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사우스햄튼 경기에서는 기성용 맹활약 반드시 필요하다.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감안해도 최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뛰고 있는 중이다. 부상 이전까지 스완지 중원을 지탱했던 기성용의 이미지와 잘 맞지 않는다. 다만, 스완지 중원 경기력 완성도가 기성용 부상 이전보다 저하된 것이 눈에 띈다. 스완지 사우스햄튼 맞대결에서는 그가 팀에서 가장 신뢰받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실력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진 = 사우스햄튼전 예고하는 스완지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swanseacity.net]

 

기성용 출전 예상되는 스완지 사우스햄튼 맞대결은 한국 시간으로 9월 26일 토요일 오후 11시 잉글랜드 사우스햄튼에 소재한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이며 기성용 소속팀 스완지가 원정을 치르게 됐다. 올 시즌 현재까지의 순위는 스완지 7위(2승 3무 1패, 승점 9) 사우스햄튼 16위(1승 3무 2패, 승점 6)로서 이번 경기를 스완지 우세로 예상하기 쉽다. 그러나 지난 시즌 순위는 사우스햄튼이 스완지보다 더 높았다. 당시 사우스햄튼 스완지 순위 각각 7위와 8위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 결과가 어떨지 전혀 알 수 없다.

 

 

스완지 사우스햄튼 최근 3시즌 전적에서는 스완지가 6경기 1승 2무 3패로 밀렸다. 2012/13시즌 2무, 2013/14시즌 2패, 2014/15시즌 1승 1패를 기록했다. 딱히 사우스햄튼에 강했다고 볼 수 없으나 2015년 2월 1일 사우스햄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8분 존 조 셸비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겼던 기분 좋은 경험이 있다. 이 경기에서는 스완지가 슈팅 6-15(유효 슈팅 1-6, 개) 점유율 37-63(%)로 밀렸으나 사우스햄튼에 실점하지 않은 끝에 셸비 득점에 힘입어 승점 3점 따냈다. 당시 기성용은 아시안컵 차출로 사우스햄튼전에 결장했다.

 

최근 3시즌 동안의 스완지 사우스햄튼 결과는 이랬다. 홈과 원정은 스완지 기준이다.

 

2012.11.10 스완지 1-1 사우스햄튼 (원정, 무)
2013.4.20 스완지 0-0 사우스햄튼 (홈, 무)
2013.10.6 스완지 0-2 사우스햄튼 (원정, 패)
2014.5.3 스완지 0-1 사우스햄튼 (홈, 패)
2014.9.20 스완지 0-1 사우스햄튼 (홈, 패)
2015.2.1 스완지 1-0 사우스햄튼 (원정, 승)

 

 

[사진 = 사우스햄튼은 2015년 9월 4경기 중에 3경기에서 1승 1무 1패(캐피털 원 컵 포함) 기록했다. 9월 마지막 경기는 스완지 사우스햄튼 편성됐다. (C) 사우스햄튼 공식 홈페이지(saintsfc.co.uk)]

스완지는 올 시즌 원정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원정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홈에서 2승 1무로 선전했을 때와 정반대의 행보다. 반면 사우스햄튼 원정에서는 승점 3점을 노려볼 수 있다. 사우스햄튼 올 시즌 홈 성적이 1승 2패 및 3경기 5골 6실점이다. 지난 시즌 홈에서 14승 4무 4패 및 19경기 37골 13실점을 기록했을 때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홈 경기 최소 실점 2위(1위는 9실점의 첼시)의 끈끈한 수비력을 과시했던 것과 달리 올 시즌에는 홈에서 벌써 3경기에서만 6골이나 내줬다.

