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드' 기성용(24, 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이 리버풀전에서 자신의 우상 스티븐 제라드와 격돌한다. 두 선수가 선발 멤버로서 진검승부를 펼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완지와 리버풀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전 0시 안필드에서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리버풀 원정을 치른다. 이번 주말에는 잉글리시 FA컵이 진행되나 스완지와 리버풀은 이미 탈락했다. 스완지가 다음주 주말 캐피털 원 컵 결승 브래드포드전을 앞두고 있는 관계로 리버풀전이 앞당겨졌다.

두 팀은 프리미어리그 7위를 다투는 중이다. 스완지는 7위(9승10무7패, 승점 37) 리버풀은 9위(9승9무8패, 승점 36)를 기록중인 상황. 스완지에게 7위는 좋은 성적이지만 캐피털 원 컵 우승 실패시 5~6위권에 올라야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내다볼 수 있다. 반면 리버풀은 캐피털 원 컵, FA컵 탈락으로 유로파리그 진출 전망이 밝지 않다. 스완지가 캐피털 원 컵을 제패하면 최소 6위 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5경기 2무3패의 전적으로는 성적 향상을 장담할 수 없다. 유로파리그 32강에서도 탈락 위기에 놓였다.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3번의 홈 경기에서 12실점을 허용했다. 1경기당 0.92골 허용했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문제는 최근 5경기에서 3개 대회를 병행하면서 11실점을 내줬다. 5경기 중에 4경기가 원정이었다. 유일하게 홈에서 치렀던 지난 12일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는 0-2로 완패했다. 본래 안필드에서 발휘했던 수비력을 되찾지 못할 경우 스완지에게 패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1일 캐피털 원 컵 스완지와의 홈 경기에서는 1-3으로 패했다. 이번 스완지전 승점 획득의 관건은 수비 안정 여부다.

스완지는 올 시즌 빅6 클럽과의 원정 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일 리버풀 원정(3-1), 12월 2일 아스널 원정(2-0), 지난달 10일 첼시 원정(2-0)에서 이긴 것.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강팀을 잡는데 일가견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리버풀과의 두 경기에서는 1승1무를 기록했다. 클럽의 네임벨류와 선수층에서는 리버풀에 밀리지만 실속은 그렇지 않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에서도 리버풀보다 앞서있다.

하지만 동기부여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리버풀전보다는 팀의 캐피털 원 컵 우승이 걸려있는 브래드포드전이 더 중요한 것이 사실. 이번 경기에서 주력 선수가 부상당할 경우 브래드포드전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승부처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을지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라면 스완지보다는 '홈에서 침체를 극복해야 하는' 리버풀이 더 높아 보인다. 라우드럽 감독이 안필드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싶다면 선수들에게 강한 승리욕을 자극해야 할 것이다.

기성용은 컨디션이 좋다면 리버풀 원정에 선발로 나설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두 번의 리버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1일 리버풀 원정에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실어줬다. 11월 25일 리버풀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하면서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했다.(패스 37개)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 핵심 패스 팀 내 2위(3개)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볼 배급을 자랑했다. 지난 주말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는 팀 내 패스 1위(74개) 패스 성공률 4위(88%, 미드필더 1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패스 실력을 뽐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부상이다. 지난 몇개월 동안 소속팀과 각급 대표팀 일정을 병행하며 컨디션이 떨어졌다. 지난 6일 A매치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피로 누적으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더니 실전에서는 풀타임 출전했다. 4일 뒤에 벌어진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도 90분 소화했다. 최근 소속팀의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두바이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기회를 얻었던 것이 위안이다. 리버풀 원정을 무사하게 치를 경우 브래드포드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버풀 원정에서는 팀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다. 상대팀의 맹공을 저지하기 위해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압박하면서 팀의 공격 전개를 도와야 한다. 특히 제라드와 볼을 다툴 기회가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이 모처럼 값진 승리를 거두려면 제라드 같은 주축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스완지에게는 원치 않은 시나리오. 기성용이 제라드와의 맞대결에서 이길지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제는 누구도 기성용을 과소 평가 할 수 없다. 기성용이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4강 진출의 일등 공신이었기 때문이다. 런던 올림픽 활약을 통해서 이적료와 주급이 오를 것으로 보이며 네임벨류 높은 팀의 정식적인 영입 제안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 퀸즈 파크 레인저스, 리버풀, 풀럼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지만 또 다른 팀이 영입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한국이 3위 안에 입상하고 기성용이 병역 혜택을 받으면 새로운 소속팀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롱런할 명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8강 영국전은 기성용의 존재감이 영국인들에게 한껏 드러났던 대표적 경기였다. 기성용은 구자철-박종우와 호흡하면서 톰 클래버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애런 램지(아스널) 조 앨런(스완지 시티)과의 중원 싸움에서 이겼다. 특유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싱력으로 동료 선수들과 짜임새 넘치는 공격을 전개하면서 수비시에는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포백을 보호했다. 영국 같은 강팀 앞에서 주눅 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기에 자신의 축구 재능을 팀과 호흡하면서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반면 클레버리-램지-앨런은 기성용이 중심이 된 한국 미드필더들의 조직력에 눌리면서 120분 동안 위축된 플레이를 일관했다.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도 한국 미드필더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기성용과의 맞대결에서 패했던 클레버리-램지-앨런은 프리미어리그 중원의 미래를 빛낼 영건들이다. 클레버리는 2011년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시티전 맹활약을 계기로 맨유 중원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때의 존재감 때문인지 맨유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았다.

