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첼시는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시상식 사진이 아쉽지만. (C) 첼시 공식 홈페이지(chelseafc.com)]

첼시가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시상식 현장. 조세 보싱와의 '시상식 위치선정'이 국내 축구팬들에게 논란이 되었죠. 또 하나 눈길을 모았던 장면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치켜 올리며 환호했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스쿼드 보강에 과감한 지출을 강행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대회 우승 실패 및 부진을 빌미로 감독을 자주 바꾼 것까지 말입니다. 2003년 7월 팀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9년 동안 9명의 감독(대행 2명 포함)과 함께 했습니다.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을 여러 감독의 재임 시절과 더불어 살펴봤습니다.

1.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2000년 9월~2004년 5월, 2003년 7월 이후 구단주 변경)

라니에리 감독은 2000/01시즌부터 첼시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2002/03시즌에는 팀을 프리미어리그 4위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2003년 여름에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했고, 팀이 선수 영입에 거대한 자본을 투자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첼시로 이적한 주요 선수들은 베론(전 맨유) 조 콜(전 웨스트햄) 더프(전 블랙번) 브릿지, 존슨, 제레미(전 사우스햄턴) 무투(전 파르마) 크레스포(전 인터 밀란) 마케렐레(전 레알 마드리드) 였습니다. 라니에리 감독은 2003/04시즌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무관에 그치면서 시즌 종료 후 경질됐습니다.

-2003/04시즌 첼시 주요 성적-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2003/04시즌 첼시 주요 영입 선수-

데미안 더프(1700만 파운드) 에르난 크레스포(1680만 파운드) 클로드 마케렐레(1660만 파운드) 세바스티안 베론(1500만 파운드) 아드리안 무투(1580만 파운드) 스콧 파커(1000만 파운드, 2004년 1월) 조 콜(660만 파운드)

2. 조세 무리뉴 감독(2004년 6월~2007년 9월)

첼시는 라니에리 감독과 작별하고 2003/04시즌 FC 포르투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무리뉴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첼시의 유럽 제패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 받았죠. 오히려 무리뉴 감독의 진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빛났습니다. 2004/05, 2005/06시즌에 첼시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2004/05시즌에는 38경기에서 15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충돌을 빚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서로의 관계가 점점 멀어졌습니다. 칼링컵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1회로 승승장구 했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입김은 그칠줄 몰랐고 2007년 9월 상호 계약 해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첼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리뉴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4/05시즌 :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칼링컵 우승
2005/06시즌 :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커뮤니티 실드 우승
2006/07시즌 :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칼링컵-FA컵 우승

-무리뉴 시절 첼시 주요 영입 선수-

2004/05시즌 : 디디에 드록바(2500만 파운드) 히카르두 카르발류(1980만 파운드) 파울로 페레이라(1320만 파운드) 아르연 로번(1200만 파운드)
2005/06시즌 : 마이클 에시엔(2600만 파운드) 션 라이트-필립스(2100만 파운드)
2006/07시즌 : 안드리 셉첸코(3000만 파운드) 존 오비 미켈(1600만 파운드) 애슐리 콜(500만 파운드, 윌리엄 갈라스와 맞트레이드) 미하엘 발라크(자유계약 선수)
2007/08시즌 여름 이적시장 : 플로랑 말루다(1350만 파운드) 스티브 시드웰, 클라우디오 피사로(자유계약 선수)

3. 아브람 그랜트 감독(2007년 9월~2008년 5월)

그랜트 감독은 무리뉴 감독에 비해서 과소평가된 인물입니다. 전술적 역량에서 무리뉴 감독보다 딱히 나은점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첼시 역사상 최초로 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지휘했습니다. 결승전에서 맨유와의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우승이 좌절되었지만 첼시에서 실패한 감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로부터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를 이유로 경질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첼시의 감독 교체 잔혹사가 이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죠.

