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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히딩크 기자회견, 촛불시위 언급되는 한국 축구 현실

히딩크 기자회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현지에서 개최되면서 그 내용이 국내 누리꾼들에게 알려졌다. 누리꾼들의 바람과는 달리 거스 히딩크 감독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 향한 누리꾼들의 거센 질타는 히딩크 기자회견 이전과 이후에 걸쳐 끊이지 않았다. 며칠 전 온라인에서 히딩크 촛불시위 언급될 정도로 국내 여론의 분위기가 악화됐다. 여기서 촛불시위라는 단어가 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축구의 분위기가 안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 한국은 지난 9월 6일 새벽(현지 시간 9월 5일 저녁)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이란전에 이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의 경기력 저하로 인하여 많은 누리꾼들은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당했다'며 한국의 경기력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거스 히딩크 전 감독 한국 대표팀 복귀 여론이 힘을 얻게 됐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히딩크 기자회견 네덜란드에서 개최되었던 배경에는 그의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복귀를 원했던 한국의 여론이 얼마나 굳건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리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을 감안해도 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답답한 경기력으로는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대한 희망을 느끼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같은 답답한 상황에서 거스 히딩크 재단 측이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의지가 있다고 밝히면서 여론은 히딩크 전 감독 복귀를 원했다.

 

분명한 것은, 여론의 생각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지 A매치 2경기 만에 대표팀 사령탑을 바꾸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상황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시각 차이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히딩크 촛불시위 언급될 정도로 한국 축구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가 축구팬들에게 전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진 = 한국의 2017년 9월 FIFA 랭킹은 51위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순위에 비해 두 계단이나 떨어졌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히딩크 기자회견 개최되면서 그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한국인이 원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기자회견 발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부분은 그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영광을 재현하기 어렵다고 고백한 것과 더불어 대한축구협회의 신태용 감독 선임을 존중한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는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온라인에서 히딩크 촛불시위 언급할 정도로 그의 복귀를 원했던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이미 신태용 감독이 선임되었기 때문에 히딩크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번 히딩크 기자회견 내용이 여론에 공개되었음에도 누리꾼들은 히딩크 전 감독 복귀를 원하고 있으며 이 같은 여론은 한동안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0월 초 A매치 2경기(러시아전, 튀니지전)를 해외에서 치를 예정이기 때문에 누리꾼들에게는 히딩크 전 감독의 존재감이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여전히 좋지 않을 경우 누리꾼들의 한국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불신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로 마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일관하며 축구팬들의 박수를 받지 못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의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지였던 서울 월드컵 경기장 모습. 그리고 2012년 K리그 올스타전에서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박지성이 껴안은 장면. 과연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는 날이 또 올까? (C) 나이스블루]

 

[사진 = 2017년 9월 14일 핫이슈는 히딩크 기자회견 개최였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9월 14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히딩크 기자회견 개최된 것만으로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여론의 신뢰도가 얼마나 안좋은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됐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히딩크 전 감독의 존재감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히딩크 전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신화를 이루어낸지 15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그 이후의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경기력 퀄리티가 발전은 커녕 완전히 퇴보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신태용호가 한국 축구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을 향한 경질 여론을 잠재우며 축구팬들에게 호감을 얻는 것이 쉽지는 않겠으나 그것을 버텨내며 한국 대표팀의 위기를 막아야 하는 것이 신태용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과연 신태용호의 앞날이 어떨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