램지는 2011/12시즌 아스널에서 기복이 심했으나 프리미어리그 34경기를 소화하면서 팀의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앨런은 지난 시즌 스완지 돌풍의 주역이며 창의적인 패싱력과 수준급 공격 전개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리버풀 이적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선수들을 런던 올림픽에서 실력으로 이긴 선수가 바로 기성용이다. 그런 기성용은 영국전 종료 후 <골닷컴 영국판>에서 양팀 선수 중에 가장 높은 4.5점을 기록했다.

런던 올림픽 이전까지는 일부 국내 축구팬이 '기성용은 리버풀에서 실패할 것이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노파심 때문인지 아니면 한국인 선수의 실력을 낮게 평가하는지 '기성용은 안 될 것이다'는 뉘앙스를 내비친 것.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틀렸다. 기성용은 런던 올림픽 영국전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임을 실력으로 과시했다. 물론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중소 클럽과 달리 선수층이 두껍다. 스티븐 제라드, 루카스 레이바, 찰리 아담, 조던 헨더슨, 제이 스피어링을 중앙 미드필더로 가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 영입하려는 앨런은 브랜든 로저스 신임 감독과 더불어 스완지 돌풍의 주역이었다.

과연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중앙에서 성공했던 한국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기성용은 기존의 한국인 선수와는 다른 유형의 인물이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의 성공을 통해서 영국식 축구에 익숙해졌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엄연히 다른 리그이며 수준 차이가 있지만, 기성용은 피지컬-파워-몸싸움이 뛰어난 상대 미드필더를 제압하는 요령을 잘 알고 있다.

그가 후방에서 플레이메이커 기질을 발휘하는 역량은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클럽을 어필하기 쉽다. 전력이 좋은 팀이라면 기성용 수비 부담을 덜어줄 중앙 미드필더가 존재하겠지만, 경기력이 나쁜 팀은 수비에 비중을 두는 만큼 기성용이 공격적인 재능을 보여주기가 충분하지 않다.

기성용 이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선발 출전이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중소 클럽으로 이적하는 것이 좋다는 축구팬들이 적지 않다. 현실적으로 기성용이 빅 클럽 주전으로 뛰기에는 혹독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기성용이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셀틱에서 자신의 약점이었던 몸싸움이 향상됐지만 그 이전인 FC서울 시절부터 패싱력과 경기 조율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공격적 재능이 더 많이 부각됐다. 그렇다고 기성용이 빅 클럽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그가 빅 클럽에서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현실적으로 기성용 거취는 셀틱 잔류보다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무게감이 실린다. 8강 영국전 활약을 통해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 25일 정도 남은 프리미어리그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굴 선수임이 분명하다. 셀틱이 원하는 이적료, 한국의 올림픽 최종 성적이 기성용 이적의 남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올림픽을 통해서 실력 만큼은 충분한 검증 단계를 거쳤다. 한달 뒤 기성용은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Posted by 나이스블루

 

박지성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데 이어 셀틱의 기성용도 QPR 이적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셀틱과 QPR 사이의 이적료 조율이 맞지 않아 협상이 끝나지 않았지만, 리버풀이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기성용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봐선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시간 문제 입니다.

