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슬로바키아 유로 2016 맞대결에서 눈여겨 볼 선수가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자 웨일스 국적의 공격수 가레스 베일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처음으로 유로 대회 본선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웨일스가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두각을 떨쳤던 역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가레스 베일 맹활약 여부를 주목하기 쉽다. 웨일스 슬로바키아 대회 우승 후보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가 유로 대회 첫 본선 출전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첫 경기를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사진 = 웨일스 슬로바키아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월 12일 일요일 새벽 1시에 펼쳐진다. (C)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공식 홈페이지(uefa.com)]

 

웨일스 슬로바키아 유로 2016 B조 본선 첫 번째 경기는 국내 시간 기준으로 6월 12일 일요일 새벽 1시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스타드 드 보르도(Stade de Bordeaux)에서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가레스 베일 인지도가 높다 보니 웨일스가 사상 첫 유로 대회 본선 진출한 것을 주목하기 쉬우나 알고보면 슬로바키아도 첫 본선 진출 팀이다. 웨일즈 슬로바키아 모두 지금까지는 유로 대회 본선 진출과는 인연이 없었다. 유로 2016부터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난 확대 편성이 두 나라에게 이득이 됐다.

 

 

유로 2016 B조 본선에서는 웨일스 슬로바키아 잉글랜드 러시아 같은 조에 속했다. 전력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이는 잉글랜드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쟁력이 가장 높으며(그렇다고 B조 1위 전망이 매우 밝다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3개 팀 중에서 1~2팀만 16강에 진출한다. 조 3위는 다른 조와의 성적에 따라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하거나 아니면 조별 본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적어도 2위 안에 포함되어야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보장받게 된다.

 

웨일스 슬로바키아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다음에 상대할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유로 2016 C조 예선 10전 전승을 달성했던 전력으로 본선에 임하는데다 러시아는 90년대 이후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유로 2008 3위를 달성했던 경험이 있다. 웨일스 슬로바키아에게는 잉글랜드 러시아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1차전을 이겨야 다음 2~3차전을 보다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 반면 패하는 팀은 나머지 2경기를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사진 = 가레스 베일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realmadrid.com)]

 

웨일스 에이스 베일에게는 유로 2016이 자신의 유로 대회 첫 본선 출전이다.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경기에 임하게 된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두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13/14, 2015/16시즌)과 한 번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2014년)을 만끽하면서 유럽과 세계를 제패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유로 2016 이전까지 월드컵과 유로 대회 본선 진출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더니 유로 2016 참가국이 8개국 더 늘어나면서 웨일스가 그 혜택을 누리게 됐다.

 

 

관건은 베일의 유로 2016 맹활약 여부다. 베일의 축구 재능이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인물인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베일과 웨일스 베일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포함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한 팀이 되면서 상대 팀의 견제 부담을 덜었으나 웨일스 베일이라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웨일스의 에이스라는 점에서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기 쉬운 불안 요소가 있다.

 

베일이 슬로바키아전에서 샘 복스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활약하게 된다면 슬로바키아 수비수들의 터프한 수비를 극복해야 한다. 슬로바키아는 얀 주리카, 마르틴 슈크르텔 같은 다부진 체격으로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치는 센터백을 출전시킬 전망이다. 베일이 슬로바키아 수비의 밀착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 복스를 포함한 웨일스의 다른 공격 옵션들이 베일의 압박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애런 램지, 앤디 킹 같은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들이 베일과 함께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서 때때로 슈팅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 두 명의 미드필더는 웨일스 슬로바키아 경기에서 조 앨런보다 공격쪽에서 활동 반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프리미어리그 팬들이라면 잘 아는 마르틴 슈크르텔이 슬로바키아 대표팀 선수로서 유로 2016에 임한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com)]

 

[사진 = 국내 시간 기준으로 6월 12일 오전 1시는 웨일스 슬로바키아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글쓴이 아이폰 달력]

 

