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1위(12경기 11골) 및 두 번의 해트트릭, 올해 정규리그-피스컵 코리아-FA컵 17경기에서 14골을 몰아넣은 '사자왕' 이동국(30, 전북)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내 공격수 중에서 가장 출중한 득점 감각을 뽐내면서 '대표팀에 승선할 자격이 있다'는 팬들의 반응이 하나 둘 씩 쏟아졌지만, '이동국은 실력이 없기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할 자격이 없다'는 팬들의 주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동국을 둘러싼 논쟁은 허정무 감독의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이 넣은 11골 중에 자신이 만들어서 넣은 골은 많지 않다. 좀 더 날카로운 움직임이 필요하다. 서있는 플레이보다 만들어 낼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이동국의 경기력을 비판하며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늬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러한 허정무 감독의 발언에 축구팬들은 'K리그 득점 1위 선수를 왜 안뽑느냐?'는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축구팬들은 '이동국의 대표팀 제외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동국의 경기력을 비판하는데 바빴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선수 선발 권한을 쥐고 있는 허정무 감독의 결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허정무 감독, '이동국 길들이기' 하고 있다

사회가 급변하게 변화하면서, 대중들의 반응이 빨리지는 요즘입니다. 축구판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K리그에서 몇 경기만 좋은 활약 펼치면 대표팀 승선 이야기가 불거지는 반면에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지지부진하면 하차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언론과 축구팬들 모두 그런 반응들을 쏟았지만 허정무 감독의 생각은 다릅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5월 4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동국을 비롯한 몇몇 올드보이들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에 대해 "원래 실력있는 선수들 아니었느냐. 문은 항상 열려있다. 하지만 1~2경기 잘하고 골을 넣었다고 뽑으면 다른 선수들도 다 선발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여론의 성급한 반응을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는 "항상 꾸준하고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름값보다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을 발탁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러한 허정무 감독의 의도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무작정 승선시키는 선발 방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동국은 최근 3년 동안 불의의 십자인대 부상 공백과 미들즈브러-성남에서 경기력 저하로 고전했던 선수입니다. 최근에 이르러 부활에 성공했을 뿐, 지금의 폼을 앞으로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현 시점에서 대표팀에 발탁하면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감으로 K리그에서 오름세를 달렸던 리듬이 끊어질 수 있는 불안 요소가 있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이동국 발탁이 냉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대표팀 선발에 있어 소속팀 활약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표팀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태극 마크를 달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이동국이 K리그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박주영-이근호' 같은 저돌적인 문전 돌파를 즐기는 성향의 선수와는 스타일이 맞지 않습니다. 이동국의 합류로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는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멤버와의 스타일 격차가 벌어지면서 팀 밸런스가 깨지는 문제점이 나타난다면 감독 입장에서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에 대한 경기력 문제점을 짚은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을 관심 깊게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특정 인물에 대한 관심을 주는 것과 무관심은 엄연히 차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못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라도 꾸짖거나 잔소리를 늘여 놓는 것은 그 존재가 잘 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에 대한 생각을 자세하게 밝혔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이는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을 길들이기 위한 차원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길들이기는 지난 2001년 히딩크 감독의 안정환 길들이기와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의 스타의식이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안정환은 팀 분위기를 빠르게 받아들이며 스스로 달라지기 시작했고 결국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반면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의 경기력이 대표팀 경기 스타일과 맞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경기력을 좀 더 가다듬을 것을, 그리고 좀 더 꾸준한 활약을 펼칠것을 간접적으로 주문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이동국을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봤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것이다. (인터뷰 앞에서 이동국의 선전이 반갑다고 말한 것에 대하여) 앞에서 반갑다고 이야기 했던 것도, 이동국이 대성하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며 언젠가 이동국을 뽑을 의사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지적했던 문제점을 이동국이 스스로 개선하여 대표팀에 발탁할 수 있는 명분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선수에게 보낸 것이죠. 물론 십자인대 부상 경력 및 올해 30세의 이동국에게는 자신의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선수의 기량이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 없는 것처럼, 이동국은 대표팀 합류를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허정무 감독이 요구하는 스타일로 바뀌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을 잘 알고 있습니다. 10년 전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이동국을 꾸준히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기 때문에 그의 스타일과 멘탈을 모를리 없습니다. 당시 여론에서 '이동국을 그만 기용하라'는 목소리를 높였을 만큼,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했고 당시 대표팀의 전술은 이동국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랬던 허정무 감독은 6일 인터뷰에서 "대표팀 공격이 박주영-이근호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황선홍 같은 더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발탁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동국이 박주영-이근호와 치열한 주전 다툼을 벌일 수 있는 공격수가 되길 바란다는 속뜻으로 풀이됩니다. 감독 입장에서도 월드컵 본선까지 앞으로 11개월 동안 박주영-이근호 투톱만 밀고 나갈 수는 없기 때문에 두 선수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카드가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그 적임자가 바로 이동국이었습니다.

