC 바젤 시절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같은 세계적인 팀들과 맞대결 펼쳤던 경험이 있다. 이광종호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을 맡을 수 있으며 젊은 선수들보다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신욱은 현존하는 한국 공격수 TOP3 안에 꼽을 수 있는 인물이며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맹활약 펼쳤다. 김승규는 현역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고 골키퍼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병역혜택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내면 병역혜택을 받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혜택은 군면제 뜻하지 않는다. 4주 군사훈련에 34개월 예술-체육 요원 신분이 된다. 해외 진출을 노리거나 해외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선수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할 것이다. 한국 말레이시아 첫 경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박주호, 김진수 같은 유럽파들이 2014/15시즌 도중에 한국에서 아시안게임 경기를 하는 것도 병역혜택과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할지 주목된다.

 

한국 말레이시아 경기는 선제골이 빨리 터질 필요가 있다. 말레이시아가 실점 방지를 위해 치밀한 수비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의 골이 먼저 나와야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 다음 경기 상대가 사우디 아라비아로서 힘겨운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말레이시아전에서 체력을 많이 낭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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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9월 A매치에 이동국 센츄리클럽 가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센츄리클럽이란 A매치 100회 출전을 의미하며 이동국은 2013년 6월 18일 이란전까지 99경기에서 30골 기록했다. 그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으나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빨간색 상의 유니폼을 다시 착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10골 6도움)를 기록중인 활약상을 놓고 보면 대표팀 복귀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동국 대표팀 복귀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국내용이라는 지긋지긋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이동국이 아니면 한국 대표팀의 9월 A매치 2경기에 뽑힐 전문 공격수가 없다. 상황이 그렇게 됐다.

 

[사진=이동국 (C) 나이스블루]

 

한국 대표팀의 기존 공격수는 김신욱과 박주영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브라질 월드컵 부진에 아스널 방출까지 겹치면서 현재 소속팀이 없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만큼 대표팀 합류는 한동안 없을 전망이다. 지금은 대표팀 명예회복이 아닌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신욱은 오는 9월에 펼쳐질 인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명단에 포함되면서 현실적으로 국가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는 9월 A매치 경기에 뛰지 않는다. 김신욱과 더불어 이종호, 김승대 같은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중인 공격수들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되면서 9월 A매치 출전이 어렵다. 현실적으로 이동국이 아니면 9월 A매치에 뛸만한 전문 공격수가 없다. 공격수 기용이 가능한 이근호는 최근 대표팀에서 2선 미드필더로 활약했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한국 대표팀은 9월 5일 베네수엘라, 9월 8일 우루과이와 A매치를 치른다. 이동국은 2경기 중에 한 경기만 뛰어도 센츄리클럽에 가입한다. 메이져대회에 비해 교체 출전 선수가 6명까지 늘어나는 평가전 특성상 이동국이 대표팀에 뽑히면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해외파 중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 합류가 좌절된 손흥민이 국가 대표팀에 차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에 걸쳐 측면 미드필더 혹은 윙 포워드로 많이 뛰었다. 이동국과 같은 공격수임에도 세부적으로 포지션이 다르다. 지동원은 9월 A매치 해외파 차출 명단 14인에 없다. 이동국 대표팀 발탁이 점점 설득력 얻는 분위기다.

 

그의 대표팀 발탁을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아니면 9월 A매치에 뽑을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상을 과시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대표팀에 뽑힐 자격이 있다.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가 있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다만, 이동국이 9월 A매치 합류를 원하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관점에서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 분위기가 거론되는 것은 킬러 부재에 빠진 한국 대표팀의 오랜 문제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표팀에서 지속적으로 맹활약 펼치는 공격수가 없는 것이 한국 대표팀의 고질적 단점이었다. 한때는 이동국이 잘했던 시절이 있었고, 박주영이 허정무호와 조광래호에서 펄펄 날았고, 지동원이 2011년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그 기세를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나마 김신욱이 최근 대표팀에서 분전했으나 A매치 득점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만 35세의 나이에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득점력을 과시하는 이동국 활약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를 능가하는 젊은 공격수는 국내 무대에 존재하지 않는다.(김신욱 논외) '이동국을 다시는 대표팀에 발탁해선 안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신욱-이종호-김승대 국가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한 9월 A매치에서는 이동국이 필요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벨기에전에서 후반 21분 김신욱 교체 장면을 보며 '왜 김신욱을 빼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닐겁니다. 박주영을 대신해서 벨기에전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던 김신욱은 66분 동안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도하면서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드러내며 최전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잘 드러냈습니다. 그가 잘 버텨주면서 한국이 벨기에를 상대로 대등하거나 또는 근소한 우세를 점하며 유리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김신욱 교체는 납득하기 힘든 장면입니다. 벨기에를 상대로 잘 싸웠던 선수가 후반 승부처에서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벨기에가 1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쌓일 수 있었는데 한국이 김신욱을 뺀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이라면 이해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한국 코칭스태프의 작전 미스입니다.

