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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캐나다 축구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한국 캐나다 축구 경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이 경기는 친선전이나 단순한 A매치라고 하기에는 무게감이 높다. 한국은 캐나다전이 끝나는 4일 뒤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만약 승리하지 못하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꽤 높다. 그런 점에서 한국 캐나다 맞대결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A매치라는 점에서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전을 이겨야 한다.

[사진 = 한국은 지난 10월 11일 이란 원정에서 패했으며 11월 11일 캐나다전을 치른다. 4일 뒤인 11월 15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를 펼친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캐나다 축구 맞대결은 11월 11일 금요일 오후 8시 천안 종합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이 경기가 끝나면 4일 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러질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한다. 한국 캐나다 축구 경기는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점검하거나 대표팀 전술을 가다듬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 캐나다 피파랭킹 차이가 각각 44위와 110위라는 점에서 한국의 우세가 예상되나 최근 대표팀 행보가 좋지 않았던 점을 떠올리면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 예측불허다.

 

 

무엇보다 대표팀이 성적 부진에 빠지면서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여론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3위(2승 1무 1패, 승점7)를 기록중이다. 우즈베키스탄(2위, 3승 1패, 승점9)과의 승점 차이가 2점이다. 만약 한국이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면 슈틸리케 감독 경질 가능성이 현실화될지 모를 일이다. 더 나아가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이 어두워진다. 이러한 상황이 오지 않으려면 우즈베키스탄전을 이겨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여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서로 다르겠으나 한국 캐나다 평가전 만큼은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경기다. 만약 캐나다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선수들의 부담이 커질지 모를 일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여부를 떠나 한국 캐나다 맞대결 및 한국 우즈베키스탄 축구 경기는 꼭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을 더욱 밝게 할 수 있다.

[사진 = 박주호 (C)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vb.de)]

 

한국 캐나다 명단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전문 왼쪽 풀백이 두 명이나 가세했다는 점이다. 박주호와 윤석영이 합류한 것. 두 선수는 각각 도르트문트(독일) 브뢴비(덴마크)에서 지속적인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음에도 한국 캐나다 명단에 포함됐다. 슈틸리케호는 지금까지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시키지 않았으나 2016년 11월 A매치 경기인 한국 캐나다 및 한국 우즈벡 맞대결 명단은 그렇지 않았다. 그동안의 A매치에서 왼쪽 풀백에 대한 약점이 두드러지자 박주호와 윤석영 같은 과거에 대표팀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자원들을 발탁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호와 윤석영을 대표팀에 합류시킨 것은 소속팀에서 지속적으로 경기 출전하지 않았던 인물들을 뽑았다는 점에서 자신의 기존 원칙을 깼다고 볼 수 있다. 그럴 정도로 슈틸리케 감독이 궁지에 몰려있다. 아무리 한국 캐나다 맞대결을 이길지라도 우즈베키스탄을 꺾지 못하면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지 의문이다. 또한 한국 캐나다 맞대결을 이기지 못하면 한국 우즈베키스탄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가중될 것임에 틀림 없다. 여론의 경질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과거에 대표팀 주전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을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 캐나다 및 한국 우즈베키스탄 명단에서는 울산의 이정협이 발탁된 것이 의외다. 이정협은 2016시즌 K리그 클래식 30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기록만을 놓고 보면 대표팀에 발탁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정협이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것은 한때 슈틸리케호 황태자로서 맹활약 펼쳤던 활약상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정협이 김신욱, 황희찬과의 원톱 경쟁을 이겨낼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사진 = 대표팀에 발탁된 황희찬이 소속팀 잘츠부르크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것은 슈틸리케호에게 이득이다.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사진=울리 슈틸리케 감독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afc.com)]

[사진 = 한국 캐나다 A매치 평가전이 11월 11일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11월 11일을 가리킨다.]

[사진 = 한국 대표팀 선수 명단]

 

한국 캐나다 역대전적 4전 1승 1무 2패로 우리나라의 열세다. 1993년 3월 9일 친선전에서 김태영과 김현석 골에 의해 2-0으로 이겼으나 그 이후 3경기에서는 1무 2패에 그쳤다. 가장 최근에 펼쳐졌던 캐나다전은 2002년 2월 2일 북중미 골드컵 3~4위전 경기였으며 한국이 1-2로 패했다. 하지만 역대전적만으로 한국이 캐나다에 고전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그때의 한국과 그때의 캐나다는 엄연히 다른 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캐나다 친선전이 천안 종합 운동장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적어도 우리나라가 캐나다에 고전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의 한국 캐나다 경기는 국내에서 개최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내에서 펼쳐진다. 한국이 캐나다보다 유리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과연 한국이 홈 경기를 펼치는 이점에 힘입어 캐나다를 제압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