월드컵 본선이 11개월을 앞둔 현 시점에서,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 논란은 성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타이밍이라면 이동국 논란은 시의적절 합니다. 이동국이 대표팀 발탁 및 월드컵 본선 출전을 위해 K리그에서 심기일전을 다하여 반짝활약에 그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죠. 만약 어느 순간에 부쩍 올랐던 폼이 떨어지면 월드컵 본선에 뛸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아공 비행기가 절실합니다. 여기에 허정무 감독이 자신에게 관심을 주고 있다는 것은, 언젠가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 시점에서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 뒤 K리그에서 부쩍 좋은 폼을 보이게 될 이동국이라면 월드컵 본선에 뛸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동국을 바라보는 허정무 감독의 속마음은 전자가 아닌 후자입니다. 허정무 감독 본인도 이동국의 대표팀 합류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을지 모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미꾸라지' 이천수(28, 전남)의 국가대표팀 발탁 여론이 조금씩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수원을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여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고 지난 1일 경남전에서도 최상의 경기 감각을 발휘하면서 팀의 2-0 승리를 공헌하면서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하나둘 씩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천수라는 이름값만을 놓고 보면 허정무호의 일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천수의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움직임, 날카로운 슈팅과 감각적인 기교 등등 측면 공격수로서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불과 2년전 베어벡 체제에서 대표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다했던 에이스로 활약했기 때문에 허정무호 합류가 반가울 수도 있습니다. 대표팀이 창의적인 공격 패턴에 취약한 점이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천수의 존재는 절실함이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천수의 대표팀 발탁은 냉정하고 곰곰이 따져야 합니다. 예전의 이천수는 몰라도 지금의 이천수가 대표팀에 뽑힐만한 선수인지 그리고 대표팀 전력을 빛낼 선수인지는 냉정하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만약 이천수를 뽑았다고 할지라도 정작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라면, 허정무 감독은 선수 발탁에 실수를 범한 셈입니다. 그런 실수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천수 대표팀 발탁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조금은 차가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천수가 부활에 성공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 2경기에서만 그 사실을 증명했을 뿐 '완벽한 부활'을 했는지는 2경기만으로 부족합니다. 지금의 부활이 반짝인지 아니면 확실한 성공인지는 좀 더 오랫동안 지켜봐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천수는 충분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예전의 기량과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을 것임에 틀림 없지만 2경기 만으로 '대표팀 발탁'을 운운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놀라운 것은, 수원전이 끝난 뒤 몇몇 언론에서 이천수의 대표팀 발탁 여부를 주목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는 점입니다. 실질적으로는 2경기가 아니라 수원전에서의 강렬한 임펙트 하나 때문에 대표팀 복귀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죠. 이천수가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마지막 시절이 2년전 이었는데, 그 이후 2년 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순탄치 않은 축구 인생을 보냈던 그에게 한 경기 잘했다고 해서 대표팀 이야기가 흘러 나온 것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이에 대해 냉정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천수와 조재진에 대한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한 입장에 대해 "원래 실력있는 선수들 아니었느냐. 문은 항상 열려있다. 하지만 1~2경기 잘하고 골을 넣었다고 뽑으면 다른 선수들도 다 선발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대표팀 선수 선발 권한과 그 책임은 어디까지나 허 감독이 쥐고 있기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몇몇 언론과 여론이 너무 성급하게 앞선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천수의 허정무호 합류에는 뜻하지 않은 암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부상입니다. 이천수는 현재 사타구니 안쪽 근육에 미세한 부상이 있으며 지난 2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지 못했습니다. 지난 경남전에서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박항서 전남 감독은 "이천수의 부상은 큰 부상이 아니며 많이 호전됐다"고 했습니다만 여전히 불안함을 감출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지난달 22일 인천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발목 부상이 찾아오면서 뛰지 못했던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천수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시절이던 지난해 1월 알크마르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이후 한동안 부상을 거듭했습니다. 지난 2001년 부터 발목 통증에 시달렸지만 운동에 별 무리가 없어 참고 뛰더니, 네덜란드에 진출했던 2007년 하반기부터 무리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진통제를 먹으며 아픔을 달랬지만 발목 부상이 점점 악화되면서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천수가 네덜란드에서 무난한 경기력을 펼치고도 끝내 국내로 임대되었던 배경에는 부상으로 인한 전력 손실이 한 몫을 했습니다.(물론 사령탑 교체가 결정적이었지만)

