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엄연한 단체 종목입니다. 축구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놀라운 기량도 중요하지만 11명의 선수를 하나로 묶으며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적절한 전술을 구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기전에 선수들과 머리를 짜면서도 이에 대한 전술이 어긋나면 경기 상황에 맞게 다른 작전을 구사하여 상대방을 공략하기 위해 골을 넣어야 합니다. 문제는 전반전에 유기적인 전술 움직임을 나타냈으면서도 시간이 흘러 혼자가 되고마는 각개병사가 된다면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는 가혹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안타까운것은 그동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펄펄 날았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러한 무기력한 모습을 홈팬들에게 보여주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운이 좋았던 것은 후반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는 점이죠.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값진 보상으로 비춰볼 수 있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긍정'과는 정반대로 흘렀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 북한전에서 1-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대표팀은 87분까지 19개의 슈팅을 놓치는 불안한 골 결정력과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일관하는 졸전을 펼쳤지만 후반 42분 김치우의 천금같은 프리킥이 북한의 골망을 가르면서 가슴 졸이는 경기를 극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김치우가 골을 넣지 못했다면 B조 3위로 밀리며 남아공행이 멀어질 위기에 놓였던 만큼, 골 상황이 그야말로 기가 막혔습니다.

한국은 북한전 승리로 B조 1위에 오르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71-29(%)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 우세와 80-70(%)로 앞선 패스 성공률, 그리고 21개의 슈팅으로 9개의 북한보다 2배 더 많은 골을 시도하여 북한 문전을 사정없이 두드리는 모습이 많았던 경기였죠.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경기 전 "북한전은 한골 승부가 될 것이다"는 말이 현실화가 된 듯, 후반 42분 김치우가 골을 넣기 이전까지 19개의 슈팅을 그대로 놓치는 불안한 경기력을 일관하며 많은 팬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줬습니다. 비록 경기는 이겼지만 내용에서 만큼은 씁쓸함이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반전에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북한이 극단적인 수비를 펼쳤습니다. '홍영조-정대세' 투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했고 '골 넣는 전략'보다 '실점하지 않는 전략'에 무게를 두는 수비 전술에 올인하여 우리에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한 틈도 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한마디로 자기 진영에 틀여박혀 있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전반 중반에는 홍영조까지 미드필더진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사실상 9백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한 수비수 차정혁은 경기 내내 박주영을 쫓아다니며 밀착 마크를 하는데 주력했죠.

그러면서 한국이 공격할 수 있는 기회는 상대팀보다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반 30분까지 북한과의 슈팅 숫자에서 7-1의 우세를 점했고 볼 점유율에서 76-24(%)의 우세를 점할 정도로 상대팀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북한과의 4경기에서 2골에 그친 '북한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습니다. 축구는 상대팀 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 종목인 만큼, '골'이 절실했던 우리 선수들에게는 경기를 확실하게 주도하지 않는 이상은 골을 넣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죠.

'과정이 좋아야 결과가 좋다'는 인생의 진리처럼, 골을 넣기 위한 한국의 공격 과정은 전반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난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전반 6분부터 하프라인 부근에서 좌우 측면을 넓게 활용하는 패스를 주고받으며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을 공간을 찾는데 바빴습니다. 그러더니 수비-허리-공격진의 간격을 점점 좁히면서 평소보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효율적인 공격 시도를 노렸습니다. 또 하나의 이점이라면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패스미스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죠.

하지만 '북한전 승리'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한국의 '골 마무리'는 수월치 않았습니다. 아무리 과정에 충실해도 골 결정력이 따르지 않으면 득점을 얻을 수 없는 만큼, 전반에만 시도했던 13번의 슈팅이 단 한 차례도 골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지난달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무수히 많은 슈팅을 시도했던 이근호의 몸은 경직됐고 최전방에서 상대팀 마크를 따돌리기 위해 부지런히 뛰는 박주영의 모습이 외로워 보였습니다. 전반 35분과 43분 이영표와 오범석의 중거리슛을 비롯 여러 차례의 완벽한 득점 과정 속에서 빚은 슈팅 기회는 허공을 가르거나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습니다.

