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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경제

이영학 사형 선고, 어금니아빠 사건 참 어이없다

이영학 사형 선고 내려졌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어금니아빠 사건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 사건의 장본인 이영학 사형 선고 판결이 났습니다. 이영학 딸 친구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더니 1심에서 사형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영학 어금니아빠 사건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행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이영학 그동안 대중들 앞에서는 불우한 사람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사진 = 2월 21일 트위터 인기 트렌드에는 사형 선고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트위터에서 이영학 사형 선고가 이슈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 트위터 앱]

 

이영학 사건 지금도 여전히 충격적으로 느껴집니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30일 이영학 딸의 친구가 실종되면서 비롯됐습니다. 며칠 후 이영학이 용의자로 체포됐으며 이영학 딸 친구는 강원도의 어느 야산에서 안타깝게 주검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영학은 자신의 여중생 딸 친구를 유인하여 성추행한 뒤에 살해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여기에 사체유기 등의 혐의가 적용되면서 구속 기소되었고, 사형이 구형되었으며, 결국 2018년 2월 21일에 이르러 1심에서 이영학 사형 판결이 났습니다.

 

 

어금니아빠 사건 더욱 화가 나는건 이영학의 실체가 그야말로 믿겨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영학은 딸과 함께 거대백악종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종양이 잇몸에 생기는 병으로서 이영학의 경우 여러 차례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치아를 거의 대부분 잃게 되면서 어금니가 하나 남았다고 합니다. 이영학 어금니아빠로 불리는 이유가 이렇습니다. 여기에 이영학 딸도 거대백악종에 시달렸죠.

 

과거 이영학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때(일명 어금니아빠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 말입니다.)를 보면 힘들게 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거대백악종이라는 희귀병을 앓았을 뿐만 아니라 딸까지 그 병에 시달리게 되었죠. 어쨌든 이영학이라는 이름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더니 2007년에는 이영학이 지었던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때까지의 이영학은 딸과 함께 희귀병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미지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 어금니아빠 이영학이 2013년 4월 21일 트위터에 올렸던 메시지. 알고보니 이영학 트위터 현재는 폐쇄됐습니다. (C) 어금니아빠 이영학 트위터(현재 폐쇄)]

 

하지만 지난해 가을 어금니아빠 사건 세상에 알려지더니 이영학이라는 인물의 실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방송에서는 희귀병으로 어려운 삶을 보냈던 인물로 나왔으나 실제로는 범죄자였습니다. 자신의 딸 친구를 살해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더욱 믿기지 않는건 이영학 딸까지 공범이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영학 1심 사형 선고 받았으며 이영학 딸 장기 6년, 단기 4년 실형 선고 됐습니다.

 

 

어금니아빠 사건 더욱 믿겨지지 않는 것은 이영학의 실체였습니다. 특히 지난 9월초 이영학 아내가 투신 자살했던 그 현장에 있었음에도 아내를 살리기 위해 갖은 애를 쓰거나 혹은 우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마치 아무런 느낌이 없는 듯한 모습이거나 다른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CCTV 화면에 공개되면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더욱이 이영학 아내가 구급차에 실렸음에도 이영학은 구급차에 같이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상식 밖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남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내 죽음 이후에 유튜브에 아내의 영정 사진을 공개하거나, JTBC에 보냈던 영상을 통해 아내의 시신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원을 바라는 등 상식 밖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영학의 믿기기 힘든 행각이 그 외에도 더 있습니다만, 어금니아빠 사건 지금도 생각하면 어이없을 따름입니다.

 

 

[사진 = 어금니아빠 이영학이 운영했던 트위터는 현재 폐쇄됐습니다. (C) 어금니아빠 이영학 트위터(현재 폐쇄)]

 

[사진 = 2017년 10월 28일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악마를 보았다 -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이영학의 실체를 알렸습니다. 당시 방영분에서는 이영학의 과거가 알려졌으며, 이영학 아내 투신 자살 과정에 대한 의문점이 알려졌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영학이 언급될 정도면, 당시 사람들에게 어금니아빠 사건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은 저의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10월 28일을 가리킵니다. (C) 나이스블루]

 

과거의 지존파 사건이나 유영철 및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같은 국민적인 분노를 안겨줬던 강력 사건들은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영학이라는 인물이 사람들에게 쉽게 잊혀지기 어렵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이러한 유형의 인물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영학이 다시 사회에 나올지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1심에서 사형 선고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만, 어금니아빠 사건 같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기는 강력 범죄 사건이 더 이상 한국에서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