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의 ´금메달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빛났다.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조국에 안긴 것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베이징 우커송 메인필드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1회 터진 이승엽의 좌월 투런포와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3-2의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당초 메달 획득이 목표였던 한국은 9경기를 모두 싹쓸이하고 우승을 차지해 한국 야구의 위상과 저력을 세계에 떨쳤다.

김경문 감독 개인적으로도 이번 우승은 남다른 감회를 불러 일으킨다. 김 감독은 1982년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선수로서 2001년 두산의 코치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2004년 감독 부임 이래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처음이다.

2004년 사령탑에 오른 뒤 2005년과 2007년 한국 시리즈 정상 문턱에서 무너졌던 김경문 감독. ´삼수´ 끝에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국제대회 우승과 인연이 멀었던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쓴 ´국민 명장´으로 거듭났다.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은 어느 한 선수의 탁월한 실력이 아닌 김경문 감독의 지략싸움이 빛났다. 평소 철저히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기로 유명한 김 감독은 두산에서 재미를 본 ´믿음의 야구´를 대표팀에서 그대로 옮겨왔던 것.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꾸준히 기용해 ´금메달´ 효과를 일구어냈다.

일반적으로 다른 팀 감독이라면 1할 타율 타자(이승엽)와 자국 리그에서 부진한 타자(이대호)를 꾸준히 선발 타자로 기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두 거포를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한국의 선발 타자로 기용하는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그 결과 이승엽은 준결승 일본전과 결승 쿠바전에서 투런포를 작렬하며 한국 우승의 결정적인 공헌을 했고 이대호는 결승 쿠바전 이전까지 4할대의 맹타와 홈런포 3개를 쏘아올렸다. 믿음의 야구를 끝까지 밀고 나간 김경문 감독의 지략 승리다.

명장의 특징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뚝심으로 작전을 밀어 붙이는 야구를 하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미국전 9회말 6-7로 패색이 짙었을 때와 15일 일본전 9회말 5-3으로 뒤쫓긴 상황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위기를 의식하지 않았다. 미국전에서는 ´발야구 작전´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일본전에서는 적절한 투수교체 끝에 승리를 지켜 한국 9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23일 쿠바와의 결승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맞은 위기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구위가 난조에 빠지고 강민호가 주심의 편파성 판정으로 퇴장을 당하자 ´투수 정대현, 포수 진갑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결과는 쿠바의 병살타로 이어져 금메달을 확정짓게 됐다.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는 지략은 어느 감독이라도 이뤄내기 어렵다. 김 감독은 이런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하며 냉철한 뚝심을 발휘한 것이다.

또한 김경문 감독은 한국의 단점이었던 불펜을 효과적으로 운용했다. 올림픽 본선 초반 한기주와 오승환이 기대에 못미쳤으나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과 김광현, 장원삼 같은 선발 투수 자원들이 길게 던질 수 있도록 운용하며 불펜 자원을 아꼈다. 선발 투수가 부진하면 자칫 경기를 망치는 무리수가 따랐지만 김경문 감독은 상대 타선 전략에 맞춰 선발 투수진의 역량을 끌어 올리며 올림픽 금메달의 초석을 다져 놓았다.

자신의 확고한 지략을 베이징 올림픽에서 모두 보여준 김경문 감독. ´믿음의 야구´로 일컬어지는 그의 지도력은 한국 야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로 돌아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김경문 감독에 의해 올림픽 무대에서 최강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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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8연승을 거두고 23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쿠바와의 결승전 금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역량과 지도력이 주목받고 있다.