후반 초반에는 북한의 압박 및 빠른 역습 공격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절호의 슈팅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후반 1분에는 이근호가 문전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한 박자 늦게 이루어지면서 상대 수비수 3명의 밀착 견제에 활로를 찾지 못해 슈팅 자세가 흐트러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2분과 5분, 9분 상황에서 우리 미드필더진이 홍영조와 문인국의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을 대처하지 못하면서 실점 위기에 직면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1분과 12분에는 이근호가 오른쪽 전방에서 공을 잡아 상대 수비수를 등지기 위해 애썼지만 안타깝게도 두 개의 장면 모두 상대 밀착 수비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한국이 골을 넣기 위한 돌파구를 찾은 곳이 바로 '측면' 이었습니다. 중앙 공격으로는 더 이상 북한 밀집 수비를 뚫을 수 없기 때문에 별 수 없이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측면 공격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15분에는 '후반들어 오버래핑이 주춤했던' 이영표를 빼고 김동진을 투입하면서 옆구리 공격에 치중하겠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죠. 그 이후 5분 동안 오른쪽 측면에서 2~3번씩이나 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선수들은 오히려 무리한 전진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팀 선수에게 공을 차단당하는 위기 상황을 맞았습니다. 그 돌파 마저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쏠리는 루트를 고집했으니 상대에게 충분히 읽히기 쉬운 공격을 펼치고 말았죠. 더욱이 박지성-이영표, 박주영-이근호 라인 사이의 간격이 전반전보다 더 벌어지면서 북한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 연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네 명의 선수는 상대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공 받을 곳을 찾기 위해 앞선에서 받아주는 패스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자기 지역에만 머무는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을 번번이 놓치고 말았습니다. 한마디로, 해답은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그것도 못찾은 꼴이죠.

결국 한국에게 운이 따랐던 것이 후반 33분 김치우의 교체 투입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세밀한 문전 플레이에 아쉬움을 남겼던 이근호를 빼면서 새로운 득점 루트를 찾는데 주력한 것이죠. 그것이 바로 세트 피스 였습니다. 김치우는 후반 42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며 답답한 경기를 펼친 그동안의 흐름을 끊는데 성공했습니다.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끝났지만 전반적으로는 한국에게 아쉬움이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90분 동안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필드 골을 넣지 못한데다 후반 42분에 이르러 교체 멤버인 김치우가 프리킥으로 골망을 출렁인 것은 선수들의 공격력이 안이했다는 느낌을 짙게 합니다. 한국은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는 고전속에 한 고비를 넘기며 월드컵 본선 진출의 밝은 가능성을 알렸지만 이대로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가 어렵습니다.
 
이근호의 실전 감각 부족을 비롯하여 문전에만 머물려고 했던 투톱 공격수들의 2% 부족한 움직임, 공격진의 최전방 고립을 가중시켰던 미드필더들의 연계 플레이 부족,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부정확한 롱패스, 그리고 골 결정력에 이르기까지 공격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비록 북한전에서 이겼지만 결과적으로는 공격력 및 골 결정력 강화라는 숙제만 남긴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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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보배' 박주영(24, AS모나코)이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팀의 주전 선수로서 열심히 뛰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팀의 전력에서 구심점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골을 넣기 힘들기로 유명한 프랑스리그에서는 아직 덜 여문듯한 모습입니다.

