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은 '맨유의 박지성'에 대해서 가장 부족한 것을 '골'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성의 득점력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집요하게 지적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박지성의 득점력은 이 선수에 비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맨유에서 두 시즌 동안 주축 선수로 뛰었음에도 아직까지 한 골도 넣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 선수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맨유 입단 이전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를 주로 맡으면서 최전방 공격수, 윙 포워드까지 겸했던 선수였습니다. 한때 '제2의 호나우지뉴'로 꼽혔던 브라질 국가대표팀 선수인 안데르손(21)이 그 주인공입니다.

안데르손에게 없고 스콜스에게 있는 것, "골"

안데르손의 맨유 입단 이전 시절의 활약상을 담은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 골 넣는 장면들이 여럿 있습니다. 빠른 드리블 돌파에 의한 문전 침투로 골을 넣는 장면과 문전 깊숙한 곳에서 동료 선수의 패스를 한 순간에 골로 받아넣는 장면, 그리고 환상적인 왼발 킥력을 앞세운 매서운 슈팅 능력에 이르기까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은 있었습니다. 물론 그 동영상은 브라질 U-17 대표팀 시절과 브라질 그레미우 시절의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그러나 안데르손은 2007년 여름 맨유 입단 이후 아직까지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맨유에서 73경기에 출전하여 69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아직까지 단 1개라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69개의 슈팅 중에 25개가 유효 슈팅이었을 정도로 슈팅 정확도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안데르손의 슈팅은 골문을 뜨는 장면들이 부지기수 였는데 이것이 데이터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있기 때문에 경기 출전 수에 비해 슈팅이 많지 않지만, 69개의 슈팅중에 1개라도 골로 성공하지 못한 것은 문제 있습니다.

안데르손의 골 부족 원인은 포지션 전환과 밀접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공격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했기 때문이죠. 전자로 활약하던 시절에는 빠르고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침투 패스, 그리고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슈팅으로 '제2의 호나우지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맨유 입단 이후로는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가면서 수비에 대한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중원에서의 넓은 활동폭으로 상대 중앙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더니 상대 미드필더와 거센 몸싸움을 주고 받으며 궃은 역할까지 도맡게 됐습니다. 호나우지뉴의 후계자에서 '브라질판 다비즈'로 바뀐 것입니다.

그동안 안데르손의 슈팅들을 보면 문전 바깥 공간에서 중거리슛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거리슛은 골문과의 거리가 먼 공간에서 날리는 슈팅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골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뛰어난 킥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중거리슛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데, 안데르손은 U-17 대표팀과 그레미우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왼발 킥 능력이 출중했던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맨유에서는 69개의 슈팅을 날렸음에도 단 1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약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26일 잉글랜드 대중지 < 뉴스 오브 더 월드 >를 통해 "맨유는 과거의 긱스-스콜스처럼 한 시즌에 15골 이상을 넣을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공백을 누군가 메워야 한다"며 득점력 있는 미드필더의 부재를 아쉬워 했습니다. 박지성-발렌시아 측면 콤비의 득점 부족과 루이스 나니의 경기력 저하가 아쉬운 대목이지만 안데르손도 퍼거슨 감독의 지적처럼 득점력이 부족합니다. 퍼거슨 감독이 원하는 미드필더는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성향의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맨유는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긱스-베컴-스콜스 같은 득점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보유했습니다. 특히 스콜스는 4-4-2의 앵커맨과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많은 골을 넣었던 선수입니다. 2002/03시즌부터 2004/05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맨유에서 46골을 넣었으며 특히 2002/03시즌에는 20골을 작렬했습니다. 당시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의 공격력을 뒤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골 기회가 많았지만 그것을 충분히 살리며 상대 골망을 흔든 것 자체만으로도 안데르손이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안데르손은 퍼거슨 감독이 스콜스의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영입한 선수입니다. 2007년 여름 포르투에서 맨유로 이적할 당시 1800만 파운드(약 368억원)의 거액 이적료를 기록할 정도로 퍼거슨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죠. 정확한 패싱력과 크로스, 안정적인 경기 조율 능력을 자랑하며 스콜스의 뒤를 물려 받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패스 정확도와 타이밍, 세기가 매끄럽지 못한 것은 물론 움직임까지 한 박자 느려지면서 2007/08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활약상을 이어가는데 실패했습니다. 캐릭-플래처-긱스의 장점인 공간 장악능력에서도 이렇다할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퍼거슨 감독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골을 넣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스콜스는 전성기 시절에 어느 상황에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탁월했지만 안데르손은 슈팅시의 정확도 부터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스콜스의 진정한 대체자가 되기에는 골의 빈약함이 문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지난 시즌에는 경기력 저하로 고전했기 때문에 더 이상 분발하지 않으면 맨유가 또 한명의 A급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런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으려면 골을 넣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해야 합니다.