-그랜트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7/08시즌 :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칼링컵 준우승

-그랜트 시절 첼시 주요 영입 선수-

2007/08시즌 겨울 이적시장 : 니콜라 아넬카(1500만 파운드) 브리니슬라프 이바노비치(890만 파운드)

4.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2008년 6월~2009년 2월)

첼시는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하면서 유럽 제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스콜라리 체제의 위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비롯됐습니다.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했으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힘에 부치고 말았습니다. 2009년 2월에는 4위로 추락하면서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4-1-4-1 포메이션이 실패했고, 빅4 경쟁팀들에게 밀리면서, 드록바와의 갈등을 비롯한 선수 장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적생 데쿠마저 부진했습니다. 끝내 2009년 2월에 경질되면서 첼시에서 한 시즌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스콜라리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8/09시즌 도중 : 프리미어리그 1위에서 4위로 추락

-스콜라리 시절 첼시 주요 영입-

2008/09시즌 : 조세 보싱와(1600만 파운드) 데쿠(800만 파운드)

5. 레이 윌킨스 감독 대행(2009년 2월 14일)

윌킨스 수석코치는 스콜라리 감독이 경질되자 2009년 2월 14일 FA컵 16강 헐시티전에서 감독 대행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당시 첼시는 아넬카 해트트릭에 힘입어 3-1로 승리했습니다.

6. 거스 히딩크 감독(2009년 2월~2009년 5월)

히딩크 감독은 2009년 2월 중순에 첼시에서 3개월 기간으로 임시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당시 몸담았던 러시아 대표팀 감독직과 겸임 체제를 이루었습니다. 성적 부진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수습하며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었습니다. 3개월 동안 24경기에서 18승5무1패를 기록했으며 그 중에 프리미어리그에서 11승1무1패를 거두었습니다. 마지막이었던 FA컵 결승전에서는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지난 몇년간 첼시 사령탑을 맡았던 지도자중에서 유일하게 웃으면서 팀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 진출에 만족했습니다. 4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0-0으로 비겼지만 홈이었던 2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2차전 종료 직전 이니에스타에게 동점골을 내준 것, 심판의 편파판정이 첼시 입장에서 아쉬웠죠.

-히딩크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8/09시즌 : 프리미어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FA컵 우승

7.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2009년 6월~2011년 5월)

안첼로티 감독은 첼시에서 실패하지 않았던 지도자입니다. 2009/10시즌 3개 대회(프리미어리그, FA컵, 커뮤니티 실드) 우승, 2010/11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두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적어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잘했습니다. 2010/11시즌 중반에는 첼시가 4위권 바깥으로 밀렸으나 막판에 2위로 따라붙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승 경쟁을 벌였죠.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했던 사람입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에서 두 번의 유럽 제패를 지휘했지만 첼시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죠. 2010/11시즌 무관에 그치면서 경질됐습니다.

-안첼로티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9/10시즌 :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FA컵 우승, 커뮤니티 실드 우승
2010/11시즌 : 프리미어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안첼로티 시절 첼시 주요 영입-

2009/10시즌 : 유리 지르코프(1800만 파운드)
2010/11시즌 : 하미레스(1700만 파운드) 페르난도 토레스(5000만 파운드, 2011년 1월) 다비드 루이스(2400만 파운드, 2011년 1월)

8.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2011년 6월~2012년 3월)

첼시는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 2010/11시즌 FC 포르투의 미니 트레블을 달성시켰던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2000년대 중반 첼시의 스카우트로 활동했었고, 지도자로서 무리뉴 감독과의 비슷한 행보 때문인지 '제2의 무리뉴'로 부각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첼시 감독 시절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측면 중심의 공격 전술을 일관하면서 상대팀들에게 작전이 읽혔고, 수비 라인을 윗쪽으로 올리면서 항상 후방 불안에 시달렸고, 스콜라리 감독처럼 선수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나폴리 원정 1-3 패배는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빌라스-보아스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11/12시즌 도중 : 프리미어리그 5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패배

-빌라스-보아스 시절 첼시 주요 영입-

2011/12시즌 : 후안 마타(2600만 파운드) 로멜루 루카쿠(1800만 파운드) 게리 케이힐(700만 파운드, 2012년 1월) 안드레 로메우(435만 파운드)

9.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 대행(2012년 3월~현재)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결실은 디 마테오 체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나폴리와의 16강 2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면서 기적같은 8강 진출을 이루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의 선 수비-후 역습 전술로 재미를 봤습니다. 벤피카-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결승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원정팀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1-1로 비겼습니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하면서 첼시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시즌 후반기 3개 대회를 병행하는 체력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탄력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을 지휘했습니다. 별 다른 특이사항이 없으면 첼시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 마테오의 첼시 성적-

2011/12시즌 : 프리미어리그 6위,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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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챔스 우승, 드록바 최고의 날

효리사랑-축구 2012/05/20 06:43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뮌헨전 승리를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3시 45분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진행된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3으로 이기면서 유럽 제패에 성공했습니다. 후반 38분 토마스 뮬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43분 디디에 드록바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1-1 동점이 됐습니다. 두 팀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첼시의 다섯번째 키커였던 드록바가 팀 우승을 해결짓는 골을 터뜨렸습니다.