웨일스 슬로바키아 피파랭킹 각각 26위와 24위로서 서로 비슷비슷하다.(참고로 한국 피파랭킹 50위다.) 유로 2016 예선에서는 각각 B조 2위와 C조 2위를 기록했다. 웨일스는 B조에서 10전 6승 3무 1패(승점 21)를 기록했다. B조 1위 벨기에(7승 2무 1패, 승점 23)에 비해 승점 2점이 부족했으나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5승 2무 3패, 승점 17)과의 승점 차이에서 4점 앞섰다. 10경기 동안 11골에 그쳤으나 4실점을 기록하는 짠물 수비를 과시하며 본선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슬로바키아는 C조에서 10전 7승 1무 2패(승점 22)를 기록하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1위 스페인(9승 1패, 승점 27)에게 승점 5점 부족했으나 3위 우크라이나(6승 1무 3패, 승점 19)와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벌리며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특히 2014년 10월 9일 스페인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무시못할 전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세계 최고 이적료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이 최근 부상으로 결장하자 여론에서 '먹튀'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베일은 지난 9월초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틀면서 이적료 1억 유로(약 1456억 원)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이적료를 새롭게 경신했다. 하지만 최근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3주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3경기에서 1골 기록했으나 3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하지 않았으며 그 중에 2경기는 교체 출전이었다. 높은 이적료를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는 팀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이러한 베일의 행보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고액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소속팀을 옮겼던 몇몇 이적생과 다르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메수트 외질(아스널)은 빼어난 공격력을 과시하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선두 질주를 이끌었고,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는 프랑스 리게 앙 득점 1위를 기록중이다.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출전했던 11경기 중에 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총 3골 6도움) 반면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사진=가레스 베일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realmadrid.com)]

 

그럼에도 베일을 먹튀로 단정짓는 것은 너무 이르다.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 2001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75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던 지네딘 지단(현 레알 마드리드 수석 코치)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갈락티코 2기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중인 카림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09/10시즌에 이적료 3500만 유로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상을 보이며 먹튀로 꼽혔다. 그 이후 지단과 벤제마의 활약상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벤제마의 기복은 논외) 이렇듯 팀 적응에 대해서는 선수마다 개인차가 존재한다.

 

사실, 베일은 경기를 충분히 뛸 수 있는 몸이 아닌 상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팀을 바꾸기 전까지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토트넘과 대립각을 세워야 했다. 이 때문에 프리시즌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으며 레알 마드리드 이적 초반부터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벅찬감이 있었다. 최근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것은 한마디로 불운했다. 실전 감각을 되찾는 과정에서 부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휴식을 취하게 됐다.

 

문제는 베일의 이적료가 1억 유로다. 그가 높은 이적료 가치를 충분히 실현하려면 팀 내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비해서 부족함 없는 경기력을 과시해야 한다는 기대치가 작용한다. 이적료는 호날두보다 더 높게 책정되었으나 개인 기량과 지금까지의 업적을 놓고 보면 호날두의 절대적인 우세다. 베일의 이적료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여론의 반응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 아마도 일부 여론에서는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 이적 초기부터 1억 유로에 걸맞는 활약상을 펼치기를 바랬는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이러다 먹튀 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먹튀 논란에 빠진 이유가 이렇다.

 

하지만 베일 이적료는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액수였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고 싶었던 요인도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여러 차례 베일 영입을 시도했으나 토트넘 반대에 부딪히면서 1억 유로 지출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고 이를 토트넘이 받아들이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베일이 1억 유로를 받고 싶어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다만, 부상 복귀 후 팀 전력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얻을지 의문이다. 호날두, 이스코, 앙헬 디 마리아 같은 2선 미드필더들과 함께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더욱이 레알 마드리드는 3개 대회 모두 잘해야 한다. 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위 경쟁에서 밀리면서 한 경기라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사령탑 유지를 위해 우승을 달성하려면 대부분의 경기에서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스쿼드를 내세우고 싶을지 모른다. 베일이 자신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면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베일은 부상 복귀 이후가 중요하게 됐다. 먹튀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과시해야 한다. 복귀 초반부터 토트넘 시절의 포스를 재현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했던 개인 기량이라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경쟁력이 있다. 베일이 먹튀인지 아닌지는 시즌 중반이나 그 이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새로운 화두는 대형 선수 영입 여부입니다. 며칠 전 웨인 루니와 재계약 맺으며 간신히 잔류시켰지만, 문제는 루니에게 "야망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대형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물론 구단의 막대한 적자 및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같은 부자 클럽들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 때문에 원하는 선수를 제때 보강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경기력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현실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맨유가 대형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가레스 베일(21, 토트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 인터 밀란. 이하 인테르) 입니다. 베일-스네이더르는 그동안 맨유 영입설로 꾸준한 관심을 끌었으며 긱스-스콜스의 대체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이영표 경쟁자'로 알려졌던 베일은 박지성과의 트레이드설로 주목을 끄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맨유 이적설을 그대로 믿기에는 무리입니다.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베일-스네이더르, 현실적이지 않은 맨유 이적설

결론부터 말하면, 베일-스네이더르의 맨유 이적설은 현지 언론의 추측 혹은 확대 해석으로 보여집니다. 두 선수는 2년 전 부터 맨유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지만 결국에는 영입 협상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두 선수의 소속팀 토트넘-인테르는 '이적 불가'를 선언하며 다른 팀에 내주기를 원치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전부터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면서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여전히 맨유와 링크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의 스쿼드가 2007/08시즌보다 약해지면서 베일-스네이더르의 이름이 현지 언론에서 거론되기 쉽죠. 만약 스쿼드가 탄탄했다면 베일-스네이더르 이적설은 묻혀지거나 거론조차 되지 않았을 겁니다.

