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지 모른다. 기성용이 27일 에버턴 원정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은 것과 동시에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선덜랜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3분 전방 압박 과정에서 레온 오스만의 볼을 빼앗아 문전쪽으로 질주하는 과정에서 에버턴 골키퍼 팀 하워드 파울에 의해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하워드는 퇴장 당했고 기성용은 전반 25분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이 골은 선덜랜드의 1-0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골이었다.

 

이로써 선덜랜드는 승점 3점을 얻으며 19위 웨스트햄을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여전히 꼴찌에 머물러있으나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며 에버턴 원정 승리가 뜻깊다. 그 주역이 바로 기성용이었다. 팀의 승리를 결정지으면서 빼어난 패싱력을 바탕으로 팀의 유리한 경기 내용을 주도했다.

 

 

[사진=에버턴전 1-0 승리를 발표한 선덜랜드 홈페이지. 페널티킥 골을 넣었던 기성용이 등장했다. (C) 선덜랜드 홈페이지(safc.com)]

 

기성용은 12월에만 2골 넣었다. 지난 18일 캐피털 원 컵 8강 첼시전에서 연장 후반 14분에 득점을 올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전반 25분 페널티킥 골에 의해 팀의 1-0 승리를 결정지었다. 2골 모두 결승골이었다. 프리미어리그 꼴찌 추락으로 벌써 11번이나 패배했던 선덜랜드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는지 모른다. 에버턴전에서는 골을 넣자마자 동료 선수들과 얼싸 안으면서 축하를 받았다. 팀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기성용 골은 페널티킥인데 왜 띄워주느냐'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기성용이 실축했다면 선덜랜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만약 무승부 또는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면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 전망은 점점 어려웠을 것이다. 기성용이 올 시즌 종료 후 선덜랜드의 성적과 관계없이 원 소속팀 스완지 시티로 돌아갈 수도 있으나 되도록이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선덜랜드가 기성용 이적 또는 재임대를 원할 것이고 스완지 시티도 기성용의 우수한 경기력을 인정할 것이다.

 

어쩌면 기성용의 선덜랜드 임대는 틀린 선택이 아닐 것이다. 임대 초기에는 선덜랜드가 강등권으로 밀려난 것을 비롯하여 팀원들이 패스 축구에 익숙하지 않았다. 과연 임대가 옳았는지 의문을 가지기 쉬웠다. 하지만 기성용은 감독 교체와 맞물려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아지면서 팀의 빌드업을 돕거나 패스 중심의 경기 운영을 펼치는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선덜랜드는 꼴찌에 머물렀으나 팀의 경기 내용은 감독 교체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기성용이 팀의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으면서 이제는 득점에 눈을 뜨게 됐다.

 

기성용은 에버턴전에서 4-1-4-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팀에서 패스 횟수가 가장 많으면서(57개) 패스 성공률이 100%였다. 허리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다보면 패스 성공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 상대 수비의 압박을 견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동료 선수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연결하며 팀의 원활한 공격 전개를 도왔다. 핵심 패스도 팀 내 1위였다.(5개) 패스의 퀄리티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국내의 일부 여론에서는 기성용 패스 성공률에 대한 논란을 제기했다. 높은 패스 성공률과 달리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잘못됐다. 점유율 축구를 추구하는 스완지 시티에서는 기성용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팀의 유리한 경기 운영을 위해 안전 지향적인 패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옳다.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담당했던 레온 브리턴도 비슷한 공격 전개를 취했다.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본적으로 패스 미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기성용은 이 조건에 충실했다. 그렇다고 그가 백패스와 횡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던 것은 아니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임대 이후에도 높은 패스 성공률을 유지했다. 스완지 시티 시절과 달리 공격적인 역할을 맡거나 에버턴전처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되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유지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패스 성공률 100%를 통해 그동안의 논란을 종결짓는 맹활약을 펼쳤다. 자신의 패싱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 높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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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 기성용(23, 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이 29일 웨스트 브로미치(이하 웨스트 브롬)전에서 풀타임 출전하여 소속팀의 3-1 승리를 기여했다. 90분 동안 패스 103개 날리면서 96개를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연결했으며 패스 성공률은 93%였다. 롱패스도 20개 중에 19개를 성공시키는 빼어난 공격 전개를 자랑했다. 팀에서 패스와 롱패스를 가장 많이 기록했으며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영리했다'는 짧은 총평과 함께 평점 7점을 기록했다.

