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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유 이적설' 日 모리모토의 성공 예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일본의 '축구 천재' 모리모토 다카유키(21, 카타니아)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 에버튼이 모리모토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모리모토 영입에 적극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피에트로 로 모나코 카타니아 단장은 2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 아사히 신문 > 인터뷰의 기사를 인용한 잉글랜드 < 스카이 스포츠 >와의 인터뷰에서 "모리모토가 잉글랜드와 프랑스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퍼거슨 감독이 모리모토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모리모토를 빅 클럽으로 보낼 수 있다"며 모리모토가 맨유의 영입 대상에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모리모토는 지난 3월부터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던 선수입니다. 지난 3월 5일 이탈리아 언론 < 스튜디오 스포르트 >를 통해 "맨유 같은 팀이 나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기쁜일이다. 하지만 이적은 구단이 해야 할 일에 불과하며 나는 팀에 오랫동안 남고 싶다"며 맨유로 이적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세리에A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맨유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맨유의 영입 관심이 몇개월 동안 지속된 것은 퍼거슨 감독이 실제로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말합니다.

그런 모리모토의 맨유 이적이 현실로 이루어질지는 의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모리모토를 비롯 다른 동아시아권 선수 영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지만 성사된 선수는 덩팡저우와 박지성 뿐입니다. 박주영과 기성용, 나카타 히데토시, 나카무라 슌스케는 맨유의 영입 관심만 받았을 뿐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6명의 선수 중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쓰기 위해 영입한 선수는 박지성 뿐이었습니다. 고로,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동아시아권에 속한 여러명의 선수들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냈을 뿐 팀을 위해 필요한 선수만 영입했습니다. 이것은 동아시아권 선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모리모토는 지금의 맨유 전력에 필요한 선수는 아닙니다. 이미 여름 이적시장이 끝났기 때문에 올 시즌은 카타니아의 공격수로 몸담아야 합니다. 또한 맨유는 루니-베르바토프-오언 같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이외에도 대니 웰백(19) 페데리코 마케다(18)같은 젊고 유망한 공격수들이 있습니다. 웰백과 마케다는 퍼스트 팀에서는 No.4 자리를 다투고 있고 리저브팀에서는 팀 공격의 주축으로 활약중인 선수이기 때문에 또래 선수들보다 입지가 확고합니다. 21세의 모리모토가 맨유에 필요한 선수라면 웰백과 마케다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며 그것을 증명하려면 세리에A에서의 가파른 성장이 요구됩니다.

2006년 여름 카타니아에 진출했던 모리모토는 지난 시즌 세리에A 23경기에서 7골 2도움 기록했습니다. 2006/07시즌 5경기 1골, 2007/08시즌 14경기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쳐 괄목할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선발 출전 횟수가 늘어나더니 지난 2월 8일 유벤투스전 1골을 비롯 3월 1일 팔레르모전에서 전반전에만 1골 2도움을 기록하여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그 흐름을 발판삼아 팀의 주전 공격수로 떠오르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리모토의 특징은 자신만의 컬러가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모리모토는 일본인 공격수에게 없는 뛰어난 파워와 몸싸움 능력을 자랑하며 몸의 밸런스까지 흠잡을데가 없습니다. 체격 조건(182cm, 75kg)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치고는 평범하지만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웬만해선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밀리지 않습니다. 일본 축구가 강조하는 기본기로 튼튼히 단련되어 가속력과 순발력을 기르더니 체격 좋은 상대 수비수들을 여유롭게 제칠 수 있는 노하우를 쌓게 됐습니다. 유럽에서 경기 감각을 계속 쌓으면 지금보다 더 무서운 '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올해 나이가 21세라는 것입니다. 얼마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에 입단한 이청용과 똑같은 1988년생이자, 이청용과 똑같은 연도(2004년)에 프로 첫 시즌을 보냈습니다. 모리모토의 성장과 잠재력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2004년에는 16세의 나이에 J리그 최연소 신인왕에 오르고 2006년에는 세리에A에 진출하더니 이제는 6개월 동안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는 선수로 두각을 떨치게 됐습니다.

물론 모리모토의 맨유 이적 가능성은 앞서 언급했듯, 쉽게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맨시티와 에버튼까지 영입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재목임을 의미합니다. 세리에A는 프리미어리그와 더불어 거친 수비를 자랑하는 리그로서 모리모토의 몸싸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손색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공격 전개와 쉴세없는 공수 전환, 강력한 체력이 동반되면 잉글랜드에서 성공 신화를 쓸 것입니다. 세리에A에서 꾸준히 경기 감각을 기르면 이 같은 요소를 키울 수 있는 노하우를 쌓기 때문에, 세리에A에서의 꾸준한 맹활약이 요구됩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선수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일본 축구는 2001년 아스날에 진출한 이나모토 준이치(2002년 이후 풀럼, 웨스트 브롬위치)를 시작으로 현재 K리그 경남FC에서 활약중인 토다 가즈유키(토트넘) 니시자와 아키노리, 나카타 히데토시(이상 볼튼)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으나 단 한명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참고로, 포츠머스에서 뛰었던 가와구치 요시카쓰는 챔피언십리그 경력만 있습니다.) 나카타는 전성기가 지난 상황에서 볼튼에 진출했고, 이나모토-토다-니시자와는 실력 부족이 그 원인입니다.

모리모토는 일본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잔혹사를 깨뜨릴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일본 선수들에게 보기 드문 강력한 몸싸움과 파워를 지녔고 세리에A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검증 받았습니다. 그보다 더 확실한 무기는 거침없는 성장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부터 세리에A 경험을 쌓았고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는 것 자체가 앞날이 무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세리에A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하면 맨유 이적도 현실로 이루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지금까지의 탄탄한 행보라면, 앞날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감이 기울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