 

 

따라서 스완지는 사우스햄튼 원정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지난 시즌 사우스햄튼 원정에서 이겼던 경험이라면 이번 경기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우스햄튼이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국내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성용 사우스햄튼전 선발 출전 여부다. 그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32분, 왓포드전 24분, 에버튼전 29분 뛰었다. 유일하게 선발로 뛰었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첼시 원정에서 41분 출전(전반 41분 부상으로 교체)한 것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50분 이상 출전한 경기가 없었다. 반면 캐피털 원 컵 2경기에서는 모두 선발로 뛰었으며 2경기 출전 시간 각각 81분, 90분이 된다. 부상 복귀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뭔가 심상치 않다.

 

[사진 = 기성용 (C) 스완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wanseacity.net)]

 

더욱 의아한 것은 스완지 중원에서 기성용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과시하는 선수가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 셸비는 기복이 심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은 9월 A매치 2경기 이후 부진에 빠졌다. 그나마 셸비 파트너 잭 코크는 평균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렇다보니 기성용 교체 투입 이전과 이후의 스완지 경기력 서로 다른 현상이 눈에 띈다. 기성용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의 스완지 경기력이 더욱 좋았다. 캐피털 원 컵 2경기에서 많은 시간 투입된 것을 보면 이제는 체력이 정상 수준에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기성용 사우스햄튼전 선발 제외된다면 게리 몽크 감독의 의중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느끼기 쉽다.

 

기성용은 어떤 형식으로든 사우스햄튼전에 출전할 것이다. 만약 경기에 모습을 내민다면 자신이 스완지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상대 팀 골문을 향해 묵직한 한 방을 날릴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 넣었던 기성용 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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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 기성용(23, 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이 한국 시간으로 27일 레딩 원정에서 4경기 만에 풀타임 출전했다. 그동안의 체력 안배 때문인지 이번 경기에서 90분을 채운 것. 이날 패스 82개, 패스 성공률 90% 기록하며 중원에서 쉴새없이 공격을 전개했다. 경기 종료 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활기찼다(Lively)'라는 호평과 함께 평점 7점을 얻었다. 스완지는 레딩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프리미어리그 9위를 기록했다.

기성용에게 공격 포인트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BUT...

하지만 일부 여론에서는 기성용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반응을 내비쳤다. 레딩전 뿐만은 아니었다. 이전부터 줄곧 제기되었던 목소리였다. 기성용은 지난 8월말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현재까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캐피털 원 컵을 포함한 19경기에서 슈팅 33개(유효 슈팅 12개)를 날렸으나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자신의 패스가 동료 선수의 골로 이어진 장면도 없었다.

기성용에게 공격 포인트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골키퍼와 수비수가 아니라면 일정한 수준의 공격 포인트가 요구된다. 공격수와 2선 미드필더들이 골을 해결짓지 못할때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거리 슈팅이나 문전 쇄도에 의한 골이 필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그의 공격 포인트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커질 수 있다. 기성용의 경우 스완지 이적 이후 패싱력이 아닌 역량에 의해 임펙트 넘치는 경기력을 과시한 경우가 없었다. 보다 발전적인 활약을 펼치려면 골이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다양한 장점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기성용은 공격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종의 강요로 확대되는 것은 곤란하다. 필요와 강요는 다른 의미다. 강요는 필요에 비해 강제적인 성향을 띤다. 만약 기성용이 앞으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할 경우 그의 약점을 꼬집는 반응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자칫 기성용이 부담을 느낄지 모른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팀의 전술 특성상 꾸준한 공격 포인트를 쌓기 어렵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

분명한 것은, 기성용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 포인트가 아니다.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들도 마찬가지. 수비형 미드필더는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이며 팀의 수비 안정에 힘을 실어주면서 때로는 정교한 패싱력을 바탕으로 팀의 공격 전개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기본이다. 때에 따라 슈팅을 날릴 수 있으나, 공격수처럼 골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골을 노리거나 동료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공급하기에는 위치상의 어려움이 있다. 공격수, 2선 미드필더와 같은 잣대에서 공격 포인트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수다.