뮌헨vs첼시, 서로 아쉬웠던 전반전

양팀의 선발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뮌헨(4-2-3-1) : 노이어/콘텐토-티모슈크-보아텡-람/크루스-슈바인슈타이거/리베리-뮬러-로번/고메스
첼시(4-2-3-1) : 체흐/애슐리 콜-케이힐-루이스-보싱와/램퍼드-미켈/버틀랜드-마타-칼루/드록바

전반 초반에는 뮌헨이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첼시에 비해서 상대 진영에서 공격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았습니다. 지공 형태의 경기를 펼치면서 리베리-로번이 속한 좌우 측면쪽으로 볼이 공급되는 패턴입니다. 반면 첼시는 리베리-로번을 막기 위해 양쪽 풀백들이 수비에 전념했습니다. 미드필더들도 자주 수비에 가담하면서 포백을 보호했습니다. 왼쪽 풀백이었던 버틀랜드의 깜짝 선발 출전이 눈에 띱니다. 공격 과정에서는 드록바가 보아텡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긴 것 빼고는 딱히 두드러진 장면이 없었지만 선수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수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뮌헨은 전반 16분 점유율 58-42(%) 슈팅 4-0(개)로 앞섰습니다. 첼시보다 공격 기회가 많았지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선제골을 빨리 넣었다면 첼시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하면서 리베리-로번의 반격이 가능했을지 모릅니다. 뮌헨이 유리하게 리드를 점할 수 있었죠. 원톱 고메스가 첼시 센터백들에게 막혔으며 리베리-로번이 첼시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지 못했습니다. 리베리가 보싱와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헛발질로 공격이 무위로 끝나거나, 첼시의 오른쪽 수비 뒷 공간이 뚫려있는 상황에서 뮌헨 선수들의 볼 처리가 느려지면서 상대팀 수비를 파고들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24분까지는 슈팅 6개 날렸으나 유효 슈팅이 없었습니다. 

첼시는 수비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반 24분까지 슈팅이 없었을 정도로 뮌헨의 공격을 끊는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중앙 압박이 강했습니다. 1차적으로 뮬러 봉쇄에 성공하면서 케이힐-루이스 센터백 조합이 고메스를 손쉽게 막았습니다. 뮌헨 공격이 측면으로 쏠리는 단조로운 형태를 나타내면서 애슐리 콜-보싱와가 리베리-로번을 잘 따라붙었죠. 공격 옵션들은 포어 체킹을 펼치며 뮌헨의 공격 속도를 늦췄습니다. 반면 뮌헨은 뮬러-크루스-슈바인슈타이거 사이에서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패스를 통해서 상대 수비를 뚫는 맛이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램퍼드-미켈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는 뜻입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습니다. 뮌헨은 점유율 60-40(%) 슈팅 13-2(유효 슈팅 2-1, 개) 코너킥 8-0(개)로 앞섰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3.46분당 1번씩 슈팅을 날렸으나 골운이 따르지 못했습니다. 첼시는 수비를 잘했지만 역습이 약했습니다. 버틀랜드-칼루가 측면에서의 돌파가 위력적이지 못했고 마타-드록바는 볼에 관여할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하미레스 공백이 컸습니다. 두 팀 모두 아쉬웠던 전반전을 보냈습니다.

[사진=디디에 드록바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뮬러-드록바 장군멍군...승부는 연장전으로

첼시는 후반전이 되자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속공에서 지공으로 전환했습니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면 후반전에는 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뮌헨 박스 안쪽으로 연결되는 볼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허용했고, 수비에 참여하는 인원이 부족해지면서 뮌헨 공격 옵션들의 침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후반 8분에는 리베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첼시가 위기를 넘겼죠. 그 이전에는 애슐리 콜이 두 번이나 뮌헨 골 기회를 막아냈으며 로번까지 잘 막았습니다.