안데르손은 한때 제2의 호나우지뉴로 각광 받았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맨유 입단 이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했고 그 와 동시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진정한 스콜스 후계자로 자리잡으려면 골을 넣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거침없이 성장하는 것과 더불어 그동안 잃어버린 골 능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최근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여 인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중 19일 오전 5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후반 17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안쪽 공간에서 웨인 루니의 골을 돕는 오른발 낮은 크로스로 올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우선, 박지성의 풀럼전 선발 출장은 단순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박지성은 지난 16일 더비 카운티전에서 루이스 나니와 함께 좌우 윙어를 맡았는데, 자신이 평소에 발휘했던 실력을 뽐냈다면 나니는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번 풀럼전에서 박지성을 선발로 기용했는데, 이는 나니보다 박지성을 더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동안 박지성의 활약이 꾸준했던 반면에 나니가 기복이 심했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를 원했던 겁니다.

이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연말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고 헌신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극찬했습니다. 그 이유는 박지성이 다른 윙어 자원들과 차별화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나니, 조란 토시치 같은 선수들이 화려한 개인플레이와 해결사 능력을 자랑하는 이기적인 스타일이라면 박지성은 허리진에서 팀을 위해 궃은 역할을 마다않으며 다양한 전술에 녹아들 수 있는 이타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그동안 집요하게 지적했던 것처럼 골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 이후 21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오랜 침묵을 지키고 있죠. 그동안 많은 골 찬스를 놓쳤던 이유도 있습니다만 동료 선수들의 골을 위해 팀 플레이에 치중했던 것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은 이타적인 활약에 치중하면서 때로는 경기 상황에 따라 이기적인 활약으로 골을 넣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 골이 절실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어시스트는 골 보다 더 값진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 모릅니다. 21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던 그에게는 오히려 어시스트를 기록함으로써 공격 포인트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기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는 명분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이번 어시스트는 단순 이상의 이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단 어시스트 뿐만은 아닙니다. 박지성은 풀럼전에서 높은 패스 성공률과 끊임없는 공간 창출을 선보이며 풀럼 수비진을 공략하는 것에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술적인 움직임에 의해 최전방으로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장면이 특별히 돋보이지 않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주문했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박지성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해서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뒤바꾼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공격으로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해야 합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풀럼전이 그동안 골 결정력 및 공격 포인트가 부족했던 박지성에게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을 것입니다. 특히 어시스트는 팀 내에서 자신의 가치가 올라가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맨유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05/06시즌 리그에서 1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여 팀 전력에 필요한 선수임을 알렸고, 지난해 4월 AS로마전과 미들즈브러전에서 기록했던 2어시스트는 스쿼드 플레이어에서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어시스트는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단 1골에 그쳤던 자신의 과거를 잊게하는 터닝 포인트이자 '퍼거슨 감독이 원하는'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은 후반기에 많은 골을 기록했습니다. 맨유에서 기록한 9골 중에 7골이 시즌 후반에 기록했는데 1월에 1골, 2월에 1골, 3월에 4골, 4월에 1골을 넣으며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나타낸 것이죠. 그중 2007년 1월 14일 아스톤 빌라전부터 3월 31일 블랙번전까지 리그 4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를 몰아 넣은것과 멀티골(2007년 3월 17일 볼튼전)을 넣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올 시즌 종료를 앞두고 신들린 골 감각을 발휘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그가 골을 넣은 8경기중에 7경기가 팀의 승리로 이어졌기 때문에 '승리골'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죠.