현재로서는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에 완전히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력만을 놓고 보면 스완지 붙박이 주전을 굳혔듯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통했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의 한 시즌을 무난히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성용 절친'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시절 볼턴의 에이스로 명성을 떨쳤지만 대표팀 차출 여파와 맞물려 체력적인 어려움을 드러냈다. 지금의 기성용도 앞날의 꾸준한 활약을 위해 여전히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성용은 본래 공격 포인트가 부족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는 정규리그와 유로파리그를 포함한 37경기에서 7골 6도움 기록했다.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경기력 차이를 감안해도 골과 도움을 생산하는 능력이 결코 약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기성용의 진가는 시즌 후반기 또는 다음 시즌에 제대로 드러날지 모른다. 그때는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쌓일 시기다.

축구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성용의 공격 포인트를 기대하는 심리가 충분할 것이다. 그것이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연하다. 그러나 기성용이 골이나 도움을 올리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라우드럽 감독이 기성용의 공격 포인트 부족을 아쉬워하는 반응을 공개적으로 나타낸 적이 없었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기성용은 팀에서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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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3, 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이 4일 첼시전에서 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캐피털 원 컵 포함) 패스 성공률 98%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공격 전개를 과시하며 스완지의 1-1 무승부를 공헌했다. 이날 패스 성공률은 양팀 선발 멤버 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패스 축구를 지향하는 스완지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지난 1일 리버풀전에 이어 첼시전에서 맹활약 펼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성용, 맨시티-리버풀-첼시에 위축되지 않았다

맨시티-리버풀-첼시전으로 이어지는 스완지의 강팀 3연전 일정은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기였다. 그 이전에 스완지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지만 주로 빅6가 아닌 팀들과 상대했다. 이번에는 맨시티-리버풀-첼시 같은 빅6에 속하는 팀들과 격돌했다. 맨시티전과 첼시전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였으며 리버풀전은 캐피털 원 컵 16강전 이었다. 세 팀에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었다.

기성용은 강팀에 위축되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동료 선수에게 정확한 패스를 끊임없이 공급하며 팀의 중앙 공격을 빛냈다. 프리미어리그 7경기 평균 패스 성공률은 92.9%이며 특히 첼시전에서는 패스 성공률 98%를 기록했다. 패스 63개를 연결했으며 그 중에 롱 패스 10개는 모두 정확하게 향했다. 맨시티전 패스 성공률은 89.5%였지만 경기 장소가 이티하드 스타디움임을 감안해야 한다. 상대팀 전력에 관계 없이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과시하며 항상 한결같은 경기를 펼쳤다.

이러한 맹활약 속에서 현지 언론의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어 놓은 것도 인상 깊다. 맨시티전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수비적인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라우틀리지-파블로 같은 선발 멤버와 더불어 팀에서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기록했다. <가디언><ESPN> 같은 또 다른 외신 매체에서 맨시티전 최우수 선수에 뽑힌 것과 대조된다.

기성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스카이스포츠는 일주일 뒤 첼시전에서 입장을 바꾸었다. "대단한 계약임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다. 팀 내 평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는 스카이스포츠가 기성용 실력을 인정한 것과 동시에 스완지의 기성용 영입이 성공작임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스카이스포츠 평가 및 평점의 신뢰성을 떠나 특정 언론사의 입장이 뒤바뀐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기성용 EPL 성공이 의미있는 이유

