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한국 앞서는 이유 무엇일까?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북아일랜드 A매치 평가전이 국내 시간 기준으로 3월 24일 오후 11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있는 윈저 파크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A매치 유럽 원정 경기로서 과연 좋은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한국 보다 상당히 높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한국과 달리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않기 때문에 의아한 느낌이 없지 않다.

 

 

[사진 =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24위를 기록중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북아일랜드 맞대결을 앞두면서 의외의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24위인 것이 다소 놀랍게 느껴진다. 한국 피파랭킹 59위인 것과 달리 북아일랜드는 한국보다 25계단 높다. 그런데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북아일랜드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에 덜미를 잡히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북아일랜드가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때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21위)으로서 32년 전의 일이다.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더 놀라운건 불과 5년 전에는 한국에 밀렸다는 점이다. 2013년 피파랭킹이 89위였다면 한국은 54위로서 한국이 많이 앞섰다. 더욱이 그 해에는 북아일랜드의 2013년 피파랭킹 최고 순위가 86위까지 올랐으나 한국의 피파랭킹 최고 순위는 34위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2014년이 되면서 달라졌다. 한국 북아일랜드 두 나라의 피파랭킹이 각각 69위, 48위로서 역전됐다. 한국 피파랭킹 내림세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북아일랜드는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그 이후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2015~2017년은 각각 30위, 32위, 24위로서 30위권 내에 안착했다. 한국은 2015~2017년에 각각 51위, 37위, 60위로서 북아일랜드보다 다소 낮았다. 이제는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한국을 완전히 앞지른지 꽤 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한국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에 비해서 북아일랜드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32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면 현재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24위는 의아함이 느껴진다.

 

 

[사진 = 한국 피파랭킹 59위를 기록중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피파랭킹은 지난 4년 동안 누적된 A매치 포인트를 통해서 순위가 가려진다. 경기 결과를 비롯하여, 그 경기가 평가전인지 아니면 월드컵 예선이나 본선 경기인지 등을 가리는 중요도, 상대 팀 피파랭킹에 따른 점수, 대륙별 가중치에 의해 점수가 가려진다. 특히 대륙별 가중치는 UEFA(유럽축구연맹) 소속 대표팀이 0.99인 반면에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대표팀은 0.85를 나타낸다. 한국이 지난 4년간 아시아 팀과 많은 대결을 벌였다면 북아일랜드는 유럽 팀과의 맞대결이 많았다. 대륙별 가중치에서 북아일랜드가 한국보다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한국 앞서는 배경을 대륙별 가중치에서 찾을 수 있다.

 

 

아무리 UEFA에 소속된 대표팀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유럽팀의 피파랭킹이 다른 대륙 팀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북아일랜드는 지난 4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나타냈다.(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팀 치고는 말이다.) 유로 2016 예선 F조 1위(10전 6승 3무 1패) 유로 2016 본선 C조 3위 및 16강 진출(4전 1승 3패)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C조 2위(10전 6승 1무 3패) 및 플레이오프 2전 1무 1패를 나타냈다. 유로 대회 및 아시안컵 같은 대륙별 대회 및 월드컵 예선은 평가전에 비해 피파랭킹에서 중요도가 크게 작용한다. 여기에 유럽이 남미(1.00)와 더불어 다른 대륙에 비해 대륙별 가중치가 높기 때문에 북아일랜드 피피랭킹 좋게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피파랭킹이 가장 높은 팀은 이란(33위)이다. 이란보다 피파랭킹이 높은 유럽 팀은 20팀이며 남미 팀은 7팀이나 된다.(참고로 피파랭킹에 포함된 남미 팀은 총 10팀이다.) 유럽과 남미가 오랫동안 세계 축구의 패권을 다투었기 때문에 피파랭킹의 대륙별 가중치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A매치에서 아시아팀들을 끊임없이 이겨도 피파랭킹을 상위권으로 올리기에는 진입 장벽이 크다. 일례로 이란이 30위권에 있는 것을 봐도 말이다.

 

 

[사진 = 한국 북아일랜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은 올해 초 유럽 전지훈련 A매치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3경기 모두 평가전인데다 상대 팀의 피파랭킹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피파랭킹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국의 2018년 1월과 2월 피파랭킹은 58위로서 순위 변화가 없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2018년 3월 24일 한국 북아일랜드 A매치 경기가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3월 24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24위 만큼이나 놀라운 것이 있다면 폴란드 피파랭킹 순위가 스페인과 동률이라는 점이다. 서로 함께 공동 6위를 기록중이다. 폴란드는 한국의 다음 A매치 상대다. 2006년 독일 월드컵(21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했던 팀의 피파랭킹이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그만큼 피파랭킹에서 유럽 및 남미팀의 강세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한국 북아일랜드 대표팀의 피파랭킹 점수를 살펴보면 각각 553.62점(반올림하면 554점) 878.9점(반올림하면 879점)으로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한국이 피파랭킹을 높이려면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피파랭킹 향상의 명분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