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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흥미롭다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A매치 경기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경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러시아 사우디 세계적인 축구 강호와는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두 팀의 경기 퀄리티가 축구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경기라는 점에서 이 경기를 보려는 축구팬들이 전 세계에서 많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사우디 경기가 얼마나 재미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이자 본선 A조 1차전 경기가 펼쳐진다. 두 팀의 피파랭킹이 러시아 월드컵 참가 국가들 중에서는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과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높이를 맞출지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개최국이라는 점, 사우디 월드컵 본선 진출 12년 만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두 팀에게 동기부여가 높은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어느 팀이 이길지 전혀 알 수 없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및 A조 1차전이 한국 시간으로 6월 15일 오전 0시 모스크바에 있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개최국 러시아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자국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본선에서 소련 해체 이후 사상 첫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가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전이다. 과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사우디 A매치를 관전할지 알 수 없으나 만약 관전하게 된다면 러시아 선수들이 필사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임할 것임에 틀림없다. 러시아 선수들 입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개막전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A조에서는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우루과이가 속했다. FC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속한 우루과이,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있는 이집트와 달리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전력적인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심지어 피파랭킹까지 두 팀이 다소 뒤쳐진다. 러시아 사우디 피파랭킹 각각 70위와 67위로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팀들 중에서는 낮은 편에 속한다. 반면 우루과이 피파랭킹 14위이며 이집트 피파랭킹 45위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사우디 입장에서는 이 경기가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서로를 현실적으로 1승 상대로 여기기 쉽다.

 

 

[사진 = 러시아 최근 평가전 행보는 상당히 좋지 않다. 2018년 A매치 평가전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했으며 그 이전인 2017년 10월 7일 한국전 4-2 승리 이후 A매치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쳤다. 최근 A매치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부진에 빠졌다. 지난 몇 개월 동안의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 스페인, 브라질, 프랑스 같은 월드컵 우승 후보들과 맞붙었음을 감안해도 좀처럼 A매치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오스트리아전 0-1 패배, 지난 6일 터키전 1-1 무승부는 러시아에게 승리의 DNA가 빠져있음을 알 수 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A매치 맞대결의 변수는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사우디 아라비아 전 감독이 떠난 공백이다. 사우디가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했던 것은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봤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전 1-0 승리에 의해 2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 영입 효과를 봤다. 하지만 최종예선 막판 부진이 빌미가 되어 사우디 축구협회와의 갈등에 의해 계약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만약 사우디가 여전히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함께했다면 A조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을지 모를 일이었다. 반면 지금의 사우디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포함한 본선을 빛낼지 전혀 알 수 없다.

 

사우디의 현재 행보는 좋지 않다. 최근 A매치 3연패를 당했다. 5월 29일 이탈리아전 1-2 패배, 6월 4일 페루전 0-3 패배, 6월 9일 독일전 1-2 패배를 겪었다. 그 이전 A매치 2경기에서는 알제리와 그리스를 상대로 모두 2-0으로 이겼으나 그 이후의 흐름이 좋지 않다. 물론 이탈리아와 독일 같은 유럽 강호, 이번 대회의 잠재적 복병으로 떠오를 잠재력이 있는 페루와 맞대결 펼쳤다는 점에서 사우디에게 불리했을지 모를 일이다. 결국 러시아 사우디 현재 A매치 평가전 흐름이 안좋다.

 

 

[사진 = 이고르 아킨페프. 한국 축구팬들에게 낯이 익은 러시아 골키퍼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경기인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맞대결에서 과연 그가 러시아 골키퍼로 선발 출전한다면 얼마나 실수를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그의 경기력 기복은 심하다. 놀랄만한 선방을 과시할 때가 있으나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면서 실점을 헌납하는 경우가 있다. 러시아 사우디 맞대결의 또 다른 변수가 바로 아킨페프의 경기력이다. (C) CSKA 모스크바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fc-cska.com)]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8년 6월 15일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A매치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6월 15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러시아 사우디 역대전적 유일하게 1경기만 맞붙었다. 1993년 10월 6일 사우디 담맘에서 두 팀이 A매치를 펼쳤으며 당시 사우디가 4-2 승리를 거두었다. 그때가 25년 전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알 수 없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번 대회에서는 서로 약팀으로 분류되며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의 16강 진출 전망이 상당히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집트 에이스 살라의 부상 회복이 진전되지 않으면 러시아 사우디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으나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다.

 

어쨌거나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경기는 출전하는 팀의 전력이 어떻든 상당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전 세계의 축구 축제가 드디어 시작되기 때문이다. 4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에서 누가 스타로 도약하면서, 어느 팀이 돌풍을 일으킬지 앞으로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