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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메이트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후기, 어떤 행사인지 가봤더니?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전관람했던 소감을 올립니다. 저는 지난 9월 1일 돈의문박물관마을 및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둘러봤습니다. 두 장소는 9월 2일 토요일부터 11월 5일 일요일까지 펼쳐지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약칭 : 서울비엔날레) 개최되는 곳입니다. 영문명은 '2017 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이며 '공유도시 Imminent Commons'를 주제로 합니다. 서울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비엔날레 행사인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향한 궁금증을 느끼게 되어서 직접 돈의문박물관마을 및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찾았습니다.

 

 

우선, 저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를 서울 지하철 등에서 홍보되는 모습을 통해 알았습니다. 저에게 눈길을 끌었던 것은 '비엔날레'라는 단어였습니다. 2년 단위로 진행되는 국제적인 전람회를 뜻하죠. 그동안 서울에서 비엔날레가 펼쳐지는 모습을 많이 못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알고보니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제1회 행사였습니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도시건축비엔날레가 펼쳐지는 것이죠. 서울을 통해 도시와 건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향한 긍정적인 관심이 느껴졌습니다.

 

 

[동영상 =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내레이션 포함)]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는 주제전과 도시전, 현장프로젝트 시민참여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주제전은 돈의문박물관마을, 도시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현장프로젝트 시민참여프로그램은 동대문 및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 장소 중에 하나인 돈의문박물관마을(종로구 신문로2가 7-24번지 일대)은 말그대로 여러 건물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한옥을 비롯하여 일제강점기~1980년대에 이르는 건물 30여 동을 리모델링하여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됐습니다. 이곳에 한옥이 여러 채 있기 때문에 '혹시 고궁에 온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현대적인 건물들도 보였기 때문에 마치 과거와 현재의 도시 건축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한옥을 볼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한옥의 모습을 보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물론 서울 뿐만은 아니겠죠.) 아파트와 빌라, 빌딩 같은 현대적인 건물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옥의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반갑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이곳을 찾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옥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접하게 될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제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이 관람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한국의 과거 건축물 한옥을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리모델링을 마친 근대건물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에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 세대가 어린이 자녀들에게 과거의 한국 건축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건물이 재생된 모습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도시의 매력과 더불어 서울의 건축물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내부에는 이렇게 공간에 맞는 전시물이 공개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 건축과 관련성이 깊은 전시물을 선보이면서 무언가의 메시지 같은 제시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플러그인 생태학: 어반 팜 파드'(작가 : 테라폼 원, 미첼 조아킴, 디제이 스푸키)라는 전시물은 핑크빛을 바탕으로 하는 알록달록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 또는 핵가족 단위의 소비자에게 매일 원하는 만큼의 채소를 공급하는 '살아있는 오두막'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 농업과 대기질 등의 다수 분야를 아우르면서 생물의 정보를 제공하고, 눈에 보이는 새로운 식량 공급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이케아가 만든 식물이 자라는 오두막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물 이름은 'GROWMORE'(작가 : Sine Lindholm & Mads-Ulrik Husum)이며 정원이나 도심농원을 조성하는 모듈식 가구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생긴 가구는 일상생활에서 보기 드물겁니다. 동그란 오두막 형태로 제작되면서 식물을 심는 화분이 아기자기한 모습을 조성되었으니까요. 이케아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전시물의 모습을 보면 도시의 생명력 넘치는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식물들의 모습을 보며 저절로 사진 촬영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멋진 광경을 보며 흐뭇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개성 넘치는 리어카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가 펼쳐지는 동안에 비엔날레 식당 및 비엔날레 카페가 운영됩니다. 비엔날레 식당은 인도 첸나이에서 초청된 쉐프가 직접 선보이는 탈를 먹을 수 있습니다. 탈리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 지역의 채식요리입니다. 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매력 포인트가 있습니다. 비엔날레 카페에서는 도시양봉 꿀로 만든 차와 더불어 태양광으로 구운 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서울의 식당이나 카페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색 넘치는 음식 및 음료를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비엔날레 식당 및 비엔날레 카페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향했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독특한 디자인을 나타내는 건축물로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이곳에서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의 도시전이 펼쳐집니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도시전은 '공동의 도시 Commoning Cities'를 주제로 각 도시들의 지향하는 가치 및 현안사항에 대하여 전시하며, 서울 및 세계도시들의 현황을 통해 다양한 공유가치의 비교 및 분석에 대하여 접할 수 있습니다. 도시전에서는 전 세계 50여 개 도시가 참여했습니다. 50여 개의 도시를 한 자리에 모으면서 급속한 도시와, 공공재의 사유화, 기후변화, 자원부족과 더불어 사회 불평등에 대응하는 실천적 전략과 새로운 상상력을 제안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50여 개 도시 중에 하나는 북한의 수도 평양인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야외에 있는 '똑똑한 보행도시'라는 부스가 마련됐습니다. 보행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보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게 되는 공간입니다. 그중에서 뇌파산책이라는 전시물은 서울시 전역의 환경에 대한 뇌의 반응을 측정하는 흥미로운 기능을 합니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파를 탐구할 수 있죠.