스완지vs웨스트 브로미치, 전반전이 승부 갈랐다

스완지는 웨스트 브롬을 3-1로 이기면서 8위(5승5무4패, 승점 20)에 진입했다. 프리미어리그 5위 토트넘(7승2무5패, 승점 23)과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히면서 중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웨스트 브롬을 3위에서 4위(8승2무4패, 승점 26)로 내린 것도 의미가 있다. 웨스트 브롬은 지난 주말까지 3위를 내달렸지만 스완지에게 덜미 잡혔다. 이는 스완지 전력이 결코 약하지 않음을 뜻한다. 물론 스완지와 웨스트 브롬은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클럽이지만 이날 경기만을 놓고 보면 스완지가 일방적인 우세를 점했다.

홈팀 스완지는 전반 초반에 2골 넣으며 웨스트 브롬과의 기선 제압에서 앞선 것이 3-1 승리의 쐐기를 박게 했다. 전반 9분 미추, 11분 라우틀리지가 골을 터뜨리며 스완지가 2-0으로 달아난 것. 그 이후에는 기성용을 비롯한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원터치 패스 위주의 공격을 전개하여 팀의 공격 템포가 자연스럽게 빨라졌다. 전반 17분까지 점유율 73-27(%), 슈팅 3-0(유효 슈팅 2-0, 개)로 앞서면서 경기를 장악했다. 기성용은 전반 29분까지 패스 41개, 패스 성공률 98%를 기록했으며 13개의 롱패스를 모두 정확하게 연결했다. 팀에서 패스 및 롱패스 시도가 가장 많았을 정도로 스완지 공격을 주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스완지와 웨스트 브롬의 결정적 차이는 패스 횟수였다. 스완지는 전반 33분까지 기성용을 비롯한 7명의 선수가 패스 20개 이상 기록했으나(그 중에 기성용은 45개, 랑헬은 42개) 웨스트 브롬은 한 명도 패스 20개를 넘지 못했다. 물론 스완지는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 경기 스타일에 익숙했지만 그런 장점이 웨스트 브롬전에서 빛을 발했다. 전반 39분에는 라우틀리지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부는 사실상 전반전에 결정났다. 후반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웨스트 브롬은 전반 48분 루카쿠가 세트 피스 상황에서 만회골을 얻었을 뿐 경기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기성용,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진면모 과시했다

스완지는 웨스트 브롬전에서 파블로-라우틀리지-다이어 같은 측면 미드필더들을 2선 미드필더로 공존시켰다. 그 중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라우틀리지는 2골 넣는 맹활약과 더불어 상대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비집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와 다른 형태의 경기를 펼친 것. 이날 패스는 44개 날렸으며 팀에서 9번째로 많았다. 풀타임 뛰었던 선수 치고는 팀에서 패스 시도가 많지 않았다. 파블로(45개, 후반 30분 교체) 다이어(51개, 후반 19분 교체) 패스 횟수도 라우틀리지와 비슷했다.

반면 기성용(103개)-브리튼(76개)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2선 미드필더들보다 더 많은 패스를 날렸다. 이는 스완지가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패싱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가며 웨스트 브롬의 중원을 장악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플레이메이커'라는 공식이 깨진 것. 흔히 축구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패스를 통해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완지는 달랐다. 웨스트 브롬전 한 경기만을 놓고 보면 기성용이 플레이메이커였다. 정확히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다. 중원의 깊은 지역 혹은 4-2-3-1의 3선에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유형을 일컫는다.

