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천 사람이 아니지만 축구를 너무 좋아합니다. 부천FC(이하 부천)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부천이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이하 유맨)을 3-0으로 꺾은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18일 저녁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 유맨의 친선경기. 블로거는 경기 종료 후 지하철역에 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는데, 한 축구팬이 부천의 3-0 승리에 기분이 너무 좋았는지 승객들 앞에서 이러한 말을 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승객들 대부분이 부천의 경기를 관전했기 때문에 축구팬의 발언을 호의적으로 여기며 박수를 쳤습니다. 승객들 중에서 어느 누구도 "아저씨, 공중장소에서 고성방가하지 마세요"라고 트집잡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축구팬의 열성적인 모습 덕분에, 버스 안은 승리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사진=유맨전에 나선 부천FC 주전 선수들 (C) 효리사랑]

한국의 3부리그(K3리그)팀인 부천과 잉글랜드 7부리그에 속한 유맨의 경기는 한국 축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매치였습니다. 하부리그팀이 다른 나라의 하부리그 팀과 친선경기를 가진적이 드문데다, 상대팀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잉글랜드 팀이었습니다. 하부리그 경기는 축구 파이가 작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층에서 갈라진 유맨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축구팬들의 호기심이 발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하부리그 팀 끼리의 매치업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던 것입니다.

더 놀라운건, 이날 관중이 2만 5000여 명이나 입장했습니다. 그만큼 한국 축구에 대한 새로운 이슈거리를 원하는 축구팬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대표팀과 유럽 빅 클럽 친선전, K리그 수원-서울 앙숙 대결이 흥행했던 한국 축구의 흐름이 이제는 하부리그 흥행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닌 한국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히트작이 됐습니다. 하부리그 경기도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알렸습니다.

블로거는 이 경기가 흥행 실패할거라 예상했습니다. 그 이유는 경기 시작전까지 비가 많이 내린데다 최근 며칠동안 집중 호우 피해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숫자가 적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하부리그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치러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블로거의 생각은 너무 짧았습니다. 경기 한 시간전, 부천 종합 운동장에 도착하더니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관중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K리그가 많은 인기를 끌지 못하는 한국에서 하부리그는 흥행할 수 없다'는 블로거의 편견이 한 순간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사진=특석 옆에 위치한 일반석은 관중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메웠습니다. (C) 효리사랑]

부천 종합 운동장에서는 하부리그 팀의 경기라고 보기에는 의아한 장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경기장 바깥에서 우비를 파는 장사꾼들, 부천구단 마케팅 물품과 매점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물건 구입에 열을 올리는 모습, 국내 정상급 가수인 에픽하이와 노브레인의 공연, KBS N 생중계, 그리고 2만 5000여 명의 관중들이 부천을 응원하는 장면까지 일반 K3리그 경기에서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속출했습니다.

물론 부천측은 유맨전 때문에 관중들을 위한 팬서비스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무엇보다 2만 5000여 명의 관중들이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것은 실로 대단한 겁니다. 부천과 유맨의 경기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히트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관중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칼 마긴슨 유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한국 사람들의 축구 열기가 뛰어난 것 같다. 열띤 분위기속에서 경기가 열려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경기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리는 대목입니다.

부천은 유맨과의 경기를 통해 구단의 인지도를 크게 키웠습니다. 마케팅 발전은 물론 스폰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부천은 10년 뒤 K리그 진출을 노리는 팀으로서 유맨전을 통해 앞날의 발전을 위한 꿈과 희망을 키우게 됐습니다. 이는 <월드 풋볼 드림 매치 2009>라는 타이틀을 내걸은 부천-유맨의 경기 모토를 그대로 대변합니다.

두 팀의 경기는 '이것이 축구다'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습니다. 너도나도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친선경기라고 해서 몸을 아끼는 선수들을 보기 드물만큼,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 만큼은 웬만한 프로 선수 못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지나친 승리욕때문에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역설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두 팀 선수들이 관중들을 위해 경기에 열심히 몰입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두 팀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서로 유니폼을 교환하고,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 앞에서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여 랄랄라 송을 외쳤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관중들이 경기 종료 후에 보고 싶었던 장면이었습니다. 두 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죠.

물론 경기는 부천의 3-0 승리로 끝났습니다. 경기력에서는 부천이 유맨보다 한 수 위였기 때문이죠. 부천은 3-5-2 포메이션을 구사하면서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배치하여 패스와 개인 기술을 앞세운 아기자기한 공격 템포를 구사했는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장악하여 유맨 진영을 활기차게 두드렸습니다. 반면 4-4-2의 유맨이 부천보다 우세를 점했던 것은 탄탄한 피지컬과 정교한 롱패스 뿐이었습니다. 원정에 대한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도 패배의 한 요소겠죠. 특히 부천 수비수이자 팀의 주장인 박문기의 대인방어는 마치 네마냐 비디치(맨유)를 보는 것 처럼 피지컬 뛰어난 상대 공격수들을 단 번에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유맨 선수들도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기 때문에 양팀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효리사랑이 전하는 현장 이야기를 전파 합니다. 부천과 유맨의 경기가 열린 부천 종합 운동장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효리사랑의 현장 스케치>

[사진=경기장 바깥에서 우비를 파는 분들입니다. 일반 K3리그 경기장에서 찾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장 바깥에서는 부천 관련 동영상들이 전광판에 방영 되었습니다. 부천과 유맨의 경기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K리그에서도 보기 드뭅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장 물품 판매대(왼쪽) 매점(오른쪽)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전 에픽하이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전광판에 타블로의 모습이 비췄습니다. 에픽하이는 경기장에서 <러브 러브 러브><fly>를 열창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경기 시작전 그라운드 풍경입니다.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는 경기 시작전 부터 부천을 응원하며 몸을 푸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시작 전, 헤르메스가 유니폼 통천을 들고 응원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시작 전, 양팀 선수들이 입장하는 장면입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유맨 벤치 멤버들이 주전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왼쪽 사진을 보시면, 유맨 유니폼 앞면에 광고가 새겨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클럽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사진 기자들이 곽창규 부천 감독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양팀 선수들의 기념 촬영 장면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헤르메스의 응원 장면 입니다. 사진으로 봐도, 경기장에서 봐도, 헤르메스의 응원은 열정적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가 시작하면서 폭죽이 요란하게 터졌는데, 연기가 그라운드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하프타임때는 노브레인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노브레인은 <소리쳐라 대한민국> <넌 내게 반했어>를 열창했습니다. 전광판에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불대갈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죠.)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노브레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 반가웠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종료 후 곽창규 부천 감독과 육지혜 아나운서가 인터뷰 하는 장면입니다. 육지혜 아나운서의 미모가 너무 예뻤는데, 알고봤더니 레이싱 모델까지 겸업하고 있더군요. 김석류-송지선 아나운서와는 달리 미모가 발랄 합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부천과 유맨 선수들이 헤르메스의 랄랄라송에 어깨 동무하여 몸을 흔들었습니다. 두팀 선수들이 서포터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웬만한 친선경기에서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그것도 상대팀 선수들과 함게 어깨 동무를 나누는 것이 축구팬으로서 참으로 흐뭇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랄랄라송이 끝나자 마자 불꽃 놀이가 있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두번째 불꽃 놀이 동영상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양팀 선수들은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C) 효리사랑]

By. 효리사랑(SK 텔레콤 후원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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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