 

 

이곳에서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가 펼쳐지는 서울 도심 장소를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뇌파산책을 비롯하여 플레이어볼시티, 뮤직시티, 소리숲길, 서울시 공유교통 등의 행사가 펼쳐지는 곳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 잘라보기'가 전시된 곳은 서울을 고가, 산지, 지하, 평지 같은 네 가지 지층으로 구분하여 도시 발전 과정에서 축적된 경계들의 여러 맥락을 살펴보는 목적이 있습니다. 빠른 교통과 운송이 중요한 고가 및 공중 보행로를 비롯하여 개발로 인하여 평지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정착한 산지, 낮고 깊게 파고드는 지하층, 높은 밀도의 평지 같은 네 가지 지층을 통해 새로운 가치 및 활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다른 도시와 관련된 전시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도쿄의 '공유재'는 도쿄의 200년 역사를 간직한 아네센 거리를 통해 얻는 교훈을 담아냈습니다. 아네센 거리는 에도시대 정취 및 1970년대 일본 거리 분위기를 지금까지 잘 보존하는 곳입니다. 80년 된 커피숍을 포함하여 120년 된 과자가게, 200년된 목욕탕을 개조하여 만든 갤러리, 자연의 고즈넉함을 느끼게 되는 네즈 신사 약수터 등을 통해 도쿄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이러한 보전과 공생이 도시재생에 긍정적인 가치를 제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또 다른 공장: 후기산업형 조직과 형태'라는 전시물은 20세기 상하이 산업화 과정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상하이 역사와 잠재력을 보여주는 목적이 있으며 상하이의 건축적 개입, 도시 모델, 역사 분석을 기준으로 각 분야에서 나타나는 도시, 건축 형태, 경제 정책, 기업의 형성 등의 다채로운 효과를 추적하여 기록합니다.

 

이곳에서는 '평양살림'이라는 모델하우스가 전시됐습니다. 최근 평양에 건설된 아파트를 참조하여 재현한 곳으로서 평양 출신 새터민들의 조언을 참고했습니다. 이런 곳은 북한이 과학자와 교수 등의 일부 중산 계층에 공급합니다만 특수 계층에게도 매매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양 주민들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주택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곳은 이러한 주택에 거주하는 평양 주민의 일상을 대략적으로 눈여겨 볼 수 있습니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향후 두달 동안 돈의문박물관마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포함한 서울의 역사 및 산업현장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00~19:00(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 티켓 판매 및 입장 마감)에 진행되며 문화의 날에 해당되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10:00~21:00에 펼쳐집니다.(매주 월요일 및 추석 당일 10월 4일 휴관) 일반(9,000원) 청소년/군경(6,000원 / 군경은 신분증 제시 필요) 어린이(5,000원)의 입장권 요금이 각각 다르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