그런 이천수는 지난해 5월에 오른쪽 발목 뼈조각 제거 수술로 2개월간 재활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더니 9월 13일 울산전에서는 사흘전 A매치 북한전 차출 여파로 얻었던 사타구니 부상이 악화되면서 팀 전력에서 제외됐습니다. 11월 24일에는 오른쪽 대퇴부 뒷근육 통증으로 다시 재활에 들어가면서 '부상 악몽'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불운했던 전례가 있었는데 사타구니 부상이 있는 현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하기에는 부상 악화가 염려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9월 북한전에 이어 또 다시 부상으로 깊은 시련의 나날을 보낸다면, 최근의 활약상은 무용지물로 끝나고 맙니다.

문제는 이천수의 소속팀인 전남의 5월 일정이 여유롭지 않다는 점입니다. 전남은 5일 오후 3시에 열릴 성남전(피스컵 코리아)을 비롯해서 10일 대구전(정규리그) 13일 대전 한수원전(FA컵 32강전) 17일 울산전(정규리그) 23일 성남전(정규리그) 27일 강원전(피스컵 코리아)을 치릅니다. 이천수는 팀의 핵심 선수이기 때문에 FA컵 32강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규리그와 피스컵 코리아 경기에는 어김없이 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코 빡빡한 일정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사타구니가 안좋은 상황에서 소속팀 일정과 아랍에미리트(UAE) 원정이 포함된 대표팀 일정까지 병행하면 부상이 염려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천수가 대표팀에 포함되면 지난해 9월 북한전 이후의 부상 악몽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이천수는 자신이 처음으로 수원 유니폼 입고 뛰었던 지난해 8월 27일 인천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은지 얼마 뒤에 대표팀에 뽑혔습니다. 하지만 발목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차출되었던 것이 사타구니 부상을 입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수원 전력에 이렇다할 공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얽히면서 끝내 임의탈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맞았던 것이죠. 그때의 안좋았던 전례가 도돌이표처럼 또 다시 이어지지 않으려면 대표팀 발탁 후보에서 조차 제외되어야 합니다.

이천수의 몸은 아직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올해 초 자신의 거취 문제로 프로팀 동계훈련을 치르지 못한데다 시즌 초반에는 감자 세리머니로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다른 누구보다 실전 감각이 취약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2경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표팀에 합류하기에는 선수 본인의 몸이 피로하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허정무 감독도 이 사실을 모를리가 없기 때문에, 이천수에 대한 올바른 처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천수의 대표팀 합류는 '시기상조'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서 열린 요르단과의 평가전서 1-0으로 승리했지만 많은 축구팬들은 이들의 기대 이하 경기력에 실망했다.

특히 이날은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주전 스쿼드의 대부분을 메웠기 때문에 이날의 경기 내용은 더욱 아쉽기만 하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6명이었고 26세 이하 선수가 김남일(31) 조재진(27)을 제외해 9명 이었을 정도로 ´젊은 피´의 패기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경기 양상은 정 반대가 된 것. 앞으로 많은 국제 경기 경험을 키우며 A매치에 출전할 젊은 선수들에게 발견된 요르단전 세 가지 문제점들을 짚어 보자.

의미없는 횡패스는 그만!

