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자책골 2골 그야말로 믿기기 어려웠다. A매치에서 동일한 선수가 자책골을 한 번 허용한 것이 아닌 두 번이나 내준 것은 상당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2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김주영 자책골 후반 9분과 후반 11분에 걸쳐 벌어졌다. 결국 김주영 자책골 2실점 영향으로 한국은 러시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신태용호는 출범한지 3경기 동안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면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여론의 주장이 계속되기에 이르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전 2-4 패배 소식을 알렸다.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트위터(twitter.com/thekfa)]

 

김주영 자책골 2골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A매치 한 경기 두 번의 자책골을 헌납한 광경은 상당히 낯선 일이다. 과거에 그런 사례가 있었는지 머릿속에서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김주영 자책골 2실점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 할 수 있다. 김주영 입장에서는 상당히 운이 없게 됐다. 수비수가 같은 경기에서 자책골을 두 번이나 허용했으니 말이다. 물론 대표팀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자책골 실수가 동일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벌어졌다는 점, 그 이후의 실점을 초래한 수비 실수까지 포함하면 김주영 러시아전 활약상은 상당히 매끄럽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김주영 자책골 2골 허용한 것을 한국의 결정적 패배 원인으로 꼽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러시아전 패배 원인을 오로지 특정 선수의 실수 때문으로 돌리기엔 곤란하다. 김주영 자책골 이전에 한국 수비진이 경기 내내 수비 집중력에 허점을 드러내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만약 김주영이 90분 내내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경기에 몰입했다면 러시아전 두 번의 자책골은 없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주영 자책골 2실점 단순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김주영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면 이런 상황은 없었을지 모른다.

 

문제는 김주영만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김주영과 더불어 한국의 3백을 맡았던 권경원과 장현수 또한 다르지 않았다. 센터백에서 왼쪽 윙백으로 전환했던 김영권 또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전에서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와 가운데 센터백으로 동시에 활용하는 변형 3백을 활용했으나 후반 도중에 4-1-4-1 포메이션으로 전환할 정도로 3백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3백과 더불어 왼쪽 윙백 김영권의 수비 집중력 부족 및 상대 선수에게 뒷 공간을 내주는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씁쓸하다.

 

 

[사진 = 한국은 러시아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2-4로 패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공교롭게도 이날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던 김주영과 김영권, 권경원, 장현수는 현재 중국 클럽팀에서 활약중이거나 한때 중국 클럽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김주영과 김영권, 권경원이 중국파라면 장현수는 지난 7월 12일 일본 FC도쿄로 복귀하기 전까지 3년 6개월 동안 중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동안 국가 대표팀의 중국파 경기력 저하에 대하여 여론에서 말이 많았다. 중국 클럽에서 뛰던 선수들이 유난히 한국 대표팀에서 부진한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 축구에서 논란이 되었던 키워드가 바로 '중국화'였다. 한국 축구 스타였던 방송인이자 축구 해설위원 이천수는 지난해 JTBC 썰전에 출연하면서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중국에서 2~3년 뛰면 중국화 된다고 전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중국 클럽들이 한국 선수 포함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았음에도 중국 리그의 실력적 수준이 좋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실력이 퇴보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한국의 대형 수비수들이 중국 리그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주영, 김영권, 권경원, 장현수(현 도쿄FC) 외에도 홍정호, 김기희, 조용형(현 제주 유나이티드) 같은 대형 수비수들이 중국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참고로 권경원 이적료 1,100만 달러-약 126억 원-는 한국 축구 역대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이들의 포지션은 주로 센터백이다. 하지만 중국 리그 경험이 있는 센터백들이 국가 대표팀에서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러시아전 김주영 자책골 2골 헌납은 그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유난히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센터백들의 수비 실수가 거듭됐으며 이는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

 

 

[사진 = 러시아 피파랭킹 64위이며 한국의 51위보다 더 낮다. 하지만 한국은 러시아와의 홈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참고로 중국 피파랭킹 62위, 우즈베키스탄 피파랭킹 69위로서 러시아와 비슷하다. 한국의 러시아 원정 2-4 패배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C) 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은 2017년 10월 7일 펼쳐진 러시아전에서 2-4로 패했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10월 7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명단 정리]

 

한국의 러시아전 패배와 관련하여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했던 각급 연령별 대표팀들이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겪었다는 점이다. 올림픽 대표팀, U-20 청소년 대표팀, 그리고 지금의 국가 대표팀에서 말이다. 신태용 감독이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지도자인 것은 그가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이었을 때부터 두드러졌다. 물론 신태용 감독의 공격 축구가 비판 받아서는 안된다. 공격 축구든 수비 축구든 감독 고유의 성향에 따라 축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지휘했던 연령별 대표팀들이 수비 불안에 시달린 것은 매끄럽지 않은 일이다. 수비가 불안하면 공격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김주영 자책골 2실점은 신태용 감독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하지만 김주영 포함한 3백의 일원과 왼쪽 윙백 김영권 부진을 반드시 개선하지 않으면 한국이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발목 잡힐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는 안된다.

 

 

신고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