 

[사진=김신욱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김신욱 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김신욱 교체가 옳았을 수도 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되었던 이근호가 원톱을 맡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최소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16강 진출 경우의 수에 따르면 러시아가 알제리를 1-0으로 이겼을 때 한국이 벨기에를 2-0으로 제압해야 16강 고지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알제리 경기는 1-1로 끝났으나 전반전까지는 러시아가 1-0으로 앞섰죠.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다득점 승리가 절실했으며 골을 잘 넣는 선수들이 공격진에 많이 활동하는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김신욱 대신에 투입되었던 선수는 김보경입니다. 골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많은 초점을 두는 2선 미드필더입니다. 김신욱에 비해서 골을 잘 넣는 선수가 아니에요. 한국은 이근호가 원톱, 손흥민-김보경-이청용이 2선 미드필더, 기성용-구자철이 더블 볼란테를 형성했으나 팀의 득점에 힘을 실어줄 선수는 이근호말고는 없었습니다. 손흥민의 경우 러시아전, 알제리전에 비해서 상대 수비의 견제에 막히면서 후반 28분에 교체됐죠. 손흥민 교체는 이해됩니다. 하지만 김신욱 교체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김신욱 교체는 한국이 벨기에를 이길 뻔했던 경기가 0-1 패배로 이어지는 결정타가 됐습니다. 후반 32분 얀 베르통언 결승골은 김신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김신욱이 벤치로 들어가면서 경기 주도권이 한국에서 벨기에로 넘어갔습니다. 더 이상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에 시달릴 필요가 없어지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내며 공격에 집중했습니다. 여기에 한국 공격의 짜임새가 어긋나면서 벨기에가 '1명이 없음에도' 경기 주도권을 가볍게 회복하면서 베르통언이 골을 넣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김신욱이 풀타임 출전해도 한국이 벨기에를 이겼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후반 21분 이후 경기 흐름이 벨기에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을 겁니다. 김신욱이 니콜라스 롬바르츠, 다니엘 판 바이턴을 끊임없이 공략해야 벨기에 선수들의 활동 반경이 페널티 박스쪽으로 제한되기 쉽습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벨기에가 선수들의 체력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수비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을지 모릅니다. 스테번 드푸르 퇴장 공백을 안고 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한국은 벨기에의 불안 요소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면서 김신욱을 교체했고 그 댓가는 쓰라린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벨기에전을 통해서 홍명보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김신욱 활용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김신욱이 알제리전, 벨기에전에서는 잘했으나 한정적인 출전 시간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소속팀 울산처럼 팀의 중심 선수 역할을 맡았다면 한국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나왔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서의 역할은 포스트플레이에 국한됐습니다. 김신욱이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유난히 롱볼 비중이 높았죠. 벨기에전에서도 전반전이 한창일 때는 한국의 롱볼 비율이 벨기에보다 더 크게 나왔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만을 놓고 보면 홍명보 감독 전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원톱은 김신욱이 아닌 박주영이 맞습니다. 지난 3월 그리스 원정을 봐도 알 수 있죠.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달랐습니다. 박주영이 좀처럼 자신의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김신욱을 더 믿었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김신욱이 홍명보 감독 전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경기력에서는 지금의 박주영보다 더 나았습니다. 이렇게 공격수 문제를 해결짓지 못했던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는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4년 첫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26일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김신욱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겼다. 김신욱은 전반 10분 문전 중앙에서 자신의 오른쪽에 있던 고요한이 찔러줬던 패스를 오른발로 슬라이딩하면서 득점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간판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김신욱의 경기 내용도 좋았다. 한국이 2선 미드필더들의 매끄럽지 못한 연계 플레이 속에서도 코스타리카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던 이유는 김신욱 맹활약에 있었다.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며 2선 미드필더들이 전방으로 접근할 공간을 마련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볼에 관여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쳐야했고 한국이 90분 동안 경기를 주도하게 됐다.

 

 

[손글씨=한국의 코스타리카전 출전 선수 명단 및 포메이션 배치. 글쓴이가 직접 손으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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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은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오는 6월 펼쳐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원톱으로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불과 몇 개월전까지 대표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시절과 완전히 달라졌다. 그 시절까지는 후방에서 길게 연결되는 롱볼을 머리로 받아내는 역할에 비중을 두었으나 대표팀 공격력이 단조로워지는 문제점에 직면했다. 그보다는 팀 전술과 동료 선수들이 김신욱의 다재다능한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그 이후 김신욱은 지난해 11월 스위스전과 러시아전에서 2선과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몸싸움과 공중볼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팀 공격의 무게감을 높였다. 여기에 러시아전 골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원톱 문제를 해소할 적임자가 됐다. 이제는 코스타리카전 결승골을 통해 홍명보호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감으로 거듭났다. 만약 김신욱이 이번 경기에 뛰지 않았다면 한국이 코스타리카전에서 이겼을지 의문이다. 한국의 이날 경기력을 냉정한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김신욱 골 이외에는 딱히 인상 깊었던 모습이 드물었다.

 

현 시점에서는 김신욱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홍명보호 주전 원톱을 맡을 자격이 충분하다. 지금까지 홍명보호 최전방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김신욱이며 그 다음은 이근호라고 볼 수 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원톱으로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동원, 김동섭, 조동건, 서동현과 달리 1선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하며 상대 팀 선수를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줬다. 참고로 손흥민은 잠재적으로 원톱 전환이 가능하나 대표팀 감독 교체 이후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최근에는 지동원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복귀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경쟁력을 키우게 됐다. 선더랜드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오면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기회를 얻었고 이는 홍명보호 입지 상승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아스날에 소속된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는 현실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걸쳐 홍명보호와 궁합이 잘 맞았던 경험을 떠올리면 대표팀 복귀 여부로 주목을 끄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지동원은 2선 미드필더 전환이 가능하다. 박주영은 그동안 소속팀과 국가 대표팀 경기에 활발히 뛰지 못했다. 유럽파들이 대표팀에 가세해도 김신욱의 경쟁력이 튼튼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신욱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선수들을 능가하는 경기력을 과시하느냐 여부다. 한국이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하는데 있어서 김신욱의 비중이 적지 않다. 기량이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는 지금의 추세를 놓고 봤을 때 월드컵 본선이 더욱 기대된다. 김신욱의 월드컵 맹활약을 벌써부터 보고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