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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시리아, 손흥민 맹활약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시리아 맞대결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한국의 홈 구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지난 몇 개월 경기력을 놓고 보면 이번 한국 시리아 축구 경기에서 승리할지 장담할 수는 없다. 지난 9월 6일 시리아와의 중립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그로부터 6개월 뒤에 펼쳐지는 한국 시리아 축구 경기는 되도록이면 우리나라가 아시아 축구의 강팀의 저력을 과시하며 이길 필요가 있다.

 

 

[사진 = 한국 시리아 맞대결이 3월 28일에 펼쳐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월 28일 화요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시리아전을 치른다. 한국 시리아 A조 순위는 각각 2위(3승 1무 2패, 승점 10) 4위(2승 2무 2패, 승점 8)이며 두 팀의 승점 차이는 단 2점이다. 지난 6차전에서 한국이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한 반면에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면서 한국 시리아 승점이 좁혀졌다.

 

 

한국 시리아 손흥민 경기력이 중요해진 이유는 지난 중국 원정에서 그의 공백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이 중국에게 패했던 원인 중에 하나는 상대 진영에서 골을 만들어낼 골잡이의 존재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반전에 원톱으로 나섰던 이정협, 그를 대신해서 후반전에 투입된 김신욱 모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그럴 때 2선 미드필더로 뛰는 누군가의 시원스러운 득점력이 터질 필요가 있었으나 손흥민 경고누적 공백에 의해 이러한 장면을 볼 수 없었다. 끝내 한국은 중국에게 패했다.

 

슈틸리케호의 문제점은 공격 옵션끼리의 전술적인 짜임새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선수 개인 실력에 의해 공격력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중국전에서 드러나면서 상대 수비가 한국의 공격 옵션을 무실점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그 경기에서 드러난 약점을 시리아전에서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한국 시리아 경기에서 손흥민 전술적인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한국 원톱의 경기력이 불안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손흥민 활약이 중요해졌다.

 

 

[사진 = 손흥민 (C) 나이스블루]

 

한국 시리아 손흥민 골 터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여부가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한국 선수들중에서 득점력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잉글리시 FA컵 8강 밀월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토트넘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12~14호골을 같은 경기에서 만들어냈던 것. 지난 몇 달 동안 실전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한국 시리아 A매치 활약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 그의 득점력이 빛을 발하면 한국의 공격 전개가 더욱 탄력 받으며 시리아의 수비진을 완전히 궤멸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국의 승리가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시리아 축구 경기에서 주목해 볼만한 통계는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지금까지의 홈 경기를 모두 이겼다는 점이다. 3승 1무 2패 중에 3승이 한국의 홈 경기에서 나왔다. 비록 원정에서는 1무 2패로 부진했으나 홈에서 3승을 거두었다는 것은 한국이 이번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2015 아시안컵 준우승 시절보다 약해졌다는 점에서 과연 이번 시리아전을 이길지 의구심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중국 원정 0-1 패배를 봐도 과거의 한국 축구 같으면 그런 상황이 절대로 없었을 것이다.(비록 2010년에 중국에게 0-3으로 졌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거의 3년이 되었으나 전력적으로 나아진 점을 뚜렷하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여론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자질 논란이 벌어지는 한국 축구계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과연 이번 시리아전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사진 =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를 기록중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경기 결과. 홈에서 3승을 거두었으나 원정에서는 1무 2패로 부진했다. 홈과 원정 편차가 크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 시리아 축구 맞대결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C) 나이스블루]

 

[한국 대표팀 선수 명단]

 

만약 한국이 시리아전에서 패하면 최악의 경우 A조 2위에서 3~4위로 추락할 수 있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A조 2위까지 본선 진출, 3위는 B조 3위와의 플레이오프에 이은 북중미 4위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렇기 때문에 A조 3~4위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더욱 멀어지게 된다. 시리아전에서 비길 경우에도 문제다. A조 3위 우즈베키스탄(3승 3패, 승점9)이 홈에서 카타르를 제압할 경우 한국이 3위로 밀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반드시 한국이 시리아를 꺾고 A조 2위를 지켜내야 한다.

 

어쩌면 이번 시리아전은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잡느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상황으로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 중국 원정 패배 이후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바라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시리아를 꺾는다면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모습을 앞으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한국이 시리아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불확실하게 된다. 경질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이 어찌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