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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리버풀 AS로마, 살라 vs 제코 자존심 맞대결

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1차전은 리버풀, 2차전은 AS로마의 홈 구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4강 1차전 승리 팀이 결승에 진출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은 어느 팀이 최후에 웃을지 예측불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AS로마의 에딘 제코 에이스 맞대결 또한 볼만하다. 이번 경기에 임하는 두 선수의 마음이 남다를 것이다.

 

 

[사진 = 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이 펼쳐진다.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uefa.com)]

 

리버풀 AS로마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킥오프를 앞두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4월 25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1차전, 5월 3일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로마에 소재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차전이 펼쳐진다. 리버풀 로마 1~2차전 통합 스코어 우세를 점하는 팀이 결승에 진출하며, 통합 스코어가 동률일 경우 원정 다득점에 의해서 결승 진출팀이 가려지며 원정 득점까지 일치하면 연장전이 진행될 수도 있다. 리버풀 로마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간절하게 기다릴 것이다.

 

 

무엇보다 리버풀 AS로마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그 자체만으로 값진 성과를 이루었다. 리버풀은 2007/08시즌, AS로마는 그보다 오래된 1983/84시즌을 끝으로 각각 10년 및 34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1983/84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이었던 유로피언컵 결승에서 리버풀 로마 맞대결이 펼쳐졌다. 당시 리버풀이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승리하며 유로피언컵 네 번째 우승(다섯 번째 우승은 2004/05시즌)을 이루었다. 반면 AS로마가 유로피언컵 및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결승에 올랐던 때가 이 때였다.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놓친 이후 지금까지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유럽 대항전 경쟁력을 놓고 보면 리버풀이 AS로마보다 유리하다. 유로피언컵을 포함한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5회나 된다. 반면 AS로마는 1983/84시즌 준우승 외에는 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AS로마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 놀라운 것은 지난 8강에서 FC 바르셀로나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1차전 원정에서 1-4로 패했으나 2차전 홈에서 3-0으로 뒤집으며 통합 스코어 4-4를 기록한 뒤 원정 다득점 우세에 의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우승후보였던 FC 바르셀로나를 제압했던 AS로마의 쾌거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

 

 

[사진 = 모하메드 살라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은 이른바 '살라 더비'로 요약된다. 리버풀 에이스 살라 전 소속팀이면서 지난 시즌까지 몸 담았던 팀이 바로 AS로마였다. 살라 이적료 4,200만 파운드(약 630억 원)의 거액이었던 것을 봐도 그는 AS로마의 핵심 선수로서 제 몫을 다한 뒤 리버풀로 둥지를 틀면서 친정팀에 많은 이적료를 안겨줬다.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현재까지 31골 기록하며 득점 1위를 질주중이며 얼마 전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살라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것도 리버풀로 이적한지 한 시즌만에 말이다.

 

 

리버풀 로마 챔피언스리그 4강은 살라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축구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구축했던 '신계'에 진입할 유력 후보이기 때문이다. 살라 신계에 진입하려면 발롱도르 혹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야 하며 올해가 가장 적기다. 올 시즌 PFA 올해의 선수상 및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현재 기준)만으로는 부족하다. 챔피언스리그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과시하며 리버풀에게 최고의 성과를 안겨주는 임팩트가 필요하다.

 

살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서 8골 2도움 기록했다. 리버풀 AS로마 맞붙는 챔피언스리그 4강 2경기에서 두 골을 보태면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게 된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 호날두(10경기 15골 3도움)와의 득점 격차가 크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덜미를 잡히고 리버풀이 AS로마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살라의 발롱도르 혹은 FIFA 올해의 선수상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018년 최대의 변수는 러시아 월드컵이지만 말이다.

 

 

[사진 = AS로마 공격수 에딘 제코. 그는 한때 맨체스터 시티의 주력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낯이 익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29골) 달성했다면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 기록했으며 그 중에 5골을 원정에서 기록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FC 바르셀로나와의 홈 경기에서는 전반 6분에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 및 대회 4강 진출을 공헌했다.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8년 4월 25일 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4월 25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제코에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AS로마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른바 전통의 유럽 명문 클럽들에 비하면 딱히 두각을 떨치지 못했기 때문에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성과를 달성할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제코가 지난 8강 FC 바르셀로나와의 2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공헌도를 놓고 보면 이번 4강에서 어떤 일을 낼지 기대된다.

 

해외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리버풀 AS로마 4강 1차전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예상 선발은 어디까지나 후스코어드닷컴의 예상일 뿐, 실제 선발과는 다를 가능성이 있음을 밝힌다.

 

리버풀(4-3-3) : 카리우스 / 로버트슨,  판 다이크, 로브렌, 알렉산더-아놀드 / 밀너-헨더슨, 옥슬레이드-체임벌린 / 마네, 피르미누, 살라
AS로마(3-5-2) : 알리손 / 제수스, 마놀라스, 파시오 / 콜라로프, 나잉골란, 데 로시, 스트루트만, 플로렌지 / 제코, 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