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위기론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전 0-0 무승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음에도 연이은 경기력 저조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그 이후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태용 감독 불신하는 여론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한축구협회의 신태용 감독 향한 신임은 변함 없었으나 "히딩크 전 감독을 데려오자"는 여론의 분위기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 = 신태용 감독 (C) 나이스블루]

 

신태용 감독 위기론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면 믿겨지지 않는다.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현 텐진 테다 감독)이 경질된 이후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위기를 막아낼 적임자로서 당시 신태용 전 감독이 유력 후보로 꼽혔다. 과거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으로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것과 더불어 2016 리우 올림픽 8강 진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인정 받았던 것. 특히 리우 올림픽과 U-20 월드컵이 전임 감독을 대신하여 지휘봉을 잡으며 팀의 뚜렷한 성과를 올렸던 것이 인상 깊었다.

 

 

문제는 신태용 감독 위기가 A매치 치른지 두 경기만에 벌어졌다는 점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막판 2경기(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 모두 내용과 결과가 매끄럽지 않았다. 0-0 무승부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공수 양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거듭하며 여론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더욱이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선수들의 헹가레를 받았던 모습은 오히려 여론에서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국민들은 선수들의 졸전에 분노했는데 정작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을 헹가레하는 씁쓸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만큼 한국 대표팀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히딩크 전 감독이 지난 6월 관계자를 통해 한국 국민들이 원할 경우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히딩크 전 감독 복귀 여론이 빠르게 힘을 얻었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온라인상에서 나타나고 말았다. 여론의 히딩크 복귀 염원이 신태용 감독을 향한 아쉬운 시선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9월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고 알렸다. (C) 대한축구협회 트위터(twitter.com/thekfa)]

 

그럼에도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은 여전히 변함 없다. 여론은 히딩크 전 감독을 원하고 있으나 현실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물론 대한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과 작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아직 국가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감독을 내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 더욱이 신태용 감독이 성남 일화에서, 올림픽 및 청소년 대표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던 지도자라는 점에서 지금 시점에서의 감독 교체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신태용 감독 임기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과연 러시아 월드컵 본선 이전까지 안정세를 되찾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거듭했던(다만, 2015년 1월 아시안컵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하며 반짝 좋았던 때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신태용 감독은 당시 한국 대표팀 코치였다.) 한국의 경기력이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다.

 

결국 신태용 감독이 자신을 향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표팀의 경기력을 뚜렷하게 향상시키면서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되도록이면 그 타이밍은 빠를수록 좋다. 10월 7일 러시아전 경기력이 좋다면 그 기세를 다음 A매치 경기인 10일 모로코전에서 이어가면 되며, 러시아전에서 부진할 경우 다음 모로코전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좋은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감독은 기본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역할이 있다. 신태용 감독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좋은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팀의 승리를 지휘해야 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 축구 대표팀이 10월 7일 러시아전, 10월 10일 모로코전을 치른다고 알렸다. (C) 대한축구협회 트위터(twitter.com/thekfa)]

 

 

[사진 =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위는 현재 51위다. (C) 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선수 명단 정리]

 

과연 신태용 감독이 자신을 향한 위기를 완전히 극복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 반짝했던 것을 제외하면 지난 몇 년 동안 침체에 허덕였던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이 8개월 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 내용만 좋아서는 안된다. 경기 결과까지 여론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이 상당히 어려운 것은 분명하나 신태용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만, 대표팀이 이전처럼 졸전을 거듭하면 향후 대표팀에 어떤 상황이 찾아올지 좀처럼 장담할 수 없다.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이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세대에 비해 둔화됐다는 점에서 대표팀 경기력이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는 여전히 불안한 구석이 있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은 임전무퇴의 자세로 대표팀을 수월하게 이끌어가야 한다. 과연 그가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을 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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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