뮌헨은 후반 16분 패스 정확도에서 76-71(%)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공격권이 많았던 팀 치고는 패스 정확도가 많다고 볼 수 없습니다. 후반전에는 첼시 수비에게 막히면서 패스가 끊어지는 장면이 잦았습니다. 로번을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이동시키고 뮬러가 오른쪽 측면에서 활동하는 공격 패턴 변화를 시도했지만 별 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중앙에서 침투 패스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전반전보다 경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첼시 미드필더들이 후반전에 공격 비중을 높이자 뮌헨 선수들의 수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두 팀의 소강전은 25분 경과 이후에도 계속 됐습니다.

첼시는 후반 27분 첫번째 선수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말루다가 버틀랜드 대신에 투입됐습니다. 버틀랜드는 측면 수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며, 첼시로서는 남은 시간 동안 골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작전이 필요했습니다. 반면 뮌헨은 후반 30분 넘었음에도 선수 교체가 없었습니다.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첼시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한데다 공격 템포가 점점 느려졌지만 벤치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를 빼고 올리치를 투입해서 공격수 2명을 배치하는 과감한 작전이 필요했다는 생각입니다.

0-0 팽팽한 접전을 펼친 두 팀의 희비는 후반 38분에 엇갈렸습니다. 뮬러가 첼시 골대 오른쪽 가까운 곳에서 크루스가 찔러준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받아내면서 골을 터뜨렸습니다. 뮌헨은 슈팅 23개, 코너킥 16개를 날린 끝에 드디어 골맛을 봤습니다. 첼시로서는 애슐리 콜이 뮬러를 놓친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습니다. 0-1로 뒤진 첼시는 38분 칼루를 빼고 토레스를 투입하면서 동점골을 노렸고 뮌헨은 40분 뮬러 대신에 판 부이텐이 들어가면서 잠그기에 돌입했습니다. 후반 43분에는 드록바가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첼시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보아텡 마크를 뚫고 헤딩골을 작렬했습니다. 우승 좌절 직전에 몰렸던 첼시가 극적으로 회생했습니다.
 
로번 PK 실축, 승리 기회 놓친 뮌헨

뮌헨은 연장 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리베리가 첼시 박스 왼쪽을 파고들때 뒷쪽에 있던 드록바에게 발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연장 전반 4분에는 로번이 페널티킥을 날렸으나 체흐 선방에 막혔습니다. 로번은 1분 뒤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볼이 뜨고 말았습니다. 연장 전반 6분에는 리베리가 부상으로 교체됐습니다.(올리치 투입) 첼시로서는 위기의 순간을 넘겼지만 뮌헨은 페널티킥 실축한 상황에서 리베리까지 잃으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 이후 뮌헨은 연장 전반이 끝날때까지 슈팅이 없었습니다. 연장 후반에는 두 팀 모두 체력적으로 지치자 별다른 성과 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팀은 120분 접전을 마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습니다.

승부차기 결과

뮌헨 : 필립 람(O) 고메스(O) 노이어(O) 올리치(X) 슈바인슈타이거(X)
첼시 : 마타(X) 루이스(O) 램퍼드(O) 애슐리 콜(O) 드록바(O)

*첼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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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알리는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C) fcbayern.telekom.de]

많은 축구팬들이 기다려왔던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드디어 펼쳐집니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3시 45분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 잉글랜드의 첼시가 맞붙습니다.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뮌헨의 홈 구장에서 열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통산 5회 우승을 노리는 뮌헨의 우승을 예상하기 쉽지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첼시의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과연 어느 팀이 유럽 No.1 클럽으로 떠오를까요?