허정무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횡패스 금지´를 지시하며 연습 중에 횡패스 하는 선수가 있으면 크게 야단을 쳤다. 그동안 한국 공격의 문제점으로 나타났던 느린 공격 전개에서 벗어나기 위해 횡패스를 버리고 전방 패스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의도였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은 허 감독의 지시와는 다르게 요르단전서 잦은 횡패스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 상황을 내주는 불안함을 보였다. 특히 전반 5분과 24분에는 오범석이 김진규에게 횡패스를 날린 것이 상대팀 공격수쪽으로 향하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정성룡이 요르단의 슈팅을 간신히 막았지만 상대팀 공격수의 킬러 본능이 출중했다면 골을 내줬을 가능성이 컸다. 더구나 오범석은 불안한 공격 전개 때문에 허 감독에게 질책을 받았던 선수.

횡패스는 공격을 주도하는 상황에서까지 문제였다. 후반 14분 한국이 공격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호가 기성용을 향해 날렸던 횡패스가 상대팀 선수에게 향해 여지없이 역습 기회를 허용한 것. 이런 장면은 한국 대표팀의 공격 전개에서 나타났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서 부정확한 횡패스 때문에 상대팀에게 실점을 허용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의 횡패스는 실점과 연결된 경우가 많아 ´치명타´가 크다. 오는 10일에 경기할 월드컵 최종예선 첫 상대 북한은 ´선 수비 후 역습´ 형태의 전술을 쓰는 팀으로서 상대팀의 공격 전개 실수를 공격의 시발점으로 삼아 홍영조와 정대세의 골을 엮어내는 스타일. 허정무호가 북한전서 실점하지 않으려면 요르단전서 나타났던 것 처럼 의미없는 횡패스를 남발하지 않아야 한다.

허정무호 ´젊은 피´, 5분만 축구했나?

허정무호의 젊은 피들은, 젊은 선수답게 패기 넘치는 활약상을 뽐내지 못했다. 소극적인 움직임과 활발하지 않은 스위칭으로 자기 위치에만 머물려는 모습 때문에 수비 위주였던 요르단을 상대로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것.

한국은 전반 5분 이청용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85분 동안 졸전을 펼쳐 요르단의 밀집 수비를 뚫는데 실패했다. 85분 동안 여러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고 4-3-3에서 4-4-2로 바꾸는 포메이션 변화까지 했지만 문제는 그 결과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2007/08시즌 더블 달성을 일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처럼 상대팀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려면 빠르고 활발한 스위칭을 통해 상대의 압박을 허무는 것이 정석이다. 허정무호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열린 아시아 3차예선서 잦은 스위칭 공격을 펼쳤지만 불안정한 호흡 때문에 두드러진 성과가 없었고 요르단전에서는 스위칭과 움직임 모두 활발하지 않아 이청용의 골 이후 85분 동안 답답한 경기력을 일관했다.

공격 전개시 선수들의 위치가 계속 겹치는 것 역시 문제점. 왼쪽 측면에서는 김동진과 김치우의 위치가 서로 겹쳐 전반 15분을 비롯 공격 타이밍이 계속 늦어졌고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은 오른쪽으로 움직임이 편중돼 이청용과 위치가 겹쳤다. 원톱 조재진이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가 공을 받으려 노력했지만 2선과의 ´어긋난 조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들어 신영록과 이근호, 최성국, 서동현 같은 공격 옵션들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 잦은 선수 교체를 통해 여러가지 전술을 시험했음에도 답답한 공격력이 계속 이어졌던 것. 5분만 축구했다는 축구팬들의 비아냥이 단순한 조롱대상은 아닌 듯 하다.

이천수는 왜 투입하지 않았나?

해결사 부재로 늘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허정무 감독은 이번 요르단전과 북한전을 앞두고 ´베어벡호의 에이스´였던 이천수를 합류시켜 다양한 전술 변화로 공격력을 배가 시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천수는 국가대표팀이 지난해 상반기 A매치에서 넣은 4골 중에 3골(2골 1도움)을 만드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발휘해 국가대표팀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해결사.