기성용이 시즌 초반부터 스완지 주전을 굳힌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런던 올림픽 출전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으며, 스완지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부터 브리튼-미추-데 구즈만으로 짜인 미드필더 라인이 구축된 상황이었다. 더욱이 9월과 10월에 걸친 A매치 우즈베키스탄-이란 원정 차출로 소속팀에 전념하기 쉽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 참가에 따른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두 번이나 영국과 아시아를 왕복했다. 과거 셀틱 진출 초기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시즌 초반부터 붙박이 주전 도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최근 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및 강팀 경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팀 적응 차원에서 선발 출전 횟수가 많은 것과 다른 의미다. 오로지 실력으로 해냈다. 스완지는 다른 팀과 달리 패스와 점유율에 초점을 맞춘다. 리버풀전과 첼시전에서는 상대팀보다 더 많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런 팀이 한국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너른 시야와 빼어난 패싱력을 활용한 중앙 공격 전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미추의 공격수 전환은 기성용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브리튼-데 구즈만 함께 허리에서 공존하게 됐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했던 한국인 중앙 옵션은 없었다. 김두현(전 웨스트 브로미치) 조원희(전 위건)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은 결과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이동국(전 미들즈브러) 박주영(아스널, 현 셀타비고 임대) 같은 공격수들도 마찬가지. 지동원(선덜랜드)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뛰지 못했다. 그나마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본래 측면 미드필더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떨쳤던 한국인 선수들의 공통점은 포지션이 측면쪽으로 국한됐다.

이러한 흐름을 기성용이 바꾸어 놓은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의 중앙 포지션에서 통할 수 있음을 실력으로 말해줬다. 프리미어리그의 중앙은 압박의 세기가 강한 편이며 피지컬이 발달된 선수들이 즐비하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화려하게 빛냈던 '일본 축구의 에이스'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차 프리미어리그에서 몸싸움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로빈 판 페르시와 공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기성용과 카가와 포지션은 다르지만 그만큼 동양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의 중앙을 주름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도 이나모토 준이치(가와사키 프론탈레) 나카타 히데토시(은퇴) 같은 실패 사례가 있었다.

아울러 기성용의 11월 A매치 호주전 엔트리 제외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힘찬 비상을 위한 호재로 작용한다. 호주전은 국내에서 펼쳐지는 평가전으로서 기성용을 비롯한 유럽파들의 체력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최강희 감독의 올바른 판단으로 유럽파들이 소속팀에 전념하게 됐다. 기성용의 거듭된 맹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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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영웅' 기성용이 셀틱을 떠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로 이적했다. 스완지는 한국 시각으로 25일 새벽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3년 계약을 맺었다"며 기성용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600만 파운드(약 107억 원)로 추정했다. 기성용은 스완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1위를 기록하며 한국인 10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기성용, 스완지 이적이 옳은 이유

날카로운 패스를 자랑하는 기성용에게 스완지는 매력적인 팀이다. 스완지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1위를 기록했던 승격팀으로서 정확한 패싱력과 높은 점유율을 앞세운 스페인식 패스 축구로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종료 후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로 떠났지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라우드럽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18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 원정에서는 골 넣는 공격축구로 5-0 대승을 거두었다. 현대 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은 '스페인 축구'를 구현하는 몇 안되는 프리미어리그 클럽이다.

기성용이 KBS 인터넷뉴스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2>에서 "스페인 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비유럽 선수 쿼터가 존재하며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선수의 성공 사례가 없었다. 스페인어를 배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영어에 능통한 기성용은 스완지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 스페인식 축구를 펼치는 스완지와 궁합이 맞는다.

스완지는 전형적인 중위권과 하위권 클럽에 비해서 팀의 정체성이 뚜렷하다. 상위권이 아닌 클럽들은 실용적인 축구를 펼치지만 스완지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만약 기성용이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다면 팀의 취약한 전력을 이유로 수비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자신의 공격 재능을 마음껏 과시하기 어렵다. 스완지에서는 FC서울과 셀틱 시절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시간이 많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가 아닌 스완지를 선택한 것은 옳았다.

기성용, 스완지에서 어떤 플레이 펼칠까?