바이에른 뮌헨, '독일 강세'의 서막 알리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특징은 '스페인 대세론'이 꺾였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 첼시는 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결승 진출했습니다. 스페인 축구 입장에서는 유로 2012가 남아있지만, 적어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큼은 스페인에 속하지 않는 클럽이 우승을 노리게 됐습니다. 유로 2012에서는 잉글랜드의 우승 전망이 어둡지만 독일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독일 클럽이 우승하면 2012년 유럽 축구는 독일이 평정합니다.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독일 강세의 서막을 알리게 됩니다. 지난 4년 동안 스페인이 유럽과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흐름을 독일이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유로 2012의 경우 스페인은 토레스 부진-비야 부상에 따른 최전방 공격수 약화, 수비수 푸욜의 부상으로 전력적인 마이너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뮌헨은 고메스, 뮬러, 슈바인슈타이거, 바트슈투버(경고 누적으로 결승전 결장), 필립 람, 크루스, 보아텡, 노이어 같은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포진했습니다. 굳이 과장된 표현을 쓰면 몇몇 외국인 선수가 포함된 '또 하나의 독일 대표팀(?)'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선수들이 유로 2012에서는 독일 우승을 위해서 뛸 것입니다.

특히 뮌헨은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입니다. 비록 2011/12시즌에는 도르트문트에 의해 분데스리가, DFB 포칼컵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동안 많은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있습니다. 올 시즌 두 번의 우승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홈 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만회할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만약 우승을 이루지 못하면 심리적 타격이 클 것으로 짐작됩니다. 선수들은 두 시즌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에게 패했던 아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첼시 격파를 단단히 벼를 것입니다.

첼시, 런던 클럽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나?

만약 첼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상당한 의미가 부여될 것 같습니다. 2011/12시즌에는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들였던 팀들이 유럽 축구에서 강세였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지난 4년 동안 선수 영입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출했습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시장 지출 규모도 만만치 않았죠. 이탈리아 세리에A 무패 우승팀 유벤투스는 지난해 여름, 올해 1월 이적시장 행보가 분주했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첼시는 2000년대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및 챔피언스리그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기까지 선수 영입에 엄청난 공을 들였습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부흥하기 이전에 잉글랜드에서 으뜸가는 '부자 클럽' 이었죠. 조만장자로 불리는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자금력을 바탕으로 특급 선수들을 보강하면서 세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루었습니다.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 거액의 선수 영입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챔피언스리그 신흥 강호로 꼽히는 이유는 지난 9시즌 동안 6번의 4강 진출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번 시즌은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는 적기일지 모릅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에 그치면서 빅4에서 탈락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뮌헨전을 이기지 못하면 다음 시즌에는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유로파리그에 출전합니다. 앞으로는 프리미어리그 빅4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며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만약 뮌헨을 이기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겠지만요. 또한 첼시는 런던 클럽 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런던에는 수많은 클럽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유럽을 제패했던 클럽이 없었습니다.

뮌헨의 왼쪽vs첼시의 오른쪽, 챔스 결승 Key Point

챔피언스리그 결승 향방을 좌우할 키 포인트는 뮌헨의 왼쪽 측면과 첼시의 오른쪽 측면 싸움입니다. 뮌헨은 왼쪽이 강하지만 첼시는 오른쪽이 약합니다. 뮌헨의 특급 윙어 리베리가 첼시의 오른쪽 풀백 보싱와 뒷 공간을 파고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거나, 첼시의 오른쪽 윙어 토레스 또는 스터리지가 뮌헨 풀백의 지존 필립 람과 상대할 예정입니다.

뮌헨의 경우 왼쪽 풀백에는 필립 람 선발 출전이 유력합니다. 알라바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필립 람이 오른쪽에서 왼쪽 풀백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하핑야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지 모릅니다. 왼쪽 윙어를 맡는 리베리 활약상은 두말 할 필요 없을 정도로 강합니다.

반면 첼시는 오른쪽 윙어 하미레스가 경고 누적으로 못나옵니다. 기존에 첼시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스터리지는 디 마테오 체제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토레스의 측면 이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토레스가 스페인 대표팀에서 독일에 강한 면모를 보였죠. 수비 뒷 공간 침투에 강한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첼시의 고민은 오른쪽 풀백입니다. 이바노비치 경고 누적 결장으로 보싱와 출전이 유력합니다. 보싱와는 그동안 수비력이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였죠. 리베리에게 뚫릴 위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결승전에서 리베리 봉쇄에 성공하면 첼시에게 승산이 있습니다.