박주영은 23일 오전 4시 50분(이하 한국시간) 릴 메트로폴 스타디움에서 열린 릴과의 2008/09시즌 프랑스리그 2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팀은 1-2로 패했습니다. 모나코는 릴전 패배로 최근 9경기에서 1승3무5패의 총체적 부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풀타임 출장, 혹은 후반 막판 교체가 많았던 박주영은 결국 후반 16분이라는 이른 시간대에 세르지 각페와 교체되어 공격수로서의 제 몫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번 경기에서는 박주영의 진면목이 드러나야 했습니다.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이 팀 공격의 중심인 알렉산드레 리카타를 대신해서 '피노-박주영' 투톱을 가동했던 것은, 리카타의 짝으로 둘 중에 어느 선수를 쓸지 가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후안 파블로 피노는 릴전을 포함,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여 3경기 연속골(2008년 12월 13일 발렌시엔네스전~2009년 1월 18일 캉전)을 넣는 등 주전급 선수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박주영은 릴전 이전에 가진 2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는 등 팀의 공격수 경쟁에서 밀리는 인상을 비춰졌습니다. 자신의 입지가 점점 밀려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골 기회를 충분히 살렸어야 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박주영이 골을 넣을 수 있는 두 번의 결정적 상황을 놓친 것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후 29초 만에 아크 왼쪽에서 2선으로부터 받은 전진패스로 상대 골키퍼와 경합 과정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전반 17분에는 문전 정면에서 미드필더진의 롱패스를 받자마자 재치있게 오른발 다이렉트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바깥을 스치고 말았습니다. 둘 중에 하나라도 골로 들어갔다면 분명 자신과 팀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었는데 끝내 골이 따르지 못했습니다. 이 경기를 중계했던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지적한 것 처럼, 두 번의 슛 기회를 놓쳤던 것이 이른 시간에 교체되는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대목에서, 박주영이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는 문제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2일 르 하브르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이후 3개월 20여일 동안 극심한 골 침묵에 빠진 상황입니다. 현재 리그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져, 특유의 킬러 본능을 내뿜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주영이 그동안 쌓았던 이름값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활약상입니다만, '골 넣기 힘든' 프랑스 리그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슈팅이 이전보다 줄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13일 로리앙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후부터 시즌 2호골을 넣었던 르 하브르전까지 리그 8경기 2골을 비롯 22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그 이후에 가진 리그 10경기에서는 노골은 물론 11개의 슈팅에 그쳤습니다. 입단 초기에 비해 절반이나 슈팅 횟수가 줄어든 것입니다. 공격수가 골을 잘 넣으려면 많은 슈팅들을 날리면서 골 감각을 키워야 하지만 박주영에게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 기회부터 부족했던 겁니다. 물론 이번 경기 이전에 가진 2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뛰었지만, 공격수로 출전한 경기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공격수=골'의 관점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의 10경기 연속 무득점이, 박주영 본인만의 문제 보다는 팀 전술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우선, 이날 박주영과 투톱 파트너를 맡은 피노는 모나코 선수 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드리블 능력과 동료 선수들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릴전에서는 2선에서 공을 잡으면 무조건 전방으로 치고 들어가는 '무모한' 드리블을 구사하여 근처에서 골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던 박주영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는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것은 물론 슈팅 기회를 얻기 어려운 문제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피노는 전반 중반부터 상대팀 선수들에게 쉽게 공을 빼앗기더니 전반 41분 질책성 교체 되었습니다.(한 가지 첨언하자면, 박주영과 피노는 팀 내에서 친하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박지성과 테베즈의 관계와 흡사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드필더진과 공격수 사이의 공간이 넓다보니, 박주영의 고립은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모나코 미드필더진에서 감각적인 경기 전개와 절호의 공격 기회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경기를 주도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렇다보니 모나코의 공격은 단조로운 패턴을 일관하고 있으며 한때 박주영이 오른쪽 윙어로 활약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물론 실패로 끝났지만) 미드필더진의 경기 능력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의심스러운 것은 히카르두 감독의 공격 전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미드필더들은 박주영을 향해 여러차례 롱패스를 연결했지만, 이것은 '타겟맨이 아닌' 박주영의 공격력을 살리지 못하는 불필요한 공격 전개였습니다. 더욱이 박주영은 전반 8분과 10분, 29분에 상대팀 수비수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밀리며 공격 기회를 잃었습니다.(후반전에는 모나코 진영에서 수비에 깊게 가담한 시간이 많았죠.) 그런데 세 장면 모두 미드필더진의 롱패스를 머리로 받는 과정에서 밀려 넘어진 것이더군요. 포스트 플레이와 몸싸움에 약점이 있는 박주영이 문전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롱패스가 나올 수 밖에 없던 또 다른 이유는 미드필더진이 상대 중원의 압박에 밀리는 상황에서 속출한 것이지요.

결국 미드필더진의 경기력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박주영이 국내 팬들의 기대속에 많은 골을 넣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예전의 박주영이라면 혼자서 충분히 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그동안의 부진 및 부상으로 부침에 겪였기 때문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킬러 본능이 무뎌지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그가 서 있는 곳이 'K리그보다 레벨 높은' 프랑스 무대이기 때문에 그동안 부딪혔던 수비수들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드필더진의 공격 지원이 좋지 않다는 것은 자신의 활약을 힘들게 하는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골 부진을 무조건 미드필더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입니다. 10경기 동안 골을 못넣었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공격수로서의 임무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한준희 해설위원이 전반 막판에 "박주영이 넓은 활동폭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 처럼 골을 넣기 위해, 동료 선수들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미드필더진과의 간격을 어느 정도 좁힐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으며 자신의 골을 빗어내거나 문전으로 침투하는 동료 선수에게 절호의 골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슈팅 횟수에 대한 소극적인 마음을 버리고 좀 더 많은 슈팅을 날리며 골을 얻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박주영의 프랑스리그 적응은, 우리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더디게 진행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럴 수록 박주영이 자신의 긍정적인 존재감을 어필하기 위해 뭔가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0경기 연속 무득점이 앞으로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박지성 선수가 일찍 교체 된 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골 결정력에 대해 아쉬워하는 것임을 의미할 수도 있다"

7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선더랜드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의 중계를 맡았던 정효웅 MBC ESPN 해설위원이 후반 12분에 던진 말이다. 이날 58분 동안 공수 양면에 걸쳐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박지성이 팀에서 첫번째로 교체 이유를 골 결정력 부족으로 꼽았던 것. 이날 박지성은 전반 25분과 27분, 32분에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팀의 걷어내기에 막혀 시즌 2호골이 무위로 돌아갔다.