현대 축구는 4-2-3-1을 도입하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패싱력과 공격 센스가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의 비중이 커졌다. 전통적인 개념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만약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싱력이 약하면 2선 미드필더의 공격 전개가 둔화되며 원톱이 고립되기 쉽다. 스완지에 패했던 웨스트 브롬의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 야콥이 부진하면서 공격 옵션들이 힘든 경기를 펼쳤고 이는 1-3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만큼 공격형 미드필더의 패싱력만으로는 경기를 주도하기 어렵다.

기성용 패싱력은 마치 피를로를 보는 듯 했다. 피를로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의 대표적인 사례. 그는 소속팀 유벤투스의 2011/12시즌 세리에A 무패 우승과 이탈리아 대표팀의 유로 2012 준우승을 통해 유럽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임을 실력으로 과시했다. 그 무기가 패싱력이다.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대표팀 공격에서 피를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스완지도 기성용이 있음에 리버풀로 떠난 앨런 공백을 충분히 메웠으며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패스 축구로 전술적인 재미를 봤다.

일부에서는 기성용의 투철하지 못한 수비력을 지적한다. 하지만 기성용은 자신만의 콘셉트가 확실했던 선수로서 스완지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중앙 압박이 빡센'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었다. 웨스트 브롬전에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의 진면모를 과시했던 그의 오름세가 꾸준하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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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면서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허리에서 수준 높은 볼 배급을 과시하며 팀 공격의 활력을 키운 것. 자신이 출전했던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평균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하며 스완지가 지향하는 패스 축구에 적응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기성용 활약에 많은 사람들은 그의 패스 성공률 수치를 주목한다. 그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패싱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얼마나 강한지를 패스 성공률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패스 성공률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있다. 꾸준함이다.

기성용, '꾸준함'이 가장 중요

우선,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인 정착을 한 것은 스완지에게 긍정적이다. 앨런(리버풀) 시구르드손(토트넘) 같은 미드필더들이 지난 여름에 빅6 클럽으로 이적하면서 기성용, 미추 같은 이적생들이 떠난 선수의 공백을 메웠다. 최근에는 원톱 그라함이 부진하자 미추가 최전방으로 올라오면서 기성용-데 구즈만-브리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함께 공존하게 됐다. 만약 기성용이 셀틱 진출 초기처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미추가 공격수로 전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며 또는 스완지가 앨런이 떠난 빈 자리를 메꾸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기성용의 지속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스완지가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1승2무4패에 그쳤기 때문.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를 모두 이기면서 11위를 기록중이나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더욱이 7경기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스완지 포백이 못미더운 상황에서 기성용-브리튼으로 짜인 더블 볼란테가 붕괴되면 팀의 수비는 더욱 불안해질 것이다. 후방이 뚫리면 짜임새 넘치는 공격 전개가 어려워진다. 수비가 안정되야 공격이 잘 풀린다. 기성용이 브리튼과 더불어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펼쳐야 팀의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

기성용 평균 패스 성공률 92%는 프리미어리그의 모든 선수 중에서 9위에 해당한다.(1위는 리오 퍼디난드, 93.7%) 수비수를 제외하면 미드필더 중에서 6번째로 높다.(1위는 아르테타, 93.1%) 그의 패싱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높은 수준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패스 성공률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로는 모험적인 패스를 시도하면서 상대팀 선수의 허를 찔러야 한다. 패스가 다소 부정확하게 향할지라도 몇차례 위협적인 패스를 날리면 상대팀이 후방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본적으로 정확한 패싱력이 요구된다. 한 번의 패스미스가 치명적인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90% 넘는 패스 성공률을 계속 유지하느냐 여부다. 무엇보다 부상과 체력 저하를 조심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유럽 빅 리그와 달리 겨울 휴식기가 없으며 박싱데이 기간에 2~3일 간격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겨울 휴식기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아직 달라진 것은 없다. 주중에는 FA컵과 더불어 캐피털 원 컵(상위권 팀들은 유럽 대항전)까지 치러야 한다. 지난해 여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던 스페인 출신 테크니션 마타(첼시)는 지난 시즌 막판 체력 저하에 시달리면서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성용은 지난 여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 국내에서 며칠 휴식을 취했지만 국가 대표팀 일원으로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 10월 이란 원정에 참여했다. 다음달에는 호주와의 평가전을 위해 귀국한다. 유럽파 합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만약 명단에 포함되면 3개월 연속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면서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을 병행한다. 특히 한국은 영국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 이란보다 더 멀리 위치했다. 시차가 크게 차이가 난다. 호주전 이후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게 됐다.