최근에는 골을 넣기 위한 '좋은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이란전에서는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 위기에 몰렸던 한국 대표팀을 구했으며 이번 풀럼전에서는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그동안 PSV 에인트호벤과 맨유에서 항상 시즌 후반에 강한 면모를 나타냈던 그였기에 '자신의 숙명'인 골을 넣을거란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박지성은 풀럼전을 비롯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기복 없이 안정된 활약을 선보이며 맨유 주전 스쿼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습니다. 지금의 페이스만 꾸준히 유지하면 챔피언스리그와 칼링컵 결승전 등 중요한 일정을 줄줄이 앞두고 있는 맨유에서 더욱 중용될 것이며, 골을 기록할 경우 팀 내에서의 위치는 더 굳건해질 것입니다. 풀럼전 어시스트로 터닝 포인트의 발판을 마련한 그의 시즌 후반을 조금 여유롭게 기대해봐도 될 듯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11일 이란 원정에서 절묘한 헤딩골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산소 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몰아치기 골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박지성은 16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십(2부리그) 더비 카운티와의 2008/09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전) 출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맨유는 지난달 더비 카운티와의 칼링컵 1~2차전에서 3골을 허용했고 1차전에서는 0-1 패배를 당하는 등 더비 카운티전에 뭇매를 맞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총출동 시킬 것으로 보여 팀의 주축 선수 중 한 명인 박지성의 선발 출장이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18인 엔트리 탈락 요인이 되었죠. 그는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 이후 5개월째 잉글랜드 무대에서 골맛을 보지 못해 어느 때보다 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란전의 기세를 몰아 더비 카운티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그동안 가라앉았던 자신의 킬러 본능을 만천하에 떨칠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비단 더비 카운티전 뿐만은 아닙니다. 18일 풀럼전, 22일 블랙번전 그리고 24일 '대망의' 인터 밀란전 등등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더 남아 있습니다.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경험이 있을 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골을 기록했던 그였기에 올 시즌 쿼트러플(4관왕)을 노리는 맨유에 결정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박지성이 지금까지 맨유에서 기록한 9골 중에 7골이 시즌 후반에 기록한 것입니다. 1월에 1골, 2월에 1골, 3월에 4골, 4월에 1골을 넣으며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나타낸 것이죠. 그중에는 2007년 1월 14일 아스톤 빌라전 부터 3월 31일 블랙번전까지 리그 4경기에서 5골 2도움을 몰아 넣은 것과 멀티골(2007년 3월 17일 볼튼전)을 넣은 경험이 있어 이번 시즌 신들린 골 감각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특히 박지성이 골을 넣으면 팀 승리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골을 넣은 8경기 중에서 7경기가 맨유의 승리로 끝났고 나머지 1경기였던 첼시전은 후반 36분 살로몬 칼루의 동점골까지 맨유가 1-0으로 앞선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2004/05시즌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넣은 골이 자신의 맨유 이적에 결정적 토대를 마련했을 만큼, 그의 골은 항상 단순한 1골 이상의 의미를 제공했습니다.

올 시즌 박지성의 골이 저조했던 이유는 아홉수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맨유 통산 9골을 기록했기 때문에 10골 넣기까지 단 1골이 부족하나 오랜 기간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죠.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 골 이후 많은 슈팅을 날렸음에도 골을 넣지 못한 것에 여러 이유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으로는 운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30일 미들즈브러전에서는 골문 정면 가까이에서 게리 네빌의 크로스를 받아 골을 시도하다 허공을 가른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골을 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홉수를 떨쳐야 합니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A매치 통산 10골을 넣으며 대표팀 득점 두 자릿수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이는 맨유에서 아홉 수를 떨칠 수 있는 '좋은 징조'에서 시즌 후반의 킬러 본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이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인 맨유의 주전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으려면 뚜렷한 오름세가 필요합니다. 퍼거슨 감독이 지적하는 골을 더 많이 넣어야 그동안 쌓아왔던 가치를 꾸준히 빛낼 수 있는 것이죠. 일부에서는 '미드필더 박지성이 골을 넣어야 하냐?'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맨유의 사령탑이 퍼거슨 감독이고 자신의 출장 권한 역시 퍼거슨 감독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에, 박지성으로서는 감독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인지, 박지성은 그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20골은 무리지만 적어도 10골은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 "골을 못넣어서 아쉽다" 등등 말이죠. 특히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 이후에는 골을 넣기 위해 상대팀 문전을 활발히 휘저으며 골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많이지면서 '골을 넣겠다'는 의욕을 발휘했습니다. 골을 넣으려는 집념 만큼은 지난 이란전에서 증명했던 것 처럼 여전히 최고조 입니다.

박지성은 그동안 올레 군나르 솔샤르 코치의 특훈속에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시즌 후반은 모든 대회 우승을 꿈꾸는 맨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골을 넣을 필요가 있으며, '그라운드는 내가 지배한다'는 자신감을 단단히 품어야 할 것입니다.