'선더랜드전에서 맹활약한' 박지성이 빨리 교체되었던 또 다른 이유는 두 가지. 먼저, 맨유가 선더랜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자 미드필더인 박지성을 빼고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를 투입하여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두번째는 맨유의 빠듯한 경기 일정 때문에 '활동량 많은' 박지성을 쉬게 하려는 배려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어찌되었건,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앞세워 팀 전력에 활기를 띄웠다. 경기 초반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활발한 스위칭을 통해 빈 공간을 침투하여 골 기회를 얻거나 동료 선수에게 짧고 정교한 패스를 연결하는 등 전체적인 공격력이 만족스러웠다는 평가. 전반 21분과 27분, 44분, 후반 2분에는 상대팀 선수가 소유하던 공을 인터셉트하여 재빨리 공격 기회를 만드는 인상 깊은 활약까지 펼쳤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골. 전반 25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왼발 외곽 슈팅을 날렸던 것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온 것을 비롯 세 번의 슈팅이 골망을 출렁이지 못한 것. 2분 뒤에는 같은 지점에서 파스칼 심봉다의 공을 빼앗아 문전으로 쉐도하여 웨인 루니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두 명의 수비수를 비집고 가볍게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마르톤 플럽을 맞고 나왔다. 5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날렸던 오른발슛이 심봉다에 걸려 시즌 2호골 기회를 날렸다.

그러나 골을 넣으려는 박지성의 '의지' 만큼은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전반 25분과 32분에 날렸던 슈팅은 골문 안쪽을 향해 빨랫줄처럼 날카롭게 향했고 27분 상황에서는 두 명의 수비수 저항을 무릅쓰고 골을 넣으려는 집념이 강했다. 단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그의 슈팅 동작과 타이밍은 나무랄 것이 없었다. 2005년 여름 맨유 입단 후 통산 9골을 기록중인 그는 지난 9월 21일 첼시전 골 이후 지독한 '아홉 수'에 빠져있는 상황.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박지성이 골을 넣기 위해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아내는 공간 창출 능력이다.

전반 20분과 26분, 34분에 팀 공격이 2선에서 패스 위주로 전개되고 있을때 '공의 방향과 상관없이' 최전방으로 침투하여 동료 선수에게 공이 향하길 기다렸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 상대팀 선수들이 맨유 선수가 지닌 공의 방향에 집중하고 있을 때여서 박지성의 움직임을 놓치기가 쉽다. 비록 2선에서 박지성으로 향하는 크로스가 부정확하게 향하여 아쉽게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골을 넣으려는' 박지성의 절묘한 움직임 만큼은 감탄사를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같은 박지성의 킬러 본능은 지난 첼시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날카로운 슈팅과 골을 넣으려는 집념, 골을 넣기 위한 절묘한 움직임이 '하모니'를 이루어 여러차례 골 기회를 노렸던 것은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활약이었다. 최근 골을 넣기 위해 상대팀 문전을 활발히 휘젓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골을 넣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퍼거슨 감독이 2005/06시즌부터 지금까지 박지성의 약점을 입버릇처럼 '골 결정력'이라고 말했고 지난 5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 이유 역시 마찬가지였다. 맨유에서 꾸준히 붙박이 주전 멤버로 활약하려면 골 결정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선더랜드전을 비롯 최근 골을 넣기 위한 '사냥'에 여념없는 박지성의 노력이 언젠가는 빛을 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박지성은 2006년 12월 23일 아스톤 빌라전 부터 이듬해 3월 31일 블랙번전까지 리그 5경기서 5골 2도움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그 중 한 경기는 멀티골을 기록했고(2007년 3월 17일 볼튼전) 1골 1도움 올린 경기가 두 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두 번의 큰 부상을 겪었고 그 기간을 합치면 11개월이나 될 정도로 골 감각이 다시 무뎌졌던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성실함과 꾸준함, 강인한 정신력을 모두 상징하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기 때문에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의 불굴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 속에서도 올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이라면 언젠가 국내 축구팬들에게 골 소식을 전하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지 지금은 '골을 잘 넣는 박지성'이 되기 위한 과정중에 일부일 뿐이다.


By. 효리사랑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