-뮌헨vs첼시, 챔피언스리그 결승 예상 명단-

뮌헨(4-2-3-1) : 노이어/람-보아텡-티모슈크-하핑야/슈바인슈타이거-크루스/리베리-뮬러-로번/고메스

첼시(4-2-3-1) : 체흐/콜-케이힐-루이스-보싱와/에시엔-미켈/마타-램퍼드-토레스(스터리지)/드록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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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클 오언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11/12시즌 일정이 끝나면서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3)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오언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오언의 트위터 내용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작별하게 됐습니다.

오언은 2009년 여름에 자유계약 신분으로 맨유에 입단했습니다. 3년 동안 52경기 17골 1도움 기록했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1년 재계약이 연장됐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부상으로 보내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맨유와의 두번째 재계약 전망이 어두웠습니다. 과거 리버풀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던 원더 보이의 부활은 맨유에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이 짙은 이유는 오언의 등번호가 7번이기 때문입니다. 맨유에서 7번은 팀 내 상징입니다. 바비 찰튼, 조지 베스트, 스티브 코펠,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맨유의 역사를 빛냈던 슈퍼스타들의 등번호가 바로 7번입니다. 적어도 호날두가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를 호령하던 시절까지는 맨유의 7번 계보가 유럽리그의 등번호 계보 중에서 위용이 실로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오언이 맨유에서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7번 계보의 상징성이 떨어졌습니다.

2012/13시즌을 준비하는 맨유의 과제는 팀의 미래를 빛낼 새로운 7번 적임자를 찾는 것입니다. 기존의 맨유 주력 선수 중에서 7번을 부여하거나 아니면 이적생에게 팀의 상징과 같은 번호를 맡길지 모릅니다. 전자격에 속하는 선수 중에서는 20대 초중반이며, 팀 내 주전이며, 공격수 또는 미드필더가 7번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14번) 루이스 나니(17번) 대니 웰백(19번) 톰 클레버리(23번)가 그들입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나니는 2011/12시즌 웰백-애슐리 영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웰백은 맨유 중심 선수 치고는 기복을 타는 성향이며 클레버리는 그동안 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습니다. 4명 중에서는 그나마 웰백이 7번을 받을 가치가 조금이나마 높다고 판단됩니다. 올 시즌 팀 내 공헌이 제법 좋았으며 잉글랜드 국적이라는 매리트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4명 모두 맨유 7번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2011/12시즌 맨유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발렌시아(25번)도 가능성이 있는 인물입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맨유의 오른쪽 측면에서 양질의 공격력과 끈질긴 수비력을 과시하며 팀 전력에 활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맨유가 올해 여름에 영입할 이적생에게 7번을 부여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7번을 달았던 호날두, 오언은 맨유 입성과 동시에 7번을 받았습니다. 현재 맨유 이적설로 관심을 모으는 니콜라스 가이탄(벤피카)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에덴 아자르(릴) 케빈 스트루트만(PSV 에인트호벤)의 공통점은 20대 초반과 중반 연령에 속합니다.

특히 아자르는 21세의 어린 나이지만 릴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습니다. 두 시즌 연속 프랑스 리게 앙(리그1)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활약상을 놓고 보면 맨유 7번의 주인공이 되는데 어색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자르는 맨유보다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에 무게감이 실려있는 분위기입니다.

어느 선수가 맨유 7번을 받을지는 시간을 더 지켜봐야 합니다. 2011/12시즌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까요. 맨유 7번 계보가 오언에서 상징성이 꺾이면서 2012/13시즌에는 새로운 7번 선수의 맹활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 선수가 누구일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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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니 달글리시 감독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tv)]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에 그쳤던 리버풀이 케니 달글리시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달글리시 감독은 올 시즌 리버풀의 칼링컵 우승, FA컵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지지부진한 성적이 팀을 떠나게 된 빌미가 됐습니다. 7위를 기록한 지역 라이벌 에버턴보다 성적이 저조했으며 안필드에서 6승9무4패에 그치면서 홈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달글리시 감독의 경질은 예견된 시나리오 였습니다.