현지 언론은 사실(Fact)에 근거한 보도 이전에 줄기차게 이적설(방출설, 트레이드설도 같은 부류)을 생산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외부에서 바라본 시각에 의하면) 그래서 당사자가 모르는 소식이 보도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지 언론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단 관계자 혹은 에이전트가 언론을 통해 이적설을 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1년 넘도록 호날두 영입을 위해 <마르카><아스> 같은 스페인 언론사를 이용하여 집요하게 이적설을 보도한 것이 대표적이죠. 베일-스네이더르의 맨유 이적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현지 언론의 습성 뿐만 아니라, 맨유가 영입을 염두하거나 단순한 바람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베일-스네이더르의 맨유 이적설은 '비생산적'이라는 느낌이 짙습니다. 맨유가 현실적으로 영입하기 힘든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두 선수의 영입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베일-스네이더르는 올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기 때문에 내년 1월에 이적하면 UEFA 규정상 다른 팀에서 유럽 클럽 대항전을 치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위한 명분으로 영입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토트넘-인테르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두 선수를 계속 잔류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두 팀도 맨유와 더불어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의 선전을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베일-스네이더르의 맨유 이적설이 구체화되면 그 시기는 여름 이적시장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하지만 토트넘-인테르가 두 선수를 맨유에 순순히 내놓을지 의문입니다. 토트넘은 맨시티에게 강력한 빅4 위협을 받기 때문에 베일 같은 주력 선수를 지켜야만 합니다. 인테르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클럽의 자존심이 있죠. 맨유가 거대한 이적료를 쏟아부으면 베일-스네이더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형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겠지만, 막대한 적자 때문에 인건비에 많은 돈을 쏟는 것은 힘듭니다.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은 25일 "맨유가 세계 최정상급 선수 영입에 1억 파운드(약 1756억원)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그 돈은 빚을 갚는데 더 유용합니다.(참고로, 맨유의 공식적인 적자 규모는 7억 5000파운드 -약 1조 3172억원- 입니다.)

어쩌면 맨유는 트레이드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박지성-베일 트레이드설이 주목되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그 트레이드는 토트넘이 원치않을 것입니다. 박지성과 베일의 컨셉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베일은 긱스의 전성기 모드를 재현할 잠재력이 충분한 21세 영건이자 팀의 에이스같은 존재이지만, 박지성은 내년이면 30세인데다 궂은 역할에 익숙합니다. 토트넘에게 있어 베일은 팀의 기둥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경쟁팀에게 내주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또한 2년 전 베르바토프의 맨유 이적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불법 접촉을 놓고 구단끼리 대립이 오고갔던 앙금이 있어 베일의 맨유행을 허락치 않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스네이더르도 마찬가지 입니다. 인테르가 스네이더르를 다른 팀에 보내는 것은 리버풀로 치면 제라드, 첼시 관점에서는 램퍼드, 아스날로 비유하면 파브레가스를 이적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인테르는 스네이더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4-2-3-1을 선호하는 베니테즈 감독 입장에서도 스네이더르가 필요합니다. 또한 스네이더르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났습니다. 인테르가 다른 팀에 팔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스네이더르는 스콜스의 적절한 대체자가 아닐지 모릅니다. 출중한 공격력과 달리 수비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아약스 시절 수비적인 롤을 부여받았으나 그 역할을 말끔히 소화하지 못하면서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로 굳어졌습니다. 지금의 네덜란드 대표팀과 인테르에서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출중한 수비력으로 무장된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궂은 일에 힘을 얻으며 공격에 전념하고, 팀 공격을 스스로 창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2-3-1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4-2-3-1보다는 4-4-2를 주로 쓰는 맨유에서 스네이더르가 중앙 미드필더로 성공적인 정착을 할지 의문입니다. 또한 스네이더르의 기본적인 활동 패턴은 공격수 밑에 있지만, 문제는 그 지점이 베르바토프와 겹칩니다.