다만, 기성용이 QPR 또는 리버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지 여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어느 팀이든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QPR에서는 아델 타랍, 조이 바튼이 직접적 경쟁자이며 박지성도 잠재적 경쟁자입니다. 바튼이 징계로 이번 시즌 초반 12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박지성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습니다. 타랍은 지난 시즌 경기력이 좋지 못했지만 최근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으면서 올 시즌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4-4-2와 4-2-3-1을 병행하는 QPR에서는 수비 성향의 중앙 미드필더가 꼭 필요합니다. 마크 휴즈 감독은 실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지도자이며 QPR은 중하위권 클럽이라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4-4-2를 주로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중앙 미드필더 1명은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나머지 중앙 미드필더 1명은 공격 성향이 짙은 타랍의 자리라과 봐야 합니다. 타랍을 뒷받침할 선수는 바튼 또는 박지성입니다. QPR 4-4-2에서 기성용 경쟁자는 타랍이 됩니다. 기성용이 셀틱에서는 자신의 단점이었던 수비력이 향상되었지만 공격적인 재능이 풍부한 선수라서 팀의 살림꾼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반면 QPR이 4-2-3-1을 내세우면 기성용과 박지성의 공존이 이루어집니다. 타랍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가면서 기성용-박지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거나, 또는 박지성이 윙어를 담당하면서 기성용이 중원에 배치됩니다. 그러나 QPR은 원톱보다는 투톱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했던 지브릴 시세, 보비 자모라에 이어 최근에는 저메인 디포(토트넘)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같은 공격수 보강을 추진중입니다. 원톱을 내세우기에는 공격수가 포화되면서 4-4-2를 쓸 것으로 보이며 기성용 주전 진입의 문이 좁아집니다.

리버풀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많습니다. 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 장기간 부상에서 시달렸으나 그 이전까지 기량이 만개했던 루카스 레이바, 지난 시즌에 활발히 출전했던 찰리 아담과 조던 헨더슨, AC밀란 임대가 끝난 알베르토 아퀼라니, 그 외에도 제이 스피어링이 있습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에 몇명을 배치할지는 알 수 없지만 기성용이 적응하기에는 경쟁자들이 많은 부담감이 있습니다.

다만,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 개혁을 위해 기존의 팀 전술을 바꿀 경우에는 기성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로 추락했으며 3시즌 연속 빅4에서 밀렸습니다. 2개월전 케니 달글리시 전 감독을 경질했지만 팀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감독 교체는 하나 마나가 됩니다. 로저스 감독은 팀의 패스 축구 정착을 위해서 패싱력이 뛰어난 기성용을 원할 것입니다. 그럴 경우, 지난 시즌 활약상이 미흡했던 아담이 벤치를 지킬 시간이 많아질 겁니다. 루카스도 실전 감각이 회복되지 못하면 기성용에게 밀릴 여지가 있습니다. 아퀼라니는 잦은 부상이 의심스럽죠. 헨더슨-스피어링은 기성용보다 잘하는 선수라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성용 리버풀 이적은 로저스 감독의 의중이 중요합니다. 로저스 감독이 원하는 선수라면 기성용은 QPR보다는 리버풀에 더 어울리는 중원 옵션이며, 그렇지 않으면 기성용은 QPR 같은 약한 클럽에서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또 리버풀은 QPR보다 선수층이 두껍죠.

그렇다고 기성용에게 QPR이 리버풀보다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QPR에는 박지성이 있습니다. 박지성과 함께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기성용이 셀틱에서 입지를 넓혔던 시점은 팀이 차두리(현 뒤셀도르프)를 수혈한 이후부터 였습니다. 낯선 팀에서 초조했던 마음을 녹이고 안정을 되찾으면서 경기력 향상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그런 효과를 QPR에서 기대할 수 있죠. 아무리 타랍이 등번호 10번을 달았지만 지난 시즌처럼 고전하면 기성용에게 승산 있습니다. QPR과 리버풀은 기성용에게 붙박이 주전을 보장하지 않지만 분명 틈새는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