그가 지난해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18인 엔트리 제외 속에서도 올 시즌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쓰러질지언정 쓰러지지 않겠다'는 자신의 불굴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정신력이라면 언제든지 국내 축구팬들에게 반가운 골 소식을 전하기에 충분합니다. 지난 첼시전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발휘했던 것 처럼 시즌 후반 킬러 본능이 제대로 폭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해 가을 A매치 데뷔 이후 6경기를 뛰었음에도 골을 못넣는 공격수. 190cm/84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면서도 전형적인 골잡이라 말하기 어려운 공격수. 기량과 잠재력을 모두 인정받았으면서도 올해 나이가 30세인 공격수.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정성훈(30, 부산)에 대한 평가는 철저하게 둘로 나뉘고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세대교체를 강조하여 끊임없이 새 얼굴들을 발탁해 실험을 거듭했고, 그 결과 정성훈과 이정수가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무명의 길을 걷고 있던 정성훈의 비상은 가히 군계일학 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성훈은 아직 대표팀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포스트플레이와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팀 공격력에 기여했고 그 결과는 자신의 투톱 파트너인 이근호가 A매치 6경기에서 6골을 넣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공격수는 골을 넣어햐 한다'는 축구의 진리를 토대로 할 때, 6경기 무득점에 불과한 그의 활약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팬들 사이에서 '정성훈 논쟁'으로 확대될 정도로 그의 행보가 밝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정성훈의 한계,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니다

정성훈은 불과 2년전 대전의 벤치를 뜨겁게 달구던 선수였습니다. '브라질리아-슈바-데닐손' 같은 브라질 삼총사에 밀린데다 그라운드를 밟으면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해 '무장점 공격수'라는 팬들의 비아냥을 받았죠. 2006시즌에는 26경기 8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19경기에서 3골에 그쳐 반짝 활약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2007시즌 후에는 2:3 트레이드 형식으로 부산에 이적하는 등 '명장' 김호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정성훈이 K리그에서 뛰었던 이력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2002~2003년 울산에서 39경기에 출장했으나 3골 4도움에 불과했고, 2004~2007년 대전에서는 63경기 14골 1도움에 그쳤죠. 그러더니 지난해 부산에서는 황선홍 감독의 집중 조련 효과 속에 31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고 팀 득점(39골)의 30%를 책임지는 순도높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부산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으며 본격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더니 지난해 9월 중순에는 생애 첫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 되어 '인생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정성훈이 대표팀에 발탁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골' 때문입니다. K리그 후반기 시작부터 대표팀 발탁 무렵까지 7경기에서 6골을 넣은 것을 비롯 4경기 연속골(8월 27일 경남전~9월 13일 전남전)을 넣으며 허정무 감독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죠. 당시 대표팀은 꾸준히 골을 넣을 수 있는 골잡이와 상대 수비수에 의기소침하지 않는 타겟맨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정성훈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켰던 겁니다. 그래서 허 감독은 대표팀에서 부진한 고기구와 조재진을 대신하여 정성훈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이 지난해 9월 27일 인천전을 시작으로 K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린 것은(놀라운 것은, 언론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의 대표팀 활약에 가려졌기 때문이죠.)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10월 1일 전남전에서는 7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골을 넣지 못했죠. 대표팀 발탁 이전까지 연속골을 넣었던 것은 결국 '반짝'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A매치 6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으니, 공식 경기에서 13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꾸준히 골을 넣을 수 있는 힘이 부족했던 것이죠.

정성훈, 이란전에서 골 넣어야 한다

공격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의무이자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골 가뭄은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결코 포스트 플레이와 몸싸움만으로 꾸준한 대표팀 붙박이 주전을 노리는 것은 무리입니다. '공격수=골'을 언급하는 점에서 정성훈은 예외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법 하지만, 축구는 많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이며 최전방에 있는 공격수의 골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당연한 지적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축구계에서 인정할 만큼 선수의 자질과 잠재력을 읽을 수 있는 '눈'이 뛰어난 한국 최고의 스카우트 입니다. 그동안 허 감독의 조련속에 많은 축구 스타들이 배출되었기 때문이죠. 허 감독이 정성훈을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훈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미 정성훈의 이타적인 활약은 대표팀 내에서 충분히 검증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대표팀에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결국, 정성훈이 자신의 논쟁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번 이란전에서 '골'을 넣어야 합니다. 정성훈은 그동안 허정무 감독의 신임속에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었지만 허 감독의 신뢰가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대표팀 수장은 자국에서 출중한 선수들을 뽑아 치열한 주전 경쟁끝에 BEST11을 가리는 임무가 있기 때문에 정성훈 이외에도 신영록과 정조국같은 또 다른 타겟맨들이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골을 넣어야 합니다. 