물론 이천수는 목 감기에 다른 컨디션 난조로 요르단전에서 결장했다. 많은 선수들이 교체 투입됐던 요르단전서 조커 출전이 예상되었으나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

북햔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골을 넣겠다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주된 전술 구상이었다면 이천수의 요르단전 출전은 85분 동안 답답한 공격을 펼친 팀에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지난해 6월말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 조커로 20분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한국의 3-0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천수는 결장했다. ´북한전 히든카드´ 이천수를 아끼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또 다른 의도가 있을지 모르나 1년 1개월 동안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그를 북한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격인 요르단전에 투입 시키지 않았던 것은 앞날의 우려감을 낳게 한다. 페예노르트에서의 부상과 부진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실전 감각이 부족한 그의 결장이 동료 선수들의 답답한 공격력과 맞물려 아쉬웠다고 볼 수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5월 31일 한국 2-2 요르단
6월 7일 한국 1-0 요르단...

요르단을 상대로 했던 2경기에서 3골 넣었습니다만, 필드골은 단 1골도 없었습니다...ㅡ.ㅡ
3골 중에 2골이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이었고, 1골은 세트 피스 과정에서 나왔던 골이었죠...ㅡ.ㅡ

해외파들을 총동원하고도,
기본적으로 공격수를 3명 배치했음에도,
필드골은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요르단전에 대해 어느 축구사이트 공간이든 말이 많은데,
1-0 이후 잠그기 모드에 들어간 것과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는 허정무 감독의 전술,
설기현-이영표의 부진,
김남일의 계속되는 체력 저하(제 추측으론 작년에 수비수를 봤던, 수원을 떠나 J리그로 이적했던 '또 다른'원인이 경기력과 밀접한 것 같아요.) 등등...

제 개인적으로는 모두 납득할 수 있지만...

피파 랭킹 100위권인 요르단을 상대로
필드골을 뽑지 못한 것은, 분명 문제 있다고 여겨지네요.

지난 경기에 이어서 이번 경기에서도 균형 잡힌 공수 밸런스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설기현의 부진,
박지성-이근호-박주영-설기현의 짜임새 있지 않은 협력 플레이,
그리고 공격 전술 그 외 등등 블러블러...

답답한 경기는 축구팬들이 싫어하죠.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입니다.
페널티킥골과 세트피스로 넣는 골도 엄연한 골입니다만,
필드골의 존재는 이들보다 엄청나게 클 겁니다.

A매치 3경기 연속 필드골이 없었네요.(북한전 0-0 포함해서)
다음 경기 때는 멋진 필드골로 승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근호와 박지성은 볼수록 닮은 선수들이 아닐까 한다. 실력을 놓고 비교하기에 엄연한 차이가 있지만 확실히 이근호는 박지성의 장점을 빼닮았다.

'태양의 아들' 이근호(23, 대구)가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워 한국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는 7일 밤 요르단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요르단전에서 선발 출장하여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여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이근호의 활약은 '맨유 13번' 박지성을 떠올리게 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공을 받을 때의 위치 선정과 볼 배급까지 원활한 공격력을 뿜어대는 놀라운 기동력,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요르단의 옆구리를 재치있게 파고들며 상대팀 선수들을 흔들었다. 전반 19분에는 김남일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골문 정면으로 돌파하려던 박주영에게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연결하며 팀 공격을 빛나게 했다. 4분 뒤 박주영이 페널티킥 골을 넣은 이후에는 활발히 수비에 가담하여 팀 플레이에 주력했고 35분에는 반칙으로 상대팀 공격을 끊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후반전에는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전방과 측면을 넘나들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13분에는 상대팀 골키퍼 정면에서 슈팅을 날리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15분 뒤에는 문전으로 달려들려는 박주영에게 절묘한 패스를 밀어 넣으며 골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35분 교체되기까지 상대팀 공간 이곳 저곳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과시하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요르단전에서 혼신을 다해 뛰는 모습은 분명 박지성의 스타일을 빼닮았다. 그는 박지성처럼 거침없는 기동력을 앞세워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는 활약을 펼쳐 '맨유 13번' 선수가 부럽지 않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K리그에서는 총알같은 발을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로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확고한 대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근호는 박지성처럼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

변병주 대구 감독은 지난해 K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근호를 박지성에 비유하며 의미있는 찬사를 보냈다. 박지성처럼 발전할 잠재력이 있는 그가 앞으로 더 나아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별'이 될지 주목된다. 박지성이 대표팀 에이스로 맹활약 펼치는 현 시점에서 '이근호-박지성'이 합작하는 재치있는 콤비 플레이 역시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