분명한 것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했지만 앞날 활약상이 어떨지는 누구도 모른다. 지금의 활약이 반짝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자기 폼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스완지 입장에서도 주전 선수들이 거듭 분발해야 프리미어리그에 생존할 수 있다. 테일러의 왼쪽 무릎 부상으로 수비진이 와해되고 그라함 부진으로 팀의 공격 파괴력이 떨어졌듯 중소 클럽에서 특정 주전 선수의 부침은 치명적이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흔들림 없이 버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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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 기성용(23, 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이 최근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면서 팀 내 입지를 굳혔다. 스토크 시티(이하 스토크)전에서는 팀 내 평점 1위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은 패했다.

스완지는 한국 시각으로 20일 저녁 11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스토크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12분과 36분 피터 크라우치에게 실점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스완지는 최근 리그 3연패에 빠지면서 11위(2승1무3패, 승점 7)로 내려 앉았다. 12위 스토크(1승4무1패)와 승점, 골득실이 같지만 득점에서 4골 앞서면서 11위를 기록하게 됐다.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커다란 위협이었다(Biggest threat)"는 평가와 함께 팀 내 최고 평점(7점)을 부여 받았다. 스완지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7점을 기록한 것. 이날 패스 성공률은 93%였으며 패스 30개 이상 시도했던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성공률이 높았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팀의 전담 키커를 맡았다.

스완지 완패, 기성용 없었으면 더 처참했다

스완지는 리그 3연패를 당했다. 4~6라운드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으며 7실점 허용했다. 이전 3경기에서 2승1무 10골 2실점을 기록했던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나타냈다. 3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왼쪽 풀백 테일러가 왼쪽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되면서 모든 것이 어긋나고 말았다. 최근 3경기에서 수비 불안과 공격 옵션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스완지 특유의 패스 축구가 살아나지 못했다.

스토크전도 마찬가지였다. 크라우치에게 2실점 범했던 상황이 매끄럽지 못했다. 첫번째 실점은 스토크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치코가 크라우치를 끝까지 따라 붙지 못한 것이 근본적 원인이다. 크라우치가 쇄도하는 쪽으로 움직였으나, 볼이 올라오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던 타이밍이 조금 길었고 크라우치가 헤딩슛 기회를 잡았다. 기성용이 크라우치를 필사적으로 막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지만 그 이전에는 치코의 실수가 더 컸다. 두번째 실점은 윌리암스-치코 센터백 조합의 위치선정이 좋지 못했다. 크라우치의 골문 쇄도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왼쪽 풀백 데이비스는 이번에도 테일러 부상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했다. 커버 플레이와 위치선정에서 실수했고 팀 내 선발 출전 선수 중에서 패스 성공률이 가장 낮았다.(65%) 데이비스 앞쪽에서 뛰었던 기성용의 수비 부담이 컸던 이유다. 팀의 수비가 불안한 상황에서 기성용의 공격 포인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만약 데이비스의 부진이 계속되면 스완지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왼쪽 풀백을 영입해야 할 것이다.

