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 스포츠

한국 네덜란드, WBC 타이중 참사 설욕하나?

한국 네덜란드 WBC 경기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될 것입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빅 매치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대만전보다 더 힘든 경기가 될지 모릅니다. 한국 네덜란드 2013 WBC 맞대결을 떠올리면 말입니다. 당시 한국은 네덜란드에게 0-5로 완패했습니다. 네덜란드를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결과는 정반대였고 그것도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경기가 지금은 '타이중 참사'로 회자됩니다. 2017년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그때의 패배를 설욕하는 경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 =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서 한국 네덜란드 WBC 경기가 안내된 모습 (C) koreabaseball.com]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3월 7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2017 WBC 1라운드 A조 2차전 네덜란드전을 치릅니다. 네덜란드는 A조에 속한 4팀(이스라엘 한국 네덜란드 대만) 중에서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꽤 있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2라운드는 1라운드 각 조 상위 2팀이 진출합니다. 네덜란드 전력을 놓고 보면 A조 2위 안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려면 이번 네덜란드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우리나라의 승리를 예상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아마도 유럽 야구가 한국에 약하다는 인식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흔히 한국보다 야구를 잘하는 팀으로는 미국과 일본을 꼽기 쉬웠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2013 WBC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2006 WBC 4강 진출, 2009 WBC 준우승 달성했던 한국 대표팀이 네덜란드에게 무득점 패배를 당했으니 말입니다. 당시 경기가 대만 타이중에서 펼쳐졌기 때문에 오늘날 타이중 참사로 존재감에 남게 됐습니다.

 

당시 한국의 네덜란드전 패배는 치명적이었습니다. 2차전 호주전 6-0, 3차전 대만전 3-2 승리로 2승 1패를 달성했음에도 득실점률에서 밀리면서 1라운드 탈락했습니다. 호주전과 대만전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으나 근본적으로는 네덜란드전 패배가 2013 WBC 1라운드 탈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WBC가 결코 만만한 대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 = 네덜란드 대표팀의 2017 WBC 1라운드 일정 (C) 2017 WBC 공식 홈페이지(worldbaseballclassic.com)]

 

유럽이 축구에 비해서 야구를 못한다는 대중적인 인식이 지배적입니다만 네덜란드는 예외라고 보여집니다. 네덜란드는 2013 WBC 4강에 진출했던 팀입니다. 비록 네덜란드가 2015 프리미어 12에서는 8강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으나 조별리그에서 토너먼트 진출했던 경험을 놓고 보면 2017 WBC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꽤 포함된 것과 더불어 내야진의 실력이 좋은 것, KBO리그를 평정했던 릭 벤덴헐크(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한국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빅 매치가 될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한국전 선발은 벤덴헐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 맹활약 펼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2013시즌과 2014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공헌했습니다. 특히 2014시즌 KBO리그에서는 평균 자책점(3.18) 1위를 달성했습니다. 한국 타자들에 강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2017 WBC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에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며, 굳이 선발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등판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심지어 벤덴헐크는 옛 동료였던 이대호의 특징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15시즌 일본 퍼시픽리그에 속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이대호(현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같은 팀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팀을 가장 잘 아는 네덜란드 선수라는 점에서 김인식호의 경계 대상 1호로 손꼽힙니다.

 

 

[사진 =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의 이대호. 그는 릭 벤덴헐크의 장단점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이 벤덴헐크를 공략하는데 있어서 이대호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C)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oftbankhawks.co.jp)]

 

 

[사진 =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이 펼쳐질 고척 스카이돔 모습 (C) 나이스블루]

 

[사진 =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3월 7일에 진행됩니다. 사진은 저의 스마트폰 달력이며 3월 7일을 가리킵니다. (C) 나이스블루]

 

한국의 WBC 1라운드 일정 이렇습니다.

 

3/6(월) 오후 6시 30분, 한국 vs 이스라엘
3/7(화) 오후 6시 30분, 한국 vs 네덜란드
3/9(목) 오후 6시 30분, 한국 vs 대만

 

3월 5일 현재 시점에서는 한국의 네덜란드전 선발 투수는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만, 이대은(경찰 야구단)이 최근 연습경기 및 평가전에서 부진에 빠지면서 우규민이 선발 투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많아졌습니다. 만약 우규민이 선발 투수로 출전하지 않으면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첫 번째 투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가 네덜란드전 선발 투수로 활약할지 알 수 없으나 한국이 네덜란드를 꼭 이겨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