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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브라질 독일, 2014년 7대1 기억하십니까?

브라질 독일 축구 경기가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두 팀의 경기는 A매치가 아니지만 2016 리우 올림픽 축구 결승전 경기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브라질 독일 악연 관계가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 브라질 독일 7대1 스코어가 나왔다. 7은 독일, 1은 브라질이다. 브라질로서는 월드컵 출전 역사상 가장 큰 악몽을 겪었던 반면에 독일은 그 경기를 통해 대회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진 = 브라질 독일 리우 올림픽 축구 결승전 맞대결이 성사됐다. (C)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rio2016.com)]

 

브라질 독일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이 한국 시간으로 8월 21일 오전 5시 30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하며 독일은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또 재현하고 싶어할 것이다. 브라질 독일 모두 이번 대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한 경기만 치르면 대회 일정이 끝나기 때문에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어할 것임에 틀림 없다. 브라질 독일 아직 올림픽 금메달 경험을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

 

 

특히 브라질에게는 독일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높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달성했던 화려한 이력과 달리 지금까지 올림픽에서는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역대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에 머물렀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승에서는 멕시코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번 올림픽은 자국에서 펼쳐지는 대회다. 브라질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최적의 시기를 맞이했다. 더욱이 브라질 대표팀에는 에이스 네이마르가 차출됐다.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를 불참하고 리우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것은 브라질이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결승 상대가 독일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브라질은 독일에게 1대7로 대패했다. 브라질 축구팬들에게는 최악의 경기로 회자되는 '미네이랑의 비극'이었다. 당시 브라질 독일 7대1 경기에서는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결장했던 것이 브라질에게 커다란 타격이 됐다. 독일은 그 경기를 계기로 월드컵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얻더니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물리치면서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사진 = 브라질 독일 리우 올림픽 4강에서 각각 온두라스와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C)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rio2016.com)]

 

브라질 독일 축구 경기는 2년 전과 다른 양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2년 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독일에게 1대7로 패하던 시절에는 네이마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네이마르가 있다. 네이마르는 4강 온두라스전에서 2골 넣으며 브라질의 6-0 대승을 이끄는 등 자신의 경기력을 꽤 끌어 올렸다. 그가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 경기에서 해소하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 더욱이 브라질은 2년 전 독일에게 1대7로 대패 당했던 것을 잘 기억한다. 여기에 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 첫 금메달을 따내고 싶은 욕망까지 포함하면 이번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매우 높을 것이다.

 

 

독일이 올림픽 본선 첫 번째 대회를 치르는 특징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서독과 동독이 통일한 이후를 기준으로 말이다. 통일 이후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 출전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림픽 결승 같은 큰 경기를 치렀던 경험이 브라질에 비해 밀린다. 그럼에도 독일은 분데스리가를 통해 우수한 유망주들을 여럿 배출하며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리우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던 근본적 배경이 이 때문이다. 좋은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똘똘 뭉치면서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브라질 독일 올림픽 결승 진출 과정은 이랬다. 브라질은 A조 1위(1승 2무)로 8강에 진출했다. A조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이라크를 상대로 0대0으로 비기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 그러더니 3차전이었던 덴마크전에서 4대0 대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는 콜롬비아를 2대0으로 제압했으며 4강 온두라스전에서는 6대0 대승을 거두었다. 특히 네이마르는 8강과 4강에서 골을 터뜨리며(총 3골) 득점에 대한 자신감을 맛보게 됐다.

 

 

[사진 = 브라질 독일 피파랭킹 각각 9위와 4위다. 참고로 올림픽 대표팀 경기는 A매치가 아니기 때문에 피파랭킹에 포함되지 않는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브라질 독일 축구 맞대결은 한국 시간으로 8월 21일 오전 5시 30분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아이폰 달력이다.]

 

독일 또한 조별 본선 행보가 불안했다. C조에서 2위(1승 2무)를 기록했던 것. 1차전 멕시코전에서 2대2로 비겼으며 2차전 한국전에서는 3대3으로 비겼다. 2경기에서 5골 넣었음에도 5실점을 허용하는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 그나마 3차전 피지전에서 10대0 대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할 수 있었다. 8강에서는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했다. 8강 포르투갈전 4대0 대승을 거두었으며 4강 나이지리아전에서는 2대0으로 이겼다.

 

만약 브라질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 그토록 갈망했던 올림픽 금메달 징크스를 해소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1대7로 패했던 악몽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는 자신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높일 발판을 얻게 된다. 반대로 독일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 2년 전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을 제패하게 된다. 그것도 브라질에서 말이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올림픽에서 재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