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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키르기스스탄 피파랭킹 및 황인범 맹활약 절실

한국 키르기스스탄 아시안컵 맞대결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의 아시안컵 조별본선 두 번째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낼 경우 남은 중국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키르기스스탄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토요일 새벽에 열린다는 점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벤투호가 지난 1차전 필리핀전(1-0 승)보다 개선된 경기력을 발휘하면 축구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다.



[사진 = 한국 키르기스스탄 2019 아시안컵 C조 2차전 경기가 펼쳐진다. 한국 시간으로 1월 12일 오전 1시(현지 시간 1월 11일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있는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키르기스스탄 피파랭킹 한국보다 낮음을 감안해도 방심해선 안된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41위)가 요르단(109위)에게 0-1로 패했던 경기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아울러 C조에서는 필리핀 중국 맞대결이 진행된다. 중국은 한국의 C조 3차전 상대다. (C)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the-afc.com)]



한국 키르기스스탄 맞대결의 변수는 벤투호에 부상 선수가 늘었다는 점이다. 기성용, 이재성, 권경원 출전이 어렵다. 기성용은 햄스트링 부상, 이재성은 발가락 부상, 권경원은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이번 경기 출전 전망이 어렵다. 이들이 한동안 경기를 뛸 수 없다면 한국 키르기스스탄 경기에서 대체자를 발굴해야 한다.


특히 한국 중원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기성용 대안으로서 황인범 카드가 떠오르는 중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이자 유럽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는 그의 가치는 상당히 커졌다. 만약 아시안컵에서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유럽 이적 명분의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기성용의 장기적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한국 대표팀에 있어서 황인범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키르기스스탄 경기는 황인범 국가 대표팀 경기 경험을 기르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 한국은 지난 1차전 필리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황의조 결승골에 의해 승점 3점을 획득했으나 상대 팀의 텐백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예상외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그럼에도 황의조가 김학범호에 이어 벤투호에서도 스트라이커로서 제 몫을 다하며 손흥민 없는 한국 공격의 무게를 잡아줬다.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데 있어서 황의조 맹활약은 필수다. 또한 필리핀전에서 상대 팀의 밀집 수비에 힘겨움을 보였던 것이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키르기스스탄전 분발을 위한 동기부여가 될지 모를 일이다.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인스타그램]



되돌아보면 아시안컵은 대표팀의 미래를 짊어질 영건이 발굴되는 계기가 됐다. 2011 아시안컵에서는 구자철과 지동원이 이른바 '지구 특공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 결과 두 선수 모두 아시안컵 이후로 유럽에 진출하며 지금까지 유럽 무대를 누빌 수 있었다. 2015 아시안컵은 대표팀의 에이스가 손흥민으로 굳어지는 결정적인 대회가 됐다. 한국은 그 이전 세대였던 박지성(2014년 은퇴) 공백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5 아시안컵을 통해 손흥민이 대표팀 공격의 완전한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앞낲의 미래를 그려갔다.


이번 2019 아시안컵에서는 또 다른 영건이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이 되어야 한다. 가장 기대를 받는 영건 중에 한 명이 황인범이다. 현실적으로 기성용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많은 시간 뛰는 것은 무리다. 황인범이 한국 키르기스스탄 경기 포함한 앞으로의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야 벤투 감독의 중원 고민을 덜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기성용 대표팀 은퇴 이후의 대표팀 전력 불안 요소를 해결할 카드로 떠오를 것이다.



[사진 = 키르기스스탄 피파랭킹 91위로서 한국의 53위에 비하면 많이 낮은 편이다. 2019 아시안컵 C조에 포함된 팀들 중에서는 세 번째로 낮다. 한국(53위) 중국(76위) 키르기스스탄(91위) 필리핀(116위) 순서가 된다. 다만, 이번 아시안컵 조별본선에서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팀들의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점에서 키르기스스탄 피파랭킹 통해 안심하는 것보다는 그들이 지난 1차전 중국전에서 1-2로 패했음에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발휘한 것에 경계해야 한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국내 시간 기준으로 2019년 1월 12일 한국 키르기스스탄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9년 1월 12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키르기스스탄전의 관건은 상대 팀의 밀집 수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다. 이번에도 황희찬이 손흥민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황희찬 경기력에 대하여 여론에서 호불호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키르기스스탄 같은 밀집 수비로 강팀과 맞서려는 팀을 상대로는 돌파력과 저돌적인 근성을 갖춘 황희찬이 꼭 필요하다. 황희찬이 전방에서 끊임없이 상대 수비를 괴롭혀야 다른 공격 옵션들에게 공간이 열리면서 득점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골 운이 따르지 않아도 선수들이 골을 넣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언젠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올지 모를 일이다.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결정적인 공격 타이밍을 노려야 한다. 기왕이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더 좋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