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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호날두 맹활약 필요한 이유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를 꼽으라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지난 몇 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 에이스로 군림했던 그의 A매치 맹활약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와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 경쟁에서 앞서나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유로 2016 맹활약은 필요하다. 이번 대회 16강 경기인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맞대결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조국 포르투갈의 8강 진출을 이끌지 세계 축구팬들이 그의 활약을 지켜볼 것이다.

 

 

[사진 =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맞대결은 유로 2016 16강에서 성사됐다. (C) 유로 2016 공식 홈페이지(uefa.com/uefaeuro)]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유로 2016 16강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월 26일 일요일 오전 4시 프랑스 랑스에 있는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진행된다. 이기는 팀은 8강에서 스위스 폴란드 승자와 맞붙는다. 두 팀의 전력이 대회 우승후보와는 거리감이 있다는 점에서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중에 승리하는 팀은 유로 2016 4강 진출 가능성이 꽤 있다고 볼 수 있다. 크로이타아는 유로 2016 D조 본선 1위팀이자 스페인을 2-1로 꺾었다는 점에서, 포르투갈은 세계적인 공격수 호날두가 골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에서 양팀 모두 8강 및 4강 진출에 대한 경쟁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16강에서는 한 팀이 탈락하게 되어 있다.

 

 

무엇보다 두 팀의 조별본선 행보가 대조적이다.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각각 D조 1위(2승 1무, 5골 3실점) F조 3위(3무, 4골 4실점)를 기록했다. 예전 대회 방식 같으면 조 3위 포르투갈은 100% 탈락이었다. 어쩌면 유로 2016 본선 토너먼트에서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었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유로 2016 본선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 3위 6팀 중에 상위 4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이러한 대회 운영 변경이 포르투갈과 호날두에게 득이 됐다.

 

포르투갈에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F조 3차전 헝가리전에서 3골 넣으며 승점(1점)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비록 헝가리에게 3실점 허용했음에도 1-2를 2-2로, 2-3을 3-3 스코어로 따라 붙으면서 상대 팀에 패하지 않으려는 승부근성이 살아났다. 지난 조별 본선 3경기를 이기지 못했던 포르투갈에게는 헝가리전이 각성의 계기가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다만, 크로아티아가 스페인을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realmadrid.com)]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경기에서는 호날두 골이 얼마나 터질지 주목된다. 호날두가 골을 잘 넣는 공격수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특징이 때로는 상대 팀의 거센 견제를 받기 쉬운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 쉽다. 지난 유로 2016 조별 본선 1~2차전에서 골이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골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3경기 동안 무수한 슈팅을 날렸던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골을 의식하는지 알 수 있다. 비록 1~2차전에서는 골이 없었으나 3차전 헝가리전에서 2골 넣으며 모처럼 골맛을 봤던 것이 토너먼트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되는 요인으로 이어지기 쉽다.

 

 

호날두에게는 2016 FIFA 발롱도르 수상이 필요하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의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이자 득점왕으로 활약하며 2년 만에 FIFA 발롱도르 수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증명했다. 그런데 자신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최근 미국에서 진행중인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 1등 공신으로 활약한 것이 심상치 않다. 만약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면 호날두 2016 FIFA 발롱도르 수상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포르투갈이 유로 2016 우승을 노리는 것은 쉽지 않다.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것은 물론 이번 대회 조별 본선을 겨우 통과했을 정도로 전력이 막강한 편이 아니다. 유로 대회 최고 성적은 유로 2004 준우승이었으나 자국에서 펼쳐진 대회였다. 그런 점에서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유로 2016에서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16강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맞대결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면 2016 FIFA 발롱도르 수상 경쟁에서 메시를 따돌릴 명분을 조금씩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크로이타아 포르투갈 맞대결의 변수는 크로아티아 중앙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부상이다. 지난 스페인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그의 포르투갈전 출전 가능성은 미지수다.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realmadrid.com)]

 

 

[사진 =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월 26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아이폰 달력이며 6월 26일을 가리킨다.]

 

[유로 2016 16강 일정 정리]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역대전적 3전 3승으로 포르투갈이 앞서있다. 얼핏보면 크로아티아가 포르투갈에게 일방적으로 밀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유로 2016 조별 본선 3차전 스페인전에서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 같은 팀 공격의 구심점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2-1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스페인이 유로 2008과 유로 2012 우승팀이라는 점에서 크로아티아의 이날 승리는 유로 2016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던 계기가 됐다.

 

더욱이 크로아티아는 2016년 A매치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015년 10월 10일 불가리아전 3-0 승리 이후 A매치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참고로 포르투갈 최근 A매치 10경기 성적은 4승 3무 3패다. 다만,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피파랭킹 각각 27위와 8위로서 상당한 격차가 나타난다. 과연 어느 팀이 유로 2016 8강에 진출할지 주목된다.