스완지의 패스 축구는 스토크의 파워 축구를 이기지 못했다. 쉴새없이 짧은 패스를 시도했으나 스토크 미드필더들의 강력한 압박을 뚫지 못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공격형 미드필더 미추는 75분 동안 패스 27개에 그치면서 은존지-웰란의 견제를 이겨내지 못했고, 파블로-다이어 같은 윙어들도 스토크 선수들을 제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원톱 그라함은 자연스럽게 고립됐다. 기성용이 전방쪽으로 롱패스를 띄우는 작전에 올인하기에는 그라함이 박스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많이 머물렀던 단점이 있었다. 스완지 선수들이 피지컬이 발달된 스토크 선수들을 상대로 높이에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었다.

스완지는 전반 10분 점유율에서 54-46(%)로 앞섰지만 전반 41분에는 46-54(%)로 역전 당했다. 스토크 수비에 의해 평소보다 패스 미스가 잦아지면서 상대팀에게 점유율을 내줬다. 스완지가 점유율을 강화하는 패스 축구를 펼치고, 스토크가 점유율을 내주면서 롱볼을 자주 시도하는 서로 다른 팀 컬러를 놓고 볼 때 라우드럽 감독이 의도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61-39(%)로 앞섰지만 결과적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공격 옵션들의 활발한 스위칭을 주문하기에는 미추의 활동 반경이 넓지 못했다. 스완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기 운영을 펼쳐야 했다.

기성용 패스 성공률 93%, EPL에 빠르게 적응했다

기성용은 스완지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다했다. 중원에서 브리튼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면서 활발한 패스를 시도했고 수비 가담과 압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패스 성공률은 93%였다. 팀 내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브리튼은 88%, 미추는 78% 기록했다. 90분 동안 패스 80개를 시도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팀 내 패스 시도는 2위지만 1위 브리튼(84개)에 비해 패스의 질이 더 높았다. 롱패스는 12개 중에 11개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팀의 공격 패턴 다양화를 위해 스스로 노력했다는 뜻이다.

그런 기성용은 경기 초반부터 동료와 가벼운 패스를 주고 받으며 경기 흐름을 조절했다. 팀이 스토크에게 밀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를 활발히 연결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상대팀 선수에게 끌려 다녔던 동료들과 대조된 활약을 펼친 것. 후반 1분에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면서 0-2로 뒤진 팀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했다. 후반 7분, 24분, 34분에는 동료에게 위협적인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하지만 동료가 공격을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혹시 세밀한 패스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의 경기력을 비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스완지에게 기성용 같은 패스 마스터는 꼭 필요하다.

당초 기성용의 선발 출전은 불투명했다. 치코의 징계가 풀렸고 몽크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에버턴전처럼 센터백으로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데 구즈만의 결장이 기성용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그의 출전 불발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기성용의 팀 내 입지 향상에 도움이 됐다. 지난 에버턴전에서는 브리튼이 감기 몸살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면서 기성용이 선발 출전했다. 스완지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스완지에 필요한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줄 기회를 충분히 활용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 중앙 옵션이 성공했던 사례는 없었다. 그나마 박지성이 몇몇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두각을 떨쳤을 뿐이다. 이제는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 2010년 상반기 셀틱에 입단했을 무렵에는 유럽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최근 경기력을 놓고 보면 브리튼-데 구즈만과 비슷했거나 더 잘했다. 스완지 수비가 다음 경기부터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기성용에게 공격적인 재능을 펼칠 기회가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토크 시티vs스완지 시티, 출전 선수 명단-

스토크 시티(4-2-3-1) : 베고비치/윌슨-후트-쇼크로스-카메론/은존지-웰란(후반 36분 화이트헤드)/카이틀리-아담(후반 23분 에더링턴)-월터스/크라우치(후반 42분 존스)

스완지 시티(4-2-3-1) : 포름/데이비스-윌리암스-치코-랑헬/기성용-브리튼/파블로(후반 17분 라우틀리지)-미추(후반 30분 무어)-다이어/그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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