리버풀은 3시즌 연속 빅4에서 탈락했습니다. 2009/10시즌 7위, 2010/11시즌 6위, 2011/12시즌 8위로 부진했습니다.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와 더불어 빅4를 형성했지만 올 시즌 침체에 빠지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데 실패했습니다. 더욱이 8위는 중위권을 의미합니다. 팀에 확실한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빅4 재진입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7위-6위-8위, 리버풀의 현 주소

리버풀 침체의 근본적 원인은 감독들에게 있었습니다. 2009/10시즌을 7위로 마친 뒤에는 라파엘 베니테즈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경질되었습니다. 2010/11시즌에는 로이 호지슨(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시즌 전반기 10위권 바깥을 맴돌면서 해임됐습니다. 시즌 후반기에는 달글리시 감독 대행이 부임한 효과에 힘입어 6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올 시즌에는 달글리시 감독이 정식 사령탑을 맡았지만 프리미어리그 8위에 만족했습니다.

베니테즈 체제에서는 미드필더진의 조직력이 무너졌습니다. 사비 알론소가 200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이후부터 중원에서의 볼 배급이 엉성하거나 경직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호지슨 체제에서는 롱볼에 의존했습니다. 전임 감독 지휘하에 아기자기한 축구에 익숙했던 선수단과의 전술적인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헤딩볼을 따내는 역할을 맡을 정도로 말입니다. 강팀치고는(적어도 그때까지는) 수비가 불안했던 것으로 회자됩니다. 호지슨 감독이 경질되기 이전까지는 원정 경기에서 1승2무7패로 부진했습니다.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입니다.

리버풀의 거듭된 성적 부진은 팀의 레전드였던 달글리시 감독도 소용 없었습니다. 대행 시절이었던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성적 향상 효과가 있었지만 올 시즌 8위에 그쳤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4위권 진입 여부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구단이 지난해 1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거금을 들이면서 빅4 진입 의욕을 나타냈죠. 그러나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앤디 캐롤(3500만 파운드) 스튜어트 다우닝(2000만 파운드) 호세 엔리케(1900만 파운드) 찰리 아담(700만 파운드) 영입은 실패작입니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그라운드 안에서 구설수를 일으키면서 몇몇 경기를 징계로 뛰지 못했습니다. 선수 영입은 달글리시 감독이 관여했던 부분이죠.

리버풀은 올해 여름에 대형 선수를 영입할지 모릅니다.(오히려 주력 선수의 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술적인 능력이 뛰어난 지장이 필요합니다. 주어진 스쿼드로 최대한의 전술적 응집력을 발휘할 적임자가 리버풀을 이끌어야 합니다. 기존 주력 선수가 못하면 벤치로 내려 앉히는 과감함을 겸비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몸값이 비싼 선수라도 실전에서 못하면 소용 없습니다. 리버풀의 새로운 감독이라면 그런 선수를 내치면서 잠재력이 풍부한 영건을 주력 선수로 키우는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까지는 로베르토 마르니테스 위건 감독이 리버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리버풀 부진은 '에이스' 스티븐 제라드 내림세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리버풀이 빅4에서 탈락했던 2009/10시즌은 제라드의 폼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때입니다. 팀이 프리미어리그 2위를 기록했던 2008/09시즌에는 31경기 16골 9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4-2-3-1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토레스(첼시)와 성공적으로 공존하면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습니다.

제라드는 2009/10시즌 33경기에서 9골 7도움 올렸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부족하지 않은 공격 포인트지만 경기 내용에서 기복이 심해졌습니다. 이전 시즌에 비해 상대팀 집중 견제를 받을때 파괴력이 반감됐습니다. 사타구니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2008년 연말에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2009년 7월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의 폭행을 시인했습니다. 그때는 리버풀이 프리시즌에 돌입했던 시점입니다. 프리시즌은 선수들이 체력을 보강하면서 팀 전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목적이 있지만 제라드는 재판을 받으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이후 제라드는 2010/11시즌 21경기 4골 5도움, 2011/12시즌 18경기 5골 2도움 기록했습니다. 출전 횟수에 비해서 공격 포인트가 나쁘지 않지만 부상으로 경기 투입 횟수가 부쩍 줄었습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부진했을 정도는 아니지만 팀의 에이스로서 결장이 잦은것이 흠입니다. 팀의 빅4 재진입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공헌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리버풀의 3시즌 연속 빅4 탈락의 주 원인을 제라드라고 꼽을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팀의 성적 향상에 있어서 에이스의 지속적인 활약은 당연히 전제되는 부분입니다. 리버풀이 다음 시즌에 명예회복하려면 제라드의 2008/09시즌 모드 회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리버풀의 10년을 이끌어갈 또 다른 에이스를 길러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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