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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경제

유시민 총리 가능성, 현실적으로 이루어질까?

유시민 총리 임명 가능성이 과연 현실화될지 주목됩니다. 현재 여론에 하야 압력을 받는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1월 8일 국회를 방문하여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국회가 총리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여론에서는 유시민 총리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유시민 썰전에서 총리를 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던 것이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이제는 유시민 총리 가능성이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사진 = 2016년 발매된 <표현의 기술>은 유시민이 작성했으며(글 : 유시민, 그림 : 정훈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C) 나이스블루]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총리 김병준 철회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새로운 국무총리를 뽑겠다는 의도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할 가능성이 없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국무총리를 선정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남은 임기인 2018년 2월까지 채우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여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원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현실적으로 이루어질지는 의문입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할 의도가 없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채운다고 할지라도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을 완전히 잃었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는 역대 한국 대통령 최저 기록입니다. 이른바 박근혜 게이트 또는 최순실 게이트가 벌어진 이후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으며 특히 11월 5일 토요일 집회에서는 약 2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11월 12일 토요일 집회도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분위기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면서 국회가 총리 후보 추천해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은 새로운 총리를 세우겠다는 뜻입니다. 총리 김병준 철회 의사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 여론에서 추천하는 총리 후보는 유시민입니다. 16대와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참여 정부 시절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현재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JTBC <썰전> 패널로 출연중입니다. 유시민 총리 가능성이 과연 현실화될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사진 = JTBC 썰전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culture.jtbc.joins.com/ssulzun]

 

유시민 총리 가능성은 그의 발언에서 비롯됐습니다. 유시민은 지난 11월 3일 썰전 방영분을 통해 자신이 총리를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그러자 MC 김구라로부터 정치를 안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었으나 유시민은 조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1년 2개월 정도 희생하는 거지"라고 말했습니다.(유시민이 1년 2개월이라고 말했으나 자막에서는 1년 4개월로 표기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1년 4개월 남았기 때문에 자막에서 1년 4개월로 표기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녹화는 10월 31일 진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나보고 총리를 하라고 하면 저는 한 가지 조건을 붙일 거예요.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 가지 명을 내려달라. 국민앞에서. 나는 스위스 대통령과 독일 대통령처럼 국가 원수로서의 지위에 맡는 의전만 할테니 모든 행정각부의 임무를 총리 당신이 전적인 책임을 지고, 국민앞에 책임을 지고 수행하시오. 권한을 다 넘겨주겠소. 이 한 가지 조건이면 할 것 같애. 장관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애. 그리고 저는 월요일에 퇴근하고 썰전을 하는 거지." (썰전 유시민)

 

유시민은 자신이 총리를 하게 된다면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권한 모두 유시민이 누리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유시민에게 대통령 권한을 넘길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시민의 정치적인 관계가 서로 대조적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이자 2012년 12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유시민은 진보이자 정의당 평당원입니다. 유시민 총리 임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라도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원하는 시나리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국회에서도 유시민 총리 임명을 원할지 의문이고요.

[사진 = 국회의사당 모습. 유시민 총리 활동 가능성을 과연 국회가 긍정적으로 바라볼지 주목됩니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2012년 유시민 (C) 나이스블루]

[사진 = 지난 11월 5일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집회 및 종로 행진을 하는 모습입니다. 광화문 집회에서는 약 20만 명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 나이스블루]

 

많은 사람들이 유시민 총리 활동을 원하는 이유는 그가 정치인 출신으로서 누렸던 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으로서 성공적인 활동을 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시민 총리 임명 가능성이 과연 현실적인 시나리오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느끼기 쉽습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과연 유시민 총리 활동을 원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은 정의당 평당원입니다. 정의당보다 더 많은 국회의석수를 가진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입장에서 과연 유시민을 좋게 바라보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유시민이 썰전에서 총리를 하라면 할 것 같다고 언급한 것은 그가 권력에 대한 동기부여를 느끼고 있기 보다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진보 성향의 인물이 보수 정권의 총리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유시민이 총리 활동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은 한국이 더 이상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이 희생하며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한국의 총리가 누가될지 알 수 없으나 유시민 총리 임명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