화두는 김경문 감독의 ´믿음 야구´다. 첫 경기인 13일 미국전부터 19일 쿠바전까지 ´봉중근-송승준-류현진-김광현´으로 짜인 선발 로테이션을 바꾸지 않았으며 1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이승엽을 끝까지 4번 타자로 배치 시켰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부진했던 이대호와 20세 약관인 김현수를 선발 타자로 기용하고 한때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윤석민을 합류시켜 마운드에 자주 올리는 등 자신의 뚝심을 소신껏 밀고 나갔다. 결국 그것이 한국의 8연승을 지휘한 원동력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소속팀 두산에서의 스타일을 대표팀에서 그대로 풀어갔으며 그 근간엔 자신의 뚝심 야구가 깔려 있다. 가능성 높은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꾸준히 기용하더니 이종욱과 고영민, 김현수를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키웠고 임태훈과 민병헌도 그의 작품이었다. 선수들에 대한 김 감독의 무한신뢰가 두산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효과를 보는 것이다.

그 결과는 8연승과 더불어 선수 개개인의 활약까지 빛나는 연쇄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타율 1할대로 고전하던 이승엽은 준결승 일본전에서 역전 투런포를 작렬하며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고 이대호와 김현수는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윤석민은 한국 투수중 가장 많은 5경기에 등판해 2승1세이브 평균 자책점 2.35로 활약하며 한국의 8연승을 이끈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믿음 야구 속에서 마무리 투수였던 한기주(21, KIA)만이 아직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본선 미국전(13일) 일본전(16일) 대만전(18일)에서 연이어 난타를 당해 구원투수의 제 역할을 못했다는 이유로 팬들의 비판 대상으로 전락했다. 야구 대표팀이 거침없는 연승 행진으로 결승전에 오른것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

한기주는 선동렬-김진우에 이어 KIA(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 포함)를 빛낸 마무리 투수이자 대들보다. 그는 KIA에서 150km를 넘는 파워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하나 둘 씩 제압했지만 단조로운 코너워크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에서 외국인 타자들에게 구질이 쉽게 읽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본선 미국과 일본전에서는 마무리로 나왔으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실점해 방어율이 무한대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타율 1할대로 부진했던 이승엽이 일본전에서 천금의 투런포를 쏘아올린 것처럼 한기주의 부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선발 류현진을 비롯 투수진의 총출동 가능성이 커 지난 19일 쿠바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한기주가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한기주의 쿠바전 등판은 김경문 감독의 배려 속에 짜여진 시나리오가 될 전망. 김경문 감독은 18일 대만전이 끝난 뒤 "한기주가 지금 상태로 돌아가면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다음 네덜란드전에서는 장원삼과 한기주만 기용한다"며 그의 자존심을 살려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비록 그는 네덜란드전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5일 동안 몸을 쉬었기 때문에 쿠바전서 불펜 투수로 활약할 공산이 크다.

더구나 김경문 감독이 한기주에게 기회를 줄 타이밍은 쿠바전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21세에 불과한 한기주가 향후 한국야구를 이끌어 갈 재목이기 때문에 국제 경기에서의 자신감을 키우려면 쿠바전에서의 명예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미 한기주는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뜻깊은 피와 살이 될 교훈을 체득했기 때문에 쿠바전에 등판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할 것이다.

어느 모 방송국의 야구 캐스터는 최근 한기주의 부진한 활약에 '드라마 감독 김경문, 주연 한기주'라는 표현을 쓰며 야구팬들의 관심 대상에 올랐다. 이승엽은 '이 작가'로 거듭나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공헌했지만 3번 연속 비운의 시련을 맞은 '주연 한기주'는 달콤한 해피엔딩의 결말을 맺지 못했다.

그 결말을 쿠바전에서 맺고 한국이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야구 드라마'로 끝난다. 한기주가 김경문 감독의 무한신뢰에 보답하여 쿠바전에서 부활투를 뿌리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지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해피엔딩 시나리오'의 그 시작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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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여 한국 야구를 빛낸 ´코리안 특급´ 박찬호(35, LA 다저스).

