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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호날두vs아르샤빈, 최고 골잡이 충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라이벌 대결입니다. 두 팀은 오늘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릴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피말리는 축구 전쟁을 벌일 전망입니다.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두 팀 스타들의 맞대결입니다. 명문 클럽으로서 수많은 특급 스타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스타워즈´로 불릴만 하죠. 지구촌 축구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스타들 중에서도 두 팀 골잡이인 '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러시안 특급' 안드리 아르샤빈(28)의 맞대결이 가장 관심을 끕니다. 어쩌면 두 선수의 골 여부에 따라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습니다.

호날두vs아르샤빈, 맨유와 아스날 공격의 핵

이번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맨유는 이 경기에서 최소 비기기만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확정짓지만 아스날이 가만히 있을 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스날은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맨유에게 모두 패했습니다. 특히 2차전 홈 경기에서는 맨유에게 전반 10분만에 2골을 내주는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습니다.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 맨유전에서 고전했던 이유는 아르샤빈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르샤빈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예선에서 친정팀인 제니트 소속으로 출전하는 바람에, 대회 규정상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런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 맨유전에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태업성 부진'(아스날 현지 팬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그동안 돈 문제 때문에 불만 많았던 아데바요르가 이적을 앞두고 있죠.)으로 공격력 저하에 시달린 끝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는 다릅니다. 아르샤빈이 경기에 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독감으로 지난 10일 첼시전에 뛰지 못했지만 현재 거의 회복되었기 때문에 맨유 원정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르샤빈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지난달 22일 리버풀 안필드 원정에서 4골을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아르샤빈은 자신이 혼자서 팀의 유효슈팅 4개를 만들었는데 4개 모두 골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이 경기를 통해 유료 2008에서의 골 폭풍이 그저 반짝이 아니었음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설 자격이 있음을 실력으로 증명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왼쪽 윙어와 처진 공격수 자리를 오가며 10경기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아르샤빈은 이번에는 맨유 센터백인 '비디치-에반스' 조합과 상대합니다. 올 시즌 철옹성 같은 수비력을 자랑하던 맨유 센터백들이지만 지난 14일 위건 원정에서 상대 공격수를 번번이 놓치는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리오 퍼디난드가 갈비뼈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도 아르샤빈에게는 호재입니다. 비디치와 에반스가 최근들어 빠른 순발력을 지닌 공격수들에게 뚫리는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아르샤빈에게는 맨유의 비수를 꽂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는 것입니다. 안필드 원정 4골에 이어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도 골 폭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또한 아르샤빈은 맨유전을 앞둔 지난 15일 축구 전문잡지 < 포포투 >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날두의 존재감이 맨유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호날두의 상태에 따라 팀이 많이 달라진다. 만약 호날두가 없다면 맨유는 약해질 것이다"며 맨유와 호날두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는 호날두와의 자존심 대결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어서 두 선수의 골잡이 대결에 주목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면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축구 최고의 골잡이입니다. 특히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8골로 득점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두 시즌 연속 득점 1위를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2006/07시즌 부터 지금까지 맨유 공격의 모든 관심과 초점을 받을 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호날두 없는 맨유의 공격은 나사 없는 안경테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호날두의 골에 기대가 되는 이유는 지난 아스날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전반 8분 박지성의 선제골을 왼쪽 측면 공간에서 크로스로 어시스트했고 2분 뒤에는 자신의 무회전 프리킥으로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습니다. 후반 16분에는 자신이 직접 빠른 역습 공격에 물꼬를 트면서 박지성에게 짧은 패스를 밀어줬고, 박지성-루니를 통해 재차 패스를 받았던 것을 가볍게 골로 성공시키면서 아스날의 추격 의지를 무너 뜨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최근 아스날 수비진이 6일 맨유전(1-3) 10일 첼시전(1-4)에서 총 7골을 허용했기 때문이죠. 아스날 수비진은 시즌 막판들어 주축 수비수들의 줄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투레-실베스트레' 조합은 여전히 호흡이 맞지 않는데다 대인 마크에 허술한 문제점을 남기고 있으며 최근 스쿼드에 합류한 요한 주루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호날두가 6일 아스날전에서 3톱의 중앙 공격수로 뛰었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죠.

만약 호날두가 이번 아스날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2위 니콜라스 아넬카(첼시, 17골)가 1골 차이로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아스날전에서 상대 골문을 반드시 갈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강팀과의 경기 혹은 중요한 고비에서 골을 넣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아스날전 골 여부가 주목됩니다. 다만 지난 10일 맨체스터 시티전과 14일 위건전에서의 공격 전개 과정과 슈팅 상황에서 여러차례 실수들을 범했기 때문에 아스날전에서 맹활약을 펼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합니다. 최근 퍼거슨 감독과의 관계가 미묘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거리죠.

맨유vs아스날, 예상 선발 멤버

맨유(4-3-3) : 판 데르 사르/에브라-에반스-비디치-오셰이(하파엘)/스콜스-플래쳐/긱스/루니(테베즈)-호날두-박지성

아스날(4-2-3-1) : 알무니아/깁스(실베스트레, 에부에)-투레-주루-사냐/송-디아비/나스리(아르샤빈)-파브레가스-아르샤빈(나스리)/판 페르시(아데바요르)

맨유가 어떤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최근 7경기에서 4개의 포메이션을 구사한데다 4-4-2로 경기를 시작했던 것이 단 1경기(4월 26일 토트넘전)에 불과합니다. 최근들어 캐릭이 많은 시간 뛰었다는 것, 안데르손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스콜스-플래처-긱스'가 중원을 담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공격진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과 같은 전형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맨유와의 2경기에서 부진했던 아데바요르를 벤치로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올 시즌 아스날에서 가장많은 골을 넣었던 판 페르시(18골)를 원톱으로 기용한 뒤 파브레가스가 그 뒤를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에브라에 약한' 월컷을 대신하여 아르샤빈이 측면을 담당할 수도 있습니다. 나스리와 아르샤빈 모두 좌우 윙어 포진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거리죠. 아스날은 올 시즌 맨유와의 3경기 모두 4-2-3-1을 구사했는데, 파브레가스의 공격 역량을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에도 같은 포메이션을 쓸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