기성용의 새로운 소속팀 스완지는 4-3-3 또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는 미추가 공격형 미드필더, 레온 브리튼과 조나단 데 구즈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동했다. 특히 브리튼은 2002/0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연속 스완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해 나이 30세로서 기량 노쇠화, 체력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다. 올 시즌에도 주전으로 뛰게 될 것이다. 기성용이 브리튼과의 경쟁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데 구즈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스완지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조 앨런(리버풀) 질피 시구르드손(토트넘)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을 잃었다. 시구르드손이 떠난 자리에 미구엘 미추가 가세했으며 앨런의 대체자는 기성용이다. 스완지는 지난달 비야레알에서 데 구즈만을 1시즌 임대했지만 8월 중순 앨런이 리버풀로 떠난 뒤에는 기성용을 영입했다. 만약 데 구즈만을 앨런의 대체자로 염두했다면 기성용 영입에 구단 최고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성용이 데 구즈만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이유다.

앨런의 공백을 메워야 할 기성용은 브리튼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게 될 것이다. 브리튼이 포백을 보호하면서 패스를 공급하는 타입이라면 미추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기성용은 브리튼과 미추 사이에서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수비시에는 브리튼과 함께 압박을 펼치면서 때로는 박스 안까지 내려가고, 공격시에는 패스를 통해서 미추를 비롯한 전방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돕는다.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 치고는 볼이 없는 공간에서 움직임이 늘어날 여지가 있지만 공격에 초점을 맞추는 스완지라면 수비에 많은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기성용은 중장거리 패스에 능하다. 짧은 패스를 위주로 공격을 펼치는 스완지 색깔과 조금 다르지만 오히려 팀 공격의 다양한 패턴을 연출할 수 있다. 패스가 일관된 형태로 진행되면 상대팀 수비에 읽히기 쉽지만 짧은 패스와 중장거리 패스에 이대일 패스까지 섞으면 골 생산이 쉬워진다. 스완지의 패스 축구는 팀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허리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치는 팀에게 고전하기 쉬운 타입이다. 기존의 스완지 선수들은 빅 클럽 선수들에 비해서 개인 실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상대팀의 집단적인 견제를 이겨내는데 불리함이 따른다. 짧은 패스를 기본으로 날카로운 중장거리 패스까지 찔러주는 기성용의 장점이라면 스완지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다.

기성용, EPL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입단 초기부터 많은 것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스완지에서 한동안 적응기가 필요하다. 셀틱과 다른 조건에서 새출발을 하기 때문. 잉글랜드 리그는 유럽 최고의 리그로서 스코틀랜드 리그보다 경기력이 뛰어나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전력이 약한 팀들과 상대하면서 많은 경기를 이겼지만 스완지에서는 약팀과 겨룰 일이 많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려면 체력 소모가 불가피하다. 런던 올림픽에서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렀던 엄청난 체력 저하를 고려하면 시즌 초반에 무리해선 안된다.

기성용은 프리시즌에 스완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런던 올림픽 출전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중앙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는 동료 선수와 손발이 척척 맞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잘 안되면 팀의 밸런스가 깨지게 된다. 이 대목에서 라우드럽 감독의 인내가 필요하다. 기성용이 실전에서 동료 선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도 라우드럽 감독의 믿음을 얻으면 다음 경기에서 분발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청용(볼턴)이 오언 코일이라는 든든한 존재가 있고 지동원(선덜랜드)은 마틴 오닐 감독의 전술적 특성에 맞지 않는 이유로 결장이 잦았다면, 기성용이 스완지에서 성공하는데 있어서 '감독 운'이 따라야 한다.

라우드럽 감독이 기성용 영입을 원치 않았다고 가정하면, 기성용은 데 구즈만과의 경쟁에서 밀렸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셀틱 시절 자신을 외면했던 닐 레넌 감독의 마음을 얻었던 인물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수비력이 약한 이유로 결장을 반복했지만 팀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추면서 수비력을 개선한 끝에 레넌 감독의 신뢰를 받아 주전으로 올라섰다. 자신의 노력에 의해 스스로 감독 운을 얻었던 것이다. 그때의 경험이라면 스완지에서 성공하는 과정이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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