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16일 과테말라전과 27일 코트디부아르전서 나란히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두 번의 친선 평가전을 모두 이겼지만 문제점 역시 계속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우선 두 번의 경기는 올림픽 본선이 아닌 평가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아시안컵 4강서 한국을 물리친 이라크가 대회 직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했듯 평가전은 실전 무대와 엄연히 다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과테말라와 코트디부아르가 장시간 비행 끝에 한국에 도착했던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부분.
특히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올림픽 본선에서 활용될 주전 베스트 11을 기용했음에도 전체적으로 후반 중반에 접어들자 체력 저하로 상대팀 공세에 밀려 후반 28분 실점을 헌납했다. 박성화 감독도 경기 직후 "체력이 걱정이다. 과거와 달리 우리 선수들은 지구력이 좋아졌음에도 파워는 밀리는게 사실이다"며 남은 기간 동안 체력 보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 중 와일드카드 김정우는 90분 동안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빌 체력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상태. 그는 두 번의 평가전에서 경기 후반에 이르면 움직임이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경기력이 처지는 문제점을 나타냈다. 이에 박성화 감독은 "김정우는 다리에 경련이 올라올 정도로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미드필더와 경합 때 밀리는 부분이 있어서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 조금씩 고쳐나갈 생각이다"고 그의 문제점을 시인했다.
상대팀이 역습을 감행할 때 쉽게 실점 위기를 맞는 것 역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코트디부아르전 후반 28분 실점 상황에서 신광훈이 공격 가담에 나선 사이 상대팀에 뒷 공간을 노출했고 포백라인 마저 앞으로 크게 전진한 상태에서 골을 내주고 말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4강전과 지난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의 기습 공격 한 방으로 패했던 악몽을 떠올려 볼 때 90분 내내 평정심을 잃지 않는 강한 집중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과 올림픽 본선에서 상대할 카메룬과 온두라스, 이탈리아는 빠른 역습으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힐 공산이 크다. 코트디부아르보다 한 수 위 전력인 카메룬은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역습을 펼칠 가능성이 있으며 며칠 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붙었던 온두라스는 중원에서 공격진으로 향하는 패스의 템포가 빠른 편이었다.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빠른 역습에 의한 쐐기골에 강한 면모를 지닌 팀.
측면에 집중된 공격 전개도 다채로워질 필요가 있다. '김동진-신광훈-김승용-이청용'이 활약했던 측면 요원들의 돌파가 잦아 공격의 주도권을 쉽게 가질 수 있었지만 '김정우-기성용'이 맡는 중앙 공격의 비중은 그보다 약했다. 두 선수는 공을 잡으면 대부분 측면으로 연결할 뿐 소극적인 중앙 돌파로 좋은 골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박주영-이근호' 투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지 않는 등 공격 기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국제 대회에서 전통적으로 측면 위주의 공격력에 집중했지만 오히려 상대팀의 역이용에 무릎을 꿇은적이 적지 않았다. 각각 전진패스와 롱패스에 능한 김정우, 기성용의 공격력을 살릴 필요성과 함께 중앙에서 공격진으로 향하는 공격 전개의 세밀함이 요구되는 이유다.
또한 공격수 박주영은 최근 2번의 평가전에서 골을 뽑지 못해 슈팅 상황에서의 집중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코트디부아르전서 교체 선수로 투입됐던 백지훈과 오장은, 신영록이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결정력과 전반적인 활약상이 부족했던 것도 아쉬운 부분. 후반 막판 투입된 김근환이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날리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박성화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 종료 후 "많은 득점 기회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골 결정력이 한국의 또 다른 보완과제라 밝혔다. 올림픽대표팀은 과테말라전과 코트디부아르전서 16개, 18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팀의 골망을 흔든 슈팅이 각각 2번에 불과했다. 다양한 공격 루트 속에 골을 넣기 위한 선수들의 집념과 골 결정력까지 따라줘야 올림픽 본선에서 메달 획득 전망을 밝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