베일-스네이더르의 맨유 이적설이 현실적이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주급 문제입니다. 맨유는 얼마전 루니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수준의 주급을 약속한 것으로 보입니다. 9만 파운드(약 1억 5800만원)였던 루니의 주급이 현지 언론에 의하면 15만 파운드(약 2억 6300억원)~25만 파운드(약 3억 1600만원)까지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루니가 재계약하기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12만 파운드(약 2억 1100만원) 이상의 주급을 받는 선수는 8명(야야 투레, 아데바요르, 테베스, 콜로 투레, 배리, 램퍼드, 테리, 제라드) 이었으며 맨유 선수는 없습니다. 8명 중에 5명은 맨시티 선수들입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부자 구단이자 맨유의 지역 라이벌 클럽입니다. 대형 선수라면 맨시티 이적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 특히 주급에 대해서는 맨유보다는 맨시티에 매력을 느끼기 쉽죠. 예를 들어, 구직자 입장에서는 연봉 2,000만원 되는 A회사 보다는 3,000만원을 보장할 수 있는 B회사에 들어가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 논리처럼, 스네이더르가 맨유 이적을 원하면 루니 만큼의 주급을 바랄지 모릅니다.(그만한 무게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맨유가 그것을 수용하면 기존의 주급 체계가 깨질 수 있습니다. 기존 선수들이 돈 문제를 놓고 박탈감을 느끼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막대한 적자에 따른 투자 부담을 안고 있는 맨유에게 주급 인상은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 시점에서는, 베일-스네이더르의 맨유 이적설을 신뢰하기가 어렵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리에게 이영표 경쟁자'로 유명해진 웨일즈 출신의 왼발 스페셜 리스트 가레스 베일(19, 토트넘)에 대한 영입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베일이 '박지성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유럽 축구 정보 사이트인 <트라이벌 풋볼>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맨유와 리버풀은 토트넘 풀백 베일에 대한 (영입) 관심을 가지고 있다. 웨일즈 국가대표인 그는 이전에도 두 팀으로부터 영입 공세 받은적이 있었으며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트라이벌 풋볼은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의 보도를 인용하며 "해리 레드납 토트넘 감독이 새로운 왼쪽 풀백을 영입할 것으로 보여 베일의 위치가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가레스 베일은 누구인가?

베일의 원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지만 실제로는 왼쪽 윙어까지 겸하는 공격적인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17~18세였던 2006/07시즌 사우스 햄튼 소속 시절에는 챔피언십리그에서 39경기 5골 8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오른 발 부상으로 일찍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맞았음에도 9경기서 2골 넣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17경기서 1도움 기록했고 28회의 슈팅을 날리는 등 자신의 출중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최근 토트넘 경기에서는 왼쪽 윙어로 얼굴을 자주 내밀고 있죠.

특히 베일은 날카로운 왼발 킥력과 크로스를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와 국적까지 같아 2년 전 사우스 햄튼 시절에 '포스트 긱스'라는 경이적인 수식어를 통해 주목받았죠. 그래서 맨유가 리버풀과 더불어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보며 지난해 1월과 여름 이적시장에 걸쳐 영입을 노렸지만 그는 '자신에게 많은 몸값을 제시한' 토트넘에 둥지를 틀으며 국내에서 이영표 경쟁자로 주목 받았습니다.
 
베일은 지난 시즌 초반 마틴 욜 감독(현 함부르크 감독)에 의해 왼쪽 윙어로 활약하여 이영표와의 공존을 했지만 시즌 중반이 다다를 무렵부터 왼쪽 풀백으로 전환하면서 한때 이영표를 밀어냈던적이 있었습니다.(욜 감독 사임전) 그러다 오른 발 부상이 악화되어 시즌 아웃의 불운을 맞았지만 올 시즌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여 자리를 잡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토트넘이 치른 최근 5경기 중에 3경기에 결장하는 등 래드납 감독과의 관계가 묘연해진 요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맨유, 베일 영입 노리는 이유는?

그런 가운데, 맨유가 베일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여전히 베일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베일이 사우스 햄튼 시절에 발휘했던 경기력과 잠재력이 훌륭했기 때문에 '긱스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의 마음 속 확신에 따른 것이죠. 우수한 유망주를 자기 팀 선수로 끌어 들이려는 강팀의 본능과 매우 밀접한 부분입니다.

맨유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왼쪽 측면 보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세르비아 출신 왼쪽 윙어 조란 토시치 영입이 기정 사실화 되었고(워크 퍼밋 취득 성공, 맨유 공식 홈페이지 보도) 베일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파르티잔 베오그라드 소속의 토시치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적응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자신의 세르비아 대표팀 선배 네마냐 비디치가 맨유 입단 초기에 그랬던 것 처럼) 베일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검증 받았기 때문에 다른 팀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현재 맨유 전력에서 취약점으로 나타난 위치가 바로 왼쪽 측면입니다. 최근 왼쪽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최근 2개월 동안 3번이나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최근 3경기 연속 부진으로 고개를 떨궜습니다. 루이스 나니는 '많은 축구팬들이 알고 있는 것 처럼' 기복이 심한 경기력이 문제겠지요.