올해 소속팀 LA 다저스에서 두 번째 전성기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 박찬호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예정됐던 선수였다.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출전을 놓고 국제야구연맹과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의 삼자 합의 끝에 "올해 8월 1일자로 메이저리그 25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삼자 합의하면서 박찬호는 추신수(클리블랜드)와 더불어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박찬호의 올림픽 출전 무산은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안타까워했던 부분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26일 3차 대표팀 예비명단에 박찬호의 이름이 빠지자 "찬호는 어떻게 안 되나. 메이저리그에서 잠깐 풀어줘도 될 것 같은데..."라며 3차 예비명단에 대한 아쉬움을 살짝 내비쳤다.

지난해 11월 아시아 지역 예선전에서 주장을 맡았던 박찬호는 누구보다 올림픽 출전을 열망했었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박찬호의 합류를 잔뜩 기대했었다. 올해 LA 다저스에서 펄펄 나는 박찬호는 구위가 전성기 시절처럼 다시 살아나면서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빅리거로서 확실하게 활동한 선수로서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쿠바 같은 금메달 경쟁국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존재였다.

박찬호가 없는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7전 7승의 성적을 거두었다. 겉으로는 박찬호 없이 잘 나가고 있지만 속 사정은 이와 다르다. 박찬호의 대표팀 보직이었던 마무리 투수쪽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 이번 본선에서 마무리 투수로 자주 등장했던 한기주(KIA)의 부진이 대표팀 전력의 약점으로 꼽힌 것.

한기주는 지난 13일 미국전에서 9회초 등판해 첫 타자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는 등 3피안타 3실점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16일 일본전 9회말에서는 아라이 다카히로에게 3루트를 맞은 뒤 3루수 김동주의 실책으로 1실점 했다. 곧바로 무라타 슈이치에게 2루타를 맞아 한 번도 아웃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대만전에서는 2이닝을 소화했지만 8-8 동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강판됐다.

특히 금메달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일본전에 등판한 한기주는 아웃 카운트 없이 4실점, 평균 자책점 99.9를 기록하며 야구 팬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직구가 한 가운데로 몰리고 제구력까지 떨어지면서 연일 맥을 못추는 것. 김경문 감독도 17일 경기에서 "이기는 경기에 투입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해 한국의 마무리 투수진에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문제는 한기주의 부진 뿐만이 아니다. 대표팀의 유력한 마무리 투수로 거론되던 오승환(삼성)이 최근 구위 저하와 컨디션 난조로 자주 마운드에 등판하지 못한 것. 19일 쿠바전에서는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 경기만으로 '완벽 부활'을 속단할 수는 없다. 또 다른 마무리 자원인 정대현(SK)은 왼손 타자에 유독 약한 문제점이 있는데다 당초 '한기주-오승환'에게 밀렸던 대표팀 마무리의 '차선 카드'로 여겨졌던 선수다. 

당연히 박찬호의 존재감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박찬호는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과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맡아 각각 금메달과 4강 신화를 이룬 주역이었다. 지난해 12월 대만과의 아시아 예선에서는 류현진에 이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WBC에서의 활약이 경이적이었다. 박찬호는 4경기(선발 1회) 동안 10이닝 3세이브 평균 자책점 0.00의 특급 투구를 과시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는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대만전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뛰었고 올해 LA 다저스에서는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로서 더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한국의 마무리 투수로 '완벽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물론 한국 야구 대표팀은 투타 전반에 걸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기주와 오승환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마무리쪽은 그렇지 않았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으며 승리의 든든함을 더해가는 노련한 마무리 선수가 한국에게 필요했다. 한국의 마무리가 불안한 현 시점에서 어쩌면 '박찬호는 한국 야구의 대들보'라는 생각은 결코 무리는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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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본선 1위 확정´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8일 대만전 승리(5연승)로 일찌감치 4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본선 1위 또는 2위가 예상됐다. 한국과 함께 5연승을 기록했던 19일 쿠바와의 일전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 경기를 이겨야 할지 여부가 관건이었기 때문.