이란전은 허정무호 출범이래 가장 어렵고 힘든 일전이 될 것입니다. 허정무호는 10만 이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해발 1200m 고지대의 어려움, 이란 대표팀의 아자디 스타디움 30경기 연속 무패행진(25승5무)의 불리함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정성훈이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리며 그동안 자신을 압박했던 골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펄펄 나는 김두현, 박지성 넘어설까?'

다음달 개막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큰 한국 선수는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두현(26, 웨스트 브롬위치)으로 여겨지고 있다. 각자의 소속팀에서 선발 출전을 하기 위해 동료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겠지만 이들의 팀내 입지와 활약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베어벡호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김두현은 박지성에게 밀렸다. 그는 2003년 A매치 데뷔 이후 줄곧 박지성에 밀려 벤치 신세를 지거나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되는 일이 잦았다. 그 사이 박지성은 중앙과 측면을 골고루 맡으며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김두현의 실력이 박지성 못지 않게 출중하다는 것과 꾸준히 박지성의 경쟁자로 활약했던 점에 대하여 그를 향한 과소평가가 없지 않았던 점은 사실이다. 두 선수의 관계가 난형난제에 빗댈 정도로 몇년 동안 라이벌 관계로 부각되었기 때문. 그동안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박지성이 낫다' '김두현이 낫다'고 설전을 벌일 정도이니, 두 선수 가운데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가 끝나면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될지 관심이 조금씩 모아지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박지성의 도전자' 격이라 할 수 있는 김두현의 맹활약 여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중에 박지성만이 꾸준히 분전한 상황에서 김두현의 강한 인상이 국내팬들에게 흥미로움을 더해갈 경우 '김두현vs박지성'의 라이벌 대결이 본격적인 화룡점정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김두현의 소속팀 내 위상이 크게 격상됐다. 경쟁자 졸탄 게라가 풀럼으로 떠난 이후로 프리 시즌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빛내고 있기 때문. 지난 23일 쉬레스버리전과 30일 노스햄프턴 타운 전에서 골을 넣은데다 26일 입스위치 타운전과 30일 노스햄프턴 타운전에서 2경기 연속 경기 MVP에 선정되는 등 프리 시즌 맹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김두현이 환상적인 활약에 잉글랜드 스포츠 언론들은 '프리미어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면서 그를 웨스트 브롬위치 선수중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되는 선수로 치켜세우고 있다. 마크 비너스 웨스트 브롬위치 수석코치는 3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A매치 40회 이상 출전한 김두현의 경력은 대단하다. 그는 언제나 좋은 축구를 보여줬으며 잉글랜드 축구에 더 적응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며 김두현의 활약에 흡족했다.

특히 비너스 수석코치는 김두현의 장점으로 골을 뽑았는데 "김두현이 최근 골을 기록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공격적인 포지션이 그에게 적당할지 모른다"며 김두현을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다득점을 주문하겠다는 계획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김두현 스스로도 9일 출국 인터뷰에서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서 최다골을 기록하고 싶다"며 박지성이 맨유에서 3시즌 동안 기록한 8골을 뛰어 넘겠다는 각오를 공개했을 정도.

분명 득점력 만큼은 '공격수 출신의' 김두현이 박지성보다 앞선게 사실이다. 박지성에게 없는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과 예리한 프리킥으로 골을 넣은 장면이 많은데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득점력도 뛰어다다는 평가. 반면 박지성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장 이유가 문전에서의 득점력 부족 때문이었을 정도로 골 횟수가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코치가 얼마전 한 국내 언론에서 이를 고백)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문제점으로 지적한 득점력 향상이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 과제라 할 수 있다. 이타적인 경기력은 이미 검증됐지만 공격 포인트가 부족해 자신의 가치가 동료 선수에게 충분히 가려진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2006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10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한 시절을 잊어서는 안되지만 어디까지나 9개월 부상 이전까지의 기록이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시즌 김두현이 자신의 다득점으로 박지성의 아성을 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최고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소속팀에서의 역할이 서로 다르겠지만 둘 다 공격적인 미드필더(박지성은 맨유의 4-3-3 전환시 윙 포워드로 출전)라는 것과 대표팀 시절부터 이어져왔던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골' 대결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김두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출중한 득점 실력을 발휘하여 '박지성>김두현'으로 굳혀졌던 인지도를 바꿔놓을지 아니면 박지성이 '득점력 향상'이란 업그레이드 카드를 앞세워 그 명성 그대로 이어갈지 축구팬들에게 새로운 흥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