왼쪽 풀백으로 내려가면 파트리스 에브라와 로테이션 할 수 있는 믿음직한 적임자가 없어서 문제입니다. 존 오셰이는 지난 11일 올보르전서 '자신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수비 집중력에 문제점을 나타내 상대팀에 두 골 헌납하는 결정적 원인을 초래했습니다. '지난 시즌 47경기 뛴' 에브라의 출전 횟수가 많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오셰이의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카엘 실베스트레는 지난 여름 아스날로 이적했고 '하파엘의 쌍둥이 형'인 18세의 파비우 다 실바는 부상 공백 기간이 길어진 것이 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에브라 혼자 펄펄 날고 있는 셈이죠.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연패와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위해 전력 보강 차원에서 내년 1월 이적 시장을 벼르고 있습니다. 이미 토시치의 영입이 기정 사실화 된 가운데 베일까지 데려오면 왼쪽 측면의 취약함을 메울 수 있습니다. 더욱이 맨유가 지난 시즌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적시장을 통한 선수 영입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어 베일의 영입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게 됩니다.

베일, 박지성과 포지션 경쟁할 가능성 있다!

만약 베일이 맨유로 이적하면 토트넘에서처럼 왼쪽 윙어와 풀백을 자유자재로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스타일이 공격 성향이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이를 십분 활용할 가능성이 크죠. 특히 그가 왼쪽 윙어로 출장하면 박지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최근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는 호날두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 호날두가 오른쪽에서 상대팀 집중 견제에 힘을 쓰지 못하자 자신의 위치를 왼쪽으로 옮겨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을 분산시키려고 한 것입니다.(그러나 지금은 이것마저도 통하지 않고 있죠.) 물론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하파엘 다 실바와 척척 맞는 호흡을 과시했기 때문에 지난달부터 오른쪽 측면에서 뛸 수 있었지만, 그동안 호날두의 존재감이 오른쪽에서 더 빛났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오른쪽 전환은 '일시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왼쪽 박지성, 오른쪽 호날두'가 맞는 것이기 때문에 '박지성vs베일'의 경쟁 구도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긍정적으로 비춰보면, 오히려 박지성에게 '약'이 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박지성이 올 시즌에 이르러 스쿼드 플레이어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에 하나가 자신의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맨유 입단 초기에는 긱스라는 '벽'이 있었고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나니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인 끝에 올 시즌에 이르러 팀 내 입지가 상승한 것이죠. 한때 '긱스 약팀 전용'으로 불리던 선수가 어느덧 '강팀에 강한 선수, 조커보다 선발이 더 어울리는 선수'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만약 베일이 맨유로 이적하면 박지성의 약점인 '공격 포인트'를 일깨우는 결정적 자극제가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박지성은 올 시즌 16경기서 단 1골만 기록했을 뿐 공격 포인트가 적은게 사실입니다. 특히 지난 7일 선더랜드전서 공수 양면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고도 후반 12분 교체된 원인에 국내 여론이 '골 결정력 부족'으로 여길 정도로 그의 공격 마무리는 퍼거슨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지난 5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첼시전에서 엔트리에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죠.) 그런 가운데, 베일이 들어오면 '주전 굳히기를 위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꾸준히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최근 시즌 2호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난 11일 맨유-올보르 경기가 시작하기 전, 이명진 MBC ESPN 캐스터는 "박지성은 팀 내에서 누군가와 경쟁하고 있는 것을 오히려 즐거워하고 있다. 이는 국내팬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맨유는 세계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어서 '주전을 향한' 경쟁이 뜨거울 수 밖에 없는데, 박지성이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경쟁 자체를 즐기게 된 것입니다. 더욱이 나니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경험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베일이 맨유 유니폼을 입더라도 '기량 향상의 기회라 믿고' 또 다른 경쟁을 반가워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지성은 경쟁을 통해 더 강해진 선수로 거듭났으니까요.

어떤 이는 이 글을 읽으면서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낼지 모릅니다. 그러나 베일의 올드 트래포드행이 현실화 될 경우, 맨유 전력은 물론 박지성의 경기력 업그레이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베일의 맨유 이적설, 과연 그가 내년 1월 붉은 유니폼으로 갈아 입으며 박지성과 치열한 주전 다툼을 벌일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