´아마 야구의 최강´ 쿠바의 전력이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을 앞서지만 김경문호는 막강한 쿠바와 정면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19일 오후 12시 30분(한국 시간)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본선 6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20일 맞붙는 네덜란드의 전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한국은 쿠바전 승리를 발판으로 본선 1위 확정과 함께 준결승에서 본선 4위 팀을 상대로 결승행을 바라보게 됐다.

쿠바전 승리는 김경문 감독이 짜여진 시나리오를 실행한 것 처럼 벼르고 있던 계획. 당초 야구 전문가들은 이미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이 쿠바전과 네덜란드전에서 승패에 관계없이 힘을 소모하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쿠바전 선발 투수가 경기 당일까지 정해지지 않아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윤석민 또는 장원삼의 깜짝 선발 등판을 예측하기도.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쿠바전서 송승준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며 ´봉중근-송승준-류현진-김광현´으로 짜인 선발 로테이션 흐름을 바꾸지 않았다. 송승준 카드는 쿠바를 반드시 잡겠다는 김 감독의 전략과 맞물렸다. 송재우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19일 네이버 문자중계를 통해 "송승준은 마이너리그에서 남미 선수들과 많이 상대 했을 것이다. 경기를 보니 (공을) 최대한 낮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한다"며 송승준이 4명의 선발 투수중에서 쿠바전에 투입하기 적절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의 송승준 투입은 적중했다. 송승준은 쿠바전에서 6.1이닝 5안타 4볼넷 3실점의 성적으로 호투하며 한국의 승리를 도왔다. 2회초 쿠바에 3점을 내주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3회초 자신의 ´주 무기´인 스플리터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7회초까지 무난한 피칭을 했다. 직구와 스플린터에 의존했던 롯데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몸쪽 위주로 파고드는 정교한 피칭을 앞세워 쿠바 타선을 잠재웠다.

득점을 올리려는 타자들의 의지도 한 몫을 했다.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강민호-고영민-이용규의 3연속 적시타로 5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에는 고영민의 도루와 이용규의 안타로 1점을 냈고 7회말에는 이종욱이 안타로 추가 득점을 얻으며 4-7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쿠바전 승리로 본선 1위 확정과 함께 준결승에서 본선 4위팀과 맞붙게 됐다. 미국 또는 일본이 4위로 한국과 맞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이 본선에서 두 팀을 이겼기 때문에 본선 2위로서 3위 팀과 상대하기 보다는 1위로서 4위팀과 대결하는 것이 ´결승 진출을 위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전력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던 것도 한 몫을 했던 상황.

준결승 대진표를 보더라도 본선 1위로 진출하는 것이 앞으로의 일정 소화에 걸림돌이 없다. 1위와 4위팀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준결승전을 치르고 2위와 3위팀은 그날 오후 7시에 대결한다. 3-4위전이 다음날 오전 11시 30분에 열리고 결승전이 그날 오후 7시에 펼쳐져 본선 1위로 진출하는 팀의 일정이 체력적으로 더 유리한 대진표다. 이미 본선 1위가 확정된 한국이 낮경기인 준결승을 치르기 때문에 3-4위전 또는 결승전을 앞두고 쉬는 시간이 충분해졌다.

중국과 대만전에서 부진했던 원인 역시 한 몫을 했다. 한국은 밤 경기를 치르면 다음 날 낮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대표적인 예가 중국과 대만전이었다. 한국이 2위로 본선에 진출해 준결승에서 떨어지면 ´22일 밤 경기-23일 낮 경기´의 흐름이 되기 때문에 자칫 3-4위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본선 1위로 진출하면 이 같은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이 쿠바를 꺾은 것은 의미있는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어찌되었건 김경문 감독의 한국 야구 대표팀은 사실상 본선 1위를 확정지으며 준결승을 대비하게 됐다. 마지막 본선 경기인 네덜란드전은 무리없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여 준결승에서 모든 힘을 다하여 결승 진출과 금메달 획득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준결승에서는 본선 4위팀의 전력에 따라 ´원투펀치´ 류현진 또는 김광현 카드를 쓸 것으로 보여 본선 1위팀 답게 최상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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