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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PL 빅4, 내년 1월 영입할 대형 공격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4 팀들이 내년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대형 공격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빅4 팀들은 공격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여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또는 빅4 수성을 굳히겠다는 각오입니다. 어쩌면 대형 공격수 영입 및 해당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선, 지난 시즌 1월 이적시장에서는 아스날이 안드리 아르샤빈을 영입해 리그 6위로 내려갔던 성적을 4위로 끌어올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르샤빈은 아스날의 공격수로서 감각적인 기교와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며 팀 공격의 새로운 믿을맨으로 거듭났습니다. 지난 시즌의 아스날 사례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보강하려는 빅4 팀들이 절실하게 바라는 시나리오 입니다. 빅4가 노리는 대형 공격수들은 과연 누굴까요?

제코-아구에로-샤막-판 니스텔로이, EPL 빅4 팀으로 이적하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얼마전 아뎀 랴지치와의 계약을 포기하면서 공격수 영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올 시즌 발렌시아-오베르탕 같은 새로운 윙어들이 팀 전력의 활력소로 거듭났고 라이언 긱스가 회춘 모드를 발휘하면서 이들과 포지션이 중복되는 랴지치를 포기했죠. 그래서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윙어 영입을 포기하고 공격수 영입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그래서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영입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그럼에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몸값이 비싼 선수의 영입이 없을 것임을 공언 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23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5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의 몸값을 기록중이다.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할 수 없다. 현재 스쿼드에 만족한다"며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에 거액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비야와 아구에로의 맨유 이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맨유가 영입 할 가능성이 높은 공격수는 제코입니다. 제코는 전형적인 골잡이로서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30골 6도움을 기록해 볼프스부르크의 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올 시즌 22경기에서는 11골 7도움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3골 넣은데다 지난 9월 맨유 원정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오는 9일 맨유전에서도 골을 넣으면, 맨유의 제코 영입은 점점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코는 공중볼에 능한 타겟맨이어서 호흡 불일치로 어려움을 겪는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의 문제점을 해결할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는 지난 9월 가엘 가쿠타 영입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접촉하여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년 동안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 및 임대 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에 첼시는 스포츠중재위원회(CAS)에 항소하고 CAS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FIFA의 징계는 보류만 되었을 뿐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이 당분간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첼시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예전처럼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여 전력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자원이 튼튼한 가운데, 남은 퍼즐이 바로 공격수 입니다. '드록바-아넬카' 투톱이 모두 30대 초반인데다 No.3 공격수인 살로몬 칼루가 올 시즌 들쭉날쭉한 활약을 펼쳤던 터라 대형 공격수 영입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드록바와 칼루가 다음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기 때문에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울 즉시 전력감 공격 자원이 첼시에게 절실합니다. 2년 전 드록바의 네이션스컵 차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넬카를 영입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첼시는 비야와 아구에로를 비롯 알렉산더 파투(AC밀란)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 명의 선수 모두 현란한 개인기와 민첩한 움직임, 높은 골 결정력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들입니다. 드록바와 아넬카 중에 한 명이 타겟맨을 맡고 비야-아구에로-파투 중에 한 명이 쉐도우를 맡아 타겟맨을 보조하는 시나리오, 또는 드록바-아넬카-칼루-이적생으로 짜인 4인 공격수 로테이션 체제를 쓰겠다는 것이 첼시의 공격수 계획입니다. 하지만 비야-아구에로-파투의 소속팀들이 높은 이적료를 원하거나 이적을 반대하고 있어 첼시의 공격수 영입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입니다.

아스날은 로빈 판 페르시-니클라스 벤트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입니다. 두 공격수 모두 내년에 복귀하는데다 또 다른 공격 자원이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아스날은 선수들의 부상이 많기로 유명한 팀이죠.) 추가 공격 자원을 데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에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던 에두아르두 다 실바와 안드리 아르샤빈은 피지컬을 비롯 측면에서 휘젓는 스타일 때문에 원톱 또는 타겟맨 역할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로코 출신 공격수 마루앙 샤막(보르도) 영입을 고민중입니다.

벵거 감독은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통해 "샤막은 아스날 영입이 가까웠던 선수였지만 결국 영입이 성사되지 못했다.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면 샤막 영입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샤막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샤막은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13골 6도움을 기록해 팀의 프랑스리그 우승을 이끈 타겟맨입니다. 공중볼 처리에 능한 것을 비롯 문전으로 파고드는 빠른 스피드, 후방 옵션들의 패스를 이어받아 또 다른 형태의 공격을 시도하는 시야-위치선정-패싱력-경기 운영이 능수능란한 선수입니다. 판 페르시-벤트너를 대체하는데 무리 없다는 평가입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는 리버풀은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중에 한 명을 영입해 반전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명의 공격수 모두 라이벌 맨유 출신이어서 리버풀과 맨유의 라이벌 구도가 팽팽하게 맞설 예정입니다. 판 니스텔로이는 레알의 벤치 멤버로 밀렸으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참가를 위해 꾸준한 경기 출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리버풀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포를란은 리버풀의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달성한 선수여서 사타구니 부상으로 많은 경기 출전이 어려운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포를란은 후방 공격 옵션들의 끊임없는 공격 지원을 받아 어김없이 골을 넣는 스타일입니다. 이러한 활약상은 토레스를 빼닮아서 팀의 공격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를란은 아틀레티코의 주축 선수여서 리버풀이 영입을 성사지을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포를란 영입